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기사 - 칼비노 선집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5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아아, 재미있었다!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을 놓고 이뤄지는 말장난. 어쩌면 이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위협.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한다고 사람들이 순진하게 믿고 있는 것에 대한 농담? 말장난 같지만 장난이 아닌 ‘존재의 모든 것’. 흰 갑옷은 멋지다. 수녀는 신심이 깊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바다밑을 걸어다닌다. 기사들은 싸우고 사랑하고 허풍을 떤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혹은, 내가 누구인지 반드시 말해야만 한다고 말한 자는 누구인가. 칼비노가 어째서 끝내주는 작가인지를 알겠다. 멋지다. 구질구질 설명을 붙일 것도 없이,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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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5-1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세요 ^^
앗, 품절... -_-;;

마냐 2005-05-1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품절 책 뽐뿌하실땐...대책을 내놓으시란 말임~ (넙죽)

2005-05-1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5-1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님... (발그레~)

날개 2005-05-1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일단 보관함에는 담아요...ㅠ.ㅠ

딸기 2005-05-20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 칼비노 소설은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왜 품절인지 ^^;;

로즈마리 2005-05-24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론, 칼비노 소설이 다시 발간될려고 다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곧 더 이쁜 디자인으로 나오겠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ㅋ

딸기 2005-05-24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지요?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잭 웨더포드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이론과실천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인류학자인 저자가 수십년간 세계를 돌며 직접 보고 느낀 `야만과 문명의 스케치'다. 퓰리처상을 받았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을 사람이라면 이 책도 즐겁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듯. 두 책 모두 인류 역사의 진화과정을 다루는 부분에서 모두 윌리엄 맥닐의 책(`전염병과 인류')를 근거로 삼고 있고, 내용도 많이 겹친다. 굳이 말하면 이 책은 방대한 `총,균,쇠'의 `가벼운 버전'이라 해도 될 것 같다.


나는 티베트에서 그토록 극명하게 드러난 문화 간의 갈등을 목격한 후,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대해 내가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인간 집단이 어떻게 서로 그렇게까지 다를 수 있는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문화가 아직 세계에 존재하는가? 그 문화가 어떻게 이제껏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는가? 전세계의 인간 문화는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가, 좁아지고 있는가?


책은 맥닐과 다이아몬드에게서 과학적 지식을 빌어 오고, 중세 이슬람 역사학자 이븐 할둔에게서 문명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왔다. 그러나 책을 가장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은 역시 저자의 전공인 인류학적 지식들이다. 시신을 새의 먹이로 주는 티베트의 천장(天葬)에서 저자는 인간 문화의 다양성을 보고, 호주 사막의 애버리진(원주민)들과 베링해의 알류트족을 통해 문명의 정착과정을 통찰한다.


치차가 갓 숙성되어 마시기에 알맞은 정도가 되면, 그 집 가족은 신의 눈 십자가나 아니면 그냥 흰색 깃발을 문간 위에 걸어둔다. 그러면 그 집은 그날부터 며칠동안 치차를 마실 수 있는 주점으로 변한다. 한 잔에 몇 센트를 낼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이다.


이곳의 원주민은 사하라를 건너간다기보다 항해하여 지나간다. 노련한 운전자와 안내인들은 가던 길을 끊임없이 멈추고 주변을 관측하고 자신의 위치를 계산한다. 낮에는 해의 위치와 또 계절에 따라 부는 바람을 기준으로 방향을 찾고, 밤에는 항해사와 같은 방법, 즉 별을 보고 앞으로 나아간다. 성경에 나오는 세 명의 동방박사처럼 이들은 떠오르는 어떤 별이 어떤 오아시스를 가리키고 어떤 별이 어떤 마을을 가리키는지 알고 있다. 북에서 출발하여 드디어 사하라를 건너면 사헬에 도착한다.


노점상들은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모든 학과의 축소판 졸업증서를 판다. 해외로 유학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졸업증서와 로이드 에어로 볼리비아노 또는 미국 항공사의 비행기 표와 똑같은 축소판 복제품을 살 수 있다. 축소판 볼리비아 지폐와 미국달러도 살 수 있다. 몇가지 달러에는 미국 대통령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우르쿠피냐의 동정녀나 심지어는 악마의 초상이 그려져 있는 지폐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이러한 물건들을 모두 작은 농가 안에 진열하고 나면 숭배자들은 색종이 조각과 리본을 그 위에 뿌리고 또 서로에게도 뿌려준다.


저자의 발걸음은 멕시코의 아카풀코와 니카라과의 해안, 파나마와 뉴기니, 이집트의 옛도시 알렉산드리아와 볼리비아의 산길을 헤집고 다닌다. 책은 지나치게 저널리스틱(혹은 센세이셔널)하지도, 아카데믹하지도 않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을 누빈 저자와 함께 인류가 지나온, 지금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길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역사와 현실 속에서 야만과 문명의 교차점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다. 책은 제목에서부터 `야만'과 `문명'이라는 개념을 다루고 있지만 역사를 보는 그의 시선에 제국주의의 기색은 전혀 없다. 이 책의 기본 전제는 `성찰'이다. 서양과 비(非)서양, 근대와 전근대의 대립구도를 억지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란 그렇게 단선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님을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책에서 `야만'은 도시민이 유목민을 부르던 이름(이븐 할둔)이 되기도 하고, 기독교도들이 칭기즈칸을 지칭하던 이름이 되기도 한다. 또한 그것은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영국인들이 원주민들을 부르던 이름이고, 저자가 20세기말 미국 워싱턴의 뒷골목을 묘사할때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세계 속에서 야만을 찾아내려면 우리는 낭만적인 폴리네시아나 암흑의 아프리카, 신비한 아시아, 야생의 아마존과 같은 곳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눈길을 돌려 우리 자신의 사회를, 문명 세계의 심장부를 이루는 도시들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야만과 문명의 미로를 헤매고 나온 독자들이 얻는 결론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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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5-1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총균쇠도 아직 읽지 않았는데.... 아직도 뒤에 꼿꼿한 자세로 서 있네요...
근데 딸기님. 어제 제 페이퍼에서 보셨다시피 제가 이슬람 쪽으로 너무너무 아는 게 없어서 그러는데 시작하는 마음으로 읽기에 좋은 책 좀 추천해 주시겠어요... 님의 리스트를 보긴 했는데 넘 많아서요.. 진짜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으로 부탁 드립니다...꾸벅....(맨날 물어보기만 해서 죄송해요....)

풍로초 2005-05-1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보다 이 책이 조금 더 먼저 나온 책이네요. 이 책은 1994년에 나온 책인데 야만과 문명사에 대해서 친절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두 권 모두 야만과 문명에 대한 배부른 정보를 주는 것만은 분명하고요. 그런데 님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신간을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관심 있던 책에 대해 리뷰가 올라와서 처음으로 댓글 남겨요. 저는 원본으로 접했던 책인데 국내판도 읽어 보아야겠어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딸기 2005-05-1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정;;이 있어서 이 책 신간을 좀 일찍 보게 됐어요. 리뷰 잘 읽으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
(그런데 혹시... 윌리엄 맥닐 책도 원본으로 갖고 계신지요 ^^;;)

클리오 2005-05-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총.균.쇠 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걸 어찌 아시고.. 호호호...
 
역사서설 - 아랍, 이슬람, 문명
이븐 할둔 외 지음 / 까치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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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서 감히 서평 같은 걸 쓸 용기는 없다. 그러므로 이 글은 그냥 느낌을 나열하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오래된’이라는 말이 주는 울림 같은 게 있다. 오래된 도시, 오래된 이야기, 오래된 책.오래된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책 한권,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 14세기에 쓰였으니 이 정도면 누가 뭐래도 오래된 책에 속한다.

오래된 책을 읽는 즐거움, 오래전에 벌어진 신기한 이야기들을 듣는 즐거움, 그리고 지금과 똑같은 인간 군상들을 보면서 변치 않는 무언가를 확인하는 즐거움. `역사서설'은 그런 즐거움을 준다. 중세 이슬람의 이야기. 다마스커스나 알레포라는 말처럼, 마그레브라는 말에서도 묘한 향기가 난다. 둥근 지붕을 얹은 궁전, 뾰족탑이 늘어선 모스크, 향료상인들이 누비고 다니는 오래된 도시의 뒷골목 같은 분위기.


중세 이슬람 석학이 들려주는 문명론. 세상에 대한 통찰력. 문명이란, 도시란, 경제란, 예술이란, 건축이란, 직업과 기술이란... 이븐 할둔은 아랍 세상에 국한되지 않는 광범한 문명론을 통해 후대 사람들을 무안케 만드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윤은 노동에 의해서 실현된 가치이다. 더 많은 노동이 투여되면 거기서 실현되어 사람들이 소유하게 되는 가치도 증대되고 이윤도 필연적으로 증대된다.

…문명을 파괴시키는 데에 가장 결정적이며 불의 가운데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백성들에게 부당한 임무를 부과하고 그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하여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노동이 자본을 구성하는 것이고, 소득과 생계는 문명인에 의한 노동가치의 실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노력과 각종 노동을 통해서 자본을 획득하고 이윤을 창출한다. 그들에게 노동이 아니고는 달리 이윤을 창출할 방법이 없다.

…만약 이윤이 기술 이외에 다른 무엇인가와의 결합의 결과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서 생긴 이윤과 획득자본의 가치에는 거기에 투입된 노동의 가치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노동이 없다면, 그런 가치는 얻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윤에서 차지하는 노동의 몫은 명백히 확인되며, 많든 적든 가치의 일정 부분은 노동으로부터 발생한다. 그러나 노동이 차지하는 부분이 은폐될 수도 있다.


맑스가 울고 가겠다.


할둔은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고, 이 책 또한 굉장히 유명한 책이다(기껏 `굉장히 유명한' 따위의 수식어나 붙이고 있으려니 무안하긴 하다). 국내에서 `역사서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은 그의 역작인 `성찰의 책'의 앞부분에 해당되는 것으로, 한국어판 제목은 번역자가 붙인 것이다. 할둔 매니아를 ‘할두니언’이라 부를 정도로 대단한 역사가이지만 국내에선 2003년에야 번역됐다. 서울대 김호동 교수의 ‘사명감’이 곳곳에서 보인다. 책은 아랍어 직역이 아니라 영어본을 중역하고 일어본으로 보완했다고 하는데, 책 뒤에 할둔의 생애와 역사사설 평가 등을 충실하게 붙여 놨다.


서양의 무슨 무슨 책 안 읽었다고 하면 어쩐지 무식쟁이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지레 주눅이 든다. 서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모두들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거기서 조금만이라도 어긋나면 남들이 다 이상하게 생각한다. 사실 이런 책, 누가 사서 읽을까. 서문만 묶은 것이라지만 그래도 두껍다. 각주가 빽빽하고, 내용은 어마어마하다. 주제는 크고 각론은 우리가 잘 모르는 아랍과 마그레브에 대한 것들이다. 그래도 할둔의 문명론을 접하게 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단순히 `비 서구인이 바라본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을 넘어, 할둔 사상 그 자체로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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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5-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어쨌든 서구인이 쓴 '정복자의 시선', 반 서구인이 쓴 '문화와 제국주의' 운운하고 있던 저로서는...실상 이쪽 책을 읽어본 일이 없어서....하지만 대단히 흥미로운 책임다. (근데, 무식한 질문 하나...마그레브가 뭡니까. 최근 자주 기사에서 봐놓구도 정확하게 모르겠슴다)

딸기 2005-05-1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그레브는요~~~
정확한 정의는... '딸기가 가고 싶어하는 지역' 되겠습니다.
북아프리카 일대를 지칭하는 말이죠.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를 '마그레브 3국'이라고 불러요.

반딧불,, 2005-05-1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런. 딸기님의 별다섯개라니!!!

딸기 2005-05-16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래 별점이 좀 후합니다 ^^
 
술탄 살라딘
타리크 알리 지음, 정영목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몇해 전(그러니까 벌써 오래전...인가) 한 스포츠 신문에 `에로비안 나이트'라는 연재코너가 있었다. 에로비안 나이트... 아라비안나이트를 발음만 패러디한 것 같지만, 내용 면에서도 (글쓴이의 의도와 별개로) 정곡을 찌르는 문구다. 아라비아의 밤은 원래 에로틱하다. 기본적으로 `나이트'는 `에로틱' 한 건데, 왜 특히 아라비안나이트는 에로틱하다고 하나? 이유야 있다. `아라비안나이트'는 진짜 에로틱...이라기보다는 사실 엽기 수준의 이야기 모음이 아니던가.

가장 먼저 접했던 아라비안나이트는 삼성당에서 나왔던 컬러풀한 책이었다. 그림이 얼마나 이뻤던지! 지금 유추해보면 아마도 외국 그림책을 베껴온 것이었을 듯. 아무튼 그림이 느무느무 이뻤다(당시의 내 눈에 그렇다는 얘기다 지금 다시 보면 어떨까?). 물고기가 된 사람들, 미녀 누르니할 이야기...(여담이지만 내 책엔 `누르니할'로 돼있었고, 오빠가 갖고 있던 계몽사책엔 `누르하르니하르'라고 되어있어 헷갈렸다)

다시 에로...이야기로 돌아가면- 뒤에 버튼판 천일야화를 읽으면서 내가 받았던 느낌은, 설명하기가 좀 힘들다. 얼마나 기괴했는지. 대략 중학생 무렵이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난 그때 그 책의 `코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책의 첫머리에 왕비랑 붙어먹은 것으로 나오는 `검둥이들'이 어떤 성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던 것인지, `남자들 반지를 모으는' 바닷가 괴물 동반 여인의 사연은 또한 어떤 내막을 품고 있는 것인지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쨌든 그때 읽은 아라비안나이트는 끔찍했다. 왜 끔찍했느냐. 검둥이와 괴물의 이미지가 끔찍해서? 그것도 답은 답이다. 순수의 화신이었던 내게, 그 망측한 이미지들이 끔찍했던 것은 당연하다!

순수의 화신이던 나, 서른다섯 아줌마가 되어 `에로비안 나이트'를 재미나게 읽다!


처음에 타리크 알리의 이름을 보고 책을 샀다. `근본주의의 충돌'을 통해 내가 접한 타리크 알리라는 인물은 뉴레프트리뷰의 편집장, 파키스탄 출신의 비무슬림 중동전문가, 반미 반이슬람 지식인이었다. `술탄 살라딘'을 처음 펼쳐보고, 나는 이 책의 저자가 타리크 알리와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동일인이었다! 이 사람, 이제보니 진짜 웃기게 대단하잖아... 국제정치평론가로도 훌륭하지만, 이렇게 타고난 `이야기꾼'인지는 몰랐다.

라픽 사미의 `1001개의 거짓말'에는 사막에 `이야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사막엔 이야기가 많다. 무릇 `이야기'에는 영웅과 여인들이 등장하고, 모사가 나오고, 변사풍 내레이터가 수다를 떤다. `술탄 살라딘'은 그런 `이야기'다. 살라딘이 영웅도 100%의 인물이라면, 시르쿠(살라딘의 숙부) 처럼 영웅도가 좀 떨어지는 인물들이 고루고루 등장한다. 자밀라와 할리마라는 개성 강한 여인들은 구중궁궐 속의 영웅들이다. 잔소리장이 늙은이와 젠체하는 학자, 그리고 (아마도 저자가 의식적으로 부각시켰을 것이 뻔한) 유대인 내레이터가 등장한다. 술술 흘러가는 이야기라 하기엔 사실 한 문장 한 문장이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책이 그야말로 에로비안 나이트라는 점이다. 벌써 한 10년 전부터였나, 문화평론 내지 영화평론 하는 사람들은 죄다 `발칙한' `발랄한' 이런 말로 글마다 도배질을 해서 짜증이 났었는데 (`발칙한 상상력' 어쩌구 하는 표현들) 이 책은 말 그대로 `발랄한 에로티시즘'을 선보인다. 저자는 타리크 알리, 역자는 정영목. 알려진 저자에 알려진 역자. 무게없는 책은 아니다. 제목도 거창하게 `술탄 살라딘'이다. 그런데 요리조리 야한 소리, 상스런 표현이 넘쳐난다. 대체 `**', `씹하다' 이런 말들은 영어 원본엔 뭐라고 적혀있었는지가 궁금하다. 꽤나 알려진 저 번역자라면, 아마도 원작의 어감을 살리기 위해 굳이 저런 단어들을 골랐을 텐데 말이다. 영어가 짧은 나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사막은 원래 신기루 같은 이야기가 넘쳐나는 곳이라 하고 아랍 남자들은 정력 쎈 걸로 유명하니, 이런저런 사정들이 겹쳐서 `natural born 에로티시즘'이 된 걸까(술탄 살라딘은 산악지대의 거센 쿠르드족이니 정력이 진짜 끝내줬을지도 몰라). 게다가 줄줄이 이어지는 동성애의 행렬, 그것은 과연 인간의 본능이런가... 두둥.


아라비안나이트의 핵심은 에로이고, 난 위대한 술탄의 이야기를 에로소설로 읽었다. 그래서 무지무지 재미있었다. 아직껏 중동에 대한 책들을 보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코드 중의 하나를 놓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이 책의 에로티시즘을 그렇게 받아들였다. 음침하지 않은, 문화의 일부분(하긴 어느 나라나 민담엔 야한 구석이 많겠지만)으로서 이들의 에로티시즘을 다시 보게 돼 기쁘고 뿌듯했다(음... 좀 오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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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5-05-0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사서' 읽으신 건가요?^^

딸기 2005-05-0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하지요... 저런 책 공짜로 얻을만한 사람이 못 되거든요, 저는. ^^
('통섭'은, 정말로 운이 좋았던 거랍니다. 그렇게 책 공짜로 얻으려면 리뷰 하나씩은 써줘야 하는데, 그나마도 시켜주면 감지덕지해서 써다바치는 수준입니다 ㅋㅋ)

panda78 2005-05-0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읽었는데 무지무지 재밌었어요! ^^
딸기님 서재에서 보고 찜해 둔 거 같은데 [1001개의 거짓말]도 사 뒀거든요.
오늘은 그거 읽으려구요. ^ㅡㅡㅡ^ 히히

딸기 2005-05-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그런데 1001개의 거짓말은 더 재미있어요. ^^

마냐 2005-05-0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하하. 담주에 이 책 빌려 볼 수 있을거 같아요.(^^V) 벌써부터 기대 만빵이라니까요. 당연하지만, 추천도 해드려야죠. ㅋㅋㅋ

딸기 2005-05-0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주에 꼭 빌려보시길... ㅋㅋ

panda78 2005-05-0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1001개의 거짓말이 더 재밌나요? 무지무지 기대됩니다! ^ㅂ^

balmas 2005-05-0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왜 이렇게 에로틱한 이름으로 변신하셨나이까? 저는 이름만 보고 주인장이 새로 가입한 절세 미녀가 아닐까 상상했다가 무지 실망했답니다. ^^;;;











(그래도 추천은 한 방 때립니다. 철썩~)

딸기 2005-05-0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로틱한 이름이라니요 ㅋㅋ

비연 2005-05-0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봐서는 안 보게 될 것 같은데..님의 리뷰를 읽으니 보고 싶어지네요..^^

panda78 2005-05-0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1개의 거짓말...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책장 넘어가는게 아쉽더군요. 라픽 샤미 책 더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딸기님 덕분에 무진장 재미난 책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은 꼭 이번 주에! ;;; )

딸기 2005-05-0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픽 사미의 책으로는 '한줌의 별빛'이 나와있을 겁니다. 사실 저는 그 책을 더 먼저 읽었더랬어요. 그리고 몇년 지나서 '1001개의 거짓말'을 봤는데, 읽는 재미는 후자쪽이 더 컸습니다만, '한줌의 별빛'도 좋았어요.

panda78 2005-05-0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줌의 별빛 사야지.. ^^
그것밖에 없어서 아쉽긴 합니다...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시리즈 다른 권, 곧 나온다더니 소식이 없네요.

딸기 2005-05-04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본주의의 충돌... 이것도 재밌어요. 소설은 아니지만, 읽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타리크 알리가 '쓴'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끝난 후'도 저는 참 좋게 읽었고요.

panda78 2005-05-0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본주의의 충돌, 전쟁이 끝난 후- 접수했사와요. ^^
 
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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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탄생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일찍이 유엔이 `물리의 해'로 정했고, 세계적으로 대대적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 과학사에서 기억해야할 것이 또하나 있다. 바로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이 올해로 출간 30주년을 맞았다는 점이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양식도 생물학적, 유전적 진화과정을 통해 해명될 수 있다는 사회생물학은 윌슨의 저서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대표적인 ‘사회생물학자’로는 윌슨 자신과 함께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조지 윌리엄스 등을 들 수 있다. 사회생물학은 영장류와 개미 등 `사회성 동물'에 대한 연구에 바탕을 두고 출발했지만 인간에게까지 생물학 규칙의 적용범위를 넓혔으며 궁극적으로 사회과학과의 접목을 추진했다. 국내에서는 윌슨의 제자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를 사회생물학자로 꼽을 수 있다.


윌슨의 사회생물학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 지위에서 `동물의 일종'으로 끌어내려 진정한 이해를 도왔다는 찬사와 함께, 인간 본성을 유전자로 설명하는 환원주의라는 공격도 받았다. 윌슨과 같이 하버드대 교수로 있던 스티븐 제이 굴드와 리처드 르원틴이 바로 윌슨-도킨스 진영에 맞서 맹렬한 싸움을 벌였던 인물들이다. 인간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인간의 의식을 비롯해 문화적 차원의 모든 것이 `분자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가. 이는 생물학자들의 논쟁을 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통섭(統攝)' `사회생물학' 이후 윌슨의 학문적 업적을 총괄하는 저술이다. 500쪽이 넘는 분량의 이 책에서 저자는 자연과학-사회과학-인문학을 넘나들며 방대한 학식을 드러내 보인다.

이 저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통섭'이라는 말이다. 영어로는 Consilience,  저자의 설명으로는 19세기 자연철학자 윌리엄 휴얼에게서 가져온 개념이다. 라틴어 어원으로는 `함께 넘나듦'이라는 의미이지만 저자는 "분야를 가로지르는 사실들과 이론들을 연결, 지식을 통합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저자 스스로는 이 consilience라는 단어가 흔히 쓰이는 단어가 아닌 덕에 의미가 여러갈래로 흩어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굳이 이 단어를 택했다 하고, 역자인 최재천 교수는 같은 이유로 `통섭'이라는 역시 생소한 한자어를 택했다고 밝힌다.


책의 주제는 지식이 갖고 있는 `본유의 통일성'이다. 서구 학문의 근본 정신은 세계가 몇몇 자연법칙들로 설명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고, 계몽사상과 서구의 근대는 그런 정신에서 나왔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되면서 전문지식은 점점 파편화되고 학자들은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

학문 분과들 사이의 벽을 깨는 것, 즉 지식의 `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윌슨은 `통섭'을 제안한다. 분자 수준의 미시구조에서 범우주적인 통찰, 그리고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인식까지, 이리저리 가로지르고 가지를 뻗어나가는 통섭의 방식을 통해 `하나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윌슨은 뇌과학의 최근 성과와 진화론의 여러 가설, 예술과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사례들을 들며 자신의 논지를 펼쳐 보인다.


단순한 학제간 연구를 넘어서는 ‘진리를 향한 총체적 방법론’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는다 해서 그 방법론이 손에 잡히진 않는다. 오히려 책은 윌슨이 30년간 벌여온 `신비주의자들과의 싸움'을 총결산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만하다. 한 구절로 책을 정리하면 `환원주의 비판에 대한 재비판'이라 할 수 있다.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받은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이 책을 "금세기 가장 위대한 사상가가 쓴 아름다운 책"이라 격찬했다는데, 문장은 매끄럽지만 내용은 도발적이다. “객관적 진리는 있다. 다만 그 진리를 찾는 과정 혹은 결과가 전체주의의 권능으로 귀결되지는 않을지를 우려할 뿐이다” “우리는 알아야 하며 알게 될 것이다”. 과연 윌슨은 계몽주의의 후계자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고, 다문화주의와 상대주의를 논박한다. 그는 "인간은 (세상을 구성하는) 근본 입자를 찾으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면서 환원주의를 `인간의 본능'으로 격상시킨다. "뇌의 작동 메커니즘을 잘 알게 되면 인간 뇌들이 모여 만들어낸 세상도 더 잘 알게 될 수 있다. 그런데 환원주의가 왜 나쁜가".

윌슨이 누차 강조하는 것은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co-evolution) 이론이다. 인류의 유전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는 함께 진행되어왔다는 이 공진화 이론은 이미 학계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윌슨의 전작 에세이집 `본성을 찾아서'(한국어판 제목은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윌슨은 대표적인 환원주의자답게 문화의 기본 진화 단위로 ‘모방자’를 거론하는데, 도킨스의 밈(meme. 유전자 즉 gene에 상응하는 문화적 진화 단위)보다 발전시켰다고는 하지만 윌슨의 모방자와 ‘밈’ 간에 큰 차이는 (적어도 이 책에선) 눈에 띄지 않는다.


학문간 벽을 깨고 자연과학의 성과를 인문학과 사회과학 쪽에서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  `통섭적 방법'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진리를 알 수 있으며 알아야 한다는 계몽주의적 가치관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어느 정도 유효할까는 논외로 하더라도, 문제는 윌슨이 주장하는 방식은 여전히 `환원주의적 통섭'이라는 것이다. 그는 "철학은 이제 과학이 되어라"라고 선언하고, "사회과학자들은 생물학 공포증에 걸려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당장 뇌와 마음의 문제만 해도, 진짜 `뇌 전문가들'이라는 뇌과학자들조차도 윌슨처럼 환원주의를 신봉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통섭적 방법'을 시범으로 보이기 위해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있어, 책은 굉장히 재미있다. 알고 읽으면 물론 더 재미있겠지만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한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훌륭한 번역이다. 누구나 과학자가 될 수는 없고, 누구나 에드워드 윌슨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최교수의 옮긴이 서문은 꼭 읽어보시길. `옮긴이 서문이란 무릇 이래야 한다'를 보여주는 유려한 문장에 깊은 이해와 고민이 담겨 있어 그 자체로도 훌륭한 하나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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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4-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꼭 읽어볼께요.^^ 추천!

딸기 2005-04-2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비로그인 2005-04-2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로쟈 2005-04-2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통섭'으로 번역되었군요. 이전에 복사해놓고서 저 혼자 '대통합'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윌슨의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반갑네요. 더구나 이 책은 그의 주저의 하나라고 할 만한데. 딸기님은 언제 벌써 읽으셨단 말인가요!..

딸기 2005-04-2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서 '통섭'으로 번역을 했는지는 옮긴이 서문에 잘 나와있고요.
어제 부랴부랴 읽느라고, 실은 꼼꼼히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읽을 책은 아닌데 말이죠.

2005-04-28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4-2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보시라고 올린 것'만'은 아니지만,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 중 상당수가 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바람구두 2005-04-2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

마냐 2005-04-2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기사보다 서재에 올린 글이 훨 재밌네요. 몇 문장이 추가됐을 뿐인데....^^; 저도 꼭 읽어보렵니다. 서문은. 꾸욱.

딸기 2005-04-28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서문은'이라고 굳이 강조하시는군요. ㅋㅋ
암튼 책은 제 책꽂이에 있으니 언제라도 빌려가시길.

울보 2005-04-2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책일듯 왜 ?
그저 그런 생각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비연 2005-04-2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좋은 리뷰군요^^

로즈마리 2005-04-2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읽었습니다. 인문학쪽만 보지 말라는 자극을 주는 리뷰예요. 또 자극 받고 갑니다..^^

파란여우 2005-04-2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렇군요..서문.....이라도^^

가을산 2005-04-3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벌써 읽으신 분들이 이리 많다니! ^^
역시, 이 사람 책은 일단 읽고 봐야해요. 저도 얼른! ^0^

로쟈 2005-04-3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뒤늦게 눈치를 챈 건데, '미디어 리뷰'가 이리로 옮겨왔군요. 그러고 보니까 딸기님이나 마냐님은 직장 동료이신 거군요. 두 분이 이리도 '서재질'에 열심인 걸로 보아 '바쁜' 직장 생활이란 건 낭설임에 분명해 보입니다(혹 '일'의 연장인가요, 서재일?).^^

딸기 2005-04-30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안 바쁩니다. 저희회사에서 가장 안 바쁜 부서에 있거든요.
그렇지만 저 리뷰는 '일'이었답니다. ^^

poptrash 2005-05-0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잠깐 훑어봤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옮긴이 서문은 읽어봤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

딸기 2005-05-0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팝트래시님, 우선 반갑다는 인사부터 드리고요.
옮긴이 서문! 멋있었죠?

하루(春) 2005-05-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윌슨이 최교수가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때 지도교수였다죠. 사회생물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다고... 제가 최재천 교수님 팬이라 언젠가는 꼭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제목이 참 흡인력 있네요.

로드무비 2005-05-2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 때는 꼭 땡스투 확인을 할게요.
(그게 쌓이니 제법 쏠쏠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