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세 자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288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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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세 자매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과 숨은 명작 단편소설을 엮은 선집 『아내·세 자매』가 러시아 문학 교수 오종우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내」는 대기근과 역병이 러시아를 휩쓴 1890년대 초를 배경으로 농민 구제 사업을 펼치려는 지식인 파벨 안드레예비치와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가 겪는 부부간의 갈등을 따라가며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대표적인 희곡으로 손꼽히는 작품 기대가 됩니다.


나는 아내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는 모른다.---P.85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아내>의 작품의 주인공은 불안하고 불편했던 마음이 이러저러한 상황이 아닌 자기 삶의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점차 알아갑니다. 1891년 대기근이 러시아를 휩쓸었고 이듬해는 콜레라가 퍼져 젬스트보 의사였던 체호프는 이 시기 의료 활용에 전념하며 대기근으로 고통받는 빈민을 구제 하는데 힘썼고 이때의 경험을 담아 쓴 작품이 <아내>입니다. 기아에 시달리는 빈농을 위해 자선 사업을 벌이는 부부의 이야기를 전개하며 자기 비움, 곧 <케노시스>의 문제를 이야기 합니다.


케노시스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도스토옙스키가 평생을 고민하며 풀어내고자 했던 주제를 길지 않고 간결하게 이야기 합니다. 주인공 파벨 안드레예비치는 문벌가에서 태어나 큰 재산을 물려받아 좋은 교육을 받고 높은 관직에 오른 인물로 태어났을 때 부터 평범한 사람,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아내와 달리 많은 혜택을 누렸습니다. 이런 그가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굶주림 농민들 때문인지 집에 도둑이 들었기 때문인지 우울한 겨울 날씨 탓인지 몇 년 때 위아래 층에 서로 떨어져 사는 아내와의 불화 때문인지 알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전부터 자주 극도로 불편한 순간이 찾아왔던 이유는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 때문이라는 비밀을 결국 알게 됩니다. 즉 자기 삶의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을 내려 놓고 재산도 전부 내놓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시작은 갈등하는 부부가 서로 대립하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사실 위층 세계에 머물던 남자는 아래층 세계의 아내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아래층은 천장도 낮고 아늑하고 따뜻하다 남자는 아래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수도원 같은 분위기를 띠는 동시에 아내의 풍성한 머리카락처럼 그를 매료시키는 관능의 영역이라고 하루동안의 여행이 남자를 변하게 했습니다.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을 비움으로써 진정한 평화는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남탓을 하기 일쑤입니다. 자선파티가 열리는 마지막 장면이야 말로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세 자매>는 체호프의 대표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4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죽은 후 시골에 남게 된 세 자매와 아들 안드레이의 생활을 그려낸 작품이다. 체호프는 이 작품을 통해 러시아의 나약하고 무기력한 지식인의 모습들을 비판하고 있다. 작품은 암울한 기조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적인 미래를 심어 놓고 있다. 세 자매가 말하는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대사는 이러한 희망을 저버리고 있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19세기 말 격동하는 러시아의 역사에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힘없는 러시아 중류층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프로조로프 집에 그의 누이 셋이 모두 모이게 된다. 셋째인 이리나의 명명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인데 가족들은 모두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이 모임에 아버지와 함께 복무했던 아버지의 친구들도 찾아오고 새로 부임한 중령 베르쉬닌이 모스크바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세 자매인 올가 , 마샤, 이리나는 자신들이 아버지와 같이 살았던 모스크바를 회상하며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자매들은 교수가 꿈인 남동생 안드레이를 사람들 앞에 소개하고, 사람들은 미래의 생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한다. 투젠바흐 니콜라이 리보비치 중위는 모든 사람이 일 속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갑자기 도시에 큰 불이 나는 바람에 사람들이 피신하기 위해 세 자매의 집을 찾아오고 이리나는 그토록 가고 싶은 모스크바에도 갈 수 없게 된 상황에 실망하여 울음을 터뜨리는데 마샤는 베르쉬닌 중령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올가와 이리나에게 털어놓습니다.


도시에 주둔해 있던 군대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가며 사람들은 이별을 하게 된다. 이리나는 뚜젠바흐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고 함께 떠나기로 한다. 마샤는 결국 베르쉬닌과 헤어지게 되는데 켜본 꿀이리나를 동시에 사랑했던 뚜젠바흐와 솔료이느는 결투를 한다. 마당에서 유모차를 끌고 돌아다니던 안드레이는 자신의 꿈인 교수가 되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서기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한다. 웅장한 행진곡 속에 군대는 떠나가고 그 사이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얼마 후 뚜젠바흐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이리나는 혼자서 떠나기로 마음을 먹게 되는데 큰 언니 올가는 동생들에게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자고 이야기한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더 큰 의미를 만들어 내는 삶 이것이야말로 진정 바로 견디는 삶입니다. 필요 이상의 무게를 얹으면 인생을 구겨지고 맙니다. 마지막까지 반복되는 체부티킨의 유행가는 작품의 무거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마샤: 음악 소리가 들려! 다들 우리를 떠나나봐. 한 사람은 영원히, 영원히 떠나 버렸고, 우리만 남았어. 다시 우리의 삶으 시작해야 할 텐데. 살아가야 할 텐데..... . 살아가야 할 텐데.... . ---p.212 세 자매


올가: 우리가 세상을 떠나면, 우리는 잊힐 거야. 우리의 얼굴도 목소리도, 우리가 세 자매였다는 것도 잊힐 거야. 하지만 우리의 시련은 우리 뒤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바뀌어 지상에 행복과 평화가 찾아올 거야. ---p.213 세 자매


마샤는 두 자매에게 자신이 베르쉬닌을 사랑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사랑으로 인한 행복보다 불안정, 혼란만 넘치는 마샤의 말은 이러한 사랑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체호프의 작품 중에서 가장 복잡한 희곡으로 평가되는 대표 희곡으로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그려내 독자로 하여금 세 자매가 말하는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대사는 이러한 희망을 저버리고 있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19세기 말 격동하는 러시아의 역사에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힘없는 러시아 중류층의 삶을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두 편의 단편소설은 독자에게 어떻게 타인과 함께 사람답게 살 것인지 자연스럽게 물으며 그 정답 없는 질문에 관한 사유에 접어들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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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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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 동화속 문장의 기억


그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Little Claus and Big Claus_작은 클로스와 큰 클로스

내 하반신을 당신에게 드릴게요 The Little Mermaid_인어공주

독침으로 오빠의 혀를 찌른 이유 The Elf of the Rose_장미의 요정

뒷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시대상 The Little Match Girl._성냥팔이 소녀 등....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이 책은 안데르센이 집필한 160여편의 동화 중 특이한 요소를 가진 잔혹동화들을 모아서 집필한 책입니다. 동화라고 하면 꿈과 희망을 주고 때로는 환상적인 면을 아름답게 묘사해 해피엔딩에 이르게 합니다. 하지만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은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안데르센은 동화는 독자들에게 인간성의 본질, 도덕적 갈등, 사랑의 여러 측면에 대해서 철학적 질문들을 던져 줍니다. 책은 ‘인간을 파멸시킨 욕망 잔혹동화 / 목숨과 맞바꾼 사랑 잔혹동화 / 환상으로 가득찬 마법 잔혹동화 / 사유에 묻히게 하는 철학 잔혹동화’ 네 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물들이 대응하고 위기를 겪는 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생각할 점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제목 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대되는 책입니다.


결국 네가 원하는 건, 물고기의 꼬리를 없애고 두 다리를 갖고 싶은 거겠지. 사람들처럼. 그렇게 젊은 왕자는 너와 사랑에 빠지고, 너의 영혼 역시 구원받겠지. 하지만 그녀는 왕자와 대화할 수 없었습니다. 말을 하려고 하면 그녀의 혀가 느슨해지며 그녀의 비빌이 드러나고, 마녀는 그녀의 힘과 아름다움을 빼앗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p.81 목숨과 맞바꾼 사랑 잔혹동화 (인어공주)


The soul is healed by with childred.

어린이와 함께 있음으로써 영혼은 치유된다.



책에 나온 작품에선 인간적인 욕망과 그 욕망에 인물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탐구하는 안데르센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안데르센은 이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 세계를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시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독자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파멸을 마주하는 주인공을 목격하며 어떻게 욕망을 극복하고, 균형을 찾아야 하는지를 사유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시절 안데르센 동화를 읽고 자란 독자는 기쁘고 행복한 사랑이야기부터 슬프고 아픈 사랑까지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어 주었고 꿈과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라서 세상을 살다 보니 그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처럼 세상은 결도 아름답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데르센은 불우한 유년기를 겪으며 본인의 정체성 조차 확립하지 못한 채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꿈과 희망의 동화만 쓰기에는 그의 현실이 아름다운 동화 속 세상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린 나이에 많은 상처를 받은 만큼 다른 아이들은 상처 받지 않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잔혹동화들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동화든 잔혹동화든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건 사실이니까요. 동화 속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나와 타인, 그리고 세계와 소통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고, 독자들에게는 사랑과 용기, 인내의 가치를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독자의 삶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인간 본성에 대해 깊이 통찰할 기회를 주는 도서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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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게이하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2
윌라 캐더 지음, 임슬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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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미래로 가라앉은 한 시절 뜨거웠던 삶들 ?루시 게이하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2>



모더니즘 문학사조의 시대를 연 작가, 윌라 캐더는 미국의 대표적인 지방주의 작가이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로 <루시 케이하트>의 초역 소설입니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루시’가 고향을 떠나 도착한 시카고에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성악가였던 ‘서배스천’의 보조 연주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을 가두고 있는 얼음층을 깨부수고 나가려는 루시. 깊고 우울한 호수인 서배스천. 날씨는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구는 돌산 같은 ‘해리’의 삼중주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을 즐겨 읽고 수집하는 독자로서 이 작품에 기대가 큽니다.



‘루시(Lucy)’는 빛, ‘게이하트(Gayheart)는 명랑한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캐더의 작품은 네브래스카가 언급되며 그의 고향 레드 클라우드를 상기하는 풍경이 작품에 펼쳐집니다. 그 중심에는 섬에서 자라나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루시는 마냥 행복하고 천진한 시골 여자애가 아니었다. 무언가를 지향하는 여자였다. 때는 1901년 루시가 시카고에서 맞이한 세 번째 겨울이자 크리스마스 연휴의 막바지였습니다. 루시는 휴가를맞아 고향에 머무르며 친구들과 ’덕 아일랜드‘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즐겼고 키가 큰 멋진 부잣집 청년 해리고든을 만납니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루시는 고향을 떠나 시카고에 도착한다. 우연히 국제적으로 유명한 성악가였던 서배스천의 공연을 보고 매료되어 그의 반주자가 되는 데까지 성공합니다. 그때 서배스천은 생을 향한 열정이 식어 남몰래 무기력과 환멸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생의 기쁨이 발에” 있는 듯한 루시의 빛나는 젊음에 매료되고, 점차 둘은 인간적인 존경을 넘어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고향에서 가장 부유했던 해리 고든은 루시에게 청혼하지만 루시는 “무언가를 지향”하는, 뿌리 박히느니 “뽑혀서 내쳐”지겠다는 마음을 품은 여자였다. 심지어 그때는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바람 같은 장난이라고 여기는 해리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얼마 후 유럽 투어를 떠난 서배스천이 그곳에서 불의의 사고를 맞닥뜨리고, 실의에 빠진 루시는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마을에는 루시를 향한 이상한 소문이 퍼지게 되는데……. “다른 생과 감정”을 암시하는 별에 손을 뻗으며 압도되었던 루시는 “즐거운 것을 향해 서두르듯” 걸었지만 이제는 “도망치려고, 아니면 그저 몸을 혹사하려고” 걷는다.



생이란 끔찍이도 짧고 그다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235




루시는 다시 삶을 갈망할 수 있을까요? “저 먼 곳의 아득한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어 붙잡으려 하는 열렬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만약, 만약 생 그 자체가 연인이라면? (……) 아, 이제는 알았다! 루시는 가져야만 했다. 도망칠 수 없었다.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그의 정체성을 이루는 모든 것을 손에 넣어야 했다.---p.192



루시 게이하트를 집필하던 당시 작가 캐더는 대표작을 집필하며 14년간 살았던 아파트에서 지하철 공사 때문에 나오게 되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여의었으며, 친한 친구가 신장병을 앓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작가 인생에서 큰 일을 연이어 겪다 보니 덧없는 세월의 무자비함이 지나간 뒤 캐더의 손에 남은 것은 상실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독자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명랑한 마음이라는 뜻의 루시 게이하트를 작품 속 주인공으로 상실을 껴안으며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생 그 자체가 연인”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걸어갈 준비를 하는 루시처럼. 구하고 싸우는 와중에 “그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루시처럼. 루시 게이하트는 기억에 관한 소설이자 기억 속에서 전개됩니다. 한때 뜨거웠던 삶이 지나가고 그 위에 쌓이는 기억과 망각을 촘촘하게 엮어내며 책을 읽는 내내 조용하고 잔잔한 느낌을 받았으며 희미해진 삶을 기억하는 일의 숭고함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캐더의 마법같은 능력이 작품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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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설화 2 : 호두 속으로 들어간 드레스 그리스·로마 설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포티니 스테파니디 그림, 이경혜 옮김 / 파랑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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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설화 2 호두 속으로 들어간 드레스


호두와 드레스 무슨 이야기 일까요? 파랑새에서는 정재승 교수가 추천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12편을 선보였습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가 권력, 창의성, 갈등 ,호기심 ,놀이, 탐험, 성장, 미궁, 용기, 반전, 우정, 독립 12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그리스 로마 설화 시리즈 2권은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진실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삶의 지혜와 희망을 주는 보석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문해력을 키워주고 전설이나 민담의 이야기를 평소 접하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신비로운 상상력을 키워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왕은 다른 왕국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열 명의 아들을 보여주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사과를 선물하는 것 두 가지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종들에게 사과를 따오라고 지시했는데 매번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사과 중에 익은 사과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왕은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못합니다. 열명의 용감한 아들에게 보초를 세워 누군가 밤에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따가는지 몰래 알아보게 했습니다. 괴물이 나타나 사과를 먹자 두 아들은 모두 허겁지겁 달아났습니다. 그러자 빨강머리가 나타나 괴물을 자기가 처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빨강머리가 괴물을 물리치면 왕자들이 곤란해질까 왕은 또 걱정이 되어 아들들에게 몰래 따라가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우물 속에 왠 아가씨가 있었는데.....



“괴물이 제 화살에 맞았어요. 지금 뒤쫓아 가서 끝장을 내려고 합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직접 결정할 권리를 빼앗을 수 없지요. 아무리 왕이라고 할지라도.”




괴물을 죽인 훌륭한 빨강머리 젊은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천개의 주름이 잡혀 있고 해와 달이 하늘의 모든 별들이 수놓여 있으며 호두 껍질 속에 쏙 들어가는 웨딩드레스를 간절히 바라는 아가씨를 위해 재단사는 웨딩드레스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자존심이 강한 왕은 늘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해왔지만 이제 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호두 속으로 들어간 드레스의 주제는 진정한 용기입니다. 두려움과 싸워 이긴 빨강머리의 용기와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열명의 왕자들, 공주 자신의 목숨을 지켜준 젊은이를 기다리는 공주의 민음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가끔 어려운 환경에서 불의에 맞서 싸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용기를 배우는 감성적인 책 〈그리스·로마 설화〉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음 3권 뚝심과 선량함의 대리석 공주편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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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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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1

타나토노르 -> 천사들의 제국 -> 신


<티나토노트>의 마지막 부분 미카엘, 로즈, 아망딘은 갑작스런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영계로 올라갑니다. 영계의 정보를 인간들에게 알려 혼란을 야기한 것을 바로잡기 위한 천사의 의도적인 사고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영계에서 천사를 만납니다.


대천사는 그들의 죄를 중하게 여겨 제대로된 심판 없이 바로 환생을 선고합니다. 아망딘과 로즈가 차혜로 환생 터널로 들어갑니다. 미카엘이 들어가려고 하자 수호처나가 나타나 그를 막으며 제대ㅗ 된 심판을 받도록 주장합니다. 다시 열린 대천사의 심판에서 수호천사의 변호로 미카엘은 600점을 받으며 깨달은 자로의 환생과 천사가 되는 것의 선택지를 두고 후자를 택합니다. 천사들의 제국은 미카엘 팽송과 자크 넴로드, 아고르 체홉, 비너스 셰리던 세명의 의뢰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사상과 세계관을 독자에게 전달하며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 존재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얼마전에 읽은 <신>의 전작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표지를 바꿔 새로운 판형으로 돌아와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반가운 책입니다.


천사가 된 미카엘은 지도천사인 에드몽 웰즈의 가르침으로 수호천사의 일을 배우고 자신에게 지정된 3명의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며 관리하고 그들이 죽어서 영계로 왔을 때 변호함으로서 환생이라는 벌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의 역할입니다. 천사는 그 소임을 잘 해낼 경우 윗단계로 올라갈수 있습니다. 미카엘은 세쌍의 부모를 고르고 잉태된 세 명의 인간에 배정된 영혼을 태어날때부터 관리합니다. 직감과 꿈, 영매, 고양이를 통해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고 소원을 들어줍니다. 그들은 모두 전생의 이야기와 연결되었으며 정해진 운명을 살아갑니다. 베르나르가 좋아하는 고양이의 등장에 잠깐 웃음이 나왔습니다. 미카엘은 진심어린 관리에도 불구하고 계속 만족하지 못하고 어긋나는 인간의 상황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미카엘은 자신이 직접 고른 의뢰인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질문하며 탐구하고 동시에 신의 세계로 나아갈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인간이 죽고 난 이후의 세계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본 일입니다. 이 작품은 티나토노트의 후속작으로 티나토노트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이 죽어서 저승에서 심판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서 주인공은 심사를 통과하게 되고 환생하지 않고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가 또 다른 차원의 세계가 천사들의 세계입니다. 인간의 세계와 천사의 세계 그리고 신의 세계를 오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눈부신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천사들의 제국 속 인물들은 전생화 현생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나쁜 인연은 환생을 거듭하는 동안 악화되어 인물들의 삶에 더 짙은 어둠을 드리우기도 합니다. 어떤 사랑은 점차 더 굳건해져 현생에서 결실을 맺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현생에서 죄를 짖지 말고 선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천사들의 세국의 세계관은 인간은 처음부터 인간이었던 것이 아니라 광물과 식물, 동물의 단계를 거쳐 환생을 하기까지 점수를 쌓으면 인간 너머의 단계로 진화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전생은 무엇이었을까 한번쯤 생각해 보았다면 이 내용이 더욱 흥미로워질것입니다. 지금 하는 내 행동들이 모두 기록되어 후세에 그대로 받는다면 삶의 기준과 가치를 좋은 방향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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