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 정말 흥미진진하군요.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알래스카 여성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전격 낙점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여성 부통령 후보가 나선 것은 1984년 민주당 제럴딘 페라로 이래 두번째이며 공화당에서는 최초입니다. 이로써 올 미국 대선은 흑백·성별 대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이 이번 대선 결과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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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Senator John McCain (R-AZ) introduces his vice presidential running mate Alaska Governor Sarah Palin at a campaign event in Dayton, Ohio August 29, 2008.(Matt Sullivan/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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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Sen. John McCain, R-Ariz., and his Vice Presidential running mate, Alaska Gov Sarah Palin, appear together onstage during his 'Road to the Convention Rally' at the Erwin J. NutterCenter Friday, Aug. 29, 2008 in Dayton, Ohio. McCain introdued her as his running mate at the event.(AP Photo/Mary Altaffer)

 

워싱턴의 쟁쟁한 정치인들을 제치고 매케인의 러닝메이트가 된 새러 히드 페일린 주지사는 올해 44세로, 아이다호주 샌드포인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알래스카로 이주했습니다. 과학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알래스카의 설원을 누비며 자랐다는 페일린은 이채로운 경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리지 부근 소도시 와실라에 살고 있는 그는 만능 스포츠광이자 아웃도어(야외스포츠) 전문가라고 합니다. 84년에는 미스 알래스카에 도전했을 정도의 미인이기도 하고요. 아이다호주립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앵커리지의 TV방송국에서 한때 스포츠 기자로 일했으나, 곧 그만두고 <어부>가 됐답니다. 남편 토드 페일린은 유피크 부족 출신의 에스키모 원주민입니다.

페일린은 92년 와실리시 시민협의회에서 2년 임기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99년에는 와실라 시장이 됐습니다.
알래스카 주 정계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주 공화당 윤리위원이 되면서부터랍니다. 그는 당 내부의 비리를 과감히 폭로, ‘내부고발자’로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2006년에는 주 정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주지사에 당선됐습니다. 이전까지 알래스카는 민주당 출신 주지사가 장악하고 있었다지요.
알래스카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최연소 주지사가 된 페일린은 특히 정치 윤리를 강조, 공화당과 주 정부 내부의 부패를 일소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미 연방 상원 최장수 의원인 공화당 테드 스티븐스 의원을 ‘구태 정치인’이라 공격하며 정면 도전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알래스카 정계를 장악한 노정객에게 젊은 여성이 맞서는 것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으나, 결국 스티븐스가 지난달 기소되면서 이 싸움은 페일린은 승리로 끝났습니다.

매케인은 30일 오하이오주 데이튼 유세 때 페일린을 공식 ‘소개’했습니다. 두 사람은 다음달 1~4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로 지명됩니다.
이렇게 되면 올 미국 대선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와이 출신 흑인인 민주당의 오바마는 ‘마이너리티’라는 점을 내세워 미국인들에게 어필했습니다. 반면 ‘연로한 백인 남성’인 매케인은 젊은 층 유권자들에겐 매력 없는 존재라는 평을 들었죠. 하지만 오바마보다 오히려 세 살 어린 페일린을 러닝메이트로 삼음으로써 매케인은 오바마의 장점을 많이 잠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페일린의 남편이 알래스카 원주민이라는 점은 또하나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는 자신에게 부족한 ‘경륜’을 채워줄 짝으로 6선 상원의원 조지프 바이든을 선택했으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러닝메이트 효과’를 별로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일린이 여성후보라는 점입니다.
당초 매케인은 당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나 민주당에서 ‘전향한’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 등을 후보로 올려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페일린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업무지지도가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최대 관심사는 그가 ‘힐러리 표’를 얼마나 끌어올 것인가 하는 점이겠죠. CNN방송은 “민주당 여성표의 이탈이 대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페일린은 페미니스트에 환경주의자라고 합니다. 낙태에 반대하고 총기 소유를 찬성한다는 점에서는 공화당 주류와 같지만, 매케인에 못잖은 ‘매버릭’(이단아)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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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3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오바마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좀 불안한 소식이기도 하구요.

paviana 2008-08-3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솔직히 아직도 오바마가 힐러리를 러닝메이트로 삼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힐러리가 받아들였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오바마가 되야 하는데 ,뭔가 선수를 빼앗긴거 같아 매우 찜찜해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태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라...특이하군요.

딸기 2008-09-05 16:52   좋아요 0 | URL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_-
아, 저기, <환경주의자>라는 것도 잘못된 거였어요. 제가 잘못된 정보를 보고 잘못 쓴 겁니다.
반환경주의, 개발지상주의자이더군요.

이네파벨 2008-09-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Intelligent Design(지적설계)를 진화론과 나란히 가르쳐야 한다는 정책을 지지한다죠.
공화당의 가장.................참을 수 없이 혐오스러운 측면들을 대표하는 표본과도 같은 여자....
TV에서 볼때마다 메스꺼워요.
(딸기님, 오랜만이어요. 미국 온지 두달 되었어요. 지난주에 민주당 전당대회 TV에서 재미있게 봤고...오늘 이 여자 전대에서 연설하는거 보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알라딘에 몇달만에 들어와 딸기님 서재에 제일 먼저 들렀답니다 *^^*)

딸기 2008-09-05 16: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메스꺼워요.

(가셨군요! 두달 되셨다면, 이제 살림은 좀 정리가 되셨나요?
앞으로 자주자주 들러주셔요 ^^)
 

러시아가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 문제로 그루지야와 전쟁을 벌이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신냉전’을 방불케하는 대립 속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나라가 있다. 그루지야에 무기를 공급하며 군사자문 역할을 맡아온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과 그루지야 간의 은밀한 협력관계가 드러나면서, 냉전시절부터 세계 곳곳에 발을 뻗어나갔던 이스라엘의 ‘전쟁 커넥션’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루지야 사태가 한창이던 이달 중순 하아레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그루지야에 대한 무기 수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00년부터 그루지야에 2억달러(약 2100억원) 어치의 무기를 공급해왔다. 이 중에는 원격조종 무인정찰기 450대와 로켓포, 전자제어장비, 야간투시경 등이 포함돼 있다.
그루지야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무기판매로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군사전문가들을 파견,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 체류하고 있는 미군 자문단과 함께 그루지야 군대를 훈련시키기도 했다. 2006년 레바논 전쟁을 지휘했던 이스라엘 군 전직 장성 갈 히르쉬, 텔아비브 시장을 지낸 로니 밀로 등이 트빌리시에서 그루지야군의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야를 비롯한 코카서스 지방에는 유대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루지야 내각에도 유대계 장관이 2명이나 있다. 이스라엘은 근래 아랍계 인구증가에 맞서기 위해 옛소련권국가들에서 유대계 주민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는 대규모 그루지야계 이주민 공동체가 존재하며, 두 나라 간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그루지야 군대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자 러시아는 시리아에 무기를 판매할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는 이란에도 S-300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말 지중해에서 이란을 공격할 준비라도 하는 것처럼 미사일공습 훈련을 벌였던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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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얼마전 골란고원에서 실시된 이스라엘군의 훈련 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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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지난 19일 북부 하이파 인근 바다에서 미군, 터키군과 합동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


‘신냉전’이 불러온 군비경쟁의 핵심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사실
은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다.
이스라엘의 무기판매가 물의를 빚은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1960년대 이래 이스라엘은 미국산 무기를 사거나 원조받아 국방 규모를 키웠고, 군수산업을 발전시켰다. 이스라엘은 미국산 무기를 재판매하거나 자국산 무기를 팔아 국가 재정 상당부분을 충당해왔다.

이스라엘 무기커넥션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핵무기개발을 지원한 것을 들 수 있다.
73년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나자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등을 돌렸다. 이 때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의 외교상대로 택한 것이 악명높은 흑백 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때문에 고립돼 있던 남아공 백인정권이었다. 이스라엘은 70년대 남아공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지원, 6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두 나라의 은밀한 거래가 폭로된 것은 77년. 이스라엘이 우라늄 50t을 건네받는 대가로 남아공에 방사능물질인 트리튬(3중수소) 30g을 준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남아공과의 핵협력 의혹은 물론, 핵무기 생산기술을 갖고있다는 사실조차 부인했다. 그러나 86년 핵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가 네게브 사막에 위치한 핵 시설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스라엘의 핵 실태가 드러났다.
2000년 남아공의 전직 장성 디에터 게르하르트는 “이스라엘은 이미 1974년 남아공에 여리고(Jericho)-2 미사일 8개와 핵탄두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었다”고 폭로했다.80년대 남아공이 개발한 RSA-3 탄도미사일 개발도 이스라엘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90년대 중반 흑인정권이 들어선 뒤 핵무기를 자진 폐기하고 비핵국가로 돌아섰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거부하고 있고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한 70년대 우간다의 이디 아민과 옛 자이르(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의 모부투 세세 세코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여러 독재정권에 무기를 팔았다. 콩고 내전에 개입했던 레브단, 앙골라에서 활동했다는 소문이 있는 앙고-세구, 콜롬비아에서 활약한 실버 섀도 같은 민간군수회사(PMC)들은 이스라엘에 본부를 두고 있다.

2005년 유엔은 이스라엘이 안전보장이사회 금수조치를 어기고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무기를 팔고 있다며 조사를 벌였다. 당시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놓고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었다. 2002년부터 5년 넘게 지속된 이 전쟁에서 수만명이 숨졌고, 그들 중 상당수가 이스라엘제 무기에 목숨을 잃었다.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개입은 더욱 폭넓고 직접적이었다. 콜롬비아 우익 민병대 AUC 출신인 카를로스 카스탕은 2003년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80년대 이스라엘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던 사실을 털어놨다. 콜롬비아 우파정권과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AUC는 좌익 게릴라 소탕을 빙자해 민간인들에 대한 고문·살해를 자행, 악명을 떨쳤던 준군사조직이다.
카스탕은 많게는 50명에 이르는 AUC 조직원들이 이스라엘에서 훈련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우리를 팔랑헤 민병대와 비슷한 방식으로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팔랑헤 민병대는 이스라엘의 후원 속에 활동했던 레바논의 민병대로, 82년 레바논 내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쳐들어가 주민 2000명을 몰살시켰다. 카스탕의 고백은 지구 반대편 레바논과 콜롬비아의 우익 민병대가 이스라엘의 치밀한 ‘가르침’을 받고 민간인 학살과 인권탄압을 자행했음을 드러내주는 것이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스라엘은 콜롬비아 우익들을 데려다 훈련을 시켰을 뿐 아니라, 콜롬비아 정글에 군사전문가들을 보내 우익게릴라들의 무장을 돕기도 했다. 89년 공개된 콜롬비아 비밀경찰의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지원 덕에 AUC가 1만~1만2000명의 병력을 거느린 대규모 준군사조직이 될수 있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과테말라에 근거지를 둔 기르사(GIRSA)라는 민간군수회사를 동원해 칼라시니코프 소총 3000자루를 AUC에 건네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의 민간인 학살, 이른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에 개입했으며 엘살바도르 내전 때에도 독재정권에 무기를 공급했다. 미국 정보기관 평가에 따르면 75~79년 엘살바도르가 구입한 무기의 80% 가까이가 이스라엘제였다.
80년대에는 좌파 산디니스타 정권을 뒤엎고 집권한 니카라과 소모사 독재정권에 무기를 건넸다. 이스라엘의 군사개입 리스트에는 이 밖에도 볼리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아이티,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베네수엘라 등 거의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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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벤야민 바이트 교수가 쓴 ‘이스라엘 커넥션’이라는 책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60~70년대 파흘라비(팔레비) 왕조 치하의 이란에도 무기를 대량공급했다. 국민의 지지를 받던 민족주의 정권을 축출하고 권력을 잡은 파흘라비 왕조의 레자 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의 도움 속에 공포정치를 펼쳤다.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 호메이니 세력이 집권한 뒤 이스라엘은 “이란이 역내 시아파 과격 무장세력을 돕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란 무기들의 상당수는 이스라엘이 파흘라비 정권에 넘겼던 것들이었다. 이스라엘은 사담 후세인 치하의 이라크 쿠르드족 반군과 터키 군부에도 무기를 보냈다.

냉전 시절 미국의 대리인으로 제3세계 내전에 개입해 이익을 얻었던 이스라엘은 90년대 이후로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강국들과의 거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인도는 2000년대 들어 이스라엘의 무기판매고가 늘어나는데 가장 많이 기여한 나라로 꼽힌다. 인도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2006년 1월 이스라엘항공산업(IAI)과 4억8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개발협력 협정을 맺었다. 인도 언론들은 “인도는 이스라엘의 최대 고객”이라면서 양국간 무기거래액이 15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사들인 것들은 이스라엘제 바라크 해상미사일방어시스템, 개량형 팰콘 조기경보시스템, 헤론 무인항공기, 스파이더 지대공미사일 등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경쟁 상대인 중국에도 무기를 팔려고 시도했다. 지난 2003년 이스라엘은 중국에 팰콘 다층복합레이더시스템을 판매하려 했다가 미국과 마찰을 빚었다. 이 사건은 미국으로부터 원조를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무기를 팔기 위해서라면 미국과의 마찰도 불사하는 이스라엘의 배짱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이스라엘 군수산업 실태

이스라엘은 2006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3%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GDP 대비 국방비 지출 규모로 보면 세계 7위 수준이다.
이스라엘은 아랍국들과 대립하고 있다는 이유로 해마다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원조를 받아왔고, 미국산 무기를 공급받아 방위산업을 발전시켰다. 과거에는 전반적인 무기 체계가 미국산 무기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나 메르카바 전차, 크피르 전투기 등을 만들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레이더시스템 등 방공망도 거의 자국산으로 대체했다. 헤츠(Hetz)라는 이름의 탄도미사일방어망을 가동하고 있어, 미국보다 앞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오페크(Ofeq)라는 자체 정찰위성과 발사설비도 갖고 있다. 중남미를 휩쓸었던 갈릴 소총과 타보르 소총도 이스라엘제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150개가 넘는 군수산업체가 있으며 고용인원이 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군수회사로는 이스라엘무기회사(IAI), 이스라엘항공산업(IAI), 이스라엘군수산업(IMI), 라파엘무기개발, 엘옵(El-Op), 솔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이 다른 나라에 파는 무기 중에는 자체 개발한 것들과 미국에서 사들여온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
무기수출은 해외국방원조수출기구(시바트·SIBAT)가 총괄하는데, 2006년의 경우 총 수출액이 42억달러에 이르렀다. 무기 판매는 이스라엘의 주요 국가소득원 중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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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8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8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9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9-0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좋은 내용입니다.남아공 백인분리주의 정권 지원에는 이스라엘과 서독이 공조했다고도 하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개막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됐네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선 후보시대를 여는 전당대회라는 점에서 초유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요. 민주당 대의원들과 지지자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취재진 등 2만여명이 자리를 메웠다고 하는데요. 이날 전대는 CNN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정작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캔자스주, 아이오와주 등지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막식은 본 행사 시작 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첫날 연설 주인공은 오바마 부인 미셸

개막식 주인공은 단연 미셸이었습니다.
미셸은 15분간 연설하면서 남편이야말로 변화의 거대한 파도를 이끌어갈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애국심 논란’ 의식한 듯이, “하와이에서 아버지 없이 자라난 소년이 변호사가 돼 큰 로펌에서 일하고 결국 백악관을 향해 갈 수 있게 해 준 나라가 미국이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셸은 또 “남편은 19년 전 처음 나와 만났을 때, 그리고 10년 전 첫 딸을 낳았을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로 이날 연설에서 미셸은 오바마의 인간적인 면을 돋보이게 하는데 주력했는데요. 하버드대 출신 엘리트 이미지를 없애 대중들과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인 듯합니다. 오바마의 두 딸도 단상에 올라 아버지와 화상 대화를 하면서 가족애를 과시했습니다.


뇌종양 투병 중인 에드워즈 케네디 의원도 참석

올해 76살인 케네디 의원은 최근 뇌종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죠. 전날까지만 해도 전당대회 참석은 못하고 동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전당대회가 시작된 뒤에 존 F. 케네디(JFK)의 딸 캐롤라인이 삼촌 케네디의 투병생활 근황이 담긴 동영상을 소개하자 장내에서는 "케네디는 안나오는구나"하는 반응들이 나왔는데, 갑자기 불이 모두 꺼지더니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장내에서는 에드워즈의 애칭인 “테디”를 부르는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오바마는 존 F 케네디와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흑인 케네디’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 케네디가는 오바마에게 든든한 원군이 돼주고 있습니다.
케네디 가문은 당내 경선 초반에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 힘을 실어줬습니다. 캐롤라인 케네디는 오바마의 부통령 인선을 도왔고요. 일각에서는 클린턴 집안이 민주당을 쥐고 흔드는데 불만을 느낀 케네디가가 오바마를 통해 다시 주도권을 잡으려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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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진영, 여전한 앙금

그런데 오바마 측과 클린턴 측의 균열은 봉합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돼 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클린턴은 이번 전당대회 대선 후보지명 투표용지에 자기도 이름을 올리겠다고 끝까지 고집해서 관철시켰습니다. 대의원수 확보에서 밀려 오바마가 이기는 것으로 결론났지만, 그래도 표결까지 가보겠다는 건데요. 자기 세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26일, 남편인 빌 클린턴 전대통령은 27일 연설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오바마 칭찬보다는, 자기 치세 때 경제가 얼마나 좋았었는지를 강조하고 싶어해서 오바마 캠프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진영은 끝까지 승복을 거부하는 듯한 클린턴 측 행보에 이력이 난 상태라고 하고요.
문제는 오바마가 여전히 클린턴 지지층 표를 다 흡수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 됐든 답답한 것은 클린턴이 아니라 오바마인 셈이죠. USA투데이-갤럽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 가운데 47%만이 오바마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자칫 민주당 승리에 가장 큰 암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케인 부인은 그루지야 방문


민주당은 25~29일 전당대회를 하고, 공화당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치릅니다. 원래 상대 당의 전당대회가 있는 기간에는 이벤트를 잡지 않는 것이 일종의 ‘예의’인데, 이번엔 워낙 박빙이다보니까 공화당에서도 어떻게든 초를 쳐보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공화당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을 민주당 전대가 열리는 덴버로 보내, 전당대회장 바로 옆에서 공화당 지지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또 오바마 부인 미셸 연설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매케인 부인 신디가 그루지야 방문길에 오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신디는 원래 재활치료·아동보호 전문가입니다. 신디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만나고 병원과 국제기구 등 방문할 계획이라는군요.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의 '물타기 작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지율 안 올라 속 타는 오바마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은 계속 박빙입니다. 24일 발표된 CNN 조사에서는 오바마 매케인 모두 47% 지지율 기록했습니다. 전날 공개된 USA투데이-갤럽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48%로 매케인 45%보다 3% 앞섰습니다. 22일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오바마 49% 대 매케인 45%로 오바마가 4%포인트 우세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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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16일 실시된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만 매케인이 5%포인트 우위였습니다. (국내 일부 언론들이 이 조사만 뽑아서 마치 매케인이 우세하다는 듯 보도하기도 했는데, 가장 최근 치러진 10개 여론조사 중 9개에서 오바마가 2~4% 우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변화 추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 것 같고요. 오바마가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고른 것은 지지율에는 거의 영향을 못 미쳤습니다. 바이든 효과는 전혀 없었던 셈인데요. 오히려 바이든 카드가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더 많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지지율이 뛰어오르지 않은 것은 오바마 측에는 큰 걱정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오바마 저격 모의' 일당 체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막된 것과 때를 같이 해,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암살하려 했던 일당이 체포됐습니다.

AP통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콜로라도주 덴버 근교 소도시 오로라에서 오바마 저격을 모의했던 타린 가트렐(28)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트렐은 오로라에서 망원경이 장착된 고성능 라이플총과 무전기, 방탄조끼 등을 실은 픽업트럭을 몰고 가다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가트렐을 심문한 뒤 그가 투숙했던 호텔을 뒤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더 체포했습니다. 이들 중 한 남성은 나치의 상징인 하겐크로이츠(卍)가 새겨진 반지를 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트렐은 “오바마가 대선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하는 순간 저격을 할 계획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백인 우월주의자 그룹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소지품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발견된 걸로 미뤄, 마약중독자들이 벌인 헤프닝일 가능성도 있는 듯 합니다.

오바마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덴버의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서 후보수락 연설을 합니다. 이 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유명한 연설을 한지 45주년 되는 날이기도 해, 최소 7만5000명의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선후보 경호를 맡고 있는 재무부 산하 비밀검찰국은 오바마가 탁 트인 장소에서 군중들에 둘러싸이게 된다는 점 때문에 경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비밀검찰국은 지난 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오바마를 암살하겠다고 떠들고 다닌 레이먼드 가이즐(22)이라는 청년을 붙잡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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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8-26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란 곳도 지나친 이념대결이 있나봐염.
보도보니까 빨갱이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을 보니 그 이념적인 네거티브의 악령이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딸기 2008-08-26 17:2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쩌면 우리보다 더 복잡하고, 균열의 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인종이니, 계급이니...

마노아 2008-08-2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까.. 우리나라 선거전보다는 확실히 '있어' 보이는데요. 부시가 두번 연이어서 해서 이번엔 민주당 쪽이 훨씬 우세할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박빙이군요.

딸기 2008-08-27 11:27   좋아요 0 | URL
오바마가 이겨야 하는데...

2008-08-27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8-27 11:27   좋아요 0 | URL
네, 연락드릴께염~~

Kitty 2008-08-27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민주당이 되어야 할텐데요...후보 경선 때부터 오바마를 주시해왔던 저로서는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테드 케네디의 등장에 대해서는 미국 TV에서도 난리 났었다는 ^^ 씩씩한 모습이라서 보기 좋았습니다.
맥케인 부인 신디는 왠지 비호감 =_=;;;;

딸기 2008-08-27 11:30   좋아요 0 | URL
ㅋㅋ 신디는 비호감이라는 얘기 들으니까, 어쩐지 공감 가면서 '금발이 너무해' 생각나기도 하네요. 하지만 신디도 나름 재활이나 구호 문제에 어릴때부터 관심 갖고 꾸준히 해온 사람이라는 점은 평가해줄만 한 것 같아요. '착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
 

<한국의 글쟁이들> 책 보내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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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25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런게 올라왔군요. ㅋㅋ 마노아님은 제 홍보가 먹혔나요?
마냐님은 밥그릇 수 센다니까 당첨, 서연사랑님은 그냥 달라는 생떼가 통했군요.ㅎㅎㅎ
제일 긴 댓글은 순 오기로 썼던 순오기가 당첨인가요?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독서회에 열심히 홍보하겠습니다.^^

2008-08-25 0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8-26 10:28   좋아요 0 | URL
책 보냈습니다. 내일 쯤 갈 것 같아요. :)

마노아 2008-08-2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순오기님 응원에 힘입어 횡재를 하는군요^^
감사해요. 즐겁게 읽고 열심히 소문내겠습니다~

2008-08-25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8-26 10:29   좋아요 0 | URL
책 보냈어~~
그런데 마노아, 수다떨자고 말만 하고 아직도 못 만났자나.
그러고보니, 책 괜히 보냈네... 만나서 주는건데. ^^

마냐 2008-08-2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밥그릇 수로 얻어내다니, 나의 우아한 품격에 걸맞지 않은 뒷골목 협박의 대가가 된 기분 .ㅎㅎ 그러나 호호...딸기님의 따뜻한 마음을 행복하게 접수하겠슴다. 구기자님께도 안부를..ㅋ (이거, 왠지 책 받고 나서 밥그릇 몇배 더 세어야 할거 같은데..ㅋ)

2008-08-25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8-26 10:30   좋아요 0 | URL
역쉬 마냐님은 뭘 좀 아셔...
책 잘 받으시고, 담주 토욜 션한 아이수커피 쏘셔요 ^^

서연사랑 2008-08-2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저는 완전 로또로군요. 긴 댓글 한 번 안 쓰고 당첨이라뉘~~^^

(흠..이건 저와 딸기님만 아는 물밑 거래 아님 헌 책주고 새 책 받기 놀이의 결과인가요? ㅋㅋ)

제가 요즘 아주 어이상실한 삶을 살고는 있지만 이 책은 아주 열심히 읽을께요. 감사해요~

딸기 2008-08-27 11:30   좋아요 0 | URL
ㅋㅋ 나도 요즘 어이상실하게 살고 있기는 해.

2008-08-26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밖에서 본 한국사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김기협 지음 / 돌베개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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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책을 본지는 너무 오래 되어서... 일본에 머물던 4년 전에 집중적으로 한국-일본 관계된 책을 읽었고, 그 뒤로는 아예 손을 놨었다. 집에 책이 있기에 집어 들고 딸아이 책 읽는 옆에서 슬렁슬렁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딱히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저 부분이 신기했다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역사를 ‘담담한 교과서’처럼 서술한 자체가 신선했다고 할까.

역사를 해석하는 방식이 하도 극단적이다 보니 대개의 논자들은 꼴통 우파 아니면 무지랭이 좌파로 갈리는 것 같다. 둘 다 싫어요, 나는 제3의 길이 좋아요~ 하는 척하면서 나왔던 서울대 이영훈교수 류(<국사의 신화를 넘어서>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몇 년 안돼 조선일보와 손 맞잡고 역사를 가지고 장난질을 치며 더 극악한 혹세무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더러워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그렇게, 정말로 ‘중간에서 대충’ 역사를 줄줄이 설명한다. 독재정권 시절 중·고등학교에 다니며 국사를 배웠던 나같은 사람들이 “곰곰 생각해보니 그건 사실 이러저러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의문을 가졌던 역사적 사실들을 짚어주는게 맘에 들었다. 뭐 그렇다고 아주 대단히 칭찬하고픈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영 시비를 걸만한 것도 아니다.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책이라 해도 되겠고, 이 정도라면 한국사를 훑어보기엔 썩 괜찮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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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8-2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목이 밖에서 본 한국사란게 관심을 갖게 했는데 말이죠. 제목으로는 우리속에서 매몰되어있음으로 해서 보지 못하는 우리 역사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짚어주지 않을까 해서요. 사기전에 일단 도서관 가서 대충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딸기 2008-08-25 02:18   좋아요 0 | URL
저 책에서 좀 아쉬운게, 제목과는 따로 논다는 점입니다 ^^;;
저도 사실은 그 제목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밖에서 본 관점'은 거의 없어요.
그냥, 저자가 중국에 오래 체류했다는 것 뿐...

마노아 2008-08-25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궁금했는데 제목만 거창했던 게 아닐가 좀 걱정이 되었어요. 저는 그럼 바람돌이님의 반응이 나오면 거기에 묻어갈래요^^ㅎㅎㅎㅎ

블루베리 2008-08-27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을 흥미있게 읽었던 사람인데요, 책제목에 관한 설명은 이렇다고 합니다. 우연히 프레시안에서 그분의 연재를 보게 되었는데,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하나는 민족주의에 과도하게 얽매여 온 편협한 관점을 보완하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사를 국외사와의 관련에서 바라보며 시각을 넓히도록 제안한 것이다."

딸기 2008-08-28 10:45   좋아요 0 | URL
민족주의에 과도하게 얽매이지 않도록 좀더 넓은 시각에서 신경써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맞아요.
그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인 듯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국외사와의 관련에서 바라보도록 애쓴 것도 맞고...
제가 트집잡은 것은, 다만 '밖에서 본 관점'이라고 하니 '국외에서' 혹은 '국외자가 바라본' 같은 느낌이 나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