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이로 된 사전 사보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지요 ...

불어 독어 이태리어 같은 제2외국어는 더하겠죠. 


최초의 프랑스어 사전들은 천주교 신부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더군요.

근래에 당시 사전들의 연구서가 몇 종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걸로 프랑스어 공부할 수는 없겠죠 ... 














제가 가지고 있는 불한사전은 1984년 초판, 1987년 재판의 이휘영 편저 엣센스 불한사전입니다.

사전류를 전문적으로 펴내던 민중서림에서 나왔습니다만, 출간연도도 오래되고 해서 약간 기울어가던 느낌이었지요. 이 고색창연한 사전이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겠네요. 


에튀드 불한사전은 쪽수로 봐서는 아마도 1960년에 나왔던 소사전의 후속작인가 봅니다. 













1988년에 나온 모델 불한중사전은 한국불어불문학회에서 편집하여 펴낸 1971년의 최신불한사전의 개정판으로, 위의 엣센스보다 좀더 최근 자료가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어와 불어 관련 전공자들도 어지간하면 모델 사전을 많이 보던 기억이 나네요.








불어불문학회의 권위에 힘입어 모델 불한중사전이 사계를 평정하려 할 즈음, 프랑스의 유명 사전 출판사인 로베르와 제휴하였다는 프라임 불한사전이 나왔지요. 1998년의 일입니다. 당시에 살짝 비교해 볼 때는, 과문한 탓인지 별다른 차이를 모르겠던 ... 













한때는 제2외국어라 하면 독어 아니면 불어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고교 교육 현장에서 갈수록 불어의 인기는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급 학습자들을 위한 사전은 꾸준히 나오네요.

외외로 괜찮은 사전들을 꾸준히 펴내는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콘사이스 사전은 한국프랑스어교사협회에서 편집했군요. 

대놓고 입문사전을 표방한 문예림의 사전도 언젠가 한 번 보고프네요.













하지만, 아마도 요즘은 다들 네이버 프랑스어 사전이나 보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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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7-06-12 0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불어는 거의 안 배웠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독어는 좀 살아남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비로자나 2017-06-12 13:50   좋아요 0 | URL
예전에는 남자 학교는 독어, 여자 학교는 불어 같은 공식 아닌 공식도 있었는데 ...
요새는 중국어나 일본어 등을 많이 선호하나 봅니다. ^^

나나밍 2017-06-22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본에서 불어를 공부중인 대학생입니다.(학교 수업에서 제 2외국어로써요 ^^)
이번에 잠깐 한국에 들어가게되어 간김에 불한사전을 사려고하는데
중국수준에 추천해주실만한 사전이 있으신지요?

비로자나 2017-06-27 23:48   좋아요 0 | URL
중급 수준이라 ... 모델이나 프라임 둘 중 하나 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
 

변증방약정전의 전 단계




(사진 제공: 동화한의원)


참고: 원방 증보국역 현대방약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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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를 풍미했던 소설이 30주년 기념판이라 하여 

새 단장을 하고 나온 모양이다.

(왼쪽이 기념판. 무려 하드커버 ... 하 ...

오른쪽은 기존 세계문학전집판. 양억관 번역.)















일본 초간본 디자인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는데 ...

트레이싱 페이퍼로 된 얇은 겉표지에는 일본어로 제호가 쓰여 있다.

(겉표지에도 세로로 제호를 썼으면 좋았을 뻔 했다.)

그럼으로써 뭔가 일본 책 같은 느낌을 주려 했던 걸까?










사실 일본어판처럼 초록과 적색 두 가지로 나눠서 분책한 

임홍빈 번역본이 더 오리지날에 가깝다고 본다.

할려면 제대로 좀 하든가 말야.


결론은 ... 패스!


참고: 실제로는 코팅지에 인쇄된 초록과 적색이 강한 콘트라스를 이루는데다, 황금빛의 띠지까지 둘러져서 꽤나 멋진데 ... 사진 이미지는 좀 구질구질하게 나온 초간본과, 최근의 문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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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드디어! 

20년 전 쯤에 불어를 처음 배우면서부터 학수고대하던

갈리마르판 [Le Petit Prince]를 입양했다. 했는데 ...












이 아이인데 ... 너무 작은 사이즈의 페이퍼백 ... 음 ...













굳이 이런 대형 팝업북까지 사야 하나 ...











꼭 갈리마르가 아니어도 된다면, 

Harcourt 사에서 나온 싱가포르 인쇄본 정도도 적당하겠다.

그럴거면 차라리 소와다리에서 나온 초간본 리플리카도 좋겠다.


결론: 천하의 갈리마르도 소와다리보다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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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 기서로 대표되는 중국 고전소설 중에서 군웅들의 투쟁과 지략을 서술하기로 으뜸으로 꼽히는 책이 [삼국지]일텐데, 개인적으로 [삼국지]보다 스케일과 재미의 면에서 열 배 정도로 치는 책이 [열국지]다.

 

[삼국지]는 한나라가 망할 무렵을 배경으로 하여 훗날 위촉오 삼국을 건립하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인 반면,
[열국지]는 진나라-한나라로 이어지는 통일 제국이 성립하기 전의 춘추전국시대 오백여년을 대상으로 한다. 다루는 범위가 넓다보니, 등장인물들이 방대하다는 점이 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최근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는 [킹덤]이 바로 이 시기를 다루는 것을 알 것이다. 어찌보면 [열국지]의 만화 버전이라고 할까.

 

 

 

 

 

 

 

 

 

 

 

 

 

 

 

기존에 많이 읽히던 책은 김구용 선생의 [동주열국지]이다. 1960년대에 초역이 나왔고, 이후 1990년에 민음사에서 10권으로 새로 나왔다가(민음사 검은색 표지의 구판을 사모으다가 2권 정도를 도저히 구할 수 없어 도서관에 기증한 적이 있다), 현재는 솔출판사에서 12권으로 나오고 있다.

 

 

(위는 민음사 신판 표지.

아래는 솔출판사 2판, 3판 표지. 서지정보에는 왼쪽이 2001년판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좀더 수수한 표지로 나온 초판이 있었다.

오른쪽이 2015년판. 약간의 개정을 거친 듯 하다.) 

 

 

 

 


 

 

 

 

 

 

 

 

 

 

김구용 번역본은 비교적 충실한 번역을 구사하여, 이후 나온 몇 종의 번역본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여기서 구구절절히 비교하여 시비를 가릴 필요까진 못 느끼므로, 생략.

 

이후 의미있는 번역본은 2015년에 글항아리에서 나온 김영문 번역본 정도. 기존 김구용 번역본의 각종 오류 등을 원본에 의거하여 광정했다는 점을 포인트로 삼았다. (기존 김구용 번역본 독자라면 조선 시대 언문본까지 언급하고 있는 글항아리 출판사의 책소개를 볼만 하다.)

 

 

 

 

 

 

 

 

 

 

 

 

 

 

 

 

자, 이번에 신동준 선생의 새 번역이 나왔는데 ...

(일단 2016년 10월에 올재에서 염가 보급판으로 나왔고, 아마도 추후에 인간사랑 등의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발매될 것으로 보임.)

 

상당히 기대되는 점이, 신동준 선생은 [시경], [서경]을 번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하였던 제자백가 중에서 [묵자], [한비자], [관자] 뿐만 아니라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욱리자], [귀곡자], [상군서]까지 번역한 바 있다.

 

 

 

 

 

 

 

특히나 해당 시기의 사서 부분에서는 이미 [열국지]의 전거 서적이라 할 수 있는 [춘추좌전], [사기], [전국책], [오월춘추] 등을 따로 완역한 바 있고, 2006년에는 급기야 [실록열국지]라는 책도 이미 펴냈다. (이번 작업은 아마도 이 [실록열국지]의 바탕 위에서 작업한 듯.) 이 정도면 [열국지] 번역자로서는 최상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오는 새 번역본은 가장 최근에 나온 김영문 번역본의 오류마저 지적하며, [춘추]나 [사기] 등의 역사서에 의거한 번역을 지향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제후국들의 치열한 외교전, 상상을 뛰어넘는 궁중의 암투 등을 소설로 슥슥 읽어나갈 수 있는 [열국지], 새 번역본을 격하게 환영한다!

 

(학부생 시절, [맹자]였던가 [논어]였던가를 따로 강독해주시며 이 책을 열 번쯤 읽으라고 권유하셨던 김민철 선배 ... 잘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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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하데스 2017-10-11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솔출판사 동주열국지는 작가분이 2002년도에 돌아가셨으니...오류수정 재개정판 출간은 불가능한 상황이죠 글항아리판 동주열국지가 나오자 솔출판사는 2판본 급히 절판하고 표지만 싹 바꾼 3판본동주열국지 재출간했지요 가격은 배로 올리고........... 내용은 1판본 2판본 3판본 모두 동일합니다.
표지와 가격만 각각 다를뿐........

비로자나 2017-10-13 09:40   좋아요 0 | URL
작가의 사후에도 개역판이 출간될 수는 있지요 ...
원래 저런 작업은 편집부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

다른 곳에서 새 번역본이 나왔는데 가격을 배로 올리는 방법으로 대응하다니 ...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