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랑 구라랑 꽃님이 내 친구는 그림책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나카가와 리에코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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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라 시리즈, 한몫에 몰아서 리뷰를 올리다보니... ㅋㅋ 몽땅, 올리브님의 리뷰가 진즉에 올라와 있다. 올리브님도 나처럼 구리 구라 팬! (실은 이것도 진작 알고 있었지만)

구리 구라 이야기는 사실 다 소박하고, 정겹고, 발랄하고, 억지스럽지 않고, 귀엽고, 재미있기 때문에 따로따로 느낌 올릴 필요도 없이, 한방에 "초강추예요!" 라는 말만 써놓으면 될지도 모르겠다. 구리랑 구라랑 꽃님이도 역시 귀엽고 정답고 재밌다. 구리랑 구라가 채소 키우고 요리 해먹는 것도 재밌고, 똑같이 귀여운 친구들 손님들 찾아오는 것도 재밌다. 호박찜 호박푸딩 호박빵 호박떡... 맛있겠다. 단호박 많이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구리구라가 먹는 걸 보면 어찌나 맛있어보이는지. 일본작가 특유의 이 감성, 정말 마음에 든다.

구리구라 시리즈를 쓴 사람은 어린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일본의 (도쿄 같은 대도시가 아닌) 어딘가에서, 적어도 채소 키우는 텃밭 정도는 있는 교외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밤이 되면 자기 전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장난기 있고 너그러운 엄마한테서 재미난 얘기도 많이 들어가면서, 그렇게 자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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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6-11-0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이는 구리구라 시리즈 중 단 한 권도 없는데 말이죠...이제 초등학교 들어갈 애한테 사주면 너무 늦은 책일까요?

ceylontea 2006-11-0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구라팬... ^^
구라랑 구리랑 구루구라...저는 이책을 제일 먼저 봤던 것 같어요..

전 호호아주마 시리즈도 좋아해요.. ^^

딸기 2006-11-10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서연이한테 별로 늦지 않을 것 같아. '글자읽기' 연습용이라면 좀 늦은 걸수도 있는데, 내용이 재밌으니깐...
실론티님, 구리구라 참 귀엽죠. 저도 호호아줌마 좋아해요. 히히.
 
구리와 구라의 대청소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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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런 짓 한번쯤 해보지 않을까? 해보지 않았다면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식탁 밑에 들어가지 마, 먼지투성이된다"
"왜 바닥에서 걸레질을 치고 있니"

구리와 구라는 온몸으로 걸레질을 한다! 겨우내 꽁꽁 닫아걸고 있던 집안의 먼지, 따뜻한 봄날 창문 열어제끼고 청소하는 두 마리 들쥐를 상상하는 것으로도 재미있다. 구리와 구라는 온몸을 걸레 삼아, 겹겹이 낡은 옷을 끼어입고 집안을 굴러다니며 청소를 한다.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엄마, 구리랑 구라는 막 지저분하게 해도 엄마한테 안 혼나지요? 그럼, 얘네는 지금 청소하는 거니깐(넌 청소하는게 아니고 걍 놀기만 하잖아) 엄마 구리랑 구라는 귀엽지요? 정말 귀엽다. 울애기도 귀여워, 엄마는 구리랑 구라보다 네가 더 귀여워. (그래, 근데 얘네들은 청소하고 빨래도 다 자기네가 하네? 넌 언제쯤 그렇게 클까?) 이렇게 같이 그림책 보고 있을 땐, 아이가 그냥 안 크고 계속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한번 낡은 옷 입혀서 뒹굴라고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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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1-09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랑 빨래를 할 때쯤이면, 안 귀엽죠. 당근.
애들은 할 수 없을 땐 하겠다고 덤비는데, 할 줄 알면 안 한다고 도망가더군요.
역시 놀이와 일은 달라요.

딸기 2006-11-10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청소랑 빨래를 할 때쯤이면 엄마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고 하겠지요 ㅎㅎ
 
구리랑 구라랑 구루리구라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예상렬 옮김 / 한림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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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라 참 좋아하고 시리즈 많이 갖고 있지만, 알라딘에서 이 책 주문하면서 '구리구라 구루리구라' 무슨 노래나 주문 같은 건줄 알았다. 구리랑 구라랑, 구루리구라? 구루리구라가 뭘까...

이 책의 영어판 제목은 'Guri and Gura's Magical Friend'다. 구루리구라는 바로 구리와 구라의 마법의 친구, 재미난 친구,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어릴 적에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그런 친구다. 특히 구루리구라 팔 쭉쭉 늘어나는 것 너무 맘에 든다. 아이도 나도 이 책을 아주 좋아한다.

덤으로, 구글저팬에서 찾은 사진 몇개.







귀여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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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방 귀여워요!

딸기 2006-11-10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구리와 구라의 소풍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고광미 옮김,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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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눈에 까만 작은 코, 하얀 털옷을 입은 예쁜 아기곰~'하는 동요가 있다. 일전에 오빠가 동요 CD가 들어있는 책을 가져다줘서 아이랑 같이 음악 듣고 놀았다. 아이는 유독 이 노래, '아기곰'이라는 노래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아기염소'하고 또 몇몇 노래 따라불렀지만 이 노래를 아주 좋아했고, 장난감 건반으로 그 노래를 치고 싶다면 '도레미(계명) 적어줘' 하고 조른다. 계명 적어줘봤자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듣기에도, 그동안 우리 아이가 불러대던 노래들보다는 수준높은 복잡한 곡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난 이상하게 저 노래가 그다지 좋지가 않다. 너무나 상투적이랄까. 동그란눈에 까만 작은코 하얀털옷을 입은 예쁜 아기곰? 정확히 말하면 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은 아기곰이 아니라 '곰인형'이다. 동그란 눈에 하얀 털옷을 입었다는 걸로 보아 '북극곰 인형' 정도 되겠다.

구리구라 책을 놓고 왜 곰인형 노래 얘기를 하냐면, 이 책에 곰이 나오기 때문이다. 구리구라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 어거지스럽지 않아서다. 정감있지만 판에박힌 '테디베어'가 아니다. 계속 실 잡아당겼더니 스웨터가 다 풀렸다, 어린이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티브이지만 스토리가 억지스럽지 않고 그림이 소박하고 정겹다.

사실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책을 아이가 아주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엄마는 이 책이 참 맘에 드는 걸. 억지스럽게 '인형에 대한 애정'을 강요하는 노래보다는 (꼭 그 노래를 헐뜯고 싶은 건 아니지만;;) 곰아저씨 스웨터 술술 풀어지는 이 얘기가 더 좋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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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 달려라 침대썰매 호호할머니의 기발한 이야기 3
사토 와키코 글.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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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은 좀 얌전하다. 아니, '많이' 얌전하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는 할머니할아버지 귀여움 한껏 받으며 외동이로 자라는데도 응석받이가 아니고, 천성이 조심스럽고, 그러니 다치거나 부수거나 하는 일 별로 없고, 어디 데리고 나가면 다들 '너네 애는 어쩜 그렇게 얌전하니' 소리를 듣게 만들고, 백화점이건 호텔이건 레스토랑이건 다 끌고다녀도 말썽 한번 부린 일 없다. 장난감이니 뭐니 사달라고 조르다가도 엄마가 눈 부라리면 "나는 장난감이 많으니까 안 사주는 거지요, 다음에 사야 하지요, 집에 다른 거 있으니까요" 하면서 꼬리를 내린다. 울고불고 떼쓴 적이 한번도 없지는 않지만 대개 그렇게 스스로 수긍하려 애쓴다.
집에 와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조잘조잘 떠드는 일도 없고, 유치원에서 기가 센 친구에게 쥐어뜯기고 오지 않으면 다행이다. 유치원에 가면 늘 구석배기에 쪼그리고 앉아 그림그리거나 쏙닥쏙닥 가위질만 하고 있다. 요사이 그것 때문에 엄마의 심사는 많이 상했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대신 완전히 방치된 채(교사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 몇시간이고 쪼그리고 앉아서 디즈니 만화나 베끼고 있다가 엄마가 데리러오면 화들짝 놀라 감추려 한다. 그게 한심하고 미워서 지난주에는 애를 쥐잡듯 잡기도 했다.

왜 얌전할까?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적에 나대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얘는 좋게 말하면 남 배려를 잘 해주고 신중하지만 안 좋게 말하면 영 기개가 없을 뿐더러 호기심도 도전정신도 없는 것만 같다. 내가 너무 기를 죽였나? 내가 너무 애를 '잡아서' 그런 걸까? 아니야, 엄마가 야단친다고 애들이 말 잘 듣는다면 세상에 골치 아플 엄마가 어딨어. 환경결정론과 유전자결정론 사이에 물음표가 둥둥 떠다닌다.

그 중에 '환경' 부분에 대해서라면-- 내가 아이를 너무 억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맞벌이라는 핑계로 잘 안 놀아주고 야단치고 소리지르고 때론 정신병자처럼 발작까지 해대는 엄마이니깐;; 아이가 응석 부릴 여지를 별로 만들어주지 않았을 뿐더러, 응석은 커녕 마음껏 뛰노는 것조차 귀찮고 시끄러워서 못하게 막지 않았던가.

이 책을 보면서 엄마로서의 나에 대해서 많이 반성했다. 침대가 없으면 어때? 뭐가 부서지면 어때? 같이 신나게 잘 놀면 되지, 침대 없어 못 자는 사람 있나. 호호할머니가 동물 친구들과 놀아주듯 그렇게 놀아주면서 아이를 키우는 방법 없을까. 엄마의 머리 속부터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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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0-3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기질의 문제에요. 아이들이 무언가를 자꾸 요구하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미리 엄마를 배려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좀더 요구했으면 하는데 그게 원래 안되는 아이들이요. 보통 직장맘 아이들이 그런 아이들이 많답니다.
외동에 딸인 경우에 더하죠. 조금 엄마가 받아준다는 것을 떼를 쓰면 들어준다는 것을 알면 좋은데 본능적으로 일찍 철이 들어요...아..이거참 요거 심리학적인 용어가
있는데 생각이 안나요. 조금더 스스로를 풀어놓을 수 있도록 특히 선생님들께
강하게 봐달라고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걸 못하더라구요. 제딸도 그렇답니다.
아들도 사실 집에서만 좀 떼를 부리지 ..그런 성향이 강하구요. 속이 상하죠ㅠㅠ;;
자꾸 유도를 하긴 해야하고. 특히 선생님께 손을 탈 수 있도록 해줘야해요.
하다못해 선생님 머리핀이라도 들려보내서라두요. 선생님들도 사람인지라
많은 아이들 중에 그렇게 말잘듣는 아이들 있으면 손이 안가거든요.
노랑이가 손못타는 대표적인 아이예요. 또래에 비해 아주 크고, 말 잘듣고요.
거의 보모노릇을 하고 있으니 엄마입장에선 속이 타죠ㅠㅠ;;;
어쨌든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당연한 권리란 것을 가르쳐줘야죠. 그것도 필요한거니까. 아이가 너무 어른스러운것도 절대 자연스럽지 않으니까요.

딸기 2006-10-31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그런 거지요?
가끔씩, 아니 자주, 아이가 안쓰럽긴 해요. 저렇게 살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싶기도 하고요.
반딧불님, 고마워요. 어쩐지 마음의 위안이 되네요. :)

이네파벨 2006-10-3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질 쪽에 한 표요...
아이가 둘이지만 첫째랑 둘째랑 너무 다르답니다.
딸기님이나 반딧불님의 아이...
학교가면 선생님들께 사랑받을겁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딱 그런 아이..얌전하고 손 안가고 남 배려하고 조심성 있는 아이...너무 좋아하시거든요. 그러다보면 아이가 자연스레 더 기도 살고..밝아지고..자존감도 높아지고...차곡차곡 모범생의 길을 걸어갈거예요...^^
여섯살인 제 딸내미도 그런 꽈(얌전..모범..배려..)인데 여덟살인 아들내미는
천방지축, 눈치없고 목소리크고 친구들 사이에서 튀고싶어하고 까불대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덜렁대고 칠칠맞아 (좋은 점도 있지요. 호기심 강하고, 긍정적이고, 너무ㅡ,.ㅡ 밝고..등등) 선생님의 미움을 한몸(까지는 아니겠지만)에 받고 있답니다.

선생님께 맨날 야단맞는 학부모로서...전 얌전..모범..스러운 아이들이 눈물나게 부럽답니다....

딸기님, 자책하지 마시구요...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시고..좋은 점을 살려주세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모든 육아서, 부모교육서들은 그렇게 말하죠. 아이의 좋은점을 살리고 나쁜점을 눈감아주라고..세모를 동그라미 틀에 넣으려고 억지로 모서리를 깎아내지 말라고..) 학교 선생님은 또 그게 아니더라구요...

이런..위로드린다고 들어와서 제 푸념만 늘어놓고 갑니다....

딸기 2006-10-3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맞아요, 아이의 좋은 점을 살리고 나쁜 점을 눈감아주고...
근데 그게 잘 안되니 말이지요. 그러는 엄마는 얼마나 잘나서? 훨씬 더 문제가 많으면서 맨날 엄마 기분 따라 애를 쥐고 흔들어대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