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안녕 프란체스카', 뒤집어지게 재밌어주고 있다. 지난달 귀국했을 때 입소문이 짜~하길래 맘먹고 보기 시작했는데, 심혜진 때문에 아주 죽겠다. "패 돌려요 말아요" 멋진 여배우다. 
심혜진을 예전에 한번 만난 적 있다. 멋있었다. 왕년의 쿨한 외모는 맛이 갔지만 그래도 역시나 쿨한 여배우. 그러더니, 저렇게 망가질 줄이야. 망가지지 않는 척하면서 망가지고, 망가진 척 하면서 안 망가지는 것이 '프란체스카'의 심혜진 같다.

프란체스카 예찬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요즘 내 정서가 거의 프란체스카 분위기. 고스톱을 향한 그녀의 열정 못잖게, 보드게임에 대한 뒤늦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음. 지난달 아는 동생이 갖고 온 루미큐브(양넘들은 '럼미컵'이라고 한다지)에 목매달고 살면서 주말마다 아그들 불러 판 벌리고 있다. 어제는 말로만 듣던 푸에르토리코에 착수. 아흑... 제국주의적인 발상, 폐인적인 재미. 새벽 2시까지 방바닥에 붙어 판 돌렸다. 지금부터 다시 새 판을 시작해야겠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라시보 2005-03-1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란체스카 보고 싶었는데 이 도시는 어쩐 일인지 그 시간에 엄한 지방 방송을 해줍니다. 예전에도 그러더니만(되게 보고싶은 프로 할때 엄한 지역소식 같은걸 전해주는 방송을 내보내는것) 이번에도 또 그러는군요. 아직까지 한번도 프란체스카를 보지 못한 저로써는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주변에서 다들 재밋다고 뒤집어지던데... 전 요즘 귀엽거나 미치거나를 보고 있습니다. 소유진이 너무 골때리게 재밌어요. 흐흐^^

하이드 2005-03-1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재밌어요 으흐흐 전 그걸로 페이퍼 두번인가 올렸지요, 아마? Kel님도 한 번 올렸구, 좋아요 좋아. 보드게임, '키탄'도 추천이요. 루미큐브( 음. 독일꺼니깐, 루미큐브라고 읽는게 맞지 않을까요? ) 근데, 터키가면 물담배 피우면서 다들 이거 하고 있더라구요, 혹시 그쪽이 오리진인가 싶기도 하고 ,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_-a

딸기 2005-03-1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미큐브는 이스라엘 거라고 알고 있는데요.
키탄...이라고요. 알겠슴다. 아그들을 쪼아서 마련해야겠군요.
플라시보님, 프란체스카를 못 보고 계시군요. 안됐습니다.

반딧불,, 2005-03-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입문하셨군요.
이제 날새시겠습니다^^

마냐 2005-03-1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루미큐브, 넘 좋아요, 좋아요...아 하고프당.

바람구두 2005-03-14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부럽당... 저는 워낙 노는 일에 약한지라서요.

딸기 2005-03-1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내가 같이 놀자니깐. 흐흐.

바람구두 2005-03-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지두 바쁨시롱...

딸기 2005-03-1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안 바뻐요. 절대로 안 바쁠 거라구요. (강력한 의지의 불완전한 표현...)

2005-03-15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3-1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좋아요 *^^*
 

치매 예방 차원에서 외워야겠다.

2 × 1 2
 
 
 
 
3 × 1 3 4 × 1 4
2 × 2 4 3 × 2 6 4 × 2 8
2 × 3 6 3 × 3 9 4 × 3 12
2 × 4 8 3 × 4 12 4 × 4 16
2 × 5 10 3 × 5 15 4 × 5 20
2 × 6 12 3 × 6 18 4 × 6 24
2 × 7 14 3 × 7 21 4 × 7 28
2 × 8 16 3 × 8 24 4 × 8 32
2 × 9 18 3 × 9 27 4 × 9 36
2 × 10 20 3 × 10 30 4 × 10 40
2 × 11 22 3 × 11 33 4 × 11 44
2 × 12 24 3 × 12 36 4 × 12 48
2 × 13 26 3 × 13 39 4 × 13 52
2 × 14 28 3 × 14 42 4 × 14 56
2 × 15 30 3 × 15 45 4 × 15 60
2 × 16 32 3 × 16 48 4 × 16 64
2 × 17 34 3 × 17 51 4 × 17 68
2 × 18 36 3 × 18 54 4 × 18 72
2 × 19 38 3 × 19 57 4 × 19 76
5 × 1 5 6 × 1 6 7 × 1 7
5 × 2 10 6 × 2 12 7 × 2 14
5 × 3 15 6 × 3 18 7 × 3 21
5 × 4 20 6 × 4 24 7 × 4 28
5 × 5 25 6 × 5 30 7 × 5 35
5 × 6 30 6 × 6 36 7 × 6 42
5 × 7 35 6 × 7 42 7 × 7 49
5 × 8 40 6 × 8 48 7 × 8 56
5 × 9 45 6 × 9 54 7 × 9 63
5 × 10 50 6 × 10 60 7 × 10 70
5 × 11 55 6 × 11 66 7 × 11 77
5 × 12 60 6 × 12 72 7 × 12 84
5 × 13 65 6 × 13 78 7 × 13 91
5 × 14 70 6 × 14 84 7 × 14 98
5 × 15 75 6 × 15 90 7 × 15 105
5 × 16 80 6 × 16 96 7 × 16 112
5 × 17 85 6 × 17 102 7 × 17 119
5 × 18 90 6 × 18 108 7 × 18 126
5 × 19 95 6 × 19 114 7 × 19 133
8 × 1 8 9 × 1 9 10 × 1 10
8 × 2 16 9 × 2 18 10 × 2 20
8 × 3 24 9 × 3 27 10 × 3 30
8 × 4 32 9 × 4 36 10 × 4 40
8 × 5 40 9 × 5 45 10 × 5 50
8 × 6 48 9 × 6 54 10 × 6 60
8 × 7 56 9 × 7 63 10 × 7 70
8 × 8 64 9 × 8 72 10 × 8 80
8 × 9 72 9 × 9 81 10 × 9 90
8 × 10 80 9 × 10 90 10 × 10 100
8 × 11 88 9 × 11 99 10 × 11 110
8 × 12 96 9 × 12 108 10 × 12 120
8 × 13 104 9 × 13 117 10 × 13 130
8 × 14 112 9 × 14 126 10 × 14 140
8 × 15 120 9 × 15 135 10 × 15 150
8 × 16 128 9 × 16 144 10 × 16 160
8 × 17 136 9 × 17 153 10 × 17 170
8 × 18 144 9 × 18 162 10 × 18 180
8 × 19 152 9 × 19 171 10 × 19 190

 
11 × 1 11 12 × 1 12 13 × 1 13
11 × 2 22 12 × 2 24 13 × 2 26
11 × 3 33 12 × 3 36 13 × 3 39
11 × 4 44 12 × 4 48 13 × 4 52
11 × 5 55 12 × 5 60 13 × 5 65
11 × 6 66 12 × 6 72 13 × 6 78
11 × 7 77 12 × 7 84 13 × 7 91
11 × 8 88 12 × 8 96 13 × 8 104
11 × 9 99 12 × 9 108 13 × 9 117
11 × 10 110 12 × 10 120 13 × 10 130
11 × 11 121 12 × 11 132 13 × 11 143
11 × 12 132 12 × 12 144 13 × 12 156
11 × 13 143 12 × 13 156 13 × 13 169
11 × 14 154 12 × 14 168 13 × 14 182
11 × 15 165 12 × 15 180 13 × 15 195
11 × 16 176 12 × 16 192 13 × 16 208
11 × 17 187 12 × 17 204 13 × 17 221
11 × 18 198 12 × 18 216 13 × 18 234
11 × 19 209 12 × 19 228 13 × 19 247
14 × 1 14 15 × 1 15 16 × 1 16
14 × 2 28 15 × 2 30 16 × 2 32
14 × 3 42 15 × 3 45 16 × 3 48
14 × 4 56 15 × 4 60 16 × 4 64
14 × 5 70 15 × 5 75 16 × 5 80
14 × 6 84 15 × 6 90 16 × 6 96
14 × 7 98 15 × 7 105 16 × 7 112
14 × 8 112 15 × 8 120 16 × 8 128
14 × 9 126 15 × 9 135 16 × 9 144
14 × 10 140 15 × 10 150 16 × 10 160
14 × 11 154 15 × 11 165 16 × 11 176
14 × 12 168 15 × 12 180 16 × 12 192
14 × 13 182 15 × 13 195 16 × 13 208
14 × 14 196 15 × 14 210 16 × 14 224
14 × 15 210 15 × 15 225 16 × 15 240
14 × 16 224 15 × 16 240 16 × 16 256
14 × 17 238 15 × 17 255 16 × 17 272
14 × 18 252 15 × 18 270 16 × 18 288
14 × 19 266 15 × 19 285 16 × 19 304
17 × 1 17 18 × 1 18 19 × 1 19
17 × 2 34 18 × 2 36 19 × 2 38
17 × 3 51 18 × 3 54 19 × 3 57
17 × 4 68 18 × 4 72 19 × 4 76
17 × 5 85 18 × 5 90 19 × 5 95
17 × 6 102 18 × 6 108 19 × 6 114
17 × 7 119 18 × 7 126 19 × 7 133
17 × 8 136 18 × 8 144 19 × 8 152
17 × 9 153 18 × 9 162 19 × 9 171
17 × 10 170 18 × 10 180 19 × 10 190
17 × 11 187 18 × 11 198 19 × 11 209
17 × 12 204 18 × 12 216 19 × 12 228
17 × 13 221 18 × 13 234 19 × 13 247
17 × 14 238 18 × 14 252 19 × 14 266
17 × 15 255 18 × 15 270 19 × 15 285
17 × 16 272 18 × 16 288 19 × 16 304
17 × 17 289 18 × 17 306 19 × 17 323
17 × 18 306 18 × 18 324 19 × 18 342
17 × 19 323 18 × 19 342 19 × 19 361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almas 2005-03-1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니, 이 숫자들의 행진은 무엇이옵니까?
저, 정말, 이, 이렇게 해야 치매가 예방되옵니까??

숨은아이 2005-03-1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발마스님, 고스톱을 치거나 과일 껍질을 칼로 예쁘게 깎는 연습을 자주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ㅎㅎ)

엔리꼬 2005-03-11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나이에 이거 외우면 치매에 걸리기 전에 사망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엄습!

딸기 2005-03-11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선배들한테 19단 동호회 만들자고 했다가 무쟈게 구박받았어요

숨은아이 2005-03-1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그런데 딸기님, 회사에 복귀하신 거예요? 마냐님과 동료이셨던 듯한데.

marine 2005-03-1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치매가 걸릴 것 같아요, 딸기님!! 이걸 구구단처럼 운율에 맞춰서 외운다던데, 그러면 좀 쉬우려나??
 

5000원 받아먹으려고 지난주 내내 서재질을 했더니.

보람이 있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좀 힘들다. 리뷰 올리느라고...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위대한 알라디너들은 어떻게 그렇게 리뷰 & 페이퍼를 많이 올릴 수 있는지 궁금하다.

누가 좀 갈쳐주세요.

리뷰 한 개는 몇 점, 페이퍼 한 개는 몇 점인가요?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구두 2005-03-0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거 안 가르쳐줄 걸요? 흐흐...
그냥 읽고 올리는 게 생활이 되면 괜찮지 않으려나...
게다가 추천수와 리플이란 변수가 있으니 점수를 안다한들...

딸기 2005-03-0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구두님, 앞으로 제 리뷰에 추천 & 리플 많이많이 부탁드려요~~

바람구두 2005-03-0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잘 쓰면 그렇게 해줄께요. 흐흐, 어떤 건 책이 좋아서 추천했거덩요,,,,하하

2005-03-07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3-0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홋... **님, 고맙습니다
구두님.
흥.

딸기 2005-03-0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14175점.
오늘 올린 것, 리뷰 3개, 페이퍼 2개.
리뷰 점수를 x, 페이퍼 점수를 y라고 하면.

음...

모레 다시 계산해봐야겠군.

바람구두 2005-03-0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산결과 나오면 알려줘요. 이런 너무 미움 살 말을 했군요.

2005-03-07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3-0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렇다면 다음주에 그 책 갖다드릴께요.

딸기 2005-03-08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로는... 리뷰 한 개 20점, 페이퍼 5점...이라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하루(春) 2005-03-0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이 있지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피그말리온은 교사의 기대나 칭찬이 학생의 행동과 지적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교육심리학적 이론”이라는군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답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칭찬은 고양이도 사자로 만든다”.

파란여우님께서 ‘서평계의 4대천왕’에 딸기를 넣어주신 걸 봤습니다. 서재질 경력도 짧고, 점수도 낮고, 음... 나머지 세 분에 비해 서평의 내공도 딸리지만 기분은 좋네요. 덕택에 조금은 사자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드니 말이죠. :)

 

여우님, 이제 머리를 긁적이지 않으셔도 되겠지요?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반딧불,, 2005-03-0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사보다는 부모를 더 넣고 싶습니다.
"의미 있는 타인" 이라는 것은 오히려 부모나 주변인들이거든요.

딸기 2005-03-0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새겨들어야겠네요. :)

가을산 2005-03-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고양이는 너무 불쌍해요.
털을 너무 밉게 깎았어요.... ㅜㅡ

마태우스 2005-03-0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유머감각과 현란한 기술이 부럽습니다. 4대천황 축하드려요

딸기 2005-03-0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감각과 현란한 기술 면에서라면, 마태우스님이야말로 지존무상이 아닐까요. ^^
가을산님, 저 고양이는 너무 불쌍하긴 해요. 허나 어쩌겠습니까, 칼 든 것은 인간인 것을.

플라시보 2005-03-0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님이 4대천왕에 든거 봤어요. 축하드려요^^

2005-03-10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3-1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장목 인류과 호모속 사피엔스종입니다만, 보통은 장미목 장미과 낙엽활엽관목으로 지내고 있지요. 식육목 개과 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
 

도대체 무슨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1년만에 돌아온 집, '오랜만'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는 예전부터도 뭐든 잘 까먹었으니까. 언제나 나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

방금전에 찾고 있던 것은 오래된 독서카드. 공책들을 분명 어느 상자엔가에 넣어두었고, 그 상자는 책꽂이 어딘가에 올려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따위 정보조차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
서울에 돌아와서 나.름.대.로. 책꽂이 정리를 했었다. 오래된 책들을 버리고, 상태가 괜찮은 것들은 아름다운가게에 가져다주고, 그렇게 해서 한 100권은 처치한 것 같다. 그리하여 책꽂이에 여유가 생겼고, 새로 주문해서 받은 것들을 꽂아놓고, 폼이 나겠다 싶은 것들은 일부러 골라서, 예를 들어-- 영어로 된 타셴의 작은 화집들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일본어책 몇권은 마루의 잘 보이는 책꽂이에 꽂아놓는 짓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넘의 상자는 어디에 간 것일까. 보이질 않는다. 작년 이맘때, 대체 나는 공책들을 어떤 상자에 넣어서 책꽂이 어디에 놓아두었는지 모르겠다. 바부팅이...

책꽂이를 뒤지다보니 예상치 못했던 소득도 있다. 로렌스 알마 타데마의 화집이 나왔다! 미술과 관계가 많은 여동생에게 물으니,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두고간 것이란다. 크기가 제법 크다. 허접너저분로만치크 장르에 속하는 알마 타데마의 그림은, 몹시 안 어울리지만 내 취향에 맞는 것이어서 간혹 이너넷을 뒤져 찾아보곤 했는데 이게 왠 떡이다냐.
그래, 분명 나는 노트들을 상자에 놓아두었어, 하면서 책꽂이 곳곳에 숨어있는 상자들을 찾았다. 이번엔 알퐁소 뮈샤의 그림을 소재로 만든 직소퍼즐 통이 나왔다. 1000피스 퍼즐 들어있던 통이라서 제법 크기도 크고, 어쩐지 기분에 내 공책들이 들어있을 것만 같은 기분.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뮈샤에 폭 빠졌던 적이 있었다. (후까시 잡을라고 마루에 내놓은 타셴의 화집은 베르메르, 호퍼, 클림트, 그리고 뮈샤의 것이다. 진정 유치하고 폼생폼사하는 나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캬하하)

상자를 열었다. 허걱... 퍼즐통엔 아랍어로 된 낡은 신문들. 맨 위에 있는 것은 사담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발행했던 바벨 신문인 것 같고 신문지들 아래에 후세인 시절의 이라크 디나르 지폐가 숨도 못 쉰채 눌려있다 ^^;; 한때 '후세인 축출 기념품'으로 인터넷에서 고가에 판매되기도 했다는 바로 그 디나르 지폐다. 그걸 한뭉텡이 갖고 있었는데 몇몇 친구들에게 선물로 한 장씩 주었고, 몇장은 상자에 넣어놨던 모양이다. 나머지 지폐다발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고...쩝.
책꽂이 구석 캐비닛 안에는 아예 머리쓰개까지 들어있다. 몇해전에 사서는 친구들과 송년파티 코스프레 한답시고 한번 쓰고 말았던 머리쓰개라니. 이노무 집구석, 이노무 인간은 대체 책꽂이에 뭣들을 쌓아놓고 있었단 말이냐. 심지어 골프공;;에 양초, 크레용, 아령까지 들어있구만.

대체 독서카드 공책들은 어디로 간 걸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5-03-05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림푸스 펜을 찾고 있어요. 분명히 이 방 아니면 저 방에 있는데, 이넘이 걸어나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ㅜ.ㅜ

딸기 2005-03-0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상하죠? 그넘들이 발이 달렸는지, 도대체 어딜 갔을까요.

드팀전 2005-03-06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말이죠. 파란 시간의 요정들이 있어요.마치 인텔 CF에 나오는 그런 넘들이죠.그 넘들은 항상 미래의 시간에 세트를 만들어요.소품들도 그래로 같다 놓고.현재 시간과 똑같게 말이죠.1분전 놓여있는 내 방의 모습과 지금 내방의 모습이 같은건 그녀석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인간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대로 세팅해 놓은거죠.
근데 이 녀석들이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가끔은 실수를 합니다.그래서 가끔 방금 요기 있었던 걸 빼먹고 세팅하는거에요.그럼 현실의 인간은 "어 조금 전에 여기 잇었는데"하는 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이거죠. 그러면 파란 시간 요정의 관리부장이 그 세팅을 담당한 요정을 문책하고 다시금 세팅을 합니다. 컴퓨터 밑이나 소파 밑..하여간 잃어버린 물건 근처에요. 사람들은 한참 뒤적이다." 아..여기 떨어졌구나" 하죠.
그럼 완벽하게 사고처리가 끝난거에요.
님의 경우는 아마 파란 요정들이 인사이동 과정에서 업무인수 인계가 제대로 되지 못해 생긴 게 아닐까..추측해봅니다. 곧 찾으실 거에요.
---위의 이야기는 예전에 제가 즐겨보았던 <환상특급>이란 시리즈에 나왔던 이야기입니다.생각이 나네요.

딸기 2005-03-0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거로군요!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

플라시보 2005-03-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소자리시라구요?. 이게 얼마나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재미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황소자리(4.21~5.20), 알고보면 유물론자



황소자리의 키워드는 감각, 느리지만 완전히, 완전히 믿기까지의 어려움



황소자리인들은 너무나 안정을 추구하는 까닭에 불안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그래서인지 불안

정하게 살아가는 아이러니를 인생의 한시기에 경험한다.

삶이란 불안정 투성이고, 한번 믿었던 일들은 지속되기 어려우며,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

는 말은 봄날이 가듯 가뭇없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황소자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황소자리인들은 그렇기 때문에 사랑도 먼저 시작하지 않고 사랑을 먼저 시작했다 해도

마음의 9분의 4 혹은 8분의 3만 열고 있으며, 먼저 손내밀지 않는다.


그들은 여러번의 시험대를 마련하고, 그 시험대는 여러가지 모양과 길이를 가지고 있어 당황하

지 않고 건너가기란 어렵다. 그러나 그 시험대를 건너기만 하면 감각적이고 세련된 그들의 겉보

기와는 달리 사랑과 감정모두에 보수적인 성향처럼 의리가 기본인 늘 한결같은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사실 그들이 바라는 안정은 엄마의 뱃속 양수안에 있던 그 시절의 것이므로 완전하기도 하고,

완전히 불완전 하기도 하다. 완전하다면 완전히 안전한 장소이며, 불완전하다면 혼자 세상에

발을 딛지 못했다는 뜻에서이다.

황소자리는 사실 사회적이지도 않고 성실하지도 않을지 모른다.


그들이 보이는 사회적 성실이나 보수성은 안정에 대한 소망일 뿐, 그들이 완전히 연결되어있다

고 느껴지는 그 누군가를 발견하는 순간, 그들의 보수성은 사라지고 성실도 게으름으로 바뀔

소지가 다분하다. 그리고 어둡고 겉늙은 얼굴이었다면 이상하게 나이가 10살은 젊어진 듯

해맑아질 가능성도 많다.
그들의 특성을 보통 물질적이라고 하지만 물질적이라기 보다 지극히 유물론적이다.

그들은 감정의 가변성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인간이 맺을 수 밖에 없는 관계의 허약함을 양수

시절부터 직감한 나머지 이 세상에 홀로 나왔을 때부터 공고한 물질들에 대해 나약한 애완견보

다 훨씬 큰 사랑을 느낀 것이다.


그들은 매우 감각적이라 쇼핑의 천재, 속눈썹이 바르르 떨릴 만큼 멋진 선물을 건네는 센스의

왕, 여왕이기도 하다. 또 감각이 발달해 있어, 오감을 즐겁게 하는 것들에 소질을 보이고, 기꺼이

남을 위해 그 소질을 사용해 그들 곁에는 먹을 때나, 무언가를 고칠때나, 난해한 문제를 풀어야

할 때 주위에 사람들이 촘촘히 모여든다.


황소자리인들은 돈이 없을 때 가장 무력해지며(이것은 어떤 다른 별자리도 마찬가지이지만),

무력해진 나머지 방에 틀어박혀 더 무력해진다(이것은 어떤 다른 별자리와도 비교되는 무력함이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돈의 부족=단지 물질적인 것들의 부족함이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단연 '자유'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부자유로 인해 남들에게 끼치는 불편, 거기서 오는 사랑받지 못할까에

대한 자각이 바로 그들을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이다.


'안정된 사랑과 관계란 이 싸늘한 세계에서 경제적 정신적 독립이 기본'이라는 냉정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황소자리인들은 그런 의미에서 누구보다 이상적인 사랑, 관계에 절실한 유물론

자인지 모른다.
이런 황소자리인들은 운동도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을 잘하고, 꾸준히 한다. 게다가 운동이

자신의 몸을 일정하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시간이 흐르면서 체중계위에서 혹은 근육의 굴곡정도

를 통해 믿게 되면, 누구보다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다.
황소자리는 혼자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것은 그들이 누구보다 자기 페이스가 다른 사람들

과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은 느린 편인데, 느린 것을 성장과정에서 컴플렉스로 느껴왔던 황소자리인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느리게 알지만 확실하고 철저히 알아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샅샅이 알게되는

황소자리인들은 운동에도 건강에도 사랑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들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들에 대해 탐닉하는 경우가 있어, 미식가라는 소리도 듣기 쉽지만

아름다운 몸에 대한 욕구도 그만큼 강해 보디빌딩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져들기도 한다.


황소자리는 걸을 때 감각을 자극하는 것들이 있으면 좋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꽃길과 세련된 도시의 빌딩숲의 구석구석 모두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황소

자리다. 그러나 황소자리가 걸으려고 한다면, 같은 코드의 자기류의 사람이 걷자고 말할 때이다.

그들은 그렇게 의리를 지키고 같이 걸으며 애정을 확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딸기 2005-03-0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플라시보님, 고맙습니다. ^^

마냐 2005-03-06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아름다운 가게에 100권씩 무겁게 들고가심까. 좀 풀고 가지. 그나저나 당분간 새로 뭔가를 계속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시겠구먼.ㅋㅋ

조선인 2005-03-06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신기한 책꽂이네요.
그런데 혹시 파란 시간의 요정을 만나면 제 어릴 적 사진첩도 찾아달라고 부탁해주세요. 중학교 때 스크랩북도 없어졌구요, 고등학교 때 수첩도 찾고 싶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