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교육 진행을 맡았는데, 어제 또 너무 늦게 자버린 사건. 엄마에게 꼭꼭꼭 깨워달라고 신신당부를 한 터라 일다는 안심했다. 아침에 새벽기도를 다녀온 엄마가 7시에 나를 깨우고, 나는 10분만 더 자겠다고 엄마더러 10분만 더 있다가 다시 깨워달라고 얘기를 한다. 엄마는 방 밖에서 책을 보고 나는 그만 10분이 20분이 돼버렸다. ㅋㅋ

시간을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켜는데 문자가 와있다. 회사 후배 M이었다.

누나 저 M인데요 오늘 교육 있으시죠, 얼른 일어나세요 (__)

순간 난 너무 어이가 없어주시는 사건. 누나라니. -_- 옆자리 J씨가 회사 과장님들, 대리님들에게 누나누나 하며 곰살맞게 구는 게 부러워서 얘가 나한테 이런 문자를 보냈나, 그러나 중요한 건 J씨도 나한테는 그렇게 안한다는 거. 후배들과 서로 경어 꼬박꼬박 쓰며 격의 '있게' 지내는 편이라, 친화력의 화신 J씨도 나한테는 그렇게 못한다. 그런데 이녀석이 누나라니. 죽일까 살릴까 씹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씹기로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또 문자가 왔다.

얼른얼른 오세요, 종이가 ('종'은 이름 끝글자)

나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핸드폰에 대고 '미친거 아냐?' 라며 실소를 했다. 엄마가 무슨 일이냐며 묻고 나는 답한다. 엄마도 어이 없다는 표정.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니다. 죽일까 살릴까 씹을까 고민을 하다가 다시 한 번 씹기로 했다.

그리고 태연한 듯 회사에 가 만난 M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나를 대한다. 나도 씹은 가오가 있으므로 가만히 있는다. 주변 사람들이 장난을 친건가, 싶기도 하고- M이 진짜 미친건가 싶기도 하지만 물어보지는 않을 생각이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어이가 없다. 나 참.

2

처음 문자를 받고, 침대에서 일어난 내가, 내뱉은 말은
"헉!!!!! 누나?????" 였다.
그런데 밖에서 정말 평화로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응... 눈와 ^^"

아이쿠나, 그래, 눈이 오는구나. 보송보송 쌓이는 눈이라 맞는 기분도 밟는 기분도 좋지만, 아침 출근 길에서는 정말이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과장법 절대 맞음)

3

술도 잘 못마시면서, 이런 날은 꼭 뜨끈한 정종이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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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건의진실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8-01-12 00:18 
    오늘 D대리가 자꾸 나를 보며 뭔가 말을 하려다가 만다. 저기, 아, 아니에요- 뭐냐 왜 말을 하다가 말아요, 네?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고.... 이렇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침에 혹시 문자 안받았어요? 헉!!!!!! 이런이런 D대리였구나, 아침에 내가 교육 못나올까봐 과장님이랑 같이 모닝콜 문자를 넣었는데 화들짝 놀라서 빨딱 일어나라고 충격 요법을 쓴 거란다 그래, 내가 좀 화들짝,
 
 
깐따삐야 2008-01-1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종이가. 종으로 삼아달란 말인가. ㅋㅋ M 구엽네요.
2. 넘 웃겨요! 누나와 눈와 사이.
3. 정종에 버섯 샤브샤브~ 딱 좋겠다.

웽스북스 2008-01-11 13:11   좋아요 0 | URL
1. 하하하 그거 재밌네요- 니가 내 종이가~
2. 역시 한국어는 참 재밌어요
3. 히히 그렇죠~ 전 아까 오뎅바 앞을 지나며 꿀꺽 했어요

무스탕 2008-01-1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오는 날 먼지나도록 맞아야 겠군요!!
웬디양님께서 '옵빠, 문자 고마워써~' 이럴수도 없고..
눈 무지 옵디다.. 결국 차 놓고 지하철 타고 출근했지요 -_-

웽스북스 2008-01-12 12:19   좋아요 0 | URL
부장님께 언니 얼른 오세요, 이런 거 해볼까요? ㅋㅋ

다락방 2008-01-1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웬디양님. 넘 둔하시잖아욧!!!!
(왜 내가 다 화가 나.)

그니깐, 그 분 말이죠,
웬디양님을 좋아하고 있잖아욧!!! >.<
(왜몰라,왜몰라!)

다락방 2008-01-11 13:40   좋아요 0 | URL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말이죠,
그사람이 더이상 무섭지 않아요.

웬디양님이 후배들과 서로 경어 꼬박꼬박 쓰며 격의 '있게' 지내는 편이라는건, 그분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분에게 웬디양님의 다른면이 보이는 거예요. 이런 사람이다, 라는건 알지만
좋으니까 안 무섭고, 다르게 대하려는 거라고요.

웽스북스 2008-01-12 12:2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조언은 가슴에 새길게요
그치만 M을 한번 다락방님께 보여주고 싶군요 ㅋㅋㅋ

마노아 2008-01-1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여워요. 어여삐 봐주세요. 관심을 끌고 싶어하잖아요^^

웽스북스 2008-01-12 12:2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이건 얘가 한 짓이 아니긴 하지만
하튼 관심을 끌고 싶어서 하는 생뚱맞은 짓들을 보면
살짝 어이가 사라지긴 해요 ㅋㅋ

2008-01-11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2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1-1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난 이런 애들 귀여워라 하는데. 어디 어여쁜 동생 없나. 두리번 두리번.

비로그인 2008-01-11 19:45   좋아요 0 | URL
누나! 그러니까 막대 사탕~ ㅋㅋ

마늘빵 2008-01-12 10:38   좋아요 0 | URL
-_- 전 누나가 아니잖아요. 오빠 해야지요. 땡땡땡.

웽스북스 2008-01-12 12:22   좋아요 0 | URL
언니! 그러니까 막대사탕~

라주미힌 2008-01-1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다 누나 동생 사이로 시작을 ㅎㅎㅎ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08-01-12 12:23   좋아요 0 | URL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M말고, 좀더 새끈한 동생 찾아볼게요 ㅋㅋ

비로그인 2008-01-11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너무 무서버...( -_-)

그런데, 저는 제목을 '두뇌~'로 읽어버렸습니다. 아~ 이 눔의 난독증.ㅡ.,ㅡ

웽스북스 2008-01-12 12:23   좋아요 0 | URL
하하하 두뇌 ㅋㅋㅋ
근데 저 하나도 안무서워요 완전 물렁한데

Mephistopheles 2008-01-1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밭에서 멍석말이 한 판..어떠신지요?? 제법 션~ 할껍니다만..ㅋㅋ

웽스북스 2008-01-12 12:24   좋아요 0 | URL
헤헤 진짜였음 정말 그러고도 남았죠 ㅋㅋ
M대신 D대리를 멍석으로!
 



* 살면서 세끼 연속 스파게티를 먹기는 또 처음이다. 하하하 -_- (난 아침은 안먹는다) 워낙 각자 다른 맛이어서 나름의 매력이 있긴 했지만 이쯤되면 통통한 쌀알이 그리운 거지, 내일 점심엔 꼭 밥먹어야지. 1년간 서포트했던 팀의 연매출이 지난 해 회사 창립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관계로 (좀 작은 경쟁사에 빗대면 거의 1년 매출 수준) 서포트했던 우리 실 식구들을 불러 패밀리레스토랑 T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엔 승진하신 우아한 L과장님의 승진턱. 오래전부터 M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잡혀 있었다. 예전에는 T의 립이 로망이었는데, 오늘 먹으니 또 예전의 그 감동이 아니다. 샐러드도 그냥 그렇고, 스파게티도 쏘쏘. 그래서 약간 실망. 근데 M 패밀리 레스토랑은 여전히 맛있다. 마늘은 못먹으면서, 마늘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여기 음식은 또 좋아하는 모순쟁이다. (이럴거면 이니셜을 왜쓰니 -_-) 사람들은 내가 마늘을 못먹는데 M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도 될까, 라며 걱정을 했으나 난 좋아요 좋아요 가요 하고 우겨댔다는 ㅋㅋ 이것 저것 다 맛있게 먹었는데 마늘 듬뿍 바른 빵은 도무지 못먹긴 하겠더라. 으!

* 와인은 살짝 붉은 빛이 감도는 화이트와인을 시켰는데 (이름은 까먹었다) 이게 색깔이 흐릿하고 맛이 진하지 않아서 내가 또 겁없이 세잔이나 마신 것이지. 룰루루 마시고선, 근데 이건 몇도에요? 라며 병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는데, 허걱! 10도가 넘는 거다. 난 갑자기 알콜도수를 확인하니 취하는 기분이라며 헤롱거리기 시작한다. 정말 10도가 넘는 걸 확인하는 순간 맛이 뿅! 하고 가버리는 사건. 세상에 우째 이런 일이. 사람들은 막 비웃으며 쟤가 플라시보 대마왕이라고 놀려댄다. 내가 좀 그렇긴 하다. 난 타이레놀만 먹어도 온몸에 열이 쭉 내려가거든. 예전에 몸살로 죽어가는 나에게 G언니가 준 약을 먹고 언니 힘이 막 솟아요, 다 나았나봐요, 라고 했었는데, 그 약은 감기약이라기보다는 비타민에 가까운 영양제이었다. 좀 좋은 영양제라고는 하지만, 암튼 꿀꺽 삼키고 제대로 흡수되기도 전에 낫는 것 같다고 쌩 오버를 한 것이지, 결국 어찌나 놀림을 받았는지. ㅠㅠ 그치만 난 정말 기운이 솟아났단 말이지. 실제로 군대에서는 무슨 병에 걸리든 똑같은 약을 준다는 소문이 있던데, 난 분명 거기서도 약 한알이면 병이 다 나았을 거야.

* 계산하시는 L과장님을 기다리는데 팀장님이 으 춥다. 진짜 추위오나봐, 라고 얘기한다. 그러니 온몸에 소름이 좍. 돋으며, 아 정말 너무 추운거야. 코트깃을 올리며 아아 그러게요, 진짜 추워요 라고 얘기했더니, 팀장님 또 막 비웃으시며, 저봐저봐 쟤 또 정신이 몸을 지배해. 너 안춥다가 내가 춥다고 하니까 갑자기 추운거지? 라고 하신다. 아, 정말 그런 거 맞는데. 나 진짜 이렇게 단순한 인간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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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8-01-0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오븐스파게티 맛있게 하는 집이 있는데 눈앞에 그 집 정경이 모락모락 떠오른다는. 요즘 나는 늘상 밥만 먹었더니 스파게티가 먹고싶네욤~
몸이 정신을 지배하는 사람이 단순한 거죠. 웬디양님은 언어가 몸을 지배하는 듯? ㅋㅋ

웽스북스 2008-01-09 23:36   좋아요 0 | URL
히히 저도 스파게티 좋아해서 깐따삐야님 쓴거 보구 오븐스파게티도 먹고싶다 막 이랬어요 크크크크 그래도 내일은 밥먹을 겁니다. ㅎㅎ
몸이 정신을 지배하는 게 단순하긴 한데, 저 몸이 정신을 지배하기도 해서 문제에요 아놔, 왜 도대체 나를 구성하는 것들은 이리도 주체적이지 못한지, 참!

깐따삐야 2008-01-09 23:42   좋아요 0 | URL
스파게티 좋아하는군요! 나도 삼시세끼는 좀 무리지만 가끔 먹고싶을 때가 있어요.
나두 허기지거나 졸릴 때 누가 건드리면 그게 누가 됐든 가만 안 둬요. ㅋㅋ

웽스북스 2008-01-10 18:13   좋아요 0 | URL
흐흐 나는 기운이 쭉 빠져서 내가 몸이 약해졌나봐 어머 어머 하다가
밥먹으면 힘이 나서 깜짝 놀라요 ㅋㅋ

순오기 2008-01-1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아마 새벽 2시면 저도 꿈나라 예배당에 들어 갈거라고 확신하고 잘 주무시겠습니다!! ^^ 몸을 지배하는 정신은 내가 울 아들넘에게 자주 써먹는 말..오늘도 써 먹었는뎅!

웽스북스 2008-01-10 00:2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피곤하실까봐 제가 특별히 교주님께 부탁해 준비한 꿈나라 예배니까 잊지말고 꼭 오세요

Mephistopheles 2008-01-1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마늘을 잘 먹어줘야 우리 모두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웽스북스 2008-01-10 00:29   좋아요 0 | URL
전 이미 너무나 지지리도 인간인거죠

다락방 2008-01-10 10:08   좋아요 0 | URL
전 마늘을 옴팡지게 사랑해요!!!

그런데 아직 인간은 덜 된것 같다는 orz

웽스북스 2008-01-10 18:14   좋아요 0 | URL
그치만 다락방님도 참 인간적이신 분이죠 ^^

이매지 2008-01-10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문병오면서 누가 사온 흑마늘 음료를 한 입 먹고는 토할뻔한;;;;
갑자기 M 패밀리 레스토랑 얘기가 나오니 그 생각이;;;

웽스북스 2008-01-10 01:18   좋아요 0 | URL
아....흑마늘 음료라니, 정말 블랙푸드 열풍에 엄한 사람이 고생이네요

바람돌이 2008-01-1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패밀리 레스토랑 좋아해요. 일년에 한 두번쯤 가보고싶을 정도만큼만.... ㅎㅎ
스파게티는 우리집 애들이 무지 좋아하는데....

웽스북스 2008-01-10 01:19   좋아요 0 | URL
흐흐흐흐 한두번쯤 가보고 싶을 만큼,은 저두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ㅋㅋ

비로그인 2008-01-1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몸을 지배하는 정신을 플러스적인 곳에만 사용하면 어떨까요? (웃음)

웽스북스 2008-01-10 18:15   좋아요 0 | URL
예컨대 뭐가 있을까요
난 지금 안피곤해, 이런거? ㅋㅋ
이런건 또 안통해먹더라고요 흐흐

비로그인 2008-01-10 19:07   좋아요 0 | URL
" She can do, He can do, Why not me? "

한국 이민자로 미국에서 100대의 우량기업 안에 들어가 있는 그룹의
회장인 김태현 여사가, 좌절할 때마다 외쳤던 저 말처럼 -
그녀는 몇번이나 죽을 뻔 했고, 유산도 했으며, 아버지와 남편에게 구타도
당하고 설움받는 젊은 시절을 보냈었지만, 지금 그녀는 누구보다 자신과
타인들을 사랑하며 살고 있죠.^^

웽스북스 2008-01-11 12:44   좋아요 0 | URL
와, 그렇군요 ^^
자신과 타인을 모두 사랑하며 산다는 것만큼 유복한 마음이
또 있을까 싶네요 ^^

 


지난 금요일, D씨가 카메라를 가져왔다. DSLR이 이제 워낙 흔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팀에서는 D씨가 유일한 DSLR 소유자. 좋은 사진기에 한번 찍혀보겠다고 또 헤벌쭉 웃으며 사진을 찍었으나 오늘 돌아온 사진은 처참했다. 화장 안한 얼굴의 적나라한 피부, 최근에 송송 솟아오른 왕뾰루지 군데군데 너무 드러나 주시는 거지. 뭐 이거야 하루이틀인가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아, 내가 웃으면 이렇게까지 눈이 안보였던가. 그랬던가. 아무래도 눈 위의 살들이 나이가 들어서 축축 쳐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이 안보이는 거다. 혼자 가만히 충격 받고 있는데 팀장님께서 "너도 웃으면 눈이 안보이는구나"라고 말씀하신다 엉엉 급 충격 강화

심지어 D씨는 사진을 보내주고는 내 자리로 와 충고를 한다. 내가 사진 잘 찍히는 법을 알려줄게. 사진 예쁘게 나오려면 웃지 마요. 팀장님처럼 살짝 미소지으며 눈을 크게 뜨는 방법을 연구해봐요. 이것봐, 웃으니까 눈이 안보이잖아.

큰일났다. 그나마 사진기 앞에서 덜 어색할 수 있었던 건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사진기 앞에서 웃지 않는다면 난 그야말로 안절부절, 도대체 뭘 해야될지를 모르는데 어쩌지? 눈은 동그랗게 입은 웃음으로 하는 표정들을 연습해본다. 하지만 아! 도무지 어색해 어색해. 그냥 한동안 카메라를 좀 피해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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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0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증샷! 이 빠졌어용...
그래도 야근 철야 연이어 줄줄히 하다 떡실신 일보직전에 그 뿌연 폴라로이드로 찍었을 때 결과물은 다크서클 무릎까지 내려온 것 같은 심령사진보단 낫잖아요..

웽스북스 2008-01-07 22:49   좋아요 0 | URL
인증샷 올릴 수 있는 수준이었으면 이런 글 안쓰죠 ㅠㅠ

Mephistopheles 2008-01-07 23:59   좋아요 0 | URL
떽!

웽스북스 2008-01-08 00:08   좋아요 0 | URL
아흥 진짠데 ㅠㅠ

바람돌이 2008-01-0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날이 되면 갑자기 불현듯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아 더이상은 소용없구나...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겠다. 뭐 이런.... ㅎㅎㅎ

웽스북스 2008-01-07 22:5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건가요? 눈 똥글 연습은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의 틈바구니로 사라지는 건가요?

이매지 2008-01-0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도 웬디양님의 환하게 웃는 사진들을 보면
왠지 제 기분까지도 밝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걸요 :)

웽스북스 2008-01-08 00:08   좋아요 0 | URL
아이쿠 고마워요 매지님! (우리 알고보면 1촌 ㅋㅋㅋ)

2008-01-07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8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1-0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무언의 공감을, 하지만, 아직 웬디양님은 저보다 젊으실터이니~)

Mephistopheles 2008-01-07 23:59   좋아요 0 | URL
단테님의 댓글에 제가 왜 가심이 아플까요...

웽스북스 2008-01-08 00:10   좋아요 0 | URL
아이쿠 단테님은 그래도 솔비치에서 놀다오셨잖아요
(이런 개연성 없는 댓글이라니 ㅋㅋ)

깐따삐야 2008-01-0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양이 알려준 얼짱각도가 있죠. 눈은 동그랗게, 입은 오므리고, 각도는 약간 비껴서!
때론 손으로 입을 가려주는 센쓰! 너나 해라. 너나 해. ㅋㅋㅋㅋ
그냥 웬디양님 본래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죠. 환하게 웃는 사진 보고 머라고 하는 사람들 있음 끌구 오세요. 평생 못 웃게 만들어줄 터이니. 에헴.

웽스북스 2008-01-08 00:1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나 나도모르게 이거 따라하고 있었어요
눈은 동그랗게, 흠흠 이렇게? 입은 오므리고 움~ 각도는 비껴서 씩!
손으로 입을 가리고 홍홍홍 하다가 결국 성격대로
푸하하하하 웃어버리고 ㅋㅋㅋㅋ

S양 너무 좋아요

turnleft 2008-01-08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여기 채팅방 개설된거에요? +_+

웽스북스 2008-01-08 09:31   좋아요 0 | URL
아이쿠 턴레프트님도 불면증이신건가요?
그럼 오늘밤은 함께 예배를 드려요

비로그인 2008-01-0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
카메라를 들고 얼굴과 시선을 위로 쳐다보며 찍으면, 자연스레 눈도 크게 떠지고
턱은 가늘게 됩니다냥~ 무표정한게 싫다면 입꼬리만 살짝 올려 미소만~^^
원래 웃으면 얼굴이 접히게 되어 있는겁니다냥~
저는 상대방보다 제가 더 신경을 써요. 제 마음에 들 때까지 또 찍고 또 찍고..ㅋㅋ
그래서 결국 모델이 나중엔 피곤해 한다는..( -_-)

웽스북스 2008-01-09 22:04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원래 웃으면 접히는 거 맞죠?
엘신님 좋아 흐흐
 


제목을 쓰고 나니 무슨 부동산 페이퍼 같다. 참고로 난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며 땅은 한뙈기도 없다. 그저 내 방과 침대 정도에 감사할 따름이다.

얼마 전 시사인을 보는데 내가 일하고 있는 건물이 나왔다. 강남역에서 제일 땅값이 비싼 건물이 뉴욕제과 건물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그 근처 땅값들이 쭉쭉쭉 나와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내가 일하는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소개됐다. 땅값은 예상대로 더럽게 비싸더군. 7번 출구 도보 1분도 안걸리는 최적의 위치. 덕분에 선거철마다 귀를 막고 살아야 하는 곳. 이라고 말하면 꽤나 럭셔리한 곳에서 일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이 건물, 강남역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낡았다. 그래서 사무실 임대료가 근처 건물에 비해 저렴다는 소문이다. 1층 건물에 머릿돌이 있는데 내가 태어나기 전의 연도가 새겨져 있다. 헉, 정말 그 때 지은 건물인거야? -_- 건설회사 건물이어서 그런지 오지게 튼튼한가보다. 보수공사 이런 것도 잘 하는 편이지만 일단 건물 외양이 낡아서 어쩐지 여기가 내가 일하는 건물이라고 말할 때는 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때 그시절엔 최첨단 건물이었을텐데 말이다. 좀 좋은 건물, 새건물로 이사가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출근시간에 일단 뛰더라도 얼마 안뛰어도 되는 그 달콤함- 외근이 많은 광고실 사람들의 그 접근성. 길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내가 퀵 아저씨한테 우리 회사 위치를 설명할 수 있다는 그 짜릿함, 등등이 복합적으로 혼재돼있어 섣불리 이사가자는 말도 못한다. 물론 내 말의 영향력은 전혀 없다. (역시나 또 여담이 길어졌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아닌데-)

남들 놀러 오는 이 중심가에 나는 직장인으로 생활을 하고 있으니 나는 회사 뒷골목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사람들이 '놀러' 꾸역꾸역 몰려오는 게 참 신기하다. 여지없이 사람이 몰리는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는 사람들 많이 다니는 7번출구를 피해 8번 출구로 피해 다니기도 하고, 애매한 시간을 택해 퇴근하기도 한다. (남들 한참 놀 8시쯤?) 우리 회사가 있는 7번, 8번 출구 쪽은 특히나 젊은 사람들의 노는 문화가 발달한 번화가이다 보니 식사 메뉴를 정하기도 참 애매하다. 2,3번 출구 쪽만 가도 사무실이 많아 밥집이 좀 있는데 이쪽은 그나마 점심 메뉴도 안하는 저녁 시간에는 참 뭐먹을까 뭐먹을까 고민을 하게 되는 일이 많다. 오늘은 오므토토마토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사람이 많아 10분이나 기다렸다. (느끼한 것을 좋아해 사람들의 만류에도 트리플치즈퐁듀오므라이스를 먹었는데 아직까지 속이 느끼하다 욱)

저녁을 먹으며 음식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비교적 오래된 춘천닭갈비 앞에 깔끔한 건물의 유가네 닭갈비 체인이 들어왔고- 얼마 전 춘천닭갈비가 망했다. (망한건지 없어진건지는 모르나 유가네의 승리였나보다) 강남역 상권의 음식점들은 사실 다 고만고만하다. 특별히 맛있는 집은 많지 않고 그냥 대부분 평작 정도는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리는 강남에 왔는데 뭐가 맛있니? 라고 물어볼 때 가장 난감하다. 그냥 종류를 말하면 갈만한 데를 알려줄게, 라고 말을 돌린다 ㅋㅋ) 암튼 유가네와 춘천닭갈비를 비교한다면 춘천닭갈비 쪽이 더 나았다. 유가네는 한번 갔다가 맛이 없어서 더 이상 가지 않았던 집. 춘천 닭갈비가 훌륭했던 건 아닌데 유가네가 맛이 없었다. 그런데 망한 건 춘천 닭갈비 쪽이었다. 춘천 닭갈비 건물엔 깔끔한 이탈리안 스파게티 가게가 들어왔다.

사실 그런 집이 좀 더 있다. 회사 앞에 커리스토리라는 카레 집은 3분 카레 수준의 카레에 돈가스, 소세지 뭐 이런 것들을 내주는 음식점. 처음 이 가게를 갔을 때 나는 당연히 석달도 못가 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2년도 지난 지금까지 이 집은 건재하다.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우리는 여전히 놀란다. 혹시 그 때가 처음이어서, 음식 솜씨가 숙련되지 않았던건가, 하는 의혹에 다시 찾아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음식맛은 여전히 그자리에 있었다. 진짜 맛있는 집은 골목을 조금 더 올라가 구석진 곳에 있는 탄이라는 인도커리전문점이었다. 진짜 인도 아저씨가 만들어주는 커리였는데 점심 메뉴 가격이 난까지 포함해 6000원 수준이어서 우리는 매우 사랑해줬었다. 그런데 아저씨가 인도로 돌아가버렸고, 주인이 바뀌었다. 더이상 예전의 탄이 아니었다.

또 한군데. 골목을 사이에 두고 커리스토리 옆에 있는 김찌몽이라는 김치찌개 가게. 웬만하면 김치찌개는 참 맛없게 하기도 어려운 음식인데, 여기 김치찌개는 참 맛이 없었다. 그래서 역시 다시 안간 음식점이다. 여기는 한달만에 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벌써 1년 이상을 살아 있다. 여기는 혹시나 해서 다시 찾아갈 생각도 안했다. 강남역에서 김치찌개가 맛있는 집은 그 골목 옆골목으로 올라가 코너를 돌면 나오는 바우골이라는 음식점이다.

강남역 상권의 음식점들은 붙박이가 아닌, 뜨내기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맛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그냥 좋은 위치, 적당한 수준의 맛, 그리고 깔끔함, 정도만 갖추면 대략 장사가 되나보다. 춘천닭갈비와 유가네의 승부에서 볼 수 있듯 - 강남역에 놀러온 손님들의 마음에 흡족한 깔끔함을 제공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왔다 맛없어 다음에 다시 안온다 해도 워낙 유동 인구가 많은 동네라 또 다른 손님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거기서 하루 최소 한끼 최대 두끼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이런 음식점들이 우리의 생활 먹거리들을 잠식해나가는 것이 참 안타깝지만 말이다. 아! 그렇다고 인테리어가 매우 세련되거나 고급스러울 필요는 없다. 여기가 말만 강남역이지 그다지 고급 동네는 아니어서 그냥 젊은 트렌드에 맞는 깔끔하다는 느낌, 정도만 주면된다. 커리스토리의 인테리어는 4계절이 공존하는 인테리어다. 해바라기와 크리스마스 전구라니 크크 김찌몽 역시 귀여운 간판을 단 그냥 깔끔한 가게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유가네 닭갈비를 보니 심지어 손님들이 줄을 서서 먹는다. E대리는, 어휴 저기 2층까지 있는데 꾸역꾸역 다 찾나보네, 라며 혀를 끌끌끌. 나도 덩달아 혀를 끌끌끌. 하지만 우리는 초췌 야근모드의 직장인. 누구를 보며 혀를 끌끌 찬단 말이냐. 알고보면 우리가 더 불쌍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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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1-0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종로에 자주 가는 편인데
거기도 뭐 고만고만해서 먹을 데가 없는데
잘못 들어가면 진짜 쪽박이라 맨날 가는데만 가요 ㅠ_ㅠ

웽스북스 2008-01-04 01:11   좋아요 0 | URL
음... 어쩌면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은 동네,란 존재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Mephistopheles 2008-01-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쯤에서 닭갈비 사주세요 커리는 건너뛰고요.라고 댓글을 달아야 할까요.?
(강남역 옛날에 참 뻔질나게 다녔던 곳인데 이젠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옛날 기억에 뉴욕제과 뒷편에 오징어요리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고 웬디양님 사무실 뒷편에 정말정말 초라하게 지하에 위치한 가격대 성능비 월등한 분식집도 기억납니다. 이젠 다 옛 추억이죠..^^)

아 계시는 빌딩이 보나마나 뻔할 뻔자 신X빌딩이겠군요. 강남교보빌딩 대각선쪽으로 신성건설 신사옥을 짓고 있으니 아마 그 건물도 무언가 조치가 취해질지도 모릅니다.^^

웽스북스 2008-01-04 01:14   좋아요 0 | URL
에에 닭갈비 맛없는데 줄까지 서야되잖아요- 제가 칼국수 담당이었죠? 회사 맞은편에 또 고만고만한 명동칼국수가 있습니다 ㅋㅋ 이제 직급이 마이마이 올라가셔서 잘 안움직이시는 거죠? 정말 정말 초라하게 위치하는 훌륭한 분식집 궁금하네요- 옛추억이라면 몇년 전일까요? 강남호프 1,2가 존재하던 시절일까요? ㅋㅋㅋ

친절하게 X자 써주시고 건물이름 다 말해주시는 건 뭐래요- 건축통이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ㅋㅋ 그 빌딩이 신성건설 신사옥이군요- 그냥 건설 담당이 신성빌딩이라 그렇게 쳐놓은 건 줄 알았는데, 신성건설 사람들 자기들은 13층 옥상에 가건물 지어놓고 사무실 살고 나머지는 다 임대주고 있어서, 굉장히 짜다고 생각했는데- 신사옥도 임대 위주로 쓰지 않을까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1-04 02:19   좋아요 0 | URL
칼국수는 무조건 명동교자! 명동교자!

깐따삐야 2008-01-04 02:27   좋아요 0 | URL
명동교자? 교자상에 떡벌어지게 한 상 나오나부다. 맛깔스런 겉저리나 콩나물무침도 곁들여 나와주시구. 정말 맛있겠어요. 상상만으로도 넘흐 행복해!

웽스북스 2008-01-04 09:43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그럼 우리 명동에서 만나는 거에요? ㅋㅋㅋ
명동에 맛나는 게장집은 어디 있더라???

근데 겉저리랑 콩나물 무침은...흠...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1-04 11:49   좋아요 0 | URL
아쉽게도 명동에 간장게장이 맛있는 집은 없어요..신사동쯤이나 있나..그리고 제대로 먹을려면 서산을 가야 한다던데요??

깐따삐야 2008-01-04 11:58   좋아요 0 | URL
넘흐 간장게장에만 집착하신다!
더 맛있는 거 사주셔도 불평하지 않을만큼 너그러운 츠자들인뎅. ㅋㅋ

웽스북스 2008-01-04 12:39   좋아요 0 | URL
ㅋㅋ 신사동 간장게장 골목에서 간장게장 먹고 고 앞에서 버스타면
명동 가는데 15분도 안걸린답니다 ^^

깐따삐야 2008-01-0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 읽으면서 군침 도는 대목만 부릅뜨고 챙겨봤어요. ㅋㅋ
전에 친구 만나러 서울 갔을 때 강남센트럴시티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못 찾아서 무려 30분을 헤맸다죠. 이노무 길치!
매콤한 닭갈비 먹구 싶어요. 우동사리 볶아 먹음 대따 맛나는데. 냠~

Mephistopheles 2008-01-04 02:20   좋아요 0 | URL
간장게장으로 서울 불러내고 일부러 외떨어지게 한 후 멀찌감치서 키득거리면서 불안하게 두리번거리시는 깐따삐야님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해요..=3=3=3

깐따삐야 2008-01-04 02:2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사주신다는 말씀이죠? ㅋㅋ

웽스북스 2008-01-04 10:10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 // 강남 센트럴 시티 헷갈려요- 저도 헷갈린답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깐따삐야님 ^^ ㅎㅎㅎ 매콤한 닭갈비 우동사리 볶음까지 추가되면 우리 대체 함께 몇끼를 먹어야 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

메피님 // 어머 전 그럴 수 없어요~!

순오기 2008-01-0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 그동네는 몇 번 안 가봐서 잘 몰라욧~ 그런데서 살라하면 콱 ~숨이 막힐거 같아요.
그냥 나 사는 빛고을이 좋아요. 맛난 음식도 대따 많고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1-04 10:11   좋아요 0 | URL
콱 숨 막혀요 정말 ㅠㅠ
빛고을 부러워요 흑흑
사실 광주는 한번도 안가봤어요

Mephistopheles 2008-01-04 11:48   좋아요 0 | URL
광주음식은..정말 맛있죠..저렴하고 푸짐하고..^^

깐따삐야 2008-01-04 11:55   좋아요 0 | URL
몇년 전에 아는 분들이랑 담양 추월산에 갔었는데 근처에서 묵은지김치찌개를 사먹었었죠. 묵은지라고 다 묵은지가 아닌데 그 집은 어찌나 맛있던지 다들 거의 말도 없이 먹어대느라 정신 없었어요. 아주머니가 밥도 그냥 더 주시고 말이죠.
그 이후론 전라도에 다시 간 적이 없는데 묵은지김치찌개는 아직도 생각 난다는. 역시 여행의 백미는 맛난 음식인가 보아요.^^

웽스북스 2008-01-04 12: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상다리가 휘어진다던데
아흥 그럼 우리 광주가면 순오기님이 맛있는 거 해주시나?
(완전 이젠 순오기님까지 물귀신 작전 ㅋㅋ)

순오기 2008-01-04 18:44   좋아요 0 | URL
크크크~ 광주에 오시면 담양 전통한정식집 가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줄 수 있어요. 광주살이 시작되고 신랑친구들이 데려가 사 주는데 내가 중전인줄 알았걸랑요~ 정말 푸짐하고 맛이 깊고 인심도 후한 전라도로 오시와요!!

깐따삐야 2008-01-04 18:45   좋아요 0 | URL
빛고을의 큰손이신 우리 순오기님은 이것저것 허벌나게 해주신 다음!
만약 다 못 먹으면 슬쩍 속상해하시면서 서재에 댓글 끊구 머 그러실 것도 같당깨요. ㅋㅋㅋㅋ

깐따삐야 2008-01-04 18:47   좋아요 0 | URL
와! 순오기님 댓글이랑 제 댓글이랑 거의 동시에 올라왔네요.
근데 순오기님이 쓰신 내용을 보니 굳이 댓글 안 바꿔도 되겠다. 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01-04 23:53   좋아요 0 | URL
아아 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다 할 수 있으려나 ㅠ

저도 광주 가서 중전마마 되보고 싶어요 흑흑

순오기 2008-01-06 20:41   좋아요 0 | URL
광주이벤트 한번 할테니 다들 오십시오.
음, 신록이 푸르러지는 5월이 좋긴 한데 '5.18기념'으로...?

깐따삐야 2008-01-07 01:22   좋아요 0 | URL
앗싸! 순오기님 덕분에 5월엔 깐상궁이 중전으로 승격하는 기념월이 되겠사와요. 호호.^^

웽스북스 2008-01-07 01:45   좋아요 0 | URL
우와 우와 그럼 진짜 날 잡는 거에요? ㅋㅋ

비로그인 2008-01-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에 동감입니다.
친구들과 대학시절 그 동네서 만났는데 늘 뉴욕제과에서 불어터진 스파게티에 마늘빵만 먹고 갈 데 없었던 기억납니다.
브이존이나 월드 팝에는 자주 갔었죠.ㅎㅎㅎ(지금은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웽스북스 2008-01-04 10:13   좋아요 0 | URL
전 정작 뉴욕제과에서 뭘 사먹어본 적은 없어요
맨날 번쩍번쩍한 간판만 보죠 ㅎㅎ
브이존이나 월드팝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워낙 돌아다니는 걸 안좋아해서 회사 주변밖에 모르거든요 ㅠ

마늘빵 2008-01-0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제가 정리할게요. 메피님이 게장 사시고, 웬디양님이 닭갈비 산다는거잖아요. 그죠?

웽스북스 2008-01-04 10:13   좋아요 0 | URL
땡땡땡!! 아니에요!!!
다시 페이퍼들 복습하고 오세요 (주의 : 덧글 위주로 볼것)

2008-01-04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달 2008-01-0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역 싫어요.
가까운데 살아서 교보갈 때 마다 걸어가는데 갈수록 더 정이 안 가는 동네인듯 -_ㅠ

웽스북스 2008-01-04 12:40   좋아요 0 | URL
미미달님 어디살아요?
교보 근처 공사하고 해서 더 정신없고 정이 안가죠
저도 지금은 참 이동네 싫어 싫어 하면서 다니고 있는데

또 딴동네 가면 아련하게 그리울지도 모르겠어요 참

미미달 2008-01-05 01:04   좋아요 0 | URL
3번 출구로 쭉 내려와서 양재역 부근에 산답니다. :)
집에서 교보문고까지 걸어가면 정확히 40분 걸려요. =ㅅ= ㅋㅋ
 



나는 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특히 단체회식같은 건 정말 쥐약이다. 너무 싫어. 할 말도 없는데 할 말을 짜내어 생각하면서 분위기를 맞춰야 하는 상황 자체가 싫다. 누가 회식을 좋아해? 라고 누군가 물을 때, 하긴....이라고 답하긴 하지만, 아니다. 우리 회사에는 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만 같다. 다들 어찌나 신나보이는지. 나 혼자 그 안에서 홀로 타인처럼 존재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전체 회식은 1년에 한번. 오늘과 같은 전체 송년회 날이다.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함께 있을 장소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사장님도 모든 직원들에게 술 한잔씩을 주는 게 목표였는데, 술을 워낙 못드시기에, 몇번 받아 드시다가 이내 얼굴이 붉어지셨다. 결국 나중에는 한잔씩 그냥 주고 사장님은 거의 받아 드시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전사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 외에 누군가 나갈 때마다 송별회 자리가 있는데, 나는 친하던 사람이 아니면 거의 가지 않는다. 신입 때는 그나마 좀 살아보겠다고 쫓아다니곤 했는데, 이젠 살아보겠다는 의지도 없고, 워낙 사람 많이 모인 회식 때는 내가 즐기지 못함을 알기에, 그냥 편한 쪽을 택하고 만다. 그러고보니 올 해는 송별회를 한번도 안갔나?

우리 테이블은 사람들이 와서 쉬어가는 테이블이 됐다. 결국엔. 워낙 팀원들이 다 술을 못마셔서 강요하고 이런 거 없이 조용히 먹는 분위기. 여기저기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에 지친 사람들이 오면, 우리는 그저 물 한 잔 조용히 따라주고 ㅋㅋ 물론 여기서도 뭐야, 이테이블, 하면서 술 먹이려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내 재미없어서 가곤 한다. 다들 여기저기 다니며 움직여 가면서 먹는데, 우리 테이블은 다 자리를 보전하고 앉아있다. 이럴 때 팀성격 드러나는 거지- 그런데 저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 걸까. 여전히 난 잘 이해가 안가긴 한다.

다른 사람의 주사를 확인하는 일 역시 유쾌하지 못한 일이다. 지저분한 주사가 있다면 알아서 컨트롤해주면 좋으련만. 술 마시고 옆자리 앉은 여직원을 쓰다듬는 최악의 주사를 보여준 S군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느끼하고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청바지와 상의 사이로 살짝 드러난 A씨의 맨 살을 쓰다듬어대는 S군을 보며 난 그만 몸서리치고 만다. 옆자리 K군에게 쟤좀 가서 말려. 하지만 말린다고 말려지면 주사가 아니지. 모두가 그만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S군 오늘 마이너스 3천 7백만점.  

그래도 올 한 해 생각해보니, 조곤조곤한 회식은 다 좋았다. 조촐히 팀원들 모여서, 술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회식. 친한 사람 서넛, 정도가 모여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사는 얘기, 살 얘기, 나누며 함께하는 회식은 다 좋았다. 지난 달까지 내가 속해있던 팀은 2년간 함께한 언니같은 과장님, 그리고 친구같은 동기와 함께였으니 같이 모여서 뭘 해도 그냥 좋았던 거다. 시간 가는 게 아까울 정도. 나는 그 시간들을 통해, 아! 나도 회식을 좋아할 수 있구나,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깨달음을 얻었다. ㅋㅋ

새 팀은 슬슬 적응이 되고 있다. 일단은 같이 수다떠는 것이 즐겁거든. 하지만 멤버가 9명이나 되다 보니, 뭘 하나 하려고 해도 역시나 쉽지 않다. 그래도 9명 모여 조곤조곤 시간을 가졌더라면 100명 규모의, 100명과 모두 함께하지도 못하면서 100명의 압박을 동시에 받는 이 회식보다는 훨씬 즐거웠겠지. 라고 생각을 하며 얼굴에는 썩소를, 손에는 술잔을, 입에는 우물우물 고기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역시 조곤조곤 좋아하는 우리 팀. 결국 1차 마치고 다들 비틀비틀 2차 장소로 갈 때 몰래 나와 파스쿠찌로 가서 팀장님을 비롯한 너댓명이 모여 조곤조곤 수다를 떨다가 12시에 딱 마치고 들어왔다. 500배는 즐겁던 시간. 역시 술보다는 커피, (10시 넘어서 케잌도 먹었다매? ㅋㅋ) 단체 회식보다는 소규모 회식이 좋구나.

비슷한 시간에 2차를 마치고 3차를 간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100명 이상이던 인원은 30명 남짓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남자 직원 몇 명이 화장실, 출입구 앞에서 문지기를 하며 돌아가려는 사람들을 다시 안으로 들어 넣었다고 한다. 자신들은 문지기를 하느라 같이 놀지도 못하면서, 도무지 그건 무슨 오기인가 싶다. 아마 3차지나, 4차, 5차, 아침이 올 때까지 열댓명의 사람들이 남겠지. 회식이 안즐거우면 그럴 수 없을 거 아냐. 이봐. 회식이 즐거운 사람도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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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사교정방정식
    from perfect stranger 2007-12-28 03:28 
    술이 좀 과하게 들어가면 다시말해 사람이 술을 먹는 것이 아닌 술이 사람을 먹는 상황이 오게되면 전혀 예상치못한 돌발행위가 발생하곤 한다. 이름하여 "주사"라고 불리운다. 물론 얌전히 먹고 얌전히 취하는 주사도 있다. 그냥 조용히 자던가. 아님 나 간다. 한마디 하고 집으로 직행하는 사람. 더 유익한 주사는 술 좀 먹이면 사람 엄청 웃겨주는 본 투비 개그맨 주사도 있다. 허나 이처럼 모든 주사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사람들을 유쾌하게만
 
 
Mephistopheles 2007-12-28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S군에는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시작되는 작렬 10단 콤보가 필요한 듯 합니다.
저런 주사는 그냥 못고쳐요. 술 취한 자리에서 그 주사를 부렸을 때 바로 반 죽도록
늘씬하게 패줘요 합니다.

웽스북스 2007-12-28 17: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 근데 그놈이 덩치는 또 곰만해요- 때려도 느낌도 안올듯 ;

turnleft 2007-12-28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군.. 제가 보기엔 저거 성희롱 같은데요 -_-;

웽스북스 2007-12-28 17:44   좋아요 0 | URL
그죠? -_-

마늘빵 2007-12-2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런 회식은 저도 매우 싫어라 합니다. -_-

웽스북스 2007-12-28 17:44   좋아요 0 | URL
정말 회식 문화는 바뀌어야 하는 것 같아요 ;

깐따삐야 2007-12-2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회식.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바라는 로망 되시겠사와요. 나도 한껏 기분 내며 노는 데엔 자신있지만 주구장창 마셔라, 부어라, 죽어라 하는 분위기는 절레절레-
그리고 S군. 설사 훈남이라고 쳐도 용서 못해! 인디언 이름으로 흐물대는 말미잘이군요.

웽스북스 2007-12-28 17:48   좋아요 0 | URL
S군 해보니 사냥감을 찾는 퓨마 나오네
딱어울려 딱어울려

깐따삐야 2007-12-28 21:28   좋아요 0 | URL
퓨마가 기분 나빠하겠다.-_-

웽스북스 2007-12-29 02:0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퓨마격 모독을 한 것이로군요
퓨마야 미안

Mephistopheles 2007-12-29 09:42   좋아요 0 | URL
PUMA 짝퉁 IMMA가 더 어울릴껍니다.

무스탕 2007-12-2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마누라 누가 그렇게 건드린다고 생각하면 그런 몹쓸짓 못할텐데 말이에요.. --+

웽스북스 2007-12-28 17:49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들이 또 자기 마누라는 그런데 안내보내죠
지가 어떤지 뻔히 아니까

비로그인 2007-12-2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그냥 참고 있는 여직원도 답답하지만... 그 옆에서 구제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또 안타깝네요. 진정한 자존심과 용기는 바로 이런데서들 나오는 것인데.(쩝)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다 아는 회사 사람들끼리 있으면서...정말 뭐라고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던가요?

웽스북스 2007-12-28 17:51   좋아요 0 | URL
전 일단 S랑 말섞기 싫어서 옆자리 K군 시켜서 말렸죠- 그치만 이미 눈이 풀려서 흐느적대고 있었던걸요 ;; 여직원도 이미 거나하게 취해서 정신 없고, K군이 말릴 때 같이 한마디 해도 들을 정신도 이미 아니고

아 진짜 변태같았어요 -_-

비로그인 2007-12-28 18:47   좋아요 0 | URL
웬디 수사관이라면 귀싸대기 한 대 날릴 것 같은데.(웃음)
다음엔, 술 취한 척 하면서 이단 옆차기를...ㅋㅋ

웽스북스 2007-12-28 23:59   좋아요 0 | URL
명심하겠습니다!!!!!

Hani 2007-12-2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보다는 사람 중심인 회식이 좋아요. 마음 맞는 사람들과 조곤조곤 얘기하면서 정감을 나누는 자리요. 올해는 회사에서 술이 중심이 되는 회식은 많이 없어지고 대신에 운동이나 여러 이벤트들로 회식을 대신했는데 그 이벤트만 하고 땡이라서 왠지 허전함마져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과 하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웽스북스 2007-12-29 02:01   좋아요 0 | URL
또 그런 걸로 대신했으면 그 나름대로 툴툴거렸을 거에요 제가 좀 툴툴쟁이에요 ㅋㅋㅋㅋ 정말, 어떤 사람과 함께하느냐,가 중요해서 그런 걸 거에요 흐흐

비로그인 2007-12-2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식할 때는 꼭 있는 일들이 여기에도 있네요.

웽스북스 2007-12-30 22:03   좋아요 0 | URL
꼭 있는 일,이라고하니 참 슬프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