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바야흐로 뉴스에서는 한국 여성들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리포트가 나오고...
나는 딸이 하나 있는데, 얘한테 동생을 하나 낳아주고 싶다.
이왕이면 아들이면 좋겠다. 뭐, 딸이면 딸인대로 좋고.
그런데 나는 이른바 '일하는 여성'이다.
직장의 특수성 때문에 새벽 5시30분에 출근한다.
아이를 낳아놓고 처음에는 지방의 시댁에 맡겼었다.
매주 주말마다 아이를 보고 올라오는데, 그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리하여 직장에 다니는 상당수의 여성은 내 심정을 알 것이다)
아이가 두 돌이 되기 전에 데리고 왔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수 없다. 일하는 엄마들은 대략 내 기분 알 것이다.
지금은 여동생이 아침마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가준다.
나는 저녁이면 쏜살같이 집으로 뛰어와서, 유치원에 들러 아이를 데려온다.
그때부터 하루의 2라운드 시작. 7시쯤 집에 와서 밥 해서 아이를 먹이고
설거지하고 주섬주섬 청소하고 나면 8시 반 정도.
집에와서 그 시간까지, 한번 앉아보질 못한다.
가정부를 두려면 새벽출근 때문에 부득이하게 입주가정부를 둬야하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나의 경제사정 상,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올봄에는 친정 근처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
몸도 편찮으신 엄마가 새벽마다 울집에 와서 아이를 유치원 데려다주는 일을 맡아주실 거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그렇게 할 생각인데, 친정엄마를 보면서 계속 난 바늘방석일 거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몸도 마음도 힘들고 피곤하고...
며칠전 뉴스에서 보니, 울나라 여자들이 아이를 안 낳는다고,
아이 낳으면 일정 기간 동안 매달 7만원씩 주겠다고 한다.
한달에 700만원씩 준다면 당장 회사 그만두고 아이 낳을텐데...
요즘 젊은 여자들 애 안 낳는다고 머라머라 하는 인간들 있으면
확 입을 찢어드리고 싶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