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세계
피에르 비달나케 지음, 이세욱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피에르 비달-나케라는 인물이 꽤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식은 없었으므로, 저자의 이름이 안겨주는 중압감이라든가 권위라든가 하는 것에서는 완전히 자유로웠다고 해두자. 이 책은 지난해 우연히 그리스 유물 몇 점을 박물관에서 본 남편이 충동적으로 주문한 것이었다.

고대 그리스에 대한 지식은 고사하고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제대로 한번 훑어보지도 않은 남편과, 어릴 적 주워들은 것밖에는 모르는, 그러니 피차일반 피장파장인 나. 책은 일년 가까이 책꽂이 주위에 통상 ‘누워있었다.’ 쉽게 말해 굴러다녔다. 책이 꽤 얇다. 호메로스의 광대한 세계를 다룬 책 치고는 얇고, 가볍고, 그래서 부담 안 느끼고 읽어야지 하면서 손을 댔다가 몇 장 못 넘기고 다시 내팽개치기를 몇 차례. 덕분에 책은 책꽂이에 안착하지를 못하고 책장 주변을 헤매야 했다. 왜 그랬을까? 책 탓을 하자면, 한번에 쫙 흡입하는 맛이랄까, 그런 게 없다. 이 책은 독자를 한눈에 쫙 끌어들이는 책이 아니다. 책은 얇지만 초장에 김빠지네, 하고 팽개치지 않으려면 숨고르기를 조금 해줘야 한다.

저자는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를 비롯해 고대 그리스 서사시와 희비극, 그것들을 자양분 삼아 자라난 유럽 문학의 전통을 줄줄이 꿰고 있는 교양인이다(이럴 때에 ‘지식인’이라는 말은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하고, 내 맘대로 ‘교양인’이라는 표현을 쓰겠다- 이것은 내가 이런 종류의 박식한 인물들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해주기를). 어린 시절 트로이 이야기에 흠뻑 빠졌었다는 저자는, 하인리히 슐리만과는 다른 방식으로 트로이 이야기의 ‘진실’을 후학들에게 돌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 그대로 ‘호메로스의 세계’를 우리에게 펼쳐 보인다. 호메로스 시절의 헬레니즘 세계는 어떤 정서를 갖고 있었고, 어떤 세계관이 지배적이었고, 어떤 직업이 미천한 것이었고, 전투에 대해서는 어떤 개념을 갖고 있었는지 등등.

역사책이 아니라 문학책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사료를 들이대면서 당시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이라는 무기로 호메로스 당시의 세계를 읽는다.


“내가 보기에, ‘오디세이아’는 그런 종류의 탐구를 통해서 설명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호메로스가 현실이라고 여기는 세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세계의 ‘현실성’을 드러내는 징표는 인간이 땅을 경작하고 그 땅에서 빵을 만들 밀이 생산된다는 사실이다. 이타케 섬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의 세계에 속한다 (중략) 시인 자크 프레베르가 말한 ‘현실의 무시무시한 씨앗들’이라는 시구가 생각난다. 오디세우스가 파이아케스 사람들에게 들려준 여행담의 세계에도 ‘현실’이라는 이름의 무수한 주관적 해석을 낳는 그런 씨앗들이 들어 있지 않을까?”


호메로스를 둘러싼 추측은 많다. 그가 정말로 맹인이었는지, 아니면 ‘호메로스’라는 것이 일군의 창작집단을 가리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적어도 저자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가 다르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호메로스가 누구인지 몰라도 호메로스의 시를 읽고 즐기고 까마득한 고대를 상상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그런 작업은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니까.

뒷부분에 ‘호메로스에 관한 의문들’이라는 별도의 챕터를 두고 있는데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서 읽었던 것들과 겹친다. 월터 옹과 비달나케 모두 구술문화 특유의 서식어체(수식어구)를 ‘기억의 도구’로 본 밀먼 패리의 연구를 인용하고 있기 때문일까.


책을 읽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

어릴적 나는 일리아스를 읽고 오디세이아를 좀 나중에 읽었다. (물론 둘 다 제대로 된 버전이었다고는 할 수 없다) 나는 일리아스가 오디세이아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오디세이아는 그저 ‘영화의 속편’ 같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다.


“일리아스의 숭배자들은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에 시큰둥하다. 거꾸로 오디세이아의 숭배자들은 일리아스를 한 수 아래로 여긴다. 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시몬 베이유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일리아스는 ‘서양이 가진 단 하나의 진짜 서사시’이고, 오디세이아는 ‘어떤 부분은 일리아스를 또 어떤 부분은 동양의 시들을 훌륭하게 모방한 작품일 뿐’이다.”


이 부분에 이어지는 저자의 분석은 재미있었다. 저자는 ‘일리아스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것이 서사시의 시작이라는 점’이라면서, ‘일리아스가 구두 전승을 집대성한 최초의 작품이라면 오디세이아는 문학이 모방, 즉 그리스어로 미메시스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문학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런, 일리아스는 서사시의 시작이고 오디세이아는 문학의 시작이라니. 어쩐지 멋진 걸. 더 재미난 것은 이 부분이었다.


“오디세이아는 일리아스의 반어적인 모방이다. 아킬레우스가 저승에서 오디세우스에게 죽은 자들의 왕국을 통치하느니 차라리 농사꾼에게 품을 파는 일꾼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그는 바로 일리아스의 이상인 영웅적인 죽음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죽음은 일리아스의 대표적인 가치다. 오디세이아는 우리에게 생존의 기술을 당당하게 가르친다.”


위대하다! 일리아스는 우리에게 영웅, 죽음, 아름다움, 그런 치명적인 미학을 가르친다. 저자의 다른 표현을 빌자면 그리하여 일리아스는 ‘헥토르의 비극’이다. 반면 오디세이아는 현실과 생존의 비법을 다룬 모험담성 희극이다.

그럼 이건 어떨까? 호메로스는 아카이아인들 편일까, 트로이인들 편일까? 우리는 전쟁의 승패를 알고 있다. 아킬레우스는 이겼고, 헥토르는 죽었다. 아카이아는 이겼고, 트로이는 멸망했다. 어릴적 나의 감정을 돌이켜보면- 헥토르는 나의 영웅이었다. 아킬레우스는 싫었다. 자기 애첩을 아가멤논이 빼앗아갔다고 출정을 거부하고(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아름다운 이별시를 보라), 자기 친구가 죽자 그제서야 원수를 갚겠다고 나설 정도로 공과 사를 구분치 못하고, 헥토르를 죽인 뒤 시신을 끌고 다니며 모욕을 하다가 프리아모스가 선물을 잔뜩 싸들고 와 눈물로 호소하니 뒤늦게 자기도 울면서 인격이 있는 듯이 굴었다. 내게 아킬레우스는 영웅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난 ‘역사를 쓰는 것은 승자의 몫’이라는 사고에 진작부터 익숙해져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어쩐지 아프로디테보다는 아테나 쪽이 훨씬 지적이고 우아하게 느껴져서였는지, 호메로스는 아카이아 편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모호하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호메로스가 트로이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긴, 일리아스를 읽으면서 헥토르와 트로이를 미워하긴 힘들다. 우리는 어느새 비장한 죽음의 미학, 그 편에 서버리게 되니까. 저자는 답변을 유보한 채, 트로이가 갖고 있는 동방(소아시아)적인 면모를 비롯해 트로이와 아카이아의 차이를 고상한 말로 설명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이 부분이다.


“아카이아인들과 트로이인들 사이에는 훨씬 더 중대하고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기원전 5세기에 고전 비극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싸움터에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은 양 진영에 숱하게 많다. 그 중에는 자기가 싸움터에서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아킬레우스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그는 길고 변변찮은 삶과 짧고 영웅적인 삶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런데, 트로이인들 쪽에는 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서는 집단적인 불행에 대한 강렬한 의식이 있다. 트로이가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는 의식 말이다.”


얇은 책 속에 펼쳐진 세계는 풍성하고 다채롭다. 안드로마케에게 보내는 헥토르의 작별인사, 참 슬프다. 역시 ‘영웅의 죽음’, 그 비장미는 시대 불문하고 보는 이의 가슴을 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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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파벨 2005-11-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린 시절 일리아드 읽으면서도..얼마전 영화를 보면서도...
내내 헥토르에게 사랑과 안타까움을 느꼈죠...
인지상정이겠죠?
하지만 모든 등장인물들 가운데 패리스가 제일제일 싫었기 때문에 맘속으로는 그리스편을 들었던거 같아요...^^

딸기 2005-11-1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파벨님, 맞아요. 파리스가 너무 싫어서 맘 속으로는 그리스(정확히 말하면 아카이아라는군요) 편을 들기도 했었지요.
 
DNA를 향한 열정 - DNA 구조의 발견자 제임스 왓슨의 삶과 생각
제임스 왓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16세에 미 시카고대학 조기입학. 25세에 놀라운 발견을 해내다. 34세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과 하버드대 교수 역임.

'천재는 불운하다'는데, 이 과학자의 삶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과학자들 명단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다음 급으로 이름을 올려놓을 만한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 1953년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염색체(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짧은 논문을 발표해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왓슨은 자신에게서 시작된 '유전자 논쟁'들에서도 싸움 붙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과학계의 논쟁에서도 언제나 중심에 서있었던 그가 자신의 입으로 과학을 향한 열정과, 발견의 뒷얘기들을 털어놓는다.

 

"아버지의 서재에는 과학책들도 드문드문 있었는데, 날씨가 나빠서 새를 관찰할 수 없을 때 내가 독파한 것들은 바로 그 책들이었다. 진화를 다룬 책들은 내 상상을 사로잡았고,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은 처음 박물관에 갔을 때 나를 흥분시켰던 다양한 형태의 생물들을 체계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반바지에 발목까지 흘러내린 양말을 신은 우스꽝스러운 차림의 키다리 학생은 '비범해서'가 아니라 재수가 좋아서, 당시 고교 교육 개선방안의 하나로 시행된 대학 조기입학 케이스에 들어간다. '신동과 거리가 멀었'던 왓슨은 영국 케임브리지로 자리를 옮긴 뒤 크릭과 만나 이중나선이라는 놀라운 구조물을 그려낸다.

좀체 타협하지 않는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준 집안의 분위기와 대학시절, 40~50년대 미·영 과학계의 활기찬 분위기가 젊은 시절의 회상으로 그려진다.

 

"이류 도시였던 시카고에서, 역사가 길지 않은 시카고 대학에서 나는 권위자에게 존경을 표할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 헛소리는 헛소리라고 해야 마땅했다. 그런 무례함으로 말미암아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진실을 회피하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성나게 하는 편이 더 나았다."

 

크릭 앞에서 기죽지 않기 위해 "내가 물리학에 무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에 도달하기를 바랐다"고 털어놓은 데에서 알 수 있듯, 책에서 내놓는 고백들은 아주 솔직하다. 겨우 스물 다섯에 '대발견'을 내놓고 시기질시하는 사람들을 비웃듯 줄곧 승승장구해온 사람이어서일까, 글에서는 솔직함과 자신감이 넘친다.

 

"로버트 레드퍼드를 좋아하지만, DNA 재조합을 금지시키자는 그의 호소에는 응답할 생각이 없다."

 

젊은 시절 '뻔뻔하고 조숙한 태도'로 구박받았던 왓슨은 최근에는 유전자공포증에 걸린 복제반대운동가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데 몰두해 있다. DNA에, 유전공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잖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최근 글에서 30년된 기고문까지 줄줄이 묶어놨지만 주제별로 제대로 편집을 해놔서 읽는데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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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11-1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리뷰가 올라와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없네요.
역시 오래전 리뷰입니다만, 다시 올립니다.

이네파벨 2005-11-1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큐여요~ 또 꾸욱~~~
 
DNA : 생명의 비밀 까치글방 199
제임스 왓슨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DNA의 이중나선구조가 밝혀진지 올해로 50년(이게 재작년 리뷰라서요;; 지금은 52년입니다). 그동안 생명과학 분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과학계 소식에서 가장 큰 뉴스들은 모두 이 분야에서 나왔다. 복제양 돌리 파문은 인간이 창조주의 역할까지 맡게 된 것이냐는 논쟁을 낳았고, 인간게놈 프로젝트(HGP)라는 초인류적인 사업이 세상에 선보였다. '생명공학'이라는 낯선 분야가 출현한 것도 그리 오랜 일은 아니다. 논란 속에서도 인간은 분명 생명의 신비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신비의 문을 여는 열쇠를 제공한 최대 공헌자는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다. 1953년 4월25일자 '네이쳐'에 실렸던 이들의 1쪽짜리 짧은 논문이 '새 시대'를 열었다. 공로를 세운 두 사람 중에서도 특히 왓슨은 활발한 사회활동과 저술로 주목을 받아왔다.


왓슨은 거만한 사람이다. 그의 글은 자신감 넘치다 못해 대로는 읽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 정도로 공격적이다. 이 책은 이중나선 규명 50주년을 맞아 왓슨이 초파리 전문가 앤드루 베리와 함께 쓴 생명공학 역사서인데, 일반인들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썼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논쟁적이다. 왓슨의 이전 저작들과 마찬가지로 거침없는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서른 넷에 노벨상을 받고 '천재' 소리에 이골이 난 왓슨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동료 내지는 동업자들에 대한 이런 식의 서슴없는 평가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독자들에게는 재미를 주는 부분이지만 이 책에 언급된 과학자들은 귀끝이 상당히 간지럽지 않았을까.


이중나선의 발견은 생명공학의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50년. 지금 시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왓슨이 자신의 업적 이후의 상황을 개괄하면서 택한 주제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신비주의자들과 사이비 과학을 상대로 싸움을 건다. 생명공학에 무조건 시비거는 제레미 리프킨류나 환경단체들에 대해서는 욕설에 가까운 표현을 쏟아내면서 공격을 한다. "당신들이 있지도 않은 위험성 운운 할 때에 제3세계 아이들은 굶어죽고 있다." "유전자 조작이 위험하다고? 이미 수백만년 전부터 자연이 스스로 해온 일일뿐인걸." 특유의 독설이라고만 생각하고 넘길 수는 없다. 왓슨은 뛰어난 과학자일 뿐 아니라 생명공학 산업의 발전사를 누구보다 세밀하게 지켜본 사람이다.

이태 전 우리나라에서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금지시킨 생명윤리법안 시안 문제로 과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맞붙은 적 있다. 나는 이 논란을 지켜보면서 시민단체들의 판에 박힌 '선험적' 주장에 놀랐고, 목소리 큰 쪽에 질질 끌려가는 정부의 '무의식'에 경악했었다. (댁들이 집에 파킨슨병 환자 하나 있어봐, 그런 소리들이 나오냐고--생명과학 문제를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법이 어딨냐. 암튼 이 논란은 황우석 박사의 출현과 함께 그대로 끝장나서, 정부는 수백억원을 들여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키로 결정. 대단한 코리아..)


'윤리'의 이름으로 과학에 가해지는 공격 중에는 아직도 신비주의적인 것들이 널려 있다. 겁내기 전에 우선 알아야 한다. 생명공학을 백안시하기 전에, '인간복제'라는 소리에 지레 움츠러들기 전에 왓슨 같은 이가 외치는 소리도 들어야 한다. 생명공학을 과학의 사생아 정도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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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11-16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이 책을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내가 올린 리뷰가 사라지고 없어서 다시 올림. 히히.

하루(春) 2005-11-1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양과학서적을 고르면서 님의 리뷰와 리스트를 많이 참조하고 있어요. 교양과학서적은 갖고만 있어도 다 아는 것 같고, 뿌듯하고... 읽으면 괜히 스스로 자랑스럽고... 그런 것 같아요. ^^

딸기 2005-11-1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저도 그래서 교양과학서를 읽어요. 잘난척 하려고... 폼 나잖아요 ㅎㅎ

blowup 2005-11-1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거만하고 논쟁적이라니 지루하지 않을 것 같네요. 읽고 싶은 걸요. 추천.

딸기 2005-11-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읽어보세요. :)

이네파벨 2005-11-1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추천 꾸욱~(오늘은 딸기잼아줌마에게 꽂힌 날? ^^)
독설가 쌈쟁이 구여운 왓슨 할아버지의 이 책 읽어봐야 하는뎅...
thanks to도 예약들어감돠.

딸기 2005-11-1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고맙습니다 요로분~~
 
나무 동화
이탈로 칼비노 외 지음, 전대호 옮김 / 궁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미셸 투르니에, 이탈로 칼비노, 라픽 사미. 내 머릿속 책꽂이를 한칸 한칸 뒤지면서 꼽아보자자면 투르니에의 에세이들은 자다가도 웃을만큼 재미있었고, 다소 사악하고 엽기적이며 코믹한 단편들은 먹다죽어도 절반만 아쉬울 만큼 맛있었고, 내가 읽은 단 하나의 장편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심오하고 원초적이어서 여행길의 나를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더랬다. 라픽 사미는 주옥같은 거짓말로 나를 울리고 웃긴 바 있고, 이탈로 칼비노로 말씀드리자면 이 게으른 독서가가 목하 열애중인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에 베르톨트 브레히트, 르 클레지오까지. 책은 독일의 어느 출판사가 유명작가들의 단편 중 ‘나무’라는 모티프를 가진 것들을 골라서 묶은 것인데, 이래저래 단편집 치고는 작가 이름들이 대단하다. 면면으로 보아 굉장한 책임에 틀림없을 거라고, 아마도 대작은 아니겠지만 이쁘거나 처연하거나 소름 돋게 만드는 이야기보퉁이들이 빼곡할 거라고 생각하고서 이 책을 주문했다.

나무동화. 나무는 통 나의 관심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것은 사실 저런 작가들 이름 때문이었다. 칼비노는 ‘나무위의 남작’에서 심도 깊은 나무관(觀)을 보여준 바 있는데 라픽 사미나 투르니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던져놓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서 책장을 펼쳤다. 표지의 그림부터 심상치는 않았다.

 

‘기획 단편집’ 답게 책은 잘 짜여져 있다. 나무를 중요한 소재로 삼은 창작 동화(혹은 우화)나 세계 곳곳의 민담을 짤막하게 다시 쓴 것들로 되어있는데 일관된 흐름이 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모두 ‘옛날 이야기’들이다. 창작동화에 해당되는 것들도 우화/민담의 형식을 의도적으로 차용해 스토리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했다. 민담이 보통 그렇듯이, 토막살인에 식인에 근친상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끼워놓아 엽기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그래서 속이 불편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역시나 민담 특유의) 슬픔과 풍자와 위안이 있다. 글자보다 더 눈길을 끄는, 예쁘고 기묘하고 신경을 긁는 모니카 바이스너의 그림들은 화집으로 판다 해도 돈 주고 사서 볼 만하다.

유명작가들의 이름을 줄줄이 나열했는데, 실제로 책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내게는 좀 생소한 작가들이었다. 제일 앞에 실린 프란츠 홀러의 ‘원시림 책상’은 자연 예찬같으면서도 부조리한 느낌이 좋았고, 러셀 호번의 ‘올리버의 비밀’은 음울하면서도 죽음과 구원을 동시에 담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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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11-0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딸기 2005-11-0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큐...
근데 이거 올리면서 보니까 구두님이 쓴 거가 딱 밑에 있더라?

아영엄마 2005-11-0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고 리스트에 담아뒀어요~ ^^

서연사랑 2005-11-0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동추천시스템 작동중~

바람구두 2005-11-0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한 거야? 그런 거야?

반딧불,, 2005-11-0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엄마가 좋아서 사게 되는 책이죠.
허긴 언제는 아니었겠습니까마는^^

딸기 2005-11-09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주신 분들께 자동감사시스템으로 인사중... ^^
구두님과 내가 통했나보다! 허거덕
근데 반딧불님 이거 어린이책이었어요?

반딧불,, 2005-11-0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의 탈을 쓰고 있잖아요. 그림도 많고요.
ㅎㅎㅎ 동화인 줄 알고 읽어달라더이다^^

딸기 2005-11-0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얘기였군요 ^^
 
전염병의 세계사 히스토리아 문디 4
윌리엄 맥닐 지음, 김우영 옮김 / 이산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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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시작된 조류독감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조류독감으로 740만명이 숨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얼마 전에는 1918년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스페인 독감'이 최근 발생한 아시아 조류독감과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외신 보도가 뒤따랐다.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스페인독감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파생됐으며, 인체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유전자에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인체 감염에서 인체-인체 감염으로 변질되면서 이 바이러스는 막대한 인명피해(2000만~5000만)를 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아시아 조류독감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사실 스페인독감과 유사한 신종 독감이 유행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미국 시카고대학의 윌리엄 맥닐 교수는 1975년 펴낸 `전염병의 세계사'에서 "인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전염병으로는 1918~1919년 크게 유행했던 인플루엔자를 들 수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불안정성과 변종 출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벌써 30년전에 스페인독감과 유사한 인플루엔자의 유행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왔던 셈이다.


맥닐의 책 2권, `전염병의 세계사'와 `전쟁의 세계사'를 주문해놓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어떤 모양의, 어떤 느낌의 책일까 궁금해 두근두근, 책 주문해놓고 이렇게 기다려본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딴소리를 조금 더 하자면 이 두 권의 책이 들어있는 이산출판사의 `히스토리아 문디'라는 문고는 지금까지 내게 "몽땅 사버리자"라는 생각이 들게 한 유일한 문고판이다(살 능력 있음-아직 5권 밖에 안 나왔음 ^^;;).

맥닐의 책이 국내에서 출간된 것을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이 문고의 책 한권을 샀을 때 뒷날개에 시리즈 목록과 함께 맥닐의 책 2권에 `근간'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으면서 그 바탕이 된 맥닐의 책을 읽지 못한 상태로 독서를 해야했던 것이 굉장히 아쉬웠고, 잭 웨더포드의 `야만과 문명'을 읽으며 그 아쉬움은 배가됐다. `전염병의 세계사'는 국내에서 이미 한 차례 출간됐었으나 이미 절판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읽고는 싶은데 구하지 못해 아쉬웠던 책이 `근간'으로 되어있을 때의 기다림을 아는 이들은 알리라.

`전염병의 세계사'를 주문해놓고 친구에게 자랑을 했다. 책 제목과 출간 연대(1970년대, 정확히 말하면 1975년),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얘기했더니 "재미없겠네"라는 한마디가 돌아왔다. 기다림과 설레임 끝에 책을 다 읽고난 지금 나의 소감은? "느무느무 재미있었음"이 되겠다...


책은 `전염병의 세계사'라는 제목으로 되어있지만 질병의 역사를 다룬 의학책을 생각하면 안 된다. 맥닐은 역사학자이지, 의사나 생리학자가 아니다. 깔끔하고 재미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전염병이라는 것이 인류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분석한다. 일례로 그는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을 때 원주민들이 왜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유럽 특유의 전염병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유럽인들은 면역력을 갖고 있었지만 원주민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질병이었던 여러 전염병들이 퍼지면서 원주민들은 백인들과의 싸움에서 패배했음은 물론 거의 전멸 상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지금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책에서 맥닐은 아메리카 대륙의 사례를 포함해, 인류 문명의 형성 과정에서부터 현대에까지 이어지는 역학(疫學) 구조를 제시한다.

역사를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으로 전염병이라는 현상을 제안하면서 저자는 `기생'과 `질병'이라는 생물학적 개념을 중요한 도구로 사용한다. 현미경이 개발되기 이전까지 인류는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거대 동물의 포식망만을 생각해왔지만 실제로 이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간은 사자에게 잡아먹히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생물, 우리가 `병원균'이라는 것들에 희생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포식관계에서 포식자는 기생충이 되고, 피식자는 숙주가 된다. 생명체 내부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이 싸움의 양상에서 숙주들이 집단적으로 치명타를 입는 경우를 우리는 전염병이라고 부른다.

 

맥닐은 질병과 기생이라는 개념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서 `거시 기생'과 `미시 기생'이라는 개념을 내놓는다. 미시기생은 병원균이 인간을 뜯어먹는 것을 말하고, 거시기생은 인간이 인간을 뜯어먹는 경우를 말한다. `거시기생'이라는 용어에선 생물학 개념을 지나치게 인간사회로 확장한 듯한 감이 들기도 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다.

인간은 주거지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연, 낯선 병원균과 만나게 된다. 숙주와 병원균간의 싸움이 벌어진다. 초반에 병원균들은 면역력 없는 인간들을 공격, 치명타를 입히곤 한다(낯선 질병에 인간이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은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다). 병원균 입장에서도 숙주를 모두 죽여서는 유전자를 증식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전염병은 치명성이 줄어들면서 만성질환이나 소아병 수준으로 `정착'하게 된다. 똑같은 구조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도 재연된다. 지배계급은 권력을 확대해가는 과정에서 피지배계급을 수탈한다. 하지만 피지배계급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면 계급의 재생산이 이뤄질 수 없다. 전통사회의 기준으로 보자면, 그리하여 왕은 백성들에게 일용할 양식 정도는 남겨주고, 나머지 즉 잉여생산물을 수탈해가는 수준으로 폭정을 완화, 나름의 태평성대를 구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치사를 굳이 `거시기생'이라는 말로 해석한 것은, 분석 틀을 통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미시기생과 거시기생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류 문명의 전파와 정복전쟁에 동반된 전염병의 역사에 천착해온 맥닐은 전염병을 돌발적인 사건으로 보는 대신, 환경과 인간의 교류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적응 과정의 일부로 파악한다. 전염병은 단순한 독감이 아니라 생활환경의 변화나 생태계 질서의 교란, 인구 증가 등이 총체적으로 맞물려 나타나는 `사회 현상'이라는 것이다. `문명의 발달'을 좌우하는 이런 요인들은 분명 거시기생의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책에서 저자는 누누이 "근거 자료는 희박하다"고 고백한다. 역사가들은 거시기생에 대해 엄청난 기록물들을 남겼지만 미시기생에 대한 기록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이 병원균이라는 것들에 대해 알게 된 것 자체가 인류 역사에서는 아주 최근의 일이다. 그러니 맥닐은 근거 자료가 거의 없는 역사를 `추론'으로 메우고 있고, 사료를 해석하는 대신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식으로 전염병의 세계사를 서술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이모저모로 봤을 때 당시의 상황은 이러저러했을 수도 있었다'는 식의 `추론의 역사책'이고, 저자 스스로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

맥닐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어 보이는, 다시 말해 그럴듯한, 그러나 문헌-고고학상의 자료는 거의 없는 사안을 가지고 수천년 전의 상황을 상상하곤 한다. 증거 없는 추론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것에 어떤 이들은 반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추론으로 가득 찬 이 역사책이 역사를 보는 우리의 시각을 매우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전염병의,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의 역사는 대개 피지배층-약자의 역사와 겹친다. 또한 전염병의 역사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역사에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라는 한 차원을 더 볼 수 있게 된다. 동서고금의 역사학자들이 모두 무시해왔던 영역을 걸음으로써 맥닐은 역사를 보는 또 다른 문을 열어놓는다.


첫머리에 얘기했던 조류독감으로 다시 시각을 돌려보자. 맥닐의 시각을 받아들인다면, 첨단을 자랑하는 21세기에 전염병이 여전히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하는, 얼핏 부조리해 보이는 현상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지구적으로 통합된 글로벌 시스템 속에서 급속히 퍼져나가는 조류독감의 이면에는 세계화된 경제체제 속에서 오히려 더 가난해져가는 빈곤지역들의 열악한 보건현실이 숨어 있다. 인체에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H5N1 바이러스는 치료약 개발에 맞춰 계속해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독감은 거대한 지구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환상 속에서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무시하고 과학의 단기적인 성과들에만 눈이 멀었던 인류에게 던져진 경고장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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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10-1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 광고에서 보고 시기를 잘 맞춘 책이로군 했었는데 1975년에 쓰여졌던 거로군요... 전 딸기님의 이런 리뷰가 참 맛있어요^^

물만두 2005-10-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비싸요 ㅠ.ㅠ

딸기 2005-10-1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비싸요. 요새 책값이너무 비싸요 ㅠ.ㅠ
시기를 잘 맞춘 책...은 아니지요 ^^

릴케 현상 2005-10-17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18000원짜리 책을 '문고'라고 하지는 않죠^^

딸기 2005-10-1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그렇군요 ^^

바람구두 2005-10-1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스토리아 문디 시리즈...
예전에 "가지 않은 길"이란 출판사 이름으로 나올 적부터 팬이었는데... 그 사이 꽤 여러 종을 내었네요. 전권 구입....

딸기 2005-10-1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권 구입...하실 건가요, 하라는 얘긴가요, 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인가요? ^^

바람구두 2005-10-1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두 권은 읽었고...
나머지도 전 편들과 같다면 구입하겠단 말이죠. 그러면 자동 전권 구입 아닌가... 흐흐.

딸기 2005-10-1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호호

wykk 2005-10-1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염병의 세계사> 역자입니다. 깔끔하고 예리한 리뷰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용을 보니 모 일간지에 기사를 쓰신 기자 분의 글 같군요. 제가 옮긴 책에는 독자들의 리뷰가 붙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에 몇 마디 적었습니다.

 


딸기 2005-10-18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번역자님께서 직접 오셨다아아아아아---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모일간지에 기사를 쓴 기자^^;;;
맞습니다, 맞고요. 히히.
그런데 실은 제가 번역자님과 다른 어떤, 개인적인 인연도 있답니다. 당연히 ^^ 모르시겠지만요. 반갑습니다.

wykk 2005-10-1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인연인지 궁금하네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비슷한 연배는 아닐 것 같고....학연? 아니면 몇 다리 건너서 아는 관계? ???

딸기 2005-10-18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학연;;이랍니다. 저의 선배님이셔요. ^^

마냐 2005-10-1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기분전환딸기우유님~ (대체 이름은 왜 이리 길어진겨...-,.-)
간만에 반갑슴다. 늘 그렇듯, 님의 뽐뿌영향권에 들어있는 저로서는 흔들릴만한 책인데.....이기이기 무려 25달러! 원래는 36달러라나 뭐라나. 흠, 비싸군여....엥, 차라리 원서로 보라는 말씀은 마시길. 으허헝.

딸기 2005-10-1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25달러 -_-;;
원서로... 원서로... 보지 말고 내년에 내 책으로 봐. ^^

paviana 2005-10-26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리뷰 축하드려요..
저런 식의 '사'자 붙은 책들은 참으로 흥미로울듯 하네요...

딸기 2005-10-26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이 책 정말 괜찮아요, 한번 읽어보세요. ^^

서연사랑 2005-10-2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드뎌....리뷰계를 평정하십니까.
축하축하!(므흣^^)

아영엄마 2005-10-2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우유님, 저도 축하인사 드립니다!! ^^

딸기 2005-10-2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요로분~~

마냐 2005-10-2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 이벤또라도 하셍~ 해외동포도 대상에 넣어주시구..^_______^

딸기 2005-10-2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해외동포는... 대상에서 제외얏 -_-;;

silverk201 2005-10-28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여러분, 이책 어렵지는 않은가요?
책 잘 읽는 초딩 5학년 또는 RQ 낮은 어른도 읽을만 한가요? 가르쳐 주시면 고맙죠..

딸기 2005-10-29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이라면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RQ는 머지요?

비연 2005-10-2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네요^^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panda78 2005-11-01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RQ라.. Reading Quotient 일까요? ㅎㅎ
딸기님,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
근데 진짜 요즘 책값 너무 비싸요... ㅠ_ㅠ 라루스 일상사 사고 싶은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