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淡薄自能知我意 담박자능지아의

幽閑元不爲人芳 유한원불위인방

담박하여 저절로 내 마음 알고

그윽하여 원래 남을 위해 향기를 내지 않네

*중국 북송의 시인 황정견의 매화에 관한 시다. 이미 산 너머엔 꽃 피었다는 소식이다.

동쪽에서 전해지는 것은 꽃향기 뿐만 아니다. 이래저래 차가운 시절은 건너고 있는 모두에게 안부를 전한다. 주변을 살펴 칼춤추는 이를 피하고 손 맞잡을 이를 찾으라.

강을 건너갈 다리는 늘 그곳에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같은 오늘이면 좋고
오늘 같은 내일을 소망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주서다'

향한 마음이 민낯이면 좋겠다. 시간이 쌓여야 가능한 일이기에 욕심은 금물이다. 마주 서다보면 어느날 그 자리에 서 있는 스스로를 만날 것이다.

들고 남을 무한 반복하는 것, 나만이 아니었구나. 바다 앞에 서서 바다와 땅이 마주하는 찰라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쌓인다.

큰 바다를 향해 문을 열고 첫마음 내딛는 땅의 다짐이나, 큰 땅을 꿈꾸며 그 땅에 닿아 비로소 내려놓는 바다의 수고로움이 다르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시선이 맞닿는 곳, 시작이며 마무리다.

바다와 땅이 만나는 곳에 외발자국 찍었다. 처음과 마지막이 공존하는 그곳에 마음 내려놓고 멈춘다. 땅과 바다가 서로를 품는 시간이며 공간이다.

지나온 시간과 맞이할 시간이 공존하는 그곳에 당신과 내가 마주서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冬至 동지

갈림길에 섰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마무리는 짧게 시작은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뜻일까. 털어버리고 나야 출발하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이다.

액맥이타령

어루 액이야 어루액이야 어루 중천으 액이로구나

동에는 청제장군 청마적에 청하장

철갑을 쓰고 철갑을 입고 척활에 화살을 빗겨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 막고 예방을 헌다

남에는 적제장군 적마적에 적화장

철갑을 입고 철갑을 쓰고 적활에 화살에 빗겨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 막고 예방을 헌다

서에는 백제장군 백마적에 백하장

백갑을 쓰고 백갑을 입고 백활에 화살을 빗겨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막고 예방을 헌다

북에는 흑제장군 흑마적에 흑하장

흑갑을 입고 흑갑을 쓰고 흑활에 화살을 빗겨 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막고 예방을 헌다

중앙은 황제장군 황마적에 황하장

확갑을 입고 확갑을 쓰고 황활에 화살에 빗겨 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막고 예방을 헌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 영차 액이로구나

정월 이월에 드는 액은 삼월 사월에 막고

삼월 사월에 드는 액은 오월 단오에 다막아낸다

오월 유월에 드는 액은 칠월 팔월에 막고

칠월 팔월에 드는 액은 구월 귀일에 다막아낸다

구월 귀일에 드는 액은 시월 모날에 막고

시월 모날에 드는 액은 동지섯달에 다막아낸다

정칠월 이팔월 삼구월 사시월 오동지 육섣달

내내 돌아가더라도 일년하고도 열두달 만복은 백성에게

잡귀잡신은 말알로 만전위전을 비옵니다

https://youtu.be/h8sAXgtaVYo

*김용우의 소리로 듣는 액맥이타령이다. 볕 좋고 파아란 하늘에 시린 고드림이 녹아내린다. 하늘 품에서 느긋한듯 여유롭기만 하다.

아름다운 끝맺음이 올바른 시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찌 알수 있으랴.

쏟아지는 눈보라 속에 청명한 하늘 있고, 그 하늘에 눈 있다는 것을ᆢ. 시린 콧등을 만지는 손길에서 제 맛 들린 겨울임을 안다. 그래 겨울은 이 맛이 있어야 겨울인 게다.

늘 지나고나서야 고맙고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늦은 후회는 마음에 겹으로 쌓인다. 하여, 마음 다하지 못한 후회는 늘 서럽다. 이처럼 서러움으로 눈물지어본 사람은 안다. 지금이 다시 시작할 그때라는 것을. 겨울은 그 서러운 마음을 품어줘야하는 때이다.

겨울은 한 해의 끝만이 아니다.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숨은 열정의 시간이다. 겨울은 여태 보지 못했던 수많은 생명들의 숨구멍을 보게 한다.

하늘 너로 인해 눈부신 속살을 드러낸 눈의 빛이 시리다. 그렇게 서로 기대어 빛나는 것이다.

당신과 나처럼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