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써주시는 일본인 선생님이 계시다.
'아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고;; 칼럼 오면 번역해서 올리는 것이 내 일이기 때문에
어찌어찌 그 선생님과의 연락을 맡고 있다.
이너넷으로 사진도 봤고... 글도 보는데, 글이 그닥 튀지는 않는다.
좀 재미없는... 수준... 한중일 젊은이들 얘기가 많은데(그분 전공이 비교사회학이라서)
반짝거리는 글들은 아니었고, 오히려 좀 희미한 느낌.
벌써 한달 전부터(일본인들 반드시 한달 전엔 약속) 오시기로 한 거였고
사흘전에 서울 도착하셨다고 했고, 메일로 회사 지도 보내드리고. (그리느라고 힘들었다;;)
어제 낮 11:30분, 약속시간 딱~ 맞춰서(일본사람들과 만날 때 중요;;) 로비로 내려갔다.
쿵야!
웬 영화배우가 와있는 것 아닌가.
JAPAN 면세점 마크가 선명하지만 않았더라면, 그 분인줄 몰라봤을 뻔 했다.
오호라... 이런~~ 새끈쌈빡한걸~~~
실은 그 정도가 아니고,
내가 지금껏 본 사람들 중에,
스타일 최고 괜찮고 젤 멋진 사람이라고나 할까.
180 넘는 키에 흰머리 약간, 그 나이에 룩색 하나 메고, 앞머리 늘어뜨리고,
예쁘장한 얼굴은 아니지만 매우매우 괜찮은 얼굴...
일본에 저런 몸매가!!!
너무하자나...
무려 와세다대학 교수에, 영어 중국어 능통, 키 크고 잘생기고 명랑하고 재미있고 심지어 귀엽기까지,
우리 부서에 결혼 안 한 30대 두 아가씨가 있다.
난리가 났어요, 난리가...
교수님은 이미 결혼해서 애가 중학생이고 흰머리 생기고 있다.
그런데 니들이 뭘 어쩌려고~~
... 라고 하기엔 느무느무 멋진 걸 어떡하냐고... 나도 니들 심정이 이해가 가는걸...
저 교수님 한국말 못하신다고, 밥 먹는 자리에서부터 "너무 잘생겼다 끝내준다" 하고 떠드는데
사실이 그렇더라고... 저 정도면 보는 여자들 대부분은 가슴 두근두근하지 않을까.
거기다가 말이지.
한국에선 그런 남자 찾아보기 하늘의 별따기인데 말이다.
유머러스하고 아이들처럼 장난도 치고 깔깔거리고 웃고--
울나라 중년 아저씨들은, 10000명 중 9999명은
촌스럽고 감각없고 마초적이고 권위가 밥 멕여주는 줄 알고
한마디로 센스가 없는데, 그러면서 또 그걸 자랑인 줄 안다.
"남자가 옷 잘 입으면 머해" "내가 양아치냐 날라리냐 암튼 여자애들은"
이딴 소리/생각 하는 남자들 얘기하는 거다.
물론 울나라 아저씨들이 미덕이라곤 한개도 없다고는 생각 않지만....
"그럼 아줌마들은 잘났냐?"라고 하면 할말 ... 쪼끔 있다.
울나라 아줌마들도 촌스럽고 감각없고 주책없고 하는 경우 많지만
빈도로 따져보면... 10000명 중 최소 100명은 센스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에게 돌을 던져라)
여담이지만 남자들 중에 (아직 중년;;은 아니지만) 아저씨이면서 마초적이지 않고
나름 센스있고 감각 있는(감각 무지 많기까지 한;;) 사람도 있긴 있다.
****님처럼...
그런데 ****는 얼굴이... 얼굴이... (바위를 던진대도 할말은 해야 한다)
내 친구 중에 두 녀석, 센스 & 감각 이런거 나보다 100배쯤 많은 녀석들이 있다.
그 둘도 몸매가... 얼굴이... (얘들아 미안해 근데 내 소신이야
그래도 차마 내가 감각있고 센스있고 이쁘단 소리는 안 하잖니)
엊저녁 두 후배들 하는 말.
일본어 공부 중인 A 왈,
"선배, 내년 3월까지 살 쫙 빼고 일본어 완벽하게 만들어서 도쿄 갈거예요. 이멜 주소 알려줘요"
그래, 가라... 뭘 어쩔건지는 모르겠지만 니가 간다는데 내가 말리겠니...
일본어와 전혀 거리가 먼 B는
"선배, 나도 영어 완벽하게 만들어서 일본 갈거예요. 이멜 주소 알려줘요"
-_-
선생님이 기념품(오미야게)으로 사오신 일본 생과자 어제 오후에 맛나게 먹으면서
느무나도 일본스러운 이 센스에 다시한번 감탄해주고....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되는 그들의 뿅간 눈빛...
아가씨들에게 그 선생님 전화번호랑 이멜 알려주고....
암튼 '보시기 좋았더라' 뭐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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