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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활동> 교과서에 이 그림책이 아주 살짝 나와 있다.

맛보기만 나와 있어서 정말 아쉽다.

그림책을 보여 주고 읽어주는 게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데....

교과서에 나온 책들은 도서실에서 찾아오라는 미션을 주곤 한다.

고@@만 미션에 성공하여 찾아 왔다. 상표 하나를 줬다.

요즘 우리 반 아이들은 상표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50개 다 모으면 선물을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선물은 비~~밀!!!

 

고@@이는 미션을 성공하고도 일찍 교실에 왔는데

도서실 간  다른 아이들은 시작종이 친 지 5분이 지났는데도 안 왔다.

" 얘들아, 이렇게 늦으면 도서실 못 보내준다. " 했더니

" 줄이 길어서 그랬어요." 행운권 응모하느라 아이들이 몰렸나 보다.

음~ 그럼 용서를 해 줘야겠군!

 

오랜만에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나와

아이들을 책자리로 불러 이 그림책을 읽어줬다.

아이들이

"와! 진짜 오랜만이다" 한다.

2주 정도 목이 아파 책 읽어주기를 쉬었다.

책 읽어주기 시간을 은근 기다렸나 보다. ㅋㅋㅋ

 

이 그림책은 이억배 작가가 한글을 모르고 초등학생이 된 본인의 아들을 위해 쓰고 그린 책이다.

아마 이 책에 등장하는 개구쟁이 두 남자 아이가 작가의 아들인 듯 싶다.

요즘에는 한글을 못 깨치고 입학을 하는 아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글을 모르고 입학을 하면 아이도 엄마도, 교사도 꽤 당황스럽고 부담이 된다.

아이들은 한글 때문에 본인 스스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한글을 줄줄 읽는데 왜 나만 못하지? 하며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지금 우리 반 아이들도 몇 명이 한글이 능숙하지 못한데

이런 그림책을 통해서 한글을 줄줄 읽기를 바란다.

벌써 국어 교과서에서는 읽기가 나오기 때문에 여유 부릴 시간이 별로 없다.

 

그림책은 자음을 보여주고, 그 자음과 연관된 낱말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와 더불어 그림 속에도 그 자음이 들어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마치 숨은그림 찾기를 하는 듯하다.

하나 예를 들자면 

<ㄱ>

기웃기웃, 고양이가 구멍 속에 들어갔는데?

 

글은 이렇게 써져 있고

두 쪽 가득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가방도 보이고, 거미도 보이고, 개미도 보이고, 구멍도 보인다.

그림을 보면서 낱말을 연상해 보는 식이다.

 

국어활동 시간에 서로 발표하겠다고 난리가 났다.

낱말에서 <ㄱ>찾기는 그런대로 쉬운데

다음 단계는

그림 속에서 <ㄱ>을 찾아보는 것이라서 전보다 조금 어렵다.

낱말에서 찾을 때보다 집중력과 관찰력이 필요하다.

확실히 낱말 찾기보다는 거수 하는 어린이 수가 줄어들었다.

관찰력이 유난히 좋은 아이 몇 명이 보인다.

나도 못 찾은 것들을 찾아내는 아이가 있다.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역시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어휘력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남들 여러 번 발표할 동안 한 번도 손을 못 드는 아이가 내 눈에 들어온다.

몰라서 손을 못 드는 걸까! 귀찮아서 안 드는 걸까! 딴 생각을 하는 걸까!

 

다 읽어주고나니 한 번 더 읽어달라고 앵콜이 들어왔다.

아니 된다오.

 

같은 작가의 그림책을 찾아 읽어보면 좋겠다.

이억배 작가의 그림은 정겹고 따뜻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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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4-1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억배님 그림책 <손큰할머니~> <세상에서 제일~><솔이의~> <반쪽이> <비무장지대에 봄이오면> 5권이 있네요.

수퍼남매맘 2014-04-15 20:52   좋아요 0 | URL
저는 <차령이 뽀뽀>까지 있어요.
이것도 참 좋아요. 동시집이라서 색다릅니다.

순오기 2014-04-14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목이 풀리고 꾀꼬리 같은 소리를 되찾았다니 축하해요~^^
그래도 아직은 많이 쓰지 말고 아껴야 할 듯~
여기 담긴 책은 다 있네요.
한글 그림책도 여러가지라 글모르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듯해요.

수퍼남매맘 2014-04-15 20:53   좋아요 0 | URL
딸 어릴 때 <기차 ㄱㄴㄷ> 수백번 읽어준 듯해요.
글자도 모르는데 외어서 읽을 정도로요.

예원&예준맘 2014-04-1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가 괜챦아지셔서 다행입니다.
책도 읽어 주실주실수 있어서 말이죠..ㅎㅎ

반쪽이라는 책은 집에 있는데...
다시한번 작가님의 이름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추천해주시는 책을 위주로...선생님의 블로거가 도움이 됩니다.

수퍼남매맘 2014-04-15 20:53   좋아요 0 | URL
주제별로 보는 것도 좋지만
전 작가별로 읽는 것이 더 편하더라구요.

담율맘 2014-04-1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예담이가 생각하는ㄱㄴㄷ책을 빌려왔던데!
본인 한번 읽고 같이 앉아서 보는데 여러가지 모양으로 자음을 나타낸거 보고
웃긴그림도 있고 신기한것도 있고 해서 예담과 같이 한참보고 깔깔거리며 웃었네요!

이제 제법 책을 자기한테 맞는 책을 빌려오는(?)것 같아요!
오늘은 5교시를 한다며 저 출근하는시간에 일어나더라구요!

엄마들 독서동아리책 "아낌없이주는나무"을 꺼내 보더니 "엄마 이거 재미있다" 하면서
" 행복했다"란말이 많이 나온다고 하면서 "나무는 참행복한가봐 "이러네요.ㅋ
분위기가 어색한지 미소를 날리며 잘다녀오라고 인사하네요^^

문득 습관은 정말 무서움을 느끼네요.!

그리고 목소리가 괜찮아지셨다니 저도 아주 좋습니다..
예담이가 어떤 책을 풀어 놓을지 아주아주 기대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4-15 21:01   좋아요 0 | URL
이보나 씨는 정말 창의성이 대단한 작가예요.
그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이 분의 책을 자주 보여주면 창의성 개발에 도움이 될 거예요.

어머니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시는군요.
아이들이 제법 안목이 높아져서 도서실 가서 보물을 잘 찾아오더라구요.

예담이 어머니 응원에 늘 힘이 납니다.
 

이야기에서 암도깨비가 나오는 것은 첨이다.

새롭다.

암도깨비와 결혼할 것이라고 예상한 나의 좁은 사고를 비웃듯이

결말은 다르게 끝난다.

말이 똥을 누는 장면을 함께 보던 아들이 박장대소를 하였다.

그림 작가 1세대라 하는 홍영우 그림 작가는 일제 시대에 태어나

스무 살이 넘어 한글을 깨쳤다고 한다.

그러니 뭔가를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신라 시대, 희명이라는 여자에게 앞 못 보는 아들이 있었다.

남편도 없이 혼자 눈 먼 아이를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관세음보살에게 극진히 기도를 하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하여

서라벌을 찾아간 그녀.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가졌다는 관세음보살.

보살이 가진 한 개의 눈을 아들에게 나누어 주면 좋으련만.

하지만 아들은 눈을 떠서 세상을 보는 게 소원이 아니었다.

아들이 자신의 소원을 말할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그림책 표지를 보면 <백설공주>가 생각난다.

외국 그림책 중에 직녀처럼 머리를 풀어헤친 백설공주가 있다.

디즈니의 백설공주 말고....

머리를 풀어헤친 직녀의 모습이 언뜻 보기에 굉장히 서구적이다.

내가 봤던 <견우 직녀>와 약간 다른 점도 있어

비교하면서 읽어보니 더 새롭다.

각 출판사별로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서로 이야기와 그림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난 다른 버전의 그림책이 더 좋다.

 

 

 

 

짜장과 줄넘기를 접목시킨 이 창의성을 정말 칭찬하고 싶다.

중국집을 하는 아버지에게 줄넘기를 가르쳐달라고 하는 소림이.

약간 통통해 보이는 우리의 주인공 소림이, 친구들이 비만이라고 놀려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줄넘기를 배우고 싶은가 보다.

아버지는 소림이가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을 해 준다.

줄넘기가 쉬운 듯해 보이는데

우리 수퍼남매를 보니 그게 세상과 나를 뛰어넘는 아주 힘든 일이란 걸 알았다.

수퍼남매, 소림이처럼 줄넘기가 힘든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줄넘기는 먼저 " 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 멋진 말이다.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최숙희

최숙희 작가의 꼬마들은 어쩜 이리 귀여운지 모른다.

아이의 머리에 핀 꽃들이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다.

꽃 구경 하는 재미가 좋았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사람으로 자랄지

예쁜 씨앗과 꽃 그림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요즘에 동시 그림책이 곧잘 출간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신경림 시인의 동시그림책이 있어서 얼른 집어 들었다.

고등학교 때 <갈대>를 외우던 시절이 떠오른다.

아주 조그마한 아기 다람쥐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아파트 단지까지 내려오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조금 겁이 많고, 소심한 아이들은 아기 다람쥐의 모험을 보며

약각의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판화 그림도 색다르고 아름답다.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녀석 맛있겠다>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우적우적"이 공룡말로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진정한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 시리즈는 언제나 읽고나서

한동안 마음의 잔잔한 물결이 일게 한다.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게 진정한 친구라는 단순한 진리이지만

우리는 그걸 간과할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다섯 권 중에서 가장 감동지수가 약하긴 하였지만서도

어린이들은 참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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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04-0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고픈데 그 중 에서 천개의 눈이 궁금하네요

수퍼남매맘 2014-04-09 12:55   좋아요 0 | URL
진한 여운이 느껴지더라구요.
역사 공부도 되고, 감동도 받고, 일석이조!!!

2014-04-09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12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4-04-0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좋게 지내자 우적우적 ㅎㅎ 기대하고 있어요.^^

수퍼남매맘 2014-04-09 17:17   좋아요 0 | URL
재밌긴 한데 전편들보다는 감동이 좀 떨어지더라구요.
 

목감기가 단단히 걸렸는데도 아이들을 위해서 운동장에 나가 닭잡기 놀이를 했다.

운동장 나간다고 하니 어떤 아이는 달리기를 하는 줄 알았나 보다.

닭잡기 놀이를 한 번씩 다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 대문놀이를 하는데

" 선생님!  넘어져서 이가 흔들려요" 한다.

언뜻 보니 이가 달랑달랑 붙어 있었다.

아마 대문놀이하면서 뒤에 아이가 빨리 가라고 밀친 듯하다.

남자 아이 한 명을 붙여서 얼른 보건실로 가라고 하였다.

영구치면 어떡하지?

 

아이들을 교실에 올려다 놓고

보건실로 가봤다.

다행스럽게도 유치였고

집에서도 이가 많이 흔들렸다고 한다.

이가 빠지는데도 씩씩하게 잘 견딘 전@@

친구를 보건실까지 데려다 준 심@@

다친 친구를 걱정해 주는 아이들

마음이 이쁘다.

그렇게 자라는 거다.

 

2교시 컴퓨터 특강이 있어서 아이들은 컴퓨터실 가고, 교실에 남아 조금 쉬고 있는 중이다.

 

학부모들 중에도 마음결이 고운 분들이 계시다.

<책 읽어주는 엄마>모집을 하였는데

자녀 학년도 아니고, 자녀 학년이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닌데 지원해 주신 분들이 여럿 있으시다.

1-2학년만 책읽어주기 지원을 할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3-6학년 학부모님들은 정말 봉사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려분이 지원을 해 주셨다. 존경스럽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면서

" 책 읽는 사람은 이래야 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살 수 있는 사람. 그러기 위해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해 줬다.

이 분들을 위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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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01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부터 이상 고온 날씨가 되어 모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장 나들이를 나왔다.

아이들은 "학교" 교과서를 공부해야 하는데

운동장에 나가서 약간 의아한 표정이었다.

 

지난 번 학교 한 바퀴 구경할 때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에 봄이 느껴졌다.

코에 느껴지는 공기의 온도가 정말 차이가 났다.

목련을 비롯하여 산수유, 개나리, 앵두 나무 꽃이 피어 있었고

새순이 우뚝우뚝 솟아 있었다.

전에는 보지 못했는데- 봤어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거지- "계수나무"도 있었다.

이파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르는데 시간이 더 지나면 세세히 관찰해봐야겠다.

 

아이들 두 줄로 세워 트랙을 따라 걷는 연습을 하였다.

다음에 소체육대회 날, 개인 달리기를 하려면 자기 선 따라 뛰는 규칙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왕 나온 김에 제대로 달려보면 좋을 듯하여

아이들을 다시 4명씩 줄을 세웠다.

또 한 번 어리둥절해 하는 아이들.

달리기를 할 거라고 하니 엄청 좋아한다.

공주님들은 치마에 구두를 신고서도 얼마나 잘 달리던지....

세 명 정도가 달리다가 꽈당 넘어졌는데도

얼른 일어서서 달리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1등한 아이들은

"오늘은 연습이고, 내일 운동화 신고 와서 진짜 할 거예요" 하니 아쉬워한다.

 

교실에 들어와서

넘어져도 씩씩하게 일어나 다시 뛴 아이들을 칭찬해줬다.

 

상표 모으기를 시작하였는데

아이들이 상표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50칸을 다 모으면 선물을 준다고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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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3-29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실 바깥에서 몸을 움직일 적에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과
새봄빛 물씬 누리시는군요~
내일(오늘)도 즐겁게 아이들과 달리셔야 할 텐데
비님이 오시네요 ^^;;;

그래도 비오는 날에 흙범벅 되어 달리는 맛도 제법 좋아요.

수퍼남매맘 2014-03-29 21:37   좋아요 0 | URL
봄볕이 좋고, 미세 먼지가 없으면 자주 나가서 놀려야죠.
어릴 때는 노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어제 수퍼남매와 미술관 나들이를 갔다.

한 달에 한 번 미술관 나들이를 가자고 올해 계획을 세운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철에 미술관이 있어서 참말로 좋다.

북서울시립미술관에 가니 지난 2월에 전시된 작품들이 대부분이 고대로였다.

다음에는 전시품이 바뀌었는지 확인하고 와야겠다.

지난 달과는 달리 예술가를 카메라메 담은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수퍼남매는 모르는 분들이지만 난 띄엄띄엄 아는 분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특히 박경리 작가가 담배를 피는 모습이나 피천득 작가가 강아지풀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인상적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무용가 최은희 사진이 커다랗게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고인이 된 분들이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린이실은 다른 전시를 준비하느라 엄청 분주하였다.

로봇과 미술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는 듯하였다.

3월 25일부터 전시한다고 하니 아이들 데리고 가보면 좋을 듯하다. (5개월 간 전시한다고 한다.)

두 명이 설계도를 보면서 큰 레고 같은 것을 가지고 로봇을 조립하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조금 걸었는데 둘째가 다리 아프다고 하여 미술관 내 카페에 가서 하겐 다즈 아이스크림을 사 줬다.

엄청 비쌌다. 하나에 4500원.

카페에 걸려진 고흐의 그림을 보고, 둘째가

"미술 시간에 저 그림 따라 그려봤는데...." 한다.

" 그래? 엄청 유명한 그림이니까...."

미술관 카페라서 모네, 고흐, 크림트의 그림들이 걸려 있어서 눈이 호사를 누렸다.

제법 봄 날씨 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 데리고 나와 미술관 앞에서 놀고 있었다.

 

미술관 주차장이 비싸서 고 앞에 있는 홈 플러스에 주차를 해서 거리고 걸어가는데

시커먼 대형 버스가 딱 서 있는 게 어쩐지 연예인이 수행 차량 같아 보였다.

대충 정황을 짜맞춰 보니

영화" 몬스터 " 주인공들이 무대 인사를 온 듯하였다.

홈 플러스 위에 CGV극장이 있거든.

딸은 내 말에 연예인 보러 가자고 졸라대기 시작하였다.

경호인들이 꽤 여럿 있고, 엘리베이터 한 개를 운행 정지 시킨 걸로 봐서 확실하다.

졸립다는 아들을 꼬셔서 8층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었다. 알고보니 영화 상영 후 무대 인사를 하는 거였다.

엘리베이터 앞 의자에 앉아 있으니

어떤 경호인이 사진 찍지 말라고 경고를 하였다. 그러고나서

순식간에 이민기와 김고은이 지나갔다.

딸은 처음으로 연예인을 봐서 신 났다.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자랑을 해댔다.

이민기 씨는 키가 아주 크고 약간 구부정, 호리호리

김고은 씨는 옆으로 지나가는 데도 너무 수수해서 연예인 같지 않았다. 키도 생각보다 작고

둘 다 얼굴은 진짜 작았다. 연예이 되려면 일단 얼굴이 작아야 돼.

옆에 아가씨들은 이민기 손을 만졌다면서 절대 손 안 씻는다고 난리가 났다.

하여튼 내가 본 연예인 들 중에 가장 수수하였다.

그냥 모르고 옆으로 지나갔으면 연예인인 줄 모를만큼.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딸은

" 자신의 복코 때문에 이런 행운이 오는 거야"라고 자신의 복코를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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