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 아이터 세계창작 그림책
버나드 와버 글 그림, 이혜원 옮김 / 아이터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영어가 같이 표기 되어 있어 아이가 어려운 책이라고 한 책.

수준이 높다란 책으로 생각했는데 다 읽어 주고 나니 그냥 그런 말이 없어진다.

물론 한글로만 읽어 줬다.

나 자신도 용기란 건 거창하게만 생각했는데 사소한거라도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한 저자의 입장이 맞는듯 하다.

그리 표현을 해 주면 용기있는 사람의 행동이란 어떤거란 걸 알수 있게 해 줄 수 있는책.

영어 문장도 표기가 되어 있어서 나중엔 같이 보면 도움이 될거 같다.

뒤에 간단한 저자 소개가 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저자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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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두심이 >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おおきなのっぽの古時計 おじいさんの時計  커다란 큰 키의 오래된 시계, 할아버지의 시계

百年 いつも動いていた ご自慢の時計さ  100년 동안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자랑거리인 시계예요

おじいさんの 生まれた朝に買ってきた時計さ  할아버지가 태어난 날 아침에 사 온 시계죠

いまは もう動かない その時計  지금은 이제 움직이지 않는 그 시계

百年 休まずに チク タク チク タク  100년동안 쉬지않고 똑딱 똑딱

おじいさんと いっしょに チク タク チク タク  할아버지와 함께 똑딱 똑딱

いまは もう動かない その時計  지금은 이제 움직이지 않는 그 시계

何でも知ってる 古時計 おじいさんの時計  뭐든지 알고 있는 오래된 시계, 할아버지의 시계

きれいな花嫁やってきた その日も動いてた  아름다운 신부가 들어온 그 날도 움직이고 있었어요

うれしいことも 悲しいことも みな知ってる 時計さ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 알고 있는 시계죠

いまは もう動かない その時計  지금은 이제 움직이지 않는 그 시계

うれしいことも 悲しいことも みな知ってる 時計さ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 알고 있는 시계죠

いまは もう動かない その時計  지금은 이제 움직이지 않는 그 시계

眞夜中に ベルがなった おじいさんの 時計  한밤중에 벨이 울렸어요, 할아버지의 시계

お別れのときがきたのを みなにおしえたのさ  헤어질 때가 온 걸 모두에게 알려주었죠

天國へのぼる おじいさん 時計とも お別れ  천국으로 가는 할아버지, 시계와도 이별이예요

いまは もう動かない その時計  지금은 이제 움직이지 않는 그 시계

百年 休まずに チク タク チク タク  100년동안 쉬지않고 똑딱 똑딱

おじいさんと いっしょに チク タク チク タク  할아버지와 함께 똑딱 똑딱

いまは もう動かない その時計  지금은 이제 움직이지 않는 그 시계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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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밀키웨이 > 囊中之錐 (낭중지추)

囊(주머니낭)
中(가운데중)
之(갈 지)
錐(송곳 추)

원래 주머니 속에 넣은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온다는 뜻이다. 《사기(史記)》 〈평원군전(平原君傳)〉에 "평원군이 말하기를 모름지기 현사(賢士)가 세상에 처함에는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 곧 그 인격이 알려지게 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되었다

평원군 조승은 중국 전국 시대 조나라 사람이었다.
조승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여, 그를 찾아오는 손님이 수천 명에 달했다고 한다.
조승은 자기 집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그들과 더불어 시를 읊고 학문을 논했다.

어느 해, 진나라 군대가 조나라를 공격해 왔다. 드디어 조나라의 도읍인 한단을 포위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다급한 상황을 맞아 나라에서는 평원군 조승을 초나라에 파견하여 동맹을 맺고 오라는 명을 내렸다.
평원군 조승은 자기 집을 찾은 식객 중에서 용기 있고 문무의 덕을 고루 갖춘 사람 스무 명을 데리고 초나라로 갈 준비를 했다. 조승은 마땅한 사람을 뽑았다. 열아홉 명까지는 쉽게 뽑을 수 있었는데, 나머지 한 사람을 채우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조승이 똑똑한 인물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이 궁리 저 궁리하고 있는데, 모수라는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
"제가 스무 명 가운데 들고 싶습니다."
너무도 당당한 말에 조승은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그러나 조승의 눈에는 그리 낯익은 얼굴이 아니었다. 그래서 조승이 물었다.
"선생은 우리 집에 온 지 몇 해나 되었습니까?"
"이제 3년이 됩니다."

3년이면 짧지 않은 세월이다. 3년을 한 집에서 지냈어도 자신의 눈에 띄지 않았다는것은, 모수가 그리 훌륭한 인물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승은 다시 물었다.
"대저 현명한 사람이 세상에 있으면, 마치 송곳 주머니 속에 있는 것처럼, 그 끝이 반드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은 우리 집에 와서 3년이나 되었는데도 선생의 뛰어난 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결국 선생에게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모수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늘 처음으로 주머니 속데 넣어 달라고 원하는 것입니다. 만일 일찍부터 저를 주머니 속에 넣어 주셨더라면, 송곳의 끝은 물론이고 송곳 자루까지 밖으로 비집고 나와 있었을 것입니다."
이 한마디로 모수는 단번에 조승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조승은 모수를 스무번째에 넣었다. 조승 일행은 초나라로 갔다.

초나라와의 동맹 교섭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고비고비마다 모수의 용기로 문제를 헤쳐 나갔고, 모수의 뛰어난 말솜씨로 상대편을 설득했다. 드디어 조나라는 초나라와 동맹을 맺게 되었고 진나라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었다.

재능은 송곳 끝과 같아서 송곳을 주머니에 넣으면 그 끝이 밖으로 비집고 나오듯이, 사람의 재능 또한 그러하다. 이러한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서 쓰임을 받기만 하면 그 능력을 크게 발휘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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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밀키웨이 > 그의 법명은 '현소심(玄素心)'이었다


    


 

김형경씨의 소설에 대한 기억을 따라 올라가면 군 생활의 막바지,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의 겨울이 딸려 나온다. 강원도의 추위는 매서웠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야 할 만큼 조심스러운 말년 병장의 시절. 하루하루의 시간은 너무나 길었고 지루했다. 그 시절에 뜻하지 않게 만난 것이 바로 장편 「세월」이었다.
매케한 석탄 가스를 뿜어대는 페치카 옆에 웅크리고 앉아 「세월」을 읽었다. 분명 활자에 그리고 이야기에 목말랐을 게다. 그렇게 김형경이란 이름은 나와 첫 대면을 나눴고, 수년을 뛰어넘어 지난 토요일 사진으로만 바라봤던 그와 직접 마주할 수 있었다. 그 사이에는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놓여 있었다.

1000매의 정신분석, 모험을 감행하다


"이번 소설은 막바지 작업이 다급하게 진행된 탓도 있겠지만 글쓰는 일이 직업이다보니 매번 새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설레거나 특별한 소감을 갖게되지는 않아요."
3년만에 전작 장편을 내놓은 작가의 첫마디치고는 정말 싱겁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할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2,600매 중에서 1,000매 가량을 주인공의 정신분석치료 장면으로 채웠는데, 일종의 모험이었죠. 그 과정을 읽어가면서 독자들도 자신들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장애나 어려움을 함께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랬으니까요."
1,000매의 정신분석치료 장면의 주인공은 바로 '세진'이다. 세진의 직업은 건축가. 건축사무실의 밑바닥에서 시작해 당당한 전문 직업인으로 대접받는 성공한 30대의 여성이다. 매사에 빈틈이 없어 보이고 묘한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세진은 이성적이고 당당한 겉 모양새와는 달리 내면에 복잡한 상처와 아픔을 숨겨둔 그런 여성이다.
세진에게는 일종의 분신과도 같은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의 이름은 '인혜'. 학창시절 함께 자취를 했을만큼 가까웠던 사이였지만 세진의 마음이 견고하게 닫혀 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각자의 길로 떠나야 했던 그런 친구다.
그렇게 십년간의 떠도는 풍문에 의지해 서로의 안부를 듣던 두 친구는 '오늘의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준말인 '오여사'라는 모임의 결성식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그 즈음 세진은 심한 정신적 장애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택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에 억눌려 있던 어두운 과거와 고통스러운 만남을 갖게 된다.
부모님의 이혼과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랑의 결핍과 성폭행, 그 때문에 자라난 이성적이고 강력한 자기 방어 의식들. 그 견고한 틀을 조금씩 깨고 나온 세진은 이제까지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었던 허울을 벗어버리고 '야하고 뻔뻔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고 여행길에 오른다.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인혜도 마찬가지. 세진과의 이별 후 한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감행했지만 남자의 성 불능에서 오는 폭력과 음주를 견디지 못해 이혼하고 말았던 것. 그 대신 인혜에게 남은 사랑이란 삶을 생기 있고 역동적이게 하는 일종의 게임이라는 생각뿐이었다.
인혜의 이런 의식은 진웅과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고, 성적 장애를 가진 진웅에게서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그가 가진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에 새롭게 동화되기 시작한다.

    



'성'의 코드로 정체성을 찾아간다

 "성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가장 본질적인 코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성 불능은 곧 억눌린 무의식이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결국 억눌린 무의식은 분열된 자아로 나타나고 짐짓 욕망하고 있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자신을 기만하고 만다. 욕망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결핍의 문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인 사랑의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상처와 갈등을 만들어 내고 결국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상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주인공인 세진과 인혜가 과거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그 안에 억눌려 있던 자아를 마침내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은 억눌렸던 욕망의 이면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과정인 동시에 그동안 잊어왔던 자신의 정체성을 비로소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동전의 양면은 서로에게 어떤 위협이나 억압을 가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존재하고 있잖아요. 표면적으로는 여성의 정체성과 사랑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 모두를 포용하는 보다 큰 인간의 문제로 다가서고 있는 셈이지요."
이제 제목이 담고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 비로소 드러난 셈이다.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는 그 무엇, 내면에 엄연히 도사리고 있지만 결코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
사랑을 갈구하는 대상이 그것을 가지고 있는가 혹은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가 바로 선택을 결정하는 '특별한 기준'으로 우리 안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 그 작용이 원활할 때 비로소 결핍의 충족과 함께 정체성에 대한 완결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 이제야 비로소 '나를 숙일 수 있는 마음으로 종교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김형경씨는 자신의 법명이 '현소심(玄素心)'이라고 귀뜸한다. 한자의 뜻 그대로를 옮겨 보면 '검고 흰 마음'이 된다. 하나의 마음 안에 검고 흰 두 가지 속성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삶이라는 것은 이렇게 상반된 양면성을 고스란히 인정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가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그와 작별하고 돌아서는 순간 불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언뜻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 하나가 스쳐지나간다. 짐짓 모른척 발길을 돌려보지만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영하의 체감온도를 기록한 비오는 오늘. 그 낯설고 익숙한 얼굴의 또 다른 '나'는 어느 동네 어느 거리를 헤매고 있을까. 1,000매의 처방전을 읽고 난 지금도 그 낯설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은 내 안의 억눌린 욕망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일까?

 

- 웹진 부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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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밀키웨이 > 그림은 내 영혼을 만나기 위한 순례 - 김점선

대학을 졸업하고, 나 자신의 의지로 살아야 하는 때가 되었을 때, 나는 죽음 밖에는 떠오르는 말이 없는, 낙오자가 되어 있었다. 머릿속에는 잡념과 잡지식 만이 썩은 지푸라기처럼 쑤셔 박혀 있는 아웃사이더가 되어 있었다.
학교 다니는 일 외에는, 아무 준비가 안된 미숙아인 채로 졸업을 당했다. 나는 그런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공부를 더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외쳐댔다. 그리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아버지가 한숨을 쉬면서 등록금을 줬다. 그렇게 큰소리 치고 들어간 대학원에서 한 학기만에 제적당했다. 맘에 안 드는 과목을 수강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나를 가르치던 미국인 선생님이 나의 제적을 안타까와하면서 동료와 일할 기회를 주었다. 통역 일을 했다. 행복하지 않았다. 돈을 많이 받았지만 모으지 않았다. 다시 죽음과 마주섰다. 나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 때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림! 그림을 시작했다. 하루종일 그렸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림 그리는 일뿐인 것처럼 그렇게 살았다. 행복했다. 제대로 된 길을 찾은 기쁨을 느꼈다. 다시 회화 전공으로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때 내 나이는 27살이고 지금부터 31년 전 일이다. 아버지는 나를 금치산자 취급을 했다. 누가 봐도 그렇게 생각할 만큼, 나는 헝클어진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럴 때 엄마가 나섰다. 무조건 나를 지원했다. 열심히 그림 그리고 학교 다니는데 그것만으로는 예술가가 안 된다고 했다. 결혼을 해서 인생의 쓴맛을 이겨내고 나서야 진정한 예술가가 된다고 했다. 맞는 소리 같아서 결혼했다. 집 나온 청년과 이름도 나이도 묻지 않은 채 결혼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나의 행동에 경악했다. 아이도 생겼다. 매우 가난했다. 우리가 굶는다고 해도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내가 일부러 굶는 줄 알았다. 재미나 멋으로. 그럴 때 사는 길은 극도로 아끼는 것이다. 어쩌다 5만원 주고 그림 한 점을 팔면 정부미만 사고 반찬 사는 데는 돈을 한푼도 안 썼다. 동네에서 얻은 된장에 산에서 캐온 풀은 넣고 끓여서 먹었다. 그림 그릴 캔버스도 돈을 아끼려고 광목을 사다가 합판에 붙여서 그렸다.

그런 그림을 모아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림이 꽤 팔렸다. 일년 먹을 쌀을 사고 물감과 광목을 살만할 돈이 생겼다. 작업실이 따로 있을 리가 없다. 지붕에서 물이 새는 좁은 셋방에서 살았다. 그 시절에 그린 그림은 제일 큰 게 30호를 넘지 않는다. 100호 짜리 캔버스에 그림 그리는 게 꿈이었다. 비만 오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고인 물을 버리느라고 밤을 새야 했다, 그럴 때 멍히 물을 바라보느니 그림 그리면서 밤을 샜다. 내가 살던 마을의 산과 들에 대해서 환하다. 어디에 무슨 나물이 있는지 언제 어떤 먹을 만한 풀이 나는지를. 그 마을에서 산을 식량창고로 생각하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그림 그리다가도 하루에 한시간 쯤 은 산을 헤메면서 반찬감을 구해야 했다. 그렇게 살면서도 해마다 거르지 않고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꼭 일년을 버틸 만큼씩의 돈을 벌었다. 내 행동은 변함이 없는데 차츰 그림이 더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100호 캔버스를 100개나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해마다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내가 먹고살 돈을 버는 길이면서 또한 그림을 보여주는 기회이다. 그림은 경건한 예배다. 자신의 영혼을 만나기 위한 순례다. 내 영혼은 하늘이 내게 내린 숙제다. 평생 풀어나가야 할 대상이다. 내 영혼 속에는 가깝게는 나와 나의 부모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멀리는 구석기시대의 내 조상의 경험까지도 흔적으로 남아있다. 나는 내 영혼의 시각화에 몰두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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