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서아프리카 토고 북부에는 전기도 전화도 없이 원시적인 모습으로 부족생활을 하는 원주민 마을이 있다. 14일(현지시간) 수도 로메에서 500㎞를 달려 탐베르마 지역에 있는 바삼바의 오지 마을을 방문했다.


바삼바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남단 해안에 있는 수도 로메를 벗어나자 겨울철 계절풍인 모래바람 하르마탄이 짙게 깔렸다. 북쪽에서부터 시작되는 하르마탄이 벌써 로메까지 이르고 있었다. 초원 저멀리 모래바람 속에 메마른 나무들이 희미하게 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사바나에는 짙은 모래바람이 안개의 층을 이루듯 하얀색으로 초원을 한꺼풀 씌우고 있었다. 고속도로는 잘 뚫려있었지만 아무 제한표시도, 표지판도, 차선도 없었다.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들을 스쳐지나며, 자동차는 갓길을 걷는 사람들 사이를 곡예하듯 달려나갔다. (바오밥 나무는 뿌리가 아주 깊어서, 이 나무를 뽑은 곳에 잘못 갔다가는 구덩이에 빠져 못 나오고 죽는 수도 있다고 한다)






바오밥 나무

 

나를 홀딱 반하게 만든 망고나무.



곡식 빻는 여자들.



아 졸려~ 어디에서나 아이들은 잠이 많다. 나도 졸려...

바삼바로 가는 길, 지나쳐온 마을 풍경은 한국의 옛 시골풍경과 비슷했다. 길가에 곡식을 널어말리는 모습, 아기를 업고 광주리를 이고 가는 여인들, 하얀 소떼를 몰고 가는 사람들. 마을 어귀마다 커다란 망고나무들이 새파란 잎사귀를 햇빛에 반짝이며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중부의 소코데를 지나자 초원은 끝나고 구릉성 산지가 나타났다. 현지인 가이드는 독일에서 친구가 보내줬다는 모바일폰으로 남부에서는 볼 수 없는 산과 숲을 연신 찍어댔다. 에야데마 냐싱베 전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카라를 지나자, 차는 어느새 비포장도로에 들어와 있었다. 로메를 떠난지 7시간. 토고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티크목(木) 재배장과 화전민들이 시커멓게 태워놓은 밭을 지나 바삼바 마을에 들어섰다.


원래 이곳은 17세기 서아프리카를 장악했던 아보메이 왕국의 노예사냥을 피해 들어온 주민들이 숨어 지내던 곳이다. 시대가 여러번 바뀌었지만 이곳 주민들은 오래전의 흙집에서 오래전의 삶의 방식 그대로 살아오고 있다. 주민 수는 계속 줄어 현재 235명, 2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동그란 원통모양 집에 초가지붕, 집 안에는 염소들이 자는 방과 침실, 부엌이 모두 이어져 있었다.

볼록 솟은 원추형 지붕에는 곡식창고가 있고 화장실도 지붕 위에 있다. 주민들은 벼와 잡곡 등을 재배하거나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토고 북쪽 부르키나파소에 기원을 둔 지타마리히족으로, 토고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극소수 부족이다. 북부 사람들은 다수 종족인 남부의 에베족에 비하면 거칠고 사납다고 했다.

마을을 돌아보자니 배꼽이 볼록 튀어나온 아이들이 곳곳에서 발가벗고 취재진을 쳐다봤다. 캄캄한 흙집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아기에게 젖을 물린 젊은 여인이 취재진을 몰래 불러세워 다급한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동전 한 개를 집어주자 웃음을 던지며 돌아섰다. 기자를 안내해주던 마을청년 무수쿠(21)는 "전기는 들어오지 않지만 휴대용 라디오로 월드컵 소식을 들어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있다"며 웃었다.










바쌈바 마을 풍경.


이곳 주민들은 토고를 대표하는 것도, 토고인들의 전형적인 모습도 아니며 관광안내 책자에 나올 정도로 이 나라에서도 드물게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를 그럴싸하게 속여 넘긴 사악한 원주민도, 서양의 생태론자들을 매혹시킨 `고상한 야만인'도 아니었다.

주민들은 외지인을 보자 모두 모여들어 손을 벌렸고, 돈을 주지 않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앞을 막아섰다. 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빨랫줄을 쳐놓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코흘리개 꼬맹이들까지 무언가를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지만 일거리가 없는 청년들이나 여자들은 마을에 남아 주로 취재차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손벌려 돈벌이를 하고 있었다.


해질 무렵 마을을 나섰다. 가이드는 "밤이 되면 외국인들은 물론 토고 사람들도 마음대로 지나다닐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마치 중동 몇몇 지역의 베두인들처럼, 낮에는 관광지처럼 호객을 하고 밤이 되면 강도로 돌변하는 것이 이 마을이라는 것. 가이드는 "밤이 오면 여기는 그야말로 암흑천지"라며 길을 재촉했다.




얌을 파는 사람들

 



수수를 이고 가는 여자들

 



초원에 불을 놓는 화전민들.


`문명세계'에서 온 이방인들을 동경하듯, 질시하듯 바라보던 눈길들을 떠올리자니 "제발 우리에게도 전기를 넣어 달라"던 마을 사람들의 하소연이 귀에 걸렸다. 로메로 돌아오는 길, 도로변에는 화전민들이 불을 놓아 메마른 초원이 따닥거리며 불타고 있었고 불길에서 도망나온 동물들을 노린 독수리 떼가 하늘을 맴돌고 있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03-1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오밥 나무와 망고나무가 정말 예뻐요. 그곳도 나름 삭막한 사람들이 살긴 사는군요.

딸기 2006-03-1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 삶이 척박하니, 어느새 성격들도 삭막해지는 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6-03-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오밥 나무는 뿌리가 아주 깊어서, 이 나무를 뽑은 곳에 잘못 갔다가는
구덩이에 빠져 못 나오고 죽는 수도 있다고 한다)

바오밥나무는 정말 매혹적이네요.
망고나무 그늘도 좋고, 아낙들의 표정도...^^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토고는 온통 축구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곳곳에 노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국가대표 축구팀을 파는 노점상들이 눈에 보였고, 거리의 빈터는 모두 축구장이었다.


13일(현지시간) 수도 로메시 외곽 헤지라나웨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밤늦게 도착해 마땅한 호텔을 찾지 못하고 현지 한국인 교회에 묵었다)를 나와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토고 최대 축구장인 케게 국립경기장이 보였다.

수용인원 3만명의 케게경기장은 지난 10월8일 토고 국가대표팀이 아프리카 지역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인 콩고전을 치른 곳이다. 콩고와의 경기가 있던 날, 헤지라나웨 일대는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함성으로 온 마을들이 들썩거렸다고 한다. 드문드문 나즈막한 집들이 있는 마을 한가운데에 덩그머니 경기장이 서있었다.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끝난 축구장은 지키는 사람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경기장에는 이 지역 특유의 붉은 흙이 깔린 트랙과 초록빛 그라운드의 대조가 눈이 부셨다.




로메 시내에 있는 케게 국립경기장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갖고 있는 거대한 스타디움들을 본 이들이라면 이 작은 나라에서, 이런 시설에서 어떻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는지 의아해할 것 같았다. 2000년 무역박람회가 열렸던 박람회장을 지나,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붉은 흙길이었다. 스포츠는 비즈니스이고 돈의 위력에 승패가 갈린다고 냉소하는 이들도 있지만, 케게 경기장은 꿈과 노력만으로도 승리를 일궈낼 수 있음을 입증해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시내 곳곳에는 국가대표팀의 사진을 등신대로 세워놓은 촬영장소와 유니폼을 파는 노점들이 있었고, 축구공을 들고 다니며 파는 행상도 눈에 띄었다. 저녁이 되어 선선한 바람이 불자 수도 로메 시내 곳곳의 빈터는 축구장으로 변했다. 바닷가의 운동장에는 빨간색, 파란색의 유니폼을 입은 소년들이 나와 있었다. 공을 차는 아이들 뒤로, 19세기 독일 식민통치 당국이 만들었다는 옛 부두 와르프의 흔적이 보였다.

토고인들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7년 경제위기를 맞았던 한국인들이 박세리 선수의 골프샷에 희망을 얻은 것처럼,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전으로 피폐해진 라이베리아나 대기근을 겪고 있는 니제르 등 주변 아프리카국들과 비하면 정치적으로 안정돼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1960년 이후 토고의 역사는 아프리카 독재국가의 전형을 보여준다. 1967년 쿠데타로 집권한 에야데마 야싱베 전대통령은 지난 1월 사망하기까지 38년간 세계 최장기집권자로 이 나라를 통치했다. 지난 4월의 대선에서는 아들인 폴 야싱베 대통령이 권력을 물려받았다. 비록 권력세습의 혐의가 짙기는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새 대통령의 점진적 개혁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런 정치상황과 맞물려,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빅 이벤트는 토고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는 듯했다.





냐마지히의 축구 소년들


토고 수도 로메 동쪽에 냐마지히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 곳에는 한국 선교사들과 교민들이 지원해 세운 학교가 있다. 13일(현지시간)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냐마지히의 학교를 찾았다.

전 교황의 방문을 기념해 `요한바오로2세 거리'라 이름 붙은 지역을 지나 로메를 벗어나니 양 옆으로 사바나가 펼쳐졌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동안 차창 밖으로는 코코넛과 바오밥 나무들이 드문드문 서있는 초원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차를 타고 1시간을 달려 냐마지히에 도착했다. 초가집들이 예닐곱 가구씩 모여있는 촌락들 사이에 낮은 지붕의 단촐한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단촐하다고는 하지만 학생이 230명에 이르는, 냐마지히의 유일한 학교다. 교사들은 모두 토고인들이고, 한국-아프리카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아브라함 아우씨 목사가 학교를 관리하고 있었다.

로메에서 가져온 축구공을 들고 고운 모래가 깔린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 어귀를 지나 빈터에 이를 무렵에는 까맣고 고운 피부에 눈이 큰 아이들 30여명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초가집 사이사이에 숨어있던 아이들은 취재진을 보자 "요보(흰둥이)"라고 부르며 우르르 몰려들었다. 공을 던져주자 기다렸다는 듯 경기 아닌 경기가 벌어진다. 아이들은 예뻤다. 너무 예뻐서, 까만 피부가 너무 보드라워보여서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혹시 낯설어하고 이상하게 여길까 싶어서 참았다.






월드컵 출전을 꿈꾸며 벗은 발로 모래바닥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 그 중 한 아이, 카바라 코시 제롬(12)에게 장래 희망을 물었더니 "축구선수"라는 대답이 바로 튀어나왔다. 카바라의 우상은 토고 국가대표팀의 주전 선수인 아디바요 셰이. 아디바요처럼 장차 프랑스의 축구팀에서 뛰고 싶은 것이 이 소년의 꿈이었다.

 소년 카바라의 꿈은 아디바요 같은 축구선수가 돼서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것이다.

집에 TV가 없어서 아디바요 선수의 모습을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어른들에게 설명을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고.카바라의 아버지는 염소와 닭을 치고 어머니는 돗자리를 짜면서 첫째인 카바라를 비롯한 다섯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카바라는 몹시 수줍어하면서도 "축구를 잘 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위!(예)"라고 답했다.



덤으로, 냐마지히 풍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01-3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어디나 다 예뻐요.아프지 말고 배고프지 말고 잘 자라주었으면 해요.ㅎㅎ

딸기 2006-01-3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파비아나님 마음이 이뻐요 ^^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가 됐지만...


토고는 아프리카 서해안의 작은 나라다. 남북으로 길다란 칠레형 국토를 갖고 있고, 로메는 대서양과 면한 남단에 있다.

2005년12월12일. 토고 최고층 빌딩인 코린티아 뒤 페브리에르 호텔(2월 호텔) 35층 전망대에 올랐다. 이런 초고층 건물이 있으니 ‘미개 국가’는 아니다. 사람들은 자꾸만 토고가 얼마나 미개한지, 혹은 얼마나 개발된 나라인지를 묻는다. 미개발 국가가 맞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온 국민이 똑같이 가난하고 부자 나라에서는 온 국민이 똑같이 부자라는 환상을 버려! 우리나라는 비교적 ‘균등하게’ 발전해온 편이다. 하지만 모두가 우리와 똑같은 역사적 발전 경로를 갖고 있진 않다. 우리나라는 ‘일사불란 일사천리 싹쓸이 통일형’ 이런거 좋아하는데, 다른 나라들은 좀 다른 것 같다. 토고도 그렇다. 미개발 국가이지만 수도에는 25층 호텔이 있고, 허름한 시장통에 도저히 컴퓨터 따위는 없을 것 같은 곳에 ‘인터넷 카페’가 있다.





토고 시내 풍경


국경 너무 가나와 멀리 동쪽으로 이어진 해안선이 내려다보였다. 고층에서 바라온 로메는 붉은 흙과 초록빛 나무가 모자이크처럼 박힌, 허름하지만 정겨운 도시였다. 로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경을 끼고 있는 수도이다(유럽 식민지였다가 갈라진 탓에 이런 일이 생겼다). 가나와 접한 로메에서부터 동쪽으로 70㎞의 해안선을 따라 기니만이 펼쳐진다. 토고의 공식 국호는 토고공화국(Republique Togolaise). 17세기 이래 서양의 노예상인들이 흑인 노예들과 상아를 실어 날랐던 상아해안, 황금해안을 맞대고 있다.


역사         

1884년 부족국가의 국왕이던 음팔라3세가 독일과 신탁통치조약에 서명함으로써 독일의 식민지가 됐다. 1차 대전 중 영국과 프랑스가 토고를 분할 점령했다가 영국령은 가나에 편입되고 1960년 프랑스령 토고는 토고공화국으로 독립했다.

1967년 쿠데타로 집권한 에야데마 야싱베 전대통령은 올초 숨지기까지 38년간 토고를 지배했다. 그 뒤를 이은 아들 포르 야싱베 현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토고는 소수부족인 카베야족 정권이 다수파 에베족을 지배하는 정치구조를 갖고 있다. 에베족이 중심이 된 야당들의 반독재 투쟁으로 1990년대 소요가 있기도 했지만 주변 서아프리카국들에 비하면 이 나라는 정치적으로 그런대로 안정을 유지해왔다. 우리가 그동안 토고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은 언론에 많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지역을 ‘나와바리’로 삼은지 어언 10년째... 그러나 토고에 대해 뭔가를 썼거나, 외신을 읽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기근도 없고 내전도 없고 석유도 없어서 외부의 주목을 별로 받지 않았으니, 이것도 축복이라면 축복이다.




로메 바닷가. 다리처럼 보이는 것은 독일이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토고를 점령통치할 때 만든 항구의 잔재라고 한다. 물론 지금은 쓰지 않는다.


지리와 기후         

서쪽에 가나, 동쪽에 베냉이 있고 북쪽에는 부르키나 파소가 있다. 위도 6~11도에 걸쳐져 있는 토고는 남저북고(南低北高)의 지형을 갖고 있다. 로메가 있는 남쪽 해안에서 북쪽 국경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면 아크포소, 아케보 평원을 지나 낮은 산지가 펼쳐진다. 여름엔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기찬 계절풍으로 몬순성 우기가 오고, 겨울엔 사하라에서 불어오는 북동 계절풍 하르마탄이 찾아와 전국을 모래로 뒤덮는다. 로메의 연평균 기온은 22.8℃.


경제            

1인당 연 국내총생산(GDP) 1600달러의 빈국이지만 체감 경제는 나쁘지 않다. 로메에서 14년째 사업을 하고 있는 최우영씨는 "서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아프리카의 스위스'라 불린다"고 귀띔했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니제르 등 아프리카 곳곳을 주기적으로 휩쓰는 기근은 면해왔고, 1970~80년대 집중적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아직도 전체 수출의 절반씩을 인광석과 농산물 분야가 나눠갖고 있는 1차원료 수출국이지만 수출자유공단을 만들어 외국 기업들을 유치하며 산업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화폐는 세파(CFA)를 쓰고 있으며 1세파는 2원 정도다.


사회와 종교         

공용어는 프랑스어이지만 실제로는 국민의 3분의2 이상이 부족언어인 에베어를 쓰고 있다. 문맹률이 40%에 이르긴 하나 서아프리카 주변국들에 비해서는 초등교육이 많이 보급돼 있는 편이고, 한국 교민들도 교육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부족 분포는 에베족이 전체 인구 568만명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나족, 카베야족 등이 공존하고 있다. 토착부족이 99%이지만 유럽계와 시리아-레바논계 아랍인들이 소수 거주하고 있다. 종교는 부족 종교가 절반 이상이며 카톨릭이 29%, 무슬림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01-2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니와바리 군요..ㅎㅎ
기근도 없고 내전도 없다니 석유가 없어도 이건 축복맞는게 같군요.

마늘빵 2006-01-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팡이 들고 있는 아이 너무 이뻐요. ㅋㅋ

페일레스 2006-01-27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한국 교민이 있긴 있군요. 철저한 사실조사.. -ㅅ- 역시 누님(?)의 나와바리..임다;

승주나무 2006-01-2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뒷다리 걸기입니다. '길다란'은 '기다란'으로 해야 합니다. '무더위'를 '물더위', '겨우내내'를 '겨울내내'라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죠. 토고에 대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축구 전력에 대한 의견을 덧붙여주셨으면 더욱 감사했을 텐데..^^

딸기 2006-01-3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
 

"우에종(반갑습니다), 꼬레!"

모래바람 부는 바닷가 공항, 서아프리카인들 특유의 마음 좋아 보이는 얼굴에 넉넉한 웃음. 12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토고 수도 로메에서 마주친 이 나라의 첫인상이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월드컵 조 추첨식을 보고 좋아라 하며 “내일은 드레스덴을 구경해보자” 하면서 꿈에 부풀어있었다. 날벼락 같은 지시를 받았다. “토고로 가라”. 생소한 이 나라가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팀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토고로 가게 됐다.

라이프치히에서 부랴부랴 토고행 비행기표...를 샀다. 난생 처음 내 카드로 천만원 긁어봤다! (중간 생략) 프랑크푸르트에서 민박하고 담날 파리로 갔다가, 곧바로 토고 수도인 로메로 향했다--- 라고 하면 사실과 좀 다르다. 파리에서 로메 가는 비행기는 중간에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잔에서 한번 서는데, 비행기 트랜짓을 하는 것은 아니고, 나는 그냥 앉아 있고, 일부 승객들이 갈아탄다. (나이지리아엔 입석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로메로 간다.

회사에서는 내가 토고 가는거 알아보는 동안 자꾸만 비자 문제 어케 되냐고, 확실히 들어갈 수 있는거냐고 묻는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출장을 좋은 데만 가본 분들은 이런 질문을 집요하게 하는구나'... 비자는요, 걍 하믄 돼요. 말 안해줄 거예요. 


로메 사람들은 내년 6월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역사적인 월드컵 첫 경기의 상대가 될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뜨겁게 맞았다.

11일(현지시간) 비행기가 수도 로메의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는 동안 어두움이 깔린 바닷가와 항구도시의 불빛들이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로메의 해안은 사주(沙柱)와 석호(潟湖)들로 이뤄져 있다. 그중 가장 큰 석호의 이름이 나라 이름의 유래가 된 토고호(湖)이다. 전체 인구 568만명 중 60만 명이 로메에 살고 있다. 수도의 이름은 원주민들이 이를 닦는데 썼던 나무 이름인 `알로치메'에서 나왔다. (여담이지만 반다나 시바는 한 책에서 인도의 '원주민들이 이를 닦는데 쓰는 나무'를 서양인들이 어떻게 '지적재산권'이라는 이름으로 빼앗아가는지를 따지기도 했다)


공항은 작았다. 단층으로 된 공항 청사 앞, 활주로에 착륙한 항공기는 그대로 청사 앞으로 (택시처럼) 가서, 아스팔트 바닥에 나를 내려놓았다. 브리지...같은 건 없습니다 ^^;;

로메 사람들은 친절하고 따뜻했다. 공용어인 프랑스어, 사실상의 국어인 에베 부족어, 서툰 영어로 더듬더듬 말을 건네던 이들은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몹시 반가워했다. "이제 알았어요, 당신들은 우리 축구를 보러 왔군요!" "한국 축구라면 낯설지 않아요." 로메 시민들은 월드컵 첫 본선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에 크게 들떠있는 듯, 축구에 대해 물으면 모두 반색을 했다.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신사분이 맘에 들었다. 중년과 노년 사이인 것 같은데 (이분들 나이를 통 짐작하기 힘듦) 멋진 비즈니스 정장에... 세련이 철철 넘쳤다. 아저씨 이름은... 난 '코스모스 시크파'라고 듣고 안어울리게도 이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명함을 받아보니 그거이가 아니었당. 암튼 촌닭처럼 옆에 앉아서 “익스큐즈 미~” 하면서 매달렸다. 토고에 대해 이너넷에서 후다닥 자료를 찾아온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어케든 하나라도 더 알아가지고 땅을 밟아야 하는 처지였던지라, 아저씨가 잠들만 하면 깨우고, 좀 쉬려고 하면 또 깨우고... (뒤에 이 아저씨 얘기 또 나옴) 

나는 female 에다가 Asian 에다가 덩치도 굳이 따지면 slim 한 쪽에 속하기 때문에 (뱃살 빼고) 어디 가면 아줌마 체면 접고 일단 불쌍한 척 가녀린 척을 한다. MDH형 출장을 다니면서 얻은 삶의 지혜라고나 할까.  




로메 시내 풍경


다시 월컵 얘기로 돌아가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아프리카의 세네갈이 개막전에서 직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었다. 토고인들은 내년 독일에서 자신들이 다시한번 `검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시내 곳곳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념하는 포스터와 광고들이 있었다.

본선 첫 진출이라는 점 때문에 겸손해하는 것인지, 아니면 특유의 낙천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곳 사람들은 "반드시 이기자"는 생각보다는 세계적인 축제 마당에 자신들도 자리를 얻게 되었다는 것에 마냥 기뻐하고 있는 듯했다. (몇몇 사람들은 한국을 3대0으로 이긴다고 큰소리쳤지만...)


로메 시내에 들어서자 모래바람 냄새가 느껴졌다. 일주일만 지나면 이곳은 겨울철 계절풍인 모래바람 `하르마탄'에 휩싸인다. 이 바람은 북쪽 사하라의 모래를 해안까지 실어 나른다. 하르마탄이 불면 모래가 하늘을 덮고 낮기온도 5℃ 가량 떨어진다고 한다.이곳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지만 아침저녁으로는 21~23도 정도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의 `겨울'은 한달 뿐, 하르마탄이 지나가고 나면 로메에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다.



로메 최고층 빌딩인 코린티안 뒤페브리에르 호텔 35층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로메의 바닷가. (사진을 제가 너무 작게 줄여서 맛이 안 나는군요;;)


거리에는 곡식을 절구로 찧는 사람들, 머리에 오디오까지 이고 다니며 파는 행상들, 소파를 늘어놓고 파는 노점상들이 북적였다. 길가에는 쓰레기 천지였지만 허름한 시장통엔 인터넷 카페 간판들이 보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1600달러, 문맹률이 40%에 이르지만 인터넷 사용자가 21만 명에 이를 정도(토고에도 전화 같은 거 있냐고 묻지 마세요)로 로메 지역에서는 빠르게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01-1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나 재밌어요.ㅎㅎ
저나있냐고는 저얼대 안 물을게요.ㅋㅋ
근데 female 에다가 Asian 에다가 덩치도 굳이 따지면 slim 한 쪽에 속하기 때문에 (뱃살 빼고) --> 이러면 대충 통하나요? 말이 안 통해도 친절한가요?
저도 그런 조건이라서리..ㅎㅎ

딸기 2006-01-1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가녀린척 하고 봐야 해요, 이런 조건에서는.
표정은 최대한 어리버리, 얼빵, 순진무구한 척, 하는거 잊지 마시고요 ^^

2006-01-18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6-01-1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나이지리아엔 입석도 있다더라!! (우리가 농담으로만 하던 입석이 있단 말임까?)

딸기 2006-01-18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 그런 사연이!!

치카님, 소련 망하고 러시아에서도 국내선엔 입석 있었다던걸요.
중국에도 있었다고 하고요. ^^

별족 2006-01-1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MDH형 출장이란 먼가요?

딸기 2006-01-1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거 모르시는구나... MaeDdangHeading 이라고...
 

일단, 내용과 전혀 상관 없이,

독일 월드컵 한국팀 대 토고 팀의 동반 결승 진출을 염원하며

무지개 한 장 깔고.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 무려 아우토반에서 나를 반긴 무지개.

(쟤도 좀 눈치가 있지;;)


지난해 말, 나는 독일에 무엇을 하러 갔던가.

축구장을 보기 위해 갔었다... 축구를 보기 위해 간 것이라면 오죽 좋았으랴마는.


내년 6월13일 한국 대표팀이 아프리카 토고와 첫 월드컵 본선 경기를 갖게 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를 찾았다. 때는 12월9일. 새로 지어지기 전 원래 이름은 발트슈타디온, `숲의 경기장(Wald Stadion)'이라는 그 말처럼 한적한 숲 속에 거대한 축구장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 월드컵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밤에 이런 곳에 가서 쌩쑈 하는 것 참 싫지만.

(그렇다고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요;;)


이 경기장은 1920년대에 지어졌으며, 1974년 월드컵과 1988년 유럽 축구선수권대회 등이 개최된 유서깊은 구장이다. 그러나 시설이 낡아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크푸르트시 당국이 2002년 건물을 헐고 2002년 새 경기장을 지었다. 지난해 여름 완공식을 갖고 후원사의 이름을 따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라는 현판을 올렸지만, 아직도 경기장 구석구석에는 마무리가 채 되지 않은 듯 시멘트 자국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 사람들의 업무가 모두 끝난 밤이 되도록 경기장은 불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6층 건물 높이의 경기장 맨 위에서 프랑크푸르트 시내가 모두 내다보여, 야경 관람지로도 손색이 없었다. 새로 올린 개폐식 지붕이 자동차 쿠페를 닮았다고 해서, 아킴 반트레아크 프랑크푸르트 시장은 이 경기장에 `세계에서 가장 큰 쿠페'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경기장 수용인원은 4만8000명.

세계적인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고향인 프랑크푸르트는 인구 50만명의 도시로 유럽중앙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몰려 있어 `방크(은행)푸르트'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 시민들은 스포츠 열정이 크기로 독일에서도 유명하다. 시를 대표하는 축구팀 아인트라크트 프랑크푸르트 외에도 세개의 분데스리가팀을 갖고 있다.




여기는 젠트랄 슈타디온- 이건 줌 없는 카메라로 제가 찍었떠요. 형편없죠?


월드컵 조추첨식이 열렸던 옛 동독지역 작센주의 라이프치히에는 동독 시절 스포츠의 요람이었던 첸트랄 슈타디온이 있다. 지난 8일 슈타디온을 찾았을 때에는 눈발이 휘날리고 가운데 파란 잔디밭이 유난히 돋보였다. 1956년 개장된 이 경기장은 원래 1만5000명 규모였으나,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4만5000명 규모의 새 경기장을 지었다. 경기장 외벽과 입구는 원래 모습을 살려 빛바랜 컨크리트를 그대로 남겼고, 내부는 새로 다듬어 밝은 파란색으로 꾸몄다. 통일 이후 오히려 쇠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라이프치히 시정부는 재정이 모자라 9억 유로의 재건축 예산의 상당부분을 연방정부에서 지원받았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고향, 괴테의 `파우스트'의 배경이 되었던 라이프치히는 첸트랄 슈타디온을 무대로 다시금 역사의 주역으로 도약하려는 꿈에 한껏 부풀어있었다.

엘스터강과 파데강을 따라 형성된 라이프치히는 1409년 라이프치히 대학이 설립돼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를 배출한 독일의 대표적인 문화도시.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가 16세기초반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시내 중심가 괴델러링의 성토마스 성당에는 바흐의 무덤이 있고, 거리 곳곳에 독일이 자랑하는 예술가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게반트하우스와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어 유럽의 `음악도시'로도 유명하다.


내년 6월23일 한국과 스위스 대표팀의 경기가 펼쳐질 하노버는 독일 북부의 대도시. 이 곳의 니더작센 슈타디온도 1954년 지어진 오래된 구장이다. 안타깝게도, 가장 가보고 싶었던 하노버를 못 가봤다! (하노버가 좋아서가 아니라... 프랑크푸르트나 라이프치히에 갈 마음이 없었다는 얘기다)

분데스리가 하노버96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1974년 월드컵 때 브라질과 네덜란드전이 치러졌던 곳이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역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경기장으로 새단장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 멋지다...


니더작센주의 주도인 하노버는 독일 10대 도시 중 하나이며 인구는 52만명이다. 중세시대 어부들이 부둣가에 연 시장에서 시작된 지역상권에서 시작된 무역도시가 현대에 들어서는 거대한 메세(무역박람회)의 현장으로 탈바꿈해, 함부르크와 함께 독일 북서부의 경제적 핵심을 이루고 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01-1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가 님께 미움을 받았답니까?
프랑크푸르트면 두리가 있는곳이 맞지요?
저는 두곳다 좋아요.ㅎㅎ

딸기 2006-01-1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사실 두 곳이 저에게 미움을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만,
솔직히 프랑크푸르트는 관광지라 하긴 좀 그렇잖아요. 그냥 '대도시'일 뿐이지...
그리고 라이프치히는 날씨가 너무 안 좋았어요.
구두님, 일그러진 근대 갖다놓고 아직 안 부쳤네. 조만간 부쳐주께. ^^

딸기 2006-01-1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땡큐땡큐입니다~~

아영엄마 2006-01-17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저에게는 여전히 먼나라 이야기지만 언제고 저 곳을 간다면 꼭 딸기님을 생각하겠사와요~

balmas 2006-01-1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적인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고향인 프랑크푸르트는 인구 64명의 도시로  ..."

헉! 세상에,

지구상에 이렇게 큰 도시가 있다니 ...

 

 

 

 

 

 

ㅋㅋㅋ

 


딸기 2006-01-1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너무해욧!

balmas 2006-01-17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히히히히히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