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속의 고양이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수경 엮음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네 권(16~19권) 공짜로 생긴 기념으로 날마다 하나씩 읽고 있다. 이 책은 그중 세 번째. 추리력에 있어서라면-- 아마 나보다 이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 것이다. 나는 추리력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영화나 소설 같은 것 거의 이해를 하지 못한다. 범인 잡아내는 것은 언제나 내 능력 밖이다.

추리소설은 작가와 독자와의 싸움이라는데, 나는 아마도 99% 작가에게 질 것이다. 하물며 독자들 잘 속이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을 놓고 내 추리력을 시험대에 올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실제로 이 소설 읽으면서 나는 범인의 단서라는 것은 조금도 찾아내지 못했고, 범인은 역시나 내가 짐작도 못 했던 사람이었다. ^^;; 이노무 뇌야, 노력을 좀 해보란 말이야...

이 소설 참 재미있었다. 살쾡이처럼 독하고 어려서부터 모질었던 사람. 마지막 범인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이상하게도 범인에 대한 어느 등장인물의 한 마디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크리스티 소설 다 재미있지만 나는 이 작품이 참 좋았다. 비둘기 속의 고양이라... 살인사건에 연루된 적은 없지만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긴 하다. 내가 읽어본 것 중에 제일 좋아했던 것은 ‘0시를 향하여’였는데, 이 책도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티 책’ 목록에 올려놔야겠다(사실 그런 목록은 없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12-2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아가사 크리스티여사 책 80권을 읽으면 트릭에는 왠만큼 자신이 생겨요^^

딸기 2006-12-2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정말로요? 전 도저히 안 그럴 것 같아요 ㅠ.ㅠ
 
마지막으로 죽음이 오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에서 이렇게 동시대가 아닌 과거를 배경으로 삼은 것이 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크리스티, 하면 떠오르는 것은 100년전 혹은 그보다 좀 뒤의 영국 풍경을 담은 다정하면서도 치밀한 추리소설인데 말이다.

이 소설은 제목이 문학적이다-- 문학을 놓고 ‘문학적이다’ 하니 좀 우습지만, ‘무슨무슨 살인사건’ 하는 종류의 제목과 느낌이 다르다는 얘기다. 내용도 그렇다. 고대 이집트라니. 하긴, 이것도 정말 ‘영국적인 설정’이라 할수 있겠다(카이로 힐튼호텔이 ‘나일 살인사건’의 배경이라는데 나는 그곳에 가보지도, 소설을 읽지도 못했다). 여하튼 소설의 배경은 고대 이집트이고,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제법 이집트스럽다(돈 많은 묘지관리인 이름을 고대 이집트 최고의 재상 이름인 ‘임호테프’로 붙인 것은 좀 오버였다고 본다).

임호테프 젊은 부인 노프레트 묘사한 구절 같은 곳, 군데군데 조금씩 튄다 싶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역시나 재미있게 읽었다. 날마다 추리소설을 한권씩 보면 인생이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애써 돈들여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 필요가 있나 싶어 그만두기로 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12-21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6 (완전판) - 엔드하우스의 비극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애거서 크리스티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이지만, 어릴 적엔 (누구나 한번쯤은 그랬듯이) 나도 추리소설 팬이었다. 나이가 들어 읽어도 재미있을까? 오래전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크리스티 특유의 흥미진진함, 치밀한 플롯 속에 간간이 읽히는 인간에 대한 통찰, 그런 것들이 지금도 내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한밤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으며 재미와 공포 속에 책장을 넘겨야할지 말아야할지 갈등하게 만들었던 크리스티 여사 아닌가. 하지만 어릴적 마음에 새겨놓았던 책들이 훗날 아무 감동도 없는 ‘한 순간의 것들’로 판명나 오히려 ‘아니 읽는 편이 좋았던’ 꼴이 돼버린 것이 한두번인가. 그래서 일부러 좀 시큰둥하게 검고 매끈한 하드커버를 넘기기 시작했다.

재미있었다! 흥미진진했다! (이 소설은 특히나 공포스런 내용이 아니었던 탓에) 어릴적 만큼의 공포는 없지만 크리스티 여사님의 위력은 여전했다. 추리소설들 중에서 특별히 명작인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다 읽을 때까지 잠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까부는 아이를 옆에 두고서 어수선한 와중에도 끝까지 책장을 넘겼다. 독자에게서 이렇게 높은 집중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12-2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티 여사는 영원하죠^^

딸기 2006-12-2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
 
콘택트 1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하게도 칼 세이건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코스모스’는 책꽂이에 잠자고 있다. 몇해전 ‘에필로그’ 읽고 몹시 감동하면서 고(故) 세이건 박사님을 존경하리라 했는데 책 인연이 없었다. ‘콘택트’도 언제적부터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용기와 에너지를 모아 간신히 손댔다.

 

멋지다... 너무 재미있다... 과학 얘기이면서 철학적이고, ‘앰버연대기’ 만큼은 아니지만 거기 버금가게 멋있다. 종교와 과학이 팽팽하게 선을 긋는데, 그 과정이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상상과 과학이 아슬아슬하게 만나는데, 그것 또한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뉴멕시코의 사막에서 별들이 보내는 소리에 귀기울여오던 여성 과학자, 그에게 들려온 소식과 머나먼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어쩌면 참으로 공상과학소설같은, 전형적인 SF 스타일로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문장 사이사이에 스며 있는 생각의 결들이 부드럽고 심오하고...

 

세이건은 과학자이면서 소설가이고 시인이고(정말로 시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철학자이고 심지어 ‘에필로그’ 같은 데에서는 시사해설까지 한다. 하나하나가 감동적이다. 너무너무 좋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2-09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필로그 읽었다면 코스모스도 꼭 읽어보세요(책 꽂이에 잠자고 있는 책을 깨워서 ㅋ) 코스모스가 훨씬 좋던데^^(私見)

딸기 2007-02-0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코스모스하고 창백한 푸른점, 에덴의 용 다 자고 있는데 곧 모두 깨우려고요. ^^
 
오류의 시대 - 테러와의 전쟁이 남긴 것들
조지 소로스 지음, 이진명 외 옮김 / 네모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현실을 예측하고 행동하는 순간 우리의 행동은 현실에 영향을 미쳐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어버린다. 빗나가는 정도는 클 때도 있고 거의 미미할 때도 있다. 이 책의 저자 소로스는 그것을 ‘재귀성’이라고 부르면서 법칙의 수준으로 승화시키려 애쓰고 있다. 따지고 보면 별로 특별한 개념은 아니지만, 어, 이건 양자역학이랑 똑같다, 관측자가 관측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아무튼 그래서 현실은 예측과는 달라지는데, 모두가 한 가지를 예측하다보면 거품이 끼게 된다. 저기다 투자하면 돈 번단다! 몰려가자! 그런데 모두가 몰려가다 보면 거품이 끼고 하나하나의 행위들이 모여 예측과 다른 결과(붕괴!)를 이끌어낸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하나 실제로는 거품과 붕괴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며, 상황은 종종 머리 속으로 생각한 균형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소로스는 인생에 걸쳐 ‘균형과는 거리가 먼 상황’을 접해왔다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나치에 점령됐던 헝가리, 소비에트 치하 헝가리, 런던 유학, 미국에서 주식투자가가 되어 모두가 버블의 한길로 일로매진할 때 혼자 거품 터뜨리고 돈 번 일, 소련이 기세등등할 적에 열린사회 재단 만들어 공산권 국가에서 활동한 일, 부시가 기염을 토할 때 “전쟁 안돼!” 하면서 반대운동 벌인 일 등등.

우리 시대의 ‘국적 없는 정치인’(마케도니아 전총리가 했던 말이라는데 본인은 이 말이 맘에 드는 모양이다) 소로스에 대해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은 소로스가 밝힌 ‘열린사회론’ 혹은 ‘사회개혁론’ 정도 되겠다. 강조하자면 이 책은 '투자의 귀재 소로스가 들려주는 성공비결' 이런 종류의 책은 전혀 아닐 뿐더러, 성공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배신감을 넘어 혁명적으로!까지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책 작은껍데기에 '조지 소로스는 말한다 오류의 시대 생존법을'이라고 해놓은 것은 출판사 나름의 홍보 전략인 모양인데 말짱 꽝이다). 책을 읽기 전에 신문 리뷰 제목을 대충 훑어보았고,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구해놓았다. 길지 않은 분량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다 읽는데 시간이 적잖게 걸렸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을 아주 소박하게 표현하자면 ‘소로스를 존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존경’이라는 말은 쉽게 쓸 수 있는 말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하지만, 가장 순진한 의미에서의 ‘존경’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존경하는 선생님~  하는 그 존경.


“나에겐 영국 중앙은행을 붕괴시킨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 입장을 취한 뒤로는 미국 대선을 돈으로 사려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중략) 옳든 그르든 간에, 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어떻게 내가 이같은 특권적 지위에 이르렀을까? 첫째는 역사, 특히 균형으로부터 거리가 먼 상황들에 대한 특정한 이해력을 갖게 하는 개념의 틀을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둘째는 확고한 윤리적, 정치적 신념을 가진 점, 그리고 셋째는 많은 돈을 벌었다는 점이다.”


소로스가 털어놓는 소로스의 생각과 행동. 소로스는 위에 인용한 것처럼 철학, 사명감, 돈이 자기 영향력의 전제조건이 됐다고 말한다.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소로스의 첫 저작은 아니고 평범한 회고록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앞부분은 철학책 같고 뒷부분은 반(反) 부시-반미 정치학 서적 같다. 소로스를 존경하게 된 첫 번째 이유, 생각의 틀이 있다는 점. 두 번째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점(그가 ‘개같이 벌었다’고 지탄할 사람들이 많을지 몰라도) 셋째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는 점(그가 ‘정승처럼 쓰고 있다’는 걸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책에 담긴 소로스의 말에서는 진심이 느껴진다. 이런 걸 요즘 말로 (사실은 일본말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근본 없이 유행하고 있는) ‘진정성’이라고 하나.


“우리의 테러와의 전쟁은 또 다른 민간인 희생자를 만들어낼 것이고, 그들은 지난 9/11 당시 우리가 테러리스트에게 가졌던 분노와 똑같은 수준의 분노를 우리에게 가질 것이다. 그 결과 목숨을 바쳐 미국에게 복수하려는 사람들이 2001년 9/11 당시 미국을 공격했던 사람들의 수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중략)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9/11 당시 죽였던 사람 수보다 더 많은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 죽인 것뿐만 아니라 이라크인들을 고문하고 모욕감을 줬다. 우리가 무고한 희생자를 양산할수록 테러리스트들이 떠들어대는 주장에 정당성만 부여한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책은 그렇게 옳은 말들로 가득 차 있다. 옳은 말 하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구구절절이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미국 좌파 대표선수 중 하나였던 크리스토퍼 히친스, 건전한 이성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던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같은 자들은 9/11 이후 완전히 나가떨어졌다. ‘정신적으로’ 나가떨어졌다는 얘기다. 그들의 비판적 사고(소로스가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는 그야말로 거품처럼 터져버리고, 그들 입에서 나오는 것은 ‘테러와의 전쟁’ 부시와 똑같은 메아리뿐이었다(히친스의 글은 직접 보지 않아 단언할 수 없지만 요즘 프리드먼 책 읽고 있는데 이 사람 어째 이렇게까지 돼버렸는지 한탄스러울 정도다). 9/11 이후 미국에서 “테러와의 전쟁은 틀려먹은 노선이다, 남을 죽이지 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마 많지는 않을 것이다. 소로스는 그 중의 한 사람, 그것도 특출한 한 사람이다. 언제부터였던가, ‘헤지펀드의 대명사’였던 이 사람이 ‘반 부시 투쟁의 대명사’가 된 것은.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미국의 여론이 균형감각을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여론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마치 범죄의 비밀처럼 우리의 과거 행위가 지속적으로 출몰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로스는 부동산이나 증시의 버블처럼 사회현상이 최고조로 솟아올랐다가 꺼지는 과정을 거품붕괴론으로 설명하고 민주주의를 화석처럼 만들어버린 닫힌 사회를 질타하며 자기 스승 칼 포퍼에게서 배웠다는 ‘열린사회’를 주장한다. 열린사회는 형식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포괄하면서 그것을 뛰어넘는 더 큰 개념이고 그야말로 더 열려있는 개념이다. 그가 보기에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열린사회 정신을 잊어버렸고 1980년대 레이건 시절부터 시장지상주의가 판치면서 아예 내놓고 막가는 나라가 됐다. 조지 W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는데 이는 미국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오류였다. 철학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이라크침공은 오류 자체였으며 미국이 지구를 좌지우지하는 나라인 탓에 이 시대는 그만 오류의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비판적 사고로 부시 식의 오류에 맞서야 한다. 최소한 미국인들은 부시와 공화당을 찍어서는 안 되고, 부시에 반대하고 이 시대가 오류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을 수 있게끔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테러와의 전쟁이 남긴’ 교훈이라고 소로스는 말한다.

소로스가 하는 말이 100% 맞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역사를 보는 통찰력이 분명히 있다. 유럽연합 통합과 터키 문제,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권, 이란 핵문제 같은 것을 바라보는 시야가 굉장히 넓은 것 같다. 문장가의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자의 정교한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진심’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 약간의 감동과 함께.


* 번역은 과히 좋지 않다. 상투메 프린시페를 ‘사오톰’이라고 옮겨놓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고유명사를 한글로 옮기지도 않고 용감하게 영어를 그대로 넣어놓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