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ol Symes on Spectator Sports - YouTube



얼마 전 참 많이 감탄한 강의는 

일리노이 대학 재직하신다는 이 분 강의였다. 중세사. 이름은 캐롤 사임즈(Carol Symes). 

.............. 정말, 황홀함. 달리 말할 수가 없다. 황홀경에 빠지는 강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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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쓰셨다. 

강의가 무엇을 할 수 있나 높은 수준에서 보여주시는 분들, "배워서 남주자"가 무슨 뜻인지 절실히 알게 하시는 분들. 




어제 "이 **들" "* 팔려서" 발언 파문으로 나도 시달렸는데 (그래서 맥주 퍼마셨.....) 

유튜브 댓글 중 "정말 용서가 안된다" 딱 이렇게만 쓴 댓글이 있었다. 

그게 바로 내 심정. 


우리 삶에서 

"용서가 안되는" 그 모두를 그냥 보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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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9-23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실하게 악한 것들은 많이 봤어도 이렇게 성실하게 무능한 놈은 살면서 처음 봅니다

몰리 2022-09-23 14:31   좋아요 2 | URL
정말 기대 이상이고 상상 초월이네요. 너무 완벽하게 무능하니까, 진짜 이젠 무서울 지경입니다...

다락방 2022-09-23 11: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야말로 쪽팔립니다 ㅠㅠ

몰리 2022-09-23 14:34   좋아요 1 | URL
귀를 의심하다가 어이없어 웃게도 되다가 충격과 우울을 감당하게 되기도 해야 했던 우리들. ㅎㅎㅎㅎㅎ 에휴. 그러니 우리는 꼭 씁시다. ㅈㄹㅈㄹ;;;;; 하는 책을 씁시다.

단발머리 2022-09-23 1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끄러움은 우리 몫이고 하하하! 내가 그랬나? 하면서 지금도 술 마시고 있을 듯 합니다 ㅠㅠ

몰리 2022-09-23 14:43   좋아요 1 | URL
이 치욕스러운 시절을 언제 누가 (우리가?) 꼭 걸작으로 ㅎㅎㅎㅎ ;;;;!!

거리의화가 2022-09-23 1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충격에 헤어나올 수 없었던 저 발언...과 영상~ 에휴 너무 창피합니다.

몰리 2022-09-23 14:46   좋아요 2 | URL
막상 어제보다 오늘 더 우울하고 힘빠집니다. 나중 생각하면 22년 9월에 그 자가... ㅎㅎㅎㅎㅎ 하면서 잊고 있지 않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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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알라딘 중고로 사둔 전기. 

가격이 좋다는 이유로 사놓고, 안 봄. 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꺼내 보았는데 바로 첫 페이지에 참 엄청난 말들이 나온다. 


"너와 나, 우리는 삶이라는 강의 표면에서 정처없이 흘러가는 지푸라기에 불과하지. 

발자크는 자기 양 옆으로 강 둑을 쌓으며 나아가는 준설선이었어." 


"천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그 순간부터 발자크의 삶은, 말하자면, 플롯이 있는 백과사전이 되었다." 





작가의 작가 (writer's writer). 이 관념을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발자크는 자기 이름으로 쓰기 전 필명으로 "잊을 수 없는 삼류 소설"들을 적지 않게 썼다던데, 그의 이름으로 나온 작품들도 사실 ㅎㅎㅎㅎㅎ "잊을 수 없는 삼류소설"적. 아니 그런데 바로 그 면모와 함께, 모두가 본격적. 왜 사는가, 왜 쓰는가.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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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신지 모르지만, <인간 희극>에 감탄하다 유튜브 검색하고 보게 된 프랑스 교수 강의. 

자막이 있다면 (번역 자막이 있다면) 매우 감사히 볼텐데, 없고 ..... 그냥 잘 모르는 음악 듣듯이 보았. 

댓글 창에는 "당신의 강의를 듣는다는 것, 그건 그 어떤 순수한 행복인가!" 등등 찬탄의 말들이 넘쳐난다. 

프랑스어로는 모르지만, 영어로는 그런 교수들 적지 않다. 정말로 "pure music" (음악인데, 이 경우엔 알아듣고 이해하는 음악) 같은 강의 하는 교수들 적지 않다. 영어로 그런 강의 하는 교수들 적지 않은 걸 알고 있으니, 불어로도 그렇겠다 상상하긴 한다. 죽기 전 언제 불어 강의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 .... 하게 되고. 




발자크는 일단, 피상적이지가 않다. 

"피상적임. 이것이 가장 악덕이다." 와일드의 그 너무도 심오한 말. Superficiality is the supreme vice.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둘 다를 언제나 보는? 둘 다를 언제나 보기 때문에 둘 다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그런 느낌. 


그리고, 이걸 웃김으로, 그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본 비평가가 거의 없나 보던데, 되게 웃긴다.

<나귀 가죽> (영어 번역은 The Wild Ass' Skin), 이 작품엔 마법을 행사하는 나귀 가죽, 그 나귀 가죽의 마법/저주에 걸린 귀족 청년이 나온다. 그 나귀 가죽은 그 청년이 무엇을 소망하든 그 소망을 실현시킨다. 그리고 그 댓가로 그 청년의 생명을 단축시킨다. 소망이 실현될수록 생명이 줄어드는 마법이자 저주. 소망 실현과 생명 축소가 일어나면, 그 나귀 가죽이 줄어든다. ㅎㅎㅎㅎㅎㅎ 청년은 그것을 믿을 수 없어 한 시점 이후  나귀 가죽 아래에 천을 놓고 나귀 가죽의 둘레를 펜으로 따라 그어 그 면적을 확정해 두고 소망 실현이 있을 때마다 그 면적과 나귀 가죽을 비교해 보는데, 확확 줄어듬. 그 작아진 크기만큼 그의 남아 있는 생명도 작아진 것임.   


이 설정만으로도 한편 무시무시하고 한편 우습고 그럴 것인데, 이로부터 온갖 별의별 황당한 ㅎㅎㅎㅎ 얘기들이 나온다. 나귀 가죽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게 할 뿐 아니라 확 늘일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하는 수학자를 귀족 청년은 만나게 된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을 상상하면서 청년은 외친다. 

"당신의 주장대로 이 가죽을 늘일 수 있다면, 블레이즈 파스칼에게 바치는 거대한 동상을 세우겠어요. (....) 10년 단위로 그 10년 동안 역학에서 있은 가장 위대한 성취에 10만 프랑 상금을 수여하는 상을 수립하겠어요. 당신의 사촌 누이들, 육촌 누이들에게 모두 지참금을 주겠어요. 가난한 수학자와 미친 수학자들을 위한 보호 시설을 설립하겠어요." 





저런 대목이 웃깁.... ㅎㅎㅎㅎㅎㅎ 이게 어쩌다 나오는 게 아니고 그냥 저게, 항시 저러는 게 발자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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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태양은 가득히> 찜쪄먹는 수준 긴장감 휘몰아치는 ㅎㅎㅎㅎㅎ 

소설을 쓰셨는데 



어찌 위대한 작가가 아닐 수 있겠. 



그 소설에 

바로 그 사람들을 만든 그 사회가 어떻게 인간을 타락시키나에 대해, 이 점에서는 아도르노를 찜쪄 드시는 수준으로다 놀라운 말씀들을 연달아 하십니다. 하십디다. 



아도르노가 이 현세는 (우리를 형성한 물질적, 정신적 세계는) "지옥"임에 대해 거듭 말하는데, 그게 도 발자크의 표절이었. ㅎㅎㅎㅎㅎㅎㅎ 정말로요. 발자크 책을 펴보세요. 아니 이걸 안 읽었어봐 아도르노가. ;;;;;; 그러게 되더랍니다. 그런데 그 지옥에서, 그 지옥을 이기는 인간이 나온다는 것.  



나중 깊이 탐구할 수 있게 되면 그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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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가 쓴 <시골 의사>임을 제목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았. 

(무슨 어떤 다른 시골 의사가 아닌....) 



발자크의 <인간 희극> 이것도 

프루스트의 잃시찾만큼이나 "죽기 전에 읽어야 할"에 속했었지 말입니다 제게는. 

시작이 저것 <시골 의사>였는데



음. 울면서 읽었. (.....) 아니 그게 정말 거의 그랬. 

발자크 자신의 말로는 "덕을 가진 ("착한") 사람들 얘기를 재미있게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시골 의사>에서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 



착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매우 몰입시킵니다. 그 몰입감이 거의 (혹은 "가히") 

<태양은 가득히> 수준입니다. 태양은 가득히. 이 영화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아닙니까. 

알랭 들롱의 그 날카로운 턱에도 울. ㅎㅎㅎㅎㅎㅎ (공들여 신분증 위조 하는 그 장면에서 그의 그 날카로운 턱, 그 날카로운 턱과 그 날카로운 눈매를 담은 그 사진.... 위조된 신분증에 부착될 그 사진....)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지 다 아는데 (알겠는데)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그 .... 그 느낌. 





이렇게 또 자기 혼자 자기 서재 와서 중얼거리고 가요. 

ㅎㅎㅎㅎ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 ;;;;; 아 정말 정신 없고...  정신 없음에 보태어 기타 등등인 세월인데 

그러는 와중 발자크..... 

얼마나 많은 작가와 --- 것들의 조상인 발자크였던 것이냐,,, 감탄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건 무슨 거의 발자크를 표절한 수준이었던 것이었. 물론 여기서 표절은 명예로운 활동입니다. 

최고에게서 훔쳐라. 아무나 최고에게서 훔칠 수 있는 줄 아니? 그런 명예. 


착한 사람의 스릴러. 

그,런 것도 가능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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