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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평점 :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그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Little Claus and Big Claus_작은 클로스와 큰 클로스
내 하반신을 당신에게 드릴게요 The Little Mermaid_인어공주
독침으로 오빠의 혀를 찌른 이유 The Elf of the Rose_장미의 요정
뒷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시대상 The Little Match Girl._성냥팔이 소녀 등....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이 책은 안데르센이 집필한 160여편의 동화 중 특이한 요소를 가진 잔혹동화들을 모아서 집필한 책입니다. 동화라고 하면 꿈과 희망을 주고 때로는 환상적인 면을 아름답게 묘사해 해피엔딩에 이르게 합니다. 하지만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은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안데르센은 동화는 독자들에게 인간성의 본질, 도덕적 갈등, 사랑의 여러 측면에 대해서 철학적 질문들을 던져 줍니다. 책은 ‘인간을 파멸시킨 욕망 잔혹동화 / 목숨과 맞바꾼 사랑 잔혹동화 / 환상으로 가득찬 마법 잔혹동화 / 사유에 묻히게 하는 철학 잔혹동화’ 네 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물들이 대응하고 위기를 겪는 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생각할 점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제목 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대되는 책입니다.
결국 네가 원하는 건, 물고기의 꼬리를 없애고 두 다리를 갖고 싶은 거겠지. 사람들처럼. 그렇게 젊은 왕자는 너와 사랑에 빠지고, 너의 영혼 역시 구원받겠지. 하지만 그녀는 왕자와 대화할 수 없었습니다. 말을 하려고 하면 그녀의 혀가 느슨해지며 그녀의 비빌이 드러나고, 마녀는 그녀의 힘과 아름다움을 빼앗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p.81 목숨과 맞바꾼 사랑 잔혹동화 (인어공주)
The soul is healed by with childred.
어린이와 함께 있음으로써 영혼은 치유된다.
책에 나온 작품에선 인간적인 욕망과 그 욕망에 인물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탐구하는 안데르센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안데르센은 이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 세계를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시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독자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파멸을 마주하는 주인공을 목격하며 어떻게 욕망을 극복하고, 균형을 찾아야 하는지를 사유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시절 안데르센 동화를 읽고 자란 독자는 기쁘고 행복한 사랑이야기부터 슬프고 아픈 사랑까지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어 주었고 꿈과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라서 세상을 살다 보니 그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처럼 세상은 결도 아름답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데르센은 불우한 유년기를 겪으며 본인의 정체성 조차 확립하지 못한 채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꿈과 희망의 동화만 쓰기에는 그의 현실이 아름다운 동화 속 세상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린 나이에 많은 상처를 받은 만큼 다른 아이들은 상처 받지 않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잔혹동화들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동화든 잔혹동화든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건 사실이니까요. 동화 속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나와 타인, 그리고 세계와 소통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고, 독자들에게는 사랑과 용기, 인내의 가치를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독자의 삶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인간 본성에 대해 깊이 통찰할 기회를 주는 도서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