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우연히 내 서재 소개글을 읽고 기절할뻔 했다..

'7살,5살 두아이를 둔 암탉입니다~~'

뭣이라고? 우리 아이들이 8살,6살 아니었나??

일년전의 첫대문 소개글을 그냥 두다보니 우리아이들 나이가 10개월 동안이나 틀린거다. 지금까지 서재 들어오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증거다..

나 무슨 정신으로 살고 있는건지..갑자기 우울해질려고 한다..

대문 소개글 바꿨다..'8살,6살 두아이를 둔 암탉입니다'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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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0-2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시간이 참.. 금방 흘러요. 그죠?

ceylontea 2004-10-2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두달정도 있으면 소개글 또 바꾸셔야 겠네요..

sooninara 2004-10-28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렇군요...

sooninara 2004-10-2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의 마지막밤이 금방이에요^^
 
 전출처 : 마태우스 > 범생이

 

 

 

 

 

 

 

 

내인생은 범생이완 거리가 멀었다..그렇다고 날나리냐? 미모와 몸매가 되야 그것도 해 먹지..죽도 밥도 아닌 학창 시절중에서 그나마 범생이 비스므리 했던것은 중학교때..

 

달리기도 못하고 친한 친구도 없고..학교 끝나면 교문앞 가게에서 '깐도리'하나 사 먹고 집으로 와서 책도 보고 텔레비젼도 보고..뒹굴방굴..집에서만 놀았다..공부는 당연히 안했다..그렇지만 시험전날이면 벼락치기로 열심히 밤을 새웠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강남 8학군도 아닌 중류층이하가 대부분인 서울 남서쪽에 살았고..전대통령때라 과외 금지로 모든 아이들이 학교수업만을 할때라서 통했던 실력이었다..

 

그때는 정전도 잘 되었다..예고없이 전기가 나가는날이 마침 시험 전날이면 큰일이다. 벼락치기로 공부해야하기에 다음날 시험을 망치는거다..그렇지만 나는 기특하게도 촛불을 켜놓고 공부를 했고..다음날 시험도 잘 보았다..하지만 깜찍한 내숭을 떨었던것이 안잊혀진다..친구들이 전기 나가서 공부 못했다고 울상이면 나도 덩달아서 "그렇지? 나도 못하고 그냥 잤어"라고 거짓말을 하곤 뒤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던 것이다..난 왜 그랬을까?

 

그렇게 공부하고도 전교 1~2등을 했나면 그정도는 못했고 반에서 2~4등을 했다. 그정도면 전교 50등안에는 무난히 들어서 학교 담벼락에 전교 성적 우수자를 써놓은곳에 내이름이 항상 있었다.

한번은 담임 선생님이 부르셔서 가봤더니 시험성적으로만은 내가 반에서 일등인데 체육 실기를 반에서 꼴찌를 해서 종합성적으론 2등으로 떨어졌다고 더 열심히 하라셨다.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지금도 베드민턴 치기도 싫어한다.

 

이런 성적이 고등학교때 게속되었다면 좋았을걸..기초없는 벼락치기 인생이었던 나는 수학과 영어앞에 무릎을 꿇고..고1때 친구 사귀는 재미에 빠져서 떡뽁이 먹으러 다니기에 바빴다.

그나마 그때 친구들을 아직도 연락하고 만나는걸 보면 시험성적이나 내신 올리기보다 귀중한걸 얻었다고 나혼자 자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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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0-2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제가 두루두루 마실 다녀본 결과, 주인장들이 아무리 부정해도 대부분이 범생 출신이네요. ㅎㅎㅎ

마태우스 2004-10-28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육을 잘 못하시는군요. 으음.......................

sooninara 2004-10-28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저도 깜찍한 거짓말을 잘했다는것이 범생이의 조건에 해당되겠죠?
마태우스님..정말 숨쉬는거 말고는 할줄아는게 없어요..

아영엄마 2004-10-28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운동은 꽝입니다만 그보다 더 못한 것이 음악입니다.ㅜㅜ;;(노래도 못 불러, 리코더, 피아노 같은 악기도 다룰 줄 몰라... 실기는 거의 바닥이었으니..쩝~) 아, 저는 범생이었습니다. 공부는 좀 못하지만 학교하고 집밖에 몰랐던 착한 아이었다구요~ ^^*

sooninara 2004-10-28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저도 미술 음악 체육등 예체능이 꽝이었죠..저 벼락치기였다니깐요..
그러다 고등학교 올라가서 기초부족으로 끝없이 추락해버렸는데..날개도 없더군요..ㅠ.ㅠ..
학교하고 집하고..그럼 번생이였으면 저도 범생이 할래요..

sooninara 2004-10-2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3때 '애국가' 나올때까지 텔레비젼을 봤다죠^^
 
내 사랑 뿌뿌 비룡소의 그림동화 36
케빈 헹크스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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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뿌뿌라..뿌뿌가 누굴일까? 얼마나 좋으면 내사랑일까? 영어책 제목은 '오웬'이라고 되어 있다..

오웬에게는 노랗고 보드라운 담요 친구가 있었어요..아기 때부터 함께 지내 온 친구, 그이름은 뿌뿌. 오웬은 뿌뿌를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이책의 첫 페이지다..귀여운 생쥐 오웬은 눈을 감고 마당에 낮아서 한손은 노란 담요 뿌뿌를 잡고 한손은 입으로 쪽쪽 빨면서 행복해하고 있다..뒷장을 넘겨보면 화장실에 갈때도..식당에서도..계단에서도.방안에서도 바깥에서도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뿌뿌는 언제나 오웬옆에 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물건등에 집착할때가 있다..남자 아이중에은 차를 너무 좋아해서 장난감차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아이라던지. 8살인 우리 아들은 오웬처럼 태어나서부터 덮어주었던 커다란 수건을 너무 좋아했다..그 수건이 낡아서 중간에 다른 새수건으로 한번 바꿔주긴 했지만 이또한 오래되서 올이 풀린곳도 있다. 그수건을 끼고 자면서 얼굴을 파묻으면서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 한다..얼마전까지만해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한손엔 큰수건을 들고 거실에 나와 앉아있기 일쑤였다..지금은 하도 엄마가 뭐라하니 데리고 자는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언제까지 수건에 대한 사랑이 계속될지 모르겠다..얼마전에 수건을 빨아서 말리다보니 잠잘려고 할때 수건이 건조대에 있었다.."엄마 난 수건 안빠는게 좋아요..수건을 빨면 부드럽지가 않아요" 수건을 빨아서 빳빳해지는게 싫은거다. 이런 오빠 때문인지 멀쩡하던 (?) 우리딸도 잠잘려고 할땐 본인의 하얗고 큰 곰그림의 수건을 찾는거다..그리고 오빠와 사이좋게 각자 자신의 수건을 끼고 잠이 든다..

이런 사연때문이지 '내사랑 뿌뿌'는 낯설지 않은 그림책이었다..몇일후에 학교에 가야하는 오웬은 담요에 대한 지나친 사랑때문에 부모님의 방해를 받게 된다..옆집아주머니의 충고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뿌뿌를 떼어놓으려던 오웬의 부모는 마지막에 오웬의 사랑을 인정해주는 선택을 하게 된다..어떤 방법일까?

내생각만 옳다고 상대방에게 강요하는것이 아니라 아들의  모든것을 이해해주는 사랑..그것이 오웬 부모의 사랑일 것이다. 언젠가 오웬도 노란 담요와 이별하는 날이 오겠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의 깊은 마음만은 항상 기억하리라. 우리아들은 언제 자신의 수건과 이별할수 있을까? ^^ 그리고 좀더 크면 보기 싫지만 꾹 참으면서 수건에 대한 사랑을 인정해주는 엄마의 속마음을 알게 될까 궁금하다.

(이책을 읽은 아들에게 오웬과 닮았다고 하자 아니라고 펄쩍 뛴다. 오웬은 담요를 못 빨게 숨겨버리지만 자신은 싫지만 더러우면 빨라고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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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0-28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큰 애는 잘 때 일명 "만지락 베개"가 있어야 잠을 잘 수가 있답니다. 덩치가 커서 어디 들고 다닐만한 것은 아닌게 다행이죠? ^^;; 작은 녀석은...음, 제가 바로 오웬의 수건같은 그런 존재입니다. 아직도 제가 옆에 없으면 잠을 못자요..ㅜㅜ

sooninara 2004-10-2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마다 마음의 의지가 되는 물건이 있나봐요..문제는 딸아이까지 없던 버릇이 생겨서..둘이 수건 들고 돌아다니면 볼만하답니다..
 
17세의 나레이션 1~2(완결) 세트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그럴때가 있었다..고등학교 교문을 나오면 옹기종기 분식집과 문방구가 있고..'만화'라는 간판을 따라서 이층으로 올라가면 네면이 다 만화책으로 꽉찬 만화방이 있고..하루라도 책을 안읽으면 입에 가시가 생기는줄 알고 시간만 나면 만화책을 몇권 읽고 집으로 가는 차에 몸을 실었던 시절..

그때 만난 작가중에 강경옥이 있다..데뷰작이었던 '이카드입니까?'에서부터 좋아져버렸다..난 주인공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는걸 좋아하는데..이작가는 평범한 주인공들의 생각,상처나 두려움등을 잘 표현했었다..20년이 흐른 지금 내가 17세때 읽었던 '17세의 나레이션'이 시공 애장 컬렉션으로 나왔다..중간중간 줄거리는 기억이나는데..마지막이 어땠는지가 기억이 안나서 구입을 하게 됐다..

어린시절부터 남매같이 자란 현우를 이성으로 좋아하게 된 강세영..현우의 여자친구인 예쁜 탤런트 유혜미..세영이가 연극부에서 만나는 부장과 연극부원들..그리고 친구들..현우가 혜미를 좋아하는것 같아서 차마 고백을 못하는 세영은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고(?) 연극부의 부장과 사귀게 된다..간단한 줄거리지만..세영이의 나레이션을 통해 그때 그시절의 생각이나 느낌을 같이 느끼는 재미가 있다..'고백을 해야하나..저 바보같은 현우는 내 이야기를 듣고 감당하지 못해서 머리가 터져버릴꺼야..' '감정을 가지는게 무서워..길들여지는게 무서워..기껏 길들여진뒤 돌아오는 것은 왜 상처와 자기 모순일까'등등 세영이의 생각을 따라가면서 첫사랑의 떨림과 아픔까지도 공감하게 된다..

지금 17세인 고등학생들에게 읽으라고 한다면 얼마나 유치하게 느껴질까? 레코드 가게에서 이상우의 '슬픈 그림같은 사랑'이란 테잎을 사고..친구와 밤새 김민우의 '사랑일뿐이야'를 듣고..억누를수없는 감정을 분출시키기 위해 썬그라스를 끼고 정거장에 정차된 지하철에 들어가 '난 람보다'를 외치며 총쏘는 시늉을 하고..

손한번 제대로 못 잡아본 연애이야기지만 그래서 더욱 찌리릿했던 우리들의 80년대로 돌아가볼수 있었던 타임머신같은 만화..이번에 알라딘에서 할인이벤트중이니 구입하시면 좋은 기회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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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0-2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경옥 좋아요!! <별빛 속에>를 제일 좋아하지만, 이 작품도 좋았죠.^^

panda78 2004-10-2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경옥 씨 팬이에요! ^^
그 중에서도 역시 별빛 속에와 이 17세의 나레이션이 제일 좋아요.

sooninara 2004-10-27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별빛속에가 강경옥의 대표작이지만..이런 리얼만화(?)에서도 강경옥 특유의 표현력을 좋아해서..조금 잘나갈때의 신경숙 냄새가 나는것도 같아요..

은제비 2004-11-0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신분의 말처럼 선명하게 기억나는 장면들이 많은.. 몇번을 다시봐도 좋은 작품
 

지난주 목요일에 학교에서 부모교육특강이 있었다..주강의가 '자녀와의 대화 기법' ...'니방이 지저분하니 치워라'라고 말하지 말고 '니방에 물건들이 너무 늘어놓여 있구나..' 라고 말해서 아이가 치우게끔 만들란다..두시간으론 교육이 안되니 목요일마다 4주동안 8시간 강의를 듣기로 했다..강의료는 단돈 만원..학교와 지역사회어머니회의 지원으로 저렴하게 들을수 있단다..내일부터 시작이다..

그날 당장 집에 와서 시작한것이 스티커 붙여주기..전에도 하다가 그만 둔건데..일단 1부터 100까지 숫자를 써서 프린트 했다..아이들에게 "학습지등 숙제 알아서 잘 해 놓으면 스티커 한개..놀고 청소 잘하면 스티커 한개..둘이서 안싸우고 잘 놀면 스티커 한개..붙여 줄께..그리고 스티커 100개 다 모으면 5천원을 줄테니 용돈으로 써라" 이야기 했다..

하루에 한개 붙여주기는 생색도 안나고..3개씩 붙여준다니 입이 찢어진다..그리고 현금 포상이라니..벌써 재진이는 사고 싶은거 목록 뽑는다..'엄마..책 열심히 읽으면 스티커 주세요" 한다.."안돼..책 읽기는 기본이니까..대신 엄마가 자기전에 종합적으로 점수가 좋으면 뽀너스로 한개 더 줄께"


 

 

 

 

 

 

 

 

지난주 목교일에 3개..금요일에 2개..일요일에 2개, 월요일에3개..화요일에 3개..벌써 13개씩 붙였다..아이들이 서로 알아서 조심한다.."야 너 청소 잘 안하면 엄마가 스티커 안 붙여줘" "울지마..우리 싸운다고 스티커 안붙여줘" 하면서 생활 태도가 눈에 보이게 좋아졌다..

역시 아이들에겐 당근과 채찍이 필요한건데..지금까지 채찍만 썼으니..아직은 이런 미끼가 통하는 순진한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다^^ 빨리 100개 붙여서 내지갑의 돈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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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10-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100개 붙여서 내지갑의 돈이 나갔으면 좋겠다
ㅋㅋㅋ 다른 경우는 돈 나가는 것이 싫은데.. 이런 경우는 기다려진다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로드무비 2004-10-2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해볼까요?^^

아영엄마 2004-10-27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보다 만 것인데 다시 도전해 볼까요? 요즘 짜식들이 너무 엄마 말을 무시해서..ㅜㅜ

sooninara 2004-10-2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우리집아이들처럼 조금 어벙벙(좋은말로 순진)해야 잘 통할듯..
그돈 없어도 돼..이러면 방법이 없잖아요^^

세실 2004-11-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종이돈을 주고 1,000원이 되면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법을 썼는데, 귀찮아서 요즘 안하고 있답니다. 그랬더니 딸내미가 하자고 조르던 중이었는데, 스티커도 좋은 방법이네요. 오늘부터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