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할 무렵부터 <태백산맥>을 읽기 시작하였다.

이제 6권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오늘 안으로 끝낼 듯.

원래 목표는 방학 동안 완독하는 거였는데

이루지 못할 것 같다. 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아무튼 10권까지 다 읽고야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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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8-01-2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요~! 저도 다시 읽기하고싶은데 워낙 읽을거리가 많아서 엄두가 안나네요.
 

 

요즘 사회 시간에 성역할, 성차별 사례, 양성평등 등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오늘은 양성평등 사회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그럼 먼저 우리 교실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양성평등 교실을 만들기 위해

지켜줬으면 하는 규칙을 하나씩 생각해서 말해보자 하였다.

 

어떤 남학생이 놀이를 할 때 남자 따로 여자 따로 논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봇물 터지듯이 여기저기 그동안 서운했던 게 쏟아져 나온다.

다 들어보니

많은 아이들이 피구할 때나 자유 놀이 할 때 심지어 공부 시간에 뭔가를 시킬 때도(교과 시간)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한다는 것에 불평을 토로하였다.

 

그럼, 우리 교실에 양성평등 점수가 몇 점 정도일까? 물어봤다.

물어보자 대부분이 80점 이상이라고 말했다.

아까 불만을 토로한 그 남학생은 60점이라고 해서 왜 그렇게 점수가 낮냐 물어보니

여자 애들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다행스럽게도 나로 인한 민원은 하나도 없었다. ㅎㅎㅎ

순전히 저희들끼리 아옹다옹

결정적인 것은 피구 대회였다. (주로 남학생들끼리 북치고 장구 치고 했기 때문에....)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60점 이하라고 말한 그 녀석이 피구할 때 공을 독차지한 녀석이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그 아이는 원래 불평불만이 많은 아이이다. )

 

그래서 갑자기 학급회의 모드로 전환하게 된 거다.

 

으흠~~~

지난 번 피구 대회를 할 때 남자애들만 패스를 하는 문제와

점심 시간 자유 놀이를 할 때 동성끼리 노는 게 문제인 듯하였다.

 

잠깐,

여기서 구분지어야 할 필요가 있는게 반 대항 피구와 우리 반 끼리 하는 피구였다.

애들에게 물어봤다.

 

반 대항 피구대회에서

(다음 주부터는 발야구 대회를 할 터인데....)

친구를 배려해서 (양성평등에 입각하여) 공을 골고루 분배하는 게 맞을까?

 

아이들 고개가 갸우뚱.

 

예를 들어보자.

울 반이 남녀 혼성 발야구 팀이 되어 올림픽 대회에 나갔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기량이 뛰어나다. 이건 인정해야 한다. 남녀의 차이점이다.

그런데 양성평등을 하는 차원에서 올림픽 대회에 나가서

기량이 남자보다 떨어지는

여자에게도 공을 패스하는 식으로

공평하게 공을 분배한다면

과연 그 경기에서 상대국에게 이길 수 있을까?

 

아이들 조~ 용!!!

 

그렇다.

올림픽처럼 대회라는 상황은 다른 것이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에게 패스를 해서 우리팀이 이기도록 서로 협력하는 게 맞는 거다.

이런 중요한 대회에서 양성평등이라고 해서 공을 일정하게 남녀가 주고받는 게 양성평등이 아니다.

다른 건 다르게, 같은 건 같게

그게 진정한 평등이다.

 

만약, 다음주에 발야구 대회를 시작하는데

우리 반 친구들이 양성평등에 입각하여 공을 잘 못 잡는 여학생에게도 공을 잡을 기회를 골고루 주다

공을 놓쳐(수비를 제대로 못해서)

다른 반에게 지게 되면 행복할까?

그 상황을 감내할 수 있을까?

원망 안 할 수 있을까?

후회 안 할까?

그 순간을 즐겼으니 괜찮을까?

 

아이들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왜? 이건 승부가 있는 반대항 대회이고, 그런 대회는 잘하는 친구에게 공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발야구가 서툰 친구들이 그걸 차별이다 서운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그렇게 정정당당하게 경기해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기면 친구들 모두 기쁘고 성취감도 생기는 게 아닐까?

 

반면,

우리 반 끼리 피구나 발야구할 때는 남녀 차별 없이 골고루 공을 잡게 하는 게 좋겠다.

여자친구들이 불만이 많으니까 말이다.

잘하는 남자애들만 계속 공을 잡고 있으면 당연히 불만이 생긴다.

공을 좀 놓쳐도 어떤가.

좀 실수해도 어떤가.

자유 놀이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여자끼리 놀고 있는데 남자가 와서 " 같이 놀자" 했는데

" 안 돼, 넌 남자라서 말이야" 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정도만 지켜주고 배려하면 훨씬 불평 불만이 줄어들 것 같다.

여자도 축구하고 싶을 때가 있고

남자도 공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같이 놀고 싶다고 왔는데 거절하는 것은 남녀를 떠나 예의가 아닌 것이다.

 

손 잡는 문제도 그렇다.

옆 사람 손잡을 때 옷 소매를 주욱 늘려서 손 잡는 상황은 당하는 입장에서 아주 기분 나쁜 것이다.

그런 모습 보여주면 상대방이 상처 받는다.

 

하지만

4학년 정도 되면 동성끼리 노는 걸 좋아하는 시기이다.

남자끼리 놀려고 하는 것, 여자끼리 놀고 싶어하는 그 마음 또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

제 1 사춘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관심사가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여전히 남녀 섞여 놀기를 원하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배려의 첫 걸음이다.

 

평등이란 무조건 똑같이가 아니라는 점.

그 점만 알고 있어도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문제가 그렇지만

나부터 시작해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 또한 명심하자.

 

우리 교실에서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경험한다면

가정에서

나아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양성평등을 이룩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당장 출석번호부터 고쳐야 한다.

왜 남자는 1번부터 시작하고

여자는 51번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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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7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7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4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일부분이 실린 <초정리 편지>를 가지고 온작품 읽기를 하였다.

작년 6학년 담임할 때도 이 책을 읽은 아이가 별로 없었는데

4학년 아이들하고 무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다.

혼자서 읽기는 어려울 지 몰라도

교실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읽으니 4학년이라고 해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온작품 읽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교과서에는 2꼭지만 실려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다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는 게 당연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 베스트 3 안에 든다고 하니

아이들이 더 집중해서 잘 읽었다.

 

10월 한 달 동안 <초정리 편지>의 주인공 장운이와 울고 웃었다.

매일 한 꼭지 또는 어떤 날은 두 꼭지씩 읽고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였다.

교과서에 주제 찾기, 어려운 낱말 국어사전으로 찾기 등과 연결지어

공부하기도 하였다.

워크북을 만들어 매일 좋은 문장과 공감 가는 문장을 써보는 활동을 하였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성장했을 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수업 시간에는 발표하기가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가슴에서 손발로 가는 여행이 가장 멀고 길다고 하니

기다려줘야지.

 

" 작은 돌 하나에도 다 제 기운이 있다.

돌을 깨려고만 하지 말고

기운을 불러내는 것처럼 두드려야 한다."

는  장운 아버지의 말씀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지금 독후감을 써서 한글 문서로 작업을 하고 있다.

(교과서에 컴퓨터로 글을 써요 라는 단원이 있어 연계함)

이 작업이 완료되면 아이들이 쓴 독후감을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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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13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7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9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7-11-30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작품읽기. 라고 하는군요. 울집 첫째가 책을 전혀 안 봐서 잘 때마다 조금씩 읽어주고 있어요. 요 책도 읽어줬었는데. 울집아이들이 3,5학년이라 수퍼남매님 온작품읽기. 리스트도 참고해야겠습니다~!^^

수퍼남매맘 2018-03-12 10:58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 반갑습니다.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온작품읽기는 온책읽기, 온영화 읽기 등을 포함하거든요. 더 포괄적인 의미로 온작품 읽기라고 쓰더라구요.

김정호 2018-03-09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4학년 교사입니다. 온작품읽기를 어떤식으로 진행하는지 궁금하군요 책을 몇번을 준비해야하는지 각자 읽는지 읽어주는지 등등 궁금하네요

수퍼남매맘 2018-03-12 11:02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전 작년에 3회를 진행했어요. <지우개 따먹기 법칙>< 건방진 도도군>< 초정리 편지> 이렇게요. 쉬운 책에서 출발하여 점점 어려운 책으로 넘어갔어요.진행 방식은 국어 교육과정을 훑어서 관련 항목을 뽑아서 국어 시간과 창체 시간을 이용해 읽었습니다. 초반과 끝부분은 교사가 읽어주는 게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가운데 부분들은 한 명씩 (1쪽씩 읽혔어요) 돌아가며 읽거나 짝끼리 읽게 했어요. 책은 개인이 모두 준비했어요. 도움이 되셨길요.
 

전에도 말했다시피 월요일 1교시는 동시집 읽는 날이다.

우리 교실에는 엄선한 37권의 동시집이 학급문고로 있다.

 

비오는 월요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배경 음악으로 깔고 조용히 동시집을 읽는다.

나도 읽고 아이들도 읽는다.

 

"오늘 미션은 동시집에서 식물관 관련된 동시 5개를 찾아보기" 이다.

요즘 과학 시간에 식물에 대해 배우고 있어서 연관지어 본 것이다.

 

내가 고른 동시집은

" 선생님을 이긴 날" 이라 현직 교사 김은영 시인의 동시집이다.

책을 펼쳐보니 문학동네 동시집 01권이라고 적혀 있어서 더 의미가 깊었다.

교사일 하나만 해도 벅찬데 동시까지 쓰시는 것 보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표제가 된 " 선생님을 이긴 날"도 퍽이나 공감이 가는 시이다.

하지만 오늘은 식물과 관련된 시를 찾는 날이기에

눈을 부릅뜨고 찾아봤다.

꽤 여러 편이 있었다.

 

내가 알기론 시인들은 식물에 정말 관심이 많다.

알쓸신잡에 보니 김영하 작가도 굉장히 식물에 관심이 많았다.

식물 이름 찾아주는 어플을 깔아 이름을 대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디 식물 뿐이겠는가!

시를 쓰려면 자연과 사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야 하겠지. (작가도 마찬가지이고)

 

짝에게 자신이 고른 5편의 시를 낭송해주라고 하였다.

그 다음 전체 앞에서 한 명씩 발표를 하였다.

전체 앞에서 발표할 때는 시 한 편을 낭송한다.

그렇게 모두 나 포함 24편의 식물관련 동시를 감상하였다.

나도 그렇지만 평소에 시를 감상하고 낭송하는 일은 드물다.

월요일 1교시만이라도 이런 시간을 가짐으로써 딱딱해진 심장을 좀더 부드럽게 해보고 싶다.

 

발표가 모두 끝난 후, 어떤 시가 가장 공감이 되었는지 나눠봤다.

"떡잎" 이라는 동시가 공감을 많이 얻었다.

동생이 떡잎이라는 받아쓰기를 못해 엄마한테 야단 받는 모습을

누나가 화자가 되어 쓴 동시이다.

자신들이 받아쓰기 했던 모습이 오버랩되어 공감을 많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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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부터 전교임원선거가 있었다.

후보자 한 명씩 나와 연설을 하고 투표를 하는데

최고 귀염둥이께서 별안간 5학년 싫다면서(울 아그들은 4학년임)

본인도 선거를 하고 싶다(그 말의 의미는 자신도 전교임원에 나가갔다는 말)는 얼토당토 않은

말로 떼를 부리기 시작하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 또 폭발.

집에서 아침부터 무슨 일 있었나?

 

전교임원 선거는 마무리 해야 하고,

귀염둥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계속 크게 외치고

달래고 달래서 겨우 그림 그릴 자료 주면서 교무실로 내려보냈다.

폭발하는 아이를 처리하려니 오늘 같은 날씨에도 땀이 송송 맺힌다. ㅠㅠ

 

한숨 돌리고 투표를 계속하는데

어떤 아이가 작은 소리로 " 자리 뽑기 안 하냐?" 고 구시렁대는 걸 들었다.

지금 이 순간에. 그런 말을 왜 하냐고?

한 명 한 명씩 앞에 나와 투표 용지에 기표하고 있는데 말이다.

순간 너무 화가 나서 그 아이한테 엄청 화를 냈다.

울 반 애들도 오늘 깜짝 놀랐을 거다.

보통 때는 조근조근 말하던 샘이 갑자기 폭발했으니..

담임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다.

물론 내가 더 참았어여 하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화를 낸 것 같아 미안해지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음~ 나중에 할 거야. 그리고 지금은 자리 뽑기보다 더 중요한 투표를 하고 있잖아."

이 정도만 하고 넘어가도 될 것을

귀염둥이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그 아이한테 푼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

점심 먹기 전에 그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

말의 품격이 너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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