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죠?

어린이날이 끼어있던 지난 연휴, 이틀 동안 연달아 시청앞-청계광장-광화문-서울역사박물관을 노닐었답니다.
꼼꼼이 요즘 숙제도 안 하고... 국어나라 수학나라도 끊어버리고 구몬 학습지, 영어학원 이렇게 하고 있는데
학습지는 팽개치고 영어학원 숙제도 아직 한 번도 못 했습니다.
아니 숙제는 왜케 많은지... 별로 힘들지 않은 거라 할지라도 어쨌든 학교 숙제도 있으니
학교 숙제는 반드시 하게끔 하는데요, 학습지나 학원 숙제는 도저히 못 하겠어요.
주말 내내 공부를 시켜야지... 라는 생각도 어차피 안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해야겠거니 했는데
다 포기하고 신나게 놀기만 했습니다 ㅋㅋ

역사박물관에서 이것저것 전통문화 체험하는 자리들을 만들어놓았더군요.
대장간 구경, 전통가구 경첩 만드는 장인 아저씨 구경, 떡 만들어보고, 종이로 족두리 모양 접어보고
탁본 뜨고, 자수도 놓아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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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0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통미도 갖춘 꼼꼼이군요! 역사박물관 행사 내용이 좋아보였어요. 참가할 엄두는 못 냈지만요^^

딸기 2008-05-07 16:38   좋아요 0 | URL
ㅋㅋ 우리 꼼꼼이가 나름 전통미;;가 있지. 동양화, 동양적인 것, 그런 걸 좋아해.

水巖 2008-05-0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 닮아 팔등신 미녀는 당연하겠죠. 엄마랑 같이 다녀야 체험하는 아이들은 즐거운것 같아요. 탁본 뜨는건 한 번 시켜 볼만 하겠네요.

딸기 2008-05-07 16:40   좋아요 0 | URL
탁본 뜨는 거 엄청 좋아했고요, 대장간 쇠 달구어 두드리는 것이랑 자수, 종이접기 모두 좋아했어요. 왁자지껄한 시청앞 행사나 청계광장 행사 쪽보다는 오히려 역사박물관 행사들을 좋아하더라구요.

얼마전에 꼼꼼이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나갔는데요,
청자나 불상 같은 거 안 그리고.. 맨 앞쪽에 있는 빗살무늬토기를 그리고 왔대요 -_-
앞으로 박물관, 미술관에도 많이 데리고다녀야겠어요, 저도. :)

이네파벨 2008-05-08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이.....
귀엽고도 야무진 모습이 엿보입니다~ 참 이뻐요^^
좋은 나들이코스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딸기 2008-05-08 07:17   좋아요 0 | URL
앗, 앗, 이네파벨님... 아직 안 떠나셨나요? 넘 반가워요 >.<
근데 딸기마을엔 왜 안 오세요... <퀸>에 버닝하고 있던 울 남편이 엄청 반가워했는데...

ceylontea 2008-05-0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8등신 미녀. ^^
딸기님을 참 많이 닮은 예쁜 딸이네요.. ^^ 잘 지내시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일자 최신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커플을 `영웅과 개척자들' 분야의 가장 두드러진 인물로 꼽았다. 배우 니콜 키드먼은 최근 전 세계 여성들 3명 중 1명은 폭력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서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을 근절해달라고 각국 지도자들에게 호소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라틴 팝의 제왕' 리키 마틴은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인신매매와 아동노예 밀매를 막기 위한 `인권 핫라인' 전화망을 개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얼마전 내전으로 갈갈이 찢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을 찾아 진흙탕에서 아이들과 축구경기를 했다.

Actress Angelina Jolie speaks at a meeting about education for Iraqi children held by the Council on Foreign Affairs
in Washington April 8, 2008. Jolie is a co-chair of the Education Partnershship for Children of Conflict.
(Kevin Lamarque/Reuters)





Nicole Kidman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he United Nations Headquarters in New York April 22, 2008.
Kidman, a Goodwill Ambassador for the United Nations Development Fund for Women (UNIFEM),
called for greater support for an online petition aimed at eliminating violence against women.
REUTERS/Brendan McDermid

 

세계의 그늘 비추는 스타들

앞서 언급한 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인사들이라는 것, 둘째 유엔 산하기구의 `친선대사'로 활발한 인권 옹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졸리는 세계에서 가장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할리웃 스타 중 한명이지만 특이하게도 그의 이름은 연예면보다 국제뉴스 쪽에서 더 많이 등장하는 분위기다. `안젤리나 졸리'라는 이름에서 액션영화 `툼레이더'의 섹시한 여전사 라라 크로퍼드의 이미지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이제는 캄보디아의 지뢰밭과 아프리카 슬럼가를 찾아다니거나 제3세계 어린이들을 입양해 키우는 여성의 모습이 더 먼저 떠오른다. 졸리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과 유니세프 양쪽에서 친선대사 활동을 하고 있다.
키드먼은 유엔여성기금(UNIFEM)을 위해 활동하면서, 고국인 호주 내 유니세프 친선대사로도 일하고 있다.

기금 마련 한몫하는 스포츠 스타들

`테니스의 황제'인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는 유니세프, 마리아 샤라포바는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다. 하지만 스포츠 종목 중에선 축구 선수들이 가장 많이 국제기구 활동에 참가를 하고 있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UNDP 아동구호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캠페인 광고에 같이 출연해 화제가 됐었으며, 2004년과 2007년에는 각기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지단과 친구들'`호나우두와 친구들' 팀을 이끌고 기금 마련 친선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며칠 전 사생활 문제;;로 친선대사에서 짤렸음)
영국 웨일즈 출신인 라이언 긱스와 나이지리아 출신 카누, 코트디부아르 태생으로 영국에서 뛰고 있는 디디에 드로그바도 유니세프와 UNDP 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 가장 많고 오랜 역사

친선대사라는 역할은 1954년 미국 배우ㆍ코미디언 겸 가수였던 대니 카예가 `무임소 대사'로서 유니세프의 홍보를 맡으면서 시작됐다.
친선대사의 역할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은 1988년부터 1993년 숨질 때까지 기아 선상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돌보며 세계를 돌았던 배우 오드리 헵번. 헵번은 지금도 스타들의 구호활동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하게 되는 이름이다.
특히 유니세프는 글로벌 친선대사와 지역별, 국가별 친선대사들을 따로 두고 있어 이들의 수가 총 280여명에 이른다. 한국 유니세프 친선대사로는 배우 안성기씨, 작가 박완서씨 등이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으며, `국민 캐릭터' 둘리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UNDP는 글로벌 친선대사와 지역별 대사, 명예 인간개발대사, 명예 스포츠ㆍ개발 대사, 청소년 특별대사를 두고 있다. 현재 요르단의 바스마 공주가 인간개발대사를, 콩고계 미국 농구선수 디켐베 무톰보와 세네갈의 기타리스트 겸 가수 바아바 마알 등이 청소년 특사를 맡고 있다.
개인이 아닌 단체가 국제기구 친선 홍보를 맡기도 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유니세프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선대사로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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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5-0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이애나 전 영국 황태자비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여러가지 이유중 하나가 이것 때문이라지요..

딸기 2008-05-07 10:54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다이애나가 지뢰제거운동 등 열심히 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어요
그 전남편은 지금도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하던데...

누에 2008-05-0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엠마뉴엘 베아르는 집 없는 사람, 체류증이 없는 사람들의 운동, 그밖에도 여러방면의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배우이더라구요. 종종 텔레비젼에 나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딸기 2008-05-08 14:1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대학교 때 '마농의 샘' 본 이후로 본 적이 없는 배우인데...
다시한번 들여다봐야겠네요. :)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8
C.K. 프라할라드 지음, 유호현 옮김 / 럭스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협소하게 말하면 ‘공정무역(Fair Trade)’, 좀더 넓혀서 말하면 ‘친절한 자본주의’ 문제에 대해 요새 관심이 많아졌다. 극단적 빈곤을 없애기 위한 제프리 삭스 식의 접근, 아프리카 빈곤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같은 것들이 뒤섞여서,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방식의 해법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게 됐다.
얼마전 빌 게이츠가 빈곤층을 생각하는 자본주의(게이츠의 발언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친절한 자본주의’ 혹은 ‘따뜻한 자본주의’ 정도로 해두자)를 얘기한 내용이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렸다. 그때 저널에서 신문 기사 한켠에 ‘게이츠의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소개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도계 경제학자 C K 프라할라드의 이 책이었다. 책 원제는 ‘피라미드 밑바닥의 부(富)’인데, 한국에서는 딱 실용서 느낌으로 제목을 붙였다.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라니, 한국에 와서 멋대가리 없게 변한 책 제목 몇 순위 안에 끼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형편없는 작명이다. 책은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하다.

기본 발상은 단순하다. ▲이제는 다 같이 잘 사는 자본주의를 모색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저소득층은 왜곡된 시장구조 때문에 여태까지 자본주의의 혜택을 못 입었다 ▲자원봉사와 구호활동 만으로는 안 된다, 민간기업이 들어가서 자본주의적 방법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저소득층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기업들에게도 이익이다, 왜냐면 40~50억명 저소득층 시장은 구미 부자들 시장 못잖은 엄청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저소득층들의 세계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음을 살피고, 저소득층은 브랜드 가치를 모른다거나 좋은 상품에 관심이 없다거나 첨단 기술을 수용·소화할 능력이 없다는 식의 편견은 사실이 아님을 여러 사례들을 들어 보여준다. 책은 전제와 사례가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돼 있다. 다만 저소득층 시장을 개척하려면 상품의 포장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른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런 혁신을 통해 저소득층 시장에 훌륭히 진입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준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한다.
뒷부분은 거의 케이스 스터디인데 전반부에서부터 계속 인용돼 왔던 기업들 사례를 좀더 상세히 설명해놓은 수준이라 동어반복이 많아 대충대충 읽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참신하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1. 일반적으로 저개발국의 저소득층은 고비용 경제 구조 속에 있다. 그들은 쌀부터 신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뭄바이의 고소득층 지역인 와든 로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저소득층 지역인 다라비 사람들은 똑같은 서비스에 평균 20배 정도의 비용을 지불한다. 이러한 현상은 나라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아주 보편적인 것이다. 저소득층에게 불리한 이런 비용 불일치 구조는 지역 중간 상인들과 비효율적 유통구조에 기인한다. 만약 민간 부문의 많은 기업이 저소득층 시장에 진입한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2. 사람들은 빈곤층이 브랜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저소득층은 브랜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치 또한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저소득층 사이의 브랜드 인지도는 보편적인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의 도전 과제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훌륭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3. 보편적인 관점과는 달리 저소득층 고객들은 첨단 기술을 쉽게 받아들인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들을 받아들이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

4. 저소득층을 소비자로 전환시키려면 구매력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물론 현금이 부족하고 저임금으로 고생하는 저소득층에게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만들어내는 기존의 접근 방식은 제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박애주의식 자선 사업은 기분 좋은 일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저소득층의 구매와 선택을 촉진시키기 위한 접근 방식 중 하나는 단위 포장을 작게 만들어서 그들이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구매력을 창조해 내는 또다른 접근법은 혁신적인 구매 계획 및 구매시스템을 제공하는 것.
- 브라질 카사스 바이아 가전제품 판매
- 멕시코 세멕스의 시멘트 판매)

5. 빈곤층이 소비자로 바뀔 때 그들은 제품과 서비스 그 이상의 것을 받게 된다. 그동안 중산층만 누리던 민간 기업들로부터의 관심과 선택을 통해 이제 저소득층들은 자신의 존엄성을 알게 되었다.
저소득층에서 일어나는 가장 흔한 문제점 중 하나는 정체성 결여다. 그들은 주로 사회의 바닥층에 있고 투표자 등록이나 운전면허 또는 출생신고와 같은 법적 정체성을 갖지 못한다. 이러한 양상은 민간 부문의 생태 시스템이 나타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합법적 정체성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것 없이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우리가 당연히 받는 신용 대부와 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없다.

6. 저소득층 시장에선 물 문제가 핵심적이다. 물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같은 수준의 기능을 제공해주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까?
포장 문제는 저소득층 시장의 환경 친화적 개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50억의 잠재적 사용자를 감안하면, 포장 원료를 포함한 모든 자원의 1인당 사용량은 극히 중요하다. 심지어 재활용 체계조차도 비실용적일 수 있다. 농촌 지역이 넓게 분산되어 있고 재활용을 위한 쓰레기 수거 또한 경제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원을 사용하게 할 것이다. 그것이 에너지든, 운송을 위한 화석연료든, 인간의 청결함을 위한 물이든, 안전과 미적 감각을 위한 포장이든 환경과 생태계를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아마도 점차적으로 선진 시장보다는 저소득층 시장에서부터 더욱 혁신적이고 환경파괴가 없는 해결책들이 나타날 것이다.

7. 잘 인식돼 있으나 명료하게 표현되지 않는 개발의 실체는 여성의 역할이다.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대한 접근법은 여성들에 대한 억압과 기회 부정과 같은 오랜 전통을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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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8-05-0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어 책 제목때문에 위의 글도 안 읽을뻔했습니다. ^^;

딸기 2008-05-08 14:19   좋아요 0 | URL
책 제목 진짜 품위 없죠? ㅋㅋ
 

`미스터리의 공주, 사라진 황녀는 없었다.'

지난 90년 동안 숱한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돼왔던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미스터리, `사라진 공주'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네요. AP통신은 30일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차르였던 니콜라이2세 가족의 것으로 알려진 유골들의 DNA 분석 결과 일가족이 모두 숨져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고고학자들과 미국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우랄산맥 동부 예카테린부르크 근처에서 발견된 유골들은 니콜라이2세의 자녀들인 알렉세이 왕자와 마리아 공주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 유골들은 볼셰비키 혁명 당시 니콜라이2세 일가가 처형당했던 곳에서 가까운 지점에 묻혀있었다는군요.
이로써 니콜라이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 그리고 `비운의 왕녀'로 불렸던 아나스타샤 공주를 비롯한 자녀 5명의 유골이 모두 DNA분석으로 확인된 셈이 됐습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니콜라이2세를 둘러싼 소문이 끊이지 않자 지난 1991년 처형장소 부근에 묻혀 있던 황제 가족의 유골을 꺼내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고, 지난해엔 추가로 발견된 유골들을 놓고 분석작업을 시작했었습니다.

'마지막 황제'와 그 가족. 가운데 니콜라이2세 오른쪽 옆 소녀가 아나스타샤입니다.



1894년 즉위한 니콜라이2세는 1917년 혁명으로 제정 러시아가 붕괴된 뒤 자리에서 쫓겨나 유폐됐습니다. 차르의 가족은 이듬해 7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소비에트 병사들에 총살당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옛소련 시절부터 "어린 아나스타샤는 도망쳐서 숨어 살아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러시아와 유럽 심지어 미국에서도 잊혀질 만 하면 한번씩 "내가 아나스타샤다"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등장하곤 했었습니다.

민중의 적으로 처단됐던 차르 가족은 이제는 러시아 민족주의의 아이콘이 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랄까요.
지난해 발굴된 알렉세이와 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시신들은 1998년 상트페테르스부르크의 옛 황실 묘소에 다시 묻혔습니다. 2000년 러시아정교회는 니콜라이2세 일가족 7명을 모두 성인(聖人)으로 시성하기까지 했지요.
문제는, 러시아 당국이 "사라진 황녀는 없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한다 해도 여전히 미스터리를 믿는 이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러시아 황실을 옹호해온 게르만 루캬노프 변호사는 AP 인터뷰에서 "당국이 차르 일가의 비극을 `정치적 탄압에 의한 사건'으로 인정할 때에만 옛 황실에 대한 숭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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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5-0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이전의 DNA분석 결과가 잘못 되었던 건가보네요!

딸기 2008-05-0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이전의 DNA 분석결과가 뭐였죠?
 

페르시아만(걸프)에 이례적으로 이틀간 미 해군 항공모함 2척이 동시에 체류하는 일이 발생했다. 두 항모가 임무를 교체하면서 빚어진 상황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국방부 측이 `이란 견제용'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걸프에 항모 2척이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게이츠 장관은 새로운 항모가 전날 걸프 해역에 들어왔다면서 "이란에 대한 견제용(reminder)"이라면서 "한 척의 항모는 이틀 뒤엔 걸프를 떠날 것"이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걸프에 있는 두 척의 항모는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해리 트루먼 호이며, 그 중 트루먼호는 1일 출항해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기지로 돌아갈 예정이다.
걸프에는 통상 중동ㆍ동아프리카 군사행동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소속 항모 1척이 상주한다. 미군은 과거 이라크나 이란 등에게 강력한 위협 의사를 나타내고자 할 때엔 걸프에 항모를 추가 배치하는 제스처를 취하곤 했다. 2003년 이라크전쟁을 앞두고서도 유럽사령부 소속 항모를 추가배치, 전쟁 의지를 표출했었다.



무식하고 나쁜넘 -_-

게이츠 장관은 항모 배치를 설명하면서 "이란에 대한 위협용(escalation)이라기보다는 견제용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으나,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견제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 대신 게이츠 장관은 "이란은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무장세력을 도와주는 최대의 테러지원세력"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언론들조차 진위를 의심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 멀렌 합참의장은 지난 주 "이란이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 두 세력을 섣불리 연결짓는 것을 경계한 바 있다.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합참의장의 말을 곧바로 뒤집은 셈이 되는 것.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수니파 무장집단 알카에다ㆍ탈레반과는 적대적 관계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이라크를 방문한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란이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가 "시아파, 수니파도 구분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발언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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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5-0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탈레반은 왠지 시아파 같았는데... 성향이.. :-) 아니었군요.

딸기 2008-05-02 17:25   좋아요 0 | URL
시아파보다 수니파가 더 나쁜 짓 많이했는데, 시아파가 '소수'이다보니 과격파 이미지가 강하지요
역사적으로 암살단파 같은 것들이 있었던 탓도 있고, 미국이 이란을 미워해서
시아파 이미지를 나쁘게 몰아간 측면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