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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복권 따위는 좋아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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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을 노리지 마세요. 복권에 당첨되면 불행해집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네브라스카주의 정육공장 노동자 8명이 3억6500만 달러(약 3530억원) 짜리 파워볼 잭팟 복권에 당첨돼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거액 복권에 당첨된 이들의 후일담을 들여다보면 해피엔딩보다는 비극적인 사례들이 많았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돈을 노린 주변 사람들에게 시달리거나 소송에 걸리는 것은 기본. 횡재에 들떠 있다가 재산을 탕진하고 범죄에 빠지는 이들도 상당수에 이르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1년 파워볼 잭팟에서 4100만 달러를 받은 메인 주의 패트리셔와 어윈 웨일즈 부부는 당첨되자마자 소송을 당했다. 직장 동료들이 갑자기 "우리도 복권을 함께 샀다"며 소송을 낸 것. 터무니없는 주장은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이번엔 부부의 변론을 맡았던 변호사가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낯모르는 이들이 `친구'를 자처하거나 투자회사들이 몰려들어 손을 내미는 일도 거듭됐다.

1988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62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된 윌리엄 포스트는 돈을 노린 남동생에게 살해당할 뻔했다. 포스트는 오래 지나지 않아 돈을 모두 날리고 구호소에서 연명하다가 지난달 숨졌다. 2001년 파워볼 잭팟에서 1100만 달러를 딴 빅토리아 젤이라는 여성은 흥청망청 돈을 쓰다 알콜과 마약에 중독돼 살인죄까지 저지른 뒤 미네소타주 감옥에서 복역하고 있다. 1997년 텍사스주 복권 3100만달러 당첨된 빌리 밥 해럴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너그러이 돈을 쓰고 교회에도 상당 액수를 기부하더니 돌연 목숨을 끊었다. 1985년과 86년 연속으로 뉴저지주 복권에 당첨돼 540만 달러를 챙긴 이블린 애덤스는 도박으로 돈을 모두 날리고 트레일러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복권에 당첨된 이들의 생활은 고달프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50대 남성 스티브 그레인저는 지난해 9월 복권에 당첨돼 60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부인과 느긋한 노후생활을 보내려 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길을 갈 때면 `복권쟁이들(lottery people)이 지나간다'라는 숙덕임이 들려 온다"고 말했다. 일확천금으로 졸부가 된 이들에 대해 책을 낸 텍사스 기술대학의 게리 베이어는 "도박이나 복권 따위로 갑자기 돈을 번 이들은 `돈 쓰는 방법'을 모르는 공통점이 있다"며 "소신을 갖고 돈 쓰는 법부터 먼저 배워야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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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2-2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도 되보기나 했음 좋겠어요.ㅋㅋ

딸기 2006-02-2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딱 3억원만... 더 많으면 부담;;스러워서리...

해적오리 2006-03-0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딱 10억만.. 집 사고, 외국 여행 좀 하게...^^;;;

merryticket 2006-04-2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저두요,,
 

 나는 차를 참 좋아한다. 쓩쓩 차 말고, 마시는 茶 말이다. 꽃꽂이나 난초 그리기 따위 배울 마음은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지만, '다도'라는 것이라면 해보고 싶다.

도쿄에서 일본어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은 기모노를 많이 갖고 있고(기모노를 넣는 옷장을 내게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정작 선생님께서 기모노를 입고 계신 모습은 볼 기회가 없었다), 아담한 체구에 지적인 분이었다.

벌써 언제적 일인가 싶지만, 선생님 집에 놀러갔다가 말차를 마셨다. 말차는 곱게 빻은 찻잎을 넣어 걸죽하다 싶을 정도로 진하게 타는데, 일본의 다도라고 하면 말차를 마시는 걸 말한다. 진한 말차를 마시면 잎 안이 파래 풀어놓은 듯 초록색으로 물이 들어요. 헤헤~ 하면서 파랗게 된 입을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다도에서도 말차 마시고 초록색 입이 된 것은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달디 단 와가시(和菓子·일본과자)를 그야말로 쪼끔, 선생님 하나 나 하나 먹으면서 말차와 센차(煎茶·잎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더랬다. 이상, 도쿄에서의 추억 한 토막.


본격적으로 차에 맛(이라기보다는 버릇)을 들인 것은, 2000년 무렵 쯤이었던 것 같다. 그땐 그냥 아무거나 주변에 있는 것을 마셔댔다. 2002년에 살이 많이 찔 일이 있었는데, 옆지기가 홍콩에 갔다가 보이차 한 통을 사다주었다. 말이 보이차일 뿐, 그런 고급차를 싼 가격에 사왔을리 만무하고, 아마도 다른 차가 아니었을까 싶다. 맛은 독특하고 씁쓰레하면서 싱거운 것이 우롱차 비슷하기도 했는데 그거 마시면 살이 빠진다나.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쪘던 살은 금방 빠졌다. 물처럼 그걸 마셔댔다(사실 나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맹물을 마시는 일은 거의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차나 우유, 음료의 형태로 되어있지 않은 맑은 물은 마시지 않는다).


보이차 이후에 나를 뿅 가게 만든 것은 얼그레이였다.


홍차에 조예가 깊은 것은 전혀 아니고, 종로 2가 티포투에서 파는 얼그레이에 홀딱

빠졌더랬다. 이대 근처 티앙팡(만화 '홍차왕자'에서 따온 상호라는데 난 그 만화는

몇권 보고 재미없어서 치웠더랬다)에서도 홍차를 마셔본 일이 있지만,

나는 처음에 먹어본 것이 얼그레이인 탓에, 티앙팡 얼그레이 맛이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아예 마음속에서 접어버렸다. 그렇게, 한번 가본 티앙팡은 다시 가지 않는다.

티포투에서 얼그레이를 사다가 집에서 혼자 우아한 분위기 내가며 마시곤 했었다.

한 친구는 내가 그 집 차를 좋아하는 걸 알고 다즐링을 사다줬는데 그것도 훌륭했다.

하지만 역시, 맛있는 얼그레이.


함께 일하던 이들과, 시간낭비 '부서 회식' 대신에 무언가 서로서로 배워볼 만한 것을 하자고 해서 딱 두 번 '배우고 가르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첫번째는 와인이었고 두번째는 차였다. 그때 티포투에서 여러 사람이 여러 종류의 차를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내가 시켰던 로즈는... 무려 립스틱 맛이 났다 ㅠ.ㅠ

역시나, 기본이 중요해...라는 것을 재확인. 하지만 티포투가 아닌 대부분의 커피숍 다방 까페 레스토랑 등등, 이런 곳들에서 얼그레이를 마시면 100이면 100 후회한다. 고로 얼그레이는, 평소의 내겐 '마음 속의 차'일 뿐이다.

마음 속 최고의 홍차로 기억하는 것은, '평범한' 영국산 잉글리시 브렉파스트.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친구가 영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조그만 까만 종이상자에 든 잉글리시 브렉파스트(티백)를 사왔다. 내가 어떤 수준이었냐면--- 짙은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방법을 '스스로 고안'해내고 좋아한 적이 있었다. 이 세상엔, 벌써 수백년도 전에 '밀크티'라는 걸 마시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뒤늦게야 알고서 얼마나 아까워했는지.

아무튼 잉글리시 브렉파스트에 설탕 듬뿍, 우유 듬뿍 넣어 마시는 것이 내 '차 이력'의 최대 호사였다.


이렇게 수다를 떨게 된 이유--


사무실에서 녹차를 물처럼 대놓고 마신다. 정식으로 차를 우려내 마실 여유는 없고, 일본에 있을 때 수퍼마켓에서 구입한 전차를 티백(이것 너무 맘에 들어서 잔뜩 사가지고 왔다)에 넣어 마신다. 오차 특유의 고소하고 쌉싸름한 맛은 있지만 가히 좋은 맛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던 차에, 회사 선배님께서, 일본 출장길에 공항에서 사왔다는 반차(番茶)를 갖다주셨다. 집에 가져가서 티백에 넣으면서 어제 하나를 우려 마셨다. 다카시마야(高烏屋) 백화점 마크가 찍혀있는 걸로 보아 적어도 싸구려는 아니겠거니 하면서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

감로차 같다고 해야 하나, 맑으면서도 가볍게 달콤한 기운이 입안에 도는 것 같다.

기분이 개운해지고 즐거워졌다.

<녹차문화 홍차문화>라는 책이 있네. 재미있겠다;;

 

이번 설에 보성 녹차가 아주 쪼끔 들어왔다. 며칠 전에는, 재작년 터키 여행 때

사가지고 와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애플티를 꺼내서 먹어보았다. 저가품;;이지만

상큼하고 맛있었다. 그리하여 요 며칠, 차 마시는 생각만 하고 있다.

며칠 뒤에는 일본 공보문화원에서 다도회를 여는데 선착순 150명 무료라고 하니

구경이나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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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2-0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에 이어 님도...
티투포에서 마시는 차는 대부분 더 맛있어요.분위기 때문인가?
삼실에서 포트넘 메이슨의 얼그레이를 마시곤 했는데, 혼자서 마시니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버렸답니다.통이 예뻐서 버리지도 못하고.....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방법을 '스스로' 고안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아참 원래는 정말 보이차 먹으면 살이 빠지나요라는 질문을 하려고 한건데..ㅋㅋ
저희 엄마는 용정을 집에서 물처럼 마시시더니 살이 빠졌다고 좋아하셨는데, 전 별로 효험이 없었어요.ㅎㅎ

서연사랑 2006-02-0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차 맛을 전혀 구분하지 못해요. 모든 차들이 다 녹차 맛 같아요. 좀 우아해 보고픈데 커피도 1회용 봉지 커피가 제일 맛있으니 원....^^

hnine 2006-02-0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를 즐겨 마시지 않던 저도 Earl Grey 맛에 반했더랬어요.
몸 상태에 따라서도 끌리는 맛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커피보다 차를 한잔 마시고 싶을때가 요즘 자주 있거든요.
홍차에 설탕과 밀크라...딸기님은 정말 영국 스타일로 차를 드시는군요.

水巖 2006-02-09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민미술관에서 마신 커피 생각 나네요.ㅎㅎㅎ (이런 차는 아니죠?)

panda78 2006-02-0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얼그레이는 못 마시는데(그 강한 향 때문인지 비눗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레이디 그레이는 좋아해요. ^^; 아류에 약하달까..
레몬 라임 티, 애플티 이런 거 무지 좋아하구요.
웨지우드 티백 몇 개 얻어다 마셔봤는데 괜찮길래, 함 사 볼까 고민중이랍니다.
내일은 진짜 오랜만에 홍차 한잔 우려내 볼까요.. 싸구려 플라스틱 티팟이지만. ^^

딸기 2006-02-10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스...
댓글을 쭉 읽어내려가다가...
제가 아는 어떤 친구도, 얼그레이에서 비누맛이 난대요.
방금 그런 글을 읽고 왔는데... 판다님도. ^^;;

파비아나님 티포투 좋아하시는군요. 우리 언제 거기서 차 마셔요
제 경험으로 봐서는-- 살이 빠지려면
보이차를 마구마구 마시면서, 끼니 걸러가며 손에 땀을 쥐고
월드컵(올해가 기회로군요) 경기를 보면서, 하루 1시간씩 걸으면 됩니다. 히히.

서연사랑도 티포투에서 함 만나야겠다. ^^

에이치나인님, 홍차에 설탕에 밀크는, 홍차가 진할 때 얘기예요.
아쌈이나 다즐링이나 잉글리시브렉파스트는 밀크티 만들어먹으면 맛있는데요,
얼그레이는 아무것도 안 타고 (한껏 우아한척 하면서 꽃무늬 잔에다가) 마셔야 해요.

수암님, 일민미술관... 히히 그 뒤로 한번도 못 뵈었네요 ^^

판다님, 플라스틱 티팟도 있나요?

panda78 2006-02-1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 위에 플라스틱으로 씌워진 거죠. ^^;; 손잡이하고 몸통이랑 뚜껑이랑요.

panda78 2006-02-1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얼 그레이에서 비누맛을 느끼는 게 저만이 아니었군요, 아유, 반가워라! ㅋㅋ

딸기 2006-02-1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판다님. 그 친구랑 소개시켜드릴까요 -_-

반딧불,, 2006-02-28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이차,재스민차,모밀눈차,동정오룡차,한밭제다의작설.

아...그립다...
요사이 푹 퍼진 아줌마는 맥심봉다리 커피만 드립다 마신다나요??

딸기 2006-03-0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에 맥심봉다리 신세랍니다 ^^

반딧불,, 2006-03-0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밀눈차 구하고 싶은데..이게 일본산이였던 듯 한데요.
뜬금없이 생각 나는 것이....

딸기 2006-03-0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모밀눈차가 뭐예요? 모밀의 씨눈을 갖고 만든 건가요?
먹어보고싶으당...
 

나처럼 서재질을 많이 하는 사람이

어째서 서재의 달인 30위 안에 들지를 못하는 걸까?

그럼 다른 분들은...

나보다 더 서재질을 열심히 한단 말인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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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1-3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께서 리뷰만 자주 쓰신다면야, 추천과 댓글은 따라가니, 서재달인은 문제 없으실텐데요. ^^ 서재달인지수는 리뷰>밑줄긋기>리스트>페이퍼( 300자 미만은 점수 마이- 낮습니다) 인데, 리스트와 페이퍼의 점수가 차이 많이 진다고 합니다.

비로그인 2006-01-3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겠습니다. 무작위 추천으로 밀어드리겠사옵니다..;;;;

마늘빵 2006-01-3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방학하고 두 주 놓쳤습니다. 흠. 전략이 안먹혔어요. 그래서 새로운 전략으로 밀고 가고 있어요. 방학중 들입다 책만 왕창 보기. 그럼 리뷰만 쭉쭉 올라갈테니.

물만두 2006-01-3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숨을 거셔야 합니다요~^^

파란여우 2006-01-3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목숨 안걸었지만 30위 들었다오.신의 조화인가. 지니의 요술인가....

로쟈 2006-01-3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목표는 31등인데, 언제나 턱없이 모자르네요.^^

딸기 2006-01-3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리뷰를 많이 쓰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책을 읽지 않으니 리뷰가 어디서 튀어나오겠습니까 ㅠ.ㅠ
로쟈님, 로쟈님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 분보다도 저의 등수가 떨어진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옵니다... 대체 서재에서 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난 머란 말인가...
 



에드거 앨런 포.

미국 볼티모어, 포의 옛집(지금은 포 박물관)에 있는 포의 무덤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였던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의 무덤에 30년째 꽃과 꼬냑을 놓고 가는 참배객이 있어 화제다.

AP통신은 볼티모어에 있는 포 박물관 옆 포의 무덤에 19일(현지시간) 해마다 찾아오는 미지의 참배객이 또다시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이 참배객이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1976년1월19일. 그후 포의 생일인 1월19일이 되면 참배객은 어김없이 나타나 장미꽃 한 다발과 꼬냑 한 병을 놓고 사라진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스테리 애호가들로 구성된 포의 팬클럽 회원들은 그를 붙잡아 정체를 밝히겠다며 소동을 벌였다가 박물관 측에 만류를 당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리인인 제프 제롬은 "포의 팬이었던 분이 계속 참배를 오다가, 최근에는 아들이 대를 이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째서 정체를 알리지 않고 와서 꼬냑을 놓고 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스테리 소설의 선구자로 알려진 포는 40세에 숨졌으나 사망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포...는 영 괴기스러워서 말이지.

어릴적,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도둑맞은 편지', '황금벌레', '검은고양이' 따위,

얼마나 무서웠던가.

그리고 소녀 적에 읽은 '애너벨 리', 그것은 또 얼마나 괴기스럽게도 포의 단편들과 안 어울리는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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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06-01-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때 검은고양이를 읽고 충격을 받았어요. 괴기스럽고 스멀스멀 스미는 공포감에 잊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그때부터 존경하게 되었다는.....그러다가 애너벨 리를 읽고 또 충격.....아니 이 분이....했답니다.^^

mannerist 2006-01-2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 호러는-_-그야말로 쥐약임다. 전에 스크림 1편 보구 2박 3일 잠을 못잤어요.;;;;

'검은 고양이'읽구 덜덜 떨던 중딩 매너, 제정신 못차리고 전역하고 '어셔 가의 몰락'읽고 또 밤잠 설쳤던게 기억나네요. 그러고보니 저런 팬도 있었다니. 신기하고 재밌어요.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

딸기 2006-01-2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랑 똑같은 경험... ^^

딸기 2006-01-2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저도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괴기 공포 액션 하드고어 기타등등 이런 종류
도저히 못 본답니다.

paviana 2006-01-2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매너님이랑 딸기님이랑 두분다 의외세요..두분다 보면서 이 부분이 논리적으로 안 맞잖아 하면서 보실 듯 한데...

딸기 2006-01-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아니예요. 저야말로.. 저런 장르는 '쥐약'인 사람이랍니다. ^^

근데 매너님은... 저런거 꽤 좋아할 것 같은데... ^^;;
 

너무 재밌었다. 울기도 울었고... 간간이 웃기고, 많이 슬프고.

알고보니 연극이 원작이라고... 영화 자체가 너무나 '연극적'이었는데, 원작이 연극이라니 수긍이 간다.

영화 굉장히 잘 만들었는데, 감독(이름을 모르겠네)이 대단히 대단히 재능있는, 영감어린 예술가라는 생각은 안 든다. 스토리가 워낙 탄탄하다. 극본의 힘이랄지, '원작의 힘'이랄지. 영화적으로 잘 만들기도 했지만 줄거리가 아주 재미있다.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 묘한 긴장관계가 시종일관 흐트러지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연산과 녹수의 관계, 연산과 공길의 관계. 신분상의 권력관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면적이고 기묘한, 그러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관계를 그려낸 게 좋았다.

폭군, 광대, 동성애. 시대는 조선인데 테마는 한국적이지 않고, 소재는 고전인데 화법은 현대적이다. 이런 드라마에 극적인 긴장감을 부여해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연산이다. 동양적인 것을 빙자한 현대적인 것이라서 서양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아할 것 같은데, 하지만 너희가 연산을 아느냐. 우리는 연산을 아니깐 확실하게 긴장이 사는데 말이다.

인형극이나 그림자극 따위를 섞어가면서 극 구성하는 것은 외국영화에서 많이 보던 방법인데 이모저모로 잘 짜놔서 보는 재미도 있고... 암튼 슬프기도 하고, 세 배우 연기 비교도 재미있고. 감우성 연기가 나쁘진 않은데 장생이 그중 평면적인 인물이라서 큰 감동은 없었다. 공길이는 얼굴은 어울리는데 공길이 역하고는 완전 ‘깨는’ 목소리, 정진영 연산 역할은 극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줘서, 눈알에 광기를 넣는 것이 지나치다 싶다가도 오버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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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1-2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희가 연산을 아느냐. 하하하.
내이름은딸기님! 하고 부르고 싶어서 들렀지요.
너희가 딸기를 아느냐. 헤헤
good morning!!^^

서연사랑 2006-01-2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에 영화관이 새로 생겼는데, 인터넷 예매 창구에 들어가보면 왕의 남자만 연일 매진이예요. 하여튼 이준기, 자꾸 눈길이 가죠? 저는 영화보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는데....
이준기때문에 드라마 '마이걸'인가 하는 걸 본다니까요.

딸기 2006-01-2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그대는돌바람님, 방가방가. (근데 저 노래 알고 계시려나 ^^;;)
헛 서연사랑, 이준기 나오는 드라마가 있다는 거야? 왜 나만 몰랐지!

로즈마리 2006-01-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준기 때문에 마이걸 보는데...^^ ㅋㅋ 정확히 말하면 이준기 눈 땜에...
아무래도 왕의 남자 또 보러 가야 할 것 같아요...영화 속에서 너무 예뻤기 때문에..ㅋㅋ

인간아 2006-01-2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닉네임이 '왕의 딸기'로 바뀌는 거 아닌가요? 저도 보고 싶네요.

딸기 2006-01-2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이면 '딸기의 남자'로 해주면 안되나여~

하루(春) 2006-01-2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바꾸실 건가 봐요. ^^;

mannerist 2006-01-20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딸기'로 끝난 지금까지의 '관습법'상, "남자의딸기"내지는 "남자of딸기"가 가당한줄 아뢰오.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