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나온 교양 과학서를 번역한 "내몸안의" 시리즈.


일본 교양서들이 그러하듯 깔끔한 도판을 곁들여 쉬운 필체로 잘 설명했다.


고등학생 수준 정도를 대상으로, 개론적 지식 약간에 흥미 있는 에피소드를 살짝 곁들인 정도.


군데군데 일본에서 쓰이는 단어를 그대로 번역한 부분이 ... 우리에게 별로 필요 없겠다 싶다가도 일본어 공부에는 나쁘지 않겠군 하는 부분도 있고. 


간혹 너무 과도한 한글화를 시도한 요즘의 의학용어들이 (한자 의학용어로 배운 처지에서) 살짝 어색하기도 한데, 뭐 그런 거야 시대의 흐름이니 어쩔 수 없다 싶고. 


(전나무숲 출판사는 주로 일본 건강서적들을 번역 출간하는 곳인데, 이 시리즈는 약간 일반인보다는 학생 대상의 기획으로 보여 흥미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자문의 대안교과서로 기획된 아학편 같은 한자 학습서들도 많이 만들어졌지만, 천자문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만 해도 중고등학생 때부터 동양 고전에 심취했지만 정작 기초가 되는 동몽선습이나 천자문 등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제자백가부터 봤으니 ...












대충 훑어보면 천자문에 간단한 뜻풀이나 고사성어, 겉다리 이야기 등을 늘어놓은 해설류가 위주인데, 천자문을 문자학적으로 사상적으로 본격적으로 천착한 책이라면 김근 선생의 역작인 [욕망하는 천자문]이 있는 정도. 이 책은 다른 기회에 많이 추천했으니 이번에는 넘어가자. 


임동석 선생의 중국사상 총서 [천자문]은 각종 판본을 충실히 잘 모은 사료로서의 가치에 충실해서 기회가 되면 곁에 두고픈 책이다.


헌데 이 책은 알고 보면 꽤 괜찮은데, 그닥 많이는 안 알려졌더라. 

[說文에 의한 新釋 千字文]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천자문의 글자 하나하나를 설문해자로 풀어주고 자구 풀이를 한 책이다. 천자문 책인 줄 알고 집어들었다가 설문해자를 읽게 되는 셈인데 ... 초입자보다는 어느 정도 문자학에 관심 있는 학습자가 설문해자 입문서로 보기에 참 좋은 듯. (물론 갑골학의 연구성과는 당연히 반영이 안되었다.)

단점이라면 1972년에 나온 초판의 판형을 그대로 쓰는지 상당히 흐릿하고 빽빽한 인쇄상태가 문제. 새로 산뜻하게 조판해서 펴내주면 천자문 독서시장에서 꽤 지분을 차지할 법도 한데 ... 출판사가 명문당 ...

털썩 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통 서당의 커리큘럼을 찾다보면 천자문 말고도 추구, 동몽선습 등의 서명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떻게 이런 책들을 다 모아서 펴낸 곳이 없나, 하는 아쉬움이 생기게 되는데, 바로 홍문관이라는 곳에서 2007년에 펴낸 "전통 한문서당" 총서가 마침 있었다. 헌데 2015년에는 "한문교실"이라는 총서명으로 표지가 뭔가 더 촌스러워지는데 ... 대체 말끔하니 예뻤던 표지를 저렇게 만든 게 누구냐. (두 총서에 포함되지 않은 "전통한문 기초교재"라는 새 총서명을 달고 [훈몽자회]도 나왔음. 왜 이건 따로 했지?)


"기초한문교재" 총서를 내놓은 전통문화연구회를 제외하고는, 정성스레 총서까지 기획한 곳은 잘 없는지라 기특하긴 한데, 여러 모로 그렇다 ... ㅜㅠ 


추구집







  






계몽편 동몽선습













사자소학 동몽유합














천자문














명심보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빌 브라이슨이 쓴 책들이 한때 "거의 모든" 내지는 "발칙한" 이라는 비슷한 제목을 달고 제법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 와중에 발표된 지 꽤 되는 이 [유쾌한 영어 수다]도 번역되어 나왔나 보다. 국내에는 먼저 소개되었지만 원서는 더 늦게 발표되었던 [발칙한 영어 산책]이 미국 영어를 다루었다면, 전편에 해당하는 본서는 영국 영어의 성립사를 탐구한다. 그렇지, 영문학과에서 배우는 英語史를 약간은 말랑한 필체로 쉽게 설명해준다고 보면 되겠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썩 유쾌하거나 가벼운 수다라고 하기엔 살짝 재미가 덜한 편. 아마도 제목으로나마 판매를 신장시켜 보겠다는 출판사의 의도가 들어갔으리라. 


영어영문학 전공자라면 다 배운 내용이고, 일반 교양도서로 접근하기에는 약간 무겁다. 


별 두 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역 어쩌구도 나오고 해서 대충 번역에 관련된 책이겠거니 하고 ([번역의 탄생]을 쓴 번역자 출신의 저자를 믿고) 펴들었는데 ...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약간의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물론 개념의 번역에서 시작하지만, 인식의 틀(프레임)을 다루고, 더 나아가 세계를 그렇게 인식하게 만드는 세력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굳이 유사한 책들을 꼽자면 [거꾸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 편력], 그리고 [화폐전쟁] 등이 되겠다. 이런 주제에 익숙한 독자라면 한번쯤 들어는 봤을 이야기일 수도 있고.)

SOAS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는 저자의 근황에서 짐작되듯, 평소 잘 몰랐고 관심도 그닥 없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역사와 당대의 시사 속사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얻을 수 있다.

간만에 꽤 괜찮은 책을 만났다.

별 네 개 드립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