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론
김영수 엮고 지음 / 아이필드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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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나 지금이나 어디 어느 곳이던지 간신들은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다. 먼 옛날에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간신이 나라를 망치거나, 왕권을 노리거나, 권세를 노리거나, 힘이 있는 무리에 달라 붙는 경우가 허다했다. 우리가 잘아는 인물중에 묘청이 있고, 한명회가 있고, 윤원형이 있고, 신돈과 원균이 있었으며, 머지 않은 과거에는 이완용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왕권을 넘보거나 결국은 나라를 망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간신은 혼자만 죽거나 일부 몇사람의 목숨만 해치는 것이 아니다. 간신들은 국민을 죽이고 왕을 죽이고 역사를 죽이는 행위를 일삼는다. 간신도 간신이지만 그들의 말에 아무 의심없이 믿는 왕이나 권력들이 더 큰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이러한 일은 비단 옛날의 일만은 아니다. 지금도 우리의 주위에는 아첨배가 득실거린다. 단지 간신이라는 말이 바뀌었을뿐 하는 행동은 모두가 그들과 다를바 없다. 국민을 기만하고 개인의 이익을 얻기위해 자신의 신분을 이용한다던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속해있는 정당을 거침없이 바꾸거나 그 정당의 힘이 약해지면 또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의미만 틀릴 뿐 옛날의 그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요즘은 하도 세월이 하수선하니 이런말도 조심스럽게 해야할 것 같아 이쯤에서 줄이기로 하고 '간신론'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하자.

  670여페이지의 묵직한 책이다. 표지부터가 간신을 보여주는 듯 천하의 간신 진회의 무릎 꿇은 상이 보여진다. 제목은 간신을 구별하고 제압하는 방법이라는 부제와 함께 적혀있다.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주요장으로는 간의 근원 탐색, 간의 성격 분석, 간신과 아첨배, 간인을 가려 자신의 잘못을 살피다, 등과 마지막에 역사와 간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당히 많은 양과 많은 인물이 나와 혼란스럽기 까지 하다. 게다가 계속적으로 중복되는 이야기가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간신의 정체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새로운 공부가 된 것같다. 아쉬었던 점은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었어면 좋았을 것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느낀점이지만 간신들이 그들의 역량을 좋은 곳에만 썻? 그리고 그러한 간신들을 골라낼수만 있었다면 중국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신들의 남다른점, 즉 일의 변화를 포착하는데 노련하고, 남의 생각을 살피는데 재빠르고, 계략을 세우는 데 정성을 들이며, 권모술수에 정통하고, 임기웅변과 교제술이 능숙하고, 기꺼이 도박하며, 모험을 일삼고, 속임수에 능하고 말을 잘하는 간신들의 특징을 잘 파악 할 수 있다면 또 다시 비극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정계가 시끄럽다. 당을 새로이 만드느니, 대통령이 탈당을 하느니, 국무총리가 사임을 하느니, 모정당의 후보들은 서로 깍아내리기에 정신이 없다. 머지않아 연말이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에게 걸맞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누구인지 이 책을 보고 판단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훌륭한 대통령의 주변에는 훌륭한 정치인이 있어야 함은 자명한 이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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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밤 동화
헬가 게버트 / 샘터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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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래전에 사놓고 읽지않고 있다가 그냥 한 두편 읽을요량으로 꼽아들었다. 천일야화라는 말은 너무도 많이 들어 "도대체 천일야화가 뭐야?"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연스럽게 마치 아는 이야기처럼 나의 머리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그런책이다. 어찌보면 우리는 모두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디서 나온 이야기 인지도 모르는체 말이다.

  천.일.야.화. - 우리에게는 아라비안 나이트로 더욱 유명하다- 즉, 1001일밤의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다. 옛날 인도와 중국을 다스리는 셰헤르반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왕비가 있었는데, 왕이 여행을 다녀온 틈을 타 왕비는 흑인 하인과 사랑에 빠진다. 이 사실을 안 왕은 노예와 왕비를 처형하고 세상의 모든 여자를 증오하게 된다. 결국 왕은 매일 다른 신부를 맞이한 후 첫날밤을 치른후 아침에 처형해 버리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던 어느날 대신의 딸 셰헤라자드를 데려오라고 명한다. 그녀는 아름답고, 교양이 있었고, 박식한 처녀였다. 1000권의 책을 읽었고, 1000여가지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첫날밤 그녀는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청하게 되고, 왕은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대신의 딸 셰헤라자드는 밤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침이 되어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왕은 더 듣기를 원했고 딸은 밤에 다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하여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는 1001일 동안 계속된다. 그 1001밤동안 계속되는 이야기중에 나오는 것들이 우리가 잘아는 '알라딘고 요술램프,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하늘을 나는 양탄자오 목마, 요술반지와 램프, 어부와 마신 등 의 이야기인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그 유명한 이야기 들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어부와 마신이 들어있다. 그 외에 12편이 수록되어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호기심과 모험심이 가득한 내용이 담겨있다. 중간중간에 보는 삽화도 이야기를 읽는데 도움이 된다. 어찌보면 어른을 위한 동화라기 보다 그냥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나머지 이야기 들이 궁금해져서 "아라비안나이트" 세트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머지 이야기들의 세계에 빠져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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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할인폭’ 탈법만 키웠다

‘마일리지’ 못묶어 편법땐 100% 깎아주기 가능
‘10% 할인’마저 5년 뒤면 소멸되는 ‘일몰법’
되레 대형·온라인서점 유통 집중돼 취지 무색
‘완전정가제’로 개정해야 탈법 막을 수 있어

  2002년 8월26일에 국회를 통과했고, 2003년 2월27일에 정식으로 발효된 ‘출판및인쇄진흥법’은 원래 새로 등장한 온라인서점이 과당경쟁을 벌이자 이를 막기 위해 서둘러 제정된 법이었다. 한데 원래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법이 시행된 지난 4년간 출판시장은 전례 없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이 법은 말 그대로 ‘출판과 인쇄산업의 진흥을 위해’ 새롭게 정비된 법이다. 발효될 때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사안은 ‘변형 도서정가제’ 문제로, 출간된 지 1년 미만의 신간을 오프라인서점은 정가로, 온라인서점은 10퍼센트 이내에서 할인 판매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처음 출판 업계는 10퍼센트의 할인과 5퍼센트 이내의 마일리지만 허용한다는 이른바 ‘10+5 조항’을 합의했다. 그러나 마일리지 규정은 법률로 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라졌다. 문화관광부는 ‘고시’로 마일리지를 3퍼센트 이내로 묶어두려 했지만 국무총리실 산하의 규제개혁위원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런저런 이유로 마일리지 조항이 사라지면서 ‘출판및인쇄진흥법’은 온갖 탈법을 조장할 수 있는 마당을 내준 꼴이 되었다.

  출판및인쇄진흥법’에서 정한 10퍼센트 할인조항은 적용범위를 점차 줄이다가 시행일부터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는 ‘일몰법(sunset)’이다. 내년 2월27일까지 별도의 대체입법이 없다면 모든 도서의 완전할인경쟁이 허용된다. 지난 4년의 경험으로 할인경쟁이 출판산업의 암초임을 자각한 업계는 어떻게든 대체입법을 마련하느라고 분주하다.

대형 11곳 매출 1조원 쏠려

  현재 출판단체, 온·오프라인 서점업계 등이 잠정 합의한 것은 신간의 경우 책값의 10퍼센트 이내로 할인을 제한하는 조항은 유지하되 마일리지는 경품을 포함해 책값의 5퍼센트 이내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신간의 범위는 줄다리기 끝에 출간 후 18개월까지로 결정했다. 이 같은 조항이 삽입된 개정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만 통과하면 만사형통일까? 아니다. 2002년 제정된 ‘변형도서정가제’가 출판계에 끼친 폐해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출판및인쇄진흥법’이 시행된 지난 4년간 출판에서는 유통이 집중화되었다. 대형서점 체인, 온라인서점, 도매상 등 11개 주요업체의 매출 총액이 무려 1조927억원에 이른다. 이 수치는 한 해 동안 발행되는 전체 신간 발행부수의 매출액과 맞먹는다. 매출성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온라인서점이다. 온라인서점은 지난 4년간 실제적인 무한할인경쟁을 벌여 10퍼센트 할인조항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구간을 30% 할인하는 건 기본이고 50% 할인도 일상적이다. 할인 폭이 적은 신간은 마일리지, 할인쿠폰, 경품, 1+1(덤으로 책 한권을 더 주는 것) 등을 동원해 30% 이상 할인해준다. 심한 경우 독자가 거의 공짜로 책을 살 수 있는 정도로 파격적인 이벤트도 벌인다.

   2003년 이후 온라인서점은 과점체제를 형성하며 급속한 매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1999년 269억원, 2002년 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몇 개 온라인업체의 매출만으로도 2006년에는 5000억원에 육박한다. G마켓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판매까지 합하면 매출은 훨씬 더 높을 것이다.

  반면 오프라인서점은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통계에 따르면 2005년 말에 2103개였던 오프라인서점은 작년에도 약 10퍼센트의 서점이 전·폐업해 이제 서점 수는 1900개 미만으로 떨어졌다. 대형 할인점이 중소도시까지 입점하여 급증하는 바람에 지방의 서적 도매상은 도매기능을 멈춘 상태로 보아도 좋을 정도다.

  지난 4년간 출판사의 양극화도 심각해졌다. 임프린트 시스템을 도입한 몇 대형출판사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혼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1인 출판’이 늘고 있다. 2005년에만 2800여개의 출판사가 신규 등록하는 등 ‘1인 기업’의 출판사의 출현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시공사, 민음사, 웅진씽크빅, 랜덤하우스코리아, 넥서스, 김영사, 북21, 위즈덤하우스, 문학동네, 창비 등 주요 단행본 10개 출판사의 2006년 매출을 합산하면 275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2002년에 비교해 2배 성장한 수치다. 반면 1인 출판사는 물론이고 중간 규모의 출판사는 경영이 크게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출판사의 양극화가 이렇게 급격하게 진행된 가장 큰 이유는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요사이 출판계의 전통적인 프로모션 기법이었던 광고, 홍보 등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온라인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가 책의 판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뿐이다. 결과적으로 한권이라도 더 책을 팔기 위해 온라인서점 순위를 무조건 올리려는 변칙적인 영업행태가 일반화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서점에서 벌어지는 끝을 모르는 할인경쟁과 책값의 몇 배에 달하는 경품 제공이 출판의 양극화를 더 부추기고 있다. 자본력이 없다면 온라인 서점의 이벤트는 시도조차 할 수 없으니 출판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뿐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다. 전체 매출 규모가 성장했을지는 몰라도 과다한 할인과 이벤트로 출판사는 영업이익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베스트셀러만 살아남는 구조

  세계 출판계가 다국적 복합 미디어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서 국제경쟁력 있는 출판사의 출현은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팔리는 책에 혈안이 되어야 하는 지금의 구조로는 그런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다. 게다가 유행처럼 번진 1인 출판사는 자본의 힘을 당하지 못한 채 유아사망이 심각한 형편이다.

  이처럼 ‘출판및인쇄진흥법’이 시행된 후 자본의 공룡화, 온라인 서점의 집중화는 필연적으로 가속화되었고 이는 베스트셀러만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독서단체를 빙자해 온라인서점에서 책을 대신 사준다는 ‘인터넷 사재기’ 대행업체가 20여개가 활약한다는 소문이나, 한 편집책임자가 가족들의 이름을 빌려서 만든 한 대형서점의 회원카드 20개를 가지고 다닌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출판은 베스트셀러에 집착하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만들어낸 베스트셀러가 기껏해야 자기계발서라는 점이다. 2006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소설이나 비소설이 아닌 자기계발서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덕분에 출판의 다양성과 창의성은 크게 훼손되고 있다.

  출판서적계가 ‘출판및인쇄진흥법’의 개정에 관해 완전한 의견 통일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잠정적인 합의를 통해서라도 ‘원칙’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법의 통과만이 문제는 아니다. 출판, 서적계 종사자의 근본적인 의식전환이 없으면 출판의 미래는 결코 기대할 수 없다. 21세기 출판의 역사는‘무료정보’와의 투쟁이다. 무가신문과 무가잡지의 등장으로 잡지 시장마저 크게 축소되고 있으며 무료매체와 다른 차별화와 가격경쟁력이 있는 책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할 때다.

  잡지의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이웃 일본에서 <바보의 벽>(요로 다케시), <국가의 품격>(후지와라 마사히코) 같은 신서가 해마다 출현해 수백만부씩 팔려나가고 있다. 이른바 ‘신서붐’이 크게 일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문고’의 나라인 일본은 신간을 아예 문고 크기의 신서로 펴낸다. 잡지의 기사보다는 높은 수준의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독자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반면 우리는 ‘변형도서정가제’ 때문에 오히려 책값(정가)을 올려놓고 할인으로 독자를 유인하고 있다.

도서강국 일본은 정가제

  할인과 마일리지의 수준을 가지고 논의 해봤자 지난 4년간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또 다른 ‘변형도서정가제’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다시 완전도서정가제로 돌아가는 길뿐이다. 우리 온라인서점은 책의 판매이익보다는 판매력을 키운 다음 광고, 타깃메일 등 프로모션 비용을 통해 이윤을 맞추고 있다. 완전도서정가제라는 명확한 원칙이 없다면 언제든 출판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칙적 할인 경쟁을 시도할 수 있음을 지난 4년은 명백하게 보여주었다.

  일본의 저명한 출판인 마쓰다 데쓰오는 할인정책을 펴는 미국 아마존은 적자지만, 정가 판매(정가 판매에다 1퍼센트 마일리지가 근간인)를 하는 일본 아마존은 책과 DVD, CD를 팔아 흑자를 낸다고 미디어전문지 <쓰쿠루>(創) 2월호에서 말했다. 할인판매를 할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정가판매를 하면 흑자가 가능하다는 점은 지난 4년간의 아픔을 겪은 우리 출판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출판사들의 아마존 의존도가 갈수록 커져 전문가들이 걱정할 정도라니 말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출처 : 한겨레신문 2/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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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3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백년고독 2007-02-2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타니타 디지털 체중계 HD-322 [사은품 줄자증정] - Bus Stop
타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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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있는 체중계가 오래 사용하다보니 몸무게를 재는 가족들 마다 이상하다고 하는 바람에 새롭게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체중계하면 타니타 제품이 유명하기에 가능하면 타니타 제품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보니 바로 타니타의 기계식 제품이 아니던가...한 10여년 사용을 하니 이제는 수명을 다한 듯 체중이 들쭉 날쭉 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디지털로 구입하기로 하고 이제품을 선택했다. 먼저 그림이 예쁘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박스 뜯고, 함께 동봉되어있는 AA밧데리 4개를 +, - 구분해서 넣어주면 모든게 끝이다. 평평한 바닥에 내려놓고 아랫쪽에 있는 푸쉬버튼을 발가락으로 살짝 눌러주면 화면에 000 숫자가 나온 후 잠시 후 0.0 화면이 나오면 준비완료. 그냥 체중계에 올라서면 된다. 그리고 숫자만 읽어주면 나의 몸무게를 뒷자리 500g까지 표시해준다.

  역시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 의해 사용되어온 제품은 모가 달라도 다르다. 깔끔한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 그리고 디자인이 모두 마음에 든다. 일본브랜드 타니타 제품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건강관리도 하면 좋을 듯 싶다. 참고로 가격이 각양각색이다. 잘 확인해보고 구입하길 바란다. 물론 나야 제 가격 다주고 샀으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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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 - 아인슈타인 성공노하우에 따른
이미도 지음 / 물고기도서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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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아온 만큼 본 영화도 꽤 된다. 하긴 한때는 영화에 파묻혀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 당시는 퇴근 후 비디오가게 들려 신간이 나오면 나오는 족족 들고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며 영화를 보지 않았던가. 너무 영화를 보다보니 신간조차도 다 보아 예전의 영화를 하나 둘씩 찾아내어 보곤 했다. 당신의 내 인생은 일 아니면 영화가 전부였으니...
 
  지금은 그다지 영화를 즐기지 않는다. 다른 즐거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영화야 그저 외출해서 할일이 없을때나, 대작이 나와 꼭 봐야 할때만 보는 정도이다. 대신 열심히 DVD를 수집하는게 예전하고 바뀐것이라면 바뀐것.
 
 외국에 있으면서 한 일은 수업 끝나고 시내의 극장을 찾아가 몇 편이고 보곤했다. 한 극장이 무려 32개의 멀티관을 갖고 있으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우리도 이제 10여개가 넘는 멀티상영관이 수두룩 하지만 당시는 멀티의 개념이 없을때였다. 어쩔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햄버거를 먹으며 영화를 5편을 연달아 보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5편의 영화 줄거리가 서로 섞이는데 나중에는 정신이 없기까지 했다.   이처럼 한때는 영화가 내 인생, 내 인생이 영화였던 시절도 있었다.
 
  최근 영화와 관련된 책이 나왔는데 바로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이라는 책이다. 저자가 "이미도" 라는 말에 호기심이 일어났다. 이미도가 누구인가, 왠만한 영화의 말미에 꼭 나오는 이름이 아니던가. 처음에는 도대체 이미도의 정체를 몰라 궁금했던 적도 있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사람이름인지 번역사 이름인지 의아해했던 바로 그 이미도.
 
  두서없이 쓸데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은것 같다. 책에 대해 얘기하기로 한다. 책이 묵직하다. 480여페이지이다. 저자는 이미 이야기를 했고, 출판사는 바로 저자인 이미도씨가 만든 1인 출판사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저자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은 큰 사이즈의 책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 책은 100여편의 다양한 영화줄거리와 영화정보, 그리고 영화 속 핵심 키워드 영어가 재미있게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100여편의 유명한 영화를 13개의 장르로 분류해 놓았다. 로맨틱코미디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러브 액츄얼리,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등의 10편이, 로맨스 멜로 드라마에는 타이나닉, 러브 스토리, 코요태 어글리 등의 9편이, 코미디에는 마스크등이 담겨있고, 그외에 애니메이션, 드라마, 뮤지컬영화, 호러, 액션, 스릴러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가 즐비하다.
 
  좀더 세부적으로 설명하면 러셀크로, 르네 젤위거 주연의 신데렐라맨을 예로 들어보기로 하겠다. 신데렐라맨의 핵심주제인 역경(adversity)을 키워드로 뽑아낸다. 영화속 명대사인 You're the champion of my heart(당신은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챔피언이야)가 소개된다. 이어서 영화속 키워드인 역경이 둴트디즈니의 장편 뮤란속의 대사와 함께 소개 되어지고 신데렐라맨의 영화이야기가 자세하게 이어진다. 또한 각 영화마다 간단한 영화정보와 평가점수, 수상작품일 경우 수상내용이 알기쉽게 표시되고 더불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를 소개해준다. 재미있는 것은 100편의 모든영화의 오리지널 포스터를 패러디한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입가의 웃음을 머금게 해준다.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페이지를 펼치면 앞의 단어인 역경을 좀더 확대시켜 몇개의 문장과 함께 나온다. 그리고 관련 단어를 몇개 더 알려주어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역경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온다.
 
  참으로 재미있는 구성이다. 유명한 영화정보와 줄거리도 알면서, 그 영화속에 나왔던 명대사를 소개해 주는 구성이 많은 도움이 된다. 한가지 보완했으면 하는것은 키워드와 키워드확장의 단어를 발음기호와 함께 소개해 주었으면 많은 사람들이 좀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불편하게 사전을 한번 더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덜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받아들고 100여편의 영화이야기를 차근차근 읽다보니 다시 옛날 생각이 났다. 정말로 내가 영화를 좋아하긴 좋아했었나 보다. 100여편의 영화중 거의 대부분인 90여편을 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억력의 한계인지 책에서 소개해주는 명대사들은 대부분이 내머리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는데, 이 책은 잊혀졌던 멋진 영화속 추억과 장면들을 복원해 준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은 영화를 좋아하거나, 숨어있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이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책 속 영화를 한편 한편 보는기쁨도 기쁨이려니와 무엇보다 책속 영화는 모두가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 기쁨이 배가 될것이 틀림없다. 또한 힘들거나, 슬프거나, 울고싶거나, 웃고싶을때 각 장르에 맞는 영화를 골라 보아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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