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부터 오른쪽 손목의 통증으로 집안일을 대충하기 시작했다..워낙 게으른데다가 아프기까지하니..
그냥 청소하고 설겆이만 해도 팔목이 아팠다..원래 관절이 약하기도 했고, 동서 결혼식때 시댁에서 설겆이를 몇시간 한후 후유증으로 아프기 시작해서 몇달을 괴롭혔는데..그런데도 나의 서재질을 멈추지 못했고..어깨까지 아프고 나서야 잠시 서재질을 쉬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재진이반 엄마들과 밤에 모여서 가벼웁게 한잔하기로 했다..한달에 한번 얼굴이나 보자는건데..약속은 둘쨋주 금요일이었으나 알라딘 번개가 토요일이라서 부담스러웠던 나때문에 네쨋주로 미뤄진거다.
아이들 저녁밥 챙겨주고 8시에 만나서 맥주 한잔씩하고..10시쯤 끝내려고 하는데..몇몇이 더 놀자고 바람 잡아서 갑자기 노래방을 가게 됐다..8명 멤버에서 사정있는 한명빼고 7명이 모였는데..다들 35살 전후반의 아줌마들..
최신곡이라고 부른게 그나마 '어머나'였고..나머지는 선녀와 나무꾼..진이,,오빠..찰랑찰랑,당신의 의미..20대가 있다면 노땅스타일이라고 싫어할 노래들을 연달아서 열심히 부르고 탬버린을 흔들었다..전에도 쓴적이 있지만 몸치,음치인 나는 탬버린을 열심히 흔들어 준다..그렇게라도 분위기 맞춰야지..
잘 놀고 12시 넘어서 집에 왔더니..말도 잘 안나온다..^^
토요일은 내친구들이 아이들 데리고 놀러 온다고 해서 느즈막히 일어나 대청소를 했다..남편이라고 도와주기는 커녕 산에 간다고 아침부터 도망가고 안온다..쓸고 닦고..노래방 후유증으로 몸도 아프고..결국엔 친구들이 일이 생겨서 안오기로 했다..집은 께끗했지만..청소 괜히 했다고 후회중..
어제 일요일엔 아침 먹고 오랫만에 이마트를 다녀왔다..간만에 가서인지..미친듯이 카트에 담다보니 15만원어치란다..산것도 없는데...ㅠ.ㅠ..
점심엔 자연산굴과 은영이 유치원에서 준 배추쌈으로 밥 먹고..저녁엔 갈치구이와 낚지 볶음해서 밥 먹고..장조림도 보글보글 조리고..냉장고에도 장 본것이 들어 있으니 안먹어도 배부른듯..
그런데 문제는 남편은 장본것 갖다주면 할일 끝이라고 놀지만..나는 장본것 다듬고 정리하느라 몇시간을 종종 거린게 된거다..장조림이 맛이 안나서 이것저것 넣고 신경쓰고..배추된장국도 끓일려면 배추 다듬어서 데쳐냈다가 다싯물에 된장 풀고 배추삶은것 넣고 끓여야하고..어디 부엌일이 쉬운게 있던가..거기에 난 손도 느리고 일도 못하는데..
저녁을 먹고 나니 부엌에 설겆이 할것도 많고..양념도 다 나와서 뒤죽박죽이다..다 치우고 나니..왼쪽 팔목이 시큰거린다..오늘 친정에서 김장한것 가져온다고 하기에 김치통에 안먹던 김치 정리좀 하느라 옮기고 통 씻고..일만 엄청 했다..
결석은 잘 안하는 성격이라 오늘아침에 요가에 갔더니..팔목이 장난이 아니다..대충 어려운것은 안했는데..요가선생님이 출석부르면서 한마디씩 인삿말을 하는데..잘하는 언니에겐 요가선수 같다고 칭찬해주고..몸이 유연한 동생에겐 천성적으로 몸이 유연한것 같다고 해주더니..내이름 부르고 나서는 "꾀를 많이 피우시는듯 해요"하신다..너무 서러웠다.."선생님..저는 죽어라 하는데요..몸이 안따라줘서 그래요..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온 교실에 웃음바다다..
집에 오자마자 의료보험증 챙겨서 침맞고 왔다..문제의 왼쪽 손목때문에 키보드도 치기 힘들다..당분간 서재질도 쉬어야할듯...올해안에 12345 이벤트하기로 했는데..이렇게 문제가 생겨버려서 힘들것 같다..안되면 2005년 1월을 기대할수 밖에..요즘 서재가 영양가가 없다보니 즐찾도 줄었다..ㅠ.ㅠ.
한의사에게 물어보니 손목 아파도 런닝머신은 해도 된다고 한다..그래 런닝하고 싸이클은 타고 오자..
당분간 서재가 썰렁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