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유(Bastille),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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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요? 오오...

urblue 2005-06-1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스티유 광장이 물컵에 거꾸로 비친 모습을 찍은 사진이라는데,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어요.

하이드 2005-06-1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전시중이던데, 꼭 시간 내서 가보려구요.

urblue 2005-06-1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에 다녀왔는데 썩 재밌진 않았습니다, 전.

2005-06-17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書冊공화국 내에서 모든 도서관과 도시는 공통의 특징을 공유하며 따라서 모든 애서가─시민은 그 자신의 고고학자가 된다.

 



도서관은 교회와 다름없이 신성하며 침묵만이 있을지어다.

 



책은 상상의 도서관 또는 불멸하는 고대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이다. 들어가는 이가 거의 없다 하더라도...

 



지식의 왕국에서 유일하게 비옥한 땅은 無知라는 잠재적 순수성이다.

 

우리 손이 어루만져주기를, 우리 눈이 사랑스럽게 바라보아주기를 끈기있게 기다리고 있는 책들의 평온함과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의 한숨소리를 상상해보라.

 

최초의 기호와 상징으로 된 고판본으로 찍히고 나서야 말은, 영겁의 덧없음에서 놓여났도다.

 


물질에 각인된 낱말과 상상은 육신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우리의 과거를 완벽한 미래로 이끄는 것은 이미지와, 낱말과, 기호와, 부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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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4-2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흐흐..

2005-04-27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水巖 > 세계 거장 판화대전 - 안토니 타피에스 ②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⑦‘ARROW’

안토니 타피에스作. 석판화.89.5×59㎝.1988.

앞서 소개된 작품 ‘DIPTIC’에서 안토니 타피에스는 서양화가 중 가장 동양적인 화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동양철학, 특히 선불교와 도가사상에 심취하며 고통과 괴로움, 궁극적인 진리와 인생의 의미 등을 화폭에 반영했다.

특이한 것은 문자, 원, 십자형, 괄호, 인용 등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동양의 문자나 낙서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러피티한 요소를 가지며, 주로 즉흥적·충동적으로 그린 듯한 선으로 표현돼 있다.

이같은 기호들은 타피에스뿐만 아니라 클레, 몬드리안 등 많은 작가들에 의해 변형돼 사용됐다. 존재에 관한 사색의 상징으로 쓰인 것이다. 기호란 인간이 다루는 모든 상상체의 구조이고 보면, 모든 예술작품은 기호의 성격을 갖고 있고, 작품속 기호는 사회적 현상을 관통하는 전체 맥락과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타피에스의 판화작품 ‘ARROW’도 크고 작은 몇 개의 단순한 기호로 구성돼 있다. 즉흥적으로 거칠게 그은 듯한 검은 화살표와 붉은 타원, 붉은 화살표와 찢어진 듯한 사각형 등등. 복잡다단한 인생을 몇 개의 기호로 단순화해 궁극적 존재에 가까이 가려는 듯한, 철학적 사색의 기운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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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de, 1925


Ttorso of Nei, 1925


Pepper No.30, 1930


Shells, 1927


Artichoke Halved, 1930

사진작가의 주장을 검토해 보면, 사진을 통해서 뭔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세상만물을 따로따로 떼어내 바라보는 행위, 각기 다른 식으로 초점을 맞추고 시점을 정하는 카메라와 육안의 객관적 불일치로 강화된 주관적 습관이라는 사실을 있다. 특히 이런 불일치는 사진의 초창기에 사진을 찍었던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곤 했다. 일단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대로 생각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사진이 뭔가 왜곡한다는 사실을 이상 입에 올리지 않게 되는 법이다(그러나 윌리엄 어빈스 주니어의 지적처럼, 오늘날의 사람들은 그런 왜곡을 샅샅이 찾아내려 한다). 살아 있는 것을 사물로, 사물을 살아 있는 것으로 뒤바꿔버리는 사진의 전략이 오랫동안 성과를 거뒀던 것도 때문이다. 1929년과 1930 웨스턴이 찍은 피망 사진은 그가 찍은 여성의 누드 사진보다 훨씬 관능적이다. 그는 누드와 피망을 찍을 형태를 갖고 장난을 쳤다. 누드의 경우에는 손발 부분을 모두 잘라낸 몸통을 앞으로 기울인 데다가 평범한 조명과 초점을 써서 형태를 알아볼 없게 찍었기에 관능적 느낌이 줄어들고 몸통의 추상적 형태가 돋보였다. 그러나 피망의 경우에는 전체 모습이 보이도록 근접 촬영했고 표면에 기름을 바르거나 광택을 냈기에 겉으로는 중성적인 형태였지만 에로틱한 느낌을 자아냈고, 뻔해 보이는 겉모습이 오히려 돋보이게 됐다.

─ 수전 손택, 사진에 관하여 중에서

 

사진 출처  http://masters-of-photograph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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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4-19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운 선들의 미학!
 


Child with a toy hand grenade in Central Park, N.Y.C., 1962


Teenage couple on Hudson Street, N.Y.C., 1963


Triplets in their bedroom, N.J., 1963


Boy with a straw hat waiting to march in a pro-war parade, N.Y.C., 1967


Identical twins, Roselle, N.J., 1967


Hermaphrodite and Dog in Carnival, 1970


King and Queen of a Senior Citizens Dance, N.Y.C., 1970


Untitled (1), 1970-71


A Jewish giant at home with his parents in the Bronx, N.Y., 1970

 

  아버스의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예술 사진이 가장 열렬히 추구해 왔던 계획 중의 하나(예컨대, 희생당한 자나 불행한 자를 향한 관심의 촉구)를 실행에 옮기면서도, 관람객들의 연민을 자아내지 않았다는 점이다(이런 계획은 으레 관람객들의 연민에 호소하려들기 마련인데도 말이다). 그녀의 작품은 혐오스럽고 측은하며 비루한 사람들을 보여주는데도 전혀 연민을 유발하지 않는다. 분열증을 연상케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만한 시점으로 찍혔기에, 그녀의 사진은 솔직 담백하게 일체의 감상 없이 피사체에 파고들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대중이 그녀의 사진에서 공격적이라고 생각했던 요소, 즉 그녀의 사진은 관람객들이 피사체와 전혀 거리를 두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종의 도덕적 성취로 평가받아 왔다. 좀더 멋지게 표현해 보면 (소름끼치는 것까지 담아놓은) 아버스의 사진은 천진난만하다. 이 천진난만함은 수줍어 하는 듯하면서도 악의적인 모습을 띠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천진난만함은 [피사체와의] 일정한 거리, 특권적 위치, 관람객들이 [사진에서] 정작 봐야 할 것은 다른 것이라는 느낌 위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왜 영화를 만드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브뉘엘은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의 세계가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고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아버스는 이보다 더 단순한 것을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다. 즉, 다른 세계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 수전 손택, 사진에 관하여 중에서

 

 

 

 

 

 

 

 

 

 

 

 

 

* 사진은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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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4-17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99900

앗, 축하합니다. (뭘? ^^;;)

수전 손택을 읽으시는군요.

즐독 !!


바람돌이 2005-04-1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을까 말까 고민중이었는데....
결국 읽게 만드시네요.
저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책일 것 같은 예감이...

urblue 2005-04-18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감사 ^^

바람돌이님, 제가 이런 책을 접한 적이 거의 없어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