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북부 댈러스의 리유니온 체육관, 20일 오전 10시30분(미국 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 집회가 열릴 예정인 체육관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1만7000명 수용 규모의 체육관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인파가 체육관 밖 도로까지 메우고 있다. 11시45분, 여전히 수천명이 체육관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지지집회가 시작된다. 12시48분 오바마가 연단에 올라선다. 집회 참석자들은 어린 자녀들이 오바마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잘 볼수 있도록 목말을 태우고, 몇몇 여성 지지자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1시41분, 오바마는 콘서트투어를 마친 스타처럼 사람들에 에워싸인채 체육관을 떠난다."


미국 CBS방송 보도다. 위스콘신과 하와이 후보경선을 통해 10연승 기록을 세우며 후보 경선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오바마가 무서운 기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계 흑인 초선 상원의원으로서 `누구도 예상할수 없었고 설명할수도 없는' 돌풍을 일으킨 오바마의 저력에 미국인들 스스로가 놀라고 있는 모습이다.




오바마 신의 강림?


오바마교(敎)와 신도들

위스콘신 예비선거 결과를 지켜본 미국 언론들은 20일 할리웃의 어떤 스타들보다도 강력한 흡입력으로 젊은층을 유세장에 불러모으는 오바마의 인기를 분석하기 바빴다. 민주당 내 기반이 없는 `마이너리티(소수자)' 후보가 일으킨 허리케인급 현상을 가리켜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니아(Obamania·오바마 마니아)', `오바마 피버(열풍)' `오바모멘텀(Obamomentum·오바마의 힘), `오바마 매직(마술)' 등의 이름을 붙였다.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 데이빗 브룩스는 오바마가 자기 지역을 방문해주길 고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가리켜 `오바마 강림 증후군(OCS)'에 걸렸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abc방송과 뉴욕선지(紙) 등은 마치 성인(聖人)의 축복을 받으려는 신도들처럼 오바마의 옷자락이라도 잡아보려 하는 지지자들의 모습이 종교적 열광을 연상시킨다며 `오바마 컬트(Cult·숭배)'라 표현했다. 오바마의 집회는 선거캠페인이라기보다는 종교집회이며, 그를 보기 위한 지지자들의 행렬은 순례에 가깝다는 것. 엄동설한에도 몇시간씩 기다려 오바마 연설장에 들어가려 애쓰는 지지자들의 모습은 "프랭크 시나트라나 비틀스 광풍을 떠올리게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마술인가 거품인가

며칠전 뉴욕타임스는 북리뷰 기사에서 정치인의 카리스마를 다룬 `린든 존슨'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오바마 돌풍이 과연 프랭클린 D 루즈벨트나 존 F 케네디, 마틴 루서 킹 같은 인물들의 카리스마에 필적할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보였다.
초선 상원의원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단계에 이를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분석가들도 딱 떨어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의 개인적 매력과 변화를 갈망하는 미국인들의 욕구 중 어느 쪽이 더 유권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지는 잘라 말할 수 없으나, 두 가지가 결합돼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열기'가 승리를 약속해주지는 않는다는 것. 메릴랜드의 로즈 맥닐이라는 여성은 abc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우리의 과거이고, 오바마는 우리의 미래"라며 오바마에 열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클린턴 측은 변화와 미래에 대한 오바마의 약속은 구체적이지 못한 공허한 주장에 불과하다며 공격하고 있고, 정치분석가들도 오바마의 인기엔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브룩스는 "오바마의 공약을 꼼꼼이 따져보는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술이 사라질 때가 올 것"이라 경고했고, abc는 "오바마 신도들이 장차 모두 투표소로 향할지도 알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바마니아 현상, 마술인가 거품인가



텍사스 잡으면 `대세'

어쨌든 현재는 오바마가 민주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위스콘신과 하와이 승리에 이어 다음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에 치러지는 텍사스,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경선에는 총 370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다. 미국 내 노조단체들 중에서도 특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트럭운전사노조가 20일 지지선언을 해준 것은 오바마에겐 큰 힘이, 클린턴에겐 엄청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텍사스의 경우 흑인과 젊은층 유권자가 많은 주요 선거구들이 승자독식 제도를 택하고 있다는 점도 오바마에게 이득이 될것으로 보인다.
20일 AP통신 집계에서 오바마를 지지할 대의원 수는 1178명, 클린턴 쪽은 1024명으로 나타났다. 아직 예비선거를 치르지 않은 주의 남아있는 대의원수는 1025명이다. 조그비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의 전국 지지도가 52%, 클린턴은 3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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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2-22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권은 없지만;; 저도 점차 오바마홀릭이 되어가고 있어요 >_<
저희 동네에 유세 오는데 출장 때문에 못가는게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오늘 텍사스 디베이트 너무 기대됩니다!!!

딸기 2008-02-22 08:29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러시군요 ^^ 토론 보시고, 느낌 좀 전해주세요
 

아이가 커서 그동안 봤던 책 팔려고요. 모두 깨끗하고 상태 좋습니다.

노벨과개미 <이야기 과학나라> 2005년 30권 세트 2만원
한솔교육 <동화나라 페스티발> 2005년 40권+영어책5권+오디오CD21개 15만원
계몽사 <베스트월드테마동화> 2005년 50권+오디오CD15개 15만원
한솔교육 <시와 노래로 보는 옛이야기 그림책> 연도표기없음 30권 10만원(오디오테이프 공짜로 드려요)
한국듀이 <트루북 테마동화 베스트 20> 2005년 20권 3만원
보리 <달팽이 과학동화> 2005년 40권 15만원
세종출판사 <미네르바> B세트 50권 2005년 4만원

가격은 협상가. ttalgi21@hotmail.com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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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08-02-20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알라딘 중고샵에 한번 내어 보심이 어떠세요? 지금도 매물 등록이 가능합니다.
http://beta.aladdin.co.kr/home/wusedshopmain.aspx

클리오 2008-02-20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고 전집들에 관심 많은데요.. 막상 애가 그 연령이 되기 전까지는 뭐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7월이면 예찬이가 두 돌이 되니, 3-4세 용 정도로 꼭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되는 거 좀 추천해주심 안될까요. 그럼 제가 사고 싶어요.. ^^

딸기 2008-02-21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마다야님, 그런 곳이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클리오님, 전집은 대략 돌아가며 두세번 이상씩은 읽거든요
3년 이상 봐야하니깐... 3~4세 용으로 생각하심 안될 것 같구요(그럼 책살 돈이 넘 아까워요;;)
저기 있는 책들은 대략 다 괜찮습니다. 유명하다는 것, 좋다는 것 골라서 사서 잘 봤던 것들이거든요.

트루북 테마동화는 진짜 그림 위주라서 지금 책장 넘기며 보여주셔도 괜찮고요,

동화나라페스티발하고 베스트월드테마동화는 비슷한 종류의 외국 창작그림책들이예요.
유명하고 많이 팔리긴 동화나라 쪽인데, 이건 CD 틀어주니깐(저는 일부러 CD까지 따로 샀어요 ㅠ.ㅠ)
음악이 좀 졸려서 아이가 잘 안 들었어요. CD를 아이가 책 혼자서 다 읽을 때 넘 늦게 샀더니...
동화나라는 책이 참 이쁘고, 좀더 큰 연령대까지 보실수 있는 책들이 섞여 있어요.
연령대로 본다면... 3~8세로 좀 폭이 넓다고 할까요.
베스트월드 쪽은, 그림이 훨씬 화려하고 색감이 짙고, 오디오CD 아주 잘 활용했어요.
음악도 신나고... 동화책도 재미있게 읽어줘서, 우리 애는 그거 가지고 한참 잘 읽으며 놀았어요.
연령대는 세살에서부터 6~7세 정도까지 가능할 것 같아요.

미네르바 B세트라는 것은, 보시다시피 값이 싸지요?
해적판입니다. 저작권 제대로 안 쳐주고 출판사에서 막 낸거예요.
그래서 편집과 표지 디자인 등 조악합니다. 인쇄도 별로이고요.
그런데 (역시나 해적판인 까닭에) 50권 중에 꽤 괜찮은 것들이 많아요.
저작권 상관없이 싼 값에 보고 넘기겠다, 싶으시면 이것도 괜찮아요.

달팽이과학동화하고 옛이야기그림책은 둘다 너무너무 훌륭해요.
달팽이는 알라딘에서도 파는데(전집 세일즈맨 전용 도서가 아니라는 얘기)
워낙 유명하고 품질이 보증되다시피 한 책이라, 꼭 제 책을 사지 않으셔도 ^^
사놓으시면 아마 후회는 안 하실 거예요. '과학' 쪽보다 '환경/자연' 이 쪽에 중점을 두고 있거든요.

옛이야기는 테이프가 진짜진짜 훌륭한데... 거저드린다고 써놓은 것은, 테이프 1개가 고장났기 때문...
우리 애는 사실 이걸 가장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도 많이 신기해했지요. 역시나 애들은 '민담'을 좋아하는구나...
전통적인 이야기가 가진 스토리구조의 힘이라는게 진짜 무시 못하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내용이... 민담이기 때문에, 아직은 클리오님 애기한테는 무리이고요,
5살 이상은 돼야할 것 같네요. ^^

2008-02-21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3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2-2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네 알겠습니다. ^^
택배로 보낼건데, 며칠 걸릴 것 같아요. 오늘 일욜이라...

2008-02-28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2-2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아이랑 재미나게 읽으세요. ^^

2008-02-28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2-2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아직 안 팔렸는데, 정리하려고 했더니 아이가 막 말리네요...
죄송... 학교 들어간 다음에 더 수준 높은? 책들에 정신 팔렸을 때 팔께요.
연락처 남겨주시면 '예약'으로 해놓겠습니다. ^^

2008-02-28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국의 사상최대규모 `쇠고기 리콜'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든 소를 학대하고 못 일어나는 소를 억지로 일으켜세워 도축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지 근 3주 만인데요... 미 농무부는 "소비자들의 건강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파장을 줄이려 애쓰고 있으나, 이번 사건은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을 다시 불러왔을 뿐 아니라 `동물 학대'도 리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어서 앞으로 파장이 예상됩니다.


"인간과 동물을 위한 리콜"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의 케네스 피터슨 부국장은 18일 병든 소를 학대하고 불법 도축한 캘리포니아의 홀마크/웨스트랜드사 쇠고기 리콜과 관련, "미국의 식품 공급망은 안전하다"면서 "리콜 대상 쇠고기 대부분이 이미 소비된 상태지만 소비자들 건강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농무부는 캘리포니아 치노에 있는 홀마크/웨스트랜드 포장육회사에서 2006년 2월부터 지금까지 생산된 쇠고기 6만5000톤에 대해 리콜이 실시됐다고 발표했었지요.

미국에서 일어난 쇠고기 리콜 중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조치를 이끌어낸 것은 `인터넷의 힘'이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동물보호단체인 `미국 인도주의 사회(HSUS)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었다는군요. 이 영상은 홀마크/웨스트랜드 직원들이 식품검사규정을 어기고 병든 소를 잡아 도축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다우너(downer·보행불능)'라 불리는 이런 증상의 원인은 부상이나 살모넬라 감염, 광우병 등 여러가지가 있다는데요, 그러나 이런 소들을 일일이 검사할 수 없어 당국은 이런 소들의 도축을 일단 금지시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에 공급된 `불량 쇠고기'

농무부와 FSIS는 지금까지 홀마크/웨스트랜드 쇠고기로 인한 인체 감염이나 이상은 없다면서 `제2의 광우병 파동'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들은 동물 학대를 포함,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과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들에 대해서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 동영상이 공개된 뒤 도축 법규 위반보다 더 큰 비난을 불러일으킨 것은 주저앉은 소의 눈을 전기봉으로 찌르고 지게차로 들이받는 등 끔찍하게 학대하는 모습이었으니까요.

미국에서는 광우병 감염 소들이 수차례 발견됐지만 당국은 전수조사 대신 광우병의 1차적 증상인 다우너 소들에 대한 도축만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육가공회사들의 로비에 밀려 지난해부터 규정을 계속 완화해왔다고 합니다. 그 결과 업체들은 어떤 수단으로든 소를 `일으켜 세우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인데요. HSUS의 웨인 파셀 의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제는 인간은 물론 동물을 위해서도 식품 생산 관련 법규를 강화해야 할 때가 됐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문제가 된 냉동쇠고기는 공립학교와 빈민·노약자 급식소, 인디언 보호구역 급식소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설에 주로 공급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실이 공개되자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정부는 18일 공립학교 급식메뉴에서 쇠고기를 모두 빼버리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장자에서 포정이 소를 잡는데 비록 잡아먹을 소이지만 생명이라 생각하고 신처럼 여기니 소가 죽으면서도 저 죽는 줄을 모른다는 얘기를 읽으면서, "이따우 거짓말" 했는데, 장자선생님 말씀을 현대의 소잡는 이들이 진작에 새겨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고기라면 환장을 하는 '육식매니아'입니다만, 역시나 <모든 측면에서> 육우는 이제 지속가능한 산업이 아닐 뿐더러, 지양해야 할 산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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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8-02-24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먼댓글 붙이면 여기도 뜨는군요. 일단 붙였다가 이상해서 지웠습니다. 나중에 다른 글에 붙여야겠습니다. 관련 자료들을 모으는 중이라서요.

koreanist 2010-08-0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콜 대상 쇠고기 대부분이 이미 소비된 상태지만 소비자들 건강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이것은 마치 음주 운전은 하겠지만 교통 사고는 내지 않을 것과 비슷한 맥락이군요.-_-

우연히 지나가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세계적인 `스타'가 되자 덩달아 꿈에 부푸는 사람들이 있다. 오바마의 부계 친척들이 살고 있는 케냐의 루오족 오바마 일족에 이어, 일본에서도 오바마의 성공에 환호하는 이들이 있다고 산케이(産經)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후쿠이(福井)현의 오바마(小浜)라는 소도시 주민들. 도쿄 서쪽 400km 바닷가에 있는 오바마는 인구가 3만2000명에 불과하고 별다른 구경거리도 없어 내방객이 드문 곳이다.
이 도시는 오바마 의원과는 어떤 인연도 없지만, 다만 이름의 발음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오바마 의원에게 성원을 보내며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이 경선전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시내 호텔들에는 오바마 의원의 포스터가 붙었고, 가게에는 오바마 의원의 얼굴을 본뜬 과자들이 진열되기 시작했다. 오바마 의원을 담은 머리띠, 티셔츠 등 기념품들도 속속 제작될 예정이다.

시 측은 오바마 열기를 직접적인 인연으로 이어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오바마 의원에게 도시 소개 책자와 DVD, 특산품 그릇 등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었던 시는 `승리'라는 글자를 새긴 일본식 달마(達磨)인형을 오바마 의원에게 보내고 대통령 당선 뒤 도시 방문을 부탁할 계획이다. 무라카미 도시오(村上利夫) 시장은 "오바마 의원 덕에 마을이 유명해지고 관광객들이 찾아오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참, 별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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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파벨 2008-02-1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

딸기 2008-02-18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기죠? ^^
 
언어본능 - 마음은 어떻게 언어를 만드는가
스티븐 핀커 지음, 김한영 외 옮김 / 소소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핑커의 책은 ‘빈 서판’에 이어 두 번째다. 전작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공통점이 있다. 구미를 끌어당기는 제목에 ‘미국의 도킨스’ 같은 냉랭하고 재치 넘치는 어투,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 사실은 너무나 학구적이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지루하다’는 것이다. 지금 책꽂이에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도 꽂아놓고 있는데, 두께로 봤을 때 역시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말 그대로 인간의 ‘언어 본능’에 대한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생물학적 구조를 타고 났고, 그런 점에서 보면 언어는 가히 ‘본능’이다. 이 본능은 또한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형성되고 발전돼온 것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노엄 촘스키의 생성문법에서 시작된 ‘본능적 언어 습득’에 관한 논지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언어를 ‘교육의 산물’로 보게끔 만들어버린 과거의 학자들과, 대중들의 오해를 비판한다.
저자는, 자기 선배이자 동료인 촘스키를 한껏 추켜세우면서도 “촘스키는 언어기관이 선천적임을 인정하면서도 다윈의 자연선택론에는 회의를 표해 독자들을 얼떨떨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촘스키의 언어학적 성과를 인정하되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언어본능’이라는 것이 어떻게 자연선택의 과정을 따라 진화해왔는지를 밝혀 보이겠다고 큰소리를 땅땅 친다. 난 촘스키의 언어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촘스키가 어떤 한계를 가졌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핑커가 주장하려는 것의 요지는 대략 알겠는데, 이 책에서 ‘언어기관의 다윈적 진화과정’이 어떻게 밝혀지고 있는 것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저자는 마음의 설계도이니 문법 유전자이니 하는 오해해선 안 될 개념들을 가지고 언어가 진화의 산물임을 설파하는데, 동의를 하지 못할 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생물학자가 아니라 언어학자이며, 인간의 몸뚱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언어’ 그 자체를 이용해 보편문법의 존재를 설명하고 있어 그리 일목요연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요는, 언어는 본성이냐 양육이냐 혹은 유전이냐 환경이냐의 이분법으로 갈라놓을 수 없는 진화론적 과정을 거쳐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 됐다는 것이며, 언어의 작동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인류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다. 


어쨌든 재미는 있었다. ‘마음은 어떻게 언어를 만드는가’. 책꽂이에 꽂힌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못잖게 황홀하도록 눈길을 끄는 제목이고,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는 주제다. 이런 질문들에게 답하기 위해 수백 쪽에 이르는 장문의 연구서를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핑커는 대단한 저술가다.
구슬은 꿰어야 보배라지만, 꿰는 과정을 100% 따라잡을 수 없었던 모자라고 게으른 독자에겐 구슬 하나하나도 재미있는 얘깃거리였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언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에 대해 재미난 관찰을 많이 하게 되는데, 따끈따끈한 내 관찰 내용을 이 책에 나오는 설명들과 연결지어 되새겨보는 것도 개인적으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절판이다. 이러니 한국에선, 책꽂이에 손도 못 댄 책들이 쌓여있어도 일단 돈 들여 쟁여놓고 보는 수밖에...)

 


  

인류학적 유언비어와 관련하여 에스키모 어휘 날조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에스키모인들은 눈에 대해 영어 화자들보다 더 많은 어휘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어떤 출판물에서 주장하듯이 눈에 관해 400개의 어휘는커녕 200개, 100개, 49개, 아니 실은 9개의 어휘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한 사전에 따르면 단 2개다. 후하게 쳐서 전문가들은 약 10개 정도라고 하지만 이 기준에 따르면 영어도 별로 뒤지지 않는다.

이같은 오해는 어디서 온 걸까? 아마도 시베리아에서 그린란드에 이르기까지 퍼져 있는 포합어 계열의 유피크 및 이누이트-이누피아크어족을 실제로 연구한 사람에게서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류학자 로린 마틴은 한 다리 건널 때마다 부풀려지는 도시의 전설처럼 어떻게 이 이야기가 부풀려졌는지 기록하고 있다. 1911년 프란츠 보아스는 별 생각 없이 에스키모인들은 눈에 대해 서로 무관한 네 가지 어근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벤자민 워프는 그 수를 7개로 불렸고, 그의 글은 여러 곳에 실렸으며 마침내 언어학 관련 교과서와 대중서적들에까지 인용되었다.

<에스키모 어휘 날조>라는 에세이에서 마틴의 글을 소개한 언어학자 제프리 풀럼은 이 이야기가 그토록 통제 불능으로 부풀려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 “이른바 에스키모인의 어휘 낭비는 그들이 사용하는 포합어 같은 여러 가지 낯선 성벽들(서로 코 비비며 인사하기, 이방인에게 아내 빌려주기, 날 바다표범고기 먹기, 북극곰에게 잡아먹히도록 할머니 바깥에 내치기 따위)과 잘 어울려 보였다.”

그것은 아이러니한 외곡이다. 언어상대론은 보아스 학파가 문자가 없는 문화도 유럽문화 만큼 복잡하고 정교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벌인 캠페인의 산물이었다. 그런데 식견을 넓혀주는 듯한 이러한 일화들이 인기를 끈 것은 다른 문화의 심리현상들을 기묘하고 이국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온정적 우월주의에 어필한 덕분이었다. (91쪽)

 

소니에서 워크맨을 개발한 이래 어누 누구도 두 대의 소니 워크맨이 Walkmen 인지 Walkmans 인지 확신하지 못했다(남녀평등적 대안인 Walkperson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Walkpersons와 Walkpeople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힐 테니까). Walkmans 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은 그 단어의 핵이 없음에서 기인한다.
소니는 두 대 이상의 Walkman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공식적인 대답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상표가 하나의 명사로 변환될 경우 아스피린이나 클리넥스처럼 총칭적인 하나의 의미로 사용될 것 같자 그들은 Walkman Personal Stereos를 제시함으로써 문법적인 사안을 비껴갔다. (207쪽)

 

인간을 달에 보내는 국가가 받아쓰기를 할 수 있는 컴퓨터 하나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내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각 음소들은 고자질장이 음향지시 기호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전자속기사가 바로 등장하지 않는 것은 동시조음이라 불리는 근육 제어의 일반적 현상과 관련이 있다. 하나의 음소를 조음하고자 할 때, 우리의 혀는 즉시 목표한 자세를 취할 수 없다. 혀는 필요한 위치로 들어올리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무거운 살덩어리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것을 움직이는 동안, 우리의 뇌는 궤도를 계획하면서 다음 자세를 예상한다. (263쪽)

우리가 분석기가 되어 하나의 문장을 해독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연산 부담을 지고 있다. 하나는 기억이고 다른 하나는 판단이다. 하나의 단어나 구를 두 가지 규칙에 따라 해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어떤 규칙을 적용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기억은 컴퓨터에게는 쉽고 인간에게는 어려운 반면, 판단은 인간에게는 쉽고 컴퓨터에게는 어렵다. (291쪽)

 

동물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동물들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점점 더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능력에 대한 주장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평가를 위해 과학계가 이용할 수 있는 자료는 빈약하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조련사들은 그들의 원자료를 공유하자는 과학자들의 요청을 거부해왔다.

(님 침스키의 사례에서) 페티토는 좀더 표준적인 기준을 가지고 진정한 어휘수가 125개라기보다는 25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혹자가 문법이라 부르길 원한 어떤 것에 대해서도 침팬지의 능력은 거의 빵점에 가까웠다. 수년간의 집중적인 훈련에도 불구하고 침팬지들의 평균적인 ‘문장’ 길이는 변함이 없었다. (495쪽)

사람들은 침팬지를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살아 있는 종으로 생각하여 침팬지들의 최소한 언어의 조상뻘 되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짓고 싶어한다. 그러나 진화가계도는 종이 아니라 개체들의 가계도이기 때문에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살아있는 종’이라고 해서 특별한 지위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종이 무엇인가는 멸종이라는 우연한 사건에 따라 결정된다.

인류학자들이 외딴 고지대에서 호모 하빌리스의 잔존자들을 발견했다고 상상해보자. 하빌리스는 살아있는 생물로서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 될 것이다. 이런 사실이 침팬지가 언어와 같은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력을 없앨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떤 전염병이 수천년 전에 모든 유인원들을 전멸시켰다고 상상해보자. 원숭이에게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지 못해 다윈이 위험에 처하게 될까? 과거에 어떤 우주인들이 영장류의 털 코트에 열광한 나머지 털 없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영장류를 사냥하고 포획하여 멸종에 이르게 했다고 상상해보자. 그러면 개미핥기와 같은 식충동물들이 조어(造語)의 짐을 짊어지게 될까?

우리의 뇌와 침팬지의 뇌, 개미핥기의 뇌는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만의 배선을 가지고 있다. 그 배선은 다른 대륙에서 어떤 종이 살아남고 또 멸종하는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05쪽)

 

핵심은 이렇다. 나는 상대주의를 싫어한다.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나는 상대주의가 오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상대주의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간단하고 거칠게 표현하자면 인간 본성의 고정된 구조다. 현대의 지식사회는 보편적인 인간 본성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상대주의로 가득 차 있으며, 언어본능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그러한 부인에 대한 도전이다.

그 상대주의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학설이 표준사회과학모델이며, 이것은 1920년대부터 지식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인간의 행동이 기호와 가치의 자율적 체계인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는, 인간의 유아는 단지 몇 가지 반사능력과 학습능력만을 갖고 태어나 교화, 보상, 벌, 역할모델을 통해 문화를 학습한다는 인류학적·심리학적 개념의 결합으로 이뤄져 있다. 지금까지 표준사회과학모델은 학계 내에서 인류에 대한 연구의 근거였을 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세속적 이념, 즉 버젓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취해야 할 인간 본성에 대한 태도로 작동하고 있다. 최소한 학식 있는 사람들의 수사학에서 표준사회과학모델은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모든 행동은 천성과 양육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며, 이 두 요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알게 된 언어본능에 관한 지식들이 유전과 환경이라는(또는 천성과 양육, 생득설과 경험설,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 생물학과 문화의) 무분별한 이분법으로 축소돼 버린다면 우울한 일일 것이다. 행동의 근원이 유전인가 환경인가 또는 그 둘 사이의 어떤 상호작용인가에 대한 논쟁은 모순적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지각, 학습, 행동의 직접적인 원인인 인간 뇌의 복잡성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 학습은 선천성의 대안이 아니다.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선천적인 메커니즘이 없다면 학습은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5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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