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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듀이에서 나온 트루북 테마동화라는 20권짜리 유아용 그림책 시리즈를 샀다. 어린이 책시장이라는 것이 워낙 왜곡돼 있어서, 제법 큰 시장(한국 출판계에선 어쩌면 가장 큰 시장인지도 모르겠다)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라든가 제품의 질 같은 것이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몇십만원씩 정가를 붙여놓고 그 몇분의1로 후려쳐서 판다거나, 아직도 일본 책들 그대로 베껴다 판다거나 하는 것들. 너무나도 한국적인 ‘책 돌려가며 애 잡기’ 독서풍토도 맘에 안 들고 말이다.


암튼 충동적으로 주문한 책이 지난 토요일에 도착했다. 전혀 사전 지식 없이, 그림이 꽤 이뻐보이는데다가 값이 싸길래 주문을 했는데 예상밖의 보물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 보석같은 책, 마이클 모퍼고라는 영국 작가가 쓰고 마이클 포먼이라는 화가가 그린 ‘무지개 곰’.


나는 곰이야, 흰 곰이야, 눈 곰이야, 나는 눈덮인 흰 벌판을 두루 돌아다니지.

어느날 나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쫓아갔어. 무지개를 잡을 순 없었지만,

무지개 끝에 서서 소원을 빌었지. 나도 알록달록 무지개곰이 되게 해달라고.

무지개곰이 된 나는 동물원으로 끌려갔어. 창살 너머 흰 벌판을 달리고 싶어.


흰곰은 무지개곰이 되는 소원을 이룬 대신에 자유를 잃는 비싼 대가를 치른다. 결말에 가선 다시 흰곰으로 돌아오지만. 나비의 꿈 대신 곰의 꿈, 무지개 꿈이다. 그림책을 보면서 먼저 곰 생각을 하고, 추운 나라 생각을 하고, 꿈 생각을 했다.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인데, 책 속의 곰은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한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날마다, 매 순간마다 끊임없이 값을 치르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 아닌가. 거창하게 말하면 그것이 인생이다. 무지개를 좇다가, 잡았는가 했더니 사실은 잃어버린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고, 그렇게 커가는 것. 그러니 무지개를 사랑한 걸 아파할 수는 있어도 피해갈 수는 없지. 난 내 딸이 무지개를 사랑하면서, 넘어져 다치면서, 후회하지 않고 언제나 무지개를 좇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제법 복잡한 책 내용을 아이가 이해할까? 책에는 아직 큰 관심 없고 엄마가 책 잘 읽어주나 못 읽어주나 하는 것에 주로 신경을 쓰는 아이가 이 책을 보고는 한눈에 가버렸다. 아직 넘겨보지도 않은 다른 책들이 많은데 무지개곰만 더 읽어달라고,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 여러번 읽어달라고 조른다. 얼마 전에 처음으로 꾸민 아이방에 기대앉아 책을 읽고, 낮잠 자기 전 침대에 누워 또 읽고. 아이가 잠드는 것 같아 책을 내려놓으니 책 줄거리를 얘기로 해달란다. 그래서 또 말로 되풀이해줬다.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은 시리즈로만 파는지 낱권으로는 검색이 안 된다. 그 대신 마이클 모퍼고와 마이클 포먼 콤비가 만든 다른 책이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무지개곰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 오디오북으로 만든 것도 있다. 사보고 싶기도 한데, 영어로만 되어있어서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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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6-0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생각보다 괜찮아요. 근데 얼마에 사셨어요?
싸게 사셨다니 궁금.ㅎㅎㅎ
딸기님 아기에게는 딱이겠네요.

딸기 2006-06-0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새 까먹었는데요, 4만5000원이었나, 그 정도에 샀던 것 같아요
 

오래전 지구의 빙하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얼음바다 북극해가 아열대의 따뜻한 기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20개국 공동 `국제심해탐사연구(IODP)' 연구팀의 조사 결과 5500만년 전 북극해의 해수면 온도는 23℃ 정도로 따뜻했으며 수상 식물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4년 여름 북극해에 있는 로모노소프 해저산맥에 구멍을 뚫고 지하 430m에서 지층을 채취했다.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물의 성분이 기후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 연구팀은 지층의 퇴적물을 분석, 5500만년 전 북극해의 온도가 오늘날보다 20℃ 이상 높았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당시에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지금보다 높았다. 그러나 4500만년 전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빙하기가 찾아왔고, 북극해 온도는 점점 낮아져 오늘날에는 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홋카이도(北海道) 대학의 야마모토 마사노부(山本正伸) 교수는 "얼음이 없었던 빙하기 이전 시대의 지구를 이해할 수 있으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ODP 조사결과가 담긴 논문은 1일자 네이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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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에서


한국전쟁중 미군이 방어선을 넘어 남하하는 한국 피난민들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는 당시 주한 미국대사의 서한이 공개돼 노근리 학살사건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은 29일 한국전 당시 존 무초 주한미국대사가 미 국무부 딘 러스크 차관보에 보고한 `미군의 피난민 총격허용 방침'에 관한 편지를 찾아내 공개했다. 무초대사는 이 서한에서 "미군이 방어선에 접근하는 피난민에게 경고사격을 하고 이후 계속 남하할 경우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노근리사건 당일 서한발송=AP통신은 무초 대사의 서한 날짜가 바로 노근리 학살이 터진 그날이었다며 이 문서는 미군 방어선을 넘어서는 피난민에 대한 미군의 발포 방침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이자 미 정부의 고위간부들에게까지 이 방침이 보고됐다는 첫 증거라고 보도했다.

서한에 따르면 미군이 발포 방침은 제7기병연대의 노근리 학살사건 하루전인 1950년 7월25일에 미 8사단 고위 참모와 무초 대사를 대리했던 해롤드 노블 1등서기관, 한국정부의 내무부 관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결정됐다(대체 이런 관리는 어떤 놈이었는지).

무초 대사는 이 서한을 쓰게 된 배경과 관련, "이같은 미국의  치명적인 전술로 인해 미국내에서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랬을 것이다. 한국인의 반발 따위는 안중에 없었을테니까)

◆미 국방부 노근리 조사 재논란 대상으로=AP통신은 지난 99년 노근리 학살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미 국방부는 16개월간 이 사건 진상조사를 벌였다. 미 국방부는 진상조사결과 "겁에 질린 병사들이 피난민 틈에 적이 숨어들어 오는 것을 우려, 명령없이  발포한 사건"이며 `불행한 비극' `비계획적 살상'이란 결론을 내렸었다.

미 육군사관학교의 전쟁범죄 전문가인 게리 솔리스는 무초 대사의 서한에 담긴정책은 "통상적인 전시 절차에 벗어나는 것으로 전쟁관련 법률의 핵심 기본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무초 대사의 서한이라는 새로운 '증거물'에 대해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미국의 ABC뉴스 FOX 뉴스 웹사이트는 이날 AP통신을 전재하며 "한국전 학살 때 미 정부의 정책이 세워져 있었다"는 제목 등을 달았다.


이라크에서


미 해병대가 이라크에서 서너살 어린이까지 포함해, 민간인들을 학살한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9일 베트남전 때 미군이 양민들을 학살한 미라이(My Lai) 사건에 빗대 `제2의 미라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대한 총체적인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미군 합참의장이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지만 의회가 청문회 개최를 준비하는 등 파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3살 아이도 사살=미군 자체조사결과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지난해 11월 수니파 무슬림 저항세력의 거점이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하디타 마을에서 무장 세력을 소탕한다며 대대적인 작전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도 피해를 입자 비무장 민간인들을 상대로 마구잡이 총격을 퍼부었다.

뉴욕타임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인용, 당시의 참상을 생생히 전했다. 미군은 민가에 뛰어들어 주민 19명을 사살했고, 이어 지나가던 택시에 총격을 가해 5명을 살해했다. 생존자 중 한명인 히바 압둘라라는 여성은 아침 7시15분쯤 미 해병대원들이 집에 들이닥쳐 휠체어를 타고 있던 77세 시아버지와 4살 조카를 비롯해 가족 7명을 무참히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사건을 조사한 미군 관계자들은 압둘라의 시아버지가 휠체어에서 손에 코란을 든 채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 교전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미군이 양민을 상대로 `보복 학살'을 저지른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인정했다. 9살 소년 이만 압둘 하미드는 7살 동생과 침대 밑에 숨어 화를 면했지만 가족들이 모두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해병대는 3∼14살 아이들까지 몰살시켰고, 발로 차고 고함을 지르며 총을 난사했다.

◆`이라크판 미라이'=미라이 사건은 1968년 미군 부대가 베트남 미라이 마을 주민 수백명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미국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고 반전 분위기가 미국 전역을 휩쓸었다. 이라크 하디타 학살사건도 미라이 사건에 버금가는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의 조사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전말이 드러나고 의회 청문회가 열린다면 단순히 `책임자 문책' 정도로는 수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의장은 29일 CBS, CNN 방송 등에 출연해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 의장은 최초의 해병대 출신 합참의장이다. 그는 "미군의 99.9%는 명예와 용기의 덕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으나, 미국 언론들은 군 당국의 조사가 진상을 가리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 측의 조사에서 하디타 학살에 가담한 해병대원은 10여명이고, 직접 총격을 한 사람은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사건이 불거진 뒤 일부 유가족에게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사건을 보고받은 것은 발생 뒤 석 달이 지나서였다"면서 국방부 차원의 축소·은폐는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존 워너(공화) 상원 군사위원장은 군 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청문회를 개최해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났고 해병대 고위층의 대응은 어땠는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군 철수 여론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며, 중간 선거를 앞둔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간에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001년 전쟁 이래 최대 규모의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미군 트럭의 질주로 행인들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해서 일어난 이번 시위는 폭동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오전 러시아워 대에 카불 북부에서 미군 트럭이 충돌사고를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이 사고로 시민 5명이 숨지자 성난 군중들은 미군 트럭을 에워싸고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미군의 요청으로 달려온 아프간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미군과 경찰 측은 `경고사격'만 가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위대는 시민들을 향해 총을 쐈다며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총을 맞고 숨진 사람과 부상자들을 목격했다"면서 시위대의 주장이 허위가 아님을 확인했다. 더욱 분노한 군중들은 경찰차량을 전복시켰고,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An Afghan girl during a protest in Kabul, May 29, 2006. (Ahmad Masood/Reuters)


폴 피츠패트릭 미군 대변인은 "미군 병사들도 상처를 입었다"면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정오가 되기 전 이미 2000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카불 시내 중심가에 모여 의사당과 대통령궁을 향해 가두행진을 시작했으며, 경찰과 군대가 경고사격을 했음에도 해산하지 않고 시위를 계속했다. 미 대사관 앞에도 수백명이 모여 성조기를 태우며 시위를 벌였다. 외국인들을 겨냥해 돌을 던지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위대 일부는 폭도로 변해 시내 상가들을 약탈했으며 구호기관인 케어인터내셔널 사무실도 약탈당했다. 미 대사관은 소요를 피해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며 국제 구호기구들도 임무를 중단하고 외국인 스탭들을 피신시켰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선동꾼들이 소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아프간 재건을 방해하려는 외부 세력의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시위대들은 거리에 내걸린 카르자이 대통령의 초상화를 찢으며 미국에 의존하는 정부 행태를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국의 지지 하에 전후 과도정부 수반을 거쳐 새 정부의 대통령으로 취임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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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5-3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잘 정리해줬군요. 이거 가져갑니다. 꾹.

딸기 2006-05-30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셔요.

paviana 2006-05-3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뉴스에서는 미군이 훈련 제대로 못하게 해준다고 미공군 기지를 다른데로 옮기겠다고 협박한다고 나오던데...애네들은 도대체 왜 이런데요..참...

딸기 2006-05-3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뉴스를 보니까, 차 빼달라 했다고 우리 농민들한테 총 겨눴다더군요
 

요새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동안 일하는 데에 필요한 책들, 지식/정보 위주로 책을 읽다보니 정작 '책의 본질이자 정수이자 고갱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을 통 읽지 못했다. 그래서 매우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요사이 전철 출퇴근을 하면서 '잔잔한' 책들을 읽게 됐다.

그렇다고 소설은 아니고('아내가 결혼했다'를 죽어도 너만큼은 봐야한다는, 혹은 바로 너를 위한 책이라는 지인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 읽고 있음) 에세이 풍의 글들인데, 전철 안에서 읽기엔 좀 곤란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것들이냐면

이 책에 대해서는 필히 리뷰를 올리고 싶은데, 아직 못 쓰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은데. :) 이렇게 훌륭한 책을 쓴 김혜자씨한테 감사의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게 바로 이런 경우인 듯. 그래서 전철 안에서 읽기가 힘들단 말이다.

이것도 느무느무 맘에 들어서 액자에 넣어놓고 싶은 책.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야겠다 싶어서 재작년에 사놓고 못 읽었다. 어제 자전거타고 나들이^^ 가면서 들고 갔는데, 한번 펼치니깐 의외로?? 매우 재밌다. 이사벨 아옌데의 'of shadow of love'(한글판 제목을 까먹었당) 같은 느낌.

아프리카 갈 때 가져갔는데, 생각보다 잘 안 읽힌다. 문화 이야기가 나오면 머리 아픈데...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 같은데, 여행 다녀와서 책상 어딘가에 놔두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훌륭한 책인 것은 알고 있는데 벌써 몇년째 떼지를 못하고 있다. 중간쯤 읽다가, 다 까먹고 1년쯤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 그러다가 또 몇달 지나서 앞부분부터 다시... 대략 아는 얘기에다가 고졸한 문체(맘에 드는 문체), 그런데 오히려 진도가 안 나가고 있음. 세미나 책으로 정해졌으니 안 읽을수는 없고...

나는 애니어그램 7타입이다. 이 타입은, 한번에 한권씩은 절대로 못 읽는다고 한다. 내가 딱 그렇다. 최소 5권 이상은 펼쳐놓고, 여기저기 떨구어놓고 몹시 산만하게 책을 읽는다. 그러니 한권 읽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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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2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어그램7타입인 줄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딱 그렇습니다. 사방에 책이 널부러져있죠;;ㅠㅠㅠ

이슬람문명에 대해서는 동감.

딸기 2006-05-2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반딧불님 7타입이 맞나봐요 ^^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2001년11월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뒤 전황은 순식간에 정리되고 새 국가 출범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것 같더니, 최근 들어 탈레반 세력의 반격이 재개되면서 오히려 전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라크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미국은 2개의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 됐다.


탈레반의 총공세

탈레반이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춘계 공세에 나서면서 미군이 아프간에 병력을 증파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탈레반이 아프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6주 전부터 총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미군이 충격을 표시할 정도로 공세의 강도가 높다고 전했다. 탈레반의 공세로 아프간전 개시 이래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지난달 이래 250명 이상이 숨졌다.

남부와 동부의 산악지대를 기반으로 한 탈레반 게릴라의 반격 외에도, 아프간 곳곳에서 매복 공격과 자살폭탄테러 등 유혈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동안 아프간에서 발생한 자폭테러는 총 26건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지금까지만 벌써 32건이 일어났다. 게릴라전을 벌이는 반군의 규모도 한 부대가 최대 300명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주둔 병력을 줄여가던 미 국방부는 지난 몇달 새 오히려 병력을 2만 3000여명으로 4000명 가량 늘렸다. 미국은 아프간 주둔군을 올해 안에 1만6500명으로 줄일 예정이었다. 또 미군은 당초 오는 7월 남부 칸다하르를 비롯한 3개 주의 치안유지 임무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에 이양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숨진 미군 병사들의 묘지.

이 정도 되면, 미국도 반성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 AP


`여름위기설'
미 국방부 관리들은 탈레반이 미군의 치안 관할권 이양 시기에 맞춰 치밀하게 공세를 준비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정불안이 계속되자 미군과 아프간 정부에 실망한 젊은이들이 탈레반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군들 사이에서는 `여름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997∼1999년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국방전문가 존 함르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아프간은 올 여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프간 전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미 행정부 내에서 안일했던 아프간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안보회의(NSC)가 아프간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의원들도 국방부에 아프간 상황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요구하는 등 워싱턴에서 아프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아프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나토 국가들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남부 오루즈간주(州)에 병력 1300명을 파견해놓은 네덜란드는 탈레반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부 양귀비 재배지역인 헬만드주에서는 영국군이 아프간군과 함께 전투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지인 아프간 북부의 `황금초승달' 지역에서는 마약 밀매조직과 연결된 군벌들이 탈레반 잔당을 고용, 평화유지군에 맞서고 있다.




아프간 남부 가즈니의 반군들. / 로이터


흔들리는 파키스탄

미국을 애먹이는 또하나의 요인은 파키스탄이다. 미국은 파키스탄 페르베즈 무샤라프 정권의 협력을 얻어 파키스탄을 전진기지로 삼고 아프간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의 통제력이 먹혀들지 않는 아프간 접경지대 파키스탄 산지의 부족집단들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여전히 탈레반에 우호적이며, 알카에다 전사들을 숨겨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은 빈라덴이 파키스탄 쪽에 은신해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파키스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세력의 반발 때문에 오히려 무샤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고, 국민 감정을 의식한 무샤라프 정권이 친미 행보에서 조금씩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한 파키스탄 북서쪽 발루치스탄의 사막지대에서는 천연가스 자원을 둘러싸고 분리독립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 일대의 발루치족은 탈레반-알카에다 세력과 연계, 중앙정부에 맞서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다. 되살아난 탈레반과 알카에다, 그들과 연계된 파키스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분리주의자들의 싸움으로 남아시아 일대가 다시금 전쟁에 휘말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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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랏, 이런 책이 나와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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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2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놈들 정말 지들만 살면 되는건지.

딸기 2006-05-29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paviana 2006-05-2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군도 저렇게나 많이 죽었어요? 참....꽃다운 젊은이들만 안되었어요.

딸기 2006-05-3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 슬픈 일이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