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싫어하는 아이
아이의 머리를 땋아주었다. 짧은 끈으로 묶으려는데 자꾸 머리카락이 삐져나왔다. 아프면 말해 참지 말고․ 중국이 싫어요, 중국을 생각하면 기분이, 아주아주 나빠요. 아프면 말해. 아프지 않으면, 말하지 말고. 나는 그녀의 머리를 두 손에 모으며 짧은 몇 가닥도 빠져나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때마다 머리카락은 내 손을 빠져나와 아래로 흘러내렸다. 중국이 왜 싫니. 싫어하면 되니. 싫어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요. 그래. 그렇구나. 제발. 한 가닥의 머리카락도 당신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옵시고, 머리를 묶은 아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간다. 아프면 말해 아프지 않으면! - P25
불 꺼진 거실에 앉아 티브이마저 꺼버린 나는 플라스틱용기입니까, 사과입니까, 전파입니까, 당신의 날개, 아래붙어 있는 수백만의 박테리아입니까, 나와 당신 사이에서서 내가 던진 말을 저 멀리 날려버리려는 또 다른 누구, 무엇입니까. 겹눈이여, 반짝이는 겹눈이여. 악취를 느낀다면 사인을 보내주세요. 공중에 기호를 그려 이 생각을 멈추게해주세요. - P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