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진이네 학교에서 일학년 일곱반이 차 대절해서 야외수영장으로 현장학습을 갔다..

계속 비가오고 안좋은 날씨라서 걱정했는데..아침에 보니 구름은 많이 끼고..비는 안 올 날씨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주먹밥 준비하고..고기 양념해서 볶고..야채도 채쳐서 볶고..밥하고 고기 야채..김가루 등을 섞어서 주먹밥을 만들었다..과일을 썰어서 담고..다른 엄마들이 수박이랑 참외등을 싸올것 같아서 나는 키위를 쌌다..방울 토마토하고.그리고 혹시 엄마들하고 먹을까 싶어서 냉장고에 있던 부추 씻어서 오징어도 넣고 부침개도 해서 썰어서 한통 넣었다..

9시30분에 반대표 엄마 차로 엄마 넷이서 출발..그런데 학교에서 대절차가 나온다..아이들하고 같이 가게 됐다..^^ 안양유원지에 있는 블루몬테 수영장이라나...이제 개장해서 우리밖에 없다..

선생님들이 공놀이나 튜브등 물놀이 용품을 가져 오지 말라고해서 그냥 갔는데..우리아이들이 270명이라지만 덩치들이 작아서인지..수영장에 들어가니 너무 개미들처럼 작다..날도 추운데 튜브도 없고..아이들도 재미없는지 들어갔다 나왔다만 하고..ㅋㅋ 이거이 수영장인지 목욕탕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30분 놀고 보라빛으로 창백해진 입술로 수건 하나씩 덮고 앉아서 간식 먹는데..아이들은 좋단다..

다시 아이들은 수영장에 들어가고..우리선생님이 포도 한송이 가지고 주변의 선생님들을 부르니 4분이 모여서 먹는다..선생님들 점심을 초밥이랑 튀김등을 맞췄다고해서 먹을것은 안챙겼는데..우리반 파라솔에서 앉아계시니 어쩌냐? 초라한 과일통과 부침개통을 열어서 드시라고 했더니 다 드신다...이구..나 먹을거 없네..^^

점심시간에 밥 먹고..옷 갈아입고..준비하니 12시 30분..1시간 물놀이하고 가려니 참 아쉽다..

그런데 우리반에 사건이 생긴거다..아이들이 옷 갈아입을때 물기도 닦아주고 여자 아이들은 큰수건으로 몸도 가려주고 하느라 도우미 엄마 다섯이 바쁜데..갑자기 아이들의 웅성 거리는 소리와 한아이의 울음소리..먼저 옷 갈아입은 아이들이 기다리다가 한아이가 친구를 밀었나보다..그래서 수영장에 빠져버렸다..물기가 뚝뚝 떨어지고..옷도 가방도 신발 주머니도..(이아이만 신발 주머니까지 가져왔다)..

밀어버린 아이가 전에 우리집에 놀러왔다 가버린 모군이다..일학년 오반의 문제아(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정말 튀는 아이다) 모든 문제의 가운데 있는 아이다..유예시켜서 남들보다 생일도 빠르고..똑똑하긴 한데..자존심이 너무 세고..욱하는 성질이 있고..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장난이 너무 많고..선생님도 힘들게하고..주변의 아이들도 힘들게하는..그렇지만 주변에 팬들도 많다..특유의 언변으로 어린(?)아이에게 자기말을 믿게 만들어서 끌고 다니는편이다..

그런데 하루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를 실천해서..유일하게 우리반 아이만 수영장에 빠트려버린것이다..겨우 달래서 차태워서 보내고..(우리들이 빠진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그냥 대절차에 태워가겠다고 한다..엄마와 선생님이 생각이 틀린가보다)

우리도 차타고 왔다..아이들은 학교도 안들어가고 우리아파트 앞에서 다 내렸다..우리아들은 기다려도 보이지 않고..집에 그냥 오니 집에 벌써 와 있었다..아침내내 구름이더니..오후부터 해가 쨍쨍..^^ 참내 아침에 이렇게 해가 났으면 좋았을것을...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오후 6시30분에 잠깐 누웠다가 아이들 저녁 차려주자한것이 그냥 자버려서..오늘 아침 6시에 눈을 떠버린거다..아이들은 굶고 자버렸나보다..참내..엄마 깨워서 밥 달라고 할것이지..

이렇게 도우미 첫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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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7-1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이 젤 존경스러워요.
잠시도 가만히 안있는 애들을 데리고 어떻게 제자리에 앉혀서 공부 시킬 수 있는지! ^^
수니나라님도 일일 선생님 되신거네요! 점심은 찾아 잡수셨나요?

딸기엄마 2004-07-1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몸살 나지 않으셨어요? 그 반 담임 선생님 속은 아마 시커멓게 타버렸을 것 같네요..... 그런 아이 하나가 온 반 애들 전부보다 더 힘들거든요~

sooninara 2004-07-1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몸이 얻어맞은것 처럼 아파요..ㅠ.ㅠ...
제가 농담으로 일학년 선생님들은 촌지 받아도 된다고 했다니깐요..^^ 몇배는 힘들것 같아요..
점심은 잘~~ 먹었습니다..먹고 살자고 하는건데요^^

프레이야 2004-07-1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재미있었다기보다 고단하셨죠? 그래도 먹는 게 남는 건데 선생님이 다 드시고 ^^
월요일에 큰애 학교에서 단체로 수영장 가는데, 그 수영장 물이 진짜 더럽데요. 하도 여러군데서 체험학습 오는 통에 물이 그렇대요. 바퀴벌레도 나오고. 그리고 6학년 여자아이중에는 샤워하는데서 발가벗고 그러는게 부끄러워서 안 가고 싶대요. 저도 그날 선생님 도시락하고 아이들 차편 엄마들이랑 나누어 거들어야해요. 수니나라님, 근데 그 부침개 맛있겠어요. ^^

sooninara 2004-07-1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이 더럽긴해도..바퀴벌레는 안나온던데요?^^
우리학교 엄마들은 아이들이 일학년이라서 그런지..샤워는 커녕 그냥 옷 갈아입혀서 차태워 보냈어요..관광버스 대절한거라서..10분 정도면 집에 도착하니 집에 가서 샤워하라구요..
조금 심했나? 그래도 일학년 아이들을 270명 샤워 시킬순 없더라구요^^
혜경님도 고생하시고요...ㅠ.ㅠ..맛난것 많이 챙겨 드세요..

ceylontea 2004-07-1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추웠겠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신나했다니.. ^^ 애들이란...
 

여름이라 베란다문을 열어놓으니..바람이 산들산들 들어온다..아직은 에어컨 안틀고 참을만하다..

은영이가 갑자기 물어본다 "엄마. 창문에 모기 들어오지말라고 닫는거 있는데..(방충망 말하는거다) 모기는 못들어오고 바람은 들어와요? "

참 웃기기도 하고..뭐라고 대답하나? "은영아..모기는 못들어오게 구멍을 아주 작게 방충망을 만들거든..그런데 바람은 더 작아서 그사이로 들어 올수가 있는거야"

옆에서 재진이가 한마디 거든다.."은영아..바람은 뼈도 없고 살도 없잖아? 그러니까 들어올수 있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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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7-1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진이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짝짝짝

비발~* 2004-07-1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쉬운 것을! 저도 짝짝짝

sooninara 2004-07-1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바람아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ㅋㅋ

불량 2004-07-1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애들 질문엔 애들이 해결하는 것이!! ^^

진/우맘 2004-07-11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문현답인 줄 아뢰오....^^

superfrog 2004-07-1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은영이 재진이 너무 깜찍해요.. 바람은 뼈도 없고 살도 없구나..(모기도 없는데..ㅋㅋㅋ)

sooninara 2004-07-1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충도 뼈와 살이 없나요? 나 무식한 엄마^^

ceylontea 2004-07-1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진이의훌륭한 답이네요...
나중에 지현이가 은영이처럼 컸을때 물어보면 대답해줘야징.. ^^
 


 

 

 

 

 

 

 

 

 

 

 

재진이는 '반지의 제왕' 영화도 본적이 없는데..친구에게 들었는지 ..반지의 재왕(?) 책을 만들었네요


 

 

 

 

 

 

 

 

 

 

 

등장 인물도 많군요..이게 어디서 나오는 이름일까요? 유희왕카드에 나오나?


 

 

 

 

 

 

 

 

 

 

 

예들아. 스였스를 찼아가자..내가 몬살아요^^ 받아쓰기 50점이 여기서 들통 나는구만요..

사자도 피하고..들어갔더니 뭔가 있나보다..

무찌러라 큉큉.. 싸주 괜찮니? 별로 (너무 웃기지 않은가..별로라니..ㅋㅋ) 도망가자


 

 

 

 

 

 

 

 

 

 

 

다음언 또 므슨일이 생길까

(나도 궁금하다..)


 

 

 

 

 

 

 

 

 

 

 

15세 이상 관람가란 뜻인가 보다..^^

2편은 언제 나올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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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07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ㅁ<)b

가을산 2004-07-0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네요!! 2편을 기대합니다! ^^

진/우맘 2004-07-07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엄마 출판사의 내공이, 아들래미에게까지 이어졌구만~

어룸 2004-07-0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요^ㅂ^ 2편도 꼭 보셔주세요~~~!!!
('15서만한'이 대체 뭔뜻인가 했는데, 역시 엄마라 다르시군요!!!)

sooninara 2004-07-0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내용 해석이 가능하신가요?
맞춤법하고 띄어쓰기를 무시해서 해독하느라 힘들었어요^^
2편도 만들라고 할께요..울아들 1편 컴에 올린줄 알면 좋아라하겠지만..조금 잘난척 할것 같아서..
나중에 보여줄까..말까 생각중입니다..

ceylontea 2004-07-0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엄마의 송송출판사 내공이 재진이에게로... ^^
재진출판사인가요??

불량 2004-07-0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편! 2편! ^^
 

나는 여우과는 아니지만..일부러 여우같이 말하려고 애쓴다..어릴때 너무 곰같아서 손해본것이 많아서인지..여우는 못되도 비슷하게라도 살아야지..그래도 남편에겐 곰같이 굴어서 손해 많이 본다..

토요일에 시골시댁으로 전화를 드렸다.."어머니..아범이 승진을해서..~~~~주저리 주저리"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셨다.."잘했다" 하시면서 실글벙글..전화를 끊었다..

오늘 시누이에게 전화가 왔는데..어머님이 일부러 어제 전화를 하셨단다..^^ 오빠네 전화 좀 해주라고..좋은일이 있으니 축하해주라고 하시면서.."니올케가 오빠 승진한게 다 내가(시어머니) 복이 많고..덕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더라"하시면서 은근히 자랑을 하셨단다..며느리가 말도 이쁘게 한다고..

그러고보니 그런식으로 말은 한것 같은데..어머님께는 죄송하지만 접대성멘트 비스므리한거라서..잘 생각은 안난다..그런데 어머님은 그말 듣고 그렇게 기쁘셨다니 다행인가 싶으면서..우습기도하다..귀여운 우리 어머님..

솔직히 어머님은 큰며느리인 내가 이쁘다기보단 아들 편하게 살라고 나에게 엄청 잘하신다..^^ 우리어머님이 현명하신거다..며느리 구박해봐야 아들만 죽어나지..죄송스럽긴하다..큰며느리라고 일년에 몇번 얼굴 비죽 내밀고..그나마도 아침잠이 많아서 어머님이 아침 밥 다 준비하시면 일어나서 상차리고..하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시는 어머님을 내가 어떻게 따라 하리요..

결혼 8년차지만 시댁가면 아직도 어리버리 ,,남의 집에 온것처럼 일도 못하는데..아버님은 은근히 불만이 많으신 눈치다..항상 "동서도 들어 왔으니 니가 잘해야 한다..모범을 보여야지.." 하신다..

어머님에게 잘하지도 못하면서 세치 혀 한번 놀려서 좋은 며느리 되버렸으니..좋기도하고..죄송하기도 하고..내가 이렇게 여우가 되가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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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7-0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하오..말 이쁘게 해서 사랑도 뜸뿍뜸뿍.^^^^^

ceylontea 2004-07-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말하자면.. 전 죽었다 깨어나도.. 여우는 못해요.. 그냥 곰...

호랑녀 2004-07-05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리버리... 요즘 드라마 여주인공 중에 어리버리한 사람들이 인기라죠? 명세빈이며 김정은이며...
저는 신혼땐 어떻게 여우도 되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잘 안 되네요. 우리 동서, 그런 것 참 잘 하는데, 우리 어머님이 예뻐하시는 거 보면 참 부러워요. 돈 드는 거 아닌데.. 그걸 왜 못하나 몰라...

진/우맘 2004-07-0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일요일에 시동생 색시감이 다녀갔습니다. 저녁에 울 아버님 왈..."낱낱하질(사근사근하질) 못 해서..." 울 어머님 "그럼, 큰 며느리는 낱낱하요?" 아버님, 한 템포 쉬고 "낱낱한 편이지..."
ㅎㅎㅎ 결정적으로 우스운 것은, 울 시댁은 몽땅 무지무지한 무뚝뚝 가족이라는 것!!!!

물만두 2004-07-0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복받으셨네요. 다 님의 덕이 좋아서지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반딧불,, 2004-07-0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부럽습니다..
왜 그게 아니될꼬ㅜ.ㅜ

아영엄마 2004-07-0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부모님께 거의 네네 모드내지는 묵묵부답모드입니다.. 꼬투리 잡혀서 야단 맞는 거 두려워서 말을 아껴하는 편이죠.. 사근사근한거랑 거리가 멀죠.. 쩝~

sooninara 2004-07-0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평소엔 별로 사근거리지도 못하고..어머님하고 할말도 별로 없고..
그런데 이렇게 한번씩 여우짓해서 점수 따는거죠^^
어머님이 들으면 좋을만한 말을 일부러 해드리는것도 필요해요..

sooninara 2004-07-0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결혼 8년차 며느리가 아직도 주방에서 어리버리하면..싫어하시죠..ㅠ.ㅠ..

불량 2004-07-06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노릇은 참 부럽긴한데..저한테는 참말로 안 어울려서 말이죠.
적당한 멘트가 절대 생각 안나는게 결정적.
곰도 알고보면 얼마나 귀여운데.. 우잉..

sooninara 2004-07-0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도 귀엽죠..웅녀의 자손인 우리들이 곰을 부정하면 안돼죠^^
 

시누이와 오랫만에 통화했다..서울에서 평창동 빌라에 사는데..우리시누이는 35평의 서민적인(?) 빌라에 산다..그런데 시누이집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100평정도의 빌라촌이 있나보다..그유명한 평창동아닌가? 우리시누이는 정말 평범하게 사는 소시민인데..저 높은 산비탈에서 아줌마가 다이너스티 끌고 내려오는 분위기란다..

문제는 아이를 학교를 보냈는데..이 조카네반에 특히 싸모님들이 많은가보다..조카도 일학년인데..엄마가 아빠일을 도와주다보니 미술학원 방과후반에 다니고 있어서 같은반 아이들과 같이 놀 시간이 별로 없었다..얼마전에 생일 초대를 받아서 갔었는데.. 시누이는 안가고 다른 엄마들은 다 갔었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담임선생님도 아이들 보호차원에서 같이 오셨단다..

100평도 넘는 빌라에..방은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몇개인지 모른다고하고^^ 장난감은 넘치게 많고..생일이벤트 업체에서 와서 파~~티를 해주었단다..생일 이벤트가 최소 50만원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이벤트에 음식에 돈100은 훌쩍 넘겼을테고..반아이들 모두 불러서 선물까지 들려서 돌려 보냈다니..참내..

조카 아이가 그집에 다녀오더니 의기소침해져서 자꾸 그집과 비교를 한다고 한다..시누이는 주변에 아는 엄마는 딸아이가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오더니 하두 비교를 해서 침대와 가구등을 바꾸어주고..나주엔 커튼까지 바꿨다고한다..우리 학교는 우리아파트 아이들이 70%정도를 차지하다보니..비슷하게 고만고만하게 살기에 그런 비교는 없었는데..드라마에서나 나오는 평창동 사모님들하고 같은 반이라면 신경은 쓰일것이다.

공부도 엄청 시키는지..이번에 수행평가를 봤는데(우리학교는 일학년은 안본다) 대부분이 100점이란다..조카는 90점이란다..100점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민다니..일학년이라고 다 백점 맞을만큼 쉬웠다기보다는 그만큼 미리 문제지를 풀렸다고 볼수있다.. 이래저래 시누이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난 정말 좋은 동네 사는구나 싶다..빈부격차를 아이가 느낀다면..그것도 35평 사는 아이가 느낄정도면..뭐라고 말해 주어야하나..우리 시누이는 그집 이사가면서 52인치 프로젝션 텔레비젼에 양여닫이 냉장고에 다 바꾸고 들어갔는데..그집보다 못사는 우리집은 정말 불우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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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7-05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창동... 미술관도 많고 근사한 집들도 많아서 그저 좋게만 봤죠 ^^
우리 애가 만일 큰 집에 다녀와서 자꾸 비교를 한다면?
글쎄... 어차피 상대적인 건데 그리 기죽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하긴 필요해서 기죽는 건 아니지만)
뭐,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머릿속에든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믄서, 그런데 진짜 궁금한 건, 아이가 초1이면 이제 30대 부부겠구만, 어떻게 그렇게 수십억 대 재산가일 수가 있죠? 나같은 서민은 죽었다 깨나도 이해를 못하겠네... 다들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사나?

로렌초의시종 2004-07-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좋게봅니다요^^ 그냥 뭐랄까. 어차피 머리에 들어가는 건 앞으로도 채워나갈 꺼고 어떻게든 저도 그 속에 들어가길 바라니까요. 능력이 되는 데까지는 한번해보는거죠. 당분간은 아이도 자꾸비교하면서 힘들겠지만, 좀 길게 내다보면서 아이가 그들에게 기죽지 않을 정도의 지식과 교양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언젠가는 꼭 그 머리 속의 것들이 빛을 볼 테니까요. 그들에게 기죽지 않게. 그게 저희 부모님의 교육 목표......
하지만 역시 애들 학교 이야기하면서 대치동에 이사갔다가, 정작 그 동네 아파트 애들 중에서 잘 나가는 집은 죄다 유학간다고 역시 아들 둘 모두를 미국 유학보낸 저희 이모네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가......

가을산 2004-07-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창동이라......... 그곳은 빈부격차가 큰 동네죠.
정확히 말하자면 '빈'은 없지만 '부'가 워낙 표가 나서리......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평창동에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개발이 안되어서 거의 자연 그대로였어요. 버스 종점도 가깝고.... 학교 맞은편에 분식집 몇개가 전부였는데.... 요즘은 거기가 빌라촌이라죠?

가끔 정말 잘 사는 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잼있어요. 산꼭대기에 있는 큰집까지 걸어갈 수 없어서 택시를 타거나, 산밑에서 엄마가 차 가지고 오기를 기다렸다는 둥... 대학생이 되어서 처음으로 시내 버스를 타보고 촌티(?) 낸 이야기도 있고.... 그렇지만, 서로 멀리 떨어진 집에 놀러갈 수가 없어서 오후에 혼자서 컴이나 겜만 하고 있기도 하고....
참 어지러운 세상이에요.

sooninara 2004-07-0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시누이말이..자기는 잘사는집 아이들은 다 사랍초등학교로 갈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가까운 사립학교가 일학년이 두반뿐이라네요..추첨에서 떨어진 아이도 있고..
엄마가 일반초등학교에서 강하게 키우려고 사립 안보내기도 해서..
시누이 생각보다도 부자인 아이들이 일반 초등학교에 많았다고 합니다...

다연엉가 2004-07-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어제는 뒹굴뒹굴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이란 책을 봤습니다. 뛰엄뛰엄 쓰진 글에 마음이 참으로 평화롭더군요...
위만 쳐다보고 살려면 끝도 없는 세상...아래를 보면 아하!!그래도 아이들 잘 크고 건강하면 된다며 위안을 삼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욕심이 끝이 있던가요??? 현재의 생활에 만족을 안하면 화병나서 죽어요.^^^^^

ceylontea 2004-07-0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가 너무 티가 나는 동네라....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로렌초의 시종님 말씀처럼. 그런 부에 기죽지 않는 교양과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진/우맘 2004-07-05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린, 그냥, '행복한 불우이웃' 하자구요.^^

가을산 2004-07-0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동감입니다. ^^

반딧불,, 2004-07-0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투여요..

조선인 2004-07-0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큰오빠는 분당에 사는데 역시 고민이 많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아들이 '동대문에서 옷 사 입는 건 나밖에 없다'고 노상 투덜거려 새언니가 속상해합니다. 또 큰조카는 예절교육 차원에서 태권도 하나 다니는데, 반 아이들은 기본이 1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성적이 비교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같이 놀 친구가 없대요. -.-;;

아영엄마 2004-07-0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잘 사는 동네는 근처에도 안갑니다.^^;; 인터넷 공간내에서 잘 사는 분들-그들로서는 평범한 삶이겠지만-이 적은 글들을 보면서 좌절한 적 많았는데.. 이젠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려니 하고 넘기려고 하는 편입니다. 전 우리집 수준에 맞는 곳에서 살랍니다.^^*

sooninara 2004-07-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동네에서도 불우이웃으로 사는것 같은데..갑자기 평창동 사모님 이야기를 들으니..참 그런곳에선 못 살겠다 싶더군요..시누이반 어떤 엄마는 일학년반 아이 급식와서 청소전에 전화를 하는데..집에 일하는 아줌마에게 아이 챙기라고 전화하고..운전사 아저씨쯤 되는 아저씨에게 어디서 기다리라고 전화했다고 하더군요..그런 사모님이 급식 당번 하러 온걸 보면..아이가 대단하긴 하죠^^
저도 그냥 서민적으로 살렵니다(안살면 어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