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상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길래 무심코 들어 펼쳐 보았다. 바로 에쿠니 가오리의 짧은 에세이집이었다. 표지가 여성스럽다. 두껍지 않아 간단히 읽으면 되겠구나 싶어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하루하루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에세이집이다. 그냥 편하게 와닿는다. 역시 에쿠니 가오리의 글들은 읽기가 편하다. 게다가 에세이집이니 더욱 그럴것이다.

  글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는다.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사실 남자의 마음이야 내가 잘 알지만 여자의 복잡한 마음을 어찌 할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아내를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결혼후 남편가 살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마치 주변의 이야기 처럼 다가온다. 때로는 가슴 한켠이 찔리기도 하고 아하,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16편의 짧은 일상속 이야기를 읽다보면 갑자기 아내와 가까운 공원이라도 산책하고 싶어진다. 또한 여자와 남자의 같은 사물에 대한 서로 다른 느낌을 맛볼 수도 있다. 에쿠니 가오리만의 섬세한 필체가 따뜻하게 전해져 온다. 때로는 가슴저리게, 때로는 아내에게 미안함이 들기도 한다. 에쿠니 가오리의 망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를 읽고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라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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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 춤추는 별을 그린 화가 내 손안의 미술관 5
토마스 다비트 지음, 노성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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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많은 화가중에 나는 유독 고흐를 좋아한다. 이름조차도 좋다. 빈센트 반 고흐. 한때는 빈센트라는 노래를 좋아했다. 아닌 지금도 좋아한다. 그때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들었다가 최근 다시듣고 새로움을 느꼈다. 나는 특히 고흐의 작품 중 표지에 나와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좋아한다. 바로 빈센트라는 곡의 처음에 나오는 'Starry Stally Night" 바로그 작품 말이다.

  고흐는 참으로 어두운 생을 살다간 작가인것 같다. 그의 마지막조차도 범상치가 않다. 권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쏘다니...총상을 입은 고흐는 차츰 죽음에 다가가고 있었고, 총알은 몸속 깊히 박혀있고 열과 높고 땀은 흠뻑 젖은 고흐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는 듯 하다.

  고흐는 자신을 위해 찾아온 경찰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내 몸은 내 소유라고 생각한다. 내 몸 뚱어리를 어떻게 하든지 그건 나의 자유이니, 제발 나를 이대로 내버려 두라고..." 역시 고흐다운 말이다. 결국 고흐는 그의 동생 테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시간을 맞는다. 동생 테오의 손을 꼭 잡고서...그때가 1890년 7월 29일 그의 나이 37세 였다.

  고흐는 살아서 그의 작품을 단 한점 밖에 판매를 하지 못했다. 그것도 그의 아우가 형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려 운이 좋게 좋은 가격에 팔아준 단 한점. 사람들은 고흐의 그림을 사지 않았다. 바로 미치광이의 그림이기 때문이었단다. 그런 그의 작품이 죽어서 유명해 지다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흐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중에서 유명한 작품들은 생레미에서 그린 자화상,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 밤에 여는 찻집, 그리고 다른 작품보다 유명한 저녁무렵의 찻집 테라스, 해바라기, 빈센트의 방, 별이 빛나는 방에, 와 귀가 잘린 자화상이 있다.

 죽을때까지 부를 모르고 항상 가난하게 살다간 작가 고흐. 그는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자살을 했지만 그의 작품과 이야기는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도 우리곁에 남아있다. 불행한 화가 고흐에 대한 책 '빈센트 반 고흐' . 비록 그는 한 평생을 불행하게 살다 갔지만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불행한 삶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신이 이상해 지고,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자르는가 하면 도저히 일반인이 생각지도 못한 생을 살다간 고흐지만 우리에게는 소중한 예술혼이 담긴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 떠났다.

  고흐의 작품과 고흐의 일생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빈센트 반 고흐'. 적어도 이 책 하나면 고흐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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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전 대도록
뱅상 포마레드 외 지음, 고형원 외 옮김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벼르고 벼르다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바로 용산 중앙국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전"을 다녀 왔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지 궁금해 견딜수가 없었다. 평일이어서 그다지 관람객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림마다에는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아마 주말에는 엄청난 관람객으로 한가로이 감상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루브르박물관전 도록은 전시회를 마치고 현장에서 구매하게 되었다. 전시회에는 모두 70편이 전시되어 있다. 처음 전시회장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각 그림마다 받고 있는 스폿트라이트가 강하게 다가왔다. 숨이 막혔다. 마치 루브르 박물관에 서있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70여편을 두어번 둘러 보았다. 작품에 매료되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과연 인간이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단 말인가...도저히 상상하기 힘들다. 몇백년이 지난 그림이 이토록 아름답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다못해 습작이라는 작품이 습작이라는 말이 너무 무색할 정도로 대단하다. 섬세한 그림과 사실적인 텃치는 마치 사진을 보는 듯 하다.

  루브르박물관전은 70편의 그림사진과 함께 테마별로 자세한 설명이 담겨있다. 또한 각 그림과 관련된 자료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대도록과 함께 소도록도 구입을 했다. 대도록의 사진은 그냥 칼로 오려내어 액자에 끼워 걸고 싶을 정도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그림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마리 안네 데 발트 슈타인 부인의 초상' 이었다. 자주 보았던 유명한 작품을 직접 보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70여편 모두 거장의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루브르박물관 소장 작품이라면 적어도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 몇점 더 전시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긴 내가 미술에 문외한이기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루브르박물관 대도록은 봐도 봐도 감동이 느껴진다. 3월 18일까지 전시가 된다는 한번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책 자체로도 세계의 걸작을 느낄 수 있지만 직접 전시장에 찾아가 작품을 감상하고 대도록을 본다면 그 감동이 더욱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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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에프라임 키숀 지음, 반성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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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한 스테이크,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편의 작가 에프라임 키숀이 96년에 쓴 작품이다. 지금은 품절이 되어 구입할 수 없겠지만 누가 알겠는가, 조만간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올지...

이 작품은 피카소에 대한 미술비평서이지만 여느 비평서와는 좀 다른게 특징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싸구려 어릿광대 짓으로부터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영리하기 이를 데 없는 익살꾼들과 대립하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그림의 고양이는 "현재의 예술 흐름을 따르기 거부한다. 이 그림의 기법은 전문가의 평가에 따르면 '초표현주의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으며, 고흐의 화풍을 따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알란 단의 스케치

한스 아르퉁 캔버스 유화.

피카소에 대한 또다른 시각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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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 어느 시골의사 이야기 존 버거 & 장 모르 도서
존 버거 지음, 장 모르 사진, 김현우 옮김 / 눈빛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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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약간 의아했던 책이다. 과연 왜 행운아라고 했을까?

풍경은 기만적일 수 있다.
종종 풍경은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펼쳐지는 무대라기 보다는 하나의 커튼처럼 보인다. 그 뒤에서 사람들의 투쟁, 성취 그리고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그런 커튼...

읽는 내내 잔잔한 감동이 일어나는 책이다. 한 시골의사의 살아가는 이야기...

'기분이 어떤지 압니다. 나는 지금 눈 주위가 그래요. 거기 뭐가 닿으면 도저히 못 견디겠습디다. 나한테는 거기가 목숨같은 자리인 셈이죠....'

아름다움 자체만을 위해서는 아름다움을
즐길 수가 없고, 사랑스러운 대상에서 흐르는 향기로운 물을
사랑스럽다는 이유만으로 마실 수도 없는 것.
나의 천성은 맨 처음 각인된 진리를 잊을 수가 없어
나는 모든 진리를 한데 모아 정리를 해야만 하니,
최고의 목표는 하나, 나는 알아야만 하겠다!
....

"죽음을 떠올릴 때마다-매일 누군가 죽어 가죠-나는 나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는데, 그 생각이 더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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