은영이와 병원을 다녀오다가..심심해서 놀이를 했다..엄마가 선생님으로 먼저 선창..^^

"하낫..두울..." 하면 은영이가  '셋,,넷'

"강아지는? "  '멍멍'

"고양이는?" '야옹야옹'

"병아리는?" '삐약삐약'

그러다 은영이에게 선생님을 시켰다..은영이의 선창..

"멍멍이는?" '멍멍멍'

"야옹이는?" '야옹야옹'

"삐약이는?" "삐약삐약'

"꼬꼬닭은?" "꼬꼬댁'  ^^

다시 내가 물어 보았다..

"은영이는?" 하고 물어보자..잠시 생각하더니..'튤립'하더니...다시 '튤립꽃'한다..

"엄마는?" '이쁜이'

"오빠는?" '멋쟁이'

"아빠는?" '왕자님''

그리고 노래 한곡 부르면서 집에 왔다는 이야기...

"삐약삐약 병아리..음매음매 송아지...따당따당 사냥꾼~~~~~~따단딴 따당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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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2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냄새가 나요...엄마는? 이쁜이....저 대답, 왠만한 세뇌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답인데~^^
은영이는 튤립꽃. 튤립 안에 엄지공주처럼 오롯이 들어 있는 예쁜 은영이 모습이 연상됩니다. 맹랑하고 어여쁜 아가씨.^^

진/우맘 2004-05-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사랑하는 깍두기님, 나오실 겁니까?
그리구요...예전에 66, 지금은...그거, 듣기좋으란 소리가 아니고 절대 믿을 수가 없는데요!!! (날씬해 보였는데. -.-;)

sooninara 2004-05-2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리가...도저히 기성품옷을 커버하지 못하네요^^
토요일에 친구들하고 밤에 만나서 영화보고...술한잔 할건데..일요일에 또 나가면..우리남편 기절 할것 같아서 고민입니다..그래도 최선을 다해서..나가 봐야죠..
똥배에 힘안들어가도..새 원피스 입고 나가야 할텐데..^^ (제가 알레르기때문에..보정속웃을 못입어서 똥배 내민채로 원피스입는다는거 아닙니까? ㅋㅋ 조금 심하긴하죠)

sooninara 2004-05-2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이쁜이란 답은..접대성멘트겠지요..그리고 은영이는 엄마가 이쁜줄 알아요..아직 순진...^^
제일 웃긴게..은영이가 강아지는? 고양이는? 하고 절대로 안물어 본다는거였어요..
멍멍이는? 하고 물어보거나...야옹이는? 하고 물어본다는...정말 웃겼다니깐요

책읽는나무 2004-05-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맞아!!.....ㅎㅎㅎ
엄마는?? 이쁜이.....
수니나라님도 나처럼 밤에 불꺼놓고 아이에게 계속 외우고 자게 하는거 아닙니까??
전 불끄면 민이가 하도 난리를 피워서....그때마다...숫자세기를 하라고 시키던가..노래를 불러준다던가....하거든요!!....숫자세기 시키면...저는 정말 시험공부 하듯이 숫자를 셉니다...ㅎㅎㅎ...요즘은 내가 싫증이 나서.....아빠이름은?...엄마이름은??....성민이 이름은?? 을 시킵니다......이젠 엄마이름을 나도 님처럼...<이쁜이>로 고쳐서 갈쳐줘야겠네요..ㅎㅎㅎ

sooninara 2004-05-2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로 제가 이쁘다고 세뇌 안시켜요..알아서 척척 불러 준답니다..
아이 키우는 재미가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음하하하~~~
 

이번해에는 스승의 날이 감시의 날이 되버린것 같다..누가 뭐 주나..누가 뭐 받나..서로 감시하는날..

재진이 담임 선생님게 카드한장 드리고 ..선물은 생각도 안했다..

그나마 학운위에서 선생님들과 식사 한번 하는것이 관례라고해서..어제 부페에서 간단하게 모임을 가졌다..지역사회,녹색,체육진흥회 임원들과 우리 학운위..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해서 67명이 참석했다..

간단하게 인삿말하고..맛있게 식사하고..작년에는 학교앞 갈비집에서 식사했는데..올핸 깔끔한 부페에서 모여서인지..여선생님들의 호응이 좋았다..선생님들의 특성상..5시 30분쯤에 모여서..식사하고 7시가 되니 다 가버리신다^^ 부페에서 너무 편하겠다...우리들은 7시 30분까지 마무리하고..성공적인 모임을 자축하느라..간단하게 맥주 한잔하고 10시에 집에 왔다..

가장 큰 행사라서..신경이 쓰였는데..그나마 성공적인것 같다...두달에 한번 회의만 참석하면 된다고해서..학운위 한건데..왜이리 생각지도 못한 일이 많은건지..그래도 우리 학교는 돈으로 안떼우고 몸으로 떼우는 스타일이니 다행이다..역시 시골 학교라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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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5-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 바꾸면서..전화 연결음을 '불새'드라마의 '인연'이란 노래로 바꾸었다..
그런데..전화가 잘 안온다..하루에 한두번 오는데..대부분 우리 아들이 건거다..
엄마가 집에 없으면 어디갔나 찾는 전화다..연결음을 동요로 할걸 그랬나?
 

목요일마다 안양천에서 환경운동연합과 안양천 살리기모임에서 탐사대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탐사대는 풀빛이란 이름으로 아파트아줌마 20명정도가 참여한 모임이다..

각자 애칭을 만드는데...나는 쉬운걸로.."토끼풀"이라 불러 달라고 했다..각분야의 교수님들이 오셔서 교육을 해주시는데..현장학습이다보니 조금 정신없긴하다..첫모임은 물고기에대해 공부했고..오늘은 식물..다음주는 곤충이다..

풀이란 토끼풀 ,강아지풀 밖에 모르니 다 새롭다..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10시에 모여서 인사..오늘은 박병권 교수님과 함께 안양천 식물에 대해 공부 하기로..



 

 

 

 

 

 

안양시에서 안양천 살리기 담당자가 오셔서 한말씀..



 

 

 

 

 

 

교수님.강의 시작..들고 있는것은 쇠뜨기..



 

 

 

 

 

 

 



 

 

 

 

 

 

개망초..일명 계란꽃..



 

 

 

 

 

 

소루쟁이..수영



 

 

 

 

 

 

볍과 식물..보리,밀,귀리



 

 

 

 

 

 

달맞이꽃,,



 

 

 

 

 

 

미나리 아재비..붉은 토끼풀



 

 

 

 

 

 

지칭개..지칭개잎


지칭개잎과 뽀리뱅이잎..비슷해 보이지만

뽀리쟁잎은 연한색이다..꽃은 노란색..

 

 

 

 

 


너구리똥 발견..^^

너구리는 동물 뼈까지 소화시켜서 이렇게 흰똥을 싼다고한다..

오늘 온 꼬마들이 너무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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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2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역시, 자연도 아는만큼 보이는 거겠죠? 풀은...다, <풀>로 밖에 모르는 제가 부끄럽군요.TT

superfrog 2004-05-20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구리똥 귀엽당.. 헌데 풀이름은 다 생소하네요... ;;; 왜케 모르는거야... 흠흠..

sooninara 2004-05-20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풀밖에 몰라요..오늘 듣고 온것도 사실은 기억이 안나요..ㅠ.ㅠ...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 줄지..책보고 공부해야겠네요..10시부터 1시까지 현장학습했더니..허리..다리 다 아프고..졸려요..에구 낮잠을 자야하는데..아이 데리고 치과 가야하고..졸려..쿨쿨...

sooninara 2004-05-2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름도 대충 적어와서..틀린것도 있을텐데..ㅡ.ㅡ;

가을산 2004-05-2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모임이네요! 낮시간에 저리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비로그인 2004-05-2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익했습니다.ㅋㅋ
 


(더벅머리 송군은 아니지만..최신 사진 한장^^)

요즘 내서재의 방문객이 줄어들었다..20명 넘기기도 힘들다..즐겨찾기는 별 변화가 없던데..

이렇게 소수 정예만 남았으니..재미난 이야기 한번 올려 볼란다..^^ 재미없어도 책임 못지지만..

내가 지금 있는곳이 남편 사무실이다보니..물론 지금은 장소는 다르지만..남편하고는 사내연애를 했다.그때 기분이 생각난다..^^ 나름대로는 삼류영화 찍었는데..

내가 이회사에 들어온것이..93년 12월 이었다..연수원 다녀오고 12월 23일인가..첫 출근해서..성탄 파티부터 참석한게 기억난다..그리곤 94년 1얼 3일..우리남편하고 ..남자한명 최모씨하고..여자한명 김모양..셋이서 동기로 우리지점에 첫 출근했다..난 비정규직이었고..우리남편은 정규직이었다..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서..동기 비스므리하게 지냈다..

우리남편 첫인상은...시골에서 상경한 풋풋한 촌닭이랄까..그때가 학사장교로 복무하다가 제대하자 마자란걸 나중에 알았다..어쨋든..촌스럽게 쭉쭉뻣은 직모인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며..(그때는 무스가 유행하기 전이라서..머리에 아무것도 안발랐다) 양복도 매형이 입던거 아깝다고 물려준것 입고 나왔으니..얼마나 촌스러웠는지..큰누나네 집에서 신세지고 다니는 형편이었는데...누나가 그래도 유행을 아는분인데..자기 동생은 좀 안챙겨줬나보다..성격도 조금 뻣뻣하달까..답답하게 보이고 고지식하게 보이고...그래도 인상은 참 착해보였다..한마디로 마당쇠 스타일~~~~참 우리남편은 송군이라 칭하겠다..

최군은 삼수해서 동기보다 세살이 많았는데..이미 머리 앞부분이 성성해서 연세가 지긋해 보였다..그러나 특유의 구수한 입담과 뻔뻔한 성격으로 주변의 아줌마, 아자씨들의 귀여움을 받았다..김모양은 아버지가 군인이시라는데..그래서 그런지 예쁘장하고 갸려린 몸매와는 다르게..씩씩하고 화끈한 성격이었다..걷는것도 여군같았다는...최군은 입사하자마자 몇달후에 결혼식을 해버렸다....그리고 갑자기 처녀 총각인 송군과 김양의 스캔들이 나기 시작했다..그때 반응은 둘이 사귀나보다..잘 어울린다..정도였다..

내 반응은...여자가 아깝다..^^ 왜냐면 김양은 똑부러지고..깐깐 인상만큼 일도 적극적으로하고..성격도 좋아보였기에..촌스럽고 재미없는 송군이 뭐가 좋을까 싶어서..

그런데 여름이 지나가자...둘이 사귀는것도 아니고..김양이 송군을 따라다닌다고 보여졌다..회식이나 간단한 술자리가 생기면 항상 송군이 김양을 챙겨주고 마지막엔 집까지 데려다 주지만 ..그것도 김양이 당연한듯 여기기에 그런거고..아침에 출근하면 김양이 송군에게 모닝커피를 타준다...점심 먹고도 차 챙겨주고..말은 "동기 사랑"이라고 하지만 우리사무실에선 아무도 그말을 안믿게 되었다..

난 송군이 이상했다..자기가 좋아하지않으면 확실하게 아니라고 잘라야지 여자가 오해하게 잘해주면 안될텐데..생각했다..참 우리 사무실에서 포상으로 제주도 단체 여행을 갔는데..그날밤에 호텔에서 어쩌다보니 송군.김양.나하고 몇명 처녀 총각이 밤새 술을 마셨다..나머지는 고스톱도 치고..알아서 놀러 나가서..단촐하게 술을 마셨는데..거기서도 김양이 취해서 호텔계단에서 송군을 애타게 찾기에 내가 송군을 보내준 일도 있었다..나는 송군을 직장 동료로서 몇번 이야기해본 정도의 관계였다..

그러다 우리사무실에서 볼링 친목 모임이 생겼다..정식 모임은 아니지만 10여명이서 처녀,총각 위주로 주말에 볼링치고..술먹는 모임이었다..29살쯤된 언니가 있었는데..생긴건 코메디언 한무같이 생겼고..(금붕어 닮았다..금붕어님 죄송) 성격은 왕언니 스타일이라서 남자들은 부담스러워하고..여자들은 좋아라하는 언니였는데..이언니가 주축이되서 같이들 놀러다녔다..가을이었는데...우리사무실 상사분이 나를 좋게 봐주셔서 소개팅을 해주셨는데...결론은 꽝이었다..그런데 이미 내 소개팅은 소문이 다 나버렸다..어느날 금요볼링 모임에 나는 여자친구를 만나게되서 안 나갔다..그런데 일하다 마주친 송군이 물어보는거다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분과 데이트하러 가서 오늘 볼링 모임에 못 나오는거냐?"구..그래서 농담으로 "그렇다..데이트 간다"고 대답했다..그리고 한마디 더..그때 우리 사무실에서 돌던 농담을 해주었다.."송군하고 나하고 사귀면 안된다고 한다..우리 둘다 털이 많아서(?) 이세를 낳으면 원숭이가 나올테니.." 라고 아무 생각없이 농담을 했다..그러자 송군이 "왜 안되냐?"하면서 물어보는거다..."원숭이 안나온다"고...

그리고 주말이 지나가는데..왕언니가 일요일에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한다..심각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그래서 나가보니...금요 볼링에서 뒷풀이 술모임에서 다들 취해서 가고..송군하고 왕언니하고 이야기 할시간이 생겼는데..언니가 김양은 아닌듯해서..송군에게 평소에 마음에 담아둔 사람이 있냐?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냐고 물어 보았단다..있으면 연결 해 주겠다고...물론 농담이었고..김양에 대한 마음을 알고 싶은게 더 정확한거였다...그런데 송군이 약간 취해서인지...내이름을 이야기했다는거다..괜찮은 사람인거 같다고...ㅋㅋㅋ..내가 착한여자 컴플렉스인지 모르고 가면쓴 내모습에 속은거지...

언니는 이렇게 송군이 이름을 이야기하자..이걸 나에게 말해야할지 덮어두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그러나 재미난 구경하듯이 즐거워 보였다..^^ 나는 그냥 모르는척 하기로했다..사실 송군이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았고..김양의 질투도 무섭고...그렇지만 그후에 술자리가 있으면 왕언니는 송군을 내옆에 앉히려고하고..집에 바래다 주라고 했다.(왕언니 패밀리인 몇몇 처녀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양은 아무것도 모르고 송군에게 집에 데려다 달라고 말했고..송군은 김양을 데려다주고 (김양은 12시전에 집에 가야했다..우리집은 통행금지가 없었다..아니 내가 무시하고 살았다) 다시 술자리로 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이렇게 한달 정도 시간이 흐르는 사이..나에게 다시 소개팅이 들어왔다..남자는 삼성전자 연구실에 다닌다는...소개팅을 했다..그런데 남자가 왕자병인지..잘난척을 엄청 했다..조금 우울해 졌다..이 나이에 내가 뭐하고 있나..나좋아한다는 송군이나 한번 만나 볼까 생각이 든 결정적으로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토요일에 소개팅 끝나고 일요일에 왕언니하고 옷사러 나갔다가 회사 동료둘을 만나서 같이 맥주 한잔 하러갔는데..왕언니가 송군에게 전화를 했다..나오라구..그런데 송군은 시골집에 내려가서 없었다..그리고 그다음주에..12월 3일이었다..토요일에 집에서 드라마 재방송을 보고 있는데...송군에게 전화가 왔다..."뭐하세요?" "드라마 보는데" "나랑 같은 거 보네요" 그때 드라마에서 젊은 연인이 나오는 뻔한 이야기였는데..나는 두주인공이 이렇게 이야기가 될것같다...라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하고..우리남편은 맞장구를 치고..그렇게 같은 드라마 보면서 전화 통화를 하는데...답답한거다.."왜 전화 하셨어요? 만나자는거 아닌가요?"하고 먼저 말해 버렸다..정말 참을성 없는 사람이 손해다.."네..만나실래요?" 한다...에구구..."장소는?"하니 아무 대책이 없다...그래서 어디서 마나자구..내가 정해버리고..커피숖으로 갔다..

커피 마시고 영화보러 갔다..나스타샤 킨스키 나오는 '터미널 스피드'인가하는 영화인데..점심을 부실하게 먹고 나갔더니..영화 초반에 배가 고픈거다..."저요..배가 고픈데요..나가서 빵 좀 사오실래요? 제가 영화 줄거리 가르쳐 드릴께요" 했더니 이 송군이 안나가고 싶어서 엉거주춤 거린다.." 참았다가 식사하면 안될까요?"한다..난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난다..."저 너무 배고프거든요..빵 사다 주세요"했더니 겨우 나가서 사온다..영화 잘보고 나와서 밥 먹고 맥주 먹고...마지막에 커피 한잔 더하고..취해서 집에 들어갔다...그때 취해서 내가 헤롱 거리면서 한말..." 저 성격도 이상하구요..아주 못됐거든요..회사에서 모습하고 틀린 사람이예요..속지 마세요...등등...."^^

그날 이후로 어찌하다보니 일주일에 한두번 데이트도하고..전화도 한번씩 하게 되고..물론 김양은 이런것도 모르고 계속 송군에게 커피를 타주고..모임이 끝나면 집에 데려다 달라고했다..그러면 우리 송군은 데려다주고 다시 우리모임에 오는거다..

95년이 됐다..나하고 송군은 연애 비슷하게 진도가 나갔다..1월초에는 첫키스도 하고..^^

그런데 갑자기 나에게 선이 두개나 들어 온거다...엄마가 조건이 좋다는둥,,선을 보라고 하신다..송군에게 선을 볼까 말까..물어보니 송군은 '선보러 가봐라..나만한 남자 없다..선보지 말라고 안할테니 맘대로해라'하면서 이상한 소리만 한다..그렇지만 나에게 선보지 말고 자기와 결혼하자는 이야기는 안하는거다..

(여기까지..1부..)

다시 계속..

2월달이 되서 엄마가 선도 보라고하고...송군하고도 결정적인 관계가 된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에서..나도 내맘을 모르겠다 싶어서...친구 손을 잡고 점을 보러 갔다..송군하고 나하고의 궁합을 보러 갔는데..좋다고 하는거다..송군은 속에 할아버지가 들어 있어서..노인네처럼 침착하고 생각이 깊고..대신 가볍지는 않은 사람인데..고집이 쎄고 뿌러질지언정 꺽이지는 않으니까..내가 알아서 성질 건드리지 말고 참고 살면 잘 살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글쎄..코에 걸면 코걸이라지만 정말 송군의 성격은 평소엔 유순해 보이지만...고집도 있고..선비처럼 고고하고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점이 맞는것도 같다...

내나이 27살...집에선 대학 졸업하면 시집가라고 했는데..남자가 없어서 시집도 못가고..대충 아르바이트처럼 슬슬 다니던 직장이었고..월급은 저금은 커녕 술먹고 놀기에 바빴다..딸이 하나라서..아빠가 알아서 시집은 보내주겠지하는 똥배짱이 있었던거다..송군은 한살 많은 28살...본인은 남자는 서른살은 넘어서 결혼을 생각해야지했는데..어쩌다 나하고 연애하게되고...이여자가 결혼을 해야한다고 선본다고 하니..그럼 결혼을 해야하나 고민이 되고 있는 중이었던가 보다...어느날 회사동료들과 커피숖에 있는데..우연히 만나게 되었다..둘이서만 남아서 이야기하다가 점 본 이야기를 했다..궁합도 보았는데 좋다고하니..그럼 결혼해도 되겠네...가 그냥 프로포즈가 되버렸다..ㅠ.ㅠ....

3월초에 우리집에 송군이 인사하러 오게되었다..처음으로 남편후보 데리고 온다하니 엄마는 상다리가 뿌러져라 차렸다...드디어 송군 등장..그런데 아빠는 마음에 안드는지 처음부터 술만 벌컥벌컥 드시는거다..집이 시골에서 농사 진다고하자.."전세라도 얻을수 있나? 우리딸은 철이 없어서 농사는 하나도 모르는데.."하면서 불편한 마음을 비추셨다..송군도 기분이 안좋았는지..약간 취하게 술을 먹고 배웅 나간 내게 "전세 얻을거라고 말씀 드리고..고생 안시킨다고..." 약간의 주정을 했다..부모들은 다 자기 자식이 아까운건지..엄마가 군대에 있는 남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누나가 매형감을 데리고 왔는데..아빠는 빵점 주고..엄마는 그래도 누나가 데리고 온 사람이라서 50점 주었다"라고 썼단다..^^

나도 정읍까지 내려가서 1박 2일로 인사 드리고 왔다..시부모님들 첫인사로 내려가서 잠까지 자고 올라온거다..막내 시누이하고 같이 자는데..밤새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물론 우리 시부모님도 나를 탐탁치않게 생각했다고한다..우리시어머님은 덩치 좋고 토실토실한 부자집 맏며느리감을 원하셨다는데...3월에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고..봄에 결혼을 하려고 했더니..시아버님이 올해엔 며느리 얻으면 안좋다고 내년에 결혼을 하라고 한다..이미 결혼하기로 맘 먹은 우리들은 속상했지만 어절수없이 일년의 연애 기간을 연장 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문제의 김양은...송군이 이상해진걸 눈치채고 여자가 생긴걸 알게 된것 같다.물론 그상대가 같은 회사에 있다는것은 모르고 있었다...그리고 2월14일에...회사를 무단 결근하고 안 나온 것이다..집에는 회사 간다고 나와서..어딜 간건지..회사로 김양의 전화가 왔다..김양 직속 상관이 받았더니..송군을 바꿔달라고 했단다..뭐라고 통화하고...다음날엔 출근을 했다..나도 가시방석이고..김양이 사실을 알면 받게 될 충격이 걱정이 되었다..송군에게 김양에게 너무 잘해 주지 말아라..술마시고 집에 데려다 주지 말아라..했지만..기사도정신인지..장교 출신이라서 그런지..송군은 김양에게 동기로서 챙긴다는 명목하에 계속 김양을 챙겨 주었다..그러다 총각후배 한명이 우리가 사귀는것을 알고 자신이 나서서 김양을 챙겨 주었다..같은 사무실에서도 처녀,총각 몇몇만 우리가 사귀는것을 알았지..대부분 모르고 있었다..내 직속 상관은 나하고 다른 총각동료를 사귀는걸로 오해해서 잘 해 보라고 응원을 해 줄 정도였다..3월에 송군이 승급을하면서 다른 사무실로 인사발령이 났다..정말 다행이었다..김양과 송군과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다..나와 김양은 계속 한사무실에서 일했다..

4월에 왕언니가 우리들이 부모님도 다 만났겠다..결혼도 일년후지만 하게 되었으니..김양에게 고백을 하자고 했다..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알았다고 했다..어느날 왕언니가 술마시자고해서..김양과 왕언니와 내가 만났는데...(친한 몇몇은 더 잇었겠지만) 언니가 술자리 오기전에 김양에게 내손의 커플링을 잘 보라고 했나보다..김양이 내 반지를 보더니 송군의 상대가 나란걸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흑흑...김양은 나에게 "실망했다..자신은 큰누나 집에 송군 어머님이 오셨을때 집으로 가서 인사를 했다..자신과 송군은 사귀는 사이였는데 어떻게 껴들 생각을 했냐"고 질책을 했다..난 뭐라고 말하기도 그래서..대충 얼버므리고 그자리를 끝냈는데...너무 화가 났다..송군의 과잉 친절로 인해서 나까지 나쁜 여자가 된것이 아닌가? 멀쩡하게 사귀던 커플을 찢어논 악녀역이 되버린것이다...송군에게 따지니..누나집에 어머님이 오셨을때..김양이 동료로서(?) 잠시 들르게 되서 인사를 한것뿐이지 정식 인사도 아니었고..어머님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하지만...나도 어차피 어머님이 좋아라하신것은 아니니..기분은 나빴다..김양에게 알려진 이후에는 같은 사무실에선 다 알게 되고..다른사무실에 근무하는 동기들중에서도 유명한 커플이었던 송군,김양 커플은 나름대로 유치찬란한 삼각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그이후에도 유명했다나 어쨌다나...사내결혼이라서 말도 많은데다..김양으로 인한 스캔들로 인해서 우리부부커플은 한동안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김양은 내가 결혼하기전에 발령 받아서 다른 사무실로 옮겨서 결혼할때는 안보았지만..회사 행사시에는 한번씩 오가며 만나게 되었다..얼마후에는 회사도 그만 두었는데..작년에 들은 이야기로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산다고 한다..^^ 괜히 놀리고 싶어서 한번씩 남편에게 김양 이야기를 꺼내면 "아이..뭐...다 잊었구만.."한다...동기들과의 만남이 많았던 시절이라서 같이 다니는 기회가 많다보니 챙겨주다보니 그렇게 된거라고 ...자신은 결백하다고 믿어 달라고 한다..

왕언니는...같이 놀러다니던 내가 송군과의 만남에 빠져서 언니에게 소홀하게되자..나에게 섭섭해해서..다른 추종자들과 놀러다니면서 나를 빼고 왕따시키는 큰벌을 내렸다..그때만해도 서른이면 노처녀라는 타이틀이 붙을때였고..특이한 얼굴덕인지..동료중에 두세명의 총각들에게 댓쉬했음에도 다 실패해서인지..히스테리가 심했던 언니였다..송군(지금의 내 남편)은 그래도 우리 둘 사이를 처음에 연결해준 사람이 왕언니니까..결혼 할때 옷 한벌 사주자는 내말을 무시했다..그언니가 우리들을 재미로 연결해준거라고..느끼는것 같았다..그럴지도 모르지만..어쨋든 우리 만남의 촉매제가 된것은 분명하니 고맙다..왕언니도 결혼은 했다고 하던데...연락은 안된다..

참 나를 별로 맘에 들어하지않던 시아버지는 우리부모님과의 상견례때..우리부모님이 너무 맘에 들으셔서 그나마 며느리감을 다시 보셨다고한다...술 좋아라하고..큰아들로서 살아오신 두아버님의 공통점은 두분을 만나자 마자 친구가 되게 해주었고..우리친정 엄마의 어떤점이 맘에 드셨는지 "니가 장모감을 보고 장가가려고 하는거 아니냐?"라고  농담하실 정도로 시아버님은 친정엄마를 좋아하신다..^^

송군과 나는 95년 한해를 밀고 당기며 연애를 하고 이듬해 96년 3월 17일에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대충 써 보았는데...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알콩 달콩 했던 옛이야기를 생각해보니..나도 다시 즐거워 진다..지금은 멋지게 무스나 젤등을 발라서 넘긴 깔끔한 머리..깨끗한 와이셔츠에..딱맞는 양복으로..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둥..총각같다는 접대성 멘트에 즐거워하는 남편이지만..더벅머리 총각이었던 송군 시절이 그리워 지기도 한다...지금 송군은 송씨 아자씨가 되서 소파에서 졸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귀가 간질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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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5-1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가자고 합니다..집에가서 뒷이야기 쓸께요...

superfrog 2004-05-16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2편 기다릴게요..금붕어 닮은 왕언니 홧팅!! 잘난척 삼성전자 연구원도 ..;;

연우주 2004-05-1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너무 재밌는데요. 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요...^^

sooninara 2004-05-1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이야기..붙여서 썼어요...에구..팔아파...

연우주 2004-05-1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부러워요. 그런데 은근히 김양 때문에 맘 고생이 많으셨군요. 저라면 아마 진작에 열 받아서 더 빨리 말했을 거예요. 수니나라님 얘기 넘 재밌어요. 저도.. 결혼하고 싶어지네요...^^;

진/우맘 2004-05-16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야~ 재미있었겠어요! 사내 연애...삼각 관계. 더벅머리 송군은, 저도 한 번 보고 싶은걸요?^^

호랑녀 2004-05-1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재밌군요 ^^ 자, 다른 분들도 모두 올려보시죠.
지기님, 이벤트 한번 하시죠!

ceylontea 2004-05-1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었어요,,,
수니나라님..... 그리하여.. 짜짠.. 결혼하셨군요..

sooninara 2004-05-17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쓰고보니 연애시절 생각나서 기분이 좋네요^^
첫데이트가 12월 3일이다보니 기억하기 쉬워서..지금도 기념일로 이벤트를 합니다..
제가 얼마나 소탈..또는 남편감을 편하게 생각했으면 ..영화보다가 빵사달라고 했겠습니까?
그때 송군은...참 이상한 여자도 다 있다 생각했다네요..어떤 여자가 영화보다가 빵사달라고 하겠냐고..흐흐흐

다연엉가 2004-05-17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자 모두들 이벤트 합니다. 남편과의 연애이야기^^^^상 줍니다.=나 지기다^^^

nrim 2004-05-1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연애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 ^^

nugool 2004-05-1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히히.. 재밌다.. 역시 연애 이야기는 재미있다니까요. ^^ 꽤나 드라마틱하셨군요. 특히 삼각구도가 더욱 재밌었지 뭡니까... 재진이 아버님.. 나름대로(?) 꽃미남과이시던에요. 뭘...ㅋㅋ 결혼한 다음해 재진이를 낳으셨군요. (음..속도위반은 아니시군..ㅋㅋ) 재진이가 몇월생이죠?

아영엄마 2004-05-1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울타리님 말대로 알라딘에 건의해서 연애이야기 이벤트하라고 할까요? ^m^

sooninara 2004-05-1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도 재미있었어요^^ 못보신분들은 너굴님 서재가서 찾아 보세요..
연애 이벤트하면 등수 안에나 들라나?? 가정의 달 이벤트로 하자고 해볼까요?ㅎㅎㅎ

마태우스 2004-05-1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요! 담 뉴스에 톱으로 다룰 겁니다!

sooninara 2004-05-1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이런..가문의 영광입니다...우리남편에겐 뉴스나가는것은 비밀로해야지...어젯밤..우리 연애 이야기 알라딘에 올렸더니 아줌마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하네..하니 '그래?'하면서 빙그레 웃더군요..그런데 동네방네 소문난다고하면 조금 거시기할것 같아서...

플라시보 2004-05-18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부군과의 연애담 재밌게 잘 봤습니다.^^

sooninara 2004-05-18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고서 제가 더 좋아졌습니다..우리남편 볼때마다..그래 예전에는 저렇게 좋았는데 생각하면서 잘해준답니다^^
 

어제 사촌 여동생이 결혼을 했다..우리 남편은 축의금 담당이라서..매번 집안 결혼식이면 돈받느라 바쁘다..교회에서 결혼식을 해서...시간이 없었는지 토요일 오후 3시 30분 결혼이다..

결혼식끝나고 작은아버님 집에서 모여서 놀고..우리남편은 수고했다고 연거푸 준 노란술때문에..취해서..그냥 뻣어버리고..자버렸다..작은아버님은 딸만 둘인데..이번에 둘째딸을 보낸거다..큰딸은 이상하게도 친정에서 안잘려고해서..꼭 자기집에 간다고 한다..어제도 오히려 조카딸인 우리식구들은 자버리고..큰딸 내외에는 새벽 1시에 자기집으로 가버렸다..참내..친정가서 살다시피하는 나도 있는데..이상한 성격이다..^^

아침 잘 얻어먹고..남편 사무실에 잠깐 들른다고 12시에 온것이..아직도 안가고 이러고 있다..아이들은 아빠 사무실에서 소꼽장난하고 놀고...울남편은 일하고..나는 이러고 인터넷하고..^^

우리집 컴하고 틀려서 낯설다..일요일이 이렇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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