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미래 - 오늘의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나상원 이규정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한 해 동안 읽은 책들 중에서, 다시 생각해봐도 아마도 이 책이 가장 수작이 아니었나 싶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포린어페어스 편집장을 거쳐 뉴스위크 편집장을 하고 있는, 인도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의 학자 겸 저널리스트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 최초의 ‘무슬림 국무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미국에선 알아주는 똑똑한 사람인데 이상하게 국내에선 ‘벌써 다 유명해진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더더욱 유명해지지 못하고 있는 느낌.

자카리아의 이 책이 한번 나왔다가 절판이 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영어본으로 읽었는데, 문장과 내용이 모두 명쾌해서 정말 재미있었다. 중후하고 명민하되 문법은 어렵지 않아 생각보단 쉽게 읽혔다. 인도네시아에 출장 가서 아침저녁 바깥 출입을 못해 빈둥거리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 이상의 오락거리가 돼준 것이 이 책이었다.

미국과 같은 나라에선 민주주의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너무 넘쳐나서 문제라는 것, 반대로 제3세계의 경우 ‘경제 수준에 맞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제라는 것, 민주주의와 GDP의 관계 등등, 제3세계 가난한 나라들을 방문할 때마다 머리 속을 맴돌았던 물음표들이 느낌표로 바뀌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요는, ‘넘쳐나는 민주주의’ ‘과도한 민주주의’의 모순이 왜 생겨나느냐 하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이해가 종종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문맹들 잔뜩 모아 투표소에 집어만 넣으면 민주주의가 완성되느냐, 무조건 공개행정 다수결만 하면 유권자들에게 진실로 이익이 되는 행정이 이뤄지느냐 하는 얘기. 읽은지 오래돼서 머리 속에 정리가 잘 안 되는데,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 한글판으로 다시 나와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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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8-01-0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엔 러시아어로도 번역돼 있습니다.^^

딸기 2008-01-05 00:00   좋아요 0 | URL
절 놀리시는거죠! ㅋㅋ

로쟈 2008-01-05 09:37   좋아요 0 | URL
제 말씀은 지명도 있는 책이라는.^^;

딸기 2008-01-05 10:28   좋아요 0 | URL
푸하하 그런 뜻이었군요 ^^

2008-01-08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1-08 07:22   좋아요 0 | URL
오옷 땡큐땡큐... 당장 저기로 가봐야겠네요.

jsa7723 2013-02-1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구할 곳 없을까요
 

이랬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도 멋있었던 사람이...



이렇게 되잖아...



파일 이름도 algorefat 이야...

 

새해 결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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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급 공감...ㅜ.ㅜ

라주미힌 2008-01-0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찌니깐... 회장님 같네요 ㅋㅋㅋㅋㅋ

hnine 2008-01-0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되겠군요...^ ^

마냐 2008-01-0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쵸미쵸....지난 1년반 동안...엄청 불었쓰....넘일이 아냐. 흑

sooninara 2008-01-0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를 보는듯하네요.
다들 공감 팍팍 분위기..

딸기 2008-01-0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의 앞날;;을 생각하며 경각심을 더하고자 올린 페이퍼랍니다 -_-
여러분, 우리 같이 노력해보아요~~~
 

미국 뉴욕시장에서 유가가 결국 장중 100달러를 찍었습니다.
종가는 살짝 내려온 99달러대였지만, 심리적 영향력이 큰 `세자릿수 유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석유소비국들에겐 가슴 철렁한 사건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런데 이날 `100달러 돌파'에 대해선 투기세력의 `작전'이 아닌가 하는 의심 섞인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답니다. 달러 약세가 석유시장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은 새삼스런 것도 아니지만, 이날의 `100달러 사건'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은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이 한때 배럴당 100.0달러까지 올라갔다면서 석유 투기, 이른바 `S-워드'(word)'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S는 투기(Speculation)의 머릿글자랍니다.

이런 의혹이 불거진 것은, 100달러선 거래가 단 한 건 밖에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한 건의 거래가 유가를 세자릿수로 끌어올린 거죠. 게다가 이 한 건의 거래량은 최소 의무 거래단위인 1000배럴(약 16만리터)에 불과했다는겁니다.
이날 종가는 역시 사상 최고치인 99.6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다우존스 거래차트 분석 결과 99.90 달러 대 거래도 단 네 건에 그쳤으며 그 중 1건은 호가 뒤 거래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YMEX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뉴섬은 "이들 거래자들은 투기꾼이 아닌 실수요자들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 사이트에는 "정말 1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중개인들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100달러 돌파 거래가 투기였는지 아닌지를 단언할 방법은 없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세자릿수 유가가 이른 시일내 현실화됐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투기세력 때문에 기름값이 오른다"는 것은 그동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거부하면서 내세운 주장이었죠. 반면 서방 국가들과 에너지기업들은 투기로 인한 시장 거품론이 OPEC의 핑계에 불과하다며 일축해왔는데요. 이번 사건은 적어도 투기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준 셈입니다. CNN은 "탐욕이 유가를 100달러로 밀어올렸다"며 석유회사들과 석유시장에 거액을 투자한 월가 투자은행들이 100달러 돌파 덕에 큰 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유야 어쨌든 사람들의 심리적 저항선이 일단 무너졌다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 에너지부 독립 통계기구인 에너지정보국(EIA)의 시장분석가 도우 매킨타이어는 "투기와 생산한계가 겹쳐 올 석유수급은 작년보다 더 빠듯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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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8-01-0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지금 달려는 내용은 페이퍼와 전혀 관련없는 댓글)

딸기님, 꼼꼼이가 올해 입학이니까 혹시 1학년 전과같은 게 필요하시지 않으려나요?

아까 서연이 책정리 좀 하다가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얼마나 공부를 안 한게냐, 서연....-_-)

천재교육 우등생 전과하고 기탄에서 나온 문제집(1장인가 풀고나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하고 따로 빼 두었는데

구입 예정이었으면 서연이꺼 드릴까 해서요....

연락주세요~~


딸기 2008-01-04 14:07   좋아요 0 | URL
그래주면 너무너무 고맙지!!!!!!!!
언제 어떻게 받으면 좋을까나?
 

미국 대선전의 시작인 3일 아이오와 민주ㆍ공화 코커스(당원대회)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가. 현지 언론들은 영하 10℃ 안팎으로 떨어진 날씨와 그로 인한 투표율 변동, 처음으로 코커스에 참가하는 `신입'들의 동향과 젊은 여성들의 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팅사이트는 `오바마-허커비' 예측

로이터통신은 2일 아이오와주 비영리 정치 베팅사이트 `아이오와 전자시장(IEM)' 자료를 인용, 민주당에서는 오바마가, 공화당에서는 마이클 허커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당 코커스 결과를 놓고 베팅을 하는 이 사이트 거래에 따르면 오바마의 승률은 46.2%로 예상된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32.9%로 다소 떨어졌다. 존 에드워즈의 승률은 21%로 나타났다. 공화당에서는 허커비가 70%의 승률로 압도적인 1위였으며 미트 롬니가 35.1%를 기록했다.

오바마-허커비 우세는 아이오와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확인됐었다.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연령별, 계층별 지지후보 성향이다. 허커비의 경우 공화당 코커스 참가예상자들을 상대로 한 현지 신문 `디모인 레지스터' 조사에서 연령,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바마 지지층은 클린턴 지지층과 크게 갈렸다. 코커스 참가 예상자 중 18∼34세의 젊은층들에선 오바마 지지자가 56%를 차지했으며 클린턴 지지자는 11% 뿐이었다. 클린턴이 표심을 얻고자 애쓰고 있는 34세 이하 젊은 여성들에서도 57%가 오바마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5% 뿐이었다. 클린턴이 지지도 면에서 오바마를 앞서는 것은 55세 이상 연령층에서였다.


강추위와 투표율이 변수

여론조사들은 학력이 높을수록, 또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클린턴보다는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것(힐러리가 어떻게 이렇게됐지)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생전 처음으로 코커스에 발을 들이는 신참 비중이 60%나 된다. 스스로를 민주당 골수 지지자라고 생각하는 당원들 사이에선 클린턴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반면, `무당파'라 생각하는 이들은 오바마를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신참들 사이에서의 높은 인기는 오바마 지지율을 막판에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문제는 오바마의 지지층들이 통상 `투표소에 잘 안 오는' 연령ㆍ계층들이라는 것. 영하 10℃를 넘나드는 추위에 강풍이 겹쳐 아이오와 주요 도시에서 거리에 행인들이 사라진 형편이다. 오바마에겐 자신의 지지층이 투표소에 올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이것이 코커스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또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초접전이 예상되자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등 3∼4위권 밖의 후보들은 곧이어 열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등을 겨냥해 벌써 캠페인의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민주-공화 지지자들, 관심사도 천양지차
미국 대선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참여하는 민주ㆍ공화 양당 지지자들은 정치적 관심사가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유력 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는 지난 연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당 코커스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대선 주요 이슈가 판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코커스 참가 예상자 800명씩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민주당 측 응답자들의 28%는 이라크전이 올 대선의 최대 이슈라고 대답했다. 건강보험을 확대하는 것을 비롯한 이른바 헬스케어(Healthcare) 문제를 우선 순위로 꼽은 응답자들이 22%로 뒤를 이었다. 공화당 쪽의 주요 관심사인 이민자 문제가 이슈라고 답한 사람은 3%에 그쳤다.
반면 공화당 쪽 참가예상자들 중에는 20%가 `이민자 유입이 최대 이슈'라고 답했다. 이라크전쟁 등 대테러전쟁 문제는 13%만이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민주당 쪽 유권자들이 중시하고 있는 헬스케어 문제는 3%만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현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최대 약점인 대테러전과 헬스케어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대통령은 건강보험 민영화를 부추겨 의료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양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는 대다수 어린이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회가 압도적으로 승인한 보험개혁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 공화당 측의 우려를 사기도 했었다.
지지 후보를 접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민주, 공화 양측은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참가 예상자들 중에는 후보들 중 1명 이상을 `직접 보았다'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었지만, 공화당에서는 40%만이 후보를 직접 봤다고 답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존 에드워즈 등 민주당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아이오와를 누비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 반면 공화당에서는 전국 무대 1위 후보인 루디 줄리아니가 보수적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사실상 포기하는 등 민주당 만큼의 열성을 쏟지 않아 후보 접촉빈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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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1-0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바마와 클린턴 둘 중 누가 될까요? 아이오와주 인구분포가 압도적으로 백인이 많다고 하던데,그곳을 리트머스로 보기도 그렇지만 그래도 스타트이니 이기는 쪽이 유리하겠지요. 아직도 그냥 클린턴이라고 하면 빌이 먼저 떠오르네요.
근데 힐러리가 어떻게 저렇게 된나요? 정말 궁금해요.

딸기 2008-01-04 14:08   좋아요 0 | URL
오바마가 됐군요. ^^

오바마 화이팅 2008-03-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바마는 전쟁반대자,평화주의를 바라고 미국이 변화가 되기를 바라고 잇읍니다,미국은 아직도 인종차별이 엄청 심하지요,부시,클린튼이 모두 프리메이슨, 당연히 다음 미국대통령은 프리메이슨과 관련이 없는,시민,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원하는 오바마가 되기를 바라며
힐러리는 부시가 이라크 침공할때,클린튼과 찬성햇엇고,지금은 전쟁이 불리해지자,전쟁반대를 외치는 오락가락하며,대통령에 되려고 악발하며,이익에 따라 왓다갓다 하는 그야말로,프리메이슨의 냄세를 풍기고 잇죠,프리메이슨은 줄기세포에도 연루되어 잇지요,프리메이슨은 대통령에 절대 반대입니다,
 

2008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내년은 한국인들에겐 각별한 해다. 울산 공단을 시작으로 한 `산업화' 역사가 40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새로운 성공신화의 계기가 됐던 88 서울올림픽이 치러진지 어느새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 뿐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에게 2008년은 기억해야 할 일들과 기억해야 할 인물들이 유독 많은 그런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이 세계인들에게 갖는 의미와 메시지를 미리 짚어본다.



`혁명의 봄' 되새길 유럽

1968년1월5일 공산국가이던 동유럽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개혁파 지도자 알렉산데르 두브체크가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되면서 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체코인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꿈꾸며 개혁을 시도하지만 같은 해 8월20일 소련군 탱크가 밀고들어옴으로써 짧았던 자유의 시기는 끝나고 만다.
소설과 영화 등으로 널리 알려진 `프라하의 봄'은 크렘린의 지배를 받던 동유럽인들에게 희망과 좌절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비슷한 시기 서유럽에서는 반대로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와 권위주의에 맞선 젊은이들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5월3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통해 본격화된 `68의 봄', 훗날 `68 혁명'으로 알려진 일련의 투쟁들이 그것이었다. 유럽에서는 미완의 68혁명 40주년인 내년 봄 대대적인 학술행사와 이벤트들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8년은 옛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을 실행해옮기기 시작한지 2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직도 기억되는 전쟁과 봉기, 테러

3월16일이면 베트남전 당시 미군에 의한 `미라이(My Lai) 학살'이 벌어진지 40년이 된다. 미군이 남베트남 미라이 마을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대다수인 비무장 민간인 350∼400여명을 학살한 이 사건은 베트남전의 부도덕성을 세상에 드러내며 큰 충격을 안겨줬다. 역설적이지만 이 학살은 학살의 실상을 파헤치려 한 휴 톰슨이라는 미군 조종사의 용기 덕에 세상에 알려져 미군 안팎에서 격렬한 논란을 불러왔었다.
미군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는 미군은 바그다드 부근 하디타와 팔루자 등지에서 민간인들을 공격해 `제2의 미라이 학살'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도 3월20일로 5주년을 맞는다.

지난 8월과 9월 미얀마(옛 버마)는 군부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승려들의 시위로 뜨거웠다. 미얀마인들의 가슴속에 새겨져 있는 민주화 투쟁, 이른바 `8888봉기'가 일어난지도 내년 8월8일이면 20년이 된다. 군정은 국제사회의 압력 속에서도 여전히 버티고 있으나, 항쟁 스무돌을 맞는 내년엔 더 큰 민중봉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리비아와 연관된 테러범들이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기를 폭파, 27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로커비 테러사건'도 내년 12월20일 20주년이 된다.


여든살 미키마우스, 서른살 시험관 아기

월트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 주인공, 미키마우스가 세상에 선을 보인지 내년이면 80년이 된다. 미키가 등장한 첫 영상물 `미친 비행기(Plane Crazy)'가 탄생한 것은 1928년5월15일, 미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첫 유성(有聲)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가 상영된 것은 11월18일이었다.
미키보다 인기는 없지만 인류 생활엔 더 큰 영향을 미친, 듀폰의 나일론도 세상에 나온지 70년이 된다. 미국 듀폰사는 1938년10월17일 자신들이 개발한 신소재를 나일론이라 명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로 태어나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영국 여성 루이스 브라운은 내년 7월25일 서른살 생일을 맞는다. 브라운은 평범하고 건강한 여성으로 자라나, 지난 1월 자연임신으로 아기를 출산해 엄마가 됐다. 미국 화이자가 만든 제약업계 메가히트작 비아그라도 내년이면 벌써 10돌을 맞는다.
미국인들은 또한 10년전 10개월에 걸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성추문, `르윈스키 스캔들'을 되돌아보게 될 것 같다. 내년은 또 포드시스템으로 불리는 미국 포드사의 대량생산체제가 가동된지 100년이 되는 해디. 벨기에 작가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파랑새'도 100돌을 맞는다.


영원한 우상들

인도를 넘어 세계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비폭력 평화주의의 원천이 된 마하트마 간디가 암살된지 1월30일이면 60년이 된다. 4월4일은 미국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지 40년 되는 날이다. 콧수염과 특유의 몸동작으로 세계인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 찰리 채플린은 3월20일 사망 40주기를 맞는다.
한국과 함께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나라들도 많다.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는 내년 11월 나란히 공화국 탄생 9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미얀마는 1월4일, 스리랑카는 2월4일, 이스라엘은 5월14일로 독립 60주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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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적 사건들로부터 몇 십 주년 되는 일들이 아주 많은 해가 되는군요. 왠지 숙연해져요...

딸기 2008-01-02 07:16   좋아요 0 | URL
사실은, 찾아보면 해마다 몇십주년 그런거 많아. ^^
그런데 내년은 특히 기억해야할 일들이 많은 편인 것 같긴 해.

마노아, 그건그렇고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나 수다를 떨지나 좀 생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