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위. 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이 소설은 무언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한 남자가 체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곧 몇 달 전으로 되돌아가 정신에 병이 든 이 남자가 살육에 이끌리게 되는 심리와 여성 희생자를 하나 하나씩 물색해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되며, 어딘지 수상한 행동을 일삼는 이 남자를 의심하는 그의 가족 중 한 명의 여성이 나름대로 조사를 벌이는 모습이 교차된다. 마지막으로 은퇴한 형사가 우연히 이 사건에 말려들어 범인을 추격한다. 이 세 명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살육에 이르는 병>은 끝으로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다 충격적인 결말로 매조지된다.

 올해 초, 많은 화제가 되었던 작품으로 최강의 반전과 엽기적인 살인 행각의 가감없는 묘사가 시선을 잡아끈다. 하지만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해 처절한 살육 장면을 그렇게 길고 자세하게 그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사실 이 작품은 현대 일본 사회와 가정이 한 사람의 정상적이고 온전한 성인 남성을 길러내기 힘든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주제의식을 그것과 호응하는 훌륭한 반전을 통해 공감가게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많은 미스터리를 보았지만 주제를 이렇게 잘 살려주는 트릭, 트릭을 이렇게 훌륭하게 뒷받침해주는 주제를 가진 작품은 흔치 않았다. 그렇다고 결코 딱딱한 작품은 아니며 반전의 '깜짝쇼'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14위. 시계관의 살인 - 아야쓰지 유키토

 

십각관부터 인형관까지 천재 건축가이자 일가족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자살해버린 나카무라 세이지가 죽기 전에 지었다는 10채의 저택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그곳들을 방문하는 아마추어 탐정이 있다. 그의 이름은 시마다 키요시. 다섯번째인 이번 저택의 이름은 거대한 시계탑이 있어 이름하여 '시계관'이다. 수많은 시계들로 가득찬 시계관에 사흘 동안 9명의 사람들이 갇히게 되고, 필연적으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현장에 있던 출판사 편집자(<십각관의 살인>에서는 대학생이었다)의 증언을 토대로 명추리를 전개해 마침내 진상을 꿰뚫는 시마다의 대활약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80년대 초반 '신본격'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관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으로 교토대 미스터리 클럽에서 활동하며 젊은 미스터리 작가의 기수로 떠올랐던 아야쓰지 유키토의 대표작이다. 풀기 힘든 수수께끼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명탐정의 활약이라는 고전적인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오늘에 되살리자는 신선한 모토를 들고나온 이들 신본격파는 80년대 일본 미스터리의 기운찬 파도였다고 봐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관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이 서술트릭이 많고 조금 조잡한 느낌을 주는 것도 분명히 있는데 반해 <시계관의 살인>은 작가 본인도 밝히고 있듯 스트레이트한 물리적 트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스케일이 큰 트릭과 고전기의 명탐정 느낌을 주는 시마다의 매력에 빠져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92년 제45회 일본미스터리작가협회상 수상작으로 미스터리 팬이라면-특히 기발한 트릭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만족할 것이다.

 

 

13위. 검은 집 - 기시 유스케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신지는 보험에 든 아들이 자살해도 보험금을 탈 수 있느냐는 부부의 문의전화를 받는다. 직접 현장으로 조사를 나가 만나본 부부는 딱히 설명할 순 없지만 어딘지 느낌이 좋지 않다. 사건 현장에서 몇 가지 의문점을 발견한 그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 다음 순간부터 지옥문이 열린다. 신지뿐 아니라 그의 애인까지 두 번 다시 맞닥뜨리기 싫은 악몽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되어 곧 개봉될 예정이라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1997년 제4회 일본호러소설대상을 탄 이 작품은 상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호러의 분위기가 강한 작품이다. 당시에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아 심각한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라는 정신이상자들이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을 때라 일본 내에서 많은 화제를 불렀다고 한다. 물론 클라이막스인 '검은 집'에서 펼쳐지는 한 폭의 지옥도는 뛰어난 호러소설의 한 장면으로 손색이 없지만, 두 부부 가운데 누가 사이코패스이고 한 명은 희생자(혹은 동조자)인지를 그들이 어렸을 때 써낸 일기를 분석해 알아내는 등 미스터리적인 재미도 충분하다. 엔터테이너 기시 유스케는 이 작품으로 유명해졌지만, 바이오 호러 <천사의 속삭임>, 도서 미스터리 <푸른 불꽃>, 트릭이 있는 정통 미스터리 <유리 망치>까지 다채로운 작품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12위. 아웃 - 기리노 나쓰오

 

도시락 공장에서 마치 기계의 부속품처럼 쉬지 않고 일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네 중년 여자가 있다. 포악한 남편을 둔 그중 한 명이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하자 이들은 그녀를 도와 남편을 그야말로 '해체'해 몰래 버린다. 뜻하지 않은 이 사건은 당연히 그녀들의 인생을 바꿔버리고, 그녀들은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린다. 종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결코 하차를 허락하지 않는 총알택시에 탄 것처럼 그녀들 주변을 빠르게 내달리는 사건들의 소용돌이... 심지어 그녀들의 솜씨에 반한 야쿠자에 의해 또다른 시체 해체 사업까지 하게 되니, 역시 한 번 어둠에 발을 담근 사람은 쉽게 발을 뺄 수 없는 모양이다. 작품은 네 여자 중 리더 격인 마사코에게 반해 그녀를 죽여 소유하려는 킬러까지 등장하면서 점입가경으로 나아간다.

 1998년 제5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자 영역되어 아시아에서 최초로 에드거상 후보에 오른 작품. 명성만큼 압도적인 작품으로 기리노 나쓰오가 가진 파워를 느낄 수 있다. 네 명의 평범한 여자들이 어떻게 시체와 해체, 살인에 익숙해져 가는지를 따라간 이 작품에는 현대 일본의 중년 여성들이 느끼는 고독과 절망, 끝없이 계속되는 암담한 현실에서 탈출(out)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날카로운 심리 묘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발적인 전개, 빼어난 문장력까지 잘쓴 소설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역작.

 

 

11위.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1970년대 한창 개발의 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는 작은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완공이 되지 않은 건물에서 한 남자가 살해된 것이다. 사건 장소는 완벽한 미궁이고 용의자는 모두 알리바이가 있다. 담당 형사는 조사를 계속하다 피해자와 관련된 두 어린 소년소녀를 알게 되는데, 그들의 이름은 료지와 유키호다. 작가는 범죄로 얼룩진 삶을 살아왔지만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헌신한  료지와 유키호의 20년을 따라 현대 일본 사회의 명암을 들여다본다.

 '하얀 밤을 걷다'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최근 드라마화되었고 일본에서 100만부 이상의 판매를 올렸다. 눈에 보이는 심리 묘사는 거의 없고, 오로지 이야기를 통해 두 남녀 주인공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독자에게 미묘하게 전달해낸 테크닉이 돋보인다. 이야기의 달인이 견고한 이야기의 성을 쌓아 이야기에 목마른 독자들을 초대해 베푼 만찬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당대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료지의 헌신과 유키호의 눈물 외에도 이 작품에는 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일본 이공계 산업의 발전상이 병행되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슈퍼 마리오도 나온다). 사랑 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었던 여자를 위해, 그녀의 물질적인 욕망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몸담고 있는 이공계 산업의 현장에서 범죄를 저질러 성공 가도를 달리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기술 산업의 발전이 가능하게 한 현대 일본의 번영의 뿌리 속에는 이렇듯 범죄의 기운이 잠복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의구심을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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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6-0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 하고 시계관 빼고 봤네요. 아웃은 서울집으로 주문해 놓은 상태. 관시리즈는 다 모아 두었는데, 하나도 안 봤어요. 왠지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jedai2000 2007-06-09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로테스크>가 별로 맞지 않으셨다면 <아웃>도 마찬가지일 겝니다. 기리노 나쓰오도 취향을 많이 타는군요. 관 시리즈는 트릭이나 퍼즐 풍의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잼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oldhand 2007-06-0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제일 댓글이 적으니 여기다 달아야지.. ^^
11-15위가 유일하게 다 본 리스트네요. 1-5위는 이따가 집에가서 확인해야 되려나요. 화차, 불야성은 꼭 들어갈것 같고, 망량의 상자도 들어갈것 같죠? 내맘대로. ㅎㅎ

jedai2000 2007-06-08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알라딘에는 페이퍼 안 쓰는데 이번 기회에 추리소설 좀 추천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퍼왔습니다. ^^ 여기가 제일 적으니 말씀드리는데 세 가지 다 있습니다 ^^

이매지 2007-06-0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리노 나쓰오는 예전에 아임소리마마를 보고 왠지 찝찝한 느낌이 많이 남아서 꺼려지고 있는. 아웃은 이래저래 좋다는 평들이 많아서 관심이 가네요^^

jedai2000 2007-06-09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아임 소리 마마>는 국내에 소개된 기리노 나쓰오 작품 중에 가장 떨어진다는 게 중론인데, 하필(?) 그게 잘 나가서 우리나라에 기리노 나쓰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어느 정도 전한 것 같아 좀 억울하기도 하네요(작가도 아니면서 ㅋㅋ).
<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그로테스크> <아웃>이라면 강력하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
 

* 완벽하게 주관적인 순위입니다.

** 장르를 떠나 넓게 봤을 때 미스터리 요소가 있는 작품은 포함했습니다.

*** 국내 번역본이 나와 있는 책만을 대상으로 했고, 당연히 국내에 출간된 모든 일본 미스터리를 읽지는 못했습니다.  

 

 

20위.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우타노 쇼고

 


매일 아침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활달하게 살아가는 프리터 나루세. 벌이는 비록 크지 않아도 인생은 짧으니 다양한 경험을 하며 보람찬 나날을 보낸다. 어느날 고등학교 후배의 부탁으로 한 노인의 뺑소니사고를 조사하게 된 나루세. 알고보니 그는 잠깐 탐정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한 적도 있었단다. 뺑소니로 사망한 노인이 '호라이클럽'이라는 노인대상 사기 업체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아낸 나루세는 호라이클럽에 잠입해 본격적으로 조사를 해 나가는데... 

 무엇보다 반전이 특출난 작품으로 소설의 주인공은 흔히 이런 사람일 것이다, 라는 독자의 무의식적인 선입견을 산산히 부수는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 우리나라에서 뜻하지 않게 '페어-언페어' 논쟁이 불었는데, 트릭을 만들기 위한 설정들이 보편성이 조금 부족해 약간 억지성은 있지만 적어도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은 없으므로 내 기준으로는 페어다. 이런저런 약점은 있지만 뒤통수를 한 방 제대로 맞은 듯한 묵직한 반전과 그후에 이어지는 상쾌함으로 기분 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다. 2004년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19위. 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를 둔 평범한 부부. 시골 친척집에 엄마와 딸이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 남편은 프로야구도 보고, 맥주도 마시며 모처럼의 자유를 만끽한다. 이 여유도 슬슬 무료하게 느껴지던 참에 TV에서 긴급 속보가 뜬다. 고속버스 추락사고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희생자 중에는 남자의 아내도 포함되어 있지만, 천우신조로 딸은 살아났다. 하지만 남자는 슬픔에 젖어 있을 새도 없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몸은 딸의 것이지만 아내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되어 있었던 것이다.  

 딸의 몸에 아내의 마음이라면 과연 그녀는 딸일까, 아내일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흥미진진한 소설. 엄밀히 보면 빙의라는 소재가 미스터리라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깝지만, 내노라하는 일본 미스터리의 장인 중 한 사람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군데군데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미스터리 요소를 솜씨좋게 깔아둠으로써 끝까지 완벽하게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딸(=아내)의 성장과 동시에 서서히 늙어가고, 모든 걸 잃어가는 중년 남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며 그가 느끼는 절절한 슬픔, 허전함, 안타까움의 정서가 깊이 배어 있다. 만약 이 작품의 결말을 읽고도 눈물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신경 계통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1999년 제52회 일본미스터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스토리텔러 히가시노 게이고의 진가를 보여주는 작품.

 

 

18위. 배틀 로얄 - 타카미 코슌

 



 가상의 국가인 대동아공화국(이라 쓰고 일본이라 읽어도 무방할 것이다)에는 기묘한 법이 한 가지 있다. 중학교 3학년 한 학급을 통째로 무인도에 가둔 후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들어 생존자 한 사람만을 남기는 이 법의 이름하여 '배틀로얄법.' 군국주의 전제국가인 대동아공화국의 정치인들은 이 법을 통해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원칙을 국민들에게 주입하려 하는 것이다. 물론 배틀로얄의 결과를 두고 벌어지는 거액의 도박이 주는 짜릿한 재미를 잊지 못해서기도 하지만.

 수학여행을 가는 줄 알았던 40명의 학급 아이들이 무인도에 갖혀 서로를 죽여야만 살아남는다. 이 기발하다고 하기엔 섬찟한 플롯을 만들어낸 작가 타카미 코슌은 이 소설 한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천재작가 탄생을 예고했다(하지만 아직까지 후속작을 내지 못했다). 미스터리라기보다는 모험소설 혹은 호러소설에 가깝지만 '서드맨' 미무라나 주인공 슈야, 거의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카즈오 등의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장기와 지혜, 지형지물과 소유하고 있는 무기의 이점을 이용해 대결하는 과정이 정말 스릴 넘친다(물론 중학생이라고 보기엔 능력들이 너무 특출나다). 단순히 대중소설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친구가 친구를 죽여야 사는 끔찍한 세계를 통해 군국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펼쳐낸 작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시길.

 

 

17위. 야성의 증명 - 모리무라 세이이치

 



일본의 한적한 시골마을을 피로 물들인   집단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13명의 희생자가 난 이 대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난 건 요리코라는 어린 아이뿐. 요리코는 아지사와라는 보험조사원의 양녀로 들어가게 되고, 아픈 과거를 점점 잊어간다. 하지만 사건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으니 아지사와를 당시 사건 현장에서 목격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한편 아지사와가 살고 있는 소도시는 정치와 경제력 모든 면에서 그곳을 쥐고 흔드는 거대한 가문이 있다. 야쿠자와 결탁해 폭력과 금력, 정치력을 이용해 온갖 부정을 저지르고 배를 불리는 거대 가문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 정의감 강한 아지사와가 맞이할 결말은 과연 어떤 것일까.

 현존하는 일본 미스터리 베테랑 중의 베테랑 작가라 부를 수 있을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작품.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증명3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집단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를 도입부에 깔아두고, 곧 지방 소도시를 주무르는 불온한 가문이 등장하여 익숙한 사회파적인 설정으로 진행되어 가다가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만나 폭발하는 결말이 압도적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분투했던 그간의 모든 노력을 보상받지 못하고 결국 등장인물에게도, 심지어 비정한 작가에게까지 버림받고 마는 주인공 아지사와의 터질 듯한 야성은 어디에서도 출구를 찾을 수 없기에 그만큼 허무하고 안타까운 몸짓에 불과하다. 너무도 안타까운 작품이지만 박력만은 차고 넘치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고, <인간의 증명>보다 두세 수는 위에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16위. 링 - 스즈키 코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고등학생들을 취재하던 기자 아사카와는 학생들이 죽기 전 한 편의 비디오를 보았다는 걸 발견한다. 호기심을 느끼고 비디오를 보니 그것을 본 자는 일주일 후에 죽게 된다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디오의 비밀을 풀어야 한단다. 그런데 한 가지 끔찍하게도 아사카와 뒤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그의 아들이 비디오를 몰래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사카와는 아들과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친구 류지와 함께 비디오의 비밀을 풀려 한다. 남은 시간은 오로지 일주일!

 이 작품은 출간 즉시 일본 호러소설의 전설이 되었고 일본, 미국, 한국에서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링>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일종의 원귀가 등장하니 호러소설에 가깝겠지만 사람 잡는 비디오의 비밀을 그 영상에 노출된 몇몇 단서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풀어나가는 짜릿한 재미가 있는 책이니만큼 한 편의 잘 된 미스터리소설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학창시절 누구나 받아봤을 '행운의 편지(이 편지를 즉시 일곱 사람에게 돌리지 않으면...)'를 '죽음의 비디오'로 멋지게 변주해낸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보낸다. 고전적인 공포의 장치들을 얼마든지 복사 가능하고 그야말로 '공포스러울 정도로' 쉽고 빠르게 확산과 증식이 가능한 비디오라는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통해 풀어낸 <링>은 아마 요즈음 나왔으면 더 무시무시해졌을지도 모르겠다. 비디오보다는 인터넷이 여러모로 훨씬 더 무서운 거 아니겠는가. 한 번 잡으면 절대로 놓을 수 없는, 피도 얼어붙을 만한 호러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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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6-0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 18, 16 안 읽었군요.

하이드 2007-06-0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명 시리즈는 아직 안 봤어요. 세 페이퍼를 보고 나니 제다이님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는듯. ^^ 저도 내공을 더 쌓아서 탑텐 꼽아봐야겠어요.

paviana 2007-06-0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만두님이 안 읽으신것도 있어요? 이게 더 놀라워요.^^

jedai2000 2007-06-08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히가시노 게이고 중에서 아직 안 보신 것도 남아 있단 말예요? 부럽습니다 ㅋㅋ 전 뭐 다 봐서 읽을 게 없군요

하이드님...역시 쓰는 사람의 취향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겠죠 ^^ 하이드님의 탑텐은 어떨지 몹시 궁금하군요.

파비아나님...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만두님같이 저보다 많이 보신 분들이 랭킹을 뽑아야 더 그럴싸한 랭킹이 나오는 건데 말입니다 ^^

이매지 2007-06-0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 19.16만 읽었군요. 인간의 증명보다 두 세수 높이 있다는 야성의 증명. 읽어봐야겠군요. (사실 리스트에 올린지는 오래나 아직도 못 읽고 있는-_ㅜ)

jedai2000 2007-06-09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성의 증명>은 <인간의 증명>과는 상당히 달라요. 굉장히 건조하고 난폭한 면이 있죠. 역시 취향의 차이일 텐데, 전 <인간의 증명>의 감상주의와 작위적인 전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인간의 증명>이 두세 수 위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거예요 ^^
 

이번에 좋은 저작물을 쓰신 작가분께서 한 턱 내는 자리. 모 국문학 교수님도 같이 갔음.

인사동 이모집에서 갖은 안주와 함께 소주, 맥주...작가분이 중국에서 사온 '주귀'라는 50도 고량주.

2차로 자리를 옮겨 보드카에 자몽 주스를 섞어 마셨다. 한국, 독일, 중국, 러시아의 술을 모두 맛본

희귀한 경험.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택시비 손실 3만원, 오늘 하루종일 뱃 속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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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ai2000 2006-08-3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솔로님 스타일로~ ^^

아영엄마 2006-08-3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도수도 높은 술들을 마시셨으니 속이 쓰릴만도 하십니다. ^^;;

상복의랑데뷰 2006-08-3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

jedai2000 2006-08-3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독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을 두 개나 마셨네요. 하루종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상복의 랑데뷰님...다시 술 마시면 제가 갭니다. -_-;;

2006-11-09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dai2000 2006-11-0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마케터가 정확히 뭘 지칭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반적으로 출판사에서 마케팅하고 영업을 주 업무로 하시는 영업자의 역할이라 봤을 때, 영역이 많이 다르죠. 책을 만드는 과정에는 거의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표지나 홍보 방향, 이벤트 내용 등에 관해서 회의를 같이 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도서 기획이나 편집, 제작 등의 일에 관해선 일반적으로 별로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

답변이 됐는지 모르겠는데, 더 궁금하신 게 있으면 메일 주세요.

2006-11-10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dai2000 2006-11-1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별로 알려드린 것도 없는걸요. ^^ 혹시 질문거리가 있으시면 주저말고 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세요~(노현정 톤으로) ^^

2006-11-13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15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24 0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름은 바다의 계절
이름모를 바다새가
푸른 하늘을 수놓고
반짝이는 모래 위로
날 따라오는 발자국
내가 만든 발자국이지만
내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대로
바닷가에 새겨진 또 하나의 풍경
파도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너의 둥근 웃음
 
요즘 '바다이야기'로 세간이 온통 떠들석하다. 다행히 내 이야기는 진짜 '바다이야기'이니 안심하기 바란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나고, 이제 여름이 끝나는 모양이다. 올 여름 한 일 가운데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바다를 간 것. 본래 물을 좀 무서워하는 편이라 바다에 갈 일이 있으면 피하는데, 이번만은 따라 나섰다. 만리포였는데, 심지어 바닷물에도 들어갔었다. 물론 튜브를 탔지만. 짗궃은 친구 덕에 짠물도 먹고, 튜브 위에 둥둥 떠서 유람하듯 돌아다니기도 하고...너무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을 것같다.
 
인간은 누구나 중력의 노예, 발에 땅을 딛고 산다. 그래서인지 잠시나마 물 속에 떠 있을 때의 그 해방감이란 굉장했다. 아, 이 맛에 바다를 오는구나 싶었다. 역시 여름의 로망은 바다인 듯. 수많은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 연인들이 푸른 바다에 청춘을 실었다. 웃고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그때 그 바다에 있던 사람들 중 집으로 돌아가면 다른 사람을 속이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는 나쁜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날만은 모두들 아이가 된듯 환한 얼굴로 웃느라 바빴다. 그 얼굴들이 너무 좋아 내년에도 바다를 찾을 것이다.
 
한바탕 물놀이가 끝나면 쉬 피곤해진다. 갈증으로 타는 목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이야, 천국이 따로 없다. 올해 여름, 그 바다에는 대박을 부른다는 '고래'도 무서운 '상어'도 없었다. 그토록 무서워하던 바다와 마침내 화해를 했다고나 할까. 나로서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바다에는 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바닷물로 들어가 저기 아무도 없는 지평선까지 나아가볼까, 모래 위에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써보는 것은, 달콤한 주스를 마시며 바다를 감상해볼 수도, 철지난 바다노래를 목청껏 불러보고, 마음 맞는 친구와 밤새도록 이야기는...이런, 벌써 하루가 다 가버렸네. 만리포에서의 짧은 휴가는 그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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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2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 바다이야기땜에 순수한 바다가 오염됐어요.
그나저나 밀려오는 파도 멋있네요^^

jedai2000 2006-08-2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거기다 왜 바다이야기를 갖다 붙이는지 원..
밀려오는 파도 사진 보니까 다시 바다 가고 싶네요. ^^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될 거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 사실 영화 <괴물>에 대해서는 웬만한 설명은 불필요한데, 그도 그럴 것이 이미 1000만 명이 보았기 때문이다. 인구 5000만 명이 안 되는 나라에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까지 천만 영화가 벌써 4편째이다. 다리가 멀쩡해 극장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면 거의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러한 몇 편의 장사 되는 영화의 ‘싹쓸이’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의 의견이 갈리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괴물>을 보고 든 생각은, 아직도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 중에 다리가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보고 오시라는 거다.


아무리 언론에서 좋다고 떠들고, 극장이 수백 개가 넘어 독점이네 어쩌네 해도 결국 영화의 판단은 관객이 한다. 보기에 재미 있으면 몰려가서 보는 거고, 재미 없으면 때려 죽여도 안 본다. 와이드 릴리즈로 초반에 재미를 봐도 영화 자체에 힘이 없으면 개봉 첫 주가 지나면 바로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태풍><한반도> 등). 위에 언급한 4편의 천만 영화는 그 나름대로 완성도를 갖추었고, 그 많은 관객에게 소구하는 바가 있었기에 그 정도 장사가 된 것이다. 그걸 갖고 영화계 안에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한 번도 흥행 못 해본 놈이 질투하는 꼴이나 다를 바 없다.


한강 변에서 매점을 하며 지리멸렬하게 살아가는 가족이 변종 괴물과 싸운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이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점은 역시 ‘괴물’의 존재일 것이다. 봉준호 감독 이하 스태프들은 이 작품에서 전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기술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물론 괴물의 CG 제작은 뉴질랜드 특수효과 회사가 맡았다지만, 영화 안에서 튀지 않게 유기적으로 묶어낸 것은 분명 한국 제작진의 성과일 것이다. 비주얼만 강화된 단순한 괴수 영화로 보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지만, 만약 영화의 성취가 정말 발전된 비주얼에만 그쳤다는 말에 수긍한다 하더라도 그것 자체로 칭찬받을 일이다. 예를 들어 돈이 넘쳐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 정도 기술력의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영화의 특수효과에 사용되는 기술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기술력은 많은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축적되는 것이다. <괴물>로 인해 한국영화계는 기존의 기술적 한계를 한발자국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괴물>을 만드는 데 성공한 기술의 자신감으로 앞으로 더 발전된 비주얼의 SF영화, 특수효과 영화 등이 나올 길을 개척해낸 것이다.

 

그렇다고 <괴물>이 단순한 흥행 영화의 조건만을 갖춘 것은 아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답게, 그만의 고유한 영화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감독은 전작 <살인의 추억>에서도 형사 스릴러의 내러티브 속에 80년대의 시대적 아픔, 거대한 권력구조가 자행하는 인위적인 어둠(등화관제)에 무기력하게 스러져 가는 여성들, 형사들의 모습을 그려 잊지 못할 슬픔을 관객들에게 안겨준 바 있다. 한마디로 장사도 되면서, 할 말도 다 하는 시네마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준 것인데, <괴물>에서도 봉준호 감독만의 시각은 존재하고 있다. 괴물의 탄생 배경과 괴물이 발생시킨다고 추정되는 바이러스의 처리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개입이나,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진실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의 모습, 소외 당하고 핍박 받는 처지의 힘없는 소시민의 정서를 그림으로써 보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특히 후반부, 미군 추방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의 요란뻑적지근한 모습은 부조리에 항거하는 시위가 최근 들어 진실성을 잃고 거의 '이벤트'로 전락하고 만 풍경을 그럴싸하게 풍자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살인의 추억>에서는 쭉 흘러가는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메시지를 드러나지 않게 잘 삽입했다면, <괴물>에서는 너무 대놓고 메시지를 설파해 흥이 좀 떨어지는 면모는 있다. 뻔한 흥행 영화 이상의 것을 보이고 싶어했던 감독의 고민이 영화의 균형잡기에 약간 어색함을 준 형국이라고나 할까.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결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연기를 꼽으라면 언제나 두 편의 영화가 떠오른다.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그중 한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도 단백질이 부족해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그러나 처절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박강두 연기로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나머지 한 편의 영화는 <공공의 적>의 설경구). 그러나 이번 작품의 최고수훈갑은 역시 변희봉 선생과 고아성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살아온 체제에 순응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정으로 괴물과 맞서 싸우는 변희봉 선생의 잊지 못할 명연기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고아성은 정말 대단했다. 특히 괴물의 등을 밟고 하수구 위에 매단 줄로 뛰어오르는 장면의 고아성은 최근 한국 영화를 보면서 그만큼 흥분했던 적이 없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박해일과 배두나도 몫을 충분히 했고. 배두나는 마지막 활쏘기 결정타에서 제대로 멋졌다. 역시 영화는 배우가 살아야 사는 법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걸 진심으로 즐겼고, 대단히 만족했다. 현서(고아성)가 살아남기를 애타게 바랐고(손에 땀이 찰 정도였다), 박강두(송강호)의 눈물에 같이 눈시울이 붉어졌으며, 익숙한 한강변에서 괴물이 활개칠 때는 공포감을 느꼈으며, 교각을 꼬리로 감아 이동하는 괴물의 모습에서는 탄성을 질렀고, 괴물과 맞서 싸우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더할 나위 없는 흥분을 느꼈다. 근 몇 년 사이 이렇게 만족한 영화는 없었다. 봉준호 감독은 또 한 번 성공했으며, 당분간 국내에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그와 대적할 감독은 없어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애정을 넘어 흠모까지 하게 됐다. 꼭 한 번 뵙고 싶을 정도이다. 이 정도의 영화는 한 두 사람의 재능 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운과 떄가 맞아야 나오는 게 아닐까. <괴물>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별점: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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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6-08-1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옆에 낑겨서 박수 좀 보내겠습니다. 흐흐. -_-)b

2006-08-20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dai2000 2006-08-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같이 박수 쳐요 ^^

상복의 랑데뷰님...죄송합니다. 요즘 핸폰이 완전 맛이 가서요. 지금 문자 보고 전화 드렸는데 안 받으시네요. 꼭 사고 싶네요. 부탁드립니다.


하늘바람 2006-08-20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리뷰네요

jedai2000 2006-08-2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어이쿠.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 과찬이시지만 기분 좋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