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분도 있겠지만..작년 겨울에 우리아파트 앞의 초등학교 차고지 백지화를 위해서 안양시와 엄청 싸웠었다. 석달 동안은 가정도 버리고..아이도 버리고 데모다 회의다..밤마다 집에 있은적이 없었다.
그때부터 아이들도 버릇이 되었는지 엄마가 지들만 놔두고 집을 비워도 알아서 잘 논다..아동학대가 따로 없다..
그때야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여겨졌었는데..그래도 안양시장이 백기를 들어서 차고지가 백지화 되었다..운이 좋았다면 좋았던것이 '충훈고'사건이 불거져서 ..학교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것이 우리문제까지 잘해결된것이리라 여겨진다..
오늘 그때같이 일했던 언니들,동생들이 모여서 송년회 삼아 술한잔 했다. 마침 비도 오고..마음도 싱숭생숭하던 차에..하지만 처음부터 기분이 나빴다..집앞 치킨집에서 모이기로 하거라서 아이들 챙기다 보니 조금 늦게 나갔는데..한언니가 얼굴에 힘을 주고 말한다.." 매일 늦게 오면 어떡하냐? 8시에 왔다가 아무도 안와서 집에 가려다가 00가 와서 앉아서 기다렸다."
술집에서 만나는것은 무언의 약속으로 미리 온 사람이 안주도 시키고 술한잔 하는거 아닌가? 외부로 나가는 약속도 아니고..참 야속했다..마침 내가 제일 꼴찌로 8시 20분에 간 죄로 욕을 다 먹게 되니깐..
친목 모임으로 만난 자리에서 조금 늦었다가 다 뒤집어 쓰는 듯한 기분이 좋진않았다.
오늘 모임도 다음주 화요일에 만나기로 한것을 그언니와 다른 언니..두사람의 사정에 의해 땡긴거고..그 두사람은 총무에게 이야기를 안해서 총무는 다음주가 가능한지 아는것을 내가 겨우 가르쳐 주어서 오늘로 옮긴건데..두사람의 연락 소홀은 문제 삼지 않고 늦은 사람에 대해서만 추궁을 하니 ..한마디 하려다가 좋게 만난 자리에서 분위기 썰렁할까봐 참았다..
나중에 총무 옆자리에 앉게 되서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 하니..총무도 "글쎄..처음부터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어서 자기도 몸둘바를 몰랐다..연락 안해서 고생하는것은 난데.." 한다..
사람마다 자기의 입장이 있고. 생각이 있고..처지도 있는거다..하지만 조금씩 참고 지내면 좋은거 아닌가..아무리 옳은 이야기도 원칙적으로만 내세우면 부담스럽다..과연 내가 잘못한건지? 앞으론 절~~대로 술약속에 늦지 않아야겠다.
그래도 가정을 생각해서 일찍 집에 들어 왔다..아이들은 아직도 놀고 있고..이제야 이닦고 잘 준비를 한다..
엄마가 송년회 한다고 너희들도 이렇게 풀어지냐? 이젠 아이들도 컸다고 늦게 들어와도 자고 있지 않는다..이젠 엄마가 밤에 안나가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