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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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정말 이쁘다. 고요하다. 어두운 밤, 서늘하고 축축한 밤, 호수, 산. 먼동이 터오고, 고요한 새벽을 지나 찬란한 아침. 책의 줄거리는 '어둔 밤을 지나 아침을 맞는 호숫가 풍경' 뿐이다. 말 그대로 '그림책'이다. 제목 그대로 '새벽'을, 수채화풍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림이 전해주는 분위기가 참 좋다. 폴란드인이라는 작가는, 언뜻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여백의 미 한껏 담긴 그림을 선사해준다.

글도 독특하다. 그림책 특유의 간지러운 문장 대신, 좀 무뚝뚝한 문어체라고 해야 할까. '고요하다' '산은 어둠 속에 말없이 지키고 서있다' 이런 식의 짤막한,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문장들이 가지런히 쓰여 있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린다. 줄거리 없는 그림책, 어린 딸아이가 과연 좋아할까 싶었는데, 몹시 좋아한다. 아직은 호수와 산과 하늘의 푸른 빛을 제대로 구분해내지도 못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에 제 나름대로 감동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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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호랑이 눈높이 그림상자 11
풀락 비즈와스 그림, 아누스카 라비샨카 글, 고수미 옮김 / 대교출판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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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나무위에 있다, 사람들이 몰려와 그물을 친다, 호랑이를 잡는다--
"이제 어쩌지? 색칠을 해버릴까? 가둬놓을까?"
"그냥 놔주자"
"그래, 놔주자!"

책의 내용은 이것이 전부다. 그런데 너무나 따뜻하다. 어려운 말로 하면 자연/환경과의 공존, 사랑, 화해, 이런 것이 되겠지만 책은 아주아주 단순한 몇마디로 그런 개념들을 마음속에 팍팍 박아넣는다. 무슨무슨 상을 받았다는 이 그림책, 흑백의 단순한 화면이면서도 필치가 멋지다. 하물며 내용은 만족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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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여우와 털장갑
니이미 난키치 지음, 손경란 옮김, 구로이켄 그림 / 한림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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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 책을 참 좋아한다. 표지 그림처럼 두 손을 가지런히 내밀고 엄마한테 잡아달라고 하면서 그림따라하기 놀이도 하고, 여우들이 살고 있는 동굴에 가보고 싶다는 극히 소박하고도 불가능한 꿈을 얘기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엄마랑 아이는 그림책 보는 눈이 꼭같을 수만은 없을듯. 그림이 참 곱고 이쁘지만 엄마가 보기에 아주 잘 만든 그림책은 사실 아니다. 글이 제법 긴데, 어색한 문장도 좀 있고. 또 '너무 위험해서 엄마는 안 가고 아기 혼자만 내보낸다'는 이상한 설정도 거슬린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니 그걸로 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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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4-11-2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그림이 참 이쁘죠?
 
시인과 여우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0
한성옥 그림, 팀 마이어스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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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 돌 바라보는 아이에게 읽힐 책은 역시 아니다. 이 책은 딸아이보다 내가 더 재밌게 봤다.
일본 하이쿠 시인 바쇼와 여우 한마리가 등장인물/동물. 배경은 일본의 어느 산골. 대사는 시인과 여우가 나누는 몇마디, 그리고 바쇼의 하이쿠 세 토막. 흥미롭게도 일본을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글은 서양사람이, 그림은 우리나라 사람이 맡았다. 내용도 좋고 그림도 좋다. 그림책은 뭐니뭐니해도 그림이 좋아야 한다. 이 책의 그림은 만점짜리다. 동양화의 느낌을 살려서 냇물을 하얀 여백처럼 놓아둔 것이나, 사쿠라 가득한 화면이 너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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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4-11-2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지금 방금 올렸는데 벌써 오셨네요!

이 책 멋지죠? 그림이 증말...

로드무비 2004-11-29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있다는 것 몰랐어요.

당장 사볼게요.^^

숨은아이 2004-11-2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아요. ^^
 
똥이 풍덩! - 여자 비룡소 아기 그림책 2
알로나 프랑켈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비룡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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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가 내 딸 보여주라고 선물을 해주었는데,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송이라는 여자아이가 기저귀 떼고 화장실 의자에 앉기까지의 과정. 색깔도 그림도 아주 이쁘다.

그런데 흠이라면-- 글자가 좀 많다. 그리고 변기 모양이, 울나라 애기용 쉬야의자랑 다르다. 항아리처럼 생겼다. 내 딸은 그것을 변기로 인식을 못한다. 외국동화책이기 때문에 나타난 어쩔수 없는 차이이자 한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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