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계절 (리커버 에디션)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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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작품 「사슴벌레 문답」을 절반 못 되게 읽었을 때, 너무 좋아서 계속 도그지어를 만들었다. 이 작가가 가끔씩 드러내는 이런 순함을 나는 좋아하므로. 그러다 이 작품의 후반에 이르러서야 내가 화자처럼 눈을 가리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후로 읽은 작품들은 다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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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내가 가질게
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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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쉽진 않았다. 안보윤이라 각오는 했지만. 중간에 유영(「바늘 끝에서 몇 명의 천사가」) 때문에 한숨 돌렸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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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들에 붙이는 각주
밥 엑스타인 지음, 최세희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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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서점 직원의 그 행동은 범죄 아닌가? 법적인 책임은 피할 수 있을지라도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꽤나 불쾌했다. 이와는 별개로 저자의 그림들은 예쁘기는 했다. 하지만 하버드 직원의 에피소드를 굳이 책에 넣은 저자의 젠더의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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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벽
세라 모스 지음, 이지예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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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부 어느 숲. 고대 철기의 생활을 재현해 보겠다며 모인 사람들이 있다. 교수 슬레이더와 그의 제자 대학생 피터, 댄 그리고 몰리. 이들과 함께 철기 시대에 관심이 많은 버스 기사 빌이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 열 일곱 실비와 엄마는 폭력적인 아버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교수와 학생들의 뒤치다꺼리를 말없이 한다.


이 이야기 속 빌의 폭력성 뿐 아니라 나머지 남성 캐릭터의 방관을 넘어선 폭력의 지지는 언급조차 하기 싫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소설 속 배경보다 몇 십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라지지 않았으니. 계속 숨을 고르며 읽어야 했다. 학습된 무기력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서사가 어떻게 보면 장황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차근차근 쌓인 무력함이 실비를 그 장벽 앞에 서게 한 거였고 이 이야기는 그 사건이 일어나야 끝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또 한편으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앞에서 말했듯 학습된 무기력 때문에. 많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도망쳐 나왔다가도 자기발로 돌아가는 이유. 실비가 안전한 곳으로 나왔으면서도 아버지가 허락 안 할거라며 걱정하는 이유. 어머니가 자신뿐 아니라 딸까지 맞고 사는데도 애비 눈치나 보고 있었던 이유.


실비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지만, 곁에 몰리가 없고 - 몰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 산파 트루디가 그리고 경찰이 해 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는 상황이지만 제발 내가 원하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이야기 밖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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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에브리 도어 - 꿈꾸던 문 너머, 충격적인 욕망을 마주하다
라일리 세이거 지음, 오세영 옮김 / 혜지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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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하게 끝까지 긴장하며 읽었다. 작품 분위기도 결말도 맘에 들었다. 범인은 처음 짐작했던 그 사람이기는 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는 짐작하지 못했었기에 더 재미있는 한편 씁쓸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있는 인간들의 사고방식이란. 이 작가의 작품들이 계속 번역출간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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