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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의 만류와 국내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연미복 차림으로 격식을 갖추고 야스쿠니 신사 본전을 방문, 15분간 참배하면서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라 서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000년 집권 때부터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15일 참배’는 피해왔다. 그러나 ‘퇴임 전 마지막 찬스’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참배를 강행했다. 일본 총리가 종전기념일인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 이래 21년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6년 만에 ‘8·15 참배 공약’을 지켜낸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신사 회랑을 거닐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 본인의 엇나간 ‘자부심’과는 달리, 일본 내에서도 이날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찬반 양론이 부딪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행동은 차기 총리 자리를 거의 굳힌 아베 관방장관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정치권 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극비 여론조사 뒤 ‘여론 무시-참배 강행’


일본 정부가 고이즈미 총리의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앞두고 2차례 극비리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가늠하기 위한 이 조사에서는 질문은 ‘총리가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단 하나의 문항 뿐이었다.

첫 번째 조사 결과는 찬성이 반대를 웃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는 지난달 중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더 한차례 조사를 하는 편이 좋겠다’며 재조사를 지시했다. 고이즈미가 첫 번째 조사결과를 보고받기 직전인 지난달 20일 쇼와(昭和)천황이 A급 전범의 야스쿠니 합사에 불쾌감을 표시했었다는 도미다 아사히코(富田朝彦) 전 궁내청장관의 메모가 나오면서 일본 내 여론은 야스쿠니 참배 반대 쪽으로 기울어졌었다. 이를 계기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신중론이 퍼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천황의 심경을 전한 이른바 ‘도미다 메모’가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예상대로 이달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여론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여론을 따르기보다는 평소처럼 ‘적극적인 행동으로 설득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고이즈미를 보통 ‘포퓰리스트’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얘는 반포퓰리스트, 확신범이다)

야스쿠니신사는 15일 하루 참배자가 약 2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날 참배인원보다 5만3000명이나 늘어난 수치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신사 측은 그러면서 총리의 신사참배를 줄곧 반대해온 아사히신문의 취재를 제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정치권 양분


초당파 국회의원들이 만든 ‘모두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참배에는 이 모임의 회장인 가와라 쓰토무(瓦力) 전 방위청장관과 오쓰지 히데히사(尾?秀久) 전 후생노동상 등 자민·민주·국민신당 의원 56명이 참가했다.

이와 별도로 야스쿠니신사 내에서 열린 ‘전몰자추도중앙국민집회’에는 ‘고이즈미 칠드런’으로 불리는 자민당 초선의원들이 만든 ‘전통과 창조모임’ 소속 의원 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가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면서 치하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총리도 고이즈미 총리의 행동을 “잘 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공산당, 일본신당 등 야당 지도부 인사들도 일제히 고이즈미 총리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거나 회견을 가졌다. 연립여당의 한 축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대표는 물론이고, 자민당 내 유력인사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간사장 등도 참배를 비판했다.


주요 언론·지식인들은 ‘헌법 위반’ 비판


아사히신문은 “야스쿠니 참배, 귀를 닫고 눈을 감았다”는 제하의 16일자 사설에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이웃 국가들의 우려와 반발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반대 여론까지 무시한 야스쿠니 참배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일본의 ‘살아있는 양심’으로 불리는 철학자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쿄대 교수는 일본교육회관 등 도쿄 내 2곳에서 이날 연달아 강연을 하면서 야스쿠니 문제에서는 총리의 참배와 A급 전범 합사만이 초점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와 관련해 ‘공양이라고 하면서 공용차를 타고 내각총리대신이라 서명하며 참배를 한 것은 사적행위일 수가 없으며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 히라야마 세고(平山正剛) 회장도 “국정 최고책임자인 총리가 종교법인인 야스쿠니신사를 공식 참배한 것은 국가의 종교활동을 금지한 헌법 20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일본 법원들의 판결은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경제단체들, “다음 총리는 삼가달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일본 재계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현하며 차기 총리에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을 맡고 있는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福士夫) 캐논 회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에 대해 “개인의 판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직접적인 코멘트를 피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고이즈미 총리에게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었던 경제동우회 기타시로 가쿠타로(北城恪太郞) 대표간사는 “다음번 총리는 우리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과의 상호이해와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외교정책을 입안, 실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이번 참배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차기 총리의 참배 중단을 다시 촉구했다. 일본상공회의소측도 “이웃나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차기 총리의 과제”라고 지적하며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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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파벨 2006-08-1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TV뉴스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고이즈미...

개코원숭이(비비라고도 하죠...baboon)랑 닮지 않았나요?

단추구멍만한 눈이 몰려있고 코 엄청 길고 얼굴도 좁고 길고 사자갈기처럼 머리털이 옆으로 길게 난 원숭이...
가장 추한 원숭이죠....(얼굴도 혐오스럽게 생겼지만 엉덩이도 빨갛고 울퉁불퉁 부풀어올라 시선을 두기조차 민망한......ㅡ,.ㅡ)

암튼 고이즈미...행동이 미우니 생긴것도 역겹더군요...^^

딸기 2006-08-17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닮았네요 ^^

페일레스 2006-08-1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님 말대로 확신범이군요 확신범 확신범!!! 야스쿠니 문제를 쓴 데쓰야 교수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A급 전법 분사가 능사가 아닌 것 같아요. 아... 얼마 전에도 일본 친구랑 이 문제로 열변을 토했는데 머리가 다 아프더라니까요... 후 -ㅅ-

딸기 2006-08-1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일본 친구는 뭐라고 하던가요? 자세히 좀 얘기해주세요.

머큐리 2006-08-2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후 계속 오른쪽으로만 돌아서는 일본을 어찌해야 쓸런지...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보면 결국 힘있는 자가 역사를 조작한다는 말이 금언처럼 들립니다. 문제는 힘있는 자들은 왜 윤리적이지 못할까하는 거죠.... 에고... 정말 객관성을 담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딸기 2006-08-22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세계최대 개인용컴퓨터 제조회사인 미국 델사(社)가 일본 소니사로부터 납품받은 랩탑(노트북) 컴퓨터용 배터리에서 이상이 발견돼 410만개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미국에서 실시된 전자제품 관련 리콜조치로는 최대규모다.

이 사건을 통해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결정짓다시피 하고 있는 휴대용 디지털가전의 안전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델이 리콜을 실시키로 한 것은 2004년1월부터 올 7월18일 사이에 제작돼 래티튜드, 인스피론 6400, 프리시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제품과 함께 판매된 리튬이온 배터리에 해당된다. 델의 `자발적 리콜' 결정은 미국 소비자제품보호위원회 등과의 토의 끝에 나온 것으로, 랩탑 컴퓨터 일부 기종에 사용된 배터리가 과열될 경우 화재 염려가 있다는 점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델과 소니 측은 랩탑 컴퓨터에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리콜을 결정했지만, 이 조치가 가져올 여파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세계적인 기술 주도 기업으로 이미지를 쌓아온 소니 측에 `악몽'이 되고 있다. 일부 기종이라고는 해도 개수가 410만대나 되는데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는 것이 랩탑 컴퓨터 뿐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디지털 카메라나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 등 다른 휴대용 디지털기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90년대 이전에는 니켈-카드뮴 배터리가 널리 쓰였으나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 더 많은 전력을 낼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최근에는 대세가 됐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금속 중 가장 가벼운 대신 불안정한 속성을 가진 리튬의 이온을 이용한 것으로, 내부에 가연성 유기용제가 포함돼 있는 전해액이 들어있다. 충전시 쉽게 가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정량만을 충전토록 하는 메모리기능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전해액이 쉽게 가열되기 때문에 파열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지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서 전해액이 새어나오거나 전지가 터지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일본 소니 본사측은 이번 리콜의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 내 금속 코일 한쪽 부분에 들어간 금속 파편이 과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근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제조과정에서 생긴 `불량품'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 기술전문가 로저 케이는 AP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소니에게는 일대 악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애플컴퓨터 측이 한국 LG화학으로부터 납품받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있었고 그 전해에는 미 연방항공위원회가 만일의 위험에 대비해 여객기에 이 배터리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고 AP는 전했다.

소니가 납품하는 곳은 델 뿐 외에도 레노보 그룹 등 미국 내 여러 컴퓨터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리콜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른 컴퓨터회사들도 `리튬 불똥'을 맞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니 배터리를 사용해온 애플사는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휼렛패커드와 후지쓰는 "소니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즉각 발표했다.

델측은 아직 이번 리콜조치로 인한 비용을 정확히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리콜 비용이 2억 달러에서 최대 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델 측은 배터리 교체비용 대부분을 소니 측에서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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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1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아마 델측은 분명 소니한테 받을 수 있어서 리콜결정을 했겠죠??

딸기 2006-08-1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잘은 몰라도.
리콜을 요새는 기업들이 그닥 나쁘게들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미국 같은 곳에서, 괜히 어디선가 화재 나서 어마어마한 돈을 물어내고 이미지 망치느니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거니깐요. :)

이네파벨 2006-08-1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놋북이 델인데...확인해봐야겠네요...

반딧불,, 2006-08-1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기는 호미로 막는 것이 더 낫죠.

딸기 2006-08-17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회사는 데스크탑만 다 델이예요. 이건 괜찮으려나?
 

글로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결국 없는 것인가. 세계최대 금융기업이었던 씨티그룹이 올들어 급성장한 HSBC홀딩스에 자산규모 1위 자리를 빼앗겼고,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도요타에 곧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와 에너지업계 등에서도 1위 기업들이 2위권 그룹들에 추격당하는 등, 주요 산업부문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빼앗으려는 `2위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2위들의 반란


영국계 금융기업 HSBC 홀딩스가 올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계 씨티그룹을 제치고 자산규모 면에서 세계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HSBC는 지난 6월30일 기준 자산규모가 1조7400억 달러(약 1658조원)로, 작년말 1조5040억달러보다 16%나 늘었다. 반면 씨티그룹은 8.9% 늘어난 1조6300억달러에 그쳐 1위 자리를 내줬다. 씨티그룹은 아직 시장가치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마저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맹추격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곧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도요타는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액 436만대를 기록, 작년보다 7.1% 늘어난 반면 GM은 460만대로 2.3%가 줄었다. 도요타는 이른 시일 내 GM의 `8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온 제약업계 1위 화이자는 매출액, 자산규모 등에서 여전히 수위를 지키고 있으나 순익은 작년말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추월당했고, 최근에는 머크에 쫓기고 있다. 에너지산업에서는 업계1위 엑손모빌이 2분기 103억의 순익을 남기는 등 고유가 덕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20일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엑손보다 더 짭짤한 소득을 올린 것은 분기 순익이 각각 65%, 40% 늘어난 미국 내 경쟁자 코노코필립스와 영국돥네덜란드계 로열더치셸이었다. 엑손의 자산규모는 2083억 달러로, 최근 셸(2195억달러)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덩치' vs `혁신'


눈에 띄게 선전한 비결은 2위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포브스, 블룸버그 등 경제전문 저널들은 `정답은 혁신'이라고 단언한다.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무한성장' 신화를 이룬 도요타가 대표적이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목표는 GM"이라 외치며 품질경영에 매진했다. 최근 주력브랜드의 리콜이 잇따르면서 품질경영 이미지가 다소 훼손되기는 했지만, 세계 `최대'가 아닌 `최고'의 자동차 회사라는 평가에는 흔들림이 없다. 반면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퇴락해가는 공룡기업이 돼버린 GM은 아시아 업체들의 추격에 밀려 한때 정크본드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돌풍을 일으킨 뒤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던 화이자는 최근 5년간 주가가 40%나 떨어졌다. 반면 머크는 진통제 비옥스(Vioxx) 부작용으로 인한 스캔들 속에서도 콜레스테롤 흡수억제제 제티아(Zetia)와 바이토린(Vytorin)의 선전 덕에 2분기 순익이 2배로 뛰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머크의 바이토린은 화이자의 주력상품 리피토(Lipitor)를 누른 일등공신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화이자는 개혁을 위해 최근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카드를 내걸었다. 헨리 매키넬 현 CEO가 내년 2월 퇴진하고, 맥도널드 출신의 수석컨설턴트 제프리 킨들러가 취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덩치가 너무 커져버려 새 CEO의 개혁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회의적이라는 시선이 많다.

환경을 파괴하고 제3세계 자원을 수탈한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엑손은 재생가능에너지 분야 투자에서 셸, BP 등에 밀리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며 차세대 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 노력을 해온 BP나 셸 같은 유럽계 기업들이 미국계 엑손과 셰브론텍사코를 제치고 21세기 최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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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8-0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hsbc가 자산규모로 1위로 올라섰군요. 덕분에 월스트릿에 8월2일난 기사도 잽싸게 찾아봤습니다.

딸기 2006-08-04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하이드님과 관련된 분야로군요, 그러고보니. :)
 

오는 10월 실시될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의외의 복병이 등장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점쳐졌으나, 여성정치인인 엘로이자 엘레나 리마 지 모라에스 까르발류(44.사진) 상원의원이 급부상하면서 룰라 대통령의 안정적인 승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당초 이번 대선은 룰라 대통령과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엘레나 의원은 집권 노동자당(PT) 지지표를 잠식하면서 강력한 변수로 등장했다. PT 출신 정치인인 엘레나 의원은 2004년 룰라대통령이 우경화노선을 걷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탈당했다. 그는 사회주의자유당(PSOL)이라는 당을 만들어 2년여 동안 각급 선거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지명도를 높였고, 룰라대통령의 `미완의 개혁'을 맹비난해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23일에는 룰라대통령 아들이 주주로 있는 기업에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것을 겨냥, "나는 내 아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든 적은 없다"며 공격을 퍼부었다.

룰라대통령은 여전히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집권 뒤 PT가 우편향 노선을 걸으며 제대로 된 개혁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찮다. 엘레나 의원은 PT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룰라대통령이 측근들의 부패로 번번이 구설수에 오른 것도 `선명성'을 내세운 엘레나 의원의 공격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알라고아스주(州) 출신인 엘레나 의원은 간호사 출신으로 알라고아스연방대학 보건연구소에서 일하다 반독재운동에 투신했다. PT당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트로츠키주의자, 좌익 강경파라는 평판을 얻었다. 1994년 알라고아스주 하원의원을 거쳐 1999년에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PSOL 창당 뒤 PT 탈당파들을 규합, 룰라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비판세력으로 부상했다.

엘로이자 의원의 부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은 알키민 전 주지사 측이다. 룰라 대통령의 아성에 밀려 있던 알키민 후보는 최근 엘로이자 의원이 10% 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커졌다. 룰라 대통령이 엘로이자 의원에 지지표를 빼앗겨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룰라대통령과 알키민 전 주지사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다탸폴랴 조사에서는 룰라대통령이 44%, 알키민 전주지사가 28%, 엘로이자 의원이 10%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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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7-2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항상 저런 문제가 어려워요...우리나라도 그렇고요.
진정한 개혁의 길은 멀고도 험해요..

딸기 2006-07-2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난 잘 모르겠어. 룰라에 대한 비판도 많고 지지도 많지만,
우경화니 뭐니 해도 그 정도면 중심을 그래도 잘 잡고 있는 것 아닐까.
브라질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자동차 천국' 미국에서 고유가에 강타당한 운전자들의 자구책으로 `가정용 미니 정유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AFP통신은 23일 디젤 자동차를 운전하는 미국인들 사이에 감자튀김을 만들고 남은 콩기름같은 `정크 오일(junk oil·버리는 기름)'을 `바이오디젤(biodiesel·식물성 친환경 디젤유)'로 바꾸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하나, 기름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가정에 기름을 거를 수 있는 간이 정제설비를 갖춰놓고 식용유를 정제하는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유소 기름값보다 싸게 먹힌다는 것. 친환경 에너지라는 명분까지 있어서 점점 많은 운전자들이 `자가용 정유소'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이오디젤유를 만드는 방법은, 쓰고 버리는 기름을 집에서 모으거나 식당에서 얻어 집에 있는 정제기로 글리세롤 성분을 없애는 것. 점착성이 강한 글리세롤을 빼낸 뒤 알콜 성분인 메탄올과 소다를 첨가해 디젤유를 만든다. 미국 바이오디젤협회(NBB)에 따르면 소규모 정유기를 이용한 콩기름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미국 전역에서 2004년 이래 3배로 늘었다. 올해에는 5600만 리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정유처리를 할 경우 화재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도 있지만 인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손수 만든 바이오디젤유로 메르세데스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는 메릴랜드주의 사업가 댄 굿먼은 "엔진에 좋고 환경파괴도 적고 게다가 값도 싼데 못 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다만 당신의 노동력을 조금 들여야 한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학교 통학버스 15대가 이런 바이오디젤로 운행되고 있다. 모건 프리먼, 줄리아 로버츠 같은 헐리웃 스타들도 바이오디젤 팬으로서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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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7-2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치킨집 사장님이랑 친하면 기름도 걱정없을 듯...

딸기 2006-07-25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