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 꼼꼼이 초등학교 들어간 뒤의 책들입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 산것도 있고, 아직 읽지 않은 것도 있어요.
지금부터는 '엄마 눈'이 아닌 '아이의 반응' 중심이예요. 요새는 제가 책을 안 읽어주니까
아무래도 아이 책을 같이 읽게 되지가 않네요. 그 대신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옆에서 제 책을 읽지요.

 

교원 또래이야기(1차 70권, 2차 70권)

 

 

 



둘 다 중고로 샀는데, 1차는 아주 잘 읽었어요. 2차는 이제 보려고 하고 있고요.
저는 아이 책을 대느라 어쩔 수 없이 샀지만 1차, 2차를 다 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특정 국가 작가들의 동화책을 수백권씩 읽힐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런 종류의 초등 저학년용 소설(그림책보다 조금 윗급) 중에서
또래이야기하고 웅진 '와글와글 읽기책'은 프랑스 작가들 것이고요.
행복한앨리스 '또박또박 이야기'는 영국 작가들 거예요. 아무거나 읽혀도 상관 없구요.
굳이 비교하자면, 또래이야기는 판타지 성향이 더 많고(마녀 거인 얘기 등등)
'또박또박'은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좀 많은 것 같더군요.
읽기가 빠른 초등 1학년 여자아이 정도면 금방금방 읽을 수 있는 수준이고요,
좀 느린 아이라면 3학년 정도까지도 읽을 것 같아요.
저는 두고두고 3학년 때까지 읽힐 거예요. 아까우니깐...

행복한앨리스 또박또박이야기(64권+독서생활노트 2권)

앞서 설명한 '또박또박이야기'예요.

웅진 메르헨월드(40권+도움책 4권)

 

 

 

 

 

아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좀 오래된 책이어서 편집이나 글씨체는 약간 촌스러워요.
하지만 민담 좋아하는 우리 애는 아주 재밌게 봤어요. 저도 몇 권 봤는데 재미있었고요.
되도록이면 '서양이야기' 만으로 꾸며진 전래동화보다는 여러 나라 이야기가 들어있는 민담류를 사주려고 애쓰는데,
이 책도 그래서 골랐어요. 그리고 맘에 들었고요.

교원 모야모와 야누의 세계 옛이야기(60권)



중고책 중에서 제일 비싸게 주고 샀어요.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책 훌륭하고요.
무엇보다 애가 무쟈게 좋아했다는... '메르헨 월드'도 좋아했지만, '모야모와 야누' 정말 너무 재밌다고 하네요.
제가 전질들 몇번 읽고나면 자꾸 팔아버리니까, 이거 팔아버릴까봐 애가 전전긍긍이예요.
그림책이지만 앞으로도 2~3년은 더 읽히려고요.
민담, 전래동화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입니다.

신기한 스쿨버스 키즈(10권)

 

 

 

 

 

아이가 과학에 유별나게 흥미가 없어서... 만화 식으로 된 걸로 10권만 사 보았는데,
대략 재밌다고는 하는데 우리 애는 그리 열광하지는 않네요.
만화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유아용은 아닙니다. 표현들이 어려워요.
책 속의 유머도 상당히 어른스러운 유머들이고...
시간 가지고 다시 보여주려고요.

비룡소 마법의 시간여행(구입한 것 38권)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지난주에 산 책인데, 첫날 3권 읽었더군요.
갱지...같은 누런 종이에 단색 삽화, 글자 분량이 적지 않은데, 역사를 판타지 형식으로 엮어서
우리 딸내미 엄청 재밌어하네요. 나들이 가면서 1권 가지고 나갔다가 밖에서 다 읽었는데
빨리 집에 가서 더 읽고싶다고 노래를 불렀어요.
집에 가자마자 순식간에 주르륵 읽더군요. 둘째날 네 권 읽고...
책값도 많이 드는데, 오래오래 읽으라고 산 책을 이렇게 빨리 읽어버리면 어쩌나, 걱정하는 중...

한솔 세계명작갤러리(한글책 40권+영어책 10권+CD5장)



초등에겐 넘 유아틱한 거 아닌가... 주문해놓고 잠시 반품할까 고민했었는데요,
그림책 읽을 시기 이 때 뿐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뒀어요. 그림들이 제법 훌륭하고요.
글자가 많은 것과 적은 것이 섞여 있어요. 영어책은 CD도 딸려있으니 영어공부할 때 쓰려고요.

퍼킨스 삼국사기, 삼국유사(책 66권, 탐구장 4권)

 

 

 

 

 

인물 중심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꾸며놨는데 제 마음에는 들지만 아이는 아주 열광하지는 않네요.
저는 어릴적 창비아동문고 삼국유사 읽으면서(물론 지금 제 딸보다는 훨씬 커서였지요) 참 재밌어했는데...
우리 애 취향으로 보아선 재미있어할 줄 알았는데...
책이 너무 빡빡하지 않으면서도 촘촘이 잘 구성돼 있어서, 앞으로 두고두고 읽힐 생각이예요.

한솔 마주보는 인물이야기(40권+답사길잡이 4권)



얼추 제가 들춰만 보고 아이에게는 안 읽히고 있어요.
한솔 선생님 말씀만 듣고 덜컥 일찍 사버렸는데, 3~4학년 되면 읽힐 생각이예요.
외국사람 22명 한국사람 18명으로 돼 있고요.
세종대왕에서부터 넬슨 만델라,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요즘 사람까지 고루 들어있어요.

마이프랜드 마르틴(52권)

그림 참 끝발 날리게 유치하더군요. 근데 애가 재밌대요. 공주풍 그림이어서(이런 그림 참 오랜만...)
여자애들은 대략 재밌게 읽을 것 같고요. 아직 다 안 봤는데 첫날 다섯권 읽은 걸 보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상당히 높을 것 같습니다. 애가 재밌어하면 되는거죠 뭐.
좀 '생활교육' 식으로 돼 있는데.. 장점이기도 하고, 교육적 기능 싫어하는 사람에겐 그저 그럴 것 같기도 해요.

여원미디어 탄탄우리문화(50권)

중고치고는 값이 그리 낮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제 값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주문해서 몇권 둘러보고 우리딸도 벌써 예닐곱권 읽었는데 너무너무 재밌대요.
우리 문화 속 상징과 지킴이, 아이생활, 살림살이 이런 식으로 카테고리를 나눠서 그림으로 설명해줍니다.
어떤 것은 쉬운 설명문 식이고 어떤 것은 동화 식이예요.
돈 아깝지 않은 좋은 책이네요. 글자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두고두고 볼 생각입니다.

웅진 이야기가 있는 작은 미술관 다채(24권+별책 2권)



역시나 값이 꽤 나갑니다. -_- 할 수 없지요, 나름 컬러 화집이니.
애가 미술을 좋아해서 샀는데 좀 어렵다 싶어서(그리고 역시나 유럽 옛날그림들 위주;;) 안 보여주고 있어요.
조금 더 크면 같이 그림 보면서 한번 훑고, 고학년 되어 내용 읽으면서 보면 좋을 듯.
솔직히 말하자면 어른들 교양용 도서 수준이어서요. 저도 같이 읽으려고 산 거고요.
문체만 "어린이 여러분~ 뭐뭐 한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애들 책'이 되는 건 아닌데...
책은 참 좋습니다. 구성이 좋아요.
목차를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렘브란트와 얼굴들' '다빈치와 역사그림들' '모네와 정선의 풍경화' 이런 식으로
구성을 해놓아서, 보통 화집들보다 공 들인 흔적이 역력해요.
비싼 값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퍼킨스 어린이를 위한 명화 갤러리(10권+갤러리북 1권+음악 CD 1장)

 

 

 

 

 

퍼킨스 삼국유사를 샀더니 딸려왔어요. '다채'는 많이 비싸지만, 이 책만 해도 사실 훌륭해요.
아직 음악은 안 들어봤음...

WHY

흑흑 30권이나 샀는데, 과학에 별 관심 없는 우리 딸은 이 책도 소 닭보듯 하네요.
그래도 꿋꿋이 다 읽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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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11-1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상에... 워따가 다 꽂아 두셨어유~~~ @.@
꼼꼼이 잘 자리는 남겨 두셨죠? ^^*

딸기 2008-11-11 11:10   좋아요 0 | URL
그동안 산 전집이 다 꽂혀 있지는 않아요. 사서 읽힌 다음엔 팔거나 누구 주고, 그러거든요. ^^
그래도 집에 책이 많기는 해요. 보면서 혼자 뿌듯해하지요. ㅋㅋ


서연사랑 2008-11-1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원 모야모와 야누, 다채 - 눈도장 찍고 가요.(이 많은 내용을 정리하신 딸기님, 대단해요~)

서연이도 마법의 시간여행은 너무 좋아하고요(한 10권 정도는 사주구, 나머지는 몽땅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읽기했어요)

WHY도 참 좋아하던데...

책 좋아하는 취향이란 게 애들한테도 나타나니 신기해요^^

어쨋든 꼼꼼이, 정말 다독 어린이네요.

우리 서연이, 분발해야 아니 제가 분발해야 할 듯(게으른 엄마...)

딸기 2008-11-11 11:11   좋아요 0 | URL
서연이는 워낙 똘똘하게 생겼던걸 뭐. ^^
애 취향을 보면... 유전자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알 수 있기는 한데,
그게 내 유전자가 아니라, 그러니까 꼼양의 경우는 이모의 유전자가 강하게 작용을 하고 있지 머야. ㅋㅋ
 

책을 많이 읽는 딸을 둔 탓에, 아이 책에 대해 보는 눈이 좀 생깁니다.
며칠 전 우리 딸 지금껏 몇권 정도 읽었을까를 어림해봤는데,
초등학교 1학년 저물어가는 지금까지 얼추 1100~1200권 읽지 않았을까 싶어요.
올들어서만 1000권 넘게 읽었는데 대부분 집에 있던 거, 어릴 때부터 보던 거 다시 본 거고.
2학년 올라가기 전까지 400~500권 더 읽을 것 같네요.

(이렇게 많이 읽는데도 왜 그렇게 우리딸은 다른 애보다 애기같은지;;
그리고 학교에서 매달 다독상 받는데도, 얼마전엔 '전자도서를 안 읽었다'는 이유로 반성문 쓰고 왔답니다 -_-)

애가 우리나이로 네살 될 때까지는 책을 거의 사지 않았고 주위 사람들에게서 얻어서 읽혔어요.
그러다가 네살 때 유치원 보내면서(우리 애는 생일이 1월이어서 한살씩 일찍 들여보냈어요)
계몽사 <베스트월드테마동화>하고 한솔교육 <동화나라 페스티발> 구입한 것이
'전집 행렬'의 출발점이 되었답니다.

단행본은 너무 비싸고 하나하나 골라 살 시간(정성도... -_-;;)이 없다보니
전집(주로 중고전집)으로 사게 되는데, 저는 이것저것 사서 하나도 안 읽고 방출한 것 없이 잘 읽혔어요.
제가 잘 '읽힌' 게 아니라 애가 열심히 읽으니까 소화가 다 되었던 것이지요.

저도 전집 고를 때 뭐가 좋을까 고민 많이 했는데, 다른 엄마아빠들 도움 되시라고 한번 정리해봅니다.
우리 애가 본 것들만 놓고 얘기하는 거고, 아이마다 편차가 있다는 점 감안하시고요.

 

웅진 마술피리 꼬마

이건 사지 않고 빌려서 보았는데, 아이들 읽어주기에 참 좋습니다. 내용이 잔잔하고 '무자극성'이예요.
가격이 만만찮은 것 같은데, 그림이니 인쇄니 질이 참 좋았어요.

한솔 신기한 한글나라 읽기그림책

역시 빌려서 띄엄띄엄 보았는데, 운율 따라 말을 배우기 쉽게 되어있는 듯.
하지만 사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솔 신기한 한글나라 도란도란 그림책(30권)

신기한 한글나라를 했었기 때문에(아이가 정말 좋아했지요. 교재 값 무시 못하지만 재미있고 교재도 훌륭하고)
페이퍼백으로 이 책 갖고있었는데, 옛날에 나왔던 하드커버본도 있는 것 같더군요. 
자기 전에 한 권씩 읽어주면 좋아했어요. 너댓살 아이한테 딱 좋은 분량.
아이가 혼자서 한글 읽기 시작하면서 읽은 <첫 책>들 중 하나였습니다.

피카소 동화나라 (수십권)

얻어서 읽힌 것이라 정확히 몇권인지는 모르겠고 1차, 2차 그런 건 모르겠는데...
대상연령(수준)이 책마다 좀 차이가 큽니다. 어떤 것은 서너살용, 어떤 것은 초등 2학년 정도까지 읽어도 되는 수준.
한국 작가들이 쓴 책은 여기 들어있는 것은 수준이 좀 떨어지고요
외국 작가들 책은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그런데 글자체라든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좀 옛날 식이예요.

한솔 동화나라페스티벌(40권+영어책 5권)

 

책은 아주 훌륭합니다. 솔직히 세계 명작/창작동화들 대개 거기서 거기인 듯.
전집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큰 차이 없고, 암거나 사서 읽혀도 될 것 같아요.
이거 CD도 비싼 돈 주고 샀는데... 너무 클래식을 깔다 보니 아이가 지겨워해서, CD는 전혀 활용 못 했고요.
영어책하고 영어 CD만 아이 공부용으로 남겨놓고, 나머지 전집은 엊그제 친구네 갖다줬어요.
재미나고 명랑한 얘기들이 많아서 우리 애는 이거 잘 봤고요.
저도 <와, 비다><비> 같은 몇가지 너무 좋아했던 것들이 있었어요.
전집 넘겨주면서도 그 두 개는 속으로 참 아까웠지요...
한솔 꺼는 가격이 그리 싸지 않지만 질은 확실합니다.

베스트월드 테마동화

 

 

 

 


이거 정말 제가 뭘 모르고... 16만원이나 주고 샀던 거예요. 저는 계몽사 버전으로 샀어요.
엄마들한테 진짜 인기 없는 거라더군요. 하지만 우리 딸은 진짜 잘 읽었어요.
겉표지랑 그림이 총천연색이라서 잔잔한 거 좋아하는 요즘 엄마들한테는 인기 없는지 모르지만
내용은 참 재미있고, 특히 이건 공짜로 CD가 따라오는데 그거 활용을 잘 했어요.
아이가 한글 모를 때 그림 보면서 두어번 읽어줬고,
그 다음에는 아이가 한글 조금씩 읽게 되면서 CD 틀어놓고 혼자 들으며 잘 읽고 놀았지요.

한솔 옛이야기그림책(30권)

 

 

 

 



이건 한솔 국어나라 선생님 추천으로 13만원에 테이프 포함 중고 사서 정말 너무너무 잘 읽었어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아이가 <농사를 만든 신 자청비><단군신화> 등등 엄청 흥미로워 했고요.
이거 보다보니까, 확실히 애들이 전래동화/민담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특히 민요 식으로 녹음한 테이프가 좋습니다. 이 책은 꼭 그거랑 같이 들으면서 읽어야 해요.
이거 초강추입니다. 초등 들어갈 때까지 읽어도 훌륭해요. 5~8세 추천.

한국듀이 트루북 테마동화 베스트20

 

 

 

 

 

가격대비 만족도 매우매우 높습니다. 제 친구들 애기 낳으면 저는 이거 선물해줘요.
어떤 용감한(제가 보기엔 무모한) 엄마들은 "돌 되기 전에 뭐뭐 시작하세요" 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고요
(돌도 안 된 애기가 무슨 책을 봅니까, 엄마들의 과욕이지요. 목욕놀이 비닐책으로 충분해요)
전반적으로 국내 유아용 책은 인터넷에서 소개된 '추천 연령'이 너무 낮게 잡혀 있어요.
이거 5~6세용이라는데 왜 우리애는 안 읽나, 이러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이 책도 애기용처럼 되어있지만, 3~7세 볼 수 있어요.
특히 <무지개곰> 같은 책은 초등들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른인 저도 재미있었는 걸요.

삐아제 지구별 신화여행(30권)



상암동 홈에버 갔다가 충동구매한 책입니다. 당근 값도 쌌지요.
그런데 정말 잘 봤어요. 이거 읽고나서 우리 애가 코코아의 거품을 보며
"엄마, 이것은 거품이 아니라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예요"
작은 박스들을 보면 "엄마, 이건 판도라의 상자예요"라고 했다는 일화가... ㅋㅋ
그리스신화를 10편씩 3부로 묶었는데, 1부씩 살 수 있어요. 저는 30권 다 샀어요.
그림은 작가마다 좀 달라요. 외국 작가가 그린 것 한두권하고 나머지는 한국 작가가 그렸는데 다 괜찮아요.
어린이들에겐 좀 이르지만 맨 뒤쪽에 신화와 관련된 서양 중세그림들 소개가 두 페이지씩 들어가 있어요.

노벨과개미 이야기 과학나라(32권) 



역시 가격대비 만족도 짱인 전집... 너무 고상한척 하면서 다 사라진 반딧불이 타령하는 자연관찰책보다
차라리 저는 이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얼핏 보면 좀 촌스럽고 만화스러운 그림인데
오히려 실생활에 가까운 내용으로 돼 있고, 재미도 있어요. 값은 저렴하지만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는거죠.
크기가 쪼르르 똑같아서(싼 책의 특징;;) 정리하기도 편해요 ^^

세종 미네르바B(50권)



싸다고 암거나 사면 안 된다는 교훈을 제게 남겨준 전집...
책들 하나하나는 훌륭합니다. 어릴 적 궁금했던 <새로나온 달님>도 여기 들어있고...
문제는 인쇄 -_- 가로판형도 몽땅 세로판형으로 출판할 수 있는 이 놀라운 기술!
(넘쳐나는 부분은 어케 잘랐는지 궁금해염;;)
해적판의 특징이런가... 그림 색도인쇄 엇갈려서 두겹으로 보이기 다반사... 실은 몇권 빼고는 모두 그렇습니다.

보리 달팽이 과학동화(40권)

 

 

 

 

새 책도 비싸고 헌 책도 비싼 전집이지요. 뭐, 책은 훌륭합니다. 공들여 만든 좋은 책...
또 하나 좋은 점이 있다면, 팔 때도 잘 팔린다는 점.
그런데 '좋은 책'의 기준이 뭘까요?
제가 보기에 이 책은 '전통을 강조하는 책' '환경보호를 강조하는 책'이지,
과학적 마인드를 키워주는 것하고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전혀 호기심 안 일어나는 책...
이 책이 바로 '반딧불이 얘기만 하는 자연관찰책'이예요. 우리 애 주변에 반딧불이 하나 없는데...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건 전혀 아니고,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보호하자는 책이지요.
알라딘에서도 낱권으로 팔아요.

말이 나왔으니까 얘긴데...

저는 '과학동화'라는 거에 기대가 컸어요. 제가 과학에 관심이 많거든요. 우리 애한테 WHY 시리즈도 사줬고...
그런데 대개는 '관찰을 대신 해주는' 책들이더군요. 무당벌레 사진에서 많이 본다고 곤충을 잘 알게 되나요?
그나마 과학동화는 낫지만...
솔직히 저는 '경제동화' '철학동화' '수학동화' 이런 거는 하나도 안 사줬어요.
우선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즐기게 해야지, 너무 가르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싫었어요.
그래서 한국 창작동화는 지금도 대략 피하고 있습니다. 너무 교훈적이예요.
왜 초딩이 주인공인 책은 몽땅 주제가 친구랑 잘 지내라, 부모에게 효도하라, 소외된 친구를 보살펴라인지...
심지어 도둑질 하지 마라(또야와 세발자전거), 심부름 잘 해라까지...
그래서 위인전도 사놓기만 하고, 3학년 때쯤 읽으라고 아직 안 읽히고 있어요.
위인 같은거 본받아서 머하게요. 그냥 재미난 인물이야기면 좀 좋아.
그나마 요즘 책들은 낫지요. 옛날 우리는 허구헌날 군인들 과학자들 정치가들 얘기만 위인전이랍시고 읽었으니.

초등학교 들어가서 읽은 것들은 따로 정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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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1-1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제 초등학교 입학 직전인 조카를 위해서 아주 유용한 정보예요. 감사해용^^

딸기 2008-11-11 11:08   좋아요 0 | URL
응, 유용하게 쓰길 바래 ~ ^^

딸기 2008-11-11 11:08   좋아요 0 | URL
엥, 근데 아토피 때문에 고생한 그 조카가 입학하는거야?

마노아 2008-11-12 20:41   좋아요 0 | URL
넵! 이제 몇 달 안 남았어요. ^^

서연사랑 2008-11-1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삐아제 지구별 신화여행이 몹시 땡기는군요.

저도 감사!

서연이는 주로 단행본 위주라...

전집을 사 줄까요??(벌써 4년째 고민만 하는 중 -_-)

딸기 2008-11-11 11:08   좋아요 0 | URL
지구별 신화여행 괜찮아. 그리고 언제 한번 만나자구! 서연이랑, 우리 꼼양이랑 다 같이.

어람아빠 2008-11-11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는이 블로그 링크따라 왔다가 보물을 발견했네요.
제 딸아이 이제 3살 반 되어가는데 어떤 책을 읽어줄지 여기 좋은 정보들이 그득하군요.
RSS 구독하게 설정해두었으니 종종 들르겠습니다.

딸기 2008-11-11 11:09   좋아요 0 | URL
어떤 분의 링크를 따라 오셨을까나...
아무튼 반갑고요, 자주자주 뵈어요. :)

서연사랑 2008-11-1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야죠...꼼꼼양이랑 서연이랑 잘 놀텐데..(생각만 해도 흐뭇^^)

그리고, 이제보니 삐아제 지구별 신화여행을 알라딘에서도 파는군요
그런데 30권짜리가 아니고 20권짜리인데, 연령대도 서연이 나이에 비해서는 좀 낮게 잡혀있는 듯 하고.
딸기님 보신 거랑 뭐가 다를까요?



딸기 2008-11-12 17:10   좋아요 0 | URL
문자 받았어?
지구별 신화여행 사지 마~
조만간 울집 놀러와. 꼼꼼이 후딱 한번 더 읽히고 넘길테니까.
같이 놀고, 책도 받아가면 되자나. 서연이도 보고 싶고. ^^
 
'엄친아'가 아니라 '아친엄'이 문제야.



우리 딸 이제 겨우 초등 1학년인데...
구몬 수학, 구몬 한자, 영어학원, 피아노과외를 해왔다.
영어 학원은 끊었고, 구몬 수학이랑 한자는 이달로 끝이다. 구몬 한자는 아이가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끊는 결정을 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한 6개월 시켜보니까 대충 감을 잡겠다.
당분간 안 시켜도 되겠다. 내가 좀더 부지런을 떨면 될 것 같다.

엄마랑 공부하자고 하니깐 애가 되게 좋아한다.
짜슥, 엄마랑 하면, 엄마가 엄청 짜증내고 주워박고 할텐데.

지난번에 애 가르치다가 애한테 "에이구 바보야" 했더니 애가 울었다.
"힘들어 죽겠는데 왜 바보라고 그래요 엉엉엉" 하면서.

귀여븐 것.

그런데 내가...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영어학원 끊은 기념으로...

엄청 질렀다.
애 책을 250권, 60만원 어치를 샀다. 중고 전집 다섯 개...

우리 애는 그동안 무슨무슨 전집을 엄청 읽었다.
어젯밤 새로 주문한 책들 우르르 도착한 걸 보고, 우리 애가 읽은 전집을 얼추 적어봤다.
그동안 읽은 거, 집에 있는거 다 하면 스무개는 훌쩍 넘는다.
(혹시 아동 전집이 궁금하신 분들 저한테 물으세요~)

책이나 많이 읽어라.
그래야 그 옆에서 엄마도 좀 책 읽고 쉴 시간이 나지.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는 초등1학년, 그것도 7살 1학년 짜리에게 공부는 아무래도 무리지.
학원 달랑 하나 가는 것도 허덕이는데, 여러 개 보내는 엄마들은 무슨 재주?
학원 안 가도 된다니깐 너무 좋아한다.

"너 엄마랑 영어공부 한다며?" 했더니
"그건 공부가 아니고 놀이이지요!" 한다.

똑똑한 내 딸.
엄마랑 놀자.

...

근데 이노무 야근이 끝나야 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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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2008-11-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하신 중고전집이 궁금합니다. 구입하신 전집 이름 좀 알려주세요.

딸기 2008-11-09 11:35   좋아요 0 | URL
이번에 산 것은

비룡소 <마법의 시간여행> 38권 12만원.
어제 아이가 펴들자마자 1, 2, 3권 읽었어요. 너무너무 재미있대요. 초등 이상 되어야만 읽을 수 있을듯.

한솔 <세계명작갤러리> 40권 10만3000원
생각보다 얼라스러운 그림책들이어서(그림의 질은 매우매우 훌륭한데, 우리 딸 책 읽는 단계를 생각할 때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반품할까 했는데, 그림책은 이 나이 아니면 더 읽지 않을테니 많이 보여주자 싶어서 구매결정했습니다. 영어책 10권하고 영어CD가 따라와요.

여원미디어 <탄탄우리문화> 50권 18만원
애가 다섯권 읽어보더니 넘넘 좋아해요.
책의 질이 엄청 좋은 듯. 초등 1~2학년 보기 딱 좋습니다.

교원 <또래이야기> 2차 70권 16만원
이미 <또래이야기> 1차 70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말 웬만하면 안 사려고 했는데... 프랑스 어린이 동화책을 140권씩 읽힐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거하고, 웅진 <와글와글이야기>가 프랑스 동화책들이거든요.
그런데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그냥 샀어요. 책 자체는 재미있고... 적당히 적은 분량에, 그림책을 수준을 조금 넘어선 책이라서 1~2학년 읽기는 아주 좋아요.

마이프랜드 마르틴 52권 8만9000원
(그림이 넘 촌스러워서 고민했는데... 가격이 8만9000원이어서 샀어요.
아직 아이가 읽어보지 않아서 반응을 알 수 없는데, 공주풍;; 그림이라 좋아할 것 같아요)

라주미힌 2008-11-0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어를 배우고 싶어요 ㅎㅎㅎ.. 아.. 부럽당.

마노아 2008-11-0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엄마에 근사한 딸이에요. 환상의 조합이에요^^

딸기 2008-11-09 11:36   좋아요 0 | URL
마구마구 지르자마자 알바 짤려서 지금 좌절 중. ㅠ.ㅠ

무스탕 2008-11-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놀이로 받아들이다니, 나중에 공부를 재미있게 할 줄 알겠어요 ^^

딸기 2008-11-09 11:36   좋아요 0 | URL
수학적 개념이 느무느무 없습니다. 걱정이예요.

무해한모리군 2008-11-0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가 너무 예쁘네요.
저는 늘 궁금합니다. 저도 아이가 생기면 그리 사교육을 마구 시킬지 ^^;;
자기자식 가르치는건 아무나 못한다던데 딸기님은 대단하신듯 ^^

딸기 2008-11-09 11:37   좋아요 0 | URL
애 잡고, 애 괴롭히고, 애 윽박지르면서 가르치지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8-11-08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딸 얼굴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저리 예쁜데 왜 꽁꽁 숨겨두셧어요? 아까워서??? ^^
저도 전집은 궁금해요. 제가 전집을 별로 안좋아 하는지라 거의 안사주고 여태까지 버텼는데 그게 참 단행본으로 해결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얼마전에 탄탄어린이미술관 보고는 확 필 꽂혀서 어쩔까 망설이고 있는 중.... ^^
우리집도 열심히 놀아야 돼 하면서 학습지도 한 번 안했고 공부쪽으로는 학원도 하나도 안보냈거든요. 초등 1학년인 예린이가 유일하게 하는게 영어방과후학교수업 하나예요. 이건 정말 맘에 들어요. 영어를 아예 손을 놓을수는 없고 그렇다고 어린애를 학원에 보내니 보통 학원들이 거의 아동학대를 자행하는 것 같고... 그래서 학교 방과후를 시켰더니 진도도 무지 느리고 숙제도 한 15분정도 하면 끝나고... 제일 좋은건 아이가 정말 재밌어하고 있다는 거죠. 실력은?? 뭐 늘지는 않아요. 그냥 그렇죠 뭐... ^^

근데요. 제발 애 가르치면서 바보야 소리는 한번이라도 하지 마세요. 어른들 아이들 가르치면서 속터지는거 왜 모르겟어요. 그런데 그 한마디가 참 상처 많이 되거든요. 애가 못알아들으면 그건 100% 설명을 제대로 못한 어른 책임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제가 아이한테 잘하는 유일한 게 공부 가르치면서 몰라도 절대 화 안내는 거예요. 이건 뭐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직업때문에 그런거긴 하지만요. ^^

딸기 2008-11-09 11:39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방과후교실 너무너무 고마워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공부...는 안 시키지만 프로그램이 재미있고(엄마가 놀아줘도 그렇게는 못 놀아주잖아요)
숙제도 체크해주고...

바보야, 라고 말하면 물론 안 되지요 ㅠ.ㅠ 그런데 바람돌이님 대단하세요. 애 공부 가르치면서 화를 안 내신다니... 전 애한테 드러운 성질 팍팍 부리면서 사는데, 미안하면서도 고마워요. 이 못된 엄마가 뭐가 좋다고, 그래도 엄마라고 아이는 곁에 붙어서 좋아해주니... 바람돌이님은 무슨 일을 하시나요?

그리고 제 딸 얼굴 처음 올린거 아녜요. 그동안 아주 가끔씩 올렸었어요. ^^

딸기 2008-11-0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 전집에 대해서는, 아이 키우는 분들이 관심이 많으실테니
정보 삼아 조만간 제가 사보았던 것들 간략한 평을 정리해서 올릴께요.

마냐 2008-12-1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어. 이런 글을 올렸었구나. 꼼꼼이 점점 이뻐지는데다, 점점 행복해지겠구나. 학원도 다 끊구 엄마 구박 받아가면서 ㅎㅎ

딸기 2008-12-11 11:00   좋아요 0 | URL
역시나... 잘 안 되고 있어 -_-
공부는 거의 작파하고, 날마다 놀고 있어....
이래서들 학원을 보내는게지. ㅋㅋ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 여부를 결정지을 대선이 오늘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흑백 인종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지만, 전례없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또한 이번 선거는 8년간에 걸친 공화당 정권의 일방주의에 종지부를 찍고 지구적인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주요 이슈 등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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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별 대의원 수와 판세(파랑 오바마 확고, 하늘 오바마 우세
빨강 매케인 확고, 분홍 매케인 우세. 주황색은 경합주)


Q.최대 관전포인트

A.1870년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미국 수정헌법이 통과된 지 130여년만에 사상 첫 흑인대통령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관건은 어느 정도 지지로 당선될까 하는 점이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2일 이번 선거가 미국의 인종차별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편견과 불평등이 많이 남아있지만 흑인 중산층이 근래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지난주 뉴욕타임스·CBS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미국에서는 인종에 상관없이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답했다. 불과 석달전 조사에서보다 13%나 올라간 수치다. 특히 흑인 응답자 중 “공평한 기회가 있다”고 답한 비율도 7월보다 13%포인트 높아진 43%로 나타났다. 4일 선거에서 오바마가 백인 유권자 표를 얼마나 얻을지,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미국 사회의 인종주의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줄 지표가 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공화당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등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여성표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Q.주요 이슈

A.당초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오랜 상원의원 경험을 내세워 외교분야의 강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현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는 집권기간 8년 중 7년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보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이라크전 등 대테러전쟁과 국가안보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낙태·총기소유·동성결혼 등 사회적 가치관, 북한·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외교정책, 이민자 문제와 기후변화, 미국인들 초미의 관심사인 헬스케어(의료보험) 문제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선거를 석달 앞두고 터진 금융위기 때문에 모든 이슈들이 묻혀버렸고 경제 살리기가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이는 경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정책을 내놓고 빈부격차 줄이기를 내세운 오바마의 우위를 굳히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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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주별 판세는 대개 정해져 있다던데

A.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시절 이후 공화당에서 보수주의가 강해지면서 민주당과의 정책적, 이데올로기적 차이가 커졌다. ‘공화당=보수주의, 민주당=리버럴리즘’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파란 주’와 공화당을 지지하는 ‘빨간 주(공화당 지지)’의 구분도 뚜렷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잇단 대테러전과 경제위기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변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소장은 “이번 대선은 중도파의 표심에 달려 있다”면서 “4년 전 부시 후보를 지지했으나 이제는 공화당에 등을 돌린 중도파의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는 경합주들 상당수가 오바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바마가 선거전 막판 경합 ‘빨간 주’ 공략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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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러닝메이트 효과’는 어느 정도나 있었나

A.오바마는 오랜 의정생활로 이미 검증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골랐다. 오바마의 경험부족을 메워 유권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안전한 선택이었던 대신,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다. 오바마는 러닝메이트로 인해 판세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악재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은 무명의 알래스카 주지사 페일린을 전격 발탁했다. 9월 전당대회 이후 ‘페일린 효과’로 지지율이 반짝 올라가기는 했으나 장기적으로는 매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흑인 정치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매케인이 페일린을 고른 것을 보고 결정적으로 실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일 CNN은 “페일린은 매케인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됐다”며 오피니언리서치와의 공동조사에서 페일린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시 직무대행을 해야 하는 인물인데,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페일린은 대통령 직무수행 능력이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조사 때보다 8%나 올라간 수치다. 또 53%는 “주요 이슈에서 페일린은 상식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부통령만 놓고 투표한다면 바이든보다는 페일린을 찍겠다”고 한 사람이 많았는데 한달 새 바이든이 12% 우위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페일린은 복음주의자들과 공화당 보수파들에겐 인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페일린은 선거 막바지가 되자 매케인과 거리를 두며 2012년 대권 도전 뜻을 밝히기 시작했다.

Q.유권자 분포가 달라진 것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A.미국 센서스국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전체 인구는 3억500만명이다. 그 중 히스패닉(라틴계)이 아닌 백인이 68%이고 히스패닉계가 15%, 아프리카계(흑인)가 12%, 아시아계가 5%를 차지한다. 흑인 인구 비율은 지난 50년 동안 10%에서 12%로 근소하게 늘었기 때문에, 인구구성만 놓고 보면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오바마의 등장에 희망을 얻은 흑인들이 투표에 필요한 유권자 등록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성 상 두드러진 것은 히스패닉의 성장이다. 올해 캘리포니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투표한 사람의 30%는 히스패닉계였다. 뉴멕시코 등 몇몇 주에서는 유권자의 40~50%가 히스패닉이었다.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공화당 지도부가 불법이민자 강력 단속을 추진하자 공화당을 많이 이탈했다. 2004년 부시는 히스패닉 유권자 40%의 지지를 얻었으나 매케인은 20%대 지지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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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선거자금은 얼마나 사용됐나

A.오바마는 사상 최고 모금에 사상 최고 지출을 기록했다. 본선이 시작되기 전 당내 경선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돈을 써야 했고, 본격 선거전에서도 엄청난 광고비를 지출했다. 선거 막판인 지난달 31일의 ‘30분 인포머셜(정책광고) 융단폭격’으로만 방송사들에 300만 달러 이상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들의 자금은 대개 운동원 유지비용과 방송 광고비용으로 들어가. 오바마는 절반 가까이, 매케인은 3분의1 정도를 미디어 홍보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금액은 석달마다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보고하게 돼 있어, FEC에서 분기별로 후보별 모금액을 공식 발표한다. 매케인은 기업 간부 퇴직자들과 현직 기업인들, 기업들의 선거자금을 많이 받은 반면 오바마는 인터넷을 통한 ‘풀뿌리 모금’에 집중해왔다.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 세부 지출내역까지 모두 보고해야하기 때문에 오바마는 이를 받지 않은 대신 캠프 모금액으로만 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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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이번 대선은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던데

A.이번 대선에서는 젊은 층이 많이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로 오바마를 지지하는 젊은 층 투표율은 선거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미 대선 투표율은 72년 이래로 지금까지 60%를 넘지 못했다. 빌 클린턴이 재선한 96년 대선 투표율은 50%에도 못 미쳤다. 이번에는 오바마와 페일린이라는 드라마틱한 인물의 등장과 대테러전·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 대선 결과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

 유권자들의 투표로 선거인단을 뽑는 대선 당일 투표 마감 시간은 주별로 다르다. 동부와 서부, 하와이·알래스카의 시차 때문에 투표가 시작돼서 끝나기까지 총 24시간이 걸린다. 동부는 4일 오후 7~8시(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5일 오전 10~11시) 투표가 끝난다. 중부는 오후 9시(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 서부는 밤 11시(한국시간 5일 오후 1시)에 마감된다. 알래스카는 5일 새벽1시(한국시간 5일 오후 3시) 투표가 완료된다. 그러나 대기 중인 유권자들이 많으면 투표 시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투개표 방식도 주별로 다르다. 전자 투개표를 하는 곳도 있고, 손으로 일일이 투개표하는 곳도 있다. 2000년 앨고어-조지 W 부시 대선 때 플로리다주에서처럼 투개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는 것도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의 윤곽은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드러나게 된다. 출구조사 결과는 하와이·알래스카를 제외한 본토의 투표가 끝나면 공개된다. 따라서 서부지역 투표가 끝나면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 격전지역들에서 출구조사에서 오바마의 압승이 예상될 경우 방송사들이 일제히 조사결과를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시간 5일 오전 중으로 승자가 가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2000년과 04년 두 차례 대선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출구조사 오류 논란이 빚어진 전례가 있어, 이번에는 여론조사 기관과 미디어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흑인 유권자들의 신규 유권자 등록이 많았고 젊은 층 신규 투표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과거의 투표층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들과 출구조사 결과, 그리고 실제 개표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격전지역에서 매케인이 예상 밖 승리를 거두면 출구조사 발표도 늦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선출된 선거인단은 12월 두번째 수요일 다음 월요일에 각 주의 주도에 모여 대통령·부통령 투표를 한다. 헌법은 선거인단이 마음대로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24개 주는 유권자들의 뜻을 거스른 선거인단의 ‘임의 투표’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승자독식제를 채택한 다른 주들에서도 사실상 유권자들 의사 대로 선거인단 투표가 결정된다. 선거인단 투표만 보고 대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투표 결과는 이듬해 1월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현직 부통령 참관 하에 개표된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선거인단 538표 중 270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1~3위 후보들을 놓고 하원 투표로 대통령을, 상원 투표로 부통령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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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11-04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디어 내일이네요 ^^ 투표권도 없는 주제(?)에 제가 다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내일은 일찌감치 퇴근해서 개표방송 봐야겠어요 ㅎㅎㅎ

딸기 2008-11-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거기 소식 생생하게 전해주세요. >.<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데드릭 배틀은 55세의 아프리카계 유권자다. 1960년대 민권운동가들에 대한 기억은 가슴 속에 생생히 남아있지만 아직까지 그는 한번도 투표를 해본 적은 없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섄들 윌콕스는 올해 29세의 여성 유권자이다. 윌콕스 역시 흑인이고, 아직 투표를 해본 경험이 없다. 두 사람은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일찌감치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이유는 물론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다. 오바마에게 투표하기 위해서 생애 처음으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일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처럼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혹은 정치적 무력함만을 느껴왔던 흑인 유권자들이 ‘오바마의 시대’를 앞두고 투표 대열에 나서고 있다고 2일 전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흑인 인권운동가 밥 로는 “84년 제시 잭슨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밀린 뒤로 흑인들은 정치와 거리를 뒀었다”며 “그들이 20여년만에 다시 정치적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을 눈 앞에 둔 흑인 유권자들은 감개무량한 심정으로 오바마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AP통신은 건국 이래로 희망과 좌절을 반복해 겪어온 흑인들 사이에 지금도 기쁨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격차를 벌이며 당선 가시권에 들어간 뒤로 희망은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인종 폭력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공포심도 동시에 싹트고 있다는 것. 50~60년대 백인들의 ‘반동’을 지켜봤던 룰라 쿠퍼(75)라는 흑인 여성은 AP통신에 “우리 세대가 믿고 따랐던 지도자들은 모두 살해됐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AP는 “흑인 유권자들은 오바마 당선이 인종차별의 끝이 아닐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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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 흑인 정치사는 피와 눈물로 얼룩져 있다. 흑인 투표권은 남북전쟁 뒤 5차, 13차, 14차, 15차 수정헌법을 거치며 조금씩 진전을 이뤘고 1870년 마침내 “인종 등을 이유로 투표권을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수정헌법이 발효됐다. 그러나 실제로 흑인들이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기까지는 한 세기가 더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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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워싱턴에서 흑인들의 존재는 미약하다.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흑인은 현재 오바마 한 사람 뿐이다. 지금까지 통틀어도 오바마 포함 3명에 불과하다. 재선된 사람은 없다. 오바마가 초선에서 곧바로 대선에 나섬으로써, 당분간 ‘재선 흑인 상원의원’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방하원에는 1868년 이래로 123명의 흑인 의원이 있었다. 1900년 이후로는 총 93명인데 그 중 90명은 민주당, 3명은 공화당 소속이다. 이들 대부분은 90년대 이후 당선된 사람들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 하원의원을 배출한 전례가 있는 선거구는 시카고, 볼티모어 등 10곳에 불과했다. 미국 흑인들은 대공황을 거치고 40년대 ‘대이주’를 통해 전국에 뿔뿔이 흩어졌는데, 이 때문에 인구비율상 흑인 우세지역이 사라진 것도 흑인 정치인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됐다.

최초의 흑인 합참의장·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현재 국무장관으로 재직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등 두드러진 인물들도 몇몇 있긴 했으나 민선 정치인 중 흑인들은 여전히 마이너리티다. 흑인 주지사는 역대 4명 뿐인데 그 중 최초였던 루이지애나의 핑크니 핀치백은 1872년 35일 임기를 지키는데 그쳤다. 실질적인 흑인 주지사는 90년 당선된 더글러스 와일더가 처음이었다.

근래에 눈길을 끄는 흑인 정치인은 지난 3월 취임한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민주)와 데벌 패트릭 매서추세츠 주지사(민주), 마이클 스틸 메릴랜드 부지사(공화) 등이다. 특히 패트릭 주지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에 하버드 법대를 졸업, 오바마와 많은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미국에서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흑인들을 가리키는 말은 시대와 함께 변화해왔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꽃을 피우기 전까지는 ‘네그로(negro·깜둥이)라는 경멸적인 호칭이 여과없이 사용됐다. 엉클 톰, 짐 크로(Jim Crow·까마귀 짐) 같은 별칭도 많이 쓰였다.
70년대에는 흑인들 사이에 ‘블랙(black)’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자는 흐름이 생겨나 “검은 것이 아름답다”는 모토가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계 등 여러 이민자들과 달리 유독 흑인들에 대해서만 피부색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혈통을 나타내는 ‘아프로-아메리칸(Afro-American)’이라는 말이 8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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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8-11-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나왔으면 진작에 샀을텐데... 외서라도 함 사서 읽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