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요일마다 재진이 학교에 갑니다.
강사님이 오셔서 '자녀와의 대화'에 대해 5주동안 공부하는건데..원래는 4주계획이었다가 충분하게 가르쳐 주시고 싶다고 한주 연장했거든요..오늘까지 3주째..
달라진것은 ....별로 없습니다..아직도 아이들에게 화내고 소리치고..하지만 미세한 변화가 생기고 있긴합니다. 긍정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려고 애쓰고..저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고 옆집 아이라면 이정도는 이해할텐데..생각하려 애쓰고..
오늘 빼빼로 40개를 가지고 재진이 반에 갔습니다. 제가 강의 듣는게 10시 시작이라 그전 쉬는 시간에 갖다주려고 9시30분에 집에서 출발했더니 1교시 끝나기전에 도착해버렸어요..담임선생님이 절 보셨는지 들어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산타엄마가 되서 재진이와 신나게 빼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이런날도 안챙겨 주었는데..그 뭐랄까..아이 기살리기랄지..괜히 안하던짓을 하게 된게 강의 들은때문이라면 이해 되시나요?
오늘도 저녁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재진이가 '난 엄마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좋아요..은영이 덕분이다" 그러는 겁니다. 은영이가 손에 음식이 묻자 휴지를 한번쓰고 버려서.."은영아..휴지 아끼게 밥 다 먹을때까지 쓰고 버리면 좋을텐데.."라고 이야기하다가 나무를 아끼자..휴지 만들려면 나무가 필요하다..나무가 많은데 왜 나무가 없어지냐? 우리나라보다 다른나라에서 휴지 만드는 나무를 가져온다는둥..지구 사람들이 다 펑펑 쓰다보면 나무가 금방 없어져서 키울 시간이 없다는둥..평소같지 않게 자세히 대화해주니 울 아들이 감동해버리는겁니다.
강사님 말씀이 아이들과의 대화가 잘 이루어지면 아이들이 수다쟁이가 된다더니..전에 처럼 골고루 먹어라, 흘리지 말고 잘 먹어란 말 외에 다른 대화를 나누면서 밥을 먹으니 밥도 더 맛있네요..다른분들은 이러면서 사신다구요? 저만 안그랬던거라구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아이둘에게 강요하고 설교하던 말투를 바꾸려니 자꾸 까먹어서 힘들지만..선상님도 3년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로 하고서야 쪼끔 됐다던데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오늘 아는 엄마가 '이거 괜히 들었나봐'합니다..'들어도 집에가면 약발이 하루도 안가..밤만되면 다시 아이에게 소리치고..이론만 알면 뭐해..나자신이 바보 같아'...'그래도...들으면서 자꾸 약발을 받읍시다..'했다지요..좋은 엄마 되기가 왜 이리 힘든건지..
아이들이 복작거리면서 자기끼리 잘 크던때가 부럽기도 합니다..이젠 아이들 한두명 데리고 좋은엄마 교육 받아서 키워야 한다니..강사님 왈'여기 교육 받으러 오신 엄마들은 그래도 마음이 있으시기에 다행인 분들입니다..정말 문제 있는 엄마들은 오히려 안오세요'하시더군요..
전 작년에 그림책 공부 다니면서도 고민했었는데..일년간 변화가 없었거든요..그런데 이번엔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저도 일년간 조금은 더 철이 들었나 봐요..^^
공부 잘하고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시려면 ....엄마가 긍정적으로 대화해 주셔야 합니다..그것이 문제집 풀리는것보다 아이에게 좋습니다..실천은...계속 실패해도 도전하십시요..엄마가 좋은 말로 열번해서 아이가 안바뀌면 백번 하랍니다..결국엔 엄마가 '도' 쌓아야합니다..
오늘 교육 끝나고 나오면서 '도 쌓읍시다'라고 엄마들끼리 말하고 웃었답니다..부모교육에 대한 내용은 올리고 싶은데..아직 제가 부족해서..다음에 한번 정리해서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