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가 문을 연지 딱 일년이 지났다..마을지기님에게 물어보니 일주년 기념 이벤트도 준비중이라고 한다..내가 서재 일주년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작년에 휴가 다녀와서 일주일동안 쌓여있는 메일중에 알라딘에서 보낸 메일을 클릭한것이 서재와의 첫 만남이기 때문이다..이번해 휴가를 다녀오니 '알라딘 서재도 일년이 되었네'하는 생각이 맨먼저 들었다..^^

알라딘은 내가 인터넷으로 처음 만난 책방이고, 처음 리뷰를 올린 책방으로 알라딘외엔 다른곳은 이용을 안하는 나의 귀찮이즘으로 단골책방이 되버린곳이다..컴맹인 나는 그래24에서 처음 책을 구입하려니 회원등록단계에서 오류가 나서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 사연이 있다..내가 잘못한건지 그래24에서 날 거부한건지 모르지만 알라딘과의 인연은 필연이었나보다..

메일엔 알라딘에서 서재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서재 한번 만들어 보시라..그런 내용이었는데..일요일밤에 나혼자 시키는대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서재가 만들어졌다..컴맹이면서도 묻지마인 나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고 할까...맘먹으면 또 열심히하는것이 아줌마의 자세가 아닌가...서재만나기 전에는 싸이질도 모르고 그저 다음카페에서나 놀던 나는 그래도 나만의 홈피 비슷하게만들어진것이 다른사람과 만난다는것이 재미있었다..

지금은 안들어오지만.. 버드나무님의 서재..서재의 달인답게 글도 잘쓰시고..내가 이해 못하는 어려운글도 쓰는 쥔장이었지만..어쩌다 아줌마들의 수다방 비스므리한것이..지금의 마태우스님에 비길만한 서재스타였었다..아직 학생이란 어린나이때문인지..참 여리고 섬세한 분이었는데..서재를 접어버려서 섭섭하다..그래도 어디선가 알라딘서재엔 접속하지않을까?

그리고 또한분 아쉬운분은 타잔님...늙은개 책방으로 이름을 날리시고 개와 고양이 20여마리 키우는 대단한 분이었는데..어느날부터 서재에서 안보이신다..타잔님..보고 싶어요~~~~

그리고 기억나는 조선남자님의 상반신누~드...번개로 만나니 참 편하게 술한잔 할수있는 쥔장이지만..서재에서 글만으로 만나기엔 참 어려운 사람일지 몰라, 괜히 친한척 못하였던 스타중에 한분이었다..그리고 어느날 상반신누드에 긴머리 사진을 올려버렸으니..캭..이거 완존히 연예인을 뺨치는거다..지금은 활발하게 활동을 안해서 매니아급 서재이지만..초반엔 인기탑 서재였었다..^^

물만두님은 처음부터 추리소설로 독보적인 활동을 시작하셔서 기억에 남는다..특이한 서재명에 추리소설에 대한 사랑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으시다..

그리고 신밧드님의 서재도 기억에 남는다..알라딘 사장님이란걸 알고..신기해서 구경갔었다..^^ 처음엔 실명으로 (사장님도 어쩔수없이 티를 내신다니깐) 서재명을 하시다가 신드밧드로 고쳐서..이상하다는 우리의 의견을 수렴해서 신밧드로 고치셨다..

에고이스트님..(영어로 써야하는뎅) 중간에 서재를 접었다가 다시 돌아온 스타다..서재질 초반엔 얼마 안되는 서재페인끼리 열심히 리플 달아주었는데..에고이스트님도 유명한 서재폐인중의 한분이었다..지금서재도 톡톡 튀지만...초반 서재에서 이분처럼 튀는 분을 만나기 쉽지않았다..^^

명란님...아..나에게 고민을 안겨준 서재다..요즘 중학생의 의식수준과 지적능력에 열등감을 느끼게까지 했던 명란님..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고..글도 잘쓰는 팔방미인 명란님...이뽀요^^
참 또한분..지족초4학년 박예진양..이젠 5학년이 되었지만..난 처음엔 누가 초등학생이라고 뻥치고 리뷰 쓴줄 알았다..어째 초등학생이 이렇게 글을 잘 쓰는거야..난 이때 뭐했나? 자격지심을 가지게하는 서재 주인장이다..

소설가 김영하님의 서재..이곳은 몰래 들어가서 구경만했던 서재다..사실 난 김영하란 작가를 잘 몰랐었다..(아..나의 무식함이여) 그런데 알고보니 그때 한참 떠오르던 소설 검은꽃의 작가였다..흠~~

그리고 여러 아줌마서재들...아줌마라고 지칭하는것이 이분들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애정임을 알아주리라..가을산님..실론티님...아영엄마등..초반부터 아줌마라는 공통점으로 만났던 서재주인장들이라서 나이도 무시하고 편하고 좋았던분들이다..물론 지금도 열심히 서재질을 하시고 번개로 만나기까지 했던 분들도 있다..그리고 책울타리님과 진우맘도 가을이 깊어갈때쯤 서재에서 만나게되면서 아줌마클럽의 탄탄한 멤버가 되었다..진우맘..처음엔 이렇게 떠오르는 알라딘 스타가 될지 몰랐어..너무 떠버렸잖아..ㅋㅋ

그리고 어느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서재에서 매일 만나게되었던 마태우스님..특유의 일등서재에대한 집념으로 이젠 진우맘과 알라딘을 떠받치는 양대 산맥이 되버렸다..마태우스님이 알라딘 최대주주면서 재벌이세란것은 나중에 알게되었다..

이젠 알라진 서재에서 만나기 힘든분도 있고..처음 서재질부터 계속 만나는분도 있고..새로 들어오는 알라딘 서재주인장들이 너무 많아서 몇일만 서재를 비워도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버렸다..참 여기에 올린 서재외에도 말할수없이 많은분이 게시지만 조류(닭띠임^^)인 내머리로 대충 생각난 분만 올린것임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싸이질이란게 뭐예요하면서 알라딘 서재만을 키워온 일년동안이 나에게 남겨준것은 말할수 없이 많다..좋은친구들도 많이 만나게해주고..내가 우리아이들에게 남겨줄 블로그란것도 갖게해주고..책을 읽지않아도 책에대한 애정을 갖게해주고..아이들 키우는데 가장 큰 조언자가 되주고.내 감정의 해우소이면서 약처방도되는곳 .....

이젠 서재없는 내생활은 생각할수도 없다.그리고 서재를 통해서 만나는 분들과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함을 항상 기억하면서... 인라인상의 만남이란 제약을 뛰어넘는 좋은친구가 되길 바란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렇게 내자신을 발가벗고 만나기란 쉽지않으니까...

나의 서재질을 계속될것이다..쭉~~~~~~~~~~~~~~~~~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eylontea 2004-08-1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나의 서재질을 계속될것이다..쭉~~~~~~~~~~~~~~~~~

저도요.. 저도... 쭉~~~~~~~~~~

조선인 2004-08-1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 며,, 며,,,명란님이... 주...주...중학생이란 말입니까? 허걱 @.@

부리 2004-08-1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컸지요. 처음 몇달은 언제나 방문객도 한자리고, 코멘트도 하나 없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으흐흑. 타잔님이 보고 싶네요

가을산 2004-08-1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전 1주년이 언제였는지도 흐지부지 넘어가버렸는데, 역시 수니님이 잘 챙기시네요.
흐흐흐... 초창기에 수니님 서재가 '허브'였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제 서재도 선사시대에는 '베스트 5'에 들었던 전설이 있었답니다. ^^;;
지금은 모.... '100'이라는 숫자가 걸려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참 좋은 분들, 좋은 글들을 접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明卵 2004-08-1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이용한 게 알라딘이라 그냥 쭉 쓰고 있어요. 알라딘에 없는 외국서적이나 CD, DVD가 아닌 이상..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주문한다는 알뜰살뜰한 분들은 참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최근에 '어머, 내 서재질이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역시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네요.
버드나무님은 정말 다시 뵙고싶어요. 서재 수도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그 때는 버드나무님이 안 보이는 서재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서재 그만둬도 가끔 들르겠다셨는데, 서재 일주년을 맞아 또 발걸음하셨음 좋겠어요. ㅎㅎ 아줌마들의 수다방이라니~^^ 그러고보니 타잔님도 안 보이시네요. ㅎㅎ 진우맘님이 너무 떠버렸다는 말과 함께 들어간 'ㅋㅋ'이 어쩐지 더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네요.
알라딘 서재는 저에게있어 이미, 단순한 인터넷서재라는 개념을 넘어서버린 것 같아요. 좋은 만남과 조언, 보살핌이 있는 곳.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곳.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곳. 생각을 공유하는 곳...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더해진 것 같습니다. 계속, 계속 이 공간에..혹은 이 공간이.. 있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그런데 제가 놀기도 잘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이쁘단 건 기쁘지만~^^* 헤헤...

sooninara 2004-08-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사시대라..맞아요..알라딘 서재에도 그럴때가 있었죠..^^
그머시냐..서재이벤트해서 저도 좋은서재에 뽑혔었는뎅...5마넌도 받아보고..
그것이 서재폐인의 중독에 이르게될줄이야...5마넌이 독약이었어요..ㅋㅋ

찌리릿 2004-08-1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서재 1주년 기념 이벤트.. 다음주 월요일(16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8월13일인데.. 금요일부터 이벤트 시작하기가 뭣해서, 이벤트는 1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걸 해보려고 고민했었는데, 어째... 지금 서재 주인장님들마다 하고 계시는 작지만 재미있는 이벤트에 미치지못하는게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수니나라님의 서재와의 1년사를 읽고보니, 감회가 남다르군요. ^^ 특히 작년 가을 동대문의 닭한마리의 추억도 생각나구요. ㅎㅎ

sooninara 2004-08-1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님..찌찌뽕...
조선인님 보세요..명란님이 중학생이란걸 모르는분이 아직 많죠? 최소한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자신감있는 모습도 보기 좋고..공부도 열심히하고 명란님은 나의 이상형이에요..우리 아이들이 명란님처럼 컸으면 좋겠지만...환상을 깨야겠죠..ㅠ..ㅠ...
우리 초창기 멤버들은 이탈하지말고 계속 알라딘 서재에 남아서 열심히 서재질하자구요
쭉~~~~~~~~~~~~~~~~~~~~~~~~~~~~~~~~~~~~~~~~~~~~~~~~~~~~

sooninara 2004-08-1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도 쓸까 하다가 알라딘 관계자라서 뺐어요...ㅋㅋㅋ
동대문이여..다시 한번..일주년 기념식 하자구요..

starrysky 2004-08-1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글입니다 수니나라님. 비록 서재활동 시작한 지 3달밖에 안 된 저는 모르는 님들도 많지만, 타잔님은 기억나네요. 몰래몰래 가서 그 재미난 글들에 홈빡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곤 했었는데.. 그때의 스타멤버들이 다시 돌아와주셨으면 정말 좋겠어요.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연우주 2004-08-1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김영하님 서재는 이제 운영 안 하나요?

sooninara 2004-08-1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이예요..요즘 뜸해진 서재가 많아서..
 

거리에 나가면

아름답고 건강미 넘치는 몸매의 미인들 넘쳐나지만

아내의 넉넉한 뱃살은

자신의 몸매엔 아랑곳 하지 않으며

남편의 보약 한 첩이라도.......

아이들 먹을거리 하나라도 더 사들이려 노력하는

아내들의 넉넉한 마음일 것입니다.




밖에서도.......직장에서도.......

똑똑하고 지적인 여인들의 목소리 넘쳐나지만

아내의 넘치는 잔소리는

깨끗한 집, 반듯한 아이들.......

그리고 건강함을 바라는.......남편들을 위한

아내들의 사랑의 외침일 것입니다.




도로엔 멋진 선그라스에

폼나게 운전대 잡은 사모님들 넘쳐나지만

아내가 버스의 빈자리를 보고 달려가 앉는 건

집안일에........아이들의 등살에........

남편 뒷바라지에........

지친 일상에 고달픈 육체를

잠시 기대어 쉴 쉼터가 필요한 까닭일 것입니다.




결혼전에는 새 모이만큼 먹더니

요즘은 머슴밥같이 먹어대는 아내........

아내가 아이들이 남긴 밥,

접시 귀퉁이의 반찬까지 먹어치우는 것은

남편의 늦은 귀가로 쌓여가는 식은 밥,

남은 반찬의...........

음식쓰레기 처리가 두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에

세련된 화장, 멋진 옷차림을 바랬건만.......

아내가 편한 고무줄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에,

굽 낮은 구두를 신고 나서는 것은

사랑스런 당신의 아이들을 더 잘 돌보려는

엄마의 소중한 마음일 것입니다.




밖에서 먹는 밥이 지겨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을 먹고 싶은

남편에게 아이들 앞세우며

외식 타령하는 아내들........

아내의 외식타령은 365일 밥짓고 치우는 아내가

반찬걱정, 치울 걱정 없이

잠깐의 여유라도 찾고 싶은 소박한 소망일 것입니다.




일주일 내내 일에 지친 남편들.........

주말엔 그저 잠만 쏟아지는데

나가고 싶어 안달하며 볶아대는 우리들의 아내들

그것은 남편에게 휴식을 주는 편안한 집이지만

아내들에겐 출근도 퇴근도 없이

쏟아지는 일거리를 처리해야하는

아내들의 소중한 일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꿈 많고 아름답고

날씬하고 건강했던 우리들의 아내가

아무런 꿈도 없이, 생각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보통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은

사랑하는 남편에게 그녀의 일생을 걸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녀의 꿈이 바로 당신이 되어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가씨 때의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자기, 날 사랑해, 사랑하긴 하냐구"

귀찮도록 따라다니며 물어대는 당신의 아내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런 느낌 없이 아내이기 때문에

던져지는 키스와 포옹이 아니라

가슴가득 안은 사랑을 사무치도록 전하는 그런 포옹일 것입니다.




이제.......지친 당신의 아내를 한번 안아주세요.




당신의 사랑이 전해질 때까지

꼭~~~ 아주 꼭~~~ 말입니다.




이 밤.......

당신과 가족을 위해 애쓰는

아내의 귀에 대고 한번 속삭여 보세요.

당신.........정말 사랑해! 라고........말입니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반딧불,, 2004-08-1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 생각해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ㅠㅠㅠ

sooninara 2004-08-1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에게 이걸로 메일 보냈다니깐요...^^
울남편이 제뱃살 가지고 얼마나 구박을 하는지..정말 얄미워 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
 

“안양천 6㎞ 구간…예술공간 탈바꿈”
‘안양천프로젝트 플로우’ 박찬응 대표

최현묵기자 seanch@chosun.com

입력 : 2004.08.10 09:37 15'
안양시를 관통하는 안양천(安養川) 6㎞ 구간이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다음달 18일 ‘안양천 프로젝트 플로우(Flow)’로 이름 붙여진 거대한 집단 예술 프로젝트가 안양천과 그 주변 고수부지를 무대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은 박찬응(朴贊應·45)씨는 “거대한 조각이나 그림을 단순히 하천변에 전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80여명의 국내외 예술가들이 기존의 자연환경에 나름대로의 예술적 의미를 부여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설치에 들어갈 예술공간의 개념은 이렇다. 안양천을 따라 걷다보면 다리 위를 걷는 자신의 모습이 거대한 천막 스크린에 비춰진다. 교각(橋脚)에 설치된 카메라는 사람과 그 주변의 자연환경을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으로 승화시킨다.

얼마를 더 걸어가면 물에 비친 거대한 글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3~4m 크기의 ‘물’이라고 쓰인 글자는 마치 물속에서 튀어나온 듯 물결을 따라 잔잔히 움직인다. 이것은 발광(發光)페인트를 물가 제방에 써놓아 반사되도록 만든 예술품이다.

때때로 만나게 되는 조형예술품들도 흔히 볼수 있는 조각상들과는 개념을 달리한다. 박용국씨의 작품 ‘수상(水上)조각’은 바람의 힘으로 회전하는 거대한 바람개비와 물의 힘에 따라 원형운동을 하는 거대한 구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순환을 상징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있는 만안교(萬安橋)다. 이 다리는 정조(正祖)시대인 1795년 만들어진 유서 깊은 곳이다. 이곳에서부터 안양대교를 지나 인근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가 만나는 기아대교까지의 구간에서 물과 땅, 그리고 하늘을 배경으로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점점이 배치되는 형식이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또다른 프로젝트로 거대한 종이배가 있다. 방수(防水)효과가 있는 기름종이로 만들어질 3m 크기의 종이배는 사람을 태우고 행사기간동안 안양천을 따라 흘러가게 된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 4동 삼덕제지 창고와 만안구 석수2동 석수시장 내 ‘스톤앤워터’ 등에도 영상물 중심의 전시공간이 들어선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또, 미국·일본·독일·프랑스·베트남 등에서 온 행위예술팀들도 참가한다. 이들은 9월 18일 광명시 소하동 기아대교 부근 생태공원 내 원형공간에서 개막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된다.

안양천프로젝트 운영위원회는 개막식 장소를 서울 금천구와 안양시·광명시가 만나는 이곳 기아대교 인근으로 정했다. 박씨는 “인근 3개 도시 주민들이 다함께 안양천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하천을 따라 흐르는 예술의 혼을 전하기 위해 개막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2002년 유럽을 여행하다 오스트리아 빈의 쿤스트하우스(Kunsthaus)를 보고 이번 프로젝트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쿤스트하우스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호비트마을을 디자인한 오스트리아 작가 훈데르트바써(Hundertwasser)의 전시장.

박씨는 “쓰레기하치장을 한 예술가에 넘겨서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더니, 마을 전체가 벽화와 채색이 가득한 예술적인 도시로 탈바꿈했다”며 “훈데르트바써가 30년간 조금씩 도시의 일상을 예술작품으로 변모시킨 노력을 보면서 이것이 정말 ‘문화’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때인 30여년전부터 안양에서 살아온 박씨는 그동안 안양천의 오염과 시민들의 노력에 의한 재생을 지켜보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안양천을 꿈꾸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하고, 안양천을 더욱 더 사랑하는 계기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연엉가 2004-08-1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자꾸 잡아먹어서 괜히 미안해지네!!!

sooninara 2004-08-1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양천은 이제 겨우 살아나는 하천이라서 살리기를 하는거죠..
조금씩만 잡아 먹으세요^^ 타리님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는다공...

비발~* 2004-08-1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멀리서보고거참취미도아동틱하다~고 생각했더랍니다.ㅜㅜ;;

 

영화평은 플라시보님이 너무 잘쓰셔서 거기가서 보시길..(플라시보님의 페이퍼를 보지 말것을..읽고나니 쓸말이 없구만..^^)

남편과 심야영화를 보러갔더니..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와 얼굴없는 미녀가 선택을 하라고 쳐다본다..이병헌,최지우의 누구나~~는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한거라는데..원작을 전에 본적이 있다..2차세계대전 끝나고인가..한적한 마을에 들어온 병사와 세자매의 비밀스런 관계였던것 같은데...유머러스하면서 야했던것이 기억난다..세자매와 한남자의 성적인 관계란것이 어린나이였던 내겐 조금 야했던듯...

얼굴없는 미녀도 다른영화를 리메이크한것 같다..예전에 본 한국영화인데..줄거리만 보자면 한남자가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게된다..이여자를 차지하고 싶어하던 남자는 '최면'이란걸 이용해서 금요일 몇시에 이여자가 자기집에 찾아오게 최면을 건다..금요일마다 매번 찾아오는 여자...그러다가 이여자가 사고를 당해서 죽고..금요일 그시간에 찾아오는 여자는 얼굴이 없었던가? 그런 영화였는데..언제 어디서 보았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줄거리만은 기억에 남는것이 내용이 특이해서인가보다..

그런데 줄거리를 대충 다아는 두편의 영화중에 미녀를 선택한것은 18세이상가라서 야할것 같기도하고..김혜수가 벗고 나온다는 언론의 요란한 선전에 기대감도 있고해서였는데..영화본 느낌은 여자라면 김혜수의 패션쇼를 본것이 기억에 남을것이고..남자라면 쬐끔보여주는 김혜수 벗은장면이 기억에 남을듯하다..김태우는 정신과 의사면서도 김혜수에 빠져드는 자신을 억제할수 없는데...'이쁘면 미친여자도 용서가 되는가?' 생각했다..

내가 예상한 줄거리에서 한발짝도 다른것이 없이 끝나버린 '얼굴없는 미녀'는 예고에서 보여주는 장면만으로도 영화 한편 다 본것과 같다고 할수 있다..남편은 볼만하다고 하지만..나는 누구에게나~~볼것을 하면서 후회했다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금요일엔 친정에 아이들 놔두고 큰시누이집 볼일이 있어서 가서 저녁먹고..집에오는길에 심야 영화를 보았습니다..'얼굴없는 미녀'...기대보단 거시기하더군요..

토요일..점심먹고..1시쯤에 아이들과 조카 데리고 수영장을 가려고 나섰습니다..안양체육관의 야외수영장이 아이들 놀기도 좋고 가격도 싸다고해서 왔더니..2시에 도착했는데..표를 안파는겁니다..입장객이 너무 많다구요..어찌할까 생각하다가 다른사람도 기다리기에..기다렸더니 2시 30분에 표를 팔더군요..



 

 

 

 

 

표 팔기를 기다리면서...드디어 입장..

 



 

 

 

 

 

파~아란 색이 이쁘네요...울남편^^

 



 

 

 

 

 

 

휴식시간에 준비한 간식도 먹고..처음엔 50cm 풀에서 놀았는데..80cm풀로 이사를 갔습니다..여기엔 미끄럼틀도 있네요..

 



 

 

 

 

 

미끄럼틀 타려고 기다리면서...

 



 

 

 

 

 

 

 

 

 

 

은영이 올림픽 선수같지 않나요?^^

 



 

 

 

 

 

 

겁많은 재진이가 물에 얼굴 넣기 연습하고 있어요..코잡고 들어가서 몇초 있다가 나오면서 너무 좋아하더군요..그게 수영 다 배운줄 알고 있어요..^^

이렇게 올 휴가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알차게 보냈답니다..예전엔 시댁가고 지리산가는걸로 마무리했는데..올해엔 엄청 돌아다닌것 같네요^^

그래도 일주일이 지나고 오늘 출근하는 남편 어깨가 무거워 보이네요..아직도 더운데..아이들은 벌써 내년의 휴가를 이야기하고 있답니다..이번주에 야외수영장이나 더 데리고 다녀와야겠습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4-08-09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휴가기간에 몇 군데를 섭렵하신 거에요? @.@

비로그인 2004-08-09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밌었겠습니다. 부러워라~~

sooninara 2004-08-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가 일주일에 주말껴서..9일이다보니..그리고 올해엔 열심히 돌아다닌편이죠..^^
그래도 휴가 지나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