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석유가 떨어지면
다른 무언가로
자동차만 굴리며
끝없이
지구별을
밟고 누르고
아스팔트길 넓히며
살아갈
사람들일까.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내 자전거에 붙인
작은 수레에 태워
시골마을 밤 논둑길
사뿐사뿐 달리면서
이 들길을
조용히 호젓하게
누릴 이웃을
생각한다.

 


4345.6.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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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순이

 


기계 만지는 손은
기름 내음 까만 손

 

흙 만지는 손은
풀꽃 내음 까만 손

 

마당에서 뒹구는 아이는
햇볕에 그을린 까만 손

 

까마귀
까망둥이
깜순이
까미

 

까만 빛깔 이름
하나씩 부른다.

 


4345.6.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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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개구리는
고른 목소리
한밤 내내
노래하고요,

 

아버지는
고단한 목청
한 시간 즈음
자장노래 부르다
픽 곯아떨어져요.

 


4345.6.2.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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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자전거수레 태워
마실 다니면

 

아유, 애들 햇볕 받네
아유, 애들 둘이 좋네
아유, 아이 하나 자네
아유, 애들 참 예쁘네

 

논에서
밭에서
일하던
허리 굽은 손길
살짝 멈추며
한 마디
두 마디
이야기 건넨다

 

아이들은
자전거수레에서
이웃마을
할매 할배
바라보며
싱긋 웃고
방긋 노래한다

 

할매 땀을 식히는
비탈밭 옆 비탈길
땀 내어 오른다

 

할배 땀을 들이는
바닷가 무논 굽이길
땀 쏟으며 달린다

 

아버지와 두 아이
자전거수레 몰아
한 시간 길
바다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4345.6.2.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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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2

 


맛있다.
푸르다.

 

싱그럽다.
씩씩하다.

 

좋다.
맑다.

 

사랑스럽다.
믿음직하다.

 

풀은
푸른 목숨
푸르게 누리며
푸른 별에
푸른 사람들
풀빛으로 보듬는다.

 


4345.5.30.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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