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SBS TV '파리의 연인'이 방송이후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큰 원성을 듣고 있습니다.
성토, 비난, 불만 등이 종영을 앞두고 최고조에 오른 것.
이는 '파리의 연인'의 결말이 실제상황이 아니라 단지 강태영(김정은)이 만들어낸 소설의 내용이라는 사실 때문.
최근 몇몇 일간지가 12일 '파리의 연인' 작가들이 제작진에게 전달한 20부 최종 구성안에 20부 중반까지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구성 그대로 즉, 한기주(박신양)은 GD자동차 사장이며, 이복동생은 윤수혁(이동건),그리고 이 두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여자 강태영(김정은)이 존재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이 모든게 강태영이 만들어낸 소설이라는 사실을 보도하였습니다.
한기주와 강태영이 한국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2년이 지난후에 파리의 분수공원에서 재회, 사랑의 결실을 맺게되는 것이 그동안 보아왔던 '파리의 연인'의 1차 결말.
이 1차 결말이 끝난 후 진짜 '현실'로 돌아와 그동안의 내용들이 아이스쇼 공연장 매표소 점원인 강태영의 소설속 이야기였다는 사실이 공개되는 것.
현실속에서는 강태영의 친구 양미(조은지)는 선글라스 좌판상을 하고 있으며, 항상 속을 썩이던 필보(성동일)는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소설속에서 한기주의 전 아내인 승경(김서형)과 부부사이며, 한기주를 보필하던 비서 승준(윤영준)은 최고 인기 영화배우.
그리고 윤수혁과 한기주는 강태영 소설속에서는 가상의 인물이었으나, 마지막에 강태영이 친구 양미의 좌판을 봐주다 윤수혁이 탄 오토바이와 한기주가 탄 자동차가 좌판을 덮쳐 우연히 만나는 것으로 처리가 되는데, 여기에 강태영의 소설속 이야기처럼 두 사람은 삼촌과 조카사이라는게 드러나면서 묘한 여운을 남긴채 끝이 나게 됩니다.
코믹 드라마였다면 모를까, 그동안 한기주와 강태영, 윤수혁의 사랑에 가슴아파하던 시청자들은 한순간에 "모든게 소설이었다"라는 언론 보도에 한마디로 맥이 탁 풀린상태.
현재 '파리의 연인' 홈페이지 게시판은 방송이후 가장 많은 비난여론에 시달리고 있는데, 어느 한 시청자는 "사실이라면, SBS드라마 다시는 안본다. 두 작가의 글도 마찬가지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동안 시청한 모든 사람들의 배신감과 분노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생각할수록 기분나쁘고 열받는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는가 하면, 또 다른 시청자는 "파리 때문에 잠 못이룬 수많은 날들...파리 때문에 울고 웃던 수많은 날들...마지막 방송이 나가고 나면 모든건 추억이 되어 나의 가슴속에 남길 바랬다. 마지막에 이렇게 빗나가다니...이렇게 뒷통수를 때리다니...제대로 한 방 먹이는 작가들...기분이 너무 불쾌하다. 그저 작가들의 허무맹랑한 상상력에 놀아난 느낌이다. 악몽같다. 지금 이순간이..."이라며 배신감(?)에 치를 떨기도.
이외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지금 장난하냐?"라며 '파리의 연인'의 결말을 소설로 만들어버린 제작진과 작가들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하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신문을 믿지 마라"라며 그동안 결말에 대해 많은 오보를 내보냈던 언론에 불신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번 '소설 결말'에 대해 맏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파리의 연인'은 소설이다"고 말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불안과 불만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 그루넷 (www.groonet.com) -
media@groonet.com ..퍼옴..
이게 오늘 파리의 연인 방영전에 알려진 마지막 줄거리다..열혈팬들이 '나죽어도 결말 못 바꾸냐?"면서 난리였다는데..나도 물론 처음엔 이 기사를 보고는 조금 멍한것이..아쉽기도 했다..신데렐라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결말에 너무나 익숙해서 다른 버젼으로 보는것이 너무나 낯설어서..하지막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결말도 나쁜것 같지는 않았다..그리고 마지막 여운이 기주와 수혁과 강태영이 태영이의 시나리오처럼 사랑이 시작된다는 분위기를 주다니...그것만으로도 멋진 결말이 되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최종회를 보자...시청자의 압력앞에 무릅 꿇은 SBS와 작가가 불쌍했다..이것이 최첨단 쌍방향 제작 드라마인건가? 시청자와 방송사가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아서 만드는 최첨단 공법의 드라마인것인가? 15일밤에 방영하는 최종회를 15일 낮까지 찍었다고 한다..사전제작은 아니더라도 몇시간전에 찍은 드라마를 편집해서 보여주다니..참 코메디가 따로 없다..그리고 시청자때문에 바꾸었다는 마지막도 너무나 어색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기주와 태영이가 재회하는 장면..전에 프랑스에서 미리 찍어온거라인지..마지막 신차 출시에 성공해서 어깨에 힘주고 파리로 간 기주가 타이어 갈아끼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는것도 웃겼다..아마 수혁에게 회사를 주고, 빈털털이로 파리로 간다는 예전 신문기사가 원래 시나리오였나 보다..
어쨋든 프랑스에서 기주는 태영이와 만나서 행복하게 끝났고..한국에선 새로운 태영이가 새로운 기주를 만나서 사랑에 빠질려나 보다..프랑스까지 갈수없는 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시청자에게 골고루 '꿈은 이루어진다..' ..'너희도 왕자 만나서 드라마 같은 사랑 할수 있다' 라는게 작가들이 우리시청자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인가?..그런데 선물 포장이 너무 어색해서 받아놓고도 기분이 찜찜하다..
그냥 특이하고 쿨한 처음 대본으로도..마지막에 여운을 준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을텐데..SBS는 초등학생용 눈높이로 드라마를 만들었나 보다..아니면 열혈팬들의 '나죽어도....'멘트에 한사람의 시청자라도 울컥하는 마음에 일저지를 까봐서 신경 써준건지..
드라마 사전 제작제가 언제 될지는 몰라도..조금 인기 있다 싶으면 고무줄 늘리기로 몇편씩 뚝딱 늘리거나..줄거리를 처음과 다르게 바꾸는것이 보편화된 상황을 바꾸려면 사전제작이 정착되기만을 빌어야 한다..그전에는 재미있던 드라마가 갑자기 엿가락처럼 늘어나는것을 두고 볼수밖에 없다.(불새가 너무 아갑다..처음엔 재미있었는데..4편 늘리다가 마지막엔 쪽박 됐다..).파리의 연인은 김정은과 박신양이 반대해서 그나마 처음대로 20부로 끝났지만..그리고 시청자 의견때문에 줄거리 바꾼 드라마엔 '파리의 연인'도 선명하게 기억될것이다..
..수니나라...
15일 종영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마지막 회 내용이 최종 결정된 것은 14일 새벽이었다. 그동안의 줄거리가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강태영(김정은)이 지어낸 허구라는 결말이 미리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환상을 깨지 말라”며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협박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어요. 고민 끝에 소신을 밀어 붙이기로 했죠. 마지막 회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희가 환상을 깬 것은 아니에요. 강태영이 현실 속에서 한기주(박신양)를 다시 만나고 이들의 사랑이 시작되리라는 것이 암시돼 있잖아요.”
...드라마 작가분들과의 인터뷰에서 퍼옴...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드라마의 줄거리가 시청자의 의견에 따라 줄거리가 수정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은 시청자'라는 주장을 트집잡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다. 시청자의 권익도 있고,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의 제작권도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청자가 원하는 '맞춤형 이야기'를 만들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지 않아도 시청자의 구미에 맞춘 트렌디 드라마가 넘쳐나고 있는데 말이다.
시청자들은 '파리의 연인'의 최종회를 보고 무슨 말을 할까?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을 앞둔 SBS 인기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마지막회를 보고 화장실에 간 시청자들이 어떤 소리를 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지금까지 횟수가 거듭되면서 찬사와 비난 혹은 요구사항이 쇄도했던 탓에 별다른 말이 나올까 의심스럽지만 말이다.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위한 환상의 역치를 높여달라고 아우성치고, 제작사는 내친김에 PPL에, 벨소리에, OST에 드라마가 지닌 부가상품 선전을 위해 기꺼이 화면 한구석, 주인공의 노래, 어울리지도 않는 배경음악을 곳곳에 지뢰처럼 숨겨놓기에 열을 올렸다. 이 드라마를 방영한 SBS는 '시청자의 요구'로 위장된 높은 시청률을 무기로 작가나 출연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송횟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슬쩍 내비쳤다. 스케줄에 내몰린 출연자들의 강도높은 반대의사에 밀려 결국 원래 계획했던 방송횟수로 마무리하기에 이른다.
'마지막 반전'마저 허락하지 않은 시청자의 대리만족 욕구
그리고 막판에는 '캔만 따면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식 신데렐라 콤프렉스'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작가가 끝까지 숨겨두었던 '꿈같지만 우리가 발을 붙이고 있어야할 곳은 바로 현실'이라는 마지막 반전 혹은 뜬금없는 반전은 결국 시청자의 요구라는 미명아래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거리다 줄거리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애초에 기획해두었던 '파격적인 꿈'이 시청자에게 큰 충격일 수도 있다. 아니, 지금까지 시청자에게 주입시킨 신데렐라의 약물의 역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 수도 있다.
시청자는 그만큼 드라마에 쏙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하자. 하지만 '시청자의 요구'라는 이유만으로 어쩌면 가장 핵심이 될 수도 있는 끝마리를 수정할 수 있는 제작사와 방송사의 그 무모한 친절함과 배려에 놀라움을 숨길 수 없다.
사실 드라마 작가에게 '작가주의'를 원한다는 것도 무리다. 이것은 드라마작가를 무시해서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만큼 드라마 작가가 자신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릴 수 없는 방송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줄거리와 배역의 성격에 상업성인 성공을 담보시켜야 하고, 예술성보다는 시청률이 작가의 우수성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을 했고, 외주제작사라는 뒷길이 마련되면서 방송위원회의 '간접광고'에 대한 제재조항은 사문화되다시피했다. 이 모든 상업적 압박(?)과 작가로서의 설움(?)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던져줄 수 있는 마지막 당의정을 숨긴 채 큰 골격의 줄거리를 지탱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
중략...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지금 딱 '파리의 연인'이 그 꼴이다. 국을 끓일 때는 한 사람이 간을 봐야 한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와서 간장을 더 넣어라, 물을 더 넣어라, 파도 좀 넣고, 된장도 좀 풀어라 하면 그 맛이 어떻게 되겠는가?
결굴 '파리(Paris)의 연인'은 모든 것이 날아가버린 '파리(Fly)의 연인'이 되고 말았다. 꿈도 날아가고, 대리만족의 부작용을 풀 수 있는 해독제마저 날아가버렸다. 빈부의 차를 뛰어넘는 진정한 연인의 사랑마저 꿈처럼 날아가벼렸다. 그리고 '파리지엔느'라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록달록한 꿈의 벽돌로 견고하게 성을 쌓은 시청자들마저 또다른 환상의 성을 찾아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 '파리의 연인'은 언제 그런 시청률의 대기록을 세웠냐는 듯이 잊혀질 것이다. 때론 무모하다거나 세상 물정 모른다는 핀잔을 들을지 모르지만 작가나 제작진에게 '작가정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컷뉴스 김대오 방송연예팀장 mrvertigo@cbs.co.kr..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