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하인드 스토리냐면 다른분들은 낙산가든만 오셨지만 전 일찍 도착해서 이차를 더 갔거든요..일차는 '이히리베디히'라는 커피숍에서..이차는 김치 오겹살집에서..단비님이 소고기를 안먹는다고 하자 마태우스님은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고민을 하시더니..5시30분이 다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단비님하고 두분이서 삼겹살을 먹고 낙산 가든으로 온다고 하는데..이거 한쌍의 커플을 보냈다가 잠적해서 낙산가든으로 안올까봐 제가 감시자로 쫓아 갔습니다..^^

마태우스님이 아는 오겹살집에 갔는데 돌판에 양파,마늘,버섯,두부 두쪽을 올려주고 가운데는 오겹살을..아랫쪽엔 김치를 올려주는데..맛이 기찹니다..소갈비를 먹으려면 참아야 하건만 저는 김치 오겹살을 이성을 잃고 10점이나 먹어버렸답니다..ㅠ.ㅠ..

그리고 6시가 넘어서 낙산가든에 들어가니 이미 오신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더군요..제일 안쪽의 바람구두님..한덩치 하셔서 놀랐는데..마태우스님의 중얼거림..글쓰기의 저력이 구두님의 덩치에서 나오는가 보다..나도 뱃살을 더 찌워서 구두님에게 필적하고 말리라..였다죠..다른 알라디너들의 코멘트.."바람구두님이 들어오시는데 딱 보면서 바람구두님인지 알았어요.." 본인은 모르시지만 마태우스님의 삼고초려로 모신분답게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슬로우리스님과 시야일합운빈현(?) 님은 매너님과의 친분때문에 너무 반가워하다보니 이 모임의 주최가 매너님인것 같은 느낌을 팍팍 주었답니다..슬로우리스님은 매너님의 팬으로 자신의 서재에 다른분이 들어오는것을 바라지 않으신다는 특이한 분이었습니다..시야일합운빈현님은 지금도 이름을 못외워서 적어놓고 후기 쓰고 있답니다..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벨님..옆에 앉아서 이야기했는데..이분도 재미있는 분이더군요..알라딘 서재 시작한지 한달되서 눈팅하는 처지에 번개 공지보고 '도대체 알라딘 번개가 이루어 질수있는가..어떻게 번개 할것인가?'궁금해서 나왔다고 하더군요..재미있으셨죠? 앞으로 서재질 열심히 해주세요..^^

그리고 옆의 몽상자님..자몽상자 내지는 라스콜리니꽃님이라고하는데..전 정말 속았습니다..전에 글만 읽었을때는 30대의 여자분인지 알았는데..20대초반의 남자분이었습니다..젊은분이 그렇게 글을 구구절절 잘 쓰시다니..그리고 얼굴도 역삼각형의 꽃미남 스타일에 구렛나루까지 있어서 부조화의 조화로 멋지더라구요..오똑한 콧날하며..아무리 봐도 아이돌 스타 ..그 몇명씩 나오는 댄스그룹같은 이미지라서..도저히 몽상자님이란게 안믿겨졌어요..알라딘 꽃미남 몽상자님...

마냐님이 아이둘데리고 오셨는데..저 소리치고 말았습니다.."지적인데 이쁘기까지..."ㅠ.ㅠ. 너굴님은 이걸 진우맘이 한소리라고 쓰셨던데..제가 소리친겁니다..환한 미소의 갸름한 미인이신데 아이들도 엄마 닮아서 얼마나 이쁜지..우리 아이들이 불쌍했다니깐요...마냐님이 들어와서 처음 하신말.."남편에게 아이들 맡기려다가 실패했는데..분위기 와서 보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남편에게 다시 아이 맡기고 밤새 망가지리라.."하지만 아쉽게도 엄마를 안떨어지는 아이들때문에 이차에서 가셨습니다..다음번에 올나잇 ..아셨죠?

그리고 또 한커플..조선남자님과 마녀물고기님과 선인장님이 오셨습니다..조선남자님은 마태우스님과의 금지된 사랑을 포기하시고 00000님과 연애를 하신다는데..얼마나 잘 웃는지..그렇게 좋으신가요? 다음번에 집들이하면 신라면 한박스 가져 갈께요..흠흠..

참 알라딘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서재쥔장으로 오신 찌리릿님..한달전에 뵐때 보다 더 살이 빠져서 콧날이 오똑해지셨더군요..진우맘의 말" 왜 연예인이 살빼고 나오면 수술했냐고 하잖아요? 찌리릿님 보니까..이유를 알겠다..살빠지면 묻혀있던 콧대도 더 나오는구나.." 맞습니다..찌리릿님..내년 만우절엔 음반을 포기하시고 '몸짱 찌리릿' 책 내실것 같습니다..저도 필 받았습니다..다음번 번개엔 허리 사이즈 일인치 줄이고 나갈거야..

느림님은 다 아시니까...^^ 오셨구요(서운해 하지 말기) 따우님이 사자갈기 머리를 하고 나타나셨습니다..정말 판타스틱하고 전위적인...흠..이거 사진을 올려야하는데..따우님..너무 멋있어요..얼굴은 주먹만하고 몸은 나무젓가락 같아서 부러웠어요..ㅠ.ㅠ..난 따우님 옆에 안 앉을래..나 달덩이로 보일라..

실로티님도 알라딘 번개 준비로 매직스트레이트를 하셔서 전지현 뺨치는 미모로 나타나셨습니다..

알라딘의 미녀 삼총사 아영엄마와 아영이 혜영이...먼길 오느라 힘드셨죠?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어서 다행입니다..아영엄마는 아이들 챙기느라 드시지도 못하고..(옆에서 벨님이랑 시야일~~~님이랑 몽상자님이 잘 챙겨 주셨다죠? 전 그시간에 실론티님 옆으로 가서 이바구하느라 도망가 버렸네요) 아영엄마가 알라딘 대표 미시답게 조막만한 얼굴에 긴머리 휘날리며 들어와서 자칭 샤론스톤인 제가 도망 가버리고 말았죠..으미 기죽어!!! 그리고 맘 착한 아영엄마..그 갸녀린 몸에 책을 한짐 들고 와서 선물로 주고 가셨답니다..여자아이들 있는집은 옷입히기 스티커도 주셔서..은영이가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어요..^^



 

 

 

 

 

 

책이 옆으로 돌아갔네요..우리 아이들이 좋아합니다..아영엄마 감사해요^^

 

 

 

처음과 끝님과 남편분..아드님이 오셨습니다..알라딘 번개 사상 부부동반의 효시인..처음과 끝님에 얽힌 전설 하나..예전에 홍대앞 번개에 일차 끝날때쯤 오시더니 이차로 장소 이동할때 20분정도 있으시다가 집에 가셨습니다.." 알라딘 번개 한다는데 잘 만나는지 궁금해서 와 봤구요..남편하고 아들이 자고 있어서 금방 들어가 봐야해요..남편은 집앞 산책 간줄 알거든요.."@.@ 남편분은 아직도 그 사연을 모르시나요? 이번엔 휴가전에 들리셨다는데..다음엔 꼭 아이 맡기고 이차까지..아셨죠?

자 이젠 마지막 남자분..메세지님 소개합니다..알라딘의 꽃 유부남...친구분 결혼식덕에 서울 올라오셨다는데..서재사진보다 더 샤프하고 잘생기셔서 놀랐어요..알라딘 서재쥔장들은 다 미남, 미녀들이군요..(이런 외모지상주의적인 글을 쓰면 안되는데..) 늦게 오셨지만 끝까지 남아서 결국 밤 11시 15분 예약 기차를 보내고 마셨습니다..다음엔 번개 오실수 있을지..걱정입니다..부인께서 화나셨죠?

마지막에서 두번째 여자분은 타스타님..옆의 벨님은 파스타님으로 아셨다는데..이분 서재이름이 '요술국수'죠? 정말 마술사처럼 솜씨가 좋으신분인데..우리의 예상을 배반하지않고..하얀 우윳빛 피부에 ..포근한 모나리자 미소를 날리시는 분이더라구요..옆구리에 끼고 오신 큰 것이 뭔고하니..바로 진우맘에게 줄 연우 초상화...집에 굴러다니는 종이로 포장을 했다는데..이것 또한 전문가 뺨치게 우아한것이..타스타님..제자로 받아 주십시요...ㅎㅎ..천안에서 올라오셨다는데..집안일때문에 11시 기차로 내려가신다고 10시에 가셔서 서운했어요..다음번엔 시간 착각하지 마시고 일찍 오세요..^^

마지막 여자분 등장..유명한 퀴즈의 달인 후보 털짜님...와~~~~..털짱님이 달인이 되야 번개 얻어 먹을텐데..일주일간 공부 열심히 하세요..^^ 일거리라고 들고온 큰 쇼핑백을 마태우스님에게 뱃겨서 이차까지 가셨답니다..방송출연때문인지 탐스런 털을 다 깍으셔서 서운했어요..다음번에...알죠? 삼차까지 가깁니다..

그리고 더 웃긴것은 세상은 넓고 알라딘은 좁다...알라딘 번개에서 아는 사람끼리 만나서 반갑다고 손뼉을 쳤답니다..진우맘과 따우님이 여수 고향 친구란건 다 아시죠? 그외 한쌍이 "혹시 00여고 00회 졸업생 아닌가요?" 알고보니 여고동창생이더라구요..그리고 또 한쌍은 아는 선후배라는데..전부 번개 오기전에 몰랐답니다..번개에서 얼굴 보고 알았다는..세상이 좁지요..우리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삼차는 호프집에 가서 옹기종기 이야기 나누었고..술과 안주를 배뚜드리면서 먹고..가실분은 가시고 남을 사람은 남고..저도 경기도민이라서 일찍 일어나야 했지만 잡길래 그냥 개기다가 전철도 없을것 같아서..11시 30분에 마태우스님과 실론티님과 먼저 일어나서 택시타고 홍대앞으로 갔습니다..그리고 남편에게 전화해서 홍대앞으로 나오라고 부탁하니..순순히 나온다고 하더라구요..아 이쁜남편..

참 마지막에 다른곳에서 늦은 생일파티를 하고 온 알라딘 초절정미녀 우주님...생일 축하혀...뽀뽀 못했네..다음번에 해줄께...늦게 왔는데..먼저 일어나서 미안했어..

제남편도 기다릴겸..마태우스님의 이모부(?) 하시는 홍대앞 떡볶이를 먹으러가서 더이상 들어갈곳이 없는데도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약소한 삼차는 제가 쏘았죠.음하하하 만원 쓰곤 삼차 샀다고 큰소리 쳤다는...기다리려주겠다는 실론티님은 택시 태워서 보내고..마태우스님과 둘이서 남편을 기다렸습니다.."우리남편이 부인이 남자 한명 안데리고 야밤에 기다리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하면서 마태우스님을 잡았죠..십분후에 남편이 와서 전 편하게 집에 왔습니다..새벽 한시에...

다른분들은 올나잇 하셨나요? 저도 다음번에 올나잇 통고하고 가겠습니다..^^

이번 번개에서 만난 분들 모두 반가웠구요..다음에 또 만나자구요.이렇게 사연 많고 말많은 '마태우스님 공영 방송 출연 기념 알라딘 마을 번개'는 끝이 났습니다..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즐거운 알라딘 마을...재벌이세인 마태우스님의 파산설로 흉흉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죠(뭔소리여?) 어쨋든 알라딘 번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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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gool 2004-09-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어찌나 재밌게 쓰셨는지... 숨도 안쉬고 휘리릭 읽었지 뭐예요. 그나저나 한털하시는 수니나라님 낭군께서는 어찌 그리 착하신가요!!! 홍대앞이 어딘데 거기꺼정 데릴러 오신답니까?? 저는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라.. 그저 부럽기만 하옵니다. 헌데 그 떡볶이집 정말 그렇게 맛있나요? 음음.. .저 떡볶이 킬런데...

2004-09-06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rysky 2004-09-0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정말 너무너무 재밌어요!!! >_< 저도 lapis님처럼 숨차게 쭉 읽으면서 오겹살집에서의 1.5차 및 여러 사실들을 새로이 알았습니다. 담번엔 저도 꼬옥 후기의 주인공이 되고 말리라 다짐하며, 잘 읽었습니다!! ^^

ceylontea 2004-09-0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너굴님.. 떡볶이 너무 맛있습니다. 떡볶이 좋아하는 남편과 언제 함께 가서 먹을라구요.. ^^

바람구두 2004-09-0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마태우스님에게 정말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고초려라는 엄청난 코멘트 앞에서야 어디 죄송스러워서요. 흐흐, 그나저나 수니나라님의 글빨... 대단하십니다.

sooninara 2004-09-0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맛도 맛이지만 젊음을 같이 먹는다는 기분..홍대앞에서 먹는 맛이라서 다른것 같아요..
실론티님..다음번에 배 고플때 가자구요..항상 배부를때가서 셋이가서 일인분 먹어야하니까..
바람구두님..부끄럽사와요..호호..글빨이 아니라 수다빨이라고..제가 번개후기만 잘 씁니다요..

sooninara 2004-09-0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다음번에 오세요..별총총님..보고 싶어요..와락...

panda78 2004-09-0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 저도 꼭... ;;;
(스따리 자기, 담번 번개에서 우리 보는거야요? @ㅁ@)

sooninara 2004-09-0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세지님..사진 서재쥔장 보기로 올려주셨네요..

제 얼굴은 이미 다 아셔서 괜찮은데..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04-09-06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tarsta 2004-09-0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이거 메세지님 카메라로 제가 찍은 사진 같은데요? *^^*

水巖 2004-09-0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재밌게 글 쓰셔서 저도 한번에 쭉 읽고 말었습니다. 너무들 재밌는 모임, 또 너무들 재밌게 글 쓰시는 알라디너들, 그리고 너무나 미모로운 모습들 감탄했습니다.

아영엄마 2004-09-0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저는 경황이 없어서-그렇게 북적거리는 모임에 나가본지가 몇 년 만인지라.. ^^;;- 잘 기억도 안날 판인데 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기억을 되살려 보고 있는 중입니다.

sooninara 2004-09-0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스타님이 절 챙겨주시는군요..흑흑..
수암님..다음에 기회되시면 나오세요..저희는 남녀노소 다같이 즐길수 있거든요..이번엔 아이들도 아주 재미있어했어요..
아영엄마..늦게오셔서 일찍 가셨으니 기억날게 적지요..제글보고 그때 기분을 다시 느껴보세요^^
따우님..담번에 옆자리에서 한잔해요..이번에 너무 인기가 많아서 근처에 못갔어요..ㅠ.ㅠ..

soyo12 2004-09-0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읽었습니다.
제가 그 다음 날에 또 대학로 나올 일이 있어서
엄니한테 혼날까봐 일찍 일어났는데, 정말 후회 막급입니다.
홍대 앞 떡볶이 집 맛있나요?
저 떡볶이 참 좋아하는데. ^.~

호랑녀 2004-09-07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었겄어요... 흑흑...
난 언제나...

ceylontea 2004-09-07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멋장이 선글라스도 사진에 나왔네요..
판다님.. 스타리님... 번개 오세요.. 와~~!!

쎈연필 2004-09-07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꽃미남은 무슨요...
수니나라님 큰누님 같았습니다. 넘 자상하시고 편안하신 분!!!
 

제가 일요일에 바빠서리..(숙취로 @.@ 누워있었다고 말 못혀) 이제서야 올립니다..다른분들 후기 다 읽어보니 다 쓰셔서..

전 남편에게 아이들 맡기고 가려고 했더니, 산에 간다고 하기에 은영이는 아침에 남편이 데리고 산에 가고..학교에서 12시에 돌아온 재진이 점심 밥 챙겨주고.."엄마랑 엄마 친구 만나는데 같이 갈래? 집에서 아빠 기다리면서 놀래?" 물어보자 조금의 주저도 없이 "팽이 연습하면서 놀고 있을께요" 하곤 놀이터에 가버립니다..잘됐다 싶어서 룰루랄라..대학로로 갔습니다..

진우맘이 오라고하는 카페에 가보자..마태우스님과 스텔라09님 소요12님 단비님 진우맘이 있더군요..맏언니 같은 인상의 스텔라님...09가 영구가 아니냐고 하자 맞다는군요..스텔라님 안들어오시면 영구없다라고 하면 됩니다..소요12님은 소영이란 이름에서 나온 닉이라고하니..소영이 더 기억에 남네요..단아한 이미지와 다르게 편하게 이야기 풀어가는 멋진분...이었습니다. 연극과 뮤지컬을 꽉 잡고 계시더군요..단비님은 막내동생같은 이미지로 소고기를 안먹는다는것에 놀랐습니다..다음번엔 돼지고기 먹자구요^^ 진우맘이 뱅스타일로 앞머리를 자르고 와서 놀라버렸어요..왜 갈수록 더 어려지는거야? 마태우스님은 공영방송 출연덕인지 얼굴이 환해지신것이 등뒤에서 광채가 나더군요..



 

 

 

 

 

 

진우맘이 알라딘 오천원에 목매어도 뭐라고 하시면 안됩니다..글쎄 이런 이쁜 수첩을 16개나 사왔더군요..번개 선물로 준다구요..한개에 1500원이면 얼만지 계산되시죠? 나중에 번개 참석자가 많아지자 진우맘 얼굴이 사색이 되더군요.."수첩이 16개인데 어쩌누??" 못 받으신분들..다음번에 또 나오세요..진우맘..더 준비할거지? ^^ 이건 제가 강요해서 받은 사인..


이건 진우맘이 준 수첩 뒤에 받은 마태우스님 사인..전에 대통령과 기생충 책선물로 주실때 글만 길게 써주시고 말그림이 없었어요..번개때마다 책들고 나가서 그림 받아온다는것을 매번 까먹고 안가져가서..이번에 수첩에 받아 버렸습니다..^^

제가 말꼬리를 10개정도 그려달라고 강요했습죠..

 

 

 

그리고 매너리스트가 오고 너굴님이 아이 둘 데리고 오시고..매너는 저번 번개엔 빨간티로 커플룩이더니..이번엔 카고팬츠가 커플룩이라서 내가 "우린 텔레파시가 통하는지 커플룩이다" 하니..극구 부인하면서 도망가더군요..매너 찍혔어..ㅠ.ㅠ.. 너굴님은 상상속의 너굴님보다 더 여성스럽고 순한 인상이라서 놀랐어요..더 강하고 대찬 이미지를 생각했는데..진형이가 개구장이라서 '우리 재진이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안이 되었다죠..유진이의 뽀얀 오통통한 얼굴이 인기짱이었습니다..깨물어 주고 싶었어요..그래도 6시에 오실지 알았더니 조금 일찍 오셔서 유진이가 힘들어해서 대학로 산책까지 하고 오셨습니다..

너굴님이 오신후에 짧은 에피소드..우리가 8인분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새로운분이 등장하시면서 마태우스님이 걱정하셨습니다..옆의 남여 커플이 빨리 나가주어야지 우리가 합석을 할텐데..자리가 좁아서 어쩌죠?등등..그런데 정말 너굴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자 자리가 애매해 졌습니다..옆커플의 옆테이블은 창가에 위치한 자리라서 옮긴다고해도 나쁜 자리가 아니었기에 미안하지만 옮겨주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자 남자분은 순순히 일어나는데..여자분은 "난 싫어요 (딱 부러지는 소리로..) 여긴 우리 자린인데 일부러 옮겨줄 필요 없잖아요"하면서 째려 보더군요..말은 맞지만..미안하긴 하지만 술집처럼 옮길 그릇이 많은것도 아니고 찻잔 두개만 들고 옮기면 되는데..노약자 보호라고 유진이 얼굴 보면서 그런말을 하다니 조금 얄미웠습니다..(그여자분 말이 틀린거 아니니까 미워하면 안되는데..미워요..)

그때 우리들의 토의 결과 1번. 그여자는 점심에 라면을 먹었는데 우리가 계속 낙산가든 소갈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기분이 나빠 있었다..2번. 우리테이블의 여자들이 다 날씬하고 이쁘고..ㅋㅋ신경이 쓰였다..3번. 매너리스트가 들어오자 자기 앞의 남자보다 더 잘생겨서 기분이 나빴다..4번. 너굴님이 들어 오자 자기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데 아이둘의 엄마라서 기분이 나빴다...(너무 심했나요? 우린 자리 양보 잘해 주자구요..) 결국 30분정도 지나 그커플은 나가고 우린 합석을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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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9-0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분들이 후기 멋지게 쓰셔서 전 비하인드 스토리 위주로다가 쓸께요..^^
그리고 재진이 학교 급식 도우미 가야해서..조금 후에 2부 올릴께요..아윌비백!!(영어에 약해서리)

2004-09-06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nugool 2004-09-0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한편의 소설 같습니다. ㅋㅋ 2부 기다릴께요..^^

2004-09-0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nnyside 2004-09-0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잼있어요. 계속 비하인드로 올려주세요~

진/우맘 2004-09-0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진짜, 그 날이 생생하게 펼쳐지는군요!
분위기 메이커 수니님, 싸구려 수첩 보고 그리 좋아해 주시니...제가 너무 고맙더라구요.^^
너굴님, 진형이와의 약속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 전하세요.^^

sunnyside 2004-09-0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이 오라고 방명록까지 남겨주셨었는데.. 못갔어요. 엄마 생신이 지난 주여서 굳이 집에 내려갔더니만, 엄니는 절 두고 놀러가셨답니다. 엉~

nugool 2004-09-0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안잊습니다요!!ㅋㅋ 그리고 싸인이 너무 예뻐요~~

ceylontea 2004-09-0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모여서 그런일이 있었군요...
진우맘님.. 수첩 너무 고마와요.. 맨날 받기만 해서 우짤까 싶어요.. ^^

2004-09-06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rysky 2004-09-0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난 비하인드 스토리~ ^^ 참석하신 분들이 많으시니까 이렇게 다양한 후기를 볼 수 있군요. 정말 즐거워요!!

책읽는나무 2004-09-06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석자가 자꾸 정문을 넘어서자 사색이 된 진우맘님!!..ㅎㅎㅎ
수첩도 어찌 저리 깜찍한것을 구했누??

sooninara 2004-09-0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님..번개중의 번개 알라딘 번개를 놓치시다니요? 어머님 너무 하셨어요^^
수첩도 이쁘지만 진우맘 맘이 더 이쁘죠..
너굴님 그렇지 않아도 수첩 특별히 옆으로 빼놓았습니다..
나무님..이번에 번개 버젼이 10개가 넘지요?^^
 


 

 

 

 

 

 

 

 

 

 

 

이게 뭘까요?알라딘 일주년 기념 글쓰기에서 선물 받았습니다..저금통은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서 굴러 다닐것 같고..카드게임은 쓰레기통으로 갈것 같고..고양이 찻잔이 맘에 들긴하는데..한개로는 외로울것 같고..고민이 되었어요..지기님 서재에서 가을산님이 올리신 글에 '저 주세요' 하고 뼈있는 농담을 했더니..정말로 저에게 왔습니다..

사실 토요일 번개 끝나고 일요일 새벽 1시에 귀가한 저에게 큰 상자가 기다리더군요..이상하다..나 물건 산거 없는데..(제가 깜빡이라서 알라딘 상품은 생각도 못하고..) 하면서 풀어보았더니..짠..찬잔이 나왔습니다..

알라딘과 가을산에 감사 드리면서..맛있게 차마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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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sta 2004-09-0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방명록 확인하시고 주소 알려주세요.. ㅠ.ㅜ

다연엉가 2004-09-0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서재번개를 잔칫집 같이 하고 애구 부러버라^^^^
그 찻잔도 부러버라^^^^

superfrog 2004-09-0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저 찻잔 너무 이뻐요!! 에구, 부러워라.. 좋은 가을날 남편님과 멋지게 차 한 잔 마시는 시간 가지시면 딱이겠어요..ㅎㅎ

sooninara 2004-09-0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그렇게 급하게 필요한것이 아니라서..다음번에 만날때 주세요..^^

로드무비 2004-09-0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걸 눈독들이고 그렇게 구슬픈 어조로 글을 써서 올렸건만...
나중에 수니나라님 것 읽고 주인 잘 찾아갔네, 하고 마음으로 승복했다죠.
좋으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물만두 2004-09-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넘 이쁘다... 이런...

ceylontea 2004-09-0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남편분과함께 가을에 분위기 잡으세요...

가을산 2004-09-0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짝을 맞추어 놓으니 보기가 좋네요.

2004-09-06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4-09-0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제가 이찻잔에 마실때마다 님을 생각하겠습니다..^^
로드무비님..제가 잘한거라곤 알라딘에 일찍 터잡은 거 밖에 없는데..괜히 찔립니다..님의 글이 더 좋았는데..^^
울타리님..서재에 계속 들어올거죠? 글은 덜 써도 눈팅은 하드라구요..
금붕어님.실론티님.물만두님..부러워 해주시와요..ㅋㅋ

starrysky 2004-09-0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러워할래요!! >_<
지난번에 상품 사진으로 올라온 것보다 수니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이 훨씬 멋져 보이네요. 역시 있어야 할 곳에 안착해 있어서 그런가 봐요. ^^ 나중에 향기로운 차 드시는 모습도 찍어주세요!!

책읽는나무 2004-09-0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이 맞으니 이쁘네요..^^
가을산님은 정말 멋재이셔요..^^

아영엄마 2004-09-06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축하해요~ 분위기 팍팍~ 잡으실 때 애용하셔요!(컵에 그려진 그림이 쪼금 그런가요? ^^;;)

sooninara 2004-09-0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차마시는 사진도..
그림이 특이해서 더 분위기 팍팍 잡힐것 같아요^^

sooninara 2004-09-06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이거 알라딘에서 오래된 순서로 주신겁니다..경로사상이랄까요^^
 

제가 퍼가지고 올 실력은 안되구요..KBS 홈페이지 가셔서 검색에 '우리말'을 치시면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에 들어갑니다. 다시 보기는 무료이지만 회원등록 되어서 로그인해야 됩니다..전 가입해 있어서 다시 봤거든요..

9월 1일 프로그램 고속보기 클릭하신후 방송이 나오면  밑에 플레이 되는 긴막대기 버튼을 마우스로 클릭해서 빨리 넘어가도록 끌고 가실수 있습니다..시간은 시작 시간에서 25분 뒤부터 마태우스님이 나오구요..35분까지이므로 10분을 보시면 됩니다.

사실 제가 이번주 수요일에 깜박하고 방송을 못 봤거든요. 생각나서 틀고보니 이미 끝났더라구요..내일 마태우스님을 만날텐데..방송 출연  상금을 벗겨 먹는데 방송은 봐주고 가야지 예의라서..지금 보고 왔습니다..^^

음 기억나는것은 기생충을 안생기게 하려면이란 질문에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란 대답과..

인공00도시에서 '위성'이 정답인데..인공관절이나 인공폭포라고 대답한것이^^

내일 번개 참석하실분들은 꼭 보시구요..다른 알라디너들도 놓쳐서 아쉬우셨다면 보시기 바랍니다..무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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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9-0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내일 보고 가야겠군요. 정보 감사...

nugool 2004-09-0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친절하시게도.. ^^

starrysky 2004-09-0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근데요.. 그날 프로그램 끝날 즈음에 얼핏 본 건데 '특별한 손님'으로 출연한 분들의 상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됩니다.. 이런 자막이 나왔던 것 같거든요. 그럼 마태님은 상금도 못 받으시면서 오로지 얼마 안 되는 출연료로 쏘시는 건가요? 0.0

panda78 2004-09-0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왔어요! ^-^ 살인미소-- 으흐흐흐... 서민정양에게 귀엽다는 말까지 들으시다니. ^ㅡ^
근데 정말 귀여우셔요. 큭큭큭.

nrim 2004-09-04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저도 못봤는데... 보러가야겠어요.. ^^

하얀마녀 2004-09-04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정보 고맙습니다.

ceylontea 2004-09-04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봤어요... 살인미소 마태우스님.. ^^

호랑녀 2004-09-0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저두 그게 걱정되더군요. 혹시 돈도 없으시면서 쏘시는 건 아닌가...ㅠㅠ

sooninara 2004-09-0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그래요? 전 마지막까지 안봐서 몰랐네...혹시 마태우스님도 모르시는거 아닌가요?
당근 상금 나오는줄 알고 쏘셨다가 안나오면 어쩐데요?

찌리릿 2004-09-0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너무 아까우셨습니다. 4단계 통과되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역시 우리말은 일단 무조건 띄워 쓰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서민정도 보시고 얼마나 좋으셨을까.. ^^ 서민정 너무 귀엽고, 착하게 생겼죠? ㅋㅋㅋ 부럽습니다. 단지, 좀더 말씀할 기회가 많으셨다면 확실하게 방송계에 눈도장 찍히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역시 많이 쑥스러워하시더군요. ㅋㅋㅋ

하늘거울 2004-09-0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낄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가려다 그래도 왔다간 흔적은 남겨야 할 것 같아서요.
콕....콕.... 콕.....!

파란여우 2004-09-0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을 다물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모습이 꼬집어 주고 싶었다는...^^

아영엄마 2004-09-0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알라딘의 샤론스톤을 만나뵙게 되서 저도 영광이었어요! 님이 떡볶이 사주실 줄 알았으면 쫄래쫄래 따라 다녔을 것을!! ^^* 활발하신 님이나 진/우맘님을 보니 참 부럽더군요. 저는 보셔서 아시겠지만 무지 내성적입니다. 전에 적은 적 있죠?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그래도 다음에 기회되면 여러분들을 또 만나뵙길 바랍니다!!

sooninara 2004-09-0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저의 뻥이 들통나서...그냥 발악하는겁니다..샤론스톤은 커녕^^
저도 반가웠어요..그리고 나서서 오버하는 사람도 있어야하고..뒤에서 받쳐주는 사람도 있어야하는거죠..그런데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누가 또 말하셨는데..누구더라???
아영엄마야 말로..미녀 삼총사 덕에 낙산가든이 다 환해졌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9-0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껀 다시보기로 봤는데...
털짱님껏도 아깝게 놓쳐서리~~~
엠비씨껀 돈을 내야 하두만유~~~ㅠ.ㅠ
어쩐다죠??

sooninara 2004-09-0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퀴즈도 돈내요? 뉴스등은 무료던데요..
저도 털짱님거 못 봤는데..
 

 

 

 

 

 

 

(거창=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경남 거창경찰서는 3일 여고생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마구 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김모(47.사천시 용현면)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17일 오후 6시45분께 사천시 사남면 용두마을 앞 농로에서 산책중이던 이모(16.고교.1년)양을 밀어 넘어뜨려 성폭행하려다 이양이 반항하자 폭력을 휘둘러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시 이양을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혀를 깨물 려 2㎝가량이 절단되자 그대로 달아나 경찰에 수배된뒤 공사현장에서 일해오다 수배 전단을 본 주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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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를 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전에 책울타리님이 선물로 주신 '유진과 유진'이라는 책에선 유아때 유치원에서 성추행 당한 여학생이 커서 겪는 혼란을 다루었다..유아때의 기억을 잃어버린 아이가 중학교때 다시 기억을 찾아가면서 성추행이란 기억을 극복해내는 이야기인데..

이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유아때 그런 경험이 커서도 정상적인 남자에게 거부감으로 나타 날수도 있기에..어느 기사에선 어릴때 성폭행 당한 여자가 결혼후에 남편과의 성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이혼했다던데..

나도 성추행을 겪은 일이 있다..창피하게도 어린 나이도 아닌 대학 졸업후에 잠시 아르바이트 하던 곳에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철이 없었다. 그사무실의 상관이었던 30대의 그남자는 큰아들이 4살 정도였고 작은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집에 가기도 싫어했고, 회식때 같이 한잔하면 집에가면 낙도 없다..요즘 외롭다라며 이야기했었다. 나에게 친철하게 잘해주고 오빠같이 느껴서 위로도 해주고 잘해주었는데 어느날 이상하게 일이 꼬여서...나중에 생각하면 그남자는 계획적이었던것 같고 나는 바보 같이 말려 들었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강간을 하려고 할때, 갑자기 생각난 뉴스가 얼마전에 성폭력 하려던 상대남자의 혀를 깨물어서 잘랐다던가 하는거여서....나도 있는 힘껏 혀를 깨물어 버렸다...갑자기 기습을 당한 그사람은 피가 나고 다친 혀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나는 얼떨떨하는 틈을 타서 그자리를 피할수 있었다..

그리곤 다음날부터 출근을 안했다..여성의 전화 같은 곳에 전화 상담을 했지만..미수에 그친 사건이라 입증하기도 힘들고 증인도 없어서..참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그리곤 나를 귀여워 해주시던 다른 상관에게서 전화가 와서 만났다..전후사정을 이야기하자 혀를 찼다..어쩐지 그남자가 다쳤다면서 말을 잘 못한다고 했다..그분도 나에게 힘이 되주지 못하는것을 속상해 했다..

가족에게도 말하기가 껄끄럽고..부모님이 괜히 쫓아가서 난리 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법적으로 힘들다는데 우리 가족이 괜히 그남자에게 상처 받는것도 원하지 않아서..똥 밟았다 생각하면서 .그냥 묻어 두고 말았다..지금 같으면 어쨋든 공론화 시켰을지도 모르지만 25살인 나는 어린 여자 아이일 뿐이엇다..

여자들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할때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에게 그럴 여지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야한 옷을 입었거나 술에 취해서라던지 하는 이유를 만든다. 하지만 모든 여자들이 모든 남자들을 성푹력 가능범으로 대하지 않는 것처럼, 항상 본인이 당할수 있다는것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지는 않는다..그러다가  믿던 도끼에 발등 찍히면 여자도 책임 있다는 헛소리를 듣게 되는거다.

대학을 졸업한 다 큰 나도 그런일을 당했는데..더 어린 여자들은 어떨까? 지금은 원조 교제가 신문에 오르는것이 하도 흔해서 10여년전의 나와는 다를지도 모른다. 아이들도 알거 다아는 지도..하지만 아니라고 본다..작정하고 속이려는 상대에겐 방법이 없는거다..

자라는 딸들에게 모든 남자들을 성폭력가능법으로 대하라고 교육 시켜야 할지 착잡한 마음이다..하지만 순진한것이 무지한것일 수도 있다..품안에 자식이 귀하다면 진흙탕 같은 사회의 더러운 면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그래야 미리 예방 주사를 맞아서 이겨낼수 있는 것이다.

성이란것도 본인이 책임이라고만 할것이 아니라 미리 가르쳐야 할것이다. 성폭력,성추행 대처법등을 다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해도 막상 다치면 도움을 받을곳이 없다..본인의 몸을 지킬수 있는 방법등을 학교에서 교육 시키는것도 좋을것 같다. 시츄에이션식으로 상황별 대처법등을 가르치면...직장내 성폭력이 이제야 규제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언어적인 성폭력에 관대했었다. 간단한 신체 접촉도...너무 법적인 규제는 문제가 있겠지만 여자에게 성추행 당하는 남자가 법정에도 선 만큼 건전한 남여 관계를 위해선 법적인 규제와 적절한 교육이 필요할것 같다.

그사건은 나에게 남자들, 특히 30대의 유부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 주었다..그래도 뒤에 현재의 남편을 만나서 정상적으로 잘 살고 있지만 문득 생각 날때도 있었다..그리고 두아이를 낳고 육아에 힘들어 지칠때...나를 추행했던 그남자도 이런 집안의 가장이었겠지 싶어서 우리 남편을 다시 보게 된다..혹시 우리 남편도 하면서...

10여년전엔 나에게 큰 내상을 준 일이었지만, 이젠 이런 기사를 통해서 기억되어 질뿐이다..살면서 인생은 여러가지 샛길이 나타난다. 그때 내가 도망쳐 나오지 못했다면..하는 가정은 오랫동안 나를 괴롭힌 악몽이다. 나는 다행히 도망칠 기회가 있었고 지금은 잘 살고 있다..그렇지 못한 다른 여성들은...참 생각하기가 답답하다..본인의 뜻이 아닌 성폭력은 자동차 사고와 같다고 한다..어쩌다 당한거다..그리고 후유증이 남는다..

간단한 기사를 읽으면서 불행과 행복을 왔다 갔다 한다..그런일을 겪었다는것은 불행이고, 아무일도 없었다는것이 행복이고..불행으로만 끝나지 않아서 더욱 행복하다..내 기억속의 상처는 이젠 다 아물었지만 상처는 남아 있다..앞으로 다른 여자에겐 이런 상처가 안 생기길 바란다..특히 유아 성폭행은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도저히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우리딸에겐 크면서 나이에 맞는 성교육을, 자신의 몸을 지키는 법을 꼭 가르쳐야겠다..성에 대해 무지한것은 죄가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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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9-0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딸을 키우고 있으니.. 적당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성교육을 시킬까 합니다만.. 거부감없이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됩니다.

진주 2004-09-0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구요.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여자들이 한 번 정도는 경험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저도 학생들과 그부분을 자주 토론의 주제로 삼아요. 성이 남을 괴롭히는 도구가 되지 말았으면 해요. 잘 보고 갑니다.

ceylontea 2004-09-0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박찬미님..찌찌봉~~!!
다시 생각하니.. 이건 딸 가진 부모뿐아니라 아들을 키우는 부모 역시 잘 교육시켜야 할 것 같아요. 더이상 이런 문제가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성폭행 당하는 여자가 나의 딸과 아내가 될 수 있잖아요.

2004-09-03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9-0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 키우기 무서운 세상입니다....
미수에 그쳤으니 성님에게 내상이 없을거라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답답하네요...

가을산 2004-09-0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수니님보다 어렸을 때, 즉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추행'정도 당한 것 같습니다.

맹추같이 초등학교때는 몸을 만지는 게 '추행'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그 추행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 학교 사환이었답니다.

중학교때부터는 '어쩐지 이상하다'라는 생각에 피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쎄, 과외 선생님이 책상 밑으로 제 종아리를 처음 만졌을 때, 제가 보인 첫 반응은 그냥 선생님을 보고 어색하게 웃은 것이었답니다. 
나중에 그 선생님이 '벌'을 준다면서 문제 틀린 친구들 목뒤로 손을 넣는 벌을 주었는데, 그것을 보고, 저는 목도리를 두르고 앉아 수업을 했습니다. 그런 것이 반복되자 엄마에게 일렀고, 얼마 후에 선생님이 바뀌었어요.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그게 바로 추행인지도 몰랐어요.

그 이후는...... 별일 없이 지났습니다.
물론 추행의 '시도'는 있었지만서도.....  버스 안의 낯선 남자,  횡단보도의 '야타'족, 기차안의 유부남, 전철 안의 스토커...  참 한숨 나요.   이런걸 제쳐두고 인간 본성 운운하고 앉았으니....

요즘은 우리들이 중고생때 받았던 성교육 수업보다도 더 상세한 성교육을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저처럼 맹추짓은 안하겠죠.  --;;


sweetrain 2004-09-0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세상이 무섭다..는 거, 특히 혼자 사는 여성에겐 더 무섭다는 걸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마태우스 2004-09-0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추행의 80% 가량이 면식범이고 계획적이랍니다. 그러니 그 책임을 여자에게 덮어씌우는 건 아주 우스운 일이지요.

sooninara 2004-09-0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플 달아 주신 모든 분들...그렇죠? 여자라면 어느정도 다 당해 본 일이죠? 심하냐 안 심하냐 정도이지..
따우님..맞아요..저도 성추행이라고 쓰기보다는 강간 미수라고 써야할걸 그랬네요..그당시엔 얼마나 놀랐는지..제가 학교 다니면서 별로 인기가 없어서 그럴 상황이 없었거든요..^^ 남학생들이야 잘하면 키스 당하는 정도였지..강간이라니...그런데 저보다 10댓살 많은 유부남이다보니 또 다르더군요..
마친구님..아는 사람중엔 친척도 많더라구요...그런일을 당한 여자들은 어느정도 내상이 남는다고 봐야해요..ㅠ.ㅠ..저도 스스로를 학대 했었다죠..왜 그렇게 바보같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을까? 넌 의심도 안하냐? 면서요...
가을산님..저도 버스에서 몸에 밀착하다가 따라 내리는 이상한 남자때문에 숨 넘어갈뻔한 일도 있어요..지하철에서 누가 만진건지 제 엉덩이에 손이 지나갈때..참 기분이 더럽죠..
가을산님도 어릴때였으니까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신거죠..전 '내몸은 소중해'라는 책을 은영이와 재진이에게 외우게 읽혔는데요..어린이몸을 만지려는 어른에게 이야기 합니다.." 만지지 마. 내 몸은 소중해'라고요..어릴때 이런 교육을 시키는것이 필요해요..

아영엄마 2004-09-0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제가 그 책을 보면 운 것은 저 역시 아주 어릴 적의 어두운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에게 말한 적이 없지만... 잠깐 들어와서 길게는 못 적겠네요.

nugool 2004-09-0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래미를 조심스럽게 잘 키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들을 정말 잘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요즘 간절합니다. 성에 대해 바르고 건강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씁쓸한 기억이 있는데요, 알고 보면 많은 여자들에게 하나씩은 그런 기억들이 있는 것 같아 놀라곤 합니다. 정말 슬픈 일이예요.

반딧불,, 2004-09-04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성교육..특히 청소년성교육과 상담
그리고 여가와 취미..
참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책 읽으면서 저도 같은 여자라서 더욱 가슴이 아팠구요.
사실 성교육 제대로 받은 적도 없이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 요즘..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한마디쯤 듣고 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답니다.


그리고, 님...
이제 괜찮으신거죠??

sooninara 2004-09-0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라면...살다가..한번쯤은 겪었다니...ㅠ.ㅠ...
반딧불님..지금은 물론 괜찮지요..하지만 이런 기사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짠하답니다..
아들을 잘 키워야한다는거..항상 기억하고 있어요..우리 아들이 가해자가 될수도 있는거니까..올바른 성교육으로 건전사회 이룩하려면 집에서부터의 성교육과 학교등에서의 교육이 연계되어야 할것 같아요..지금처럼 너무 원론적인 교육 말고...피해자의 인터뷰를 보여준다던지 해서 본인의 순간적인 실수가 어떤 결과가 되는가를 보여준다면 성추행이나 성폭력은 줄지 않을까요?

로드무비 2004-09-0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즐겨찾기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섬뜩한 이야기네요.
아무리 단도리한다 해도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지뢰가 숨겨져 있습니까.
딸아이 혼자 문방구 가고 가게에 갈 때가 있는데 따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수니나라님은 참 현명하게 잘 대처하셨고요.
글까지 올리시니 존경하는 마음이 와락...^^

sooninara 2004-09-0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되서 이젠 상처가 이겨낼만 합니다..그리고 다른 서재쥔장들도 여러가지 맴속의 일을 페이퍼로 올리시기에..용기를 낸거죠..
큰아이는 아들이라 어디 보내도 걱정없는데..둘째는 딸이라서..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우리집 근처는 아니지만 조금 떨어진 광명에서 신문 전단지 온거보니까..9살 여자아이가 인라인 스케이트 타고 나갔다가 실종되서..부모님이 찾으려고 전단지를 돌리셨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신문에 났는데...몇일만에 시체로 발견되었다는...참 무서운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