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는 화요일에 떠났다 - 뉴베리 상 수상작 한림 고학년문고 18
제인 레슬리 콘리 지음, 이승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선한 이웃>

뉴베리상에 빛나는 ˝로널드는 화요일에 떠났다 ˝를 다시 읽었다.

버논과 로널드는 같은 동네에 살지만 접점이 없이 지내던 사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로널드는 지적정애아이고 엄마인 맥신은 동네사람들에게 ˝미친년˝이라 불려지고 있었다. 그런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냐고? 버논은 7학년인데 계속 국어를 낙제하는 바람에 궁지에 몰린다. 어느 날 맥신 아줌마와 로널드가 살고 있는 집에 감자를 갖다줄 일이 생겨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맥신 아줌마가 돌아가신 엄마를 고마워하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마음문이 열린다. 이어 버넌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맥신은 버논에게 과외 교사를 소개해주마 약속을 한다. 과외선생은 다름아닌 4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앤 선생님이다.

이렇게 버논과 로널드 모자, 앤 선생님은 서로의 삶에 관여하게 된다. 앤은 과외비 대신 버논에게 로널드 모자를 돌봐주는 일을 부여하고 그 일을 계기로 버넌은 로널드 모자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로널드가 장애인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게 된다.

엄마를 잃은 상실감과 낙제로 인해 의기소침하던 버논과 지적장애아를 홀로 키우며 알콜 중독과 함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원망만 있던 맥신이 자연스럽게 서로 이웃이 되며 상부상조하는 모습이 읽는 내내 흐뭇하다.

하지만 맥신의 알콜중독과 가끔씩 터져 나오는 울화로 인해 버논과 맥신 모자 사이는 위태롭기도 하다. 급기야 고질적인 맥신의 알콜 중독 때문에 일이 벌어지고 결국 이별을 하게되는데... 맥신과 버논, 로널드는 이별을 통해 한층 단단해질 거라 믿는다. 어떤 경우, 상대를 놓아주는 게 더 큰 사랑이기도 하다.

자신보다 약한 맥신과 로널드를 돌봐줌으로써 엄마를 잃은 상실감과 공부 못한 비애로부터 차츰 빠져나오는 버논. 그를 보면서 사람은 원래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돕고 배려하며 살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얼마 전 본 영화 ˝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가 떠올랐다. 거기서도 다니엘이 자신보다 더 힘든 처지에 있는 미혼모가정을 돌봐주는 내용이 감동적이었다.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 나보다 더 힘든 처지에 있는 이웃에게 버논과 다니엘처럼 선한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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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01-0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남매맘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수퍼남매맘 2018-01-04 22:51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오랜만입니다. 님도 새해 복많이 짓고 누리시길요.
 
로널드는 화요일에 떠났다 - 뉴베리 상 수상작 한림 고학년문고 18
제인 레슬리 콘리 지음, 이승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읽었던 책인데 기억이...>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한 책이 있다. 뉴 베리상을 수상한 ˝로널드는 화요일에 떠났다˝이다. 아들이 재밌기는 한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해서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몇 꼭지 읽어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어슴푸레 있다.읽고나서 리뷰를 안 썼나? 확실히 리뷰를 안 쓴 책은 기억이 빨리 사라진다.

절반 읽었는데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책이다. 나는 어떤 이웃인가 되돌아 보게 하는. 아무튼 마음이 포근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역시 뉴 베리상을 탈 만하다.

아들은 그 동안 독후감 숙제가 없어서 지금도 글쓰기를 힘들어한다. 글쓰기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데 나같이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하는 담임을 안 만나 훈련을 피해갔다. 다행히 이번 겨울방학에 독후감 숙제가 있어 잘 됐다 싶다. 도움을 주고자 나도 아들이 읽은 책을 읽고 있다. 같이 읽어야 줄거리 요약이나 주제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4학년 울반 애들 글쓰기 실력이 많이 향상된 거다. 독서와 글쓰기는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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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1-0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리뷰하지 않은 책은 기억이 희미해요. 아이도 어른도 읽고 쓰기는 같이 해야겠어요.ㅠ
최근 몇 년은 동화와 멀어져서 뉴베리상 수상작도 모르고 지났어요.ㅠ
뉴베리 수상작은 읽고 나면 역시 수상할 만하다고 공감했던 기억이 나요~^^

수퍼남매맘 2018-01-01 22:22   좋아요 0 | URL
저도 일 년 동안 리뷰를 안 썼더니 확실히 감이 떨어졌어요. 순오기님 !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누리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jeje 2018-01-0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ㅎㅎ

수퍼남매맘 2018-01-08 11:30   좋아요 0 | URL
영광입니다.
 
즐거운 우리 집 푸른숲 새싹 도서관 6
사라 오리어리 지음, 친 렝 그림, 신지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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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보다 본질이 중요해>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란 주제를 공부할 때 난감해지곤 한다. 아이들 중에 한부모 가정도 있고 재혼 가정도 있고 다문화 가정도 있어 이야기를 하다 혹 아이가 상처를 받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 때문이다. 간혹 저학년 중에는 아무렇지 않게 ˝우리 엄마아빠 이혼했어˝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경우도 있어 당황할 때가 있지만 어히려 애들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걸 봤다.

4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에도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나와있다. 그 단원 공부할 때도 미리 예방주사를 놨었다. 여러 가정의 형태가 있는데 그건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라고. 이 그림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함께 보면서 다양한 가족의 예를 알아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라도 혹시 가족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 이 그림책이 열일 할 것 같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교실에 아이들이 13명이라는 점이다. 캐나다 작가의 책인데 캐나다의 실제 교실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학급당 인원수가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교육의 질을 고려하자면 15명 이내로 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13명 아이들이 자신의 가정을 각자 소개하는데 모두 다 다르다. 입양 가정을 비롯해 동성부부 가정도 나와 있는 게 눈에 뜨인다. 우리나라 그림책이라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형태는 달라도 모두 가정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가정은 우리에게 든든한 울타리이자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가정의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한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친부가 사체를 유기한 고*희 양 사건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연말연시이다. 한 해 동안 우리 집은 얼마나 즐거웠는지 되돌아본다. 새해에는 가정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존중 받고 서로 아낌 없이 사랑하는 ˝즐거운 우리 집˝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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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딸기를 좋아해! 푸른숲 새싹 도서관 8
라파엘라 베르타뇰리오 지음, 멜라니 그랑지라르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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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 나는 존재 >

늑대는 딸기를 좋아해! /라파엘라 베르타뇰리오 글/ 멜라니 그랑지라르 그림/이세진 옮김/푸른숲주니어

교실에서 가끔 아이들이 무슨 말(주로 고자질)을 하러 오면 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아마 아침에 밥먹고 이를 안 닦고 와서 그럴 거라 짐작한다. 얼마 전 말할 때 유독 입을 가리는 애가 있어 ˝왜 그러냐?˝슬쩍 물어보니 입냄새가 날까 그런다고. 벌써 부터 입냄새를 걱정하다니!!!!

이 책의 주인공 늑대는 고약한 입냄새 때문에 굶어죽게 생겼다. 왜냐고? 너무 냄새가 고약해 숲속 동물들이 멀리서도 알아채고 도망가 사냥을 할 수 없게 된 거다. 급기야 늑대는 동물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동물들은 일단 자신들을 잡아먹지 말라는 약속부터 하라고 한다. 얼떨결에 그러마 약속을 한 늑대에게 동물들은 각자의 해법을 가져오는데... 책 제목이 ˝늑대는 딸기를 좋아해! ˝ 아니던가! 그렇다. 딸기의 새콤달콤함으로 고약한 입냄새를 처치한다는 내용이다.

책을 펼쳤을 때 왜 생뚱맞게 면지에 집게를 잔뜩 그려놨지? 의문이 생겼는데 몇장을 넘겨보니 답이 금방 나왔다. 늑대 입냄새가 너무 고약해 동물들이 코를 집게로 찝은 거였다. 귀여워!!!

알림장 검사할 때보면 향긋한 비누 냄새가 폴폴 나는 아이가 1~2명 있다. 향수보다 난 이런 향기가 훨씬 좋다. 그런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새해에는 나도 더 향기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애들은 (주변인 또는 지인들) 날 어떤 향기로 기억할까 궁금하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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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 보따리 >

푸**출판사에서 1년 2~3회씩 책 선물 보따리를 준다. 예전에 서평단으로 활동한 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신간을 모아 보내주신다. 전임교에 보내주셔서 매번 찾으러간다. 출판사에 학교 옮겼다고 전화해야지 하면서 1년이 되어버렸다. 참 게으르다. ㅠㅠ

보내준 책 모두 리뷰를 못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련다.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 낙방하고나니 좀 오기가 생겼다. ㅋㅎㅎ 2018년 재등극을 위해 아자아자!!!!

이번엔 그림책이 대부분이다. 얏호! 신난다. 근데 책을 버려야 할 판에 책이 더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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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12-3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오기는 순오기여사도 환영하고 응원합니다!^^

수퍼남매맘 2017-12-31 11:21   좋아요 0 | URL
네 ~ 격려 고맙습니다. 오기가 쬐끔 생겼어요. ㅎㅎ반성한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