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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시대를 상징했던 인물이지만 우리는 그를 기억할 것이다."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를 실시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PW 보타 전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극심한 탄압을 받았던 넬슨 만델라 전대통령은 보타의 마지막 길에 용서와 애도를 보냈다. 90세 고령이었던 보타의 사망은 큰 뉴스가 아니지만, 일생의 숙적이었던 그를 용서하고 누구보다 먼저 추모한 만델라의 모습은 다시 한번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언제나 할아버지 하시는 일에 감동하는 딸기는 당근 또다시 감동받음 ㅠ.ㅠ)


▶ P.W. Botha (left) and Nelson Mandela meet in November 1997 to discuss 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after Botha refused to testify. Botha, who was president at the height of the anti-apartheid struggle, died yesterday.


BBC방송, AFP통신 등은 1일 만델라를 비롯한 남아공 흑인, 백인 지도자들이 보타의 사망에 앞다퉈 애도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국제앰네스티가 주는 인권상을 받기 위해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만델라는 보타의 미망인 바버라 여사와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 뒤 "많은 이들에게 보타씨는 아파르트헤이트의 상징으로 남겠지만 그가 평화로운 협상의 기반을 닦아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애도했다. 만델라는 "감옥에 있는 동안에 보타씨와 협상을 하면서 중요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서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었다"며 고인을 치하했다.


1978∼1989년 대통령을 지낸 보타는 흑백 분리를 고수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만델라 석방을 끝내 거부한 장본인. 심지어 남아공의 `백인 언론'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다혈질에 싸움꾼으로 유명했던 보타는 `늙은 악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1991년 후임자 프레데리크 데클라크 대통령은 만델라를 석방하고 자유선거를 약속함으로써 흑백 분리를 종식시켰다. 보타는 물러난 뒤에도 남아공의 분열과 어두운 과거를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져왔다. 그의 집권 시절 3만명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다 투옥됐고, 심지어 흑인 인권을 옹호하는 백인들도 거센 탄압을 받았다. 숱한 사람들이 정보기관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살해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1994년 집권 뒤 과거사 문제에서 `잊지는 않지만 용서한다(forgive without forgetting)'는 원칙을 내걸었던 만델라는 과감히, 때로는 흑인 피해자들의 반발을 무릅써가며 백인 정권 잔존세력을 끌어안았다. 한때 자신을 테러범으로 몰아붙였던 보타와도 만남을 갖고 화해 의지를 알린 바 있다.


만델라가 세운 `망각 없는 용서'의 원칙은 남아공에 뿌리를 내렸고, 보타의 사망은 그것을 다시금 세계에 확인시켜줬다. 보타 정권 시절 가혹한 탄압을 받았던 타보 음베키 현대통령은 만델라의 뒤를 이어 보타를 애도하며 측근을 유족에 보내 위로하게 했다. 음베키 대통령의 아버지 고반 음베키는 보타 정권 시절 만델라와 함께 로벤섬에 수감됐었고, 음베키 대통령의 아들과 남동생도 보타 정권의 하수인에게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음베키 대통령은 하지만 "보타는 어려운 시절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며, (말년에는) 서로 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며 철저하게 흑인들 편에 서 `보타 정권의 가시'로 불렸던 백인 여성정치인 헬런 수즈먼(만델라 할아버지 자서전에도 수즈먼이 여러번 나오는데 이 사람에 대해선 좀더 자료를 찾아서 정리를 해놓고 싶다)과 줄루족 흑인운동을 주도한 망고수투 부텔레지 인카타자유당(IFP) 당수 등도 나란히 애도사를 건넸다.

보타의 유족들은 국장 대신 가족끼리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으나, 남아공 관공서들은 오는 8일 장례식 때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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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11-0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는 않지만 용서한다....정말 쉽지 않은 말이지요.

딸기 2006-11-0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실 우리는 아직도 결론을 못 내리고 있으니까요.

가랑비 2006-11-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런데 만델라 할아버지 책이 꽤 많이 나왔군요.

파란여우 2006-11-02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딸기님은 만델라 할아버지라면 므흣~^^

마노아 2006-11-0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이에요. 배울 수 있을까요...후우..

딸기 2006-11-03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리꼬리님, 만델라 할아버지 책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렇게 많이 나왔더라고요 ^^
여우언니 맞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일이라면 깜빡 죽어요 >.<
마노아님, 감동적이죠. 그런데 사실 우린 친일파 문제에서, 이렇다할 결론을 아직까지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니까요. 만델라처럼 친일파를 몽땅 용서해주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는 측면도 분명 있고요. 참 어려운 문제 같아요.

딸기 2006-11-04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래?
 

한국 땅에서 아기를 낳고 키우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한다. 이민자가 많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진 것은 어제 오늘의일이 아니다. 또한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국가가 지구상에서 한국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시대에 유독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들도 있다.


# "당신의 삶에 만족합니까"


국가랭킹 전문사이트 네이션마스터닷컴(NationMaster.com)는 최근 각국 국민들의 생활 만족도(Life satisfaction)를 조사해 공개했다. 톱5에 랭크된 나라들은 1위 스위스, 2위, 몰타, 3위 덴마크, 4위 아일랜드, 5위 아이슬란드 순이었다.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게 했을 때 스위스, 몰타, 덴마크 국민들은 평균 8점 이상이라고 응답해 만족도가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는 7.8점, 뒤이어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의 순이었다. 세계 69개국을 상대로 한 이 조사에서 한국은 40위를 기록,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보다 겨우 1단계 높았다.

상위권 다섯 손가락 안에 든 나라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북아프리카와 유럽대륙 사이, 지중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몰타가 2위를 기록한 것이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이들 나라들은 모두 1인당 국내총생산(GDP), 유엔 인간개발지수 등이 높은 나라들이고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낮은 나라들이다.

그렇다고 이 나라들이 국제무대에서 힘자랑을 하는 강대국들은 아니며 오히려 중립국이나 소국들이다. 다섯 나라 중 아일랜드는 20세기 초반 대기근으로 인구 상당수가 미국 등지로 건너갔던 빈국이었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영국에 종속되다시피 해 `유럽 속 제3세계'로 불렸었지만 정치적 안정과 치밀한 외자유치 전략 등으로 경제력을 키우며 `행복한 나라'로 탈바꿈했다.

 

# 행복은 국력 순이 아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천연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면적 4만㎢, 남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스위스는 천혜의 관광자원 알프스를 제외하면 지하자원은 많지 않다. 덴마크도 비슷한 규모에 부존자원이 거의 없다. 섬나라 몰타는 관광산업 외에 이렇다할 공업단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슬란드는 아예 북극권 동토의 땅이라는 악조건을 안고 있다. 아이슬란드가 19세기 말에만 해도 환경이 파괴돼 거주 한계 직전까지 갔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 나라들이 가진 것은 넓은 영토, 풍족한 자원이 아니라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와 전략이었다. 글로벌 경쟁시대의 파도를 넘기 위한 그들만의 생존전략이 있었다는 것.

스위스는 중립국으로 외교무대에선 큰 목소리를 내지 않으나 삶의 질은 어느 나라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기대수명은 80.51세로 유럽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공식 실업률은 3.8%로 유럽연합(EU)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복지국가 스웨덴이 25%의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스위스의 고용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돼 있는 셈이다. 최근 터키 등 이슬람국가들이나 동유럽 개발도상국에서 이민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위스가 자랑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기술인력이다. 2003년 한때 경제성장률이 돥0.3%를 기록하면서 침체를 맞는 듯했으나 이듬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인구 750만명에 인터넷 사용자가 500만 명일만큼 높은 정보화 수준을 자랑한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제약회사 노바티스.

 

# 그들만의 생존전략


이탈리아와 리비아 사이 섬나라 몰타는 1814년 영국령에 편입됐다가 1964년 독립했다. 선박 기항지, 관광지로 유명하며 2004년 EU에 가입했다. 면적은 316㎢, 인구 40만명에 불과하지만 평균기대수명 79.01세의 장수국가다. 몰타에는 이렇다할 공장도 없고 식량 자급률은 20%이며 담수 공급조차 제한돼 있고 에너지는 거의 전량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중개무역과 관광산업에 매진, 전자제품·섬유 산업을 발달시켰고 지난해 구매력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은 1만9900달러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몰타, 멋지군요.








덴마크는 북유럽의 소문난 부국이다. 보통 스웨덴 하면 이케아나 볼보, 핀란드는 노키아를 떠올리지만 덴마크를 생각할때 떠오르는 세계적인 대기업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장난감 회사 레고, 낙농·식품유통업체 아를라 푸드 같이 강대국 거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틈새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노리는 기업들이 많다. 인구 540만의 작은 시장을 바탕으로 덴마크인들이 만들어낸 것은 특색 있는 중소기업, 미래형 소규모 산업 같은 것들이다. 최근에는 환경과 관련된 에코(eco) 산업 쪽에 집중 투자, 21세기형 친환경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는 외자유치와 첨단기술 육성을 통해 새로운 `강소국(强小國)'으로 자리를 굳혔다. 두 나라는 모두 경제자유도에서 싱가포르, 홍콩 같은 전통적인 자유무역도시 뒤를 이으며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경제자유지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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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0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 많군요. 이거 퍼갈게요.

가시장미 2006-11-0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멋진 글을 써주셨네요. :)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은데.. 으흐흐
사진들도 너무 멋지네요, 예전에 배낭여행할 때 스위스를 갔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곳에서 살았으면 하구요. 저만 하는 생각이 아니였군요. ㅋㅋ

딸기 2006-11-0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웁, 근데 많이 찔려요. 저 중에 한 곳도 못 가보고 저런 글을 쓴다는 것이..
 

이런 인간들 증말 꼭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남보다 괜찮은 자인 것 같으면서, 매력이 없고 가끔씩 멍청한 소리 하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치력 부족에 매력도 없고... 그래서 ‘나쁘지 않은자’ 혹은 ‘괜찮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세를 망쳐버리는...


일테면, 작년에 고이즈미한테 무지막지한 승리를 안겨준 일본 민주당의 오카다 당수 같은 사람, 얼굴도 괜찮고 말하는 것도 괜찮고 최소한 이모저모 고이즈미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영 매력이란 것이 없어서 그 꼴을 만들었단 말이지. 이런 예의 대표적인 사람이 또 있다. 바로바로 존 케리. -_-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전 성패가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맞붙었던 민주당의 존 케리(매서추세츠) 상원의원이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이라크 참전 군인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것. 궁지에 몰렸던 공화당은 호재를 잡았고, 민주당은 뜻밖의 암초를 만난 꼴이 됐다. 아 띠발 왜 그딴 소리는 해? 너 바보 아니야?


발단은 지난 30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케리 의원이 대학생들에게 연설하면서 농담조로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라크 가서 고생하게 된다(get stuck in Iraq)"고 말한 것이었다. 이 말이 전해지자 백악관의 토니 스노 대변인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서 전쟁을 수행 중인 14만 장병들을 모독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차기 공화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유력정치인들도 앞 다퉈 케리 비난에 나섰다.

31일에는 아예 부시대통령이 나섰다. 부시대통령은 "아무리 치열한 선거전 기간이라지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선(線)이 있다"며 "우리 군인들은 자발적으로 미국을 위해 싸우는 애국자들이고 충분히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케리 의원에게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이날 저녁 별도의 스케줄까지 잡아 케리 의원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아니 왜 그딴 소리를 해가지고 부쉬 좋은 일을 해?


케리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반격에 나섰다. 그는 "농담이 서툴렀다"며 말실수를 인정한 뒤 "미군을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내 말뜻을 왜곡하는 것은, 그들이 미국의 안전을 지키는데 실패했음을 반증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우리 병사들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은 미국을 전쟁으로 잘못 이끈 부시와 체니"라고 주장했다.


케리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동은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간선거 압승을 꿈꾸던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고위인사는 "이미 그 사람 때문에 한차례 선거에 졌는데, 선거 끝날때까지는 제발 입 다물어 줬으면 좋겠다"며 노골적으로 케리의원을 비난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케리 의원을 편드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케리 지지파들은 그가 베트남전 참전군인 출신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다. 역시 베트남전 베테랑인 맥스 클릴랜드(조지아) 상원의원은 군 경력이 없는 부시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공화당 지도부를 겨냥, "케리는 베트남에서 총 들고 싸웠던 사람"이라면서 "군인들만 전장에 내보낸뒤 나라를 분열로 몰아넣은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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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11-0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보 맞는거 같아요.-_-

클레어 2006-11-0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입이 화근이라니깐요.. 그나저나, 11월의 첫날입니다. 딸기언니, 좋은 아침~

물만두 2006-11-0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 저들이나입니다.

마노아 2006-11-0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허..ㅡ.ㅡ;;;

딸기 2006-11-0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한심하다니깐요.

가을산 2006-11-0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된 밥에 코빠뜨리는....

딸기 2006-11-0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_-

가랑비 2006-11-0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동영 아자씨하고 비슷하네요. ^^ 글치만 별거 아닌 말꼬리 붙잡고 늘어지는 공화당도 참...
 

자타 공인 `음주 대국' 러시아가 가짜보드카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BBC방송은 30일 러시아 시베리아 지방에서 공업용 솔벤트로 만든 가짜 보드카들이 유통돼 이를 마신 사람들이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가짜보드카는 최근 몇주 동안 시베리아 여러 지역에서 팔려나갔는데 이로 인한 환자가 이르쿠츠크시에서만 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4개 도시·지역에서는 가짜보드카 사태 때문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병원에는 간 경변 등을 일으킨 환자들이 계속 실려 오고 있어 수천 명을 헤아릴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솔벤트는 청소용제 등으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이 물질에 인체가 오랜 기간 노출되기만 해도 큰 부작용을 낳는다. 임산부가 이 물질에 노출되면 아기가 색맹 등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경우 이걸 접했을 때 천식에 걸릴 수도 있다. 가짜휘발유 제조 등에 사용되는 솔벤트는 인화물질이어서 각국이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유독성 물질인 솔벤트로 보드카를 넣어 만든 간 큰 밀주 조직은 한두 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베리아 남쪽 보로네즈에서 당국에 적발된 한 밀매조직은 무려 600톤의 솔벤트로 가짜보드카를 만들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에도 중부 벨고로드에서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보드카를 먹은 이들 1000명이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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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10-3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허. 보드카.를 식사할 때 반주.로 마시는 그네들. 타격이 크겠네요.
여튼,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이 제일루 나빠요. -_-+

딸기 2006-10-3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입양도 쇼핑처럼 초고속으로?'

 

미국 팝스타 마돈나(48)가 남부 아프리카 빈국 말라위에서 아기를 입양했다. 마돈나와 남편 가이 리치는 말라위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시 입양' 허가를 받은 뒤 아기를 데리고 일단 출국했으나, 현지 방문 2주 만에 속전속결 식으로 이뤄진 입양 절차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마돈나 부부는 16일 경호원을 시켜 생후 13개월 남자 아기 데이빗 반다를 데리고 출국하게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말라위 출입국관리 요원은 반다의 여권이 발부됐으며 마돈나의 경호원이 아기를 데리고 수도 릴롱궤 공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4일 말라위에 입국한 마돈나는 반다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뒤 12일 릴롱궤 고등법원으로부터 `입양 임시허가'를 받았다.






10월5일, 말라위를 방문해 에이즈 고아들을 만나고 있는 마돈나. / AP


헐리웃 스타들의 어린이 입양은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딸을 출산한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는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출신 입양아 2명을 키우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데려온 아들 매덕스 졸리-피트는 앙증맞은 외모 덕에 미국 연예잡지들이 뽑은 `헐리웃 귀여운 아이' 1위에 뽑히면서 양엄마 못잖은 `인터넷 스타'가 되기도 했다(옆 사진의 남자아이입니다만, 정말 귀엽지요). 마돈나와 동갑내기 스크린 스타인 샤론 스톤도 세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러나 헐리웃 스타들의 빈국 어린이 입양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진지한 고민 없이 이뤄지는 유행 같은 이벤트'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특히 마돈나의 이번 입양을 놓고 BBC 방송은 미국의 무역법 신속협상권에 빗대 `신속입양(fast-tracking)'이라 부르며 현지에서 벌어진 논란을 전했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고아가 아닌 아버지가 있는 아기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당초 마돈나는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이른바 `에이즈 고아'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기 위해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반다는 엄연히 아버지가 있는 아기인 것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드러났다. 뉴욕포스트의 한 컬럼니스트는 마돈나가 아기의 양육을 지원하는 대신 입양을 결정한 것에 대해 "부끄럼 모르는 스타가 아프리카 기념품을 구입했다"고 맹비난했다. 진정 아기를 위한다면 양육권자를 금전적으로 지원해 돕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마돈나 쪽에서는 "아기 아빠가 살아있긴 했지만 생후 2주 만에 엄마가 숨져 고아원에 맡겨진 상태였다"며 친부의 양육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 쇼핑하듯 후닥닥 입양아를 골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기의 적응을 돕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심리치료사까지 대동해 왔다"고 해명했다.

마돈나는 아기를 입양하면서 말라위 민간단체에 300만 달러(약 28억원)를 기부해 고아 구호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는데, 이것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구호시설 아동들에게 마돈나가 몇년째 심취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발라 교육을 받게끔 해놨기 때문이다. 카발라는 고대 유대교 신비주의 일파로, 서양인들 사이에 자기수련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마돈나가 헐리웃 머니의 위력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자기 취향을 강요하려 한다고 말한다.




말라위 상업수도 블란티레 부근 어린이 보호시설을 방문하고 나오는 마돈나. / AFP


남한과 비슷한 크기에 인구 1300만명인 말라위는 구매력기준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 600달러, 빈곤선 이하 인구가 55%에 이르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말라위 구호·인권단체들의 의견은 양분돼 있다. 해외 입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우리가 키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다른 나라에 가서 살 길을 찾도록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6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구호기구 연합체는 충분한 검토 시간을 두지 않고 2주 만에 입양을 결정해 아기를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운동까지 벌였다. 어린이 보호단체 `어린이의 눈' 매니저 맥스웰 메이트웨어는 BBC 인터뷰에서 "마돈나의 뜻은 훌륭하지만 입양되는 아이들의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게끔 절차를 완비하고 이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근데 사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보면, 안아들고 냉큼 서울로 데려오고픈 생각이 든다.
까맣고 보들보들하고 눈 크고 이쁘고 마른 아기들, 말똥말똥 쳐다보는데 녹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부모들이 "내 아이 좀 데려가라"고 성화를 한다면.

데리고 와서 어떻게? 지금 있는 아이;;도 제대로 못 키우는 주제에... 라는 생각에

차마 엄두를 못 낼 뿐이지...

 

마돈나가 아기를 잘 키웠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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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10-1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이러니 저러니 해도 훌륭한 일이잖아요.
물론 능력이 되니까 판단이 빨리 될 수 있겠지만, 능력 되는것을 모라고 할 수 도 없고..
아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Koni 2006-10-1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돈나가 아기를 입양했군요. 비판할 점들이 여럿 있다고 해도, 정말 아름다운 결정인걸요.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요.
뭐, 악이 트렌드인 거보다야, 선이 트렌드인 게 훨 좋은 일이지... 라고 생각해요. 마돈나네 애기도 행복하게 잘 자라면 좋겠어요.^^

딸기 2006-10-1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