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환상 - 개정판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철 옮김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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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의 귀족, 부르주아, 인텔리겐챠 그룹을 향한 통렬한 풍자. 당대를 프랑스 소설의 시대로 만들 수 있었던 단단한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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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황

  물론 정년을 맞았으니 주위의 축하를 받고 은퇴를 한 1/1,000 케이스입니다. 그러니 제가 실업 상태가 되었다고 조금도 안 됐다는 생각을 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 상대적으로 어쨌든 잘 풀린 경우입니다.

  평소의 취미가 음악 듣기, 책 읽기, 산에 오르기였으니 거의 혼자 즐기는데 특화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젠 등산은 좀 무리지만 말입니다. 글쎄 여태 과체중을 유지하면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상태는 과체중이란 걸 늬들이 알아, 자랑해오다가, 올해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0.3% 포인트 차이로 글쎄 과체중에서 비만으로 넘어갔지 뭡니까.


2. 실업급여

  이게 참. 전 고용보험이 처음으로 시행되던 1997년 7월 부터 한 달도 빠짐없이 고용보험료를 납입하고 이제 법이 허용한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가 되었답니다. 자발적 퇴직이 아닌 정년이거든요. 근데 26년 동안 낸 고용보험료를 받은 수 있는 비 자발적 퇴직을 맞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실업급여를 받기엔 조금 모자랍니다.

  2-1. 실업급여를 받기 위하여 열.....쒸미 취업활동을 해야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자면, 솔직히 저한테 어울리는 자리를 내줄 회사도 없고, 이 시기에 자영업을 할 수도 없고, 그게 아니더라도 여태 일했으면 됐지 뭘 더 해야 하겠습니까.

  2-2. 근데도 여태 냈던 보험료가 좀 아깝잖아요. 압니다, 알아. 고용보험이란 건 냈다고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래도 받고 싶거든요. 여태 낸 돈이 얼만데.

  2-3. 그러면 저도 마치 새 직장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답니다.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저도 일자리를 적극적을 알아보고 있다고 사회적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2-4. 여태 정직하게 사느라고 (염병할 자부심은 있을지언정) 이 모양 이 꼴인데 이제 와서 거짓말을 하고 살아야 하느냐, 으아, 이거 참.

  2-5. 그러면서 지난 3월 말, 급기야 최초의 실업급여 528,000원이 통장에 입금되었습니다. 이걸 알고 아내는 528공공공? 528? 오이팔? 오입할? 이러면서 조심하라 하더군요. 근데 이제 불과 며칠 있다가 두 번째 거짓말을 하면 180여 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걸 받아야 하는지, 안 받아야 하는지, 받을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하고도 목하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 할지, 했을 지는 물론 안 알려드리겠습니다. 참, 사는 게 드러운 겁니다.

  2-6. 이건 양심의 문제입니다.


3. 이민

  이민 가고 싶습니다.

  새삼스레 브레히트를 들먹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저 오래 전에 독재자(들)에게 저항하여 투쟁하던 인물들이 그들과 유사한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에잇, 인용을 해야 하겠습니다.

  "파시스트들의 가장 나쁜 유산은 그들에게 저항했던 사람들의 가슴에도 파시즘의 씨앗을 심어놓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2020년대 우리나라는 확실하게 파시즘의 시절입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 오직 달리 생각한다거나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적대적으로 대하고 저주에 충만한 댓거리를 하는 사회가 저는 지긋지긋합니다.

  저는 태생적으로 논쟁을 싫어합니다. 왜 논쟁을 해요? 그렇다고 논쟁 대상자의 신념이 바뀌는 경우가 백 명 가운데 몇이나 있습니까. 그냥 서로 인정하고 친하게 지내면 안 되나 싶습니다. 증오가 충만한 사회가 정말 싫습니다.

  예전엔, 그러니까 1970~80년대엔 파시스트들이 싫어서 이민을 갔습니다만, 저는 당시 파시스트에게 온 몸을 던져 저항해 불살랐던 영웅들의 네오 파시즘,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극 보수이면서 진보를 주장하는, 한 시절 영웅이었을 지도 모르는 이들에 질려서 이민을 가고 싶은 겁니다.

  근데 어디로 갈까.... 세계지도를 벽에 걸고 다트를 던져보니 태평양 깊은 바다에 찍힙니다. 걍 가다가 빠져 죽으라네요. 어쨌든 딱 반으로 갈라진 이 나라에서 별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바라지 않던 사람이 정권을 잡아서가 아니라 다중의 폭력에 학을 질려서 그렇습니다.


4. 새삼스런 운동

  걷습니다. 올 식목일부터 걷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평소 생활을 위해 걷는 거리는 제외하고 모자 쓰고, 콜핑 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지금부터 걷기 시작, 해서 기록한 거리가 77km 입니다.

  우라질. 과체중은 자랑이지만 비만은 치욕이잖아요!

  이틀에 한 번씩 지금은 최하 10km 씩 걷습니다. 근처에 조그마한 대학이 있고 경계를 따라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 해가 불쑥 솟을 때까지, 이틀에 한 번씩 걷습니다. 나이 들어 생전 안 하던 운동이랍시고, 시시한 걷기지만 새벽에 25리 너머 걷고나면 파김치가 되어 버립니다. 이것도 독서를 방해하는 일 가운데 하납니다. 아직 적응이 안 돼서 운동 후엔 피곤해 집중을 할 수가 없더군요.

  근데요, 거리와 시간을 가족 통신에 올리니까, 이제 두 아들, 며느리도 함께 걷거나 조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저래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합니다.

  4-1. 처음엔 센 강변을 따라 걸었습니다. 혹자는 센 강이 아니라 템스 강이라고 하던데 그거야 뭐 별겁니까. 센 강을 따라 걷는 것도 좋은데 심각한 문제점이 강변에 물을 사 먹을 수 있고 오줌도 눌 수 있는 휴게소 비슷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 하루는, 좌우 경계, 시야에 들어오는 이들이 없기에 얼른 교각 아래로 쳐들어가서 오줌을 누고, 얼른 바지춤을 치키느라 찔끔 바지에 흘리는 바람에 센 강변에 정나미가 떨어져 그날 이후로 대학 교정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대학 교정엔 건물이 있고요, 약간 언덕에 있어서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도 있고, 건물 속에 음료대와 화장실도 있고, 심지어 편의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식이 있는 인간으로 대학 교정을 사용하는 날부터 걷는 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4시 30분으로 다섯 시간 당겼습니다. 대학은 학생과 교직원의 영토입니다. 그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조금의 오염도 없이 교정을 돌려주고 사라져야 하는 것이 인근 주민의 에티켓이라 생각해서 입니다.

  4-2. 하여간 살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도 재봤는데, 그놈의 0.3% 포인트가 뭐라고.

  4-3. 어제 아침엔 무지하게 많이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쓰러져 죽기 바로 직전에 "대통령 해장국" 집이 눈에 띄어 들어가서 우거지 내장탕에다가 쐬주 한 병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우와, 세상에나! 꿀이 이보다 달까요. 그래 허겁지겁 내장탕 한 그릇에 밥 한 공기 말아 쐬주 곁들여 와구와구 먹었더니 말입니다, 완전 공복에 몸은 피곤의 극을 달리는 상태에서 흡수한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번져가는 엑스터시라니! 제가 해본 적은 없지만 모르긴 몰라도 히로뽕도 이런 서비스 효과를 줄 수 있을까 싶게 급속도로 오르가슴의 경지로 이끄는 거 아니겠습니까.

  대통령 해장국집은 전에 서울 성북구 보문동 보문사 근처에 있던 "보문 해장국"이었습니다. 70년대 후반에 대통령 박정희가 방문해서 맛있게 먹은 이후로 이름을 "대통령 해장국"으로 바꾸어 영업을 하다가 주인의 아들이 나이 들어 이곳으로 솔가해 내려온 집입니다. 지금은 영업권을 팔고 아주 은퇴해버린 것 같습니다. 외종조부 댁이 보문동이라 저도 이 일화는 알고 있었습니다.

  4-4. 걸으셔요. 저는 오랜 세월 두피 건조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딱지가 앉고 그걸 떼어내면 피도 날 정도로 악성 건조증이었는데, 걷기 시작하고 불과 보름만에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거의 흘리지 않던 땀이 마구 쏟아지면서 땀 안에 들어있는 체내 지방이 두피 건조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해주는 거 아닐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병원 가서 물어봐야겠습니다. 여태 몇 년 약을 바르고 좋은 샴푸를 써도 낫지 않던 것이 말입지요. 그외 자잘한 피부 트러블도 싹 사라져버렸답니다.


5. 심각한 건 없다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요일 변하는 것도 잘 몰라요.

  이게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평생, 뭐 하나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없으면서도 또 어느 하나 별로 꿀리지 않고 산 건, 저는 모르겠는데 옆에서 이야기해주기를 뭐라나, 성실이라나 꾸준함이라나 하여튼 그런 거랍니다.

  앉은 자리에서 볼트를 조이던 모던 타임스의 채플린 같은 인간이었지 않나 싶군요. 사회생활의 마지막 7년 정도는 참 할 말도 많고 쌓인 것도 많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딴 건, 단 한 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이미 지난 한 페이지에 불과 합니다. 지난 건 중요하지 않잖아요. 어차피 고칠 수 없으니까요.

  5-1. 근데 계속 심각한 것이 없다는 게 문젭니다. 오직 하나. 이제 국가가 공인한 노인으로 은퇴를 해서 여전히 구라를 쳐, 혹은 약간의, 진짜 약간의 진실을 담은 이야기를 해서 내가 296 개월 동안 낸 보험금을 타먹느냐 마느냐, 이게 유일하고도 심각한 고민입니다.

  5-2. 심각한 게 없으니 하고 싶은 것도 없더군요. 십 년 넘게 즐기던 책 읽기도 3월 25일을 끝으로 아직 한 페이지도 들춰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읽던 책을 안 읽어도 여전히 세월은 가고, 또다시 실업급여 신청해야 하는 날이 가까워 옵니다. 지난달 25일은 첫번째 실업급여 오이팔을 받기 며칠 전이었습니다. 며칠 후면 또 백팔십을 달라고 해야 할지 속이 복잡합니다.

  5-3. 썅. 양심의 문제입니다.


6.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른다

  별로 예쁠 것도 없다고 첫 문장에 쓰여 있어서 저로 하여금 기겁을 하게 만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오하라를 묘사한 겁니다. 무에야? 스칼렛 오하라, 비비안 리를 보고 별로 예쁠 것도 없다고? 세상에 이런 우라질 작자가 있나?

  하지만 맞는 말이긴 합니다. 아무리 인종주의자 백인 부르주아 상녀러 아줌마가 한 말이라도 옳은 말이잖아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르니까, 저도 내일은 책을 읽을 겁니다.

  평생 읽을 책인데 한두 달 안 읽었다고 사달이 나는 건 아니잖아요?

  5월의 어느 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할 것이라 일단 암시를 하고, 또다시 독후감도 쓸 것이라 믿습니다. 책 읽기를 그래도, 그냥 보통 사람들과 비교하면, 오래 지속한 입장에서 말하자면, 독후감을 쓰지 않고 책을 읽는 건 별 의미가 없더군요. 그걸 알기에 당연히 독후감을 쓸 것이고 다시 서재에 올릴 겁니다. 5월의 어느 날부터 말입니다.

  근데 문제는 여태 몇 번 시도해(볼 생각을 해)봤는데, 여간해 손에 잡히지 않더란 말입니다.

  이것도 팔잡니다. 손에 안 잡히면 뒀다가 나중에 또 읽어보면 되는데 그게 뭐라고 신경을 쓰고 그런지요. 팔자는 팔자지요?

  사는 게 다 그렇습니다.


7. 그래도 좋은 건 있다.

  책을 안 읽으니 아내가 좋답니다. 하고 한 날 방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꼬라지가 못봐주겠었나봅니다. 어제 저녁은 제가 삼겹살 맛있게 구워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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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4-2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부인께서 구워주신 삼겹살로 골드문트님의 0.3%는 당분간 유지됩니다.

Falstaff 2022-04-24 19:34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거 악담 맞죠? 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04-2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내일은 내일의 책을 읽을 수 있고 매일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삼겹살 구워 대령하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무지하게 좋은 겁니다. 과체중급으로 속히 회복되시길 ㅎㅎ
아 그리고 이민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요. 이 정권 너무 싫다고 전쟁 날까봐 걱정된다고 이민가겠다고 ㅠ 그 이유가 놀라웠어요. 말레이시아 알아보고 어려운 서류 준비까지 다 해놓고 코로나로 출국 어려워져 포기했다고 지금은 늦게 결혼해 신혼의 단꿀을 빨고 있어요 모 도시에서. 안물안궁.

Falstaff 2022-04-24 19:36   좋아요 0 | URL
아휴, 저는 뭐 말만 그렇지 가긴 어디로 가겠습니까.
하여튼 이 나라에서 살려면 생각이란 걸 말아야 할 것 같아서 말입죠. 흑흑흑....

잠자냥 2022-04-2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180 받습니다!

Falstaff 2022-04-24 19:39   좋아요 1 | URL
계산해보니 296개월 동안 1번도 빠짐없이 보험료를 냈거든요.
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최대 270일간 매일 66.000원이고요.
보험료 걷어갈 때 한 번도 제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거든요. 그래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ㅋㅋㅋㅋㅋ 다 핑계라고요? ㅋㅋㅋㅋ 낼 새벽같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쯤에서 스톱.

coolcat329 2022-04-2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골드문트님 반갑습니다.😁
양심 문제로 갈등하신거 말고는 잘 지내셨군요.
매일 걷기 정말 잘 하셨네요.
그렇게 하시면 과체중이아니라 정상체중으로 돌아가실거에요. 적당히 살빠지면 얼굴도 잘생겨지더라구요. 미남이시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요 ㅋㅋ
아내분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고 오월에 컴백날 뵐게요~^^

Falstaff 2022-04-24 19:41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정상체중은 바라지도 않고요, 걍 과체중이 좋습니다.
으흑. 제 사진 아주 잠깐 올린 적 있는데, 그거 보셨어요?
젊은 시절에 미남/미녀 아닌 인간이 몇이나 있었겠습니까. ㅋㅋㅋㅋ
다 그렇게 사는 거죠.

라파엘 2022-04-2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전제하에, 삶에서 그렇게 종종 선물처럼 주어지는 소득에 대해서는 내 것이 아니라 신이 내게 맡긴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감사하게 받아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들어온 액수 그대로 기부하거나 또는 주변의 필요를 살피고 베푸는 일에 전액 사용할 수 있지요. 제 경우에는 이러한 방식이 저 자신의 마음과 삶을 더 인간답고 풍요롭게 만들더군요 ㅎㅎ 운동삼아 걷기는 북플의 독보적 기능을 활용하면 적립금을 획득해서 책 구매시에 사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골드문트님의 독후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건강관리 잘 하셔서, 늘 건강하게 읽고 쓰는 노후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Falstaff 2022-04-24 19:47   좋아요 1 | URL
조언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근데요, 저는 위안부 여성들을 위한 NGO 이후에 별로 많이도 하지 않았지만 그간 해왔던 모든 정기 기부, 자동이체를 멈췄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 아들에게도 기부행위를 그만 하기를 권해서 그만 두게 했습니다.
세상에나, 그이가 그랬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NGO가 제대로 회계행위를 하느냐고요.
제가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오히려 기부금으로 꾸려가는 NGO이기 때문에 더 회계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참 세상이 팍팍해져서 말입지요.
그래도 라파엘 님의 말씀이 참 고맙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꾸벅!

hnine 2022-04-2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다시 책으로 돌아오실겁니다^^

걷기는 계속 하셔요. 발로 하는 수행이래요.

Falstaff 2022-04-24 19:48   좋아요 0 | URL
저도 얼른 책을 읽고 싶습니다. 하하하하......
내일 새벽에도 걸어야 하는데, 이게 제법 괜찮은 스트레스군요.
말씀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2-04-23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직 축하드려요.
그리고 자유로운 야인이 되신것도요.
맘껏 누리시고
책은 골드문트님의 인생의 동반자이니
좀 걷다가 다시 읽으면 되는거죠~~
운동에서 피로감을 느끼는데
적응되면 괜찮으실 거예요.
10km정도면 결과가 분명 나올겁니다^^

Falstaff 2022-04-24 19: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아이고, 아직까지는 새벽에 걷고 오면 축 늘어지는 것이 참 가관이랍니다. ㅋㅋㅋ
옙. 책은 늘 읽어야 하는 것이니 그저 추스를 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아주 가까운 시간 안에 오겠지요.
읽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 읽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ㅎㅎㅎ 알라디너 분들은 다 아시잖습니까. 다만 지금의 저에겐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얄라알라 2022-04-2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드문트님, 차분차분 말씀하시지만 이 글 읽는 동안 여러 감정이 겹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저는 골드문트님 걷기 시작하신 후 두피 건조증 사라진 변화가 가장 기쁩니다. 걷는 게 정말 보약인가봐요.~ 더더욱 건강하시어요^^

Falstaff 2022-04-30 06:14   좋아요 1 | URL
한 주일에 한 번 알라딘 서재에 들르고 있어서 답글이 늦었습니다. ^^
계속 걷고 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100km를 넘게 걸었더군요. 측정을 하기 시작한 후로. 5월엔 120km를 넘어 보도록 할 겁니다! 으쌰, 으쌰!
격려 고맙습니다. ^^

FLAKSUIT 2022-05-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좋은 글도 다시 많이 올려주세요

stella.K 2022-05-2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쓰신 글을 이제야 보게 되네요.
저도 골드문트님 글 안 쓰시고 얼마 안 있다 알라딘에 잘 안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골드문트님 글 안 올리시니 여기 들어 올 재미가 없더군요.ㅋㅋ

정말 운동은 죽지 않을만큼만 하라고 하던데 그만하면 아주 잘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요즘 다리가 아파 그나마 집에서하는 제자리 걷기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덜 아파서 그놈의 운동이라는 것도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다 좋을까
의문이들기도 하더군요.
근데 오늘 문트님 글을 읽으니 운동은 하긴 해야하는가 보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ㅠ
저는 문트님 같이 나이들어 가도 좋겠다 싶네요. 진짜루!
잘 읽고 갑니다.^^

 
봄볕 거래서 놀북 시인선 2
성춘희 지음 / 놀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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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에게 봄볕이고 싶다.˝ 란다.
만장하신 클리셰 애호가, 수집가, 그리고 마니아들께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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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1 1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골드문트님 우와!!!! 정말 정말 반갑습니다. 그 동안 잘계셨는지 ㅎㅎ 별 세개고 뭐고간에 일단 반가운 *^^*

Falstaff 2022-04-23 10:40   좋아요 3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저도 반가워요!

coolcat329 2022-04-21 20: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골드문트님 잘 지내시나요? 저도 반가운 마음에 인사남깁니다.

Falstaff 2022-04-23 10:40   좋아요 3 | URL
옙.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2-04-21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디 다녀 오셨어요??

Falstaff 2022-04-23 10:41   좋아요 4 | URL
거의 히키코모리 상태랍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2-04-21 22: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긴 글 쓰지 못할까!

Falstaff 2022-04-23 10:41   좋아요 5 | URL
좀 지둘리셔요!

미미 2022-04-21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 왜이렇게 뜸하세요. 3줄이 너무 반가워서 남깁니다😭

Falstaff 2022-04-23 10:42   좋아요 4 | URL
5월에 봬요!

햇살과함께 2022-04-21 23: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침마다 올리시는 긴 글을 기다립니다 ㅎ

Falstaff 2022-04-23 10:43   좋아요 3 | URL
ㅎㅎㅎ 진짜 별거 없는데 제 독후감을 기다리신다니, 감격입니다. 흑흑흑...

페넬로페 2022-04-22 01: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골드문트님
혹시 오춘기 겪고 계신것은 아니시지요?
건강은 괜찮으신거죠?
어서 돌아오시기 바래요^^

Falstaff 2022-04-23 10:43   좋아요 4 | URL
ㅋㅋㅋ 건강은 더 좋아졌고요, 사추기 비슷한가 봅니다. ^^
 
2020 희곡우체통 낭독회 희곡집 국립극단 희곡우체통 희곡집
이유진 외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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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현대 희곡 모음집. 나로 하여금 기어이 2018, 2019 희곡 우체통까지 사서 읽어보게 만든 신진 극작가들의 조촐한 만찬. 신인들에게 정식 공연은 아니지만 낭독회나마 열어주는 국립극단의 참신한 기획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들의 건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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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4-14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극복하셨군요! 슬럼프^^

Falstaff 2022-04-21 19:52   좋아요 1 | URL
ㅎㅎㅎ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5월에는 다시 시작해야지요!

잠자냥 2022-04-21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 사람아, 설거지 그만하고 글 좀 써!

Falstaff 2022-04-21 19:54   좋아요 3 | URL
설거지는 주부습진 때문에 안 하는 걸로 결정했습죠.
요즘엔 새벽 네시에 일어나 하루 평균 12km 걷느라고 하루죙일 파김칩니다!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뎁쇼. ㅋㅋㅋㅋ 5월에 봐요!!

얄라알라 2022-04-28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킬로를 뛰면 1시간이겠지만, 걸으시면....와 2시간? 이상 걸리시려나요?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새벽에 걸으신다니 자외선 걱정도 없으시겠어요

Falstaff 2022-04-30 06:18   좋아요 1 | URL
걸으면 평균 속도가 5.3km/hr. 12킬로면 두 시간이 조금 넘습니다.
2시간 16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그렇군요.
새벽에 걸으면 바람에 펄럭이는 나뭇가지, 현수막, 간혹 들리는 미지의 약한 소음 같은 것이 은근히 소름끼치게 한답니다. ㅋㅋㅋ 겪어보셔야 알 듯합니다. 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2-04-30 20:50   좋아요 0 | URL
새벽의 소리가 은근 다양하군요. 올빼미형 인간인 저는 새벽에는 새 소리, 차 소리만 들리는 줄 알았는데 현수막 펄럭이는 소리도 있나봐요.

골드문트님께서는 아침 운동이 몸에 맞으신가 봅니다. ^^
예전부터 저는 항상 궁금하더라고요. 대부분의 건강서적이나 주위 분들은 아침 운동 권하시는데 저는 이상하게 밤이 될수록 몸이 가벼워져서 운동이 잘 되는데
왜 그런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리고 새벽 소음(?) 한번 직접 겪어보겠습니다. 이젠 낮이 길어져서 새벽도 안 무섭겠죠?
 
올드 스쿨
토바이어스 울프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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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옛 기억 속, 미국 최고 수준의 사립 고등학교. 전통적인 당송팔대가들의 집합소에서, 무려 헤밍웨이와 다담茶談 한 시간과 산책을 건 백일장. 언제나 불행한 청소년들은 헤밍웨이라는 문학 자체와의 독대를 위하여 스스로를 더욱 불행하게 하고 있었으니... 청춘은 아름답다고?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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