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지각대장이었는데..

지각대장 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그림책 공부를 할때 처음 만난 책이 '지각대장 존'이었다. 책 겉표지를 보면 공룡처럼 커다란 선생님이 두눈을 커다랗게 뜨고 물이 뚝뚝 떨어지며 앞에 서 있는 작은 아이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 있다. 자 겉장을 넘겨 보면 속지 가득 아이가 쓴 반성문이 빼곡하게 쓰여 있다. 같이 공부하는 엄마중에 '아이가 책에 낙서한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하고 말해서 그런가 생각했다. 당연히 그렇게 만든 책이라고 생각한 내가 무심한건지..

'존 패트릭 노면 맥헤너시는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이글위에 그림은 먼동이 터오는지 하늘은 깜깜하고 해도 아직 안 떠올랐다. 졸린 눈을 부비며 길을 나섰는지 존의 눈도 졸려 보인다. 하지만 다음장엔 하수도에서 나타난 악어가 가방을 물어버려서 악어와 존이 가방으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때 해가 반쯤 떠 오르고 있어서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겨우 장갑을 던져서 악어를 쫓은후 가방을 매고 학교를 갔지만 이미 지각을 하고 말았다. 선생님은 악어때문에 지각했다는 존의 말을 무시하면서 거짓말을 안하겠다, 장갑을 안 잃어버리겠다'는 반성문을 300번이나 쓰게 한다.

그다음날은 사자때문에 지각을 한 존..이번엔 구석에서 큰소리로 400번을 외치라고 시키며 길길이 날뛰는 선생님 (정말 소리치며 위로 뛰어 오르게 그려져 있다). 다음날도 해가 떠오르는 이른 시간에 집을 출발한 존은 갑자기 덮친 파도때문에 난간을 잡고 겨우 살아나서 학교에 오지만 500번의 반성문을 쓰게 된다.

다음날은 학교에 가는 길에 아무일도 생기지 않았다.그런데 ...학교에 가보니 선생님이 집체만한 고릴라에게 붙잡혀서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내려 달라는 선생님의 말에 존은 '이 동네 천장에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선생님'이라고 대답한다. 다음날 학교에 가려고 존이 길을 나서면서 책이 끝난다.

정말 존은 악어와 사자를 만났을까? 아니면 존의 상상속의 일들이었을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될때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할때도 있고 아니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일것이다. 그럼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것은 선생님으로 대변된 우리 어른들이 아닐지..

요즘 '자녀와의 대화법'을 수강하고 있는데 아이를 한 개인으로 존중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대하며,아이에게 공감해주고 아이를 있는그대로 수용해주라고 하는데 이 모든것을 합해서 '사랑'이라고 말할수 있다. 우리들이 입 밖으로 내는 말이란 항상 우리맘을 솔직하게 표현하는것은 아니다. 마음과 반대로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이 내 말속의 깊은뜻을 알아주길 바랄때도 있다. 아이들은 항상 어른에게 이야기할때 도망갈 구멍을 만든다..아이가 엄마에게  선생님께 혼났다고 말할수 있을까? "오늘 ~~했는데.."하면서 엄마의 반응을 기다린다. 엄마가 잘 들어 주면 "그래서 ~~해서 혼났어"한다.."뭐라고 혼났다구?" 엄마 반응이 심상치 않으면 "아니..나만 혼난게 아니고 누구,누구도 혼났어"하면서

거짓말 같은 존의 말을 믿기는 쉽지 않겠지만 너무나 가혹하게 벌을 내리시는 선생님은 마지막에 존에게 도움을 받지 못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이 우리들에게 돌아 오게 됨을 생각한다면 평소에 아이를 대할때 아이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쓰게 될것이다. 우리들은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는 말을 잊지 말자. 아이들이 변명이나 핑계될 구멍이라도 만들어 주자..아이들은 항상 우리보다 약자니까..우리 또한 그러면서 크지 않았는가?

이책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ㅣ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베스트 셀러'라는것은 두가지가 있는것 같다. 단순히 양적으로 많이 팔린 책일수도 있고, 좋은책이면서 많이 팔린책일수도 있다..이책은 후자다. 뒷장의 독자 후기중에 '나만 알고 있을수 있게 이책이 빨리 절판 되었으면 좋겠다'-초판을 읽은 인터넷의 한 독자라고 쓰여 있다. 내 맘도 같다.

책을 읽다보면 다 맞는 소리같은데 책을 덮으면 나도 이정도는 말할수 있겠다..안해서 그렇지 할때가 있다. 하지만 이책은 심리학적 실험을 토대로 분석해서인지. 다 믿을수밖에 없다.(저자가 '권위의 법칙'에 빠지지 말라고 했는데?)

첫인상은 두껍고 딱딱해 보여서 '그래. 베스트 셀러라니 또 얼마나 뻔한 이야기를 쓴걸까' 싶었는데 아 글쎄..재미가 보통이 아니었다. 딴사람 마음은 커녕 내 맘도 모를때가 많은데 용한 점쟁이가 콕콕 짚어주는듯, 아니면 독심술을 배운듯이 '내손안에 있소이다. 음하하하'소리치고 싶어지는..

책 내용을 예를 들어 보자.

첫째 상호성의 법칙:샘플을 받아본 상품은 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요즘 암웨이 제품 하나씩 안쓰는분은 없을것이다. 암웨이에서 샘플 증정이란 방법을 도입하면서 매출이 두배이상 늘었다고 한다. 우린 상대방에게 뭐라도 하나 받으면 빨리 갚아주고 싶어하다보니 되로 받고 말로주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나도 얼마전에 홈파티라는곳에 갔다가 고가의 후라이팬을 구입하고 말았다..ㅠ.ㅠ.이책을 읽었다면 과감히 거절할수 있었을텐데..

두번째 일관성의 법칙:내가 선택한 상품과 서비스가 최고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렇다. 친구들과 남편 흉을 보다보면 마지막은 '그래도 우리남편이니까 참고 살아 주지..남편만한 사람 없는거 같아'라고 결론이 난다. 왜냐면 내가 선택한 사람이니까...주식에서 손절매가 중요하다는데 내가 아는 사람중엔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러줄지언정 손절매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 주식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세번째 사회적 증거의 법칙: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더 많이 팔릴 것이다. 물건 살때 가격이나 성능을 보시는지..나는 메이커를 본다. 김치 냉장고를 살땐 딤채,,에어콘은 휘센..왜냐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니가..그런데 이것들이 가장 싸고 디자인도 좋고 성능이 좋았냐면..그건 아니었다. ㅠ.ㅠ. 난 왜이리 심리학적으로 문제가 많을까?

그리곤 호감의 법칙,권위의 법칙, 휘귀성의 법칙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으로 나오는데..여기에서 예로 나오는 심리학 실험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내가 그 실험에 참가했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생각하면서 읽다보니 사람의 마음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 마음을 조정해서 이익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과감하게 'No'라고 말할수 있기 위해선 설득의 심리학적 원리를 알아야 한다고..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 백승이다. 이책을 읽는다면 적도 나도 다 알수 있다.

추신:알라딘과 설득의 심리학..첫째 법칙: 알라딘에서 서재를 만들었다. 서재 주인장들은 서재를 가꾸기 위해서 알라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책에 대한 정보를 나누다 보니 읽고 싶은 책도 많아 졌다.결론 알라딘에서 책 구입이 늘어났다. 알라딘 아닌 곳에서 책을 구입하면 너무 미안해진다.

둘째 법칙: 내가 선택한 블로그가  알라딘 서재다 보니 싸이질이 뭔지도 모른다. 내 블로그에 이사람 저사람 막 들어오는것보다 알라딘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는것이 최고다. 알라딘에 문제가 생기면 준직원으로 걱정해 준다.

셋째 법칙: 알라딘 서재 쥔장중에 '이책이 좋다'라고 말하면 다음에 여러 서재에서 '내가 구입한 책'에 그책이 들어가 있다. 그책을 안 읽으면 대화에 끼지 못한다..예 :대통령과 기*충'

설득의 심리학과 알라딘을 연결해 보았다..나머지 법칙도 각자 연결해 보시면 재미있을것이다.

만두님..수암님 감사합니다.

 물만두님 이벤트에서 받은 책입니다..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책은 물만두님이 특별히(?) 저를 위해 주신거라지요? 믿거나 말거나...감사..

수암님께선 '두 출판일의 책 탐험전'과 식품영양 분석표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따우님,만두님,스텔라님 주문 실패했어요..ㅠ.ㅠ.

도대체가.................................

한시간 동안 주문을 시도했건만..실패..

저 다음주에나 주문 할께요..ㅠ.ㅠ.

도저히 주문할 힘이 없어요.

기다려 주실거죠?

자꾸 늦어져서 기다리실까봐 알려 드립니다.

만힛 이벤트 결과

알라딘 서재 개편과 겹친 이벤트 때문에 본의 아니게 여러분들에게 고통(?)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1번, 만힛 캡쳐는 새로운 캡쳐 방법을 찾아내신 따우님이 되셨습니다. 도대체 캡쳐방법의 진화는 어디까지 계속될까요? 그런데 전 따우님이 가르쳐주시는 방법이 적응이 안되더군요..ㅠ.ㅠ..

2번. 11월1일 낮 12시 리플 이벤트는 물만두님...수백번의 접속에도 실패한 저완 달리 접속에 성공하신 운좋은 분이십니다. 역시 알라딘은 사람을 알아보나봐요..혹시 생체 인식 시스템 아닌겨? ㅋㅋ 제가 물만두님 이벤트에서 당첨된것이 얼마전인데..주거니 받거니..

3번. 11월1일 밤 12시 리플 이벤트 실패로 다시 날짜 바꾼 11월 2일 밤 12시 리플 이벤트는...12시 2분에 글 남겨 주신 스텔라님!!! 스텔라님도 최선을 다해서 접속하셨기에 2분 늦었지만 인정해 드립니다..

이렇게 제 이벤트가 지나갔네요^^ 이상하게 2등만 되시는 판다님..힘내세요. 그리고 참여해주신 분들과 참여하기 위해 애쓰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참 책은 아직 주문 안했거든요..따우님..물만두님..죄송하지만 기다리세요..스텔라님 책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