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나왔던 <피카소 동화나라> 스무권 정도 남은게 있는데
오래 본 중고이지만,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가져가셔요.

손때묻은 것이라서 버리긴 아깝고, 팔수는 없고... 그렇거든요.
택배비(1만원 정도 될듯)+1만원만 주시면 보내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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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지도 과반을 넘기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한층 다가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정치자금 모금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정치자금 기부자 숫자가 27일 100만명을 넘어선 것. 이에 맞선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250만통 전화통화'라는 또다른 기록을 세우겠다며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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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선거운동본부는 27일 공식 사이트(http://barackobama.com)를 통해 자신들에 정치자금을 기부해준 사람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9시13분(미국 동부 시간) 100만명 기록을 달성한 오바마 기부자 숫자는 이날 저녁이 되면서 한나절만에 7000명 가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바마는 지난해 클린턴과 정치자금 모금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소액 기부자들의 한푼 한푼을 모아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어내는 기량을 과시했었다.
오바마는 당내 경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과시하면서 지난해에만 3610만 달러(약 340억원)을 모았다. 특히 오바마는 할리웃 스타들을 총동원해온 클린턴과 달리 별다른 대규모 모금 이벤트 없이 주로 온라인 모금을 통해 선거자금을 모으고 있다. 공식 발표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모금액수에서는 클린턴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선 클린턴 쪽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클린턴 캠프 모금액은 같은 기간 오바마 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80만 달러로 집계됐었다.

오바마의 `소액 기부 모으기'에 맞서 클린턴은 `전화 통화 릴레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클린턴의 딸 첼시는 지난 26일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일제히 e메일을 보내 "주변에 지지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클린턴 캠프는 지난해부터 이런 전화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이달 들어 100만 통화가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 첼시는 메일에서 "100만 통화 운동에 성원을 보내준 것에 감사한다"며 "이제 다시 150만 통화 운동을 더 벌여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사이트에 따르면 오바마 측 지지 전화 통화는 현재 40만건. 오바마 측은 다음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까지 자신들도 100만 통화 기록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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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거 써놓고
경향닷컴에 눈뜨고 도둑맞았다 +.+

내가 쓴 글을, <경향닷컴> 이름으로 나보다 먼저! 인터넷에 올려버렸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있나.

전화해서 물어보니, "오늘 오전에 나온 **** 보고 종합해서 올린 거예요"

종합? 뭔 종합? 어쨌든 내 걸 '가져갔다'는 것은 순순히 인정하던데,
오프라인 내 것 가져다가 온라인에서 먼저 올려버리는 행위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경향닷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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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화를 받고 좀 놀랐는지,
다시 보니까 문장을 고쳤네.
'미국 시간 오후' 구절이 없어졌다. 이 구절이 들어가면 빼도박도 못하는 한국시간 <석간타임대>.
내가 아까 이걸 짚으면서 기사 작성 시간을 물어봤었다.
경향닷컴에서 저 구절 빼고 고친 시간이 18:18 인걸 보면 내가 전화걸고 10분쯤 뒤다.

캡쳐라도 해놓을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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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2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기막힌 일이! 자꾸 기사 도둑질을 당하네요.ㅠ.ㅠ

딸기 2008-02-28 22:02   좋아요 0 | URL
음... 이번 경우는 보통의 '베끼기 관행'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정말 황당한 일이었어...

Kitty 2008-02-2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일도 있나요? 뭔가 조치를 취하셔야 되는거 아니에요? ㄷㄷㄷㄷ
눈뜨고 코 베가는 세상이로세 ㄷㄷ
 

악명높은 흑백 분리 정책을 펼쳤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물러난 뒤로 10여년간 힘겹게 `인종 화합'을 추진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엽기적 인종차별이 담긴 비디오 때문에 다시 소용돌이를 맞고 있습니다.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거센 시위가 일어나고 정부의 인종통합 정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남아공 사파(Sapa)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의 비디오는 남아공의 행정수도인 중부 내륙 블룸폰테인의 자유주대학에서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 노동자 5명을 학대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동영상 속 대학생들은 여성 4명과 남성 1명 등 나이든 흑인 노동자들을 데려다가 같이 운동경기를 하며 웃고 떠듭니다. 마지막 `반전'에서 한 백인 대학생은 고기가 담긴 그릇에 소변을 본 뒤 이를 흑인들에게 억지로 먹입니다. 화면과 함께 "이것이 바로 흑백 통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영상을 찍은 백인 학생들은 아프리칸스어(語)로 녹음된 나레이션을 통해 정부 당국의 흑백 통합 정책에 대한 항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어에서 변형된 아프리칸스는 분리주의 시절 백인 주류세력의 언어죠. 대학 측의 조사 결과 학대를 당한 이들은 지난해 인종통합 프로그램에 따라 이 학교 기숙사에 고용돼 일하고 있던 사람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6일 이 비디오가 공개된 뒤 남아공 전역에서 항의가 빗발쳤고, 대학 내 흑인 학생들과 흑인 직원들은 학교 당국에 인종차별 관행을 없앨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항의시위가 계속되자 대학측은 27일에는 모든 수업을 중단시켰습니다.

남아공 흑인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은 1994년 백인정권이 물러나고 벌써 14년이 됐지만 여전히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데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주 대학이라는 곳은 원래가 백인 편향의 교육기관이었고, 지금까지도 백인 세력의 아성처럼 남아있는 곳이라고 해요. 이 학교의 학내 통신망에는 "흑인 제외, 기독교도 룸메이트 구함" 따위의 광고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학생들이 알비노(백색증) 병에 걸린 학생을 조롱하는 등 피부색을 농담거리로 삼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Sapa는 전했습니다.
비디오 파문이 일자 정부 산하 인권위원회(SAHRC)는 인권 침해 부분에 대해 즉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종관계연구소 등 인권단체들은 자칫 이번 일이 흑백 간 갈등을 더 심화시켜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2010년 월드컵을 앞둔 남아공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치안 불안에 더해 흑백 갈등이라는 해묵은 문제와도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AFP통신은 "다인종 국가로서 `무지개 나라'를 모토로 내세웠던 남아공의 인종 통합이 허상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전했습니다.

재작년에 남아공을 잠시 방문했을 때 케이프타운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숨막힐듯 답답했던 탓(치안이 너무 안 좋아서 밖을 나다닐 수가 없었어요)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거기가 '차별적인' 나라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편갈라서 이쪽 길로 이 사람들, 저쪽 동네엔 저 사람들 식으로 나뉘어 있는 곳에서 살긴 싫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거죠. 아이 영어 가르치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케이프타운으로 가시는 한국 분들 많은데 저도 가끔씩 거기 가시는 분들 너무 부럽고 그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처럼 갈라진 곳에서 어찌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거죠.
좀 전에 라디오에서 이 뉴스 리포트했더니 아나운서가 마지막 코멘트로 "정신이 나갔군요." 라 하네요. 과격한 아나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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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2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한 아나운서분^^ㅎㅎ

딸기 2008-02-28 22:01   좋아요 0 | URL
웃기지? ㅋㅋ
얼굴도 잘생겼어. ^^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 때 반대파들에 대한 고문과 학살을 저질렀던 전범이 희생자들의 무덤을 찾아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캄보디아 유엔 전범재판소(IWCT) 반인도범죄 재판에 회부된 카잉 구엑 에아브(64.사진)는 범행 `현장 검증'을 위해 26일 프놈펜 외곽의 집단 매장지를 찾았다. 재판관과 변호인 등 80여명과 함께 129개의 무덤이 모여 있는 매장지를 찾은 카잉은 이름도 적혀 있지 않은 희생자들의 묘소 앞에서 무릎을 꿇고 30여년 만에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IWCT의 리치 삼바스 대변인은 "카잉은 두어차례 눈물을 보인 뒤 희생자들의 무덤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예전엔 논이었던 이 매장지엔 카잉과 그 수하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 묻혀 있으나 시신 몇 구나 매장됐는지는 완전한 발굴이 이뤄지지 않아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카잉의 부하들은 이 곳에서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을 때려 숨지게 하는 만행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덤들 한켠엔 폴포트 정권에 희생된 이들의 두개골 더미가 쌓여 있어 아직도 가시지 않은 학살의 악몽을 증언하고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두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카잉은 폴포트가 이끌던 크메르 루주 정권의 `고문 책임자'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 그는 투올슬렝 교도소, 일명 `S-21 수용소' 소장을 지내며 고문과 살인을 자행했다. 그가 소장으로 있던 1970년대 후반 이 교도소에서 고문 당해 죽어나간 사람이 1만4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크메르 루주 정권은 1975∼78년 `킬링 필드'로 알려진 대규모 학살극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1에 이르는 170만명을 희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메르 루주 정권은 1990년대 들어 현재의 훈센 총리가 이끄는 군부에 의해 축출됐으며, 훈센 정부는 유엔의 지원 하에 국제 전범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카잉은 전범재판 논의가 시작된 1999년 당국에 체포된 뒤 지금껏 구금돼 있으며, 폴포트 정권 고위 관리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IWCT에 기소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자신에 대한 구금은 불법이라며 캄보디아 법원에 소송을 내는 등 죄를 뉘우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 캄보디아인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IWCT는 27일에는 킬링필드 추모관이 건립돼 있는 옛 투올슬렝 교도소 자리로 카잉을 데려가 현장을 둘러보게 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캄보디아인들은 카잉의 눈물이 진심이기를 바라면서, 오는 7월 공판에서 과거의 죄상을 낱낱이 고백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카잉은 폴포트의 오른팔이었던 누온 쉬아와 크메르 루주의 대통령이었던 키우 삼판 등의 재판에서도 주요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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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9년간 쿠바를 통치해왔던 피델 카스트로가 국가평의회 의장과 군 통수권자 자리를 내놨다. 24일 쿠바 의회는 카스트로의 뒤를 이을 차기 국가평의회 의장을 선출한다. 카스트로 이후 쿠바의 향방과 국제 정세에 미칠 파장 등을 알아본다.


1. 카스트로의 공직 사퇴, 예정된 일이었나

갑작스런 일은 아니었다. 카스트로는 81세 고령이며, 지난 몇년 동안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었다.
2006년7월 장출혈로 수술을 받은 뒤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임시 이양'하는 절차를 밟은 바 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른 시일내 카스트로가 공식 권력 이양을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절대권력자의 갑작스런 사망이나 변고 같은 일 없이 몇년에 걸쳐 `포스트 카스트로 체제' 준비과정을 밟을 수 있었다는 점이 쿠바에는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2. 그럼 현지에서는 혼란이나 소요는 전혀 없는 것인가

물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분위기는 혼란이나 소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반세기 동안 나라를 지배해온 카스트로의 퇴장을 바라보는 아바나 시민들의 감정에는 지도자에 대한 추억, 실패한 사회주의 정권에 대한 원망, 앞으로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들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도 격렬한 반체제 움직임이나 동요 등은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으며, 차기 지도자도 급격한 체제변화를 시도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 쿠바는 중미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데 왜 쿠바 문제에 세계가 이토록 관심을 쏟는 것일까

면적 11만㎢로 한반도 크기의 절반에 불과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쿠바는 경제규모나 외교적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현존하는 마지막 사회주의 국가들 중 하나'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카스트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래로 제3세계 사회주의 혁명의 아이콘이 돼왔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쿠바를 `미국 턱밑의 위협'으로 보아왔다.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알수 있듯, 냉전 시절 쿠바는 미국과 옛소련의 대립을 상징하는 대리전 전장이기도 했다. 쿠바의 변화는 북한을 비롯한 현존하는 사회주의 국가들의 향방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A tricycle taxi with images of Cuba's retired leader Fidel Castro is parked
on a street in Havana February 20, 2008. /Reuters


4. 현재 쿠바의 경제 사정은 어떤지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쿠바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구매력기준(PPP)으로 환산했을 때 4500달러로 세계 140위 수준이다. 이집트(5400달러)나 중국(5300달러)에는 못미치고, 인도네시아(3400달러)와 필리핀(3300달러)보다는 나은 정도로 보면 된다. 수치로 나타난 경제력은 좋지 않지만 보건돚의료 수준이 높아 국민 평균 기대수명은 77.08세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교육 인프라가 잘돼있어 성인 문자해독률도 99.8%로 선진국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은 7%였다.

5. 미국의 제재 때문에 많이 피폐해졌다고 하는데, 경제적 자생력이 있는 것인가

물론 국가가 모든 것을 관장하는 계획경제체제의 폐해가 없다고는 볼수 없다. 지난해 공식 실업률은 1.7%였지만 실제로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력의 4분의3이 국가에 고용돼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경제로의 변화 과정에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쿠바는 코발트 니켈 철광 구리 같은 천연자원을 소량 생산하고 있으나 에너지는 거의 `좌파 국가' 베네수엘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 봉쇄로 인해 대외교역은 사실상 끊긴 상태다. 쿠바가 사회주의에 시장경제를 접목시킨 `중국식 개혁'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경제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6. 카스트로는 좌파의 아이콘인 동시에, 세계 최장기 집권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후 쿠바의 권력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쿠바 의회는 24일 5년 임기의 국가평의회 위원 31명과 차기 의장을 선출한다. 지난달 선출된 쿠바 의회 614명은 모두 공산당이 소속인데, 카스트로는 지난 19일 공직 사퇴 성명에서 국가평의회 의장직과 군 통수권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도 공산당 제1서기 자리를 내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의회가 `민주적 절차'를 밟긴 하겠지만 카스트로의 의중이 계속 힘을 발휘할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스트로는 1997년 공산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사실상 동생 라울을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했으나, 최근 몇년새 "더 젊고 에너지 넘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입장에 변화가 생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관측통들은 76세로 역시 고령인 라울이 형식상 최고지도자가 되고, 주변 카스트로의 옛 동지와 상대적으로 젊은 `개혁파'들이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People pass a billboard showing Cuba's retired leader Fidel Castro in Havana, February 19, 2008. /Reuters


7. 그렇다면 라울을 제외한 `차기 후보군'에는 어떤 인물들이 있나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스트로 최측근이던 라미로 발데스(75) 전 정보통신장관과 호세 라몬 발라르게(75) 보건장관, 리카르도 알라르콘 케사다(70) 인민권력전국회의 의장 등이 라울을 보좌하며 형과 동생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맡고, 좀더 젊은 테크노크라트들이 개혁 실험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테크노크라트의 대표주자는 5명의 현 부통령 중 한명인 카를로스 라헤 다빌라(56)와 페르난도 라미레스 에스테노스(56) 공산당 대외관계 위원, 펠리페 라몬 페레스 로케(42) 외무장관 등이다. 외신들은 특히 라헤를 가장 유력한 주자로 보고 있다.

8. 카스트로 퇴진 뒤 대미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는데

미국은 카스트로의 퇴진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향후 쿠바 지도부의 변화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며, 미 국무부는 당장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일단 미국의 최대 앙숙인 카스트로가 공식 석상에서 물러난 만큼, 해빙의 모티브는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선 미국의 대(對) 쿠바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단언하긴 힘들다. 미국이 쿠바 카스트로 체제에 초강경입장을 취해온 배경에는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한 쿠바 반(反) 카스트로 망명단체들의 로비가 있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런 단체들이 이른바 `쿠바 민주화'에 미국이 좀더 개입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은 중남미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9. 미국의 향후 쿠바 정책에 대한 주요 대선 주자들의 입장은

공화당의 대권주자로 사실상 굳어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달 유세 과정에서 "베트남전 참전 때 포로로 잡혔다가 쿠바인에게 고문을 받았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베트남 정부는 "전쟁 당시 포로수용소나 교도소에 쿠바인은 없었다"며 부인했고, 쿠바 측도 넌센스라며 일축하는 등 설전이 벌어졌었다. 매케인은 쿠바의 민주화를 앞당겨야 한다며 아바나를 상대로 강경론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들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도 쿠바 민주화를 위해 미국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쿠바계 히스패닉 표심을 염두에 둔 `선거용 발언'으로 보는 시각들이 더 많다.

10. 카스트로 퇴진이 중남미 `좌파 전선'에 미칠 영향은

브라질 언론들은 지난 20일 "라울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게 쿠바의 변화를 도와달라며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카스트로와 오래전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동지' 사이다. 강경 반미주의자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진작부터 "내 스승은 예수와 카스트로"라며 카스트로 추종자를 자처해왔다.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에게 카스트로가 미쳤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우상'이 사라진 중남미 좌파전선은 룰라와 차베스의 경쟁 속에 동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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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2-22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퍼가고 싶어. 별장으로~
허락해주세요

딸기 2008-02-22 22:58   좋아요 0 | URL
얼마든지 그러셔여~

짱꿀라 2008-02-2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의 별장에서 보게 된 기사인데 여기서 온 글이네요.
느린 희망이란 책을 통해 쿠바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딸기 2008-02-25 09:54   좋아요 0 | URL
느린 희망이라고요. 그렇게 됐으면 정말 좋겠는데...
쿠바라는 나라에 한번 가서 보고싶긴 해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