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강요받는 여자들
엘리자베스 멕케너 지음, 이순주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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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고른 동기) :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성공을 강요받는 여자들이란 제목이 조금은 색다르지 않은가? 뉴욕 타임즈는 직장 여성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잘못된 성공 문화 때문에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갈등을 생성하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라고 했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인지 읽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생겼다.

(책의 내용) : 여자도 남자처럼 배우고 성공할 수 있다고 배우며 자란 저자는 예일 대학을 졸업한 뒤 20여년 동안 출판계에서 일해 왔다. 그러나 출판사의 발행인으로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저자는 어느 날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다. 남성 중심의 성공문화가 더 이상 여성에게 맞지 않은 뿐만 아니라 여성의 정체성을 포기하게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직장을 그만두자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느껴졌고 많은 여성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성들이 성공이라는 남성 문화에 들어가려면 여성문화는 대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있었다면 이만큼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한 여성의 말이 있다. 100퍼센트의 완벽한 직장 생활과 100퍼센트의 완벽한 가정생활을 동시에 할 수 없다고 한다. 직장에서 성공한 여성들은 으레 집안에서 실패한 사람이 되어서 다른 이들은 그 여성을 실패자로 보아 버린다. 여성들은 일하는 한 해, 두 해 지나갈수록 맞지 않은 구두를 신고 춤을 추는 것처럼 삐걱되는 것이다.

(나의 느낌) : 사회는 일을 하는 여자들에게 가정까지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서 여자들은 이 둘다를 잘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지도... 나 또한 앞으로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가정 속의 구성원으로서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성공보다는 나의 위치에서 나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이 조금은 나와 맞지 않다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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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2 경제학고전선집 7
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198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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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본론은 1867년에 나온 마르크스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에서 금지된 책이라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것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과 함께 2대 경제학서로 손꼽히는 고전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을 의도한 책으로 그 동안 사회주의 사회의 '바이블'처럼 알려져 왔으나, 실제 자본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유명하다는 것에 이 책이 조금은 무겁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젊은이여 도전을 해보자며 읽기 시작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를 분석한 책이었다. 나는 마르크스가 지었기 때문에 기존체제를 혁명으로 깨뜨려야 한다는 열정적인 주장이 곁들여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본주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체계 속에 있었다.

자본가와 노동자는 평등하다. 하지만 왜 노동자들은 찢어지는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자본가들은 직접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호사롭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의문에 마르크스는 다른 생각을 제시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인간적인 현상'이라고 생각을 했다. 태고적부터 자본주의 사회가 있어 왔다면 몰라도, 자본주의 사회는 분명 한편으로는 산업혁명, 다른 한편으로는 부르조아 정치혁명의 산물이었다. 그렇기에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진 자본주위와 그로부터 비롯되는 필연적인 병폐들은 인간의 힘으로 고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의 빈곤과 자본가 사이의 대립은 피할 수가 없다고 보았다. 그것은 자본주의 경제 구조안에는 노동자와 자본가가 서로를 적대시할 수 밖에 없는, 또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지 못하고 노동자로서만 살 수 밖에 없는 조건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고 했다. 노동자들이 생산관계를 변혁하면 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혁명은 경제적 조건이 성숙한 다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4권까지 간행되었으나 실제 마르크스가 쓴 것은 1권 뿐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의 고민을 볼 수가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를 무너뜨리고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한 경제적 조건을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자본주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문제점을 자본론처럼 해결해야 할지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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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홍신 엘리트 북스 64
에밀 졸라 지음 / 홍신문화사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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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큰 흰 옷을 입은 금발의 18세 소녀에게 모두가 반해 버렸다. 나나. 그녀의 출현에 파리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리고 돈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주위에 몰렸다. 처음 은행가 스타이너는 로즈를 버리고 나나의 정부가 되었다. 영국의 황태자가 금발의 비너스를 보기 바리에케 극장으로 왔고 그에 따라 시종관인 뭐파 백작도 수행원으로 따라 왔다.

뮈파 백작은 부부의 접촉에 대해서조차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그였다. 그러나 그는 나나를 알게 된 후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뮈파 백작뿐만 아니었다. 위공 부인의 아들인 조르슈와 핍립 또한 나나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나는 빚에 쪼들리게 된다. 나나는 조그만 5층 건물에서 퐁탕과 단둘이 동거하기로 하고 이사를 해 버렸다. 퐁탕과의 행복도 잠시 그는 나나를 때리기 시작하지만 그녀는 깊이 사랑했기에 참았다. 그리고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모르는 남자에게 몸을 파는 일 쯤도 아무렇지 않게 했다. 하지만 퐁탕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녀는 다시 이모를 바탕으로 화류계의 여왕이 된다. 또 남자들이 그녀에게 돌아왔다. 필립, 조르쥬, 뮈파 백작이. 한 창녀에 대한 뮈파의 헌신적인 애정은 궁전에도 애기가 들어가 시종의 지위가 흔들리고 그의 장인도 나나의 침대에 있었고 그의 부인 또한 상점의 한 젊은이와 사랑에 미쳐 도망가 버렸다. 군대의 경리과에서 일하던 필립 또한 공금을 횡포하여 나나에게 받치다 구속되었다. 조르슈는 나나의 가위로 찔러서 자살을 했다.

이제 나나의 마지막을 보도록 하자. 그녀의 값진 재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게 되었다. 파멸한 무수한 남자들을 딛고서 말이다. 그녀는 어쩜 복수를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변두리의 오물에서 날아 오른 파리였다. 그리고 그 파리는 사회를 부패시키는 균을 옮겨서 사나이들을 중독시켜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거지요, 버림받은 사람들인 자기 동료를 위해서 복수한 것인지도...

이 책은 한 미모의 창녀와 그녀를 둘러싼 상류 사회의 남자들이 파멸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나나는 악덕과 파괴의 여자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그녀는 천성이 착한 여자이지만, 타고난 본능에 충실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자들을 파멸에 빠뜨리고 만 것이다. 나는 졸라의 이 소설에 놀랐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너무나 적나라게 파헤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소설이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다고 본다. 자신의 인간 생활을 개선해 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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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정호승 / 시가있는마을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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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좋아한다. 시는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가슴 아프게 할 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고, 환희에 찬 마음에는 더욱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태주며, 내 마음을 아주 곱게 다듬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시집을 사곤 한다. 이 책은 '사랑하는 당신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에 빠져 버려라,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라.'라는 4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 테마에 맞게 정호승, 윤동주, 이정하, 경요, 헤르만 헤세... 등의 시 등을 모아 놓았다.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소극성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적극성이다.'

우리는 사랑의 기술을 배워야 할 지도 모른다. 어쩜 그것은 좀더 성숙한 사랑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좋은 관계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점을 인식하라고 한다. 이 말은 우리에게 사랑이 우선이 아니라 노력이 우선이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언제나 사랑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제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그 다음의 일이다. 나는 남자친구와 300일이 지났다. 그래서 때로는 처음과 다른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사랑이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시집을 읽곤 했다. 시집은 나의 마음을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그러한 과정을 도와 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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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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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자와 함께 지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우리는 으레 당연히 맹수와 함께 보낼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아니 이것은 어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무서운 동물과 함께 인간이 지낼 수 있단 말인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티피는 그렇지 않았다. 이 책에서 찍혀 있는 사진에 너무 놀라고 말았다. 초등학교 나이 또래의 아이가 뱀을 두르고 있었고 코끼리의 등에 타 웃고 있었고 표범과 함께 서 있었다. 이 아이는 양부모님 모두 다 아프리카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분이었다. 나는 동화책에서의 모글리만을 보았다. 그리고 모글리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 왔다. 그런데 그렇게 믿은 나의 생각을 깨어 버리는 아이가 있었다. '티피' 책의 한 소녀가 그랬다. 그녀는 사자도, 표범도, 코끼리도 친구라고 했다. 사진에서는 그 아이는 표범과 코끼리 등의 무서운 맹수와 함께 있었다. 그 어린 아이는 동물들은 친구라며 무섭지 않다고 했다. 어쩜 우리는 편견과 선입견 속에서 인간과 동물은 전혀 친해질 수 없다고 단정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 그녀가 아프리카 원주민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나온다. 진정으로 그녀가 그들과 하나 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나는 아주 어린 나이이지만 깨끗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그 소녀의 작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 아이의 글에서 부모님이 조금은 아이의 글에 손을 본 흔적이 보여서 마음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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