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디너는 책 실물 사진 보는 걸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아이고, 날은 덥고 습기까지 푹푹 찌는데 쐬주도 한 병 까 땀을 줄줄 흘리며 책장 다 뒤집어 찾아 사진 한 방 찍은 거 까지는 좋았습니다만, 취한 눈에 앵글이고 조명이고 뭐고 걍 막 찍어대서 그림이 엉망진창입니다.

그림이 뭐 이러냐 싶어서 이번엔 옆으로 뉘어 또 한 방 찍었더니

 

 

으윽. 횡으로 쓴 제목이 갸꾸로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래 이걸 180도 회전시켰거든요.

 

 

음.... 이래놓고 보니까 하늘에서 책이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다 술과 더위와 습기가 문젭니다. 저는 아니고요.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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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04 08: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보(들)의 사진 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8-04 08:2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또 졌다. 2:0

잠자냥 2021-08-04 08: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식 전쟁술 저는 없는데, 실물 아름답네요!

Falstaff 2021-08-04 08:30   좋아요 4 | URL
매력적인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1-08-04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 읽고 사진만 봐도 배부르네요! 👍🏼👍🏼👍🏼

Falstaff 2021-08-04 08:51   좋아요 3 | URL
ㅋㅋㅋ 좋은 책들입니다.

미미 2021-08-04 0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요 책들은 전부 폴스타프님이 읽어보신, 별점 높은 책들인가요?
<저항의 멜랑콜리>,<사탄탱고>,<프랑스식 전쟁술>끌리네요!ㅎㅎ(침)

Falstaff 2021-08-04 09:12   좋아요 4 | URL
ㅋㅋㅋ 며칠 전에 ˝내가 고른 모던 클래식 - 장편소설˝이란 제목으로 페이퍼 써서 올린 것들이랍니다. 하나 같이 ˝클래식˝이란 이름을 붙여도 좋다, 라는 취지로..

미미 2021-08-04 09:14   좋아요 3 | URL
지금 찾아서 읽고 있어요ㅎㅎ

coolcat329 2021-08-04 0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사탄탱고 블랙이 있군요. 저는 정열의 레드로 갖고있어요~

Falstaff 2021-08-04 09:13   좋아요 5 | URL
<사탄탱고> 사는 거의 모든 분들이 정열의 레드를 원할 겁니다만, 그 가운데 딱 절반은 저처럼 거무튀튀를 받았습죠. ㅋㅋㅋㅋ 인생은....

잠자냥 2021-08-04 14:53   좋아요 2 | URL
저도 빨간 거 있는데 헤헤헤.

Falstaff 2021-08-04 15:15   좋아요 3 | URL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처럼 거무튀튀 받으면 빨간 색 나올 때까지 반품/교환하고는 했답니다. ㅋㅋㅋㅋ 진짜예요! 심지어 단순변심-택배비 유료로요.

독서괭 2021-08-04 09: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사탄탱고 예쁘네요~ 안 그래도 폴스타프님 페이퍼 보고 담아둔 책인데..

Falstaff 2021-08-04 09:16   좋아요 4 | URL
빨간 표지가 도착하기를..... 그래야 할 텐데요. ^^

새파랑 2021-08-04 09: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진 멋지네요 ^^ 이런 글 사진 완전 👍

Falstaff 2021-08-04 10:06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누구는 바보(들)의 사진이라던데, 감격입니다. 흑흑흑....

stella.K 2021-08-04 09: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드라나 강의 다리도 알흠답네요.
저분홍색 책은 뭔지 모르겠습니다요.

Falstaff 2021-08-04 10:06   좋아요 5 | URL
드리나 강의 다리,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
분홍색 책은 <주군의 여인> 장황하고 아름답고 장려한 작품이고요!

stella.K 2021-08-04 18:34   좋아요 1 | URL
아, 아까는 스맛폰으로 봐서 글자가 눈에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요.
놋북으로 보니 이렇게 잘 보이는 것을.ㅎ
장황한 게 좀 걸리긴 하지만 아름답고 장려하다니
이건 또 저의 전공꽈라 관심이 가는군요. 기억하겠습니다.

근데 저 <허공의 발자국 소리>는 책 디자인이 8, 90년대 식인데
아직도 갖고 계시는군요.^^

Falstaff 2021-08-05 09:19   좋아요 1 | URL
옙. 허공..은 그때 사서 그때 읽은 책입니다.
사람아...가 문젠데요, 그때 사서 여태 읽은 줄 알았다가 꺼내 보니까 읽지 않은 책이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인가 재작년에야 읽었답니다.ㅋㅋㅋㅋ 이미 번역한 신영복 선생은 유명을 달리했는데 말입니다. 뭐 다 인생이지요. ^^

scott 2021-08-04 1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슨 지정 퐐스타프님이 평점💥 4개 이상을 준 책들??

무더위에 이렇게 책들 모아 놓고 사진까지! ㅎㅎㅎ

다이호우잉 구판들 이렇게 보니 완죤 반갑네요 ^ㅅ^


Falstaff 2021-08-04 11:12   좋아요 4 | URL
다섯 개 짜리들입니다. ㅋㅋㅋ
사실은 다섯++
제가 이름 붙이기를 ˝모던 클래식˝이라 했습지요.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8-04 12: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늘에서 책 떨어진다는 곳이 여기 맞습니까?ㅎㅎㅎ 알흠답습니당~😍

Falstaff 2021-08-04 12:5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툐툐님 재치가 만땅이셔!

mini74 2021-08-04 2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책들 하늘에서 떨어짐 큰일납니다 ㅎㅎ 왠지 소주냄새 나는 글입니다 폴스타프님 ㅎㅎ

Falstaff 2021-08-05 07: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제 평생 소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돈 벼락 한 번 맞아보는 겁니다.
아님 소주 1 갤런에 1 달러 하는 요순시대가 도래하든지요. (김영승의 시에서 꿍쳐온 겁니다)

바람돌이 2021-08-05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은 테트리스.... ^^ 지난 번 페이퍼에 올리셨던 책들. 제 보관함에서 숨만 쌕쌕 쉬고 있습니다. ^^

Falstaff 2021-08-05 08:00   좋아요 0 | URL
아하, 테트리스. ㅎㅎㅎ 재미난 아이디어입니다.
난 고백혀, 하고 여인의 주군...은 얼른 읽으셔도 괜찮을 텐데요. 여름에 짜증날 때 몰입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물론 전 제 말에 책임지지 않습니다만. ㅋㅋㅋㅋ

다락방 2021-08-05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사진 중의 최고는 책사진 입니다!!

Falstaff 2021-08-05 08:01   좋아요 1 | URL
크.... 고맙습니다!
휴가 댕겨오셨는가 봅니다!!
 


  걸작, 명작은 계속 배출되고 있다. 다만 눈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새삼 이런 생각을 해봤다. 새로 쓰인 장편소설의 양적 팽창과 비례하여 좋은 작품도 늘어났지만 아직 세상의 다수 독자에게 발견되지 못해 걸작, 명작의 관을 쓰지 못한 것이 많을 거라는. 그런 의미에서 책 깨나 읽는 독자들이 자기들만 간직하고 있는 나름대로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롭게 널리 읽히는 작품들도 나타나고, 그것이 한 세대를 거친다면 드디어 명작의 반열에 오르는 작품이 평론가가 아닌 독자들의 손에 의하여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학적 성과하고는 거리가 멀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재미있을 거 같다.
  읽으면서 이거 명작인데, 싶었던 책 열 편을 골라봤다. 순서는 무작위다.

 


다이허우잉, <시인의 죽음>

 

  다이허우잉의 첫 작품. 사실 이이 같은 경우엔 그의 다른 두 작품 <허공의 발자국 소리>, <사람아, 아 사람아>를 뭉쳐 하나로 얘기하고 싶다. 1938년생인 다이허우잉 본인이 문화혁명 당시 인텔리겐치아 출신이라서 반혁명분자로 몰려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어려서부터 공산주의의 세뇌를 확실하게 받아 차세대 혁명의 꽃으로 피어갈 즈음이었으니 문화혁명의 집단적 몰개성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는가. 이 와중에도 일부는 세태의 파도를 타고 승승장구하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는 방법을 선택했으나, 간혹 혁명과 전혀 관계없는 추한 파도에 휩쓸려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것을 직접 목격한 작가는 문화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자기와 같은 계급인 지식인(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당대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손실’과 허튼 정치적 파도 속으로 숨져간 이들을 세밀하게 그려놓았다. 현대 중국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큰 목소리와 집단주의가 당시에서 비롯한 상처의 흔적으로 보이는 건 비단 나 한 명에 국한된 것일까.

 


이보 안드리치, <드리나 강의 다리>

 

  작가 안드리치가 19세기 말에 태어난 사람이라 모던 클래식이란 명칭이 어울리지 않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라지만 보스니아 출신이라 그의 작품이 워낙 알려지지 않아 이 자리에 올렸다. 보스니아의 비셰그라드는 유럽과 터키를 가르는 드리나 강이 있는데 이 위에 4백 년 전에 터키 귀족이 다리를 놓아 어린 이보 안드리치가 날마다 이 다리를 건너다녔다고 한다. 이때 작가가 들은 다리에 관한 이야기들과 나이가 차 다리에 얽힌 각종 이야기를 수집하여 한 작품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이다. 16세기 초반에 다리가 지어지기부터 1차 대전 발발 시까지 다리 주변 원주민의 삶의 모습, 착취와 죽임과 죽음, 이웃 간의 오해와 반목,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한 사람들에 관하여 뛰어난 문장으로 깎아 놓았다. 놀랍게도 특별한 주인공 없이, 만일 있다면 다리 자체를 주인공으로 해서 다리와 관련한 모든 귀하고 천한, 부유하고 가난한, 자랑스럽고 부끄러운 사람들의 파노라마. 그리고 삶의 냄새.

 


존 케네디 툴, <바보들의 결탁>


  내가 꼽은 단 하나의 희극. 자살로 생을 마친 존 케네디 툴의 유작이자 죽은 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일한 작품. 생전 처음 만나는 캐릭터 이그네이셔스는 이미 전설이 되어 사냥 모자를 쓴 뚱뚱한 그의 동상을 뉴올리언스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그를 만나보기 위해서는 코비드 19가 종식되어야 하겠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희극엔 가장 독한 악당이 출현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천만의 말씀이란 걸 정확하게 보여준 작품. <바보들의 결탁>에 등장하는 가장 독한 악당은 주인공 이그네이셔스 자신이다. 기껏 대학원까지 졸업시켜주었더니 자기 밥벌이 하나도 못하고 여태 어머니 집에 얹혀살면서 위stomach 유문에 문제가 있어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트림이나 꺽꺽 해대는 식충 인간이자 사회 부적응자. 존 케네디 툴은 자신을 이그네이셔스에 환치시켜 일상생활에 문제만 일으키는 비생산적 행위를 낱낱이 고백하면서, 결국 자신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지만 이그네이셔스에겐 살아야 해, 살아야 해, 끝까지 격려해마지 않는 모습을 보여 독자로 하여금 목이 컥컥 메게 만든다. 진정한 희극은 눈물을 수반한다는 진리.

 


페터 바이스, <저항의 미학>


  문학과지성사에서 내는 대산세계문학총서 특유의 빽빽한 편집을 기준으로 해서 세 권, 1,450쪽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 쉼표와 마침표를 제외한 어떠한 문장부호를 찾는 분께는 만 원 드림. 간혹 나오는 대화도 모두 간접화법으로 되어 있어 여차하면 읽은 문장의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난처한 지경에 빠지기 일쑤다. 번역한 한글이 원고지 6,700매. 이걸 읽는 동안 나는 여드레 동안 변비 증세로 고생했다. 이 책을 스토리 하나만 읽기 위해 선택할 수는 없다. 여태 읽어본 가운데 가장 탁월한 수준의 미술비평, 예를 들어 <페르가몬 신전의 부조>나 <메두사 호의 뗏목> 같은 작품의 디테일한 설명을 읽으면 넋이 다 날아간다. 어떤 수련을 거치면 이런 심미안을 가질 수 있을까 싶은 철학적 깊이의 세부묘사. 또한 호기심을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공산주의 운동사까지. 이 작품은 대작이고 명작이다. 그러나 주의하시라. 재미는 없다. 하여,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독자에게 <저항의 미학>을 읽는 일은 고난의 행군이 될 수밖에 없으리라. 그래도 드디어 길고 긴 고난을 다 마쳤을 때의 놀라운 성취감은 다른 어떤 책의 경우보다 대단하리라는 것을 보장한다. 성취감 때문에 책을 읽느냐고? 때로는 그렇다.

 


알베르 코엔, <주군의 여인>

 
  장황하고 장려한 걸작. 코엔 같은 문장은 읽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쏠랄>, <망주끌루>, <용자들>과 함께 쏠랄 가문 4부작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나머지 세 작품도 하루빨리 번역 출간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어진다. 주네브 리즈 호텔에서 처음 본 여인에게 반하여 불륜의 사랑을 하게 되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국제연맹 사무총장 자리에서 쫓겨남과 동시에 프랑스 국적마저 몰수당해 스위스 유부녀 ‘아리안’과 함께 스스로 유폐당하는 이야기. 1930년대 파시즘의 암운이 몰려들고 전 유럽에 반유대주의가 갈수록 노골화되는 가운데 아무것에도 기댈 수 없고, 피할 수도 없고, 오직 사랑 하나로 모든 것과 모든 이들의 백안시를 견뎌야 하는 쏠랄의 장황하고 진정으로 숨 막히는 러브 스토리. 탈대로 다 탄 이들의 사랑, 이제 무엇이 남게 될 것인가. 그러나 이런 내용보다 더 독자를 매혹시키는 것은 역시 문장이다. 코엔 스스로가 애초에 문학을 공부해본 적도 없고 누구에게 배운 적도 없으며, 소설을 쓰면서 상의할 작가 친구도 없었다고 하니 그의 문체와 문장이 독특한 건 이해가 된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 매혹적인 문장 아냐 이거?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작가 자신이 철학자이다. 철학자 출신의 작가는 많다. 그래도 철학박사 출신 가운데 피어시그 만큼 작품 속에 노골적으로 철학을 가져다 심은 작가는 별로 없다. 이 책의 화두는 질quality. 꾸미지 않은 본연 그대로의 성질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나 긴장하지 마시라. 철학이 소설이란 집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철학 본연의 자세, 즉 같은 말을 어떻게 하면 잘난 척하기 좋게 어렵게 설명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을까를 고민한 작가의 입장/자세에서 글을 썼으니까. 그리하여 질quality의 본질은 아레테, 탁월함에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물론 내가 피어시그의 말 전체를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철학적 논의에 끼어들어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정도를 얻을 수 있었다. 작품 속에 파이드로스는 모터사이클 뒷자리에 열한 살 먹은 아들을 태우고 미국 중부를 출발해 서부까지 휴가여행을 감안하는데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을 철학적으로, 모터사이클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기계공학적으로 설명해나간다. 아쉽게도 작품의 화자 ‘나’, 파이드로스는 여행이 끝날 즈음해서야 아들 크리스가 여행 내내 볼 수 있었던 것은 미 대륙 서부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아니라 아버지의 등짝 밖에 없었다는 걸 알아챘지만.

* 아들 크리스는 잘 자라다가, 실제로, 10대 후반에 노상강도의 칼에 맞아 숨진다. 이이의 다음 책 <라일라>에 실려있다.

 


알렉시 제니, <프랑스식 전쟁술>


  작가 알렉시 제니는 이 책을 쓰기 바로 전까지 리옹의 한 고등학교 생물교사였다. 내가 선정한 모던 클래식의 공통점이 대개 글씨가 빽빽하게 들어찬 작품이란 건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8백 쪽이다. 그러나 단 한 페이지도 함부로 넘기지 못할 만큼 전개가 진지하다. 백수 비슷한 주인공 화자 ‘나’가 공원에서 예전에 인도차이나에 참전한 적이 있던 노인 빅토리앵 살라뇽을 만나 그의 회고록을 대신 써주는 것이 바로 이 책 <프랑스식 전쟁술>이다. 처음부터 책은 비정하다. 현대전. 이라크를 폭격하는 미국 공군. 캄캄한 밤에 초록색 불빛이 한 건물에 반짝 비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방송되는 순간, 그 건물은 고성능 소이탄에 맞아 건물 속에 있던 모든 생물체와 함께 한 순간에 사라진다. 알제리와 인도차이나에서 프랑스는 자국 군인 한 명에 현지인 열 명의 처형하겠다고 했으나 아마 백 명 이상의 목숨을 거두어 갔을 것이다. 살해당하는 사람은 몇 명이,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는 반면에, 살해한 측의 희생자는 이름과 나이와 죽은 장소까지 모두 알려지고 훈장을 수여하며, 남은 가족들에게 보훈의 혜택을 주는 현대전. 강대국이 설계하고 만든 기계가 제삼세계 사람을 차별없이 사망에 이르게 하고 국토를 황폐화 시키는 것이 진정한 현대전의 정체라고 주장하는 프랑스 사람 알렉시 제니. 세계사에 관한 깊이 있는 사색을 원하시는 분에게 추천하는 진정한 걸작.

 


헤르만 브로흐, <현혹>


  저 먼 옛날 인간보다 먼저 세상을 지배했던 거인이 살던 시절, 거인들은 하늘이 땅 위에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이 마땅하지 않아 돌을 가져다 산을 만들어 하늘과 땅을 떼어 놓았다. 이때 만들어진 산이 쿠프론 산. 산 속에 거대한 금광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상부 쿠프론과 하부 쿠프론. 어느 날 평화로운 이 땅에 피곤한 몰골을 한 ‘마리우스 라티’라는 젊은이가 석탄을 운반하는 트럭을 얻어 타고 도착해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는 쿠프론 산 속의 금광, 예전에 난쟁이들이 채굴하던 전설의 금을 이제 다시 파낼 수 있다는, 고을 공통의 꿈, 비전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새로운 희망, 그것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그저 성취 가능한 목표가 되고, 이것이 주민들에게 허튼 희망을 주어 자신의 의도대로 마을을 만들어가려는 마리우스 라티의 주민들에 대한 현혹임을 지적하는 일부 사람들과의 갈등이 벌어지는데, 누가 읽어도 1930년대 초반의 독일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적 축제를 이용한 피의 정화. 거대한 최면의식 상태에 휩쓸리는 일, 이것이 전체주의에 대한 실체이며, 이와 똑같은 현혹은 언제 어디서도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엄정한 예언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리라. 지금 바로 돌아보라. 우리는 현혹되고 있는 건 아닌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다음 작품 <저항의 멜랑콜리>도 함께 이 자리에 놓았으면 좋겠다.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누가 읽어도 자연스럽게 카프카를 연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카프가가 특정 인물, 측량사나 K, 또는 게오르기를 관찰했다고 하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집단, <저항의 멜랑콜리>에서는 한 도시의 시민 전체, <사탄탱고>에선 집단농장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만 다를 뿐. 이 작품은 시작부터 서늘하다. 가을비의 첫 방울이 떨어질 무렵 호흐마이스의 벌판에서 종소리가 들리던 날 밤, 이미 죽었다고 알려진 이리미아시와 페트리나가 집단농장을 향해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들의 도착 소식에 농장 사람들이 흥분하던 분위기 속에서 성당 종탑이 무너진 것이 언제인데 종소리가 들리다니,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부녀 슈미트 부인과 정을 통하던 절름발이 후터키는 그길로 침대에서 줄행랑을 놓는다. 이렇게 악마주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하는 명편. 이리미아시가 오기만 하면 농장의 형편이 많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자연스럽게 부풀기 시작하고, 드디어 그가 도착한다. 어김없이 농장에선 갖가지 사연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것도 과연 또다른 현혹에 불과한 것일까?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우리나라 출판계에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카탈루냐 직역. 거대한 시간을 관통하는 악의 연대기. 이 악은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제자가 최전성기 시절에 만든 비알을 매개로 전개된다. 14세기 말의 종교재판관은 유대인 의사에게 이단의 죄를 물어 고문 끝에 사형에 처하고, 죄수의 혀를 잘라 증거를 없애라는 명을 내린다. 명령에 불복한 수사 미켈 데 수스케다는 종교재판관에게 강간당한 여인이 준 단풍나무와 솔방울을 주머니에 넣고 종교재판관으로부터 도망해 먼 수도원에 도착하지만 추격자의 손에 의하여 죽는다. 이때 그의 주머니에 들었던 씨앗이 수사의 시신을 양분으로, 나중에 거대한 단풍나무와 전나무가 되어 21세기까지 전혀 변하지 않는 음색을 자랑하는 문제의 바이올린 비알이 되는 것. 6백 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나무와 바이올린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악의 파노라마. 여기에 마지막, 2차 세계대전을 장식하는 한 준천재와 이 준천재의 아들 진짜 언어천재에 이르러 이야기는 보다 더 생명력을 갖고 날것으로 뛰기 시작한다. 이렇게 악의 거대한 난장판 속에서도 한 지고한 사랑은 계속되고 누군가는 쓸쓸하게 죽어가는 거대 서사. 세 권에 달하는 길고 긴 작품이지만 좋은 책은 아무리 길어도 언제 읽었는지 모르게 이미 넘긴 책갈피가 아까운 법. 직접 경험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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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7-28 15: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드리나 강의 다리] 갖춰둔지 오만년 되었고 [사람아 아 사람아] 역시 마찬가지인데 와 이 페이퍼에 나오다니 너무 씐나요! 꼭 읽어야겠어요. 물론, 읽으려고 사둔것이지만요.. 흠흠.

Falstaff 2021-07-28 15:19   좋아요 3 | URL
ㅎㅎㅎ 아무때나 읽으면 어때요! 암토랑도 안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8 15:20   좋아요 4 | URL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나왔을 때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막 읽고 관심받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저랑 아주 거리가 먼 책이라고 생각해 관심을 코딱지 만큼도 안줬거든요. 오늘 이 페이퍼 읽으면서 ‘뭐야, 소설이었어?!‘ 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거 보관함에 넣어야겠어요. 맙소사, 소설이라니.. 전 이과생들이 읽는 책인줄 알았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Falstaff 2021-07-28 15:23   좋아요 3 | URL
아, 이것도 쓴다는 것이.... 말입니다. ㅋㅋㅋ
<선과 모터사이클..>, <저항의 미학>은 함부로 지르시면 아니 됩니다.
<선과...>는 그래도 조금 덜한데, <저항...>은 읽기 위해 코피 두 번 터지고 세 번째 성공했습니다. 본문에 얘기한 대로 재미는 없어요.

잠자냥 2021-07-28 15:2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일단 좋아요 누르고 읽어야지; 폴스타프 님 여름 방학(휴가) 맞이 알라딘 개미지옥 장바구니 폭탄 쇼 주최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다들 담아요, 담아~ 땡스 투 잊지 말고~~

Falstaff 2021-07-28 15:24   좋아요 5 | URL
위 다락방님 댓글에 썼는데 또 써야겠습니다. 중요해서요. ㅋㅋㅋㅋ
<선과...>와 <저항의 미학>은 신중하게 생각하시라는.... 또 귀싸대기 맞을까 겁납니다. ㅋㅋㅋㅋㅋ

mini74 2021-07-28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여름 휴가 권장도서인가요 ㅎㅎㅎ 사람아 , 아 사람아 읽을 때 나는 20대얐는데. 지금은 ㅠㅠ ㅎㅎ

Falstaff 2021-07-28 15:25   좋아요 3 | URL
그게 80년대에 나왔을 텐데요. ㅋㅋㅋㅋ 저절로 연식 커밍아웃? ㅋㅋㅋㅋ

mini74 2021-07-28 15:37   좋아요 3 | URL
80년대에 나왔지만 90년대에 읽었어요 ㅎㅎㅎ 바보들의 결탁 읽고싶은데 품절이네요 ㅠㅠ

페넬로페 2021-07-28 15: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10개 드리고 싶어요.
좋은 작품 소개해주셔서도 감사하지만
작품 중 몇개는 저의 추억을 자극하네요
☆☆☆☆☆☆☆☆☆☆~~

Falstaff 2021-07-28 15:36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잠자냥 2021-07-28 15: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 깨나 읽었다고 자부(?)하는 저조차도 읽지 않은(또는 사두고 미루기만 한) 책이 이 리스트에 많습니다. 그만큼 제게는 묵직하고 뭔가 버거워 보이는 작품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일단 제가 중국 작품에도 좀 편견이 있어서 그간 멀리했던 다이허우잉 작품은 올해 꼭 읽어보겠습니다....

여름 휴가엔 <주군의 여인>을 읽어야겠어요. 폴스타프 님과 다부장님도 아주 재미나게 읽으신 것 같아서요. ㅎㅎ

<바보들의 결탁>은 제 기억이 맞다면 폴스타프 님 추천으로 쿨캣 님도 굉장히 재미나게 읽으셨던 것 같은데, 저놈의 책 표지가 참 비호감이라 이상하게 손이 안 가네요.... 하지만 극복해보겠습니다.

아무튼 폴스타프 님의 깊고 묵직하고 너른 독서 이력 존경합니다. 덧붙여 고백하옵자면, 제가 알라딘 서재 시작하고 젤 먼저 찜한 서재가 폴스타프 님 서재인데요, ㅎㅎㅎ 제가 좀 보는 눈이 높습니다. 뿌듯하군요(아니 왜 내가?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8 15:39   좋아요 4 | URL
아아 제일 먼저 찜한 서재가 다락방 서재가 아니라니, 아니라니, 아니라니...
아아...
왜 나일 순 없는거죠? 왜죠? 젠더 트러블 리뷰 못쓰는 사람이라 그런건가요? 네?
(엉엉 운다)

다락방 2021-07-28 15:40   좋아요 6 | URL
덧붙여,
잠자냥 님의 [주군의 여인] 리뷰 기다립니다. 잠자냥 님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Falstaff 2021-07-28 15:40   좋아요 6 | URL
그게, 암만해도 모던 ˝클래식˝이란 타이틀을 씌워놓으니까 재미보다는 작품 자체를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다이허우잉과 <주군...> 좋습니다! 근데 여름 휴가 있으세요? 울 회산 아무때나 가라고 해서 여름휴가 일곱 개 가운데 하나는 썼고 하여튼 여름 지나고 선선해지면 떠나려고 합니다. 아이고, 여름엔 살 접히는 거 싫어서 아무데도 안 가요!

흠. 저도 서재 초기엔 그저 독후감 올리는 곳인줄만 알았지 이런 자리가 될 줄 몰랐습지요. 이 개미지옥으로 처음 초대하신 분이 잠자냥 님이라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7-28 15:4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시절에도 다부장님은 엄청난 인기 스타라 제겐 너무나 멀고먼~ 저 높은 별에 있던 분이라 감히 엄두가 안났습니다요!

Falstaff 2021-07-28 15:42   좋아요 4 | URL
맞아요, 맞아요!
어딜 신삥 비슷한 것들이 다락방님한테 함부로 우리 친구해요! 하고 말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거 진심입니다. ^^

다락방 2021-07-28 15:53   좋아요 4 | URL
무슨 말씀을 그렇게들 하십니까 ㅠㅠ

폴스타프님, 잠자냥 님 책 읽고 독후감 쓰시는 거 보면 저같은 쪼렙..들어본 적 없는 책 나올 때마다 이건 뭐시여.. 하고 있는걸요. 아무튼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 모르는 책 막 쓸어담는 기!쁨!
그런데 정말 기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통장에 잔고는 지로우.. 빵!

이만 총총.

coolcat329 2021-07-29 09:27   좋아요 3 | URL
ㅋ 잠자냥님 바보들의 결탁 저 표지, 밴드 어느 곳에서는 제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 있습니다 ㅋㅋ 그만큼 저 인간이 웃기거든요 ㅋ

잠자냥 2021-07-29 10:17   좋아요 2 | URL
쿨캣 님/ 프로필 사진!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바보들의 결탁> 표지 이미지........ ㅋㅋㅋ 왠지 폴스타프 님 서재 프로필 사진이랑 바슷하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07-29 12:35   좋아요 3 | URL
앗 그렇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저 폴스타프 그림이 갑자기 나와서 순간 헉! 했습니다. ㅋㅋ 웃기더라구요.

Falstaff 2021-07-29 12:36   좋아요 2 | URL
이그네이셔스는 폴스타프보다 훨씬 험상궂게 생겼어요.
그리고, 맘에 진짜 안 드는 건, 술을 별로 즐기지 않는 겁니다!!!! 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28 21: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악!! 조심해, 개미들~! 개미지옥이야!!!

Falstaff 2021-07-29 09:22   좋아요 2 | URL
ㅋㅋㅋ 이번엔 조심하세요. 지옥 같은 휴가가 될 수도 있을 듯하거든요. ㅋㅋㅋ

coolcat329 2021-07-29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는 정말 유익합니다.알려지지않은 명작 추천~
<사람아 아 사람아>는 저도 예전에 구해놓은 책인데 안 읽었습니다.
<사탄 탱고>도 폴스타프님 리뷰읽고 구입은 해뒀으나 또 대기 중이구요. 근데 <저항의 멜랑콜리> 표지가 또 너무 멋지니 또 구입해야겠습니다.
아휴! 나는 고백도..사야하고 진짜 지옥이여요!

<바보들의 결탁>은 😂
어디선가 제 프로필 사진으로 쓸 정도로 사랑합니다.

Falstaff 2021-07-29 09:43   좋아요 2 | URL
ㅋㅋㅋ 고백 부터 읽으셔요. 진짜 재미, 죽여줍니다.
결탁을 프로필로 쓰시면, 아이구, 그것도 재미나겠습니다.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7-29 10:01   좋아요 2 | URL
네 고백을...사겠습니다. 아휴 지옥지옥지옥...

잠자냥 2021-07-29 10:22   좋아요 3 | URL
고백은 사야한다니까요!!! 전 햇볕에 책등 바래질까봐(제 방에 빛이 많이 들어와서 민음사 세계문학시리즈 책등 빛이 다 바랬거든요;) <나는 고백한다>만 책등 안보이게 해놓은 상태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7-29 12:34   좋아요 2 | URL
아 ㅋㅋㅋㅋ 😆 정말 아끼시는 책이네요.

바람돌이 2021-07-30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나는 고백한다를 읽고 있고-2권 시작했습니다.
한 20년도 전에 읽었던 사람아 아 사람아를 보니 또 반갑고요.
성취감 때문에 책을 읽기도 한다는 말씀 때문에 저항의 미학에 살짝 땡기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ㅎ

Falstaff 2021-07-30 09:21   좋아요 1 | URL
고백, 진짜 재미나지 않으세요? ㅋㅋㅋㅋ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도무지 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사람아, 아 사람아> 이것도 다들 좋다면서 머리에서 단박에 떠오르지는 않는 숨은 작품인 거 같더라고요. ㅎㅎ

초딩 2021-08-06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페이퍼 축하드리옵니다!

Falstaff 2021-08-06 19:33   좋아요 0 | URL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Falstaff 2021-08-06 19:3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이하라 2021-08-06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Falstaff 2021-08-06 19:3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독서괭 2021-08-06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Falstaff 2021-08-06 19:34   좋아요 0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3마넌 벌었습니다.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8-06 19:38   좋아요 1 | URL
책사러 가요!~ㅎㅎ

Falstaff 2021-08-06 19: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조금만 사세요!

그레이스 2021-08-06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단지 유령일 뿐 민음사 모던 클래식 71
유디트 헤르만 지음, 박양규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알라디너 여러분들! 드디어 숨겨놓은 제 애인 유디트 헤르만의 <단지 유령일뿐>이 품절에서 풀렸습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알라디너 분들께서는 통촉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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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21 2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바로 장바구니 담았어요!! 품절없는 세상을 꿈꾸며~😆

Falstaff 2021-07-21 20:25   좋아요 4 | URL
크.... 탁월한 선택입니다! ^^

새파랑 2021-07-21 21:33   좋아요 3 | URL
저도 담습니다 ^^ 이런 평이라면~!

독서괭 2021-07-21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단 담고 봅니다 주섬주섬

Falstaff 2021-07-22 08:51   좋아요 1 | URL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1-07-21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전혀 몰랐던 작가입니다
감사합니다^^

Falstaff 2021-07-22 08:52   좋아요 2 | URL
아, 참 섬세한 작가입니다. ^^

수이 2021-07-21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이 ‘사랑할 수밖에’ 라고 말씀하셨으니 믿어보고 구입 고고씽! 근데 사놓고 안 읽은 책도 많아서;;;;

Falstaff 2021-07-22 08:52   좋아요 1 | URL
처음 한 작품이 중요하지요. 그냥 시작만 하시면 되는데, ㅎㅎㅎ 사실 그게 쉽지 않아 문제이긴 합니다.

꼬마요정 2021-07-22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 4/1에 샀는데 품절이었나 봅니다. 전날 쓰신 폴스타프님 글 때문에 샀더랬죠. ㅎㅎㅎ

Falstaff 2021-07-22 08:53   좋아요 2 | URL
앗, 그렇습니까. ㅎㅎㅎ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2021-07-22 0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강력 뽐뿌!!!

Falstaff 2021-07-22 08:53   좋아요 1 | URL
이게 바로 알라딘 개미지옥이랍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1-07-22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단편집이네요? 저도 읽어보갰습니다!

아 괜히 자기 전에 폴스타프 님 서재 들어왔다가 이게 뭐에요 ㅠㅠ 책 담아가고 ㅠㅠ

공쟝쟝 2021-07-22 21:59   좋아요 1 | URL
개미지옥이요…ㅋㅋㅋ

초딩 2021-07-23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방금 카버 읽었는디 딱 또 이 분이 풀리네요~

Falstaff 2021-07-23 11:42   좋아요 0 | URL
단편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레베카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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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아 글쎄 누가 레베카가 죽었다고 그래요? 레베카는 영국 또는 세상 어느 구석에서 리모컨으로 맨덜리 장원을 조종하고 있거나, 아니면 드 윈터 가문에 의하여 저 지하 깊은 모종의 곳에 유폐되어 있거나, 하여튼 둘 중에 하나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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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7-12 21: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레베카에 대한 절묘한 생각이십니다.
정말 그런거 같아요~~
저는 레베카의 망령이 씌여있는 덴버스 부인을 노래한 옥주현 뮤지컬 배우가 넘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책으로도 어서 읽어봐야겠어요**

Falstaff 2021-07-12 21:45   좋아요 5 | URL
앗, 뮤지컬로도 만들었군요! 흠... 괜찮겠는데요. ^^

붕붕툐툐 2021-07-12 21:2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어제 강남역 2번 출구에서 레베카 본 거 같아요! 막 이래~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7-12 21:4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머니 속의 송곳 같은 툐툐님!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2 21: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크- 별 다섯!!!!!

Falstaff 2021-07-12 21:46   좋아요 5 | URL
오, 정말 오랜만에 독자 뒤통수 후려 갈기는 통쾌한 작품이었습니다. 다섯 개 플러스!!

꼬마요정 2021-07-12 2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레베카는 드 윈터 가문에 과분한 사람이라니까요^^

Falstaff 2021-07-12 21:47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 드 윈터 집안에서 보면 아닌 밤에 날벼락 맞은 꼴이니까 그게 그겁니다.
하여튼 레베카, 죽여주는 팜 파탈이었습니다. 아우.... 레베카하고 안 살아서 을매나 다행인지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7-12 22: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베카는 폴스타프님 마음속에 살아 있는 듯 하네요 ~!! 저도 반전 예상 못하고 깜놀했었는데 ㅎㅎ

Falstaff 2021-07-13 08:55   좋아요 3 | URL
옙. 뒤에 가서 화들짝, 세상에... 했답니다. ㅋㅋㅋㅋ
근데 이 작품엔 착하고 용기있는 인간은 우짜 하나도 안 나온답니까?
전부 도라이 아니면 눈치보는 아부꾼, 아, 한 명 나옵니다. 산과 의사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1-07-13 1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 화자보다 레베카가 훨씬 매력적이었어요.... 앗, 레베카가 이 먼 타국의 저마저도 리모컨으로 조종하고 있는가 봅니다!

Falstaff 2021-07-13 11:02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이 책이 매력적인 건, 다 잠재적 악당들이란 겁니다. 그래 더 사람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요. (심지어 바보 벤 마저 착하지 않더군요.) 화자는 바보, 소심의 극치, 비호감입니다. 고구마 세 개.
레베카는 가히 천재라고 할 수 있잖아요? 나쁜 방면으로. ㅋㅋㅋㅋ 세상에 이런 사람 둘이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엿먹이기 시합하면 진짜 볼 만할 거예요.
듀 모리에가 좀 더 오래 살아 레베카하고 레이첼, 두 레씨 형제들 붙여놓았으면 볼만 했을 텐데요. ㅋㅋㅋㅋ
 
르완다 카베자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맛나게 마시고 있다. 근데 밤 열 시 배송은 뭐냐. 배송이 좀 늦어 하루쯤 커피 못 마신다고 결코 숨 넘어가지 않는다. 배송 기사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커피 맛있게 마시고 있지만 자꾸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이젠 오후 늦게 주문해야겠다. 여유있게 스케쥴 잡아서 보내라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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